소설리스트

강철 마왕-110화 (110/142)

00110  55. 전쟁 발발(勃發)  =========================================================================

“오랜만이군.”

강철은 아이언의 모습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강철과 크리스티나는 암흑 신관의 복장을 하고 있었다. 암흑 신관이라도 해도 신성력을 사용하는 것은 신관을 직업으로 선택한 다른 유저들과 달랐다. 다만 암흑신관은 카오스 마나를 사용하는 중앙제국의 암흑군단 유저들을 치료할 수 있다. 다만 그냥 신성력을 사용하면 카오스 마나가 정화되어 능력이 저하되기에 상처입은 부위만 집중적으로 치료하는 스킬을 배운다. 이를 위해 암흑 신관들은 신성력과 상극이 아닌 정화된 마나심법을 익힌다. 때문에 암흑 신관들은 신성력은 줄어들지만 육체적 능력과 물리적인 공격력이 뛰어나다. 쉽게 말하면 딜러 보조 역할을 하는 신성마법사와 비슷한 직업이다. 이 때문에 신성력이 뛰어난 강철도 암흑신관을 직업으로 선택했기에 마나를 사용하는 전사의 모습을 보여주어도 된다.

“자네가 이번 임무의 대장으로 내정된 아이언인가?”

중앙제국 출신의 유저인 타이거웨어가 강철을 향해 도전적인 말투로 물었다. 검치호가 강철의 피와 마족의 권능 등을 이용해 이성을 가진 존재로 진화하자 육체적인 변이를 일으켜 인간처럼 변했다. 인간형으로 변한 것은 검치호뿐 아니라 표범, 늑대, 곰 등등의 상급 몬스터들이었다. 이들은 원래 존재했던 이종족인 웨어울프의 이름을 빌려서 타이거웨어, 베어웨어, 라이언 웨어, 펜더웨어 등등으로 불린다. 이들은 중앙제국의 시민이자 유저들이다.

“그렇다.”

웨어란 이름이 들어간 이종족들의 말투는 공격적이기에 강철은 담담한 표정으로 대답했다.

“나는 내 위에 누가 있는 것이 싫다. 대장이 되려면 능력을 보여라.”

싸워서 자신을 꺾어야 한다는 의미였다.

“이번 임무는 퀘스트다. 퀘스트가 하기 싫으면 떠나라.”

한 놈이 기어오르는 것을 받아주면 전부 받아주어야 한다. 마족의 권능 때문에 새로운 이성을 가진 종족으로 진화한 이런 놈들은 모두 공격적이라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덤빈다. 사정을 봐 주면서 싸우는 대련의 개념이 없는 놈들이다.

“크르릉!”

타이어웨어는 마음에 들지 않는지 맹수의 본능을 드러내고 으르렁 거렸지만 강철은 눈도 꿈쩍 하지 않았다. 강철이 도전을 받아주지 않자 대기하고 있던 다른 이종족 유저들도 도전을 포기했다.

“크하하! 마음에 드는 대장이군.”

NWB 출신인 알파 전사인 코논이 크게 웃었다. 그는 이미 이종족들과 싸웠던 경험이 있었다. 대련에서 목숨 걸고 덤비는 이종족들에게 부상이 두려워서 항복을 하자 이종족들에게 인간들이 무시를 받는 상황이었다. 이곳에 온 유저들은 사막 전사와 오크 대전사를 비롯한 이종족들로 구성된 중앙제국 출신이 가장 많고, 그 다음이 NWB 출신이다. 그 다음이 칸투 제국 출신이고 엘프 제국 출신도 몇 명 있었다. 타시온 제국은 엘프 제국과 전쟁 중이라 엘프 제국과 우호적인 중앙 제국보다는 신성제국으로 간다. 하지만 자유용병들은 나라를 가리지 않고 선택을 한다. 그래도 적대국 출신들이 같이 임무를 하면 부딪칠 수 있기에 이번 임무에 타시온 제국과 신성제국 출신의 용병들은 제외했다.

“모두 주목.”

강철은 친한 척을 하는 인간 용병을 무시하고는 말했다. 그러자 100여 명의 유저들이 강철을 보았다.

“이번 임무가 무엇인지 아는 사람.”

“흐흐! 모른다. 하지만 신성제국의 내부를 공략하고 살아남으면 1억 골드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은 알지.”

