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철 마왕-82화 (82/142)

00082  41. 죽음의 군단 Vs 빛의 군단  =========================================================================

“막아라!”

루포 백작은 성문을 내리라는 명령을 내렸다. 좀비에 물려서 감염된 자들이 성 안으로 들어오면 문제가 심각해지기 때문이다. 감염된 자들은 살아 있는 자들이기 때문에 신성력으로 쉽게 정화가 되지 않는다. 직접 상처에 손을 대고 신성력을 몸속에 주입해서 피를 완전히 정화해야 치유가 가능하다. 죽은 시체에 있는 사령은 신성력에 금방 소멸되기에 좀비는 신성력이 노출이 되면 바로 쓰러진다. 하지만 감염된 자들은 아직 살아 있기에 좀비 바이러스인 사령의 독에 의해 죽기 전까지는 신성력으로 쉽게 독을 치유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슈슈슈슉!

퍼버버벅!

“크아아악!”

닫히는 성문을 향해 뛰어오는 자들을 향해 성벽에서 화살이 날아왔다.

“화이어 월!”

화르르르!

“크아아악!”

그리고 불의 기둥이 세워지자 수많은 난민들이 불길에 휩싸여 비명을 질렀다. 죽음의 군대인 좀비, 같은 편이라고 생각했던 병사들과 마법사들이 자신들을 향해 화살을 날리고, 마법으로 공격하자 난민들은 자신들이 지옥에 빠진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자 많은 수가 죽어서 악령이 되기 시작했다.

“이쪽에 모여 있으면 치유해 주고 살려줄 것이니 이쪽으로 모여라.”

기사들과 신성마법사들이 좀비들을 모두 처리한 후에 살아 있는 난민들을 모으니 약 2천여 명이 남았다. 그리고 이들 중에는 상당후가 좀비에 물린 상태였다. 성에서 신관들이 나와서 부상자들을 하나씩 손을 대어 신성력으로 감염된 자들을 정화하여 치유했다.

펑! 펑!

이때 다시 하늘에서 폭죽이 터졌다. 오전에 시작한 전투가 벌써 오후가 되어 있었고, 몬스터 군단이 생각보다 더 빨리 백작성에 도착한 것이었다. 놀란 기사단과 신성마법사들부터 먼저 성문을 열고 성 안으로 들어갔다.

우우우우!

두두두두!

거대한 늑대 몬스터들을 선두로 일반 늑대들이 성문으로 몰려가는 난민들을 향해 달여왔다.

슈슈슈슉!

퍼버버벅!

“캥!”

콰과과쾅!

화르르르!

수많은 화살과 마법이 늑대들을 학살했다. 하지만 늑대들은 많았다. 수천 마리의 늑대들이 무질서하게 성문 안으로 들어가려 하다가 정체되어 성문에 몰려 있는 난민들을 덮쳐서 물기 시작했다. 이들을 노리는 화살과 마법공격에 후미의 난민들이 더 많이 죽기 시작했다.

쿵! 쿵!

“크와와앙!”

늑대들의 뒤를 이어서 오우거들과 트롤들이 달려왔다. 그리고 십만에 달하는 몬스터군단이 진격을 시작했다.

“성문을 닫아라!”

촤르르르!

“크아아악!”

루포 백작의 명령에 성문이 닫히기 시작했다. 그러자 성으로 들어가려던 난민들의 몸이 내려오는 성문에 깔리기 시작했다. 뒤에서는 늑대가 물어대고 앞에서는 성문이 내려오자 살았다고 안도하던 난민들은 배신감과 치를 떨면 처절한 비명을 지르면 죽어갔다. 반수 이상이 악령이 되어 강철의 무의식 공간에 봉인되기 시작했다.

‘엄청나군.’

강철은 자신의 영력이 빠르게 올라가는 것이 느껴졌다. 악령의 영향으로 강철은 베타가 원하는 완벽한 강자로 진화를 해 나아가고 있었다. 나약한 인간의 감정은 사라졌고, 베타처럼 철저하게 분석하여 최선의 선택을 하는 존재로 진화해 가고 있었다.

<악령에 마력을 더하고, 그것을 영력으로 포장하면 신성력에도 버티는 사신의 낫이 됩니다.>

수련을 통해서 정신력을 단련한 어쌔신들 매개체로 해서 사신의 낫을 사용한 것은 어쌔신들의 영력을 이용하기 위해서였다. 정신력이 강한다는 것은 그만큼 영력이 뛰어나다는 증거였다. 또한 정신력 강화를 통해서 영력이 늘어난다. 강철은 그런 어쌔신들과는 차원이 다른 영력을 가지고 있었다. 그것은 사신의 낫을 더 크고 강하게 만들 수 있다는 의미다.

‘좋아. 악령을 더 만들어 내려면 적당히 해야 하겠지.’

<예. 마스터!>

영력이 높아졌기에 강철이 직접 전투에 뛰어들면 오우거들을 이용해서 적진을 박살낼 수 있다.

‘신관들이 문제가 되지 않을까?’

