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철 마왕-100화 (100/142)

00100  50. 던전 게이트 시대  =========================================================================

“내가 얻은 천족의 권능 등급은 어떻게 되지?”

“3등급입니다. 정확히는 하급 중에서도 상급에 속하는 역천사 베이라스의 권능입니다.”

천족들은 3등급으로 구분된다. 1등급은 상급인 대천사급이고, 2등급은 중급이다. 그리고 마지막이 하급인 3등급이다. 각 등급에도 차등이 있다. 천족들은 스스로 천사로 지칭하면서 천계에 있는 생명체를 모두 신수로 호칭하고, 마계의 생명체는 마물로 부른다.

“유저로 등록하면 신성제국도 유저 시스템에 등록할 천족의 권능을 결정하겠군.”

“예. 시작은 드래곤이 했지만 유저 시스템의 핵심이 드래곤의 권능이 아닌 NWB에서 제공한 베타라는 것을 아니 그들도 유저 시스템을 장악하기 위해 가담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설마 마왕도 가담하는 것은 아니겠지?”

“1차 마족 발현 때에 대부분의 마족들이 분신이 아닌 본체로 소환되었습니다. 이는 마왕의 허락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입니다. 던전 게이트가 활성화 된다면 마왕도 가담할 것이 분명합니다. 드래곤들도 이를 짐작하고 던전 게이트를 만들고 있을 것입니다.”

베타를 NWB에서 만들었지만 이 기술이 지구인의 기술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냈기에 드래곤이 유저 시스템을 만들었을 것이다. 때문에 드래곤과 NWB가 가장 유리하지만 이제 시작 단계이기에 지금 가담하도 늦지 않았다고 생각할 것이다.

“던전 게이트 시대가 열려서 2차 난세가 벌어지면 어떻게 될까?”

“처음에는 모두가 레업을 통해서 성장하기 위해 몬스터들과 마물들을 사냥하겠지만 나중에는 유저들끼리 싸우게 될 것입니다. 그러면 9개의 세력으로 나누어지게 될 것입니다.”

“9개의 세력?”

“예. 드래곤, 마족, 천족, NWB, 엘프 제국, 신제제국, 칸투 제국, 타시온 제국, 중앙제국이 서로 이합집산을 하면서 물고 물리는 전쟁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천족과 신성제국, 드래곤과 타시온 제국이 지금은 하나의 세력이지만 신성제국의 황제와 타시온 제국의 황제는 천족과 드래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려 하고 있었다. 그랜드 마스터가 되는 순간 정해진 운명과도 같은 것이다. 그러면 드래곤을 따르는 세력과 타시온 제국의 황제를 추종하는 세력이 분열될 것이고 신성제국도 같은 운명이 될 것이다.

“그때면 중앙제국을 드러내도 되겠군.”

“예. 그때까지 오크들과 늑대인간을 비롯한 몬스터로 분류되는 이종족들을 정화시켜서 중앙제국의 제국의 시민들로 만들어 놓겠습니다.”

몬스터들은 카오스 마나로 인해서 폭력적인 전투 종족이 된다. 때문에 몬스터 사냥을 나온 인간을 무조건 공격하는 것이다. 자신을 잡으러 온 적을 그냥 두는 존재는 없기 때문이다. 이는 마스터가 되어서 마나를 지배해서 절대적인 이성을 얻어도 마찬가지다. 절대이성을 가진 폭력적이고 전투적인 존재가 되기 때문에 더 위험한 것이다. 하지만 마스터가 스스로 카오스 마나를 정화하면 마나의 총량이 줄어들어 파워와 전투력이 떨어진다고 해도 전투적인 종족에서 생산적인 종족으로 변화할 수 있다. 마스터가 되지 못해도 지도자인 마스터들의 통제 아래 신성력으로 어둠의 마나를 중화 시키면 생산적인 종족이 되는 것이다.

또한 마스터의 등급에서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조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족이나 천족이 서로 치열하게 싸우는 것은 전투적인 종족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상급마족이 되면 더 진화하기 위해서는 조화에 필요한 상극의 힘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치열한 전투를 통해서 신성력에 당하고도 살아남으면 당장은 약해져도 그것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조화의 능력을 통해서 그랜드 마스터급으로 진화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랜드 마스터급에서 초월급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도 조화가 필요하다. 그런 면에서 모든 것이 균형을 맞추고 있는 카오스 마나가 가득한 뉴월드는 축복받은 곳이다.

