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철 마왕-88화 (88/142)

00088  44. 마족 Vs 강철  =========================================================================

‘이것이 마기로 만든 결계인가?’

검은 안개로 들어간 순간 끈적끈적한 액체 속으로 들어온 기분이 들었다. 어둠의 속성인 마나와 잘 어울어지지만 암(暗) 속성의 마나와는 다른 기운이었다. 빛 속성의 마나와 신성력이 다른 것처럼 암 속성의 마나와 마기는 전혀 다른 기운이었다.

<신성력과 마찬가지로 영력의 일종입니다. 어둠의 마나와 독이 결합된 흑마법으로 만든 포이즌 포그란 마법을 마기의 매개체로 이용해 만든 암흑 결계입니다.>

카오스 마나를 가진 몬스터들에게 미세한 독기가 서린 포이즌 포그라는 광역마법은 큰 타격을 주지 못한다. 오히려 카오스 마나에 있는 어둠의 마나를 더 강화시켜서 광전사처럼 날뛰게 만든다. 문제는 영력의 일종인 마기였다.

‘마기도 신성력처럼 흡수해서 봉인할 수 있나?’

<예. 마스터. 악령들에게 흡수시키면 악령들의 힘을 더 강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광범위하게 퍼져 있어서 흡수할 수 있는 양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악령들을 풀어놓으면 쉽게 흡수할 수 있지만 마족이 악령들을 흡수하면 하나의 악령만 빼앗겨도 엄청난 손해입니다.>

‘그럼, 일단 다 때려잡은 후에 흡수하자.’

<예. 마스터!>

‘내 부하들은 괜찮을까?’

<마졸들은 쉽게 언데드가 되겠지만 권속들은 피의 권능 덕분에 웬만한 마기에는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습니다.>

마족이 직접 손을 쓰지 않으면 권속들은 독에 중독되거나 마기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란 뜻이었다.

‘권졸들이 문제겠군.’

<예. 마스터!>

‘그럼, 권속들만 돌진하고 권졸들은 흉내만 내고 뒤로 빠지도록 하자.’

<예.>

강철의 지시에 베타는 권졸들은 검은 안개로 들어오지 못하게 하였다.

번쩍!

퍼버버벅!

강철은 쌍검을 뽑아서 달려드는 좀비들의 머리를 터뜨리면서 마기가 뿜어져 나오는 마족을 향해서 돌진했다.

“크아아왕!”

권졸들인 오크들과 오크 라이더들이 언데드 군단인 마족군단에 의해 전사자가 나왔다. 그런데 죽은 오크들이 좀비가 되었지만 마족군단이 되지 않고 언데드들에게 달려들어 공격을 퍼 부었다. 권졸인 돼지 코뿔소들도 마기에 의해 금방 죽었지만 좀비로 되살아나서 권속들을 태우고 돌진했다. 비록 파워와 속도는 떨어졌지만 마기의 영향은 받지 않았다.

퍼버벅!

강철이 만든 좀비들은 생전의 오크보다 훨씬 약했다. 그에 비해 마족군단의 좀비들은 생전보다 더 강했다. 때문에 마족군단의 전투력이 40이라면 강철이 만든 좀비군단의 좀비 전투력은 10에 불과했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마족군단의 좀비들이 쓰러지고 있었다. 이는 마족군단의 좀비들은 같은 좀비로 인식해서 공격을 하지 않고 살아 있는 오크들만 공격하려 했기 때문이었다. 이에 오크와 싸우는 사이에 좀비들이 달라붙어서 생전의 습관대로 검을 휘두르거나 주먹으로 치고 이빨로 물어서 마족군단의 좀비들을 분해해 버렸다. 죽을 때까지 공격하니 머리가 깨지거나 사지가 떨어져 나가는 마족군단의 좀비들이었다.

“캬아아!”

캉!

<악령이 깃든 언데드입니다.>

마나를 사용하는 오크 전사 언데드가 강철의 앞을 가로막았다. 검은 오러에 마기까지 스며 있어서 오러 블레이드와 같은 파워를 내고 있었다. 때문에 순수한 힘으로 휘두르는 강철의 쌍검 공격을 막아낸 것이었다.

스슥!

서걱!

