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철 마왕-91화 (9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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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 강철 Vs 테르툴포

번쩍!

콰르르릉!

상대는 시공간의 권능을 사용하지 않는 것 같은데도 초음속으로 날아오고 있었다. 강철이 증폭과 가속의 스킬을 모두 사용해도 아음속에 불과했다.

‘어떻게 하지?’

이대로 가면 금방 따라잡힐 것이 분명했다.

<신성력이나 마기를 사용하면 어떨까요?>

카오스 마나를 증폭해서는 음속까지의 속도가 최고였다. 시간의 권능을 사용하면 초음속은 물론 빛의 속도로 움직일 수 있지만 상대적으로 자신의 시간이 느려지기에 실제로 움직인 거리는 공간이동을 한 것과 비슷한 거리다. 즉, 시간의 권능을 사용해도 강철의 영력으로는 육체를 0.000001초도 안 되는 시간 동안 사용하기도 불가능하다. 상대적으로 느려진 시간이 아닌 외부의 정상적인 시간으로 1초 이상 시간의 권능을 사용할 수 있다면 1초에 30만 Km이상을 이동하니 순식간에 행성에서 사라져서 우주 밖으로 날아가고 있을 것이다. 때문에 시간의 권능과 공간이동의 능력을 비교하면 멀리 순간 이동하는 것은 공간이동이 더 낫다. 시간의 권능은 찰나의 순간에 검을 수천 번 휘두를 수 있기에 이동뿐 아니라 공격과 방어 모두에 유용한 능력이다. 때문에 상대가 강철보다 더 공간의 권능이 강하면 강철이 공간이동을 하는 위치보다 더 멀리에 검은 구체를 공간이동 시켜서 공격할 수 있는 것이다.

‘영력을 물리적인 에너지로 바꾸는 능력이 없다.’

<사신의 낫과 같은 스킬이 있지 않습니까?>

‘알고 있지만 그 힘을 속도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수련할 시간이 필요하다.’

<그럼, 악령을 희생하여 놈들의 속도를 늦추는 방법뿐이 없습니다.>

‘어쩔 수 없군.’

마족이 악령을 이용해서 검은 구체를 날려서 자신의 속도를 늦추고 있었다. 던전까지의 거리는 얼마 되지 않는다. 이 속도로는 10초 정도면 도착할 수 있는 거리이지만 함정을 준비하기 위해 5분 정도는 빙빙 돌아서 유인해야 하는 것이다.

촤르르르!

강철의 몸에서 마족에게 얻은 사신의 낫이 풀려나왔다. 그리고 그 끝에서 검은 기운이 검은 안개를 향해 날아갔다. 악령에 마기와 카오스 에너지를 담아서 날린 것이었다.

쾅!

검은 안개와 사령마법을 개조한 악령 폭발이었다. 악령폭발은 귀령마의 원리를 업그레이드 한 마법으로 카오스 마나에 있는 빛의 속성과 어둠의 속성을 충돌시켜 폭발하게 만드는 마법이었다. 악령이 강철의 의지와 영력을 담은 심지라면 마기는 폭탄의 파편이 되는 껍질이고, 카오스 마나는 폭탄의 폭약과 같았다. 카오스 마나가 폭발하자 영력인 마기가 사방으로 비산하면서 마기 덩어리인 검은 안개를 강타했다. 검은 구체의 물리적인 힘은 안개이기에 물리적인 공격을 받으면 안개를 때리는 것처럼 아무런 효과가 없다. 하지만 안개에 깃들어 있는 마기를 마기나 오러 블레이드, 또흔 신성력으로 강타하면 충격을 받는다. 실제로 마기의 파편에 검은 안개가 출렁이면서 속도가 줄어들었다.

‘내 부하를 소멸시킨 것이 아니라 흡수한 모양이군. 크크크! 재미있는 놈이군.’

마계 7 군단장 테르툴포는 마기와 연결되어 있는 동안 상대가 강철이라는 인간이라는 정보 정도만 얻은 상태에서 연결이 끊어졌다. 때문에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없었지만 악령과 마기를 이용한 흑마법을 사용하자 그가 자신의 부하를 흡수하여 소멸시켰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다. 이는 상대가 마기를 사용하는 마족이나 다름없다는 뜻이다. 버러지보다 못한 인간이 명예로운 마족처럼 마기를 사용한다는 것이 흥미로웠다. 다만 버러지답게 불리하다고 생각되자 도망치고 있었다. 명예로운 마족이라면 부족하다고 해도 명예롭게 싸워서 소멸되거나 항복하여 자신의 부하가 되었을 것이다.