천계와 마계는 영적인 힘이 있어서 빠르게 성장하지만 일정 한계에 올라가면 상극의 힘을 찾아야 더 성장한다. 마왕과 대천사 끊임없이 중간계에 자신의 분신을 내려 보내서 상극의 힘을 얻으려 하는 이유다. 반대로 중간계인 뉴월드는 천계와 마계에서 끊임없이 에너지를 주입받아 카오스 에너지가 더 풍부해지는 것이다. 조율자로 자처하는 드래곤들이 마계와 천계의 통로를 차단하지 않고 균형을 맞추어 일부러 천족과 마족의 강림을 방관하는 이유다. 드래곤들이 개입하는 것은 마왕 때문이 아니라 균형이 무너졌을 때에 이를 바로잡기 위해서인 것이다.

“그럼, 그때까지는 나는 광휘의 성기사 역할을 해야 하겠군.”

“예. 그러다가 던전이 나타나면 바로 가셔서 던전을 차지해야 합니다.”

앞으로는 던전을 많이 차지하는 세력이 뉴월드의 지배자가 될 것이란 의미다. 던전이 최고의 사냥터가 될 것이고, 그러면 그 사냥터를 통해서 전력을 쉽게 극대화할 수 있다.

“마족은 던전 게이트를 만들 수 없나?”

“초월급이면 만들 수 있으니 마왕이라면 가능할 것입니다. 그리고 던전 게이트는 초월자라고 해도 한쪽의 능력만으로는 만들기 불가능합니다.”

“드래곤과 마왕의 협력해야 만들 수 있다는 것인가?”

“예.”

“그래서 마왕이 얻는 것은 무엇인지?”

“던전 게이트에 나오는 마물의 보스들은 마왕의 파편으로 불리는 분신 조각들을 뿜고 있습니다. 유저들이 보스를 제거하면 파편들은 반대 속성으로 진화한 파편들이 영혼이체술의 원리로 마왕에게 되돌아가서 마왕의 능력이 강해집니다. 마왕의 능력이 강해지면 그의 권능을 받은 부하들도 강해집니다.”

“서로가 강해질 수 있는 시스템이로군.”

테바의 설명에 강철이 고개를 끄덕였다.

“예.”

“그렇다면 천족들도 던전 게이트를 만들지 않을까?”

“신성제국에는 그런 던전들이 존재합니다. 바로 대신전입니다. 악마척살대가 마족이나 흑마법사뿐 아니라 누명을 씌워서 어둠의 마나가 강한 존재들을 제물로 던전에 바치면 그 안에 있는 신수와 천사들이 그 제물과 싸우기도 하고 팔라딘들과 신성마법사들이 단련을 목적으로 던전에서 실전을 경험합니다. 그 안에서 신성마법사들과 팔라딘들은 목숨을 잃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어둠의 마나를 흡수당한 상태에서 빛 속성의 마나만 남습니다.”

테바는 신성제국에서 기도만 하는 팔라딘들과 신관들이 어떻게 전쟁터에서 평생을 보낸 용병들이나 기사들을 쉽게 상대할 수 있는 이유를 밝혔다.

“신성 마법사가 혹시 흑마법사들은 아니겠지?”

“신관과 달리 신성마법사들은 누명을 쓴 마법사이거나 악마척살대에게 사로잡힌 흑마법사일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들은 던전에서 정화의 시련이라는 이유로 신수나 천사와 싸워서 승리하면 그 보상으로 자신이 가진 어둠의 마나를 모두 잃고 신성마법사로 다시 태어납니다. 그러면 그들은 정화를 받았다고 생각하고 신성 마법을 익히면서 신성제국의 주요 전력이 됩니다. 팔라딘도 비슷합니다. 어려서 기사의 재질이 있는 자들은 스스로 팔라딘에 자원하거나 악마의 세력이라는 누명을 쓰고 정화나 시련이라는 명목으로 던전에 던져지게 됩니다.”

테바가 신성제국의 비밀에 대해서 자세하게 설명했다.

“마계 던전 게이트가 활성화 되면 천계 던전 게이트도 활성화 될 가능성도 있겠군.”

유저 시스템의 장점은 신성제국처럼 복잡한 이유와 명분을 만들고 은밀하게 던전을 가동시키지 않아도 유저들이 레벌 업과 아이템을 얻기 위해 알아서 몰려든다는 것이다. 던전 게이트를 통해서 천족을 제외한 모든 세력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 분명하다면 천족들도 그대로 있지 않을 것이다.

“예. 팔라딘과 신성마법사들뿐 아니라 신관들도 강해지기 위해서는 던전에 있는 신수와 천사들을 시험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사냥하고 있습니다.”

