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철 마왕-108화 (108/142)

00108  54. 초월경(超越境)  =========================================================================

<앞으로는 분신을 사용하시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베타 제로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충고를 하였다. 드래곤 사냥으로 드래곤들이 본격적으로 뉴월드에서 활동을 시작할 것이고, 드래곤 사냥을 위해 다른 제국의 황제와 손을 잡은 천족과 마족은 물론 NWB의 숨겨진 패들이 모두 등장할 것이다. 그리고 서로 먹고 먹히는 치열한 전쟁이 시작될 것이다. 마기와 신성력이 난무하고, 그와 비슷한 영력인 드래곤의 권능이 영혼교체술을 불가능하게 만들 것이다. 도망치려는 순간 드래곤에게 영혼을 흡수당해 리치와 같은 가디언으로 되살아날 수도 있다. 리치가 되면 불사의 생명을 얻을 수 있지만 영력을 사용하는 그랜드 마스터급에게는 의미가 없다. 분신과 연결된 영혼의 끈을 잡아당겨서 라이프 베슬에 있는 영혼을 소멸시키거나 흡수할 수 있는 괴물들이기 때문이다.

‘상관없다. 이제부터는 폴리모프 마법을 사용하면 된다.’

<예. 그럼, 나머지 분신들은 악령들과 마도 컴퓨터를 이용해서 가디언으로 만들 생각입니다.>

카스토, 아이언, 마강, 분신의 육체들은 강철의 피와 권능이 그대로 담겨 있어서 최강의 육체들이다. 하지만 이제는 진화의 궁극에 도달하여 재구성된 본체에 비교하기 어렵게 되었다. 가장 막강한 육체였던 마강도 이제는 어른과 아이의 수준처럼 비교 불가다.

‘그렇게 하라.’

<예. 마스터!>

‘지금부터 수련을 시작하겠다.’

드래곤의 권능과 용언마법을 흡수했지만 베타 제로가 분석이 불가능한 영역이 있다. 때문에 그 권능을 능숙하게 사용하고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이제부터는 베타 제로의 도움을 받을 수 없게 되었다.

‘저는 가디언의 수장이 된 마강의 육체를 사용해서 테바와 함께 중앙제국의 성장시키도록 하겠습니다.’

강철이 수련을 한다고 해도 가디언을 자신의 분신으로 만들 수 있는 강철이다. 이는 마왕들이 다른 차원에 분신을 파견하는 것과 비슷한 능력이었다. 드래곤이 가디언을 자신의 분신처럼 사용할 수 있는 능력으로 이는 고룡들이나 사용할 수 있는 권능이었다. 그린 드래곤 사트르노의 권능이 신성력과 마기와 하나가 되면서 비약적으로 성장한 것이었다. 그랜드 마스터의 경지를 초월한 초월경의 경지에서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의 세계에 강철이 한발 걸치게 된 것이었다.

‘이 정도면 엘프 제국의 황제와 싸워도 지지는 않겠군. 하지만 그가 정령왕의 힘을 몸에 담을 수 있다면 내 패배인가?’

강철은 이번 드래곤 사냥에서 드래곤의 강력함에 놀랐고, 그런 드래곤을 혼자서 탱킹하는 엘프 제국의 황제에게 놀랐다. 지금까지 자신은 우물 안의 개구리였던 것이었다. 지금까지는 운이 좋았던 것에 불과했다. 거대 세력들의 견제 속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드래곤이나 제국의 황제가 직접 움직여서 부딪쳤다면 영혼이체술도 소용없이 그 자리에서 제거되었을 것이다.

‘마왕처럼 분신을 사용하면서 본체는 이곳에서 권능의 힘을 키워야 한다.’

제국의 황제나 드래곤들, 마왕, 대천사가 왜 함부로 움직이지 않는지 알 것 같았다. 움직이는 순간 표적이 되어 다른 자들이 먹이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 * *

“드래곤 슬레이어가 탄생했다고?”

NWB 빌 브라이언트 회장의 눈이 커졌다.

“예. 회장님!”

