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86 43. 레드 드래곤 =========================================================================
이오나 공국
강철은 이오나 공국의 마스터가 있는 영지들을 돌아다니면서 영주들을 은밀하게 제압해서 권속으로 만들고 있었다. 그리고 신전에 들어가서 성물에서 신성력을 흡수하고 성물을 마법주머니에서 넣은 후에 신관들을 납치해서 권속들에게 맡겼다. 권속된 영주들은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신관들을 세뇌시키는 작업을 하였다. 놀란 지원군들이 이오나 공국의 왕성에 모여들었지만 신출귀몰하게 움직이는 강철을 잡아낼 방법에 골몰하고 있었다.
“흑마법사들과 마족들이 나타났다고?”
강철이 3명의 마스터를 권속으로 만들고 3개의 신전을 약탈 했을 때에 총리인 테바에게 연락이 왔다. 전 세계적으로 진짜 흑마법사들이 나타났고, 그들이 마족들을 소환해서 좀비군단이나 구울들을 거느리고 세상을 어지럽히고 있다는 소식이었다.
<예. 마스터!>
“마족들이 소환되었다면 신성제국과 드래곤들이 개입하겠군.”
<그것이 이상합니다.>
“그들이 움직이지 않았다고?”
<마왕이 아닌 마족들 정도는 스스로 해결할 수 있을 것이란 소문과 함께 유저 시스템이란 상품을 마법길드에서 출시했습니다.>
“유저 시스템?”
<현실을 가상현실 게임처럼 만드는 프로그램입니다. 마법주머니가 없어도 아공간에 물건을 보관하는 인벤토리 시스템을 구현했고, 사냥을 하면 저절로 마나가 늘고 레벨 업을 하면 1포인트를 얻어서 힘, 민첩, 지혜, 체력 중의 하나에 포인트를 투자하면 능력이 상승하는 시스템입니다. 또한 강자와 싸우면 그가 가진 능력의 일부를 흡수하여 스킬도 얻을 수 있고, 퀘스트를 하면 아이템과 스킬을 얻는 직업도 얻을 수 있습니다. 직업은 탱커, 딜러, 힐러, 버퍼로 구분된다고 합니다. 여기에 탈출 아이템인 귀환 스크롤로 있다고 합니다.>
“그런 것이 가능하다고?”
강철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을 지었다.
<마스터와 비슷한 능력을 가진 초월적인 존재들이 개입한 것 같습니다. 초월적인 존재들이라면 베타의 특성을 파악해서 여기에 궁극의 마법과 뱀파이어의 권능 들을 이용하면 가능한 시스템이라고 보여 집니다.>
강철의 권능도 비슷한 방법으로 습득한 것이었다.
“드래곤들이 개입했다는 뜻이군.”
<예. 마스터! 흑마법사들이 마족들을 소환해 세상을 어지럽히는 것은 신성제국에서 시작했고, 드래곤들이 이를 이용해서 무엇인가를 꾸미는 것 같습니다.>
테바는 금방 사태의 핵심을 파악해 내었다. 자신이 꾸민 가짜 마왕 놀이를 보고 신성제국에서 진짜 마족들을 소환하였고, 드래곤들은 이를 제압하려 하지 않고 오히려 불난 집에 기름을 끼얹은 셈이다.
“NWB와 각 제국들은 어떻게 대응하고 있지?”
“뉴월드 전체가 전쟁터가 되었다는 뜻인가?”
후일 영웅들의 시대, 춘추전국 시대, 혼란의 시대, 전란의 시대 등등으로 표현되는 아마겟돈이 열렸다는 의미였다.
<예. 마스터!>
“살아남기 위해서는 유저 시스템에 의존하는 수밖에 없겠군.”
<예. NWB와 왕국, 제국들 모두 드래곤의 수작이라는 것을 짐작하지만 그 열매가 너무도 달콤하기에 신성제국과 아레사 제국을 제외한 모두가 유저 시스템을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내가 해야 할 일은?”
<황금의 도시가 가장 위험합니다. 그곳으로 가셔서 황금의 도시를 지키셔야 합니다.>
"인구 백만명이나 되고 동맹을 맺은 내 권속인 오크 군단이 있는데도 황금의 도시가 위험하다고?"
강철은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
<타시온 제국에서 소환한 마족이 좀비군단을 거느리고 오크 평원으로 진격하고 있습니다. 오크 군단에는 신관이 없으니 죽으면 바로 적의 병력인 좀비 군단이 되기에 동맹인 오크 군단이 무용지물입니다. 신관들이 협조하지 않기 때문에 광역 신성마법으로 좀비군단을 박살낼 방법이 없기에 오크군단은 후퇴한 상태입니다.>
“마족의 전투력은 어느 정도인가?”