시험에 떨어지면 죽는 것이고, 천사나 신수가 죽으면 보상을 주면서 시험에 통과했다고 하면 되는 것이다.

“대신전에 안에 있던 던전을 공개할 수는 없을 텐데?”

“유저 시스템을 사용하면 간단하게 끌어들일 수 있습니다. 버려진 신전의 유적이라는 고대 신전의 유적지라는 퀘스트를 주고 새로 만든 던전에 신상 하나 세우고 그 앞에 워프 게이트를 만들어서 대신전 지하에 있는 던전으로 오게 하면 됩니다.”

“그런, 방법이 있었군. 하지만 그러면 던전을 차지할 수 없지 않나?”

“대신전이 신성제국 황성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신성제국의 외각을 공략하여 대신전을 차지하면 됩니다.”

9개의 세력이 싸우기 시작하면 던전을 차지하기 위한 전쟁도 불사해야 한다는 뜻이다. 던전을 차지한 후에 그 던전을 공개해 버리면 유저들이 그 던전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신성제국과 싸우게 된다. 제국 전체를 적으로 돌이는 것이 아니라 어둠의 군주나 몬스터 군단을 이용해서 대신전을 손에 넣은 후에 이들을 물리친 영웅 행세를 하면서 던전을 발견했다는 공표하고 이를 관리 하에 두면 된다.

* * *

1년 후

강철은 광휘의 몸을 두고 본체로 돌아가서 카르티나와 함께 지내면서 광휘의 성기사로 지냈다. 또한 유저 시스템에 가입하여 카르티나를 비롯한 중앙제국의 권속들인 용병들과 함께 팀을 이루어 몬스터 사냥으로 레벨을 올렸다. 그러면서 다른 팀들과 함께 오우거나 검치호와 같은 상급 몬스터 레이드도 함께 하였다. 이런 인간관계를 통해서 강철은 많은 충돌과 갈등을 겪었다. 이런 갈등을 통해서 인내, 분노, 우정 등등의 복잡한 감정을 통해서 정신적인 성장을 하였다.

“아이언!”

사무실 문이 열리면서 카르티나가 들어왔다.

“왜?”

강철은 두 다리를 직무실 책상 위에 올려놓고 명상을 하고 있다가 티나의 목소리에 잠에서 깬 것처럼 눈을 비비면서 물었다. 광휘의 성기사 역할을 하는 아이언이 현재 강철의 본체다. 강철은 신성력을 사용하면서 마기를 봉인했기에 감정에 충실한 상태였다. 마기는 인간을 심장이 없는 차가운 절대이성을 가진 존재로 만든다면 신성력은 그 반대다. 아주 순수하기에 자신의 이성보다는 자신의 감정에 철저하다. 마기가 차가운 우울증 증세를 만든다면 신성력은 순수한 조울증 증세를 만든다.

신성력을 가진 천족들은 어둠의 속성을 가진 자들에게 쉽게 분노한다. 절대적인 신성력으로 이를 극복하거나 카르티나처럼 카오스 마나가 풍부한 뉴월드에서 살면서 그런 감정에 면역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 순수하기에 쉽게 물들고 감정에 치중하기에 마족의 폭력보다 더 잔인할 수 있다. 마족들은 절대이성으로 목표가 있지만 천족은 목표와 상관없이 자신의 감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이중적인 존재들이다.

이런 이유로 절대 신성력을 가지고 있는 강철은 누구보다 감정 조절이 쉽지 않다는 뜻이다. 이런 것을 조절해 주는 것이 베타 제로이고, 그의 충고에 따라 명상을 통해서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는 수련을 하는 강철이다. 하지만 이런 모습이 다른 사람에게는 매일 빈둥거리면서 졸고 있는 게으름뱅이로 보이게 한다.

“또 졸고 있어요?”

“명상 중이라니까.”

“네. 네. 이제 일할 시간이에요.”

“또 어디야?”

강철은 귀찮다는 표정을 지으면서 자리에서 일어나 기지개를 폈다.

“철십장 용병단에서 구조 요청이 들어왔어요.”

힐러인 카르티나는 정에 약하다. 신성력을 가진 존재들의 특정이 감정에 충실하기 때문에 당연한 것일지도 모른다. NWB는 예전의 동료들이었던 철십자 용병단의 친분을 이용해서 카르티나를 이용한다.

“또 그놈들이야?”