강철은 시공간의 권능을 사용해서 마족군단의 지휘관들 중의 하나로 보이는 언데드 오크 전사의 뒤로 이동해서 쌍검으로 사지를 잘라버렸다. 그리고 놈의 머리에 손을 대고는 사령마법으로 악령을 흡수했다.

“캬아아악!”

언데드 오크 전사는 비명을 지르면서 악령이 뽑혀져 나왔다. 강철은 이 악령을 사령마법으로 흡수해서 자신의 무의식 공간에 수납했다.

쿵! 쿵!

마족이 앞으로 나오자 언데드 군단인 마족 군단이 좌우로 길을 피해주었다.

“강한 놈이군. 이곳으로 온 보람이 있군.”

마족은 인간형의 얼굴을 가지고 있지만 두 개의 뿔이 머리에 솟아나 있었고, 검붉은 피부에 박쥐의 날개와 기이한 꼬리를 가지고 있었다. 덩치는 인간보다는 두 배 이상 컸지만 오우거보다는 약간 작은 트롤과 비슷한 체구를 가지고 있었다. 때문에 마족은 강철을 올려다보아야 했다. 전투에 미친 종족인 마족은 강자와 싸울 수 있다는 것이 즐거운 것 같은 표정이었다.

‘크흐흐! 맛있겠군.’

마족이 생각하기에 적은 강자이기는 하지만 전투력이 별 볼일 없어서 흡수하면 자신의 힘을 대폭 키울 수 있는 영약처럼 생각되는 적이었다.

촤르르르!

악령과 마기가 섞인 쇠사슬이 마족의 몸에서 풀려나왔다. 쇠사슬은 갑옷처럼 마족의 몸을 둘둘 말고 있었다. 쇠사슬 갑옷이 사라지자 마족의 몸은 검은 마기가 뿜어져 나와 갑옷 형상으로 굳어졌다. 마치 검은 구름이 몸을 둘러싸고 있다가 압축되어 갑옷이 된 것과 비슷한 모습이었다.

‘사신의 낫과 비슷한 무기인가?’

<사신의 낫과는 틀립니다. 영력으로 이루어진 무기가 아니라 금속 안에 마기와 악령이 스며들어 있는 무기입니다. 마계의 금속이라는 아다만티움이 섞인 마계 합금으로 만든 무기로 보입니다.>

천계의 금속이 푸른빛이 감도는 오리콘하루라는 금속이라면 마계의 금속은 아다만티움이라는 금속이다.

‘저놈과 나의 대결로 이 전투의 승패가 결정되겠군.’

강철이 마족과 싸움을 시작해도 베타 있기에 죽은 오크들을 적의 좀비가 아닌 아군의 좀비로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강철이 패배하면 마스터급만 겨우 도망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중의 한 둘은 잡히거나 제거 당할 수도 있을 것이다.

<수적으로 우세합니다. 마스터급의 권속들과 함께 합공을 하면 쉽게 잡을 수 있습니다.>

‘아니. 오히려 마기 때문에 나의 움직임을 방해만 할 것이다.’

절대공간을 사용할 수 있는 깨달음을 얻은 인간 마스터들이라면 멀리서도 보조를 할 수 있겠지만 이들은 육체적인 능력만 높인 반쪽짜리 마스터들이다. 파워는 더 강하지만 그 파워를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없고, 더 나아가서 효율적인 합공도 불가능하다. 인간은 둘이 합치면 배 이상의 효과를 내지만 이들은 그 반대일 경우도 있었다.

<예. 마스터!>

베타도 금방 이해를 하였다. 효율적으로 싸우려면 포위를 한 후에 일대일로 싸우는 차륜전을 펼치는 방법도 있었다. 문제는 마기를 이용해서 이긴 마스터급 몬스터들을 마족의 부하로 만들 수 있을 가능성이 있기에 강철이 일대일로 싸우는 것이 최선이란 판단이었다.

“크크크! 마음에 드는 놈이군.”

마족는 상대가 혼자서 나서자 흥분한 표정으로 한마디 했다.

최르르르!

그리고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이 사신의 낫을 휘둘렀다. 흑마법사가 만든 사신이 낫이 마족의 무기를 흉내 낸 것으로 보였다.

카카카캉!

강철의 쌍검과 쇠사슬에 달린 낫과 쇠사슬이 연속으로 부딪쳤다.

‘마기라는 놈이 신성력처럼 작용하는 군.’