<마스터 상급으로 오우거의 파워에 후작급의 검술 실력, 그리고 마왕에게 받은 권능이 있어서 그랜드 마스터가 아니면 일대일로는 상대가 불가능합니다. 마스터 둘이 연합해야 상대할 수 있을 정도입니다.>
“대책은 있나?”
<다른 제국들이 쓰는 방법대로 유저 시스템을 이용해서 유저들을 황금의 도시로 유치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드래곤들에게 정보가 모두 누설되겠군.”
<영주님을 대신할 비슷한 전투력을 가진 키메라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유저 시스템을 이용해서 드래곤들의 이목을 속이자는 것인가?”
<예. 어둠의 숲에 있는 중앙제국은 철저하게 감추고 드러난 세력이 황금의 도시와 옵트 왕국을 유저 시스템을 이용해서 힘을 키워야 합니다. 저는 옵트 왕국을 가고, 마스터께서 황금의 도시로 가셔서 가짜 마왕의 역할로 황금의 도시를 위협하는 세력을 막아 주셔야 합니다.>
유저 시스템의 맹점은 죽을 것이 확실한 패배할 것 같은 도시로는 아무도 가지 않는다는 것이다. 싸우다가 질 것 같으면 귀환 스크롤로 모두 도망칠 수 있으니 한번 패배하면 유저들은 모두 도망가고 아무도 남지 않을 것이다. 반대로 한번 승리해서 마족과 마족의 군대를 이길 수 있다는 확신이 있다면 경험치와 혹시 모르는 마족의 스킬과 아이템의 얻기 위해 유저들이 구름처럼 모여들 것이라는 의미다. 타시온 제국에서 마족의 군대로 황금의 도시를 박살내고, 그 마족의 군대를 정벌하면 경험치와 아이템은 물론, 황금의 도시를 공짜로 얻을 수 있게 된다. 이는 황금의 도시로 진군하는 마족과 그의 군대는 타시온 제국에서 양성한 흑마법사가 소환한 마족이라는 의미다.
“권속들과 권졸들이 유저 시스템을 사용하면 어떻게 될까?”
<마스터에 대한 정보가 드래곤들에게 그대로 전달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레벨 업을 하여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유저의 능력과 신체 정보를 분석하여야 가능하다. 피의 권능과 같은 여러 가지 권능도 능력이니 모두 분석되어 그 정보가 드래곤에게 전달될 것이 틀림없었다.
“알았다. 나는 황금의 갈 것이니 자세한 계획은 베타에게 전달하라.”
<예. 마스터!>
강철은 통신을 종료하고는 생각에 잠겼다.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
강철은 베타에게 물었다.
<권졸과 권속들에게 피의 능력과 권능을 부여해서 유저 시스템처럼 빠르게 강해지도록 해야 합니다.>
‘그 정도로 될까?’
피의 권능을 부여한다고 해도 드래곤들이 주는 아이템과 마법 스킬들을 생각하면 권속들보다 유저들이 더 빠르게 성장할 것이 분명했다.
<키메라인 가짜 영주에게 피의 권능을 부여한 후에 가짜 마왕 흉내를 내게 하면서 드래곤들에게 일부 정보를 누설하는 것입니다. 마스터께서 가지신 영력만 감추면 드래곤들은 황금의 도시와 테바가 만든 세력들은 이용하기 위해 제제를 하지 않을 것입니다.>
‘강철을 가짜 마왕으로 만들고 황금의 도시에 있는 내 권속들과 권졸들, 그리고 오크와 몬스터 군단의 비밀이 뱀파이어의 권능을 이용한 것으로 속이자는 뜻인가?’
<예. 마스터! 드래곤들은 신성제국에서 꾸민 마족 강림을 더 부추겨 춘추전국 시대를 만들었습니다. 그런 후에 자신들을 사냥할 수도 있는 유저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그렇다면 드래곤들이 원하는 것은 유저들을 이용해 마계와 천계를 정벌하는 것이 목적이라고 추측됩니다. 그 목적이 이루어지기 전까지는 유저가 조금 강하다고 해도 제거하려 하지 않을 것입니다.>
황금의 도시가 유저들이 성장하기 위한 먹이가 되지 않으려면 유저 시스템을 사용해야 한다는 의미다. 유저 시스템을 사용한다는 것은 드래곤의 관리를 받게 되는 드래곤의 병력이나 마찬가지다. 그러니 자신의 병력을 성장시키면 시켰지 일부러 제거하지는 않을 것이다. 다만 유저 시스템 자체가 무한 경쟁 시스템이니 경쟁에서 살아남는 것은 스스로의 몫이다.
‘무의식에 내 능력을 봉인할 수 있을까?’
<현재 3개의 영역을 모두 사용하고 있습니다. 키메라인 영주의 몸에 영혼이체술을 사용해서 마스터의 육체를 4개로 만들면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흠. 이왕 연기를 하려면 확실하게 연기하는 것이 좋겠지.’