이곳에 온 자들은 모두 침투와 탈출, 그리고 은신 동화술에 뛰어난 특수 능력을 가진 마스터급 유저들이다.

“우리의 임무는 천계 던전을 공략하여 차지하는 것이다.”

“천계 던전이라고?”

모두가 깜짝 놀랐다.

“대신전 지하에 천계 던전이 있다는 정보이다. 너희는 대신전을 장악하고 1시간만 버텨라. 그러면 그곳에 워프 게이트를 건설하여 중앙제국의 병력을 불러올 것이다. 겁나는 사람은 지금이라도 빠져라.”

“천계라. 그럼, 천사나 잡아볼까?”

천계 던전의 마지막 보스가 천사라는 소문이 있었다. 그리고 그 천사를 잡으면 천계로 갈 수 있다는 정보까지 있었다. 천사라면 드래곤 정도는 아니어도 마족과 비슷한 가치를 가지고 있었다. 천사들도 등급이 있는데 대천사는 드래곤이나 마왕과 같은 급이다. 호랑이 머리를 가지고 있는 타이거웨어의 눈에 호기심이 어렸다. 아직 천계 던전을 구경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이는 여기 있는 모두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빠질 사람 없나?”

“……!”

모두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빠질 생각이 없다는 뜻이다.

“좋다. 이번 임무에 성공하면 보너스로 일주일 간 무료로 던전 사냥을 허가해 줄 것이다.”

던전을 발견하기만 해도 1억 골드이다. 대신 던전 사냥을 하려면 입장료를 내야하고 던전에서 얻은 수익의 10분의 1 정도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

“으하하! 좋다.”

“지금부터 은신 동화술로 나를 따라와야 한다. 가자.”

스륵!

100여 명의 특수부대가 유령처럼 움직이기 시작했다.

* * *

“아함!”

새벽이 되어 여명이 어둠을 몰아내기 시작하자 경계근무를 하는 팔라딘이 하품을 하였다. 전쟁이 벌어진 이후에 대신전과 같은 중요한 곳의 경계근무는 용병들이 아니라 팔라딘이 직접하고 있었다. 고레벨의 용병들은 성장을 하기 위해서라도 경계근무와 같은 일은 기피하고 전쟁용병이 된 후에 자율적으로 사냥을 하고 있었다. 권능과 스킬을 받고 자율적으로 사냥을 하면서 성장을 할 수 있으니 처음에는 전쟁터에서 화살받이로 죽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 때문에 눈치를 보던 용병들이 이제는 모두 유저가 되어 정해진 사냥터에서 사냥을 하면서 상대 진영의 용병들과 대충 싸우는 것이 대부분의 용병들이다.

스륵!

강철이 유령처럼 팔라딘의 옆으로 지나갔다.

“뭐지?”

팔라딘은 이상한 감각을 느꼈다. 신의 힘으로 불리는 신성력 때문이었다.

“아니겠지?”

이곳은 신성결계가 펼쳐져 있는 곳이다. 대신관급 신성력을 가진 자가 아니면 허락 없이 출입할 수 없는 곳이다. 물론 마족이라면 마기로 파괴하고 들어올 수 있지만 그러면 접근하기도 전에 요란한 경보가 울릴 것이다.

‘성공이군.’

강철은 부하들을 뒤에 대신전에서 전투 소리가 들리면 그때 공격하여 정문을 차지한 후에 안과 밖 모두를 방어하란 명령을 내렸다. 1시간 동안 방어에 성공하면 대신전을 차지할 수 있다는 강철의 말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이들은 강철이 침투할 수 있다면 이미 내부에 암약하고 있는 중앙 제국 병력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삭!

‘컥! ……!’

대신전 안에 있는 제단 앞에는 항상 신관들이 24시간 돌아가면서 지키고 있었다. 기도하는 것이라고 하지만 명상을 통해서 성물이 보관된 제단에서 나오는 신성력을 통해서 자신의 신성력을 키우는 수련 과정이었다. 또한 이들은 신성마법사 두 명과 함께 있어서 정문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바로 출동할 수 있는 출동 대기조 역할도 한다. 그런 그들의 목에서 붉은 실선이 그어지더니 이내 피가 분수처럼 뿜어졌다. 보통이라면 목이 잘려도 제단에서 나오는 성물 때문에 바로 치유가 되어야 정상이다. 그 정도로 목이 깔끔하게 잘렸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강철의 검에는 신성력과 마기가 조합된 힘이다. 지금은 동화술로 신성력과 동화되어 신관들이 감지하지 못했지만 마기의 힘이 신성력으로 상처를 치유하는 것을 막았기에 이들은 일반인처럼 목이 잘려 그대로 절명했다.

