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98 49. 광휘의 성기사(聖騎士) =========================================================================
콰와아앙!
날아온 거대한 철퇴를 대검으로 날려 보낸 강철이다.
“한가락 하는 놈이구나.”
마계 28군단장은 거인화를 이루어도 전진이 쉽지 않자 이번에는 광폭화 권능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광포화 권능을 사용하면 전투력이 두 배로 강해지지만 이성을 상실해서 10분 동안 주변의 모든 것을 적으로 간주하여 무조건 공격한다.
스슥!
그의 부하들인 상급 마족들이 주군이 광폭화 권능을 사용하자 지체 없이 뒤로 후퇴했다.
“쿠아아악!”
28군단장이 이성을 잃고 고함을 질렀다. 일종의 음파 공격이었지만 마스터들은 자신들의 주변을 절대공간으로 만들었기에 마기가 담기 공격이 아닌 이상 모두 쉽게 방어했다.
콰과과광!
“크아악!”
거대한 마기가 담긴 철퇴에 절대공간이 박살나면서 한 기사의 머리도 같이 박살이 났다. 카르티나 신성력으로 치유해 줄 시간도 없이 즉사였다. 이에 놀란 기사들이 뒤로 물러났다. 미친놈처럼 날뛰는 마계 군단장의 파워에 맞설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바보 같은 놈들!”
가장 중요한 광휘의 성기사를 향한 마족의 공격을 근위기사들이 방어해 내지 못하자 총 사령관이 분노했다. 그리고는 자신이 직접 방패와 창을 들고 뛰어들었다. 광휘의 성기사는 마스터급의 무력이 있지만 직접 싸우는 역할이 아니라 아군들에게 신성력을 주입해 주는 신관의 역할이기 때문이다.
고오오오!
칸투 제국 총사령관 베라크 후작이 마나를 방패에 주입하자 방패 앞으로 오러 블레이드가 소용돌이 치면서 주변의 대기가 빨아들여 방패 앞을 진공상태로 만들었다. 제국의 철벽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베라크 후작은 바람의 속성을 가지고 있는 마스터로 중앙군 총사령관으로 황성의 수비를 담당하고 있는 대귀족이다.
“크와악!”
광폭화 되기 전에 무의식에 목표를 강철로 고정시킨 마계 28군단장이다. 5미터나 되는 거대한 몸체에서 검은 마기가 연기처럼 줄줄 흘러나오고 있었고, 두 눈에서는 시뻘건 혈광이 번갯불처럼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그는 강철을 향해 쌍 철퇴를 휘두르면서 돌격했다. 방어를 무시하고 무조건 앞을 막는 자들을 철퇴로 날려 보내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강철의 앞을 막은 베라크 후작을 향해 철퇴를 후려쳤다.
쿠쿠쿠웅!
쾅!
검은 마기가 뭉쳐져서 진공상태의 허공을 가르고 오러 블레이드가 소용돌이치는 방패와 부딪쳤다.
“크윽!”
베라크 후작의 입에서 피가 터지면서 뒤로 주르르 밀려났다. 그가 밀려나자 땅에는 둘 줄기 기다란 고랑이 생겨났다. 파워에서 뒤지지만 철벽의 방패 기술로 흘려내고서 광폭화된 마족의 공격을 막아낸 것이었다.
번쩍!
강철이 그른 베라크 후작의 몸에 신성력을 주입해서 치유를 해 주었다.
후우우웅!
캉!
오러 블레이드가 솟아난 창을 베라크 후작이 집어 던졌다. 그러자 폭풍의 창이 되어 28군단장인 마족을 향해 날아갔다. 소용돌이치는 오러 블레이드와 이로 인해서 생기는 폭풍으로 수백의 적들을 일격에 박살내는 창술이었다. 하지만 마족이 휘두른 철퇴에 가볍게 허공으로 튕겨져 나가고 말았다.
“와라!”
베라크 후작은 공격을 포기했다. 두 손으로 방패를 잡고 광휘의 성기사를 지키는 철벽이 되고자 했다. 원래라면 마족의 일격도 받아내지 못할 것이지만 지금은 그의 몸에 신성력이 깃들어 있어서 마기는 몰아내고 그의 힘을 수배로 증폭시켜 주고 있었다.