비서의 대답에 빌 브라이언트의 눈에 탐욕이 서리기 시작했다. 그는 이미 영생에 가까운 생명과 젊음을 얻었다. 그리고 지구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황제와 같은 권력과 부를 다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뉴월드에는 반신과 같은 존재들이 우글거리는 곳이다. 그는 그들이 두려워서 차원 게이트를 통과해서 뉴월드로 가지 못하고 있었다. 대신 그곳에서 얻은 수확물 중에 가장 좋은 것만 자신이 흡수하고 있었다. 그런데 반신의 존재인 드래곤이 사냥을 당했다는 소식이다. 그렇다면 반신의 능력들을 흡수하면 자신이 신이 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반신들을 사냥해서 그들의 능력들을 모두 자신이 얻게 되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드래곤 하트는 누가 가져갔지?”

“엘프 제국의 황제가 가져갔다는 소문도 있고, 마족군단이 가져갔다는 소문도 있습니다.”

뉴월드에 기이한 소문이 퍼졌다. 엘프 제국 곳곳에 정령 던전이 발견되어 수많은 유저들이 유입되어 신비하고 폐쇄적인 엘프 도시가 인간들과 이종족들에게 문을 개방하고 있었다. 그런데 충격적인 다른 소식은 중간계의 조율자이자 신과 같은 존재인 드래곤이 사냥 당하고 그 레어가 털렸다는 소문이었다.

“증거는 있나?”

“예. 유저 시스템 스킬 트리에 용언 마법을 비롯한 드래곤의 권능, 드래곤의 브레스와 같은 10서클 스킬들이 추가되었습니다. 그리고 아이템 상점에 드래곤 하트를 비롯한 드래곤의 뼈와 비늘, 이빨 등등이 추가 되었습니다.”

유저 시스템은 누구가가 새로운 스킬을 개발하거나 아이템을 얻으면 바로 표시가 된다. 그리고 이런 스킬과 아이템은 특수 퀘스트를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특수 퀘스트는 그런 스킬과 아이템을 가진 자가 퀘스트를 만들 수 있고 유저 시스템이 스킬 트리를 따라서 성장을 하면 자연적으로 얻게 된다. 그런 성장 시스템이 없이 얻는 방법도 있다. 그것은 그런 스킬과 아이템을 가진 자를 사냥하면 되는 것이다.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은?”

“정상적인 방법으로는 30년 정도면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회장의 질문에 비서가 대답했다. 정상적인 방법이라면 알파 전사들과 베타 전사들이 성장을 해서 스킬 트리를 따라 드래곤의 권능을 얻는 방법이다. 그러면 그런 권능을 이용해서 드래곤 사냥을 해서 드래곤 하트도 구할 수 있을 것이다.

“다른 방법은?”

“소문에는 엘프 제국과 옵트 왕국이 손을 잡고 드래곤 사냥을 한 것이라고 합니다. 제국이나 옵트 왕국들과 손을 잡으면 드래곤은 물론 천족과 마족, 정령왕도 사냥이 가능하다는 정보부의 분석입니다.”

‘흐흐흐! 드래곤, 천족, 마족, 정령왕이라.’

이미 마족의 권능을 손에 넣어 불사에 가까운 생명과 영원한 젊음을 손에 넣은 빌 브라이언트 회장이다. 여기에 반신의 존재로 여겨지는 드래곤, 천족의 수장인 대천사, 마왕, 정령왕의 권능을 손에 넣으면 자신은 반신이 아닌 신이 될 것이다. 신이라면 지구만 통치하는 것이 아니라 뉴월드와 천계, 마계, 정령계와 같은 전 차원을 다스리는 신이 되는 것이다.

“필요한 것은?”

“회장님이 가지고 계신 권능이 필요합니다.”

“알파 전사들을 최대한 빠르게 성장 시키겠다는 뜻이겠지?”

“예.”

“좋다. 나의 권능을 주입한 알파 전사들을 뉴월드로 보내라.”

빌 브라이언트 회장은 NWB의 모든 힘을 개방하도록 명령했다. 그리고 수단방법을 가리지 않고 정령, 마족, 천족, 드래곤들을 사냥하라는 지시를 내렸다. 이는 유저 시스템의 모든 것을 자신이 통제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 나온 자신감이었다.

* * *

세븐 시티

타시온 제국의 개척도시에 불과했던 세븐 시티는 이제 거대 도시가 되어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점점 도시가 축소되고 있었다. 이제는 필드 사냥터로 부르는 몬스터 사냥보다는 던전 사냥이 유행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래도 저 레벨의 유저들이 가장 선호하는 도시 중의 하나가 세븐 시티였기에 도시의 기능을 유지하고 있었다.