<사신의 낫과 몬스터 군단이면 충분합니다.>

좀비의 사령이나 악령은 신성력에 쥐약이지만 영력과 마력을 가미한 사신의 낫과 오우거나 몬스터들은 다르다. 마나로 보호되는 몸 안으로 신성력이 든 검을 찔러 넣어야 카오스 마나의 균형이 무너져서 힘을 잃는다. 또한 균형이 무너지면 그때부터는 신성력이 오히려 몬스터의 몸을 치유하는 보약이 된다. 그럴 바에는 신성력으로 강화된 인간이 검을 휘둘러서 몬스터의 목을 자르는 것이 더 낫다. 그래도 상처 입은 몬스터에 신성력을 주입하면 치유를 방해하고 힘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카오스 마나에 섞여 있는 어둠의 속성 마나를 정화하기 때문이다. 힘만 들어드는 것이 아니라 난폭한 살기를 줄여서 초식동물처럼 얌전하게 만들어 전투력을 감소시키기도 한다. 때문에 신성마법사들과 신관들이 있는 빛의 군대는 강하지만 지금은 숫자에서 강철이 거느린 몬스터 군단의 숫자가 월등히 많기에 성벽만 아니라면 쉽게 쓸어버릴 수 있는 전력이다.

‘좋아. 먹이는 저 정도면 충분하겠군. 먹이를 가지고 후퇴하라.’

<예. 마스터!>

강철의 명령을 베타가 전달받아서 텔레파시로 권속과 권졸이 된 지휘관급 오크들과 몬스터들에게 명령하자 몬스터들은 죽은 몬스터들의 시체와 멀쩡한 인간들의 시체를 가지고 후퇴하기 시작했다. 좀비를 먹으면 사령에서 나오는 독으로 감염되어 몬스터라도 살아남기 힘들지만 지금은 신성력으로 정화가 되었기에 상관없었다. 1만이 넘는 인간의 시체와 오크 사체와 코뿔소 몬스터, 늑대 등의 사체가 모두 사라졌다. 몬스터 군단이 식량으로 쓰기 위해 죽음을 무릎 쓰고 모두 가져간 것이었다.

* * *

다음 날루포 백작성 영주 회의실에 이오나 공국의 대공을 비롯한 지원군 단장들을 비롯한 지휘관들의 모여 앉아 있었다. 전쟁에서 승리했지만 모두의 표정을 밝지 않았다. 인간이 죽으면 좀비가 되어 일어서고, 좀비가 죽으면 몬스터들의 식량이 된다는 사실에 병사들은 물론 지휘관들은 모두 충격을 받은 상태였다.

“몬스터 군단이 강을 따라 우측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뭐라고?”

드론을 이용해 몬스터 군단을 감시하고 있던 마법사가 공왕에게 보고하자 회의실에 있던 모두가 경악했다.

“우측으로 가면 어떻게 되나?”

“산맥을 넘어서면 파피아스 왕국이 나옵니다.”

“……!”

이오나 대공은 묘한 표정을 지으면서 신성제국에서 지원 나온 신성마법병단의 단장인 대신관을 보았다. 자신과 같은 대신관급이지만 성력이 강하기 때문이 아니라 빛 속성의 마나가 강한 정치적인 인물이다. 이는 자신도 마찬가지이지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세베로 대신관이 마법길드에서 지원 나온 마법병단의 단장인 마우로 단장에게 물었다. 그는 7서클에 오른 화염의 마법사이다.

“죽음의 군주로 자칭하는 흑마법사가 원하는 것은 식량으로 보입니다.”

마우로 단장은 잠시 생각을 하다가 대답을 하였다.

“흑마법사가 어떻게 몬스터 군단을 만들었을까요?”

마법사 중에는 테이밍 마법사가 있다. 그리고 테이밍 마법은 일반 마법사보다 흑마법사의 테이밍 마법이 더 강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하지만 9서클 대마법사라도 오우거를 테이밍할 수는 없다. 이는 드래곤이나 가능하다는 것이 정론이었다.

“오크로드와 연합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흠.”

마법사의 생각에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오크로드라면 흑마법사와 연합해서 오우거를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 오우거라도 사로잡아놓고 세뇌마법을 하면서 오랜 시간 공을 들이면 테이밍이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기 때문이다.

“저희는 파비아스 왕국으로 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저희도 일어나겠습니다.”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루의 영광을 위한 일이었습니다.”

몬스터 군단이 다른 왕국으로 향하자 지원 나온 신성마법병단과 마법병단은 철수하여 파피아스 왕국으로 향하기로 하였다. 지원 나온 대가로 이오나 공국은 많은 것을 신성제국에 바쳐야 하고, 마법길드에도 금전적인 보상과 더불어 여러 가지 이권을 건네주어야 한다. 그래도 일찍 전투가 끝났기에 많은 전비를 아낄 수 있었기에 불행 중 다행이었다. 이제 지원단은 파피아스 왕국으로 가서 협상을 해서 이득을 볼 것이다.