“발목과 눈을 노려라.”
근위 기사들은 좌우로 퍼져서 원거리 공격을 준비했다.
쿠구구쿵!
쾅!
이성을 잃은 마족은 광분을 하면서 연속으로 철퇴를 휘둘렀다.
“크하하하! 얼마든지 와라.”
철퇴를 방패로 막는 순간 뇌와 울리고 내장이 박살나며 손바닥이 찢어지고 뼈가 부러졌다. 하지만 신성력이 바로 치유해 정상으로 만들자 엄청난 고통을 희열로 느끼면서 통쾌하게 웃은 베라크 후작이었다. 드래곤과 일대일로 싸울 있다는 마족 군단장을 자신이 막을 수 있다는 것에 전율을 느끼고 있었다. 그 정도로 광휘의 성기사가 자신의 몸에 주입해 주는 신성력은 무지막지했다. 마계 군단장의 마기를 밀어내고 자신의 파워를 수배로 증가시켜 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슈슈슈슈슉!
파파파파박!
근위기사들은 창을 던지고, 화살을 쏘아댔다. 창날과 화살촉에는 힐러인 카르티나가 주입한 신성력이 새하얀 빛을 뿜어내고 있었다. 화살과 창날은 마기를 뚫고 들어가 마족의 몸에 조금 박혔다가 금방 떨어져 내렸다. 엄청난 마기가 신성력과 마나가 담긴 창날과 화살촉을 밀어내는 것이었다.
콰과과과쾅!
마계 군단장에게는 수백 명이 달려들어 차륜 전을 하였다. 기계처럼 돌아가면서 탱커들이 마족들의 공격을 막고, 딜러들이 틈을 노리고 공격을 하였다. 그리고 힐러들이 부상자들을 치유하면서 착실하게 마족들의 마기와 생명력을 깎아내렸다. 마기와 상극인 신성력이 이를 가능하게 만들었다. 마스터들은 절대공간으로 마족의 일격을 충분히 막아낼 수 있었다. 단 일격에 큰 충격을 받고 빈사 상태에 빠질 수도 있지만 신성력으로 바로 치유가 되지 차륜 전으로 돌아가면서 마족의 공격을 막고, 딜러들은 공격을 가할 수 있었다.
번쩍!
연수합격이 가능하려면 스피드에서 마족들을 압도할 수 있어야 한다. 마족들은 멍청한 게임 속의 몬스터가 아니기에 탱커만 공격하지 않고 변칙적으로 공격할 수 있기에 스피드에서 떨어지면 체계적인 연수 합격이 불가능하다. 이를 가능하게 만든 것은 바로 신성결계였다. 강철은 신성마법사들과 신관들, 그리고 성물과 신성력이 주입된 무기를 이용해서 신성결계를 만들었다. 때문에 한번 포위된 마족들은 신성력 안에서 자신의 속도가 줄어들었고, 반대로 아군들은 신성력을 통해서 스피드와 파워, 공격력 등이 모두 증가되었기에 마족들은 스피드에서 근소한 차이로 앞지를 수 있었다.
“크아와앙!”
거대화와 광폭화로 자신의 힘을 폭발시키면 미친 듯이 휘두르는 28군단장의 상태가 가장 안 좋았다. 미친 듯이 강철을 향해 일직선으로 공격하려 했기에 베라크 후작 혼자서 탱커 역할을 할 수 있었기에 수백 명의 공격에 마기와 생명력이 빠르게 줄어들었기 때문이었다. 이는 그만큼 강철의 몸에서 뿜어내는 신성력이 무지막지할 정도로 강력했기 때문이기도 했다.
‘어리석은 놈!’
광폭화와 거대화는 일 대 일 전투에서는 가장 효율적인 전술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수백 명에게 포위되어 싸울 때는 가장 어리석은 전술이 되었다. 압도적인 힘과 스피드로 그 수백 명을 쓸어버릴 수 있다면 모르지만 그렇지 못할 때는 일방적으로 두드려 맞을 수밖에 없었다.
퍼버버벅!