마기의 결계가 강해져서 신성력 안에서 싸우는 것처럼 마스터의 전유물인 절대공간을 사용할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자신의 몸을 강화하여 끈적끈적한 결계를 돌파하는 방법뿐이 없었다. 다행이라면 강마의 육체는 그 어떤 분신보다 강력하기에 마치 시공의 권능을 사용하는 것처럼 빠르게 움직였다.

“크크크!”

자신이 유리한 전장에서 싸우고 있음에도 속도와 파워에서 자신이 뒤처지자 마족은 오히려 웃음을 터뜨렸다. 그만큼 상대는 먹음직한 먹이였다.

‘크윽!’

강철은 자신의 몸으로 파고드는 독 기운에 비명을 질렀다. 마스터의 절대공간이 무용지물이었고, 마나나 권능으로도 막기 불가능했다. 오히려 카오스 마나에 있는 어둠의 속성을 타고 강철의 몸을 장악하려 했다.

인간은 신체와 정신, 영력이 조화를 이루어야 건강한 육체를 유지할 수 있는데 영력을 변화시켜서 정신을 오염시키면 육체가 파괴된다. 스스로 죽는다고 생각하면 최면에 걸려 죽을 수도 있는 원리와 비슷한 원리였다. 마기를 영독으로 바꾸는 마족의 권능인 것이다.

‘으으! 놈의 권능이 독과 저주인가?’

자신과 싸우는 마족의 권능은 독과 저주, 그리고 마족의 몸을 강화시키는 강화였다. 마족은 마기를 이용해서 자신의 언데드들을 강화시키는 버프가 있었고, 저주와 독을 무기로 사용하고 있었다. 그런 공격 권능이 강철을 향해 쏟아지고 있었다.

<신성력을 사용해야 막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당황한 강철을 향해 베타가 충고했다. 지금까지 마기에 견딜 수 있었던 것은 마족이 일부러 강철을 끌어들이기 위해 그 권능의 힘을 숨겼던 것이 분명했다. 영력의 무서운 점은 마스터의 절대공간이란 방어막도 무시하고 돌파한다는 것이다. 이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영력의 일종인 신성력과 같은 영력이다.

카가강!

강철은 무지막지한 힘으로 독기를 무시하고는 쌍검을 휘둘러 사신의 낫을 막아냈다. 신성력은 최악의 경우에 사용할 생각이었다.

강철은 상대의 저주와 독을 막기 위해 쌍검에 악령을 주입했다. 신성력이 아닌 같은 힘으로 막아보려는 것이었다. 악령을 일종의 매개체로 삼아 자신의 영력을 투입한 것이었다. 쌍검에 주입된 악령들이 비명을 지르는 것 같았다. 아다만티움이 섞인 마계의 무기가 강철의 무기를 능가하고 있었기에 악령들만 일방적으로 피해를 당하고 있었다. 악령들의 힘이 아니었다면 쌍검은 벌써 잘라졌을 것이다.

후우우웅!

독기 때문에 힘과 속도에서도 밀리자 강철은 쌍검을 보호하기 위해 오러 블레이드를 만들어내었다. 오러 블레이드는 오러를 응집시키면서 검으로 만드는 마스터의 의지와 영력이 가미되는 것이다. 때문에 절대공간도 오러 블레이드로 부수고, 영력의 일종인 악령도 오러 블레이드에는 잘라지는 것이다. 의지와 영력의 영역이기에 영력의 일종인 악령들이 오러 블레이드를 더 강하게도 만들고 반대로 소멸시켜 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더 이상 버티기 힘듭니다.>

악령 대 마기의 힘 대결에서 강철의 완패였다. 오러 블레이드로 보호되는 쌍검이 조금씩 부셔지면서 악령이 타격을 받고 있었다. 이대로 가면 사신의 낫이 쌍검을 부수고 강철의 몸을 잘라버릴 것 같았다.

‘으득! 놈의 독기도 영력이라면 흡수할 수 있지 않을까?’

자신이 타격을 받는 이유는 어둠의 속성인 마나와 악령으로 독기가 동화되고 있기 때문이었다. 문제는 독기가 상대의 영력이라 자신의 힘인 마나와 악령을 마족의 제어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렇게 제어가 불가능한 독기에 중독된 악령을 무의식에 봉인하고 중독되지 않은 악령을 사용하면 마족과 대등한 전투를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가능합니다.>

베타 제로의 분석에 강철은 바로 독기에 중독된 악령들을 무의식에 봉인하고 싱싱한 악령을 쌍검에 주입했다.

