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철 마왕-84화 (84/142)

00084  42. 대신관 아르멘티오  =========================================================================

스슥!

“백작성을 완벽하게 장악했습니다.”

잠시 후에 오크 전사들과 오우거들, 흑표범과 검치호, 트롤들이 모여들었다. 마나역장으로 마나를 사용하기 불가능한 상태에서 강철의 피를 마셔서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기사들과 마법사들을 저항하지 못하고 모두 체포되어 연회홀로 옮겨졌다. 자신의 성이 점령되었다는 말에 루포 백작의 표정이 일그러졌다. 이미 각오했지만 참담한 심정을 말로 하기 어려웠다. 그는 강철의 피에 동화되어 권속이 되었지만 강력한 정신력과 영력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그대로 가지고 있었다.

“루포 백작. 가서 네 부하들을 모두 회유해라. 회유하지 못한 자들은 모두 죽음의 군단 소속이 될 것이다.”

“저와 같은 조건입니까?”

“물론이다. 앞으로도 네 휘하의 병력이 되어 네 명령에만 따르게 될 것이다.”

“감사합니다. 폐하.”

루포 백작은 자신의 기사단과 가족들, 부하들을 쉽게 회유할 수 있었다. 죽어서도 좀비나 스켈레톤, 데스나이트와 같은 언데드로 만든다는 협박에 모두가 강철의 부하가 되기로 계약을 맺었다. 이들은 루포 백작과 달리 마스터가 아니기에 권속이 되는 순간 강철에게 절대적인 충성을 바치는 부하들이 되었다.

“가자.”

“어디로 가십니까? 폐하.”

“신전이다.”

“……!”

강철의 말에 루포 백작이 놀라서 걸음을 멈추었다.

“걱정하지 마라. 너는 그저 나를 지키기만 하면 된다.”

“예. 폐하.”

자신이 신관들을 공격하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루포 백작은 강철을 따라 이동했다. 몬스터 군단은 유령처럼 모습을 감추었고, 루포 백작은 기사단과 함께 강철을 따라 신전으로 향했다.

“어서 오십시오. 영주님!”

신전으로 향하자 신전을 지키는 경비병이 인사를 하였다. 파견나간 백작령의 병사들이다.

“영주님이 오셨다고 전해라.”

“예.”

강철이 나서서 말하자 경비병은 아무런 의심 없이 안으로 뛰어 들어가서 영주가 왔다고 알렸다.

“오서 오십시오.”

루포 백작령이 신전에는 모두 3명의 신관이 거주하고 있었다. 신전의 책임자인 주임신관과 그를 보좌하는 두 명의 보조 신관이 있었다. 보조 신관이 나와서 영주를 영접했다.

“문을 닫아라.”

“무슨 ……!”

퍽!

강철은 신관의 머리를 쳐서 기절시키고는 신전 안으로 뛰어들었다.

퍼퍼퍼펑!

화르르르!

카오스 마나에 있는 어둠의 속성이 신전 안으로 가득 채운 신성력과 충돌해서 폭발하면서 불곷이 피어올랐다. 신전은 신성력을 발휘하는 성물을 신전의 중앙에 놓고 건물을 올린다. 때문에 신전에 거주하는 신관들은 저절로 신성력이 높아진다. 더욱 신실한 마음으로 정신과 영혼을 순수하게 단련하는 고행과 희생, 기도 생활을 통해서 이를 더욱 빠르게 축적할 수 있다. 때문에 성물이 있는 신전 안에서 신관은 마스터와 대등한 전투력을 발휘할 수 있다. 신전 안 자체가 그의 절대영역과 비슷한 역할을 하기 때문이었다.

“홀리 파이어!”

신전 안으로 들어가자 보조 신관이 신성마법을 사용해 강철을 공격했다. 그리고 주임 신관으로 보이는 자는 통신마법기를 사용해서 마왕이 신전을 침략했다고 전달하고 있었다. 마왕이나 마족급이 아니고는 어둠의 마나를 가진 자가 신성력이 가득한 신전 안으로 들어오기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쾅!