마침내 마족의 몸에 수많은 창과 화살이 깊숙이 박히기 시작했다. 마기가 조금씩 밀어내고 있었지만 새롭게 박히는 화살과 창들이 더 많았다. 28군단장은 순식간에 고슴도치가 되었다. 거대한 덩치만큼 맞추기 쉬운 표적이었다.
“일제히 공격하라.”
후우우우웅!
퍼버버버벅!
“크아아왕!”
차륜 전으로 돌아가면서 공격하던 딜러들이 일제히 창과 화살을 날렸다. 그러자 거대화와 광폭화를 유지할 마기가 부족해지면서 거대했던 28군단장의 몸이 줄어들었고, 붉은 눈동자가 정상으로 돌아왔다.
투두두두둑!
몸이 작아지면서 몸에 박혔던 모든 화살과 창들이 땅에 떨어졌다. 거대화의 장점은 원 상채로 돌아오면서 부상이 모두 치유된다는 것이었다. 또한 제 정신을 차리자 방어기술을 사용해서 수백 개의 화살과 창들을 모두 막아내고 있었다.
쾅!
주르르!
마기가 줄어서 몸이 작아지자 딜러들의 공격에 28군단장의 몸이 뒤로 주르르 밀리고 있었다. 그러자 철벽의 기사로 불리는 베라크 후작에게 창을 던져주었다. 밀리기 시작한 마족의 공격을 막을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그도 공격에 가담할 수 있었다.
고오오오!
베라크 후작은 자신의 몸으로 주입되는 광대한 신성력을 창에 담았다. 소용돌이치는 오러 블레이드에서 새하얀 빛이 태양처럼 밝게 뿜어져 나왔다. 베라크 후작은 자신이 그랜드 마스터가 된 기분이 들었다. 이 정도의 파워가 담긴 창이라면 드래곤이나 황제 머리에 창을 박아넣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움직이지 못하고 계속 공격하라.”
베라크 후작이 힘을 모으자 수백의 근위기사들을 지휘하는 근위기사단장이 소리쳤다. 일대일 대결에서는 이렇게 힘을 모으고 있다가는 반격에 바로 목이 달아난다. 하지만 지금 상대는 구석에 몰린 쥐새끼 신세다.
쿠쿠쿠쿠쿵!
콰앙!
거대한 신성력이 담긴 폭풍의 창을 마족은 철퇴를 회전시켜서 막아냈다.
퍼버버벅!
“컥!”
폭풍의 창을 막느라 무방비 상태가 된 그의 옆구리와 등에 수많은 화살과 창날이 박혀들었다. 28군단장의 입에서 피가 흘러나왔다. 영력의 일종인 신성력 때문에 영혼이체술로 영혼을 빼내서 마계로 돌아갈 수도 없었다. 이 싸움에서 패배하면 악령을 이용한 허수아비 분신이 아니기에 신성력 때문에 그의 영혼이 소멸할 수밖에 없는 최악의 상황이었다.
고오오오!
부하가 베라크 후작에게 다른 창을 가져다주었다. 28군단장은 무수히 많은 화살과 창들을 몸에서 밀어내면서 상 철퇴를 휘둘러서 몸을 완벽하게 보호하고 있었다. 그런 마족을 향해 베라크 후작이 자신의 마나와 신성력을 주입한 창을 던졌다.
쿠쿠쿠쿠쿵!
콰앙!
거대한 신성력이 담긴 폭풍의 창을 28군단장은 철퇴로 막아야 했다.
“컥!”
머리와 주요 장기를 마기로 보호하면서 폭풍의 창을 막다보니 처음에는 뒤로 주르르 밀려났지만 완벽하게 막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타격을 받아 입으로 피를 토해냈다.
퍼버버버벅!
그리고 처음보다 더 많은 무기가 몸속 깊숙이 파고들어왔다. 등 뒤는 수백 개의 화살과 창들이 고슴도치의 털처럼 많이 박혀 있었다. 관절과 관절 사이로 파고든 무기들 때문에 이제는 몸을 움직이기도 힘들었다. 멀쩡한 두 팔과 마기를 이용해서 몸을 보호할 뿐이었다.