“미쳤군.”

세븐 시티 철십자 용병단 소속의 조장은 휴게실에 앉아서 유저 시스템 퀘스트 창을 보다가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퀘스트는 자유 퀘스트와 직업 퀘스트, 용병 퀘스트, 사냥 퀘스트, 지역 퀘스트, 사냥 퀘스트, 채집 퀘스트 등등 수천수만 가지가 넘는다.

“뭔데요?”

조장이 소리치자 조원이 물었다. 조원들은 용병단 휴게실에서 맥주를 마시면서 놀고 조장은 팔찌 형식의 마도 컴퓨터를 이용해 홀로그램 창을 띄워서 퀘스트 창을 보고 있었다.

“직접 봐라.”

조장이 홀로그램을 가리키며 말했다.

“와! 이게 얼마야?”

퀘스트 창을 보던 조원의 눈동자가 커졌다.

“먼데?”

그러자 휴게실에 있던 모든 조원들이 달려들어 홀로그램을 보았다.

“헉! 10억 골드!”

드래곤의 레어를 발견하기만 해도 10억 골드를 준다는 모험가 퀘스트가 있었다.

“던전 발견 퀘스트보다 더 많은 액수네.”

던전을 발견하면 1억 골드다. 때문에 수많은 모험가 직업을 가진 유저들이 어둠의 숲과 몬스터 산맥, 그리고 엘프 제국과 신성 제국으로 몰려가고 있었다. 그런데 그보다 더 큰 보상을 주는 퀘스트가 나온 것이었다.

“우리도 당장 갑시다.”

“뭐?”

“이곳의 지명이 드래곤 산맥 아닙니까? 사냥터를 개발하다가 보면 드래곤 레어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요? 상급 몬스터를 사냥해서 레벨도 올리고 아이템도 얻고, 재수 좋으면 드래곤 레어도 발견할 수 있지 않을까요?”

뉴월드에 있는 대부분의 거대한 산맥은 모두 드래곤 산맥이다. 이 땅의 주인이 드래곤이라는 의미이지 진짜 드래곤이 있기에 드래곤 산맥은 아니다. 그리고 조금 낮은 산맥들은 몬스터 산맥으로 불린다. 그리고 영지 주변에 있는 산들은 영지의 이름을 따서 부르기도 한다. 즉, 인간이 살지 않은 깊은 산이나 숲은 몬스터 산맥, 드래곤 산맥이라는 이름이 붙는다. 때문에 뉴월드는 지역을 가리킬 때는 이름이 아니 좌표의 일부분을 사용하기도 한다. 즉, 마법사들이 텔레포트나 워프를 할 때 사용하는 좌표의 일부분이 그 지역을 가리키는 이름이 된다. 정확한 좌표는 군사적인 비밀이라 이곳도 좌표의 일부분만 사용하는 것이다.

“우리 힘만으로는 힘들지 않을까?”

유저들의 레벨이 급성장하고 마도공학의 무기가 발달했으며 각종 권능까지 얻은 랭커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었다. 때문에 예전처럼 몬스터 산맥이나 어둠의 숲을 개척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다. 하지만 마스터급인 오우거나 은신술을 가진 흑표범과 같은 상급 몬스터들은 아직도 공포의 존재다. 유저들의 레벨이 올라가면 그들을 사냥한 몬스터들도 덩달아 성장하고 오크들과 같은 이종족들도 유저시스템을 사용하기도 하면서 몬스터들의 적응해 가고 있었다.

“드래곤의 던전이 있다는 소문을 내서 랭커들을 끌어 모으면 어떨까요?”

유저들이 현재는 던전으로 몰리고 있었다. 그런데 이곳에 드래곤 레어가 있다면 소문이 나면 저 레벨의 유저들뿐 아니라 고레벨 유저들과 랭커들까지 모여들어 예전처럼 세븐 시티가 발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

“랭커라?”

조장의 눈빛이 반짝이었다.

“랭커가 오면 그가 독주하지 않을까? 그리고 그가 레어를 발견하면 우리는 아무 소용이 없을 텐데?”

“그런가?”

“10억 골드다. 랭커라도 제거하고 우리가 퀘스트를 차지하면 되지 않을까?”

“마법통신으로 신고하면 우리는 끝이다.”

유저들끼리의 전투는 금지되어 있다.