화르르!

강철은 쌍검을 꺼내어 날아오는 성스런 불꽃을 갈라버렸다. 신성력 안에서는 모든 권능이 외부로 뻗어나가지 못했다. 때문에 염력이나 시공간의 권능을 자신의 몸에만 적용시킬 수 있었다.

퍼퍼퍼펑!

음속 이상의 속도로 움직이면 자신의 몸에서 뿜어져 나온 어둠의 속성과 신성력이 만나서 거대한 폭발로 이어질 수 있기에 강철은 적당한 속도로 이동했다.

“마스터다. 피해라.”

통화를 끝낸 주임 신관은 검에 피어오른 오러 블레이드를 보고는 놀라서 소리쳤다. 어둠의 마나를 가진 자가 마스터의 상징인 오러 블레이드를 사용하면 신성력이 가득한 신전 안이라도 상대가 되지 않기에 도망치려는 것이었다.

“블링크!”

번쩍!

두 신관은 블링크를 사용해서 신전에서 빠져나갔다.

퍼벅!

두 신관은 신성력이 가득한 신전 안에서 블링크 마법까지 마음대로 사용하는 대마법사급이 되지만 신선 밖에서는 평범한 신성마법사일 뿐이다. 신전 밖에서 은신동화술로 포위하고 있던 오크 전사들의 손에 금방 사로잡히고 말았다.

‘이것이 성물인가?’

<예. 마스터!>

신전의 중앙에 있는 제단 아래에서 신성력을 발휘하는 돌 조각 하나를 꺼내서 살펴보다가 성물에서 쏟아지는 신성력에 자신의 카오스 마나가 정화되자 기분 나쁘다는 표정으로 상급 마법주머니에 넣으려 했다. 하지만 신성력 때문인지 마법주머니에 들어가지 않았다.

‘어떻게 해야 하지?’

<봉인한 다음에 마법주머니에 넣어야 합니다.>

‘봉인?’

<신성력을 흡수해서 마스터의 무의식 공간에 저장할 수 있습니다.>

‘신성력도 영력의 일종이라는 것인가?’

<예. 다만 악령과는 상극이기에 또 다른 무의식 공간에 봉인해야 합니다.>

‘무의식 공간도 나눌 수 있나?’

의식은 영력이 늘어나면서 수천의 권속들과 연결되어 수천의 의식으로 나눌 수 있는 것이 강철이다. 하지만 무의식을 제어하면 무의식이 아닌 의식의 영역이 되어 버린다. 때문에 강철이 아닌 베타가 무의식을 제어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도 베타는 숙주의 능력에 기생하기에 무의식을 나눌 수 있는 능력이 없다면 불가능하다. 베타는 없는 것을 창조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마스터께서는 무의식 공간을 3개까지 나눌 수 있습니다.>

‘내 육체들과 관계가 있나?’

<예. 마스터. 정신이 신체를 지배하지만 영혼은 자신의 집인 육체를 따라갑니다.>

강철은 자신도 모르게 무의식 공간이 3개나 된다는 뜻이다. 하나는 베타의 집이고, 다른 하나는 사령과 악령들을 모아놓는 곳이라면 나머지 하나는 신성력을 모아놓은 공간이 될 것이다.

‘카오스 마나가 많이 정화되겠군.’

<더 강해지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입니다.>

베타는 강철이 신성력 때문에 인간의 감정이 되돌아와서 약해진다는 것을 잘 안다. 신성력 때문에 약점이 생기는 것이지만 신성력으로 인해서 강해지는 장점이 훨씬 더 크기에 이런 선택을 추천하는 것이었다. 조화야 말로 강철이 강해지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고 추측한 베타다. 한쪽에만 치우친다면 천계의 대천사나 마계의 마왕 정도가 최고가 될 것이다. 하지만 조화를 추구한다면 그 둘을 초월하는 초월적인 존재가 될 것이다. 드래곤도 하나의 속성만을 선택해서 초월적인 존재가 되었다. 드래곤들은 이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마왕이나 대천사가 강림하면 서로 힘을 합치는 존재들이다. 베타는 강철이 대천사, 마왕, 드래곤들을 초월하는 절대적인 강함을 목표로 하고 있었다.