강철은 드래곤이 만든 유저 시스템을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새로운 육체는 강철과 똑 같은 키메라다. 그런데 마법의 조종인 드래곤이라면 육체가 키메라라는 것은 쉽게 알아챌 것이 분명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키메라를 이용하려는 것은 테바나 베타의 계획은 뱀파이어 능력자가 강철을 제거하고 그를 변신했다는 것으로 정보를 왜곡시킬 생각이 분명했다. 그러면 자신의 부모님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고 판단할 것이니 드래곤의 세력들이 가족들을 인질로 이용할 염려는 없었다.
강철은 던전에 있는 텔레포트 마법진을 이용해서 중앙제국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테바를 비롯한 중앙 제국의 지도부와 만나서 회의를 하였다. 그 결과 어둠의 숲에 있는 중앙 제국은 유저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고 강철이 준 권능을 이용해서 최대한 힘을 키운다고 결정했다. 나중에 유저들과의 실력 격차가 벌어진다고 해도 빅투스를 비롯한 마법사들이 힘을 합쳐서 새로운 마도공학을 연구하여 비밀 병기들을 개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강철의 권속인 마스터들은 유저 시스템이 아니더라도 강철이 그랜드 마스터의 경지에 올라서면 그 능력을 전달받아 강해질 수 있기에 유저 시스템을 이용하지 않기로 했다. 제국이나 왕국의 마스터들도 당분간은 유저 시스템을 사용하지 않ㅇ르 것이다. 나중에 시간이 지나 유저 시스템을 통해서 드래곤이나 황제, 마왕이나 대천사들을 사냥하면 그랜드 마스터인 초월의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 그때에야 유저 시스템을 사용할 것이 분명했다. 그러니 마스터들은 당분간 유저 시스템을 사용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다.
* * *
황금의 도시
강철은 자신의 본체는 중앙제국에, 카스토는 서대륙의 옵트 왕국에 두었다. 강철은 새로 만든 키메라의 육체에 들어가 피의 능력과 동화은신술을 제외한 모든 능력들을 무의식 공간에 봉인했다. 그리고 가짜 마왕의 육체는 가장 가까운 던전에서 대기 중이었다.
‘이 능력만으로 마족을 잡을 수 있을까?’
강철은 현재 유저 시스템을 이용 중이었다. 알약과 헬멧을 써서 유저 시스템을 사용한 상태로 마족을 잡아 능력을 마스터 상급으로 진화시킨 마왕과 천족인 대천사까지 레이드 한 후에 마지막으로 드래곤도 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드래곤들이 유저 시스템을 이용해서 마계와 천계를 점령하는 것이 목표라면 강철이 유저 시스템으로 강해지는 것을 묵인할 것이란 예상 때문이었다.
<가짜 마왕의 육체를 이용하면 될 것입니다.>
‘드래곤들이 이목이 가짜 마왕에게 집중되지 않을까?’
<텔레포트 마법진으로 서대륙에서도 활약해야 하니 괜찮을 것입니다.>
가짜 마왕이 갑자기 사라지면 더 이상해진다. 세상을 혼란한 전란의 시대가 왔으니 죽음의 군주와 흑마법사들이 더 날뛰어야 하는 것이다. 카스토는 죽음의 군주를 연기하고, 가짜 마왕은 황금의 도시와 옵트 왕국을 노리는 세력들을 분쇄하는 역할을 해 주어야 한다.
‘중앙제국의 힘을 모두 모으면 드래곤을 잡을 수 있을까?’
<함정에만 빠뜨리면 가능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후에 중앙제국을 멸망을 당할 것이고, 마스터는 숨어 살아야 할 것입니다.>
드래곤이라도 놈의 몸에 강철의 피를 주입할 수만 있다면 승산이 있다. 모든 권능을 전이 받은 마스터들이 합공을 하면 놈의 몸에 피를 주입할 수 있고, 상처를 통해서 놈의 피를 흡수하면 강철이 드래곤의 능력을 흡수해서 초월자가 될 것이다. 그러면 드래곤이라도 어렵지 않게 잡을 것이다. 초월자가 될 수 없다면 아무리 마스터가 많아도 치고 빠지는 드래곤에게 전멸당할 것이기 때문이다.
문제는 드래곤 하나가 당하면 수면기에 든 드래곤들까지 모두 달려 나와 떼거리로 덤벼든다는 것이다. 드래곤에 대해서 미화된 모든 것은 마법길드를 통해서 왜곡된 것이었다. 신성제국의 실세인 테바가 아니었다면 이런 사실을 모르고 어린 드래곤인 해출링이라도 잡으려고 돌아다녔을 지도 모른다.