<놈이 빙빙 돌고 있습니다. 아무래도 함정을 준비하는 것 같습니다.>

자신의 부하들 중의 서열 1위인 철의 마족이 텔레파시를 보냈다. 마계 군단장들은 보통 12명의 상급 마족들을 부하로 두고 있다.

마족은 하나의 종족이 아니라 마계의 생명체인 마물에서 진화하여 마왕이나 마계 군단장들에게 권능을 부여받은 자들을 말한다. 즉, 오크와 같은 종족 중에서 카오스 마나로 진화하여 이성이 생긴 오크 대전사가 된 후에 선택을 받아 권능을 부여받은 존재들을 마족이라 하는 것이다. 권능을 받으면 육체가 진화되어 인간형인 대마왕을 닮아간다. 때문에 마족을 하나의 종족으로 착각을 하는 것이다.

상급 마족들은 한 명에서 많게는 10명의 하급 마족들을 수하로 두고 있다. 하급 마족들은 이성이 없는 상급 마물들을 사냥하면서 힘을 키운다. 상급 마물들 중에서 이성이 생겨난 마물을 수하로 만들 수도 있다.

마계는 마물, 상급 마물, 하급 마족, 상급 마족, 군단장, 마왕, 대마왕 순으로 서열이 정해져 있다. 마계의 절대다수를 이루는 수천 종류의 마물들이 진화를 하여 이성이 생겨서 상급 마물이 되어 하급마족의 수하가 되면 군단장이 권능을 부여해서 하급 마족으로 만드는 것이다. 마족이 되면 이때부터 마계 서열전에 뛰어들 수 있다. 서열전에 이기기 위해서 마족들은 상급마물들을 사냥하면서 힘을 키우는 것이다. 마족들이 제물을 받고 중간계로 내려가는 것도 힘을 키우기 위한 방편의 하나인 것이다. 때문에 상급 마족들은 권능으로 인해 비슷한 외형이지만 하급으로 내려갈수록 괴물의 모습에 가깝다.

‘버러지가 함정을 준비하고 있는 모양이군. 너희들은 함정을 찾아서 파괴하라.’

<예.>

마계 7 군단장 테르툴포의 명령에 서열 1위인 철의 마족이 화염의 마족, 바람의 마족을 거느리고 추격에서 이탈했다. 마계라고 해서 마기만 있는 것이 아니다. 지구의 대기에 산소가 많다고 해서 산소만 있는 것이 아니다. 산소는 20% 정도이고 질소가 78%나 된다. 그럼에도 인간은 산소를 이용해서 에너지를 얻는 것처럼, 뉴월드에서는 마나를 이용해서, 마계에서는 마기를, 천계에서는 신성력을 이용해서 에너지를 얻는 것이다.

<놈들이 전력을 나누어서 한 무리는 추격을 계속하고, 한 무리는 던전을 찾고 있습니다.>

‘나 없이 버틸 수 있을까?’

<신성력을 사용하면 버틸 수 있지만 그러면 함정으로 놈들을 유인하는 계획은 무용지물이 됩니다.>

‘최선의 방법은?’

<완벽하지는 않지만 인해전술로 놈들을 합공해서 잡는 방법이 최선입니다.>

‘인해전술?’

<마도공학으로 만든 전투로봇들이 있습니다. 기계이기에 마기에 영향을 받지 않으니 스켈레톤처럼 탱커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기는 영력을 일종이라 영혼을 지닌 생명체에게는 신성력이 없다면 절대적이 위력을 발휘하지만 영혼이 없는 기계라면 물리적인 힘으로 파괴해야 할 것이다.

‘인해전술이 아니라 물량전이로군. 그렇게 하자.’

강철은 바로 던전으로 이동했다.

번쩍! 번쩍!

콰과과과광!

투두두두둑!

전투로봇들인 타이탄들과 마도장갑차의 주포인 광자포와 발칸포들이 일제히 사격을 시작했다. 검은 안개에 있는 마기가 강화의 능력으로 절대공간처럼 변하자 마치 보이지 않는 방어막을 두드리는 것처럼 외부에서 폭발했다. 검은 안개는 아무런 타격도 받지 않고 천천히 접근하기 시작했다. 강철이 만든 함정이 이런 조잡한 것이라고 생각하기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사격 중지!”