‘사령마법으로 악령을 흡수하는 것처럼 신성력을 흡수하면 되는 것인가?’

<예. 마스터.>

강철은 사령마법을 응용해서 악령이나 사령을 흡수하는 것처럼 성물에서 뿜어져 나오는 신성력을 흡수하기 시작했다.

후우우웅!

화르르르!

강철의 몸에서 어둠의 마나와 신성력이 부딪치면서 불꽃이 일어났다. 몸 자체가 영력이 담기는 집과 같기에 몸이란 통로를 통과하면서 카오스 마나가 신성력에 의해 정화가 되기 시작했다. 베타는 타버리는 어둠의 마나양을 최소로 하기 위해 재빨리 몸에 들어오는 신성력을 무의식 공간에 저장하기 시작했다.

‘화끈하군.’

모든 신성력을 잃은 성석은 평범한 돌이 되었다. 강철은 이 돌을 마법주머니에 넣었다. 나중에 신성력을 주입해서 성석으로 만들 수 있기에 여러 가지로 써먹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제 작전 2단계를 시작해야 합니다.>

‘작전을 바꾼다.’

인성이 돌아온 강철은 베타의 작전을 즉석에서 바꾸었다. 원래의 작전은 영주인 루포 백작을 이용해서 백작령 전체를 배신자들의 영지로 만든 후에 빛의 군대가 오면 처절하게 싸우다가 패배해서 강철은 퇴각을 하고, 빛의 군대는 죽음의 군대에 협조한 백작령에 사는 모두를 처형하게 만들다는 계획이다. 이 계획대로 되면 처절한 전쟁과 전쟁 후에 벌어질 고문과 화형식을 통해서 수십만에 달하는 사령과 악령을 만들어낼 수 있다.

<악령을 만드는 것을 포기하실 생각이십니까?>

‘약해 빠진 인간들 수백만 명의 영력을 흡수하는 것보다 마스터 급 인간의 영력을 흡수하는 것이 백배는 낫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렇기는 하지만 다다익선이지 않습니까?>

마스터급의 영력도 흡수하고 사령과 악령을 닥치는 대로 흡수하는 것이 더 빨리 강해지는 지름길이다.

‘시끄럽다.’

논리적인 것보다 자신의 감정에 충실한 강철이다. 자신이 조금 더 강해지기 위해 수십만의 인간을 희생시키는 악독한 행위를 용납할 수 없는 강철이다.

<조용히 하겠습니다. 마스터!>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어야 한다는 진리를 깨달은 베타이다. 신성력으로 인해 강철의 영력과 응용할 수 있는 능력이 수천 개로 늘어났지만 이성적인 판단보다는 감성적이고 인간적인 선택을 중요시하는 숙주가 되었다.

“루포!”

“예.”

강철은 루포 백작에게 신성력을 주입해서 마나를 정화시켜 주었다. 덕분에 마나의 양은 감소했지만 물의 마나를 이용하는 그의 전투력을 회복했다.

얼마 후에 신관들이 깨어났다. 루포 백작은 죽음의 군주가 은밀하게 침투한 정보를 입수하고는 바로 달려와서 마왕과 전투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성석에서 나오는 신성력으로 도움으로 마왕을 물리쳤지만 그 대가로 성석이 파괴되어 사라졌고, 타격을 받은 마왕은 도망쳤다는 보고였다.