카가가가캉!

“크크크! 대단한 놈이군.”

마족은 갑자기 상대의 쌍검이 더 빨라지고 파워가 늘어나자 입맛을 다시면서 공격을 멈추었다. 강철은 갑자가 상대가 공격을 멈추었지만 전신을 파고드는 독기 때문에 반격을 가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래도 사신의 낫을 통해서 악령에 직접 타격을 가하지 않자 어는 정도 숨통이 틔였다.

우드드득!

마족은 공격을 멈추고는 파워와 속도를 더 높이기 위해 자신의 몸을 최대한으로 강화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몸이 우그러들면서 점점 작아졌다. 파워를 키우기 위해 몸을 증폭시키는 것과 정 반대다. 방어력을 높이고, 스피드를 올리는 것이 마족의 권능인 강화였다.

촤르르르르!

마족은 자신의 몸을 강화시키면서 사신의 낫을 빙빙 돌리면서 상대의 공격을 대비하고 있었다. 상대의 속도와 파워가 자신을 능가하자 원거리에서 무기의 이점을 이용해서 공격하려는 속셈이었다. 상대가 지금이라도 도망치면 잡을 방법이 없었기에 마족은 일격 필살을 노리고 있었다. 그러면서 긴 무기의 장점을 이용해서 공격하지 않는 이유는 자신의 권능이 저주와 독을 집중시키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이에 반지름이 1킬로미터 이상인 검은 안개가 점점 줄어들면서 강철 주위의 안개 농노가 더 짙어지고 있었다.

<독기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악령을 이용해서 방어가 아닌 흡수를 선택하면 마족의 영력인 마기를 줄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악령 대 마기의 대결로 상대의 힘을 방어했다면 지금부터는 흡수를 하라는 충고였다. 그러면 강철의 영력은 더 늘어날 것이고, 마족의 영력은 줄어들 것이다.

‘후후후! 그래.’

강철은 오러 블레이드로 상대를 지켜보면서 온 몸으로 상대의 마기를 흡수해서 무의식 공간에 저장하기 시작했다. 베타는 강철의 무의식 공간에 흡수되는 마기를 신성력과 같은 방법으로 저장하고 있었다. 무의식 공간이 닫히는 순간 마족의 영력과 연결된 마기가 차단되어 마족의 영력이 아닌 강철의 영력으로 변환될 수 있다.

신성력과 마기를 같은 양을 의식의 공간으로 끌어내면 강철의 영력은 그만큼 커질 것이다. 인간의 의식과 무의식은 우주처럼 넓고 끝이 없는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다. 때문에 의식의 공간에서는 신성력과 마기가 충돌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영력으로 흡수될 수 있다. 다만 상극인 영력의 힘을 강철의 정신력이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아는 강철과 베타다. 때문에 일단은 무의식 공간에 저장만 해 놓은 상태였다.

‘왜 반응이 없지? 아직도 내 권능에 저항하는 중인가?’

마족은 사신의 낫을 빙빙 돌리면서 아직도 오러 블레이드를 형성하고 있는 상대를 노려보았다. 지금이라면 상대의 영력의 일종인 마기를 이용한 독과 저주가 상대의 몸에 침투해서 적을 무력화 시켜야 한다.

<놈이 눈치를 채기 전에 힘들어 하는 연기를 하면 더 많은 마기를 흡수할 수 있습니다.>

‘알았다.’

강철은 베타 제로의 충고대로 힘들어 하는 표정을 보이면서 오러 블레이드의 크기를 점점 줄였다.

‘크크크! 성공이다.’

마족은 오러 블레이드가 점점 줄어들자 더욱 강하게 마기를 상대의 몸으로 집중시켜 독과 저주를 마구 퍼부었다.

‘마기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하지만 마족의 기쁨은 잠시였다. 자신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마기의 양이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 집중되고 있다면 밀도가 높아져서 나오는 양이 적어야 정상이다. 그리고 놈은 아슬아슬 하지만 아직도 오러 블레이드를 만들고 있었다.