* * *

파피아스 왕성

신성제국에서 파견된 외교관과 파피아스 왕국의 외무장관이 회의실에서 비밀회담을 하고 있었다. 몬스터 군단이 파피아스 왕국으로 온다는 소식을 듣자 신성제국과 마법길드에 지원을 요청할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요청에 대가를 상의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오나 공국은 신성제국에 종속된 곳이지만 파피아스 왕국은 신성제국을 맹주로 인정하지만 독립된 왕국이기에 조금 더 세밀한 계약을 맺어야 했다.

“지원을 조금 더 해주시면 천만 골드를 루께 헌금하도록 하겠습니다.”

“헌금은 많을수록 루의 영광이 세상에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도둑 놈!’

파이아스 왕국의 외무장관은 속으로 이를 갈았다. 몬스터 군단만 쳐들어온다면 왕국 자체의 힘만으로도 충분히 격퇴할 수 있었다. 하지만 죽음의 군단은 신성력을 발휘하는 신관들이 없다면 무한대로 늘어나는 좀비군단에 의해 왕국이 초토활 될 수 있을 것이다.

“험! 갈라돈 남작령을 루께 봉헌하도록 하겠습니다.”

“그 정도면 루께서 빛의 군단을 만드시도록 허락하실 것입니다.”

파피아스 왕국은 신성제국에 천문학적인 돈과 남작령 하나를 헌납한 후에야 신성마법병단의 참전과 왕국 내에 있는 신관들의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두 사람은 계약서를 작성한 후에 헤어졌다.

파피아스 왕국의 외무장관은 곧 이어서 마법 길드에서 나온 실무자와 협상을 시작했다. 마법병단은 돈과 마법 길드의 지부인 마탑 건설에 왕국이 협조할 것과, 왕국 내에 있는 마탑의 운영비의 일부를 더 부담하는 것으로 협상을 하였다.

* * *

<파피아스 왕국의 국경으로 10만 대군이 집결하고 있습니다.>

빛의 군대란 이름으로 몬스터 군단이 몰려가는 국경으로 마법병단, 신성마법병단, 성기사단인 팔라딘, 기사들로 구성된 기사단, 정예 병사들이 집결했다. 이들은 성벽을 두고 대치하는 것이 아니라 평야지대에서 전격전을 벌이기 위해 마중나오고 있는 상태였다. 마스터인 국왕이 친정을 하고 공작과 후작을 비롯한 15명의 마스터들이 모여 있었다. 이오나 공국과는 차원이 다른 전력이고, 몬스터 군단에 대한 전력을 파악한 후였기에 자신감에서 나온 행동이었다.

‘걸려들었군.’

<예. 먹이를 던져주고 이오나 공국을 휩쓸고 신성제국으로 돌격하시면 됩니다.>

강철의 작전은 10만에 달하는 몬스터 군단은 미끼로 버릴 생각이었다. 권졸들인 몬스터 군단은 식량만 축내는 골치 덩어리였다. 자신이 멀어져서 텔레파시가 통하지 않으면 오합지졸이 된다. 그래도 사령마법을 이용해서 무조건 돌격하라고 했으니 며칠 동안은 몬스터끼리 싸우지 않고 빛의 군단과 충돌한 후에야 제정신을 차리고 알아서 도망칠 것이다.

‘가자.’

<예.>

강철은 오우거, 트롤, 흑표범, 검치호, 마나를 사용할 수 있는 오크 전사들로 구성된 약 3천의 병력을 이끌고 뛰기 시작했다. 영력이 늘어난 강철은 이들의 몸에 악령을 주입해서 일시적으로 귀령마의 상태를 만들어서 강철이 가진 권능을 일시적으로 부여할 수 있었다. 늑대인간의 능력인 가속의 권능을 받은 몬스터 정예군단은 오크 라이더들보다 더욱 빠른 속도로 달려갈 수 있었다. 이오나 공국에서는 기마대와 같은 역할을 하는 오크 라이더들이 전멸했기에 회군을 한다고 해도 시간이 충분하기에 비상을 해제하고 복구를 시작하고 있었다.

위이이잉!

퍽!

몬스터 군단을 후미에서 감시하던 드론들과 마법사들의 눈인 패밀리어들이 작은 비행 몬스터들의 습격을 받아 모두 추락하고 있었다. 다만 파피아스 왕국에서 보낸 패밀리어들만 멀리서 몬스터 군단이 진격해 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 * *

“크르르!”

“크와왕!”

몬스터 군단들은 산맥을 넘어서 파피아스 왕국의 영역인 초원지대에 들어섰다. 이 초원지대에는 빛의 군단이 마중 나와 있었다. 산맥을 넘어오느라 지치고 배가 고픈 몬스터들은 앞에 있는 대군이 먹이로 보였다. 10만이 조금 안 되는 수많은 몬스터들이 일제히 먹이를 향해 돌격했다.

“오우거와 트롤들이 보이지 않는군.”

빛의 군대 총사령관이 된 파피아스 왕국의 국왕이 중얼거리듯이 말했다.

“흑마법사와 함께 뒤에 숨어 있는 모양입니다.”

마법 길드에서 파견된 마법병단의 대마법사가 대답했다.

“쓸어버려라.”

“예.”

국왕의 명령이 떨어지자 부관들이 신호를 보냈다.

둥둥둥둥!

퍼퍼펑!