* * *

신성제국

마왕이 이오나 공국에 나타나 신전을 파괴했다는 보고에 신성제국이 발칵 뒤집어졌다. 죽음의 군주라고 지칭하는 자가 그저 그런 흑마법사라고 생각하고 평소처럼 적당한 대가를 받고 지원군을 파견했다. 그런데 신전이 파괴되었다는 청천병력과 같은 보고를 들었다. 신성력을 발휘하는 성물인 성석이 깨어졌다는 것은 신전이 파괴된 것이나 다름없었다. 성물을 파괴할 수 있는 것은 드래곤이나 마왕이 아니면 불가능하다. 때문에 신성제국에서는 죽음의 군주를 마왕으로 선포했다. 그리고 그 마왕을 척결하는 임무를 신성제국의 실세인 대신관 아르멘티오에게 일임했다.

“죽음의 군주가 마왕이라?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

대신관 아르멘티오가 자신의 심복인 쉐도우 대장에게 물었다. 쉐도우 대장은 원래는 흑마법사였던 자였다. 아르맨티오는 흑마법사를 사로잡아 그의 마나를 정화한 후에 세뇌하여 자신의 심복으로 삼았다. 빛의 마나와 마법을 사용하지만 존재 자체가 비밀인 자들이 쉐도우들이다.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다는 논리로 신성제국의 정보를 담당하는 자들이 쉐도우들이다.

“마왕이었다면 벌써 드래곤들이 개입했을 것이고, 신탁이 내려왔을 것입니다.”

“그래. 죽음의 군주는 마왕이나 드래곤이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존재라는 뜻이지.”

“이번 일로 마계, 천계, 드래곤들이 모두 움직이게 될 것입니다.”

“그래. 그래서 더 흥미롭지 않나? 이 힘을 내 것으로 할 수 있다면 신성제국이 천계의 꼭두각시에서 벗어나고, 드래곤들의 압력을 이겨낼 강력한 패를 얻을 수 있을지 모른다.”

대신관 아르멘티오는 잘 알고 있었다. 신성력이 충만한 성인이나 성녀로 추앙받는 신관들, 그리고 맹목적인 신앙으로 신탁의 명령과 성인과 성녀들의 명령에 무조건 복종하는 팔라딘들은 모두 천계의 꼭두각시라는 것을. 그리고 신성제국을 맹주로 받드는 동대륙의 마스터들인 국왕들과 대공들은 대부분 드래곤들의 수작에 놀아나고 있었다. 이들과 연합해서 신성제국을 견제하고 감시하는 존재들이 마법사들이다. 즉, 마법사들은 자신도 모르게 드래곤들의 눈과 손발이 되어 움직이는 드래곤들의 하수인이다. 여기에 드워프 길드를 만들어서 이 세상을 암중에서 지배하는 자들이 드래곤들이다.

“실패하거나 정보가 누설되면 테바처럼 밀려나게 될 것입니다.”

“테바를 밀어낸 사람은 나다.”

“하지만 마스터께서 황궁을 벗어나시면 다른 자들이 마스터의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또한 마스터께서 움직이시면 드래곤의 개들이 달려들 것입니다.”

대신관 아르멘티오는 천계의 편도 아니고, 드래곤의 편도 아니다. 쉽게 말하면 양다리를 걸치고 있는 상태에서 신성제국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애쓰는 실세였다. 때문에 공식적으로 드래곤들의 적이 되었고, 천계의 지지를 받는 실세가 되어 있었다. 드래곤들은 대신관 아르멘티오를 제거하고 자신들의 정보원이 될 수 있는 자들이 신성제국의 실세가 되도록 노력하고 있었다. 때문에 신성제국에서는 천계파, 드래곤파, 중립파가 존재하고 있었다.

“알고 있다. 그러니 네가 움직여 주어야 하겠다.”

“제가요?”

“드래곤들이 잘 쓰는 수법을 이번에는 내가 사용할 생각이다.”

“혹시?”

쉐도우 대장이 혹시나 하는 생각으로 반문을 하였다.

“그래. 암흑의 문을 열 생각이다.”