철컥!

스르르!

신성제국의 제단에도 마도 제국의 문물이 들어왔다. 강철은 베타 제로를 이용해서 마도 컴퓨터로 통제되는 잠금 장치를 해제하고는 제단을 밀었다. 그러자 그 안에 성물인 작은 돌 하나가 들어 있었다. 강철은 성물을 꺼내서 마법주머니에서 넣었다.

삐! 삐! 삐!

그러자 요란한 경고음이 대신전 전체에 울려 퍼지기 시작했다. 신성결계가 사라졌다는 경고음이었다. 신성결계는 제단에 있는 성물이 사라지기 전에는 절대로 파괴되지 않는다. 파훼가 되어도 천계 던전 입구에서 나오는 신성력에 의해 성물이 강화되어 저절로 결계가 복구되기 때문이다.

크르르릉!

제단 뒤에 있는 벽이 양쪽으로 갈라지면서 천계 던전의 입구가 모습을 드러내었다.

‘어서 오너라.’

번쩍!

파츠즈즈즈!

천계 던전 입구에서 팔라딘들이 뛰어나왔다. 그러자 은신해 있던 강철이 검은 번개를 뿜어내었다.

“컥!”

단순한 번개가 아니라 드래곤의 권능과 마기가 섞인 공격이었다. 몸이 마비가 되면서 엄청난 충격이 영육을 강타했다.

서걱!

강철은 쌍검을 휘둘러 가위치기로 목을 잘라버렸다. 강력한 파워와 속도를 가미하면 마비가 된 팔라딘들을 쉽게 두 쪽으로 갈라버릴 수 있다. 하지만 그러면 강철의 위치가 드러나게 된다. 또한 정신을 차린 팔라딘들이 천사의 권능과 마스터의 절대공간을 이용하면 충격을 받아도 뒤로 밀려나기는 하지만 바로 죽지는 않는다. 천계 던전에서 나오는 신성력 때문에 마스터 상급의 방어력을 가진 존재들이 팔라딘들이기 때문이다. 일 년 전이라면 상상도 못했지만 전쟁 준비가 박차를 가한 이후 팔라딘들의 전투력은 일 년 전과는 하늘과 땅 차이다. 지금도 천게 던전에서 신수 사냥을 하면서 성장을 하고 있었던 이들이다. 때문에 강철은 모루와 망치의 원리를 이용해서 가볍게 팔라딘의 목을 하나 하나 자르고 있었다.

“적의 위치부터 파악해.”

던전 안쪽이 아니 바깥쪽에서 달려온 팔라딘들과 신성마법사들이 소리쳤다.

“신성한 컥! ……!”

탐지 마법을 사용하려던 신성마법사의 목이 땅에 떨어졌다.

“헉! 귀, 귀신 컥! ……!”

팔라딘의 하나가 기겁을 하였다. 신관들이 신성력을 대신전 안에 가득 비추어서 어쌔신들의 은신술이 소용이 없어야 정상이었다. 그런데 신성마법사의 목이 떨어지자 기겁을 한 것이었다.

“라이트닝!”

파츠즈즈!

머리가 돌아가는 신성마법사가 신성력이 아닌 공격 마법을 난사했다. 약하게 시전한 전격 마법에 팔라딘들이 감전되었지만 이 정도는 신성력과 신성 제국에서 개조한 마도 슈트가 충분히 방어할 수 있다.

“라이트닝!”

파츠즈즈!

그러자 다른 마법사들도 사방으로 마법을 난사했다. 그러는 동안 몇 명의 팔라딘과 신성 마법사의 목이 땅에 떨어졌다.

“1시방향이다.”

“이놈!”

번개가 은신한 강철의 몸 주변에 퍼지자 강철의 은신술이 발각되었다. 팔라딘들이 강철을 향해 달려들었다.