<눈치 챈 것 같습니다.>

‘후후! 그럼, 이제 놈을 때려잡을 때이군.’

강철은 무의식 공간을 닫아버렸다. 놈의 권능이 마법과 비슷한 능력이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고전했지만 이제는 쉽게 이길 수 있게 되었다. 속임수도 통했고, 놈이 육탄전을 선택했다면 도망쳐야 했을 지도 모르는 까다로운 놈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그 반대가 되었다.

“컥!”

영력의 일종인 마기와 그 안에 담긴 권능인 저주와 독의 힘이 상당부분 사라지자 마족은 비명을 질렀다. 육체적 충격이 아닌 영적인 타격이었다.

번쩍!

마기로 만들어진 암흑 결계가 흩어지자 강철은 시공간의 권능을 사용해 마족의 뒤로 이동해서 쌍검치기로 마족의 허리를 자르려 했다.

카캉!

“……!”

가위치기 기술인 쌍검치기 기술에도 마족의 허리가 잘라지지 않았다. 아다만티움이 섞인 갑옷과 마기가 그의 몸을 보호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가위치기인 쌍검치기 스킬은 망치와 모루의 역할을 두 검이 하고 있기에 그 충격이 모두 마족의 내부에 고스란히 전달되었다. 허리가 잘라지지 않았지만 그 충격이 고스란히 내부로 전달되어 내장이 모두 박살이 나면서 입으로 피와 내장 조각이 튀어나왔다. 마기가 더 많았다면 방어를 하고 반격을 가할 수 있었던 마족이다. 하지만 지금은 마기의 대부분을 빼앗겼기 때문에 몸이 약해져서 방어가 불가능해진 상태였다.

스슥!

강철은 염력의 마족의 피를 받아 마셨다. 그리고 자신의 피를 정신을 못 차리는 마족의 몸에 주입했다. 이것으로 승패는 결정되었다. 쌍검치기 스킬로 뇌를 박살낼 수 있었지만 보존한 이유는 마족의 힘을 최대한 흡수하기 위해서였다.

<동조화 시작!>

마족의 힘과 권능이 강하기에 베타 제로의 분석이 오래 걸렸다.

퍽!

강철은 마족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도록 손뼉 치기 스킬로 마족의 머리를 후려치기 시작했다.

<동조와 완료. 분석 완료!>

베타 제로가 마족을 분석하여 그를 강철의 권속으로 만들었다. 하지만 마스터 상급이고 영력이 뛰어나기에 강철의 의지에 지배되지는 않을 것이다.

후우우웅!

강철은 마족의 머리에 손을 얹고 놈의 마기와 마나를 흡수하기 시작했다. 권속이 되었기에 자신의 권능을 부여할 수도 있고, 권속이 가진 모든 능력을 흡수할 수도 있기 때문이었다.

촤르르르!

탱!

마족은 모든 힘을 빼앗기고 가루가 되어 스러졌다. 그리고 남긴 것은 아다만티움이 섞인 사신의 낫과 허리띠 형태의 변형 갑옷이 바닥에 떨어져 내렸다.

<흡수 완료. 업그레이드 완료.>

“크으! 엄청나군.”

강화, 저주, 독의 권능을 얻었다. 이 권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마기를 사용해야 하지만 베타 제로는 이를 분석하고 업그레이드 하여 카오스 마나로도 비슷한 능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털썩!

푸스스!

마족의 마기로 움직이던 마족군단인 언데들이 모두 쓰러져서 시체가 되었다. 일부 권속들도 언데드가 되어 있었다. 마기에 침범을 받아 마족군단의 집중 공격을 받았기 때문이었다. 이런 권속들에게는 사령이 아닌 악령을 주입해서 데스 나이트에 가까운 언데드 괴물로 만들었다. 스피드와 파워는 떨어졌지만 방어력과 체력은 훨씬 더 강력해진 언데드 권속들이었다. 마족이 마기의 대부분을 강철이 아닌 권속들에게 집중했다면 몬스터 군단의 지휘부인 권속들이 전멸했을 것이다. 그 정도로 마기는 신성력만큼 강력한 힘으로 마나와 육체적인 힘으로는 막기 불가능했다. 오직 정신력과 영력으로 막아야 하는 힘이기 때문이었다. 그나만 강철이 준 권능이 영력이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버틸 수 있었던 것이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