‘알았다. 일단의 신성제국과 드래곤들이 깔아놓은 멍석에서 놀아주지. 상태창!’
강철은 유저 시스템을 이용해 자신의 상태를 확인해 보았다.
<강철 - 2
레벨 - 256
힘 -78
민첩 - 86
체력 - 75
마나 - 787
스킬 - 뱀파이어 권능, 동화, 은신, 카오스 마나심법, 카오스 검법, 카오스 보법, 카오스 경신법>
유저 시스템에 의하면 레벨 300이 마스터의 경지이다. 마스터가 되면 유저 시스템은 마스터 레벨 1이 되고, 마스터급 레벨 300이 되면 초월급 레벨 1이 된다. 다시 말해 강철을 닮은 키메라의 전투 레벨은 일반급 레벨 256인 셈이다. 이 정도는 되어야 뱀파이어의 권능으로 마스터급인 오우거는 물론 오크 대족장도 뱀파이어의 권능으로 피에 종속된 권속으로 만든 것을 이해시킬 수 있기 때문이었다.
‘그럼, 마족이나 잡으러 가 볼까?’
황금의 도시는 현재 인적이 드문 유령의 도시처럼 변해버린 상태였다. 권속들과 권졸들이 없었다면 진짜 인적이 없는 유령의 도시가 되었을 것이다. 유저 시스템이 초기이기에 마스터인 귀족들이 나서지 않으면 초보인 유저들이 마스터 상급인 마족에게서 도망치는 것은 당연할 일이다. 능력자들도 일단은 유저 시스템으로 자신의 능력을 안전하게 성장시키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지금 가시면 의심을 받습니다. 마왕의 육체로 마족 군단을 상대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가장 빠르게 발전하는 개척도시였던 황금의 도시에 인적이 사라지고 권졸과 권속들이 대부분이지만 마법길드, 사냥꾼 길드, 제국 등의 첩자들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이들은 게이트와 귀환 스크롤을 이용해 언제든지 탈출할 자신이 있는 자들이었다.
‘알았다. 방어하는 척만 해야 하겠군.’
귀환 스크롤은 한 장에 100골드나 하지만 할부가 가능하기에 웬만한 용병들은 모두 하나씩 장만할 수 있다. 그럼에도 많은 용병들이 썰물처럼 황금의 도시에서 빠져나간 이유는 제국의 수작이 확실했다. 실제로 제국에서 온 밀사와 마법 길드에서 온 밀사가 차례로 찾아와서 황금의 도시에 대한 지분 50%를 요구했다. 일정 지분을 넘기면 힐러들을 포함한 지원군 파견을 약속한 것이었다. 이를 강철이 거부하자 있던 병력까지 모두 철수한 것이었다. NWB에도 지원을 요청했지만 대규모 파병은 제국과 마법 길드의 계약 때문에 불가능하고 자유 용병들은 스스로의 의지로 계약을 하는 것이니 강제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었다. 물론 핑계였다. 임시로 자유용병으로 풀어주고 많은 대가를 제시하면 지원할 방법은 많았다. 이런 상황에서 방어가 아닌 정벌을 나가면 거대 세력들이 의심을 피할 길이 없다. 가짜 마왕과 죽음의 군주는 끝까지 드러나지 않는 상태로 활동해야 한다. 강철에 대한 모든 비밀이 드러나면 강철은 제거되거나 사로잡혀 실험실의 쥐로 변할 가능성이 많기 때문이다.
<예. 마스터!>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자유롭게 살기 위해서는 절대적인 힘이 필요하군.’
강철이 감정적으로 말했다. 절대이성을 가진 상태에서는 분노가 없었지만 지금은 매우 감정적인 강철이다.
<초월의 경지에 이르면 마스터의 뜻대로 사실 수 있습니다.>
베타는 강철이 감정에 휘둘리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자신의 존재 목적과 부합하기에 맞장구를 쳤다. 또한 인위적으로 높인 영력과 정신력의 상관관계도 재분석이 필요했다. 영력이 마나와 정신력을 쉽게 증진시킬 수 있는 근원이 될 수는 있지만 그 절대적인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즉, 영력이 높아지면 마나를 쉽게 축적할 수 있지만 마나가 저절로 쌓이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영력이 아무리 높아도 마나심법으로 마나를 축적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는 것이다. 마찬가지로 정신력도 마찬가지다. 정신력도 수련을 통해서 단련을 해야 정신력이 높아진다. 영력이 높은 자가 수련을 하면 낮은 자가 수련을 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정신력을 높일 수 있지만 수련을 하지 않으면 영력이 높다고 정신력 자체가 저절로 높아지지는 않는 것이다. 그리고 정신력 수련을 위해서는 감정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된 베타다. 때문에 봉인한 신성력을 이용해서 감정을 배제한 절대적인 이성을 가질 수 있지만 그렇게 추천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