<외부에 100명 정도이고 내부에 100명 정도입니다. 현재 처단한 숫자 8명입니다.>

베타 제로가 전장을 파악하고 보고했다. 신관과 신성 마법사, 그리고 팔라딘들의 숫자가 200명 정도였다. 제단을 지키던 신관들과 튀어나온 팔라딘과 후방에서 달려온 자들까지 모두 8명을 은신한 상태로 제거한 것이었다.

‘이제 날뛰어 볼까?’

번쩍!

파츠즈즈!

콰르르릉!

강철은 검은 번개를 뿌렸다.

“컥!”

검은 번개는 드래곤의 광역 마법과 마족의 권능이 결합된 새로운 스킬이었다. 마족만의 권능이라면 신성력으로 방어가 되거나 바로 치유가 된다. 하지만 드래곤의 권능이 가미되어 영육이 한 번에 타격을 받아 움찔하는 팔라딘들과 신관, 신성마법사들이었다.

‘흡수!’

스르르!

강철은 염력과 피의 권능, 드래곤의 마법, 마족의 흡수 권능을 하나로 해서 업그레이드 했다. 그러자 신성력이 가득한 이런 전장에서도 죽은 신관들과 팔라딘들의 피를 흡수할 수 있었다.

“헉! 마, 족이다.”

“뱀파이어 수장이거나 마왕이다.”

상대가 신성력 안에서 사악한 흡혈 대법을 사용하자 팔라딘들과 신관, 신성 마법사들은 경악했다.

번쩍!

강철의 눈에서 녹색 광선이 뿜어져 나왔다.

“컥!”

삭!

광선에 맞은 팔라딘의 팔이 돌로 변하자 놀란 팔라딘이 바로 자신의 팔을 잘라버렸다.

“석화마법이다.”

“마왕이다.”

흡혈의 권능과 석화 광선까지 쏘아대자 이들은 강철은 마왕으로 생각하고는 눈도 마주치지 않으려 했고, 방패를 꺼내서 얼굴을 가렸다.

스륵!

강철의 모습이 다시 유령처럼 사라졌다.

번쩍!

콰과과과쾅!

사라졌던 강철의 몸이 회전하면서 피를 머금은 오러 블레이드가 사방으로 뿜어져 나왔다. 마법사들과 신관들은 방패에 실드를 만들어서 막아내었다. 여기저기서 충격을 받아 입으로 피를 뿜어내면서 뒤로 날아가는 자들이 속출했다. 팔라딘들은 방패로 잘 막아서 돌로 된 바닥에 고랑을 파면서 밀렸지만 신관들과 신성마법사들은 뒤로 날아가 의자나 벽에 부딪쳐서 나뒹굴렀다.

번쩍!

이들은 바로 신성력으로 자가 치유를 하였다.

서걱!

그런 그들의 뒤에 강철이 유령처럼 나타나서 목을 베어버렸다.

“밖으로 나가서 지원군을 불러라.”

이때 대신관이 천계 던전에서 나왔다. 그는 전세를 파악하고는 바로 명령을 내렸다. 신성력을 이용한 마법통신이 불가능했다. 강철이 드래곤의 권능과 마기를 사용해 교란을 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결계가 아니니 대신전만 벗어나면 바로 통신이 가능할 것이다.

“밖에도 적들이 있습니다. 적들이 정문을 점거한 상태입니다.”

“뭐라고?”

대신관은 물론 싸우고 있는 이들이 경악했다. 신성제국 깊숙이 있는 후방에 속하는 백작령인 이곳에서 적들이 나타났다는 의미였다.

‘드래곤인가?’

대신관은 상대가 폴리모프 한 드래곤이라 판단했다. 드래곤의 폴리모프 한 상태로 지내는 이유는 영력을 단련하기 위해서다. 단순한 변신마법이 아닌 원영신에 가까운 모습이 드래곤의 폴리모프한 상태였다. 때문에 물리적인 파워와 방어력은 떨어지지만 영력은 훨씬 더 강력해지는 것이 드래곤의 폴리모프한 모습이다.

“저 놈은 드래곤이다. 드래곤 슬레이어가 되자!”

“와아!”

대신관의 외침에 두려워하던 자들이 일제히 함성을 질렀다. 드래곤을 잡으면 피부터 힘줄, 심장, 뼈, 비늘, 고기 등등 모든 것이 보물이다. 또한 바로 드래곤의 권능을 얻을 수 있다. 때문에 이들은 목숨을 걸고 강철에게 달려들었다.