드래곤들이 천계를 견제하기 위해 잘 쓰는 수법이 마계를 이용하는 것이다. 마계는 이용당하는 것을 알면서도 전투 자체를 즐기는 호전적인 종족이라 중간계에 강림해서 분탕질을 친다. 중간계의 90%가 신성력의 상극인 암흑마기에 가까운 속성을 지닌 카오스 마나를 가진 몬스터들이 때문에 쉽게 마족 군단을 형성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드래곤들은 이런 미끼를 이용해서 필요하면 마계의 존재들을 소환해서 신성제국의 힘을 약화시켜 왔다. 때문에 드래곤들의 가디언들 중에는 흑마법사인 리치들이 지하 던전 곳곳에 숨어 있었다. 라이프 베슬을 드래곤들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리치들은 드래곤의 개가 되어 가끔 마계의 존재들을 소환해 신성제국의 힘을 약화시킨다.

“지금까지 성공한 적이 없습니다.”

드래곤들처럼 모든 제국들도 흑마법사들을 양성하고 이들을 이용해서 마계의 존재를 소환해서 적대국들을 약화시키는 수법을 써왔다. 그러면 드래곤들은 신성제국의 힘을 빌려서 이런 수작을 벌인 제국들을 초토화시키거나 힘을 약화시켰다. 이때 등장하는 것이 영웅들이었다.

“지금은 NWB란 변수가 생겼다. 이들의 힘은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고리타분한 중립파들과 천계의 꼭두각시들은 신성력 만능 주의 때문에 이 힘을 무시하고 있다. 이 흐름을 타지 못하면 신성제국은 역사에서 도태될 것이다.”

“NWB는 드래곤들이 끌어들인 그들의 하수인들입니다.”

“그것은 나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나와 폐하께서는 천계의 힘을 이용해 드래곤들의 마수에서 벗어났다. NWB에게 마계의 힘을 전달해 주면 그들도 드래곤의 마수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면 고삐 풀린 NWB를 제어할 방법이 없습니다.”

“제어할 필요 없다. 그들을 흡수해서 병합하고, 방해되는 것들은 소멸시키면 된다.”

“전쟁입니까?”

“그래. 이제까지는 상상하지 못했던 대규모로 벌어지는 빛과 어둠의 전쟁이지.”

“NWB는 드래곤들의 하수인입니다. 마스터의 생각대로 움직여 줄까요?”

“후후! 너는 아직도 멀었다. 네 개의 대륙 모두에서 마왕을 칭해지는 악당이 나타났다. 이것이 우연이라고 생각하느냐?”

“NWB의 수작이라는 뜻입니까?”

“제국들이라면 드래곤들이 두려워서 이런 수작을 부리지 못한다. 하지만 NWB은 드래곤들이 막아놓은 고삐를 풀기 위해 서서히 날갯짓을 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제국들도 드래곤들의 마수에서 벗어날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 할 것이다. 나는 이번 사태가 그들의 소행이라고 확신한다. NWB가 만든 이 불길에 우리가 기름을 부으면 세상은 활활 타올라 모두가 마왕을 퇴치하려는 영웅의 길에 동참할 것이다. 마왕을 처단한 영웅들이 여기서 멈추지 않고 드래곤을 잡은 드래곤 슬레이어란 영웅이 되도록 유도하면 된다.”

대신관 아르멘티오는 엄청난 희생자가 발생하는 빛과 어둠의 대전이라는 세계 대전을 계회하고 있었다. 이런 대규모 전쟁이 벌어지면 몬스터와 인간들 모두 반수 이상이 죽을 수밖에 없는 엄청난 희생이 발생할 것이다. 몇몇 나라는 풀뿌리 하나도 남아나지 않고 초토화 될 가능성도 많았다. 대신관 아르멘티오는 대의를 위해서는 이런 희생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의 대의는 신성제국이 천계와 드래곤들의 압박에서 벗어나 독립하는 것이다. 더 정확히는 신성제국이 드래곤들을 대신해서 이 세상을 통치하는 유일한 제국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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