물리적인 공격이 소용이 없자 강철이 공격을 멈추게 하였다. 그러자 양쪽 진형이 멈추어서 서로의 허실을 탐지하기 위해 조용히 상대를 노려보고 있었다.

스슥!

던전에 대기하고 있던 마스터들이 속속 밖으로 나와서 반원형으로 퍼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강철은 이들 중앙에 서서 검은 안개를 노려보았다.

“크크크! 항복하면 특별히 내 부하로 삼아 주겠다.”

마계 7 군단장 테르툴포가 멈추고는 함정의 허실을 살펴보면서 강철에게 항복을 권유했다. 맛있는 먹이가 하나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영력과 정신력이 강한 마스터들이 대거 포진해 있었다. 이들을 사로잡아 악령으로 만들 수 있다면 마계 군단장 서열 4위가 아닌 3위도 노려볼 수 있을 것 같았다.

“네가 명예로운 마족이라면 일 대 일로 붙어보자.”

검은 안개 속에 모습을 감춘 마계 7 군단장 테르툴포에게 도전장을 내미는 강철이다. 시간을 끌면 끌수록 테바가 준비한 무기와 신성마법사, 신관 마스터들이 몰려올 것이다. 중앙 제국의 모든 힘을 집중 시키는 것이다. 중앙 제국의 힘으로 마족들을 견제만 할 수 있다면 자신이 신성력으로 타격을 준 후에 놈의 힘을 흡수할 수 있을 것이다.

<군주시여 놈의 말을 믿으시면 안 됩니다. 인간은 명예는커녕 배신과 거짓을 밥 먹듯이 하는 가장 비열한 벌레만도 못한 놈들입니다.>

철의 마족이 마계 7 군단장 테르툴포에게 급히 텔레파시를 보냈다.

‘크크크! 걱정하지 마라.’

폭력적인 전투 종족이자 전투의 명예를 아는 마족들이지만 누구보다 냉철한 이성을 가진 존재들이 마족이었다. 함정을 파 놓고 명예를 운운하는 버러지의 수작이 가소로울 뿐이었다.

스르르!

검은 안개가 점점 범위를 넓혀가기 시작했다. 그러자 강철은 신성력 사라진 성물들을 마법사들을 나누어 주었다, 아직은 놈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신관과 신성마법사들을 던전에서 나오지 않게 하고 있었다.

‘모두 버텨라.’

<예. 마스터!>

강철의 명령에 권속들이 텔레파시로 대답했다. 이제 마기 속으로 들어가면 텔레파시도 사용할 수 없다. 외부와의 연락도 불가능하니 테바가 알아서 작전을 진행해 주어야 한다. 그러니 테바가 작전을 개시할 때까지 버티야 하는 것이다.

강철이 준 권능을 가지고 있는 권속들인 마스터들이다. 특히 백작 이상의 귀족들이었던 인간 마스터들은 빛 속성의 마나를 가지고 있기에 마기에 더 잘 버틸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강철이 전해준 권능을 모두 사용할 있는 것이 아니기에 마기에 스며있는 마족들의 각종 권능에 금방 굴복당할 가능성이 높았다. 그렇다고 검은 안개를 피해서 물러나면 던전을 빼앗겨서 준비하고 있던 비장의 패인 신성력을 사용하지 못하고 패배하게 될 것이다.

‘크으윽!’

마기의 침범을 절대공간으로 막으려 했지만 마기는 절대공간으로 스며들기 시작했다. 같은 영력이기에 지금부터는 영력을 조종하는 정신력의 싸움이 되는 것이다. 거리가 멀면 멀수록 정신력으로 영력을 조종하는 힘이 약해지기에 마스터들이 버틸 수 있었다.

‘돌격!’

쿵! 쿵!

타이탄들과 마도 장갑차들이 전진을 시작했다. 하지만 마기가 강화되자 물에 빠진 것처럼 타인탄들과 마도 장갑차들이 움직이지 못했다. 하지만 마족들의 정신력이 분산되자 마스터들이 마기에 조금 더 대응할 수 있었다.

촤르르르!

강철은 마족에게 빼앗은 사신의 낫에 악령과 마기, 카오스 에너지를 담아서 휘두르기 시작했다. 베타 제로는 마족에게 정보를 누설하지 않기 위해 검은 안개에 동조해서 마족의 정보를 캐내려 하지 않았다. 자신이 정보를 빼내는 속도가 더 빠르지만 강철에 대한 정보가 조금만 더 누설되어도 위험한 것은 강철이기 때문이었다.

“크크크! 벌레를 밟아 죽이는 것이 제일 간단하지.”