‘지원 요청해.’

<예. 마스터!>

강철은 뒤로 후퇴하면서 싸우기 시작했다. 드래곤이라도 200명이나 되는 마스터급의 적들에게 포위되면 사냥당할 가능성이 크다. 때문에 강철은 상대에게 공포를 주면서 싸웠지만 대신관이라는 사령관이 나서서 조직적으로 대항을 하면 금방 수세에 몰릴 것이기에 일단 후퇴를 하였다.

펑!

마법 폭죽이 터지자 정문을 지키던 일부 병력이 약속된 신호를 보고는 바로 달려왔다. 이들은 대신전에서 폭음이 터지면서 신성결계가 사라지자 약속대로 기습을 하여 정문을 점거하고 1시간 버티기 작전에 돌입했다. 그리고 내부에서 병력이 많이 오지 않으면 백여 명이 내부로 들어가 내부를 정리하기로 약속되어 있었다. 일부 병력들이 왔지만 백여명에 의해 금방 정리되고 지원요청이 오자 바로 안으로 난입했다. 이들의 뒤에는 힐러인 카르티나를 비롯한 암흑신관 4명이 뒤를 따랐다.

“중앙제국군이다.”

“드래곤이 아니다.”

강철과 달리 이들은 모두 유저 시스템을 사용하는 유저들이다. 때문에 유저 시스템을 통해서 적의 정체를 금방 알아볼 수 있었다. 때문에 안으로 난입한 적이 드래곤은 아니 것이 분명했다. 드래곤이라면 중앙 제국군이 아닌 타시온 제국군과 함께 왔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마왕인가?”

“마왕이 도망칠 리 없잖아.”

“그럼, 그냥 중앙제국의 대귀족이란 말인가?”

팔라딘들 중에 많은 자들이 유저들이었다. 전쟁이 발달하고 나서 수많은 유저들이 전직을 하면서 팔라딘이나 신성 마법사로 전직을 하고 천계 던전에서 성장을 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유저들을 신성제국으로 끌어들일 수 없었을 것이다. 즉, 이들은 신앙이 전혀 없는 자들이 대분이었다. 때문에 싸워서 이겨도 큰 성과가 없다고 판단하자 뒤로 물러섰다.

유저라면 던전으로 도망쳤다가 항복해도 되고, 전투가 끝나면 퀘스트를 포기하면 된다. 배상금을 물어야 하지만 죽는 것보다 낫다.

“저놈들은 악마의 추종 세력들이다. 싸워라!”

“와아!”

광신도들인 일부 팔라딘과 신관들이 돌격했다. 하지만 대부분은 눈치를 보면서 후퇴를 하였다.

“우리는 중앙제국군이다. 항복하면 정당한 포로 대우를 해 주겠다.”

강철이 아닌 크리스티나가 뒤에서 소리치면서 포로 대우에 관한 퀘스트를 유저 시스템에 등록을 하였다. 그러면서 화면을 보여주었다. 그녀는 한 사람이라도 살리고하자 진실된 마음에서 소리친 것이었다.

지금은 마법통신이 안되기에 유저 시스템에 사용하지 못한다. 이것을 본 유저들의 눈빛이 달라졌다.

콰과과과광!

마스터급의 싸움에서 타이탄이나 원거리 무기는 큰 효과를 보지 못한다. 더구나 좁은 곳에서 싸울 때는 움직임이 느려지는 단점이 있었다. 그래서 발명된 것이 마도 폭탄이다. 그냥 던지기만 하면 엄청난 화력으로 적의 움직임을 밀어낼 수 있다. 유저들은 아군인 대신관과 팔라딘들이 있는 곳에서 마도 폭탄을 던지고는 건물이 무너지고 먼지가 피어오르자 던전으로 도망쳤다. 마법통신이 안 된다는 것을 확인했기에 바로 뒤치기를 한 것이었다.

푹!

심지어 신관을 암살한 후에 그 시체를 들고 도망치는 놈도 있었다. 던전에 숨어서 도망치다가 신성제국군이 오면 전략 후퇴였다고 하면 되고, 중앙제국군이 오면 항복하고 포로가 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서걱!

혼란의 와중에 강철은 유령이 되어 대신관의 목을 가위치기로 잘라버렸다. 그러자 전투는 금방 종료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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