쿠쿠쿠쿠쿵!
콰앙!
베라크 후작은 따라가면서 계속해서 폭풍의 창을 시전해서 마족을 강타했다.
고오오오!
퍽!
그리고 7번이나 폭풍의 창을 막아내던 28군단장은 철퇴를 휘두를 힘조차 없어서 땅에 쳐 박혔고, 그런 마족을 향해 베라크 후작은 폭풍을 창을 던져서 마족의 머리를 창으로 관통해 버렸다.
“와아!”
“이겼다!”
“만세!”
28군단장을 합공하던 기사들과 신성마법사, 신관들이 승리의 함성을 질렀다.
“아직 전투가 끝나지 않았다. 모든 마족들을 섬멸하라!”
“와아!”
총사령관이 베라크 후작의 명령에 기사들은 다른 마족들을 찾아서 이동했다.
고오오오!
쿠쿠쿠쿠쿵!
콰앙!
마계 28군단장이 전사하자 검은 안개가 반 이상 줄어들었다. 그러자 마족군단의 힘이 반으로 줄어들었다.
“두고 보자.”
마계 36군단장은 동료가 죽자 전장에서 바로 이탈했다. 광휘의 성기사와 힐러인 카르티나가 뿜어내는 신성력이 아니라면 쉽게 전장에서 이탈해 영혼이체술을 시전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번쩍!
검은 그림자 숨에 누군가가 숨어 있었다. 그리고 마계 36군단장이 영혼이체술을 시전하는 순간 검은 그림자에서 튀어나온 손톱이 길게 잘라나서 그의 머리를 관통해 버렸다.
'피의 권능과 동화술이다.'
강철은 깜짝 놀랐다. 자신의 이목과 베타 제로의 감지 능력을 무용지물로 만들고 근처에 숨어 있을 수 있는 존재가 있다고는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었다.
<신성력이 아닌 마기와 피의 권능을 사용할 수 있는 육체라면 파악 했을 것입니다.>
어둠과 신성력은 상극이다. 때문에 신성력의 빛 밖은 감지가 어렵다. 어둠의 권능이라면 어둠과 동화되어 있는 존재를 파악했을 것이다.
'그런데 누구이지? 영혼이체술을 알고 일부러 노리고 기습했다.'
<칸투 제국의 황제이거나 레드 쉐도우의 수장일 것으로 추측하고 있습니다.>
강철의 물음에 베타 제로가 대답했다.
'영혼이체술을 함부로 사용하면 안되겠군.'
<영력을 사용하는 천족이나 마족, 그리고 그랜드 마스터 앞에서는 죽여 달라고 호랑이 아가리에 머리를 들이미는 것과 같습니다.>
스륵!
어둠속의 존재는 마계 36군단장의 능력을 모두 흡수한 후에 유령처럼 사라졌다. 그러자 마족의 사체만 남아 잇었다. 강철처럼 모두 흡수한 것이 아니라 사체는 연구용으로 남겨놓은 모양이다. 강철이라면 베타 제로가 분해해서 모두 분석하기에 연구용으로 사첼를 남기 필요가 없다.
털썩!
죽은 마계 36군단장의 사체가 땅에 쓰러졌다.
퍼버버벅!
두 군단장이 사라지자 검은 안개를 사라졌고, 언데드 군단은 신성력에 의해서 비실비실 거리거나 우수수 쓰러졌다. 육체가 아무리 단단해도 악령이나 사령을 보호할 마기가 없다면 신성력에 의해 금방 정화되기 때문이었다. 마기까지 있는 언데드 기사단들도 신성력이 담긴 화살이나 무기에 상처를 입는 순간 바로 쓰러져서 일어나지 못했다.
“이겼다!”
“와아!”
“칸투 제국 만세!”
“광휘의 성기사 만세!”
승리한 병사들은 서로 끌어 앉고 눈물을 흘리거나 무기를 하늘로 들어 올리면서 함성을 질렀다. 진짜 악마들이 지휘하는 마족군단인 악마군단을 자신들의 힘으로 물리쳤기 때문이었다. 이 싸움에 수많은 전사자들이 나왔지만 이들의 함성을 막을 수는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