강철이 인상을 썼다. 카르티나의 신분을 완벽하게 위장해서 옵트 왕국으로 넘겼지만 우연을 가장해 철십자 용병단을 그녀 주변에 투입했다. 덕분에 옵트 왕국에 대한 여러 가지 정보가 NWB와 타시온 제국으로 넘어갔다. 테바는 이것이 아니어도 유저 시스템을 통해서 알려질 것이기에 알고도 속아준 것이었다. 중요한 것은 타이탄을 비롯한 마도공학으로 만들어지는 총과 슈트 등등에 대한 생산권한이었다.

사막의 무식한 민족들로 이루어진 옵트 왕국이고 설사 마도 공학의 발명품이 있다고 해도 유통망이 없는 옵트 왕국이기에 안심하고 마법길드와 드워프 길드, 타시온 제국, NWB의 연합체가 나누어 먹고 있는 마도공학의 생산을 허락했다. 문제가 생기면 강제로 집어삼킬 수도 있기에 간단하게 생각한 밀약이었다. 옵트 왕국은 그들의 예상대로 허접한 제품들 몇 개를 만들어 자국의 병력들에게 보급했지만 그들도 마법길드에서 파는 제품을 다시 사서 두 개의 제품을 쓴다. 하지만 나중에 중앙제국이 전면에 나서면 그들은 후회할 것이다.

“아이언은 왜 그들을 그렇게 싫어해요?”

“재수 없게 생겼어.”

“피! 질투하죠?”

“내가?”

강철은 어이없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얼굴이 붉어지고 있었다. 신성력의 부작용이다. 마음에 있는 감정이 너무나 쉽게 표정으로 드러났다. 천족들이 직접 나서지 않고 자신의 힘만 전달해서 인간들이 대리하도록 하는 이유의 하나이다.

‘제길!’

강철은 1년이나 지났지만 이런 자신의 감정에 아직도 익숙하지 않다.

<명상과 호흡으로 호르몬 조절을 하십시오.>

신성력으로 모든 신체기관이 활성화되었기 때문에 감정 호르몬 분비도 왕성하다. 강철은 마스터의 경지를 넘어선 전투력을 가지고 있지만 정상적인 방법으로 마스터의 경지에 오른 것이 아니기에 일반 마스터와 달리 자신의 신체와 마나를 지배하는 것이 서툴다. 이런 감정 조절을 통해서 자신의 감정을 다스리는 정신수양은 몰론 신체와 마나를 완벽하게 지배하는 마스터의 힘 조절 수련을 하는 것이었다.

“호호! 가요.”

카르티나는 표정이 다 드러나는 아이언을 달래는 방법을 잘 알고 있었다. 그의 팔짱을 끼고 웃자 금방 환해지는 아이언이다.

“흠. 가자.”

팔에 느껴지는 부드러운 감촉에 저절로 표정이 풀어지는 강철이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는 감정의 기복이 기분 나쁘지만 이런 감정과 감촉은 싫지 않았다.

“어서 오십시오.”

“분위기 좋습니다.”

“충!

”처적!

집무실 밖으로 나오자 팀원들이 출동 대기하고 있었다. 대부분 강철의 권속들이지만 새로 들어온 신입들도 있었다. 이들은 카르티나의 인맥을 타고 들어온 타시온 제국과 NWB 소속의 용병들이다. 일종의 스파이들이자 감시원들이다. 신입들은 유들유들하게 강철을 대하지만 권속들은 군인들처럼 상관에 대해 절대 복명하는 자세로 거수 경계를 하였다.

“다들 모여 있는 것을 보니 큰 것이나 보네. 이번에는 어디냐?”

“엪프의 숲에 있는 3857 지점에 던전이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엘프 제국과 이 던전의 소유권 문제로 충돌이 벌어져서 지원요청을 한 모양입니다.”

배타적인 엘프 제국은 1년 전에 마족군단이 발호하면서 큰 피해를 입었지만 정령왕을 동원해서 쓸어버리면서 배타적인 쇄국정책을 고수했다. 하지만 던전 게이트가 생기면서 쇄국정책을 철회했다. 던전 게이트에서 쏟아져 나온 마물들과 몬스터들이 먹고 먹히면서 무지막지한 괴물들이 탄생해 엘프의 정령 결계를 쉽게 파괴하면서 엄청난 물량으로 치고 들어오자 넓은 지역을 포기하고 좁은 지역에서 막아내는 수밖에 없었다. 때문에 엘프의 숲이 황폐화 되자 유저 시스템에 정령술과 엘프 검술, 다크 엘프의 권능까지 바치면서 엘프 제국의 숲도 사냥터로 개방했다. 그러자 엘프의 숲 곳곳에 수많은 거점들이 생기고 그곳으로 유저들이 쏟아져 들어왔다. 그러면서 엘프들도 유저가 되어 함께 사냥하면서 성장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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