“마기나 신성력을 사용하면 마법통신은 물론 공간이동과 마법까지 제한받는 거 모르십니까?”

영력을 사용하면 주변의 대기와 마나는 물론 공간이 불안전하게 변해서 마나를 이용한 모든 것이 불안하게 변한다. 때문에 마법사는 그럴 경우 자신의 몸 안에 있는 마나만 사용하지 외부의 마나를 공명하는 범위마법을 사용하기 불가능하게 된다.

“랭커를 잡으려면 수십명의 힐러들이 신성력으로 신성결계를 쳐야 한다.”

수십 명이 힐러가 함정을 파고 신성결계를 친 후에 랭커를 유인해 함정에 빠뜨리면 몰라도 보는 앞에서 신성결계를 치는 것은 어렵다. 랭커가 치고 빠지는 수법으로 도망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우리도 랭커를 고용하면 되지 않을까?”

조원들끼리 10억 골드 때문에 설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랭커?”

“옵트 왕국에 파견 나가 있는 카르티나를 데려오는 것입니다.”

극비에 파견 나난 것이지만 그녀의 동료들인 철십자 용병단 용병들은 그녀가 어디에 있는 지 알고 있었다.

“요즘 타시온 제국과 엘프 제국의 관계가 적대적으로 변한 것 같은데 두 제국의 유저들을 끌어들여서 누명을 씌우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

드래곤을 엘프들이 사냥했다고 소문이 나면서 엘프 제국과 타시온 제국의 관계가 적대적으로 변하고 있었다. 엘프 제국에서는 마족군단을 추격했고, 자신들이 마기의 결계를 파괴했을 때는 이미 드래곤이 사라진 후라고 공식 발표했다. 하지만 그 발표를 믿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옵트 왕국에서 마족들을 움직인다는 소문 때문에 마족 슬레이어를 노리는 유저들이 옵트 왕국으로 대거 몰리고 있다고 하던데 정말일까요?”

자신들끼리 설전을 벌이다가 생각에 잠겨 있는 조장에게 질문을 하였다.

“우리 선에서 해결할 일이 아니다. 단장님께 건의 해 보자.”

“예.”

조장의 말에 조원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일개 용병들이 생각하는 것을 다른 자들이라고 생각하지 못할 리 없었다. 사냥 파티를 구성하는 게시판에 고 레벨 힐러를 모신다는 글들이 우후죽순으로 올라오고 있었다.

* * *

“마족을 유저 시스템에 올리자는 것입니까?”

테바의 말에 중앙제국의 귀족들이 멍한 표정을 지었다.

“이이 오크 대전사와 족장들이 가입해 있습니다. 이종족들도 설득해서 가입시키고 스킬 트리에 마족의 권능을 정식으로 올리는 것입니다.”

마족을 토벌해서 마족의 권능을 얻었어도 흑마법사와 마찬가지로 이들은 뉴월드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었다. 때문에 유저 시스템에 가입할 수 없었다. 이종족들이 유저 시스템에 가입했지만 아직은 사냥감이라는 인식이 크다.

“가능하겠습니까?”

“엘프 제국과 밀약이 되어 있습니다. 타시온 제국과 엘프 제국인 아레사 제국 간에 곧 전쟁이 벌어질 것입니다. 그리고 칸투 제국과 신성제국과도 전쟁이 벌어질 것입니다. 그러면 중앙제국은 곧 용병왕국이 되어 이종족들을 유저 시스템에 가입시킨 후에 전쟁에 가담할 것입니다. 그러면 NWB의 유저들도 용병이 되어 각 나라의 용병으로 전쟁에 참여할 것입니다.”

신성제국은 아무리 불리해도 이종족이나 흑마법사들, 마족의 스킬을 가진 유저들을 인정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4개의 제국 중에서 가장 약한 제국으로 불리는 칸투 제국은 이종족 용병들을 이용할 것이고, 결국은 마족군단과도 손을 잡게 될 것이다. 이 와중에서 많은 NWB 유저들이 마족의 스킬을 얻어서 강해지거나 흑마법사를 선택하는 유저들도 늘어날 것이다. 그러면 이종족 중심으로 구성된 중앙제국이 자연스럽게 인정받을 것이다. 이미 중앙제국의 실체에 대해서 짐작하고 있기 때문에 사냥감이 되기 전에 실체를 드러내고 혼란을 유도해서 살아남겠다는 전략이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