쿠웅!

마계 7 군단장 테르툴포의 몸에서 그림자가 일어나더니 아다만티움으로 만든 변형갑옷이 철갑으로 변해서 그림자 분신을 뒤덮었다. 그러자 철갑괴물이 쿵쿵 거리면서 강철을 향해 다가왔다.

“크와아앙!”

강철의 권능을 가장 많이 부여받은 톰이 마기를 뿜어내면서 앞으로 나섰다. 그의 손에는 거대한 방패와 도끼가 들려져 있었다. 강철은 대검과 방패에 악령을 주입해서 2대 1로 철갑괴물을 상대했다.

카카카캉!

사신의 낫과 톰의 대검이 철갑괴인을 후려쳤다.

“컥!”

톰은 철갑괴인의 몸을 대검으로 후려치는 순간 반탄력과 심혼에 타격을 받아 피를 토하면서 튕겨져 나갔다. 강철이 그의 몸에 악령을 보내서 보호해 주지 않았다면 바로 마기의 노예로 전락할 수 있었다.

‘개방!’

강철은 무의식에 있던 악령들과 마기를 모두 개방하여 타이탄들에게 주입했다. 강화된 마기에 의해 움직이지 못하던 타이탄들이 악령과 마기의 힘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신은 뒤로 물러났다. 강철은 톰에게 악령을 주입해 심혼에 타격을 입은 그를 치유해 주었다. 육체는 심혼이 치유되자 재생의 권능으로 금방 치유가 되었다. 하지만 강철의 명령에 따라 그도 뒤로 빠지고 타이탄들이 전면으로 나섰다. 지금부터 물량전이다.

‘크크크! 생각보다 더 대단한 힘이로구나.’

마계 7 군단장 테르툴포는 몸이 떨릴 정도로 흥분했다. 죽은 부하의 마기뿐 아니라 엄청난 양의 카오스 마나를 악령들이 품고 있었다. 그리고 그 숫자도 무시무시했다. 영력의 일종인 마기나 악령들은 정신력의 수준에 의해 조종이 된다. 놈의 몸에서 떨어져나간 악령들과 영적 에너지들은 마족들의 맛있는 먹잇감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쿵쿵쿵!

타이탄들이 달려갔다. 물량전이 시작된 것이었다. 광자포와 발칸포는 사용할 수 없었다. 악령의 힘으로 검은 안개를 뚫고 나갈 수 있지만 발사되는 순간 코앞에서 폭발하니 타격을 받는 것은 타이탄이기 때문이었다.

후우우웅!

마기와 카오스 마나가 담긴 광자검이 마족들을 향해서 휘둘러졌다.

스슥

쾅!

퍽!

아다만티움이 섞인 마계 금속으로 만든 방패가 튀어나와 광자검을 막고 대검이나 철퇴 형태의 무기로 타이탄을 후려쳤다. 실드가 박살나고, 마기와 카오스 마나가 섞인 악령의 힘으로 보호되는 타이탄의 실드가 두부처럼 부셔졌다. 거대한 타이탄들이 일격을 버티지 못하고 장난감 인형처럼 부셔지면서 악령이 파편이 되어 마족들에게 흡수되었다.

“크윽!”

악령들이 부셔질 때마다 심령으로 연결되어 있는 강철은 심혼에 충격을 받았다. 강철은 약해지고 마족들은 점점 더 강해지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철은 물량 전을 포기하지 않았다. 천문학적인 돈을 들여서 중앙 제국에서 만든 타이탄들이 고철 덩어리로 변하고 있었지만 천대가 넘는 타이탄들이 계속해서 마족들을 향해 돌진했다. 단순한 로봇이 아니라 악령이 깃든 타이탄의 광자검에 맞으면 마족의 육체도 버틸 수 없다. 광자검에 악령의 마기의 카오스 에너지에는 오러 블레이드와 같은 영적 에너지가 담겨 있기 때문이었다.

‘아직 멀었냐?’

강철은 고통을 참으면서 베타 제로에게 물었다. 물량전이지만 그냥 마족들에게 먹이를 가져다주는 꼴이었다. 1초에 10대씩 부셔지고 있으니 10분 조금 넘게 버틸 수 있을 것이다.

<5분만 더 버티면 됩니다.>

마기 때문에 외부와의 통신과 텔레파시가 두절되어 있었지만 외부에서 계속해서 타이탄들이 보충되면서 베타 제로에게 밖의 정보를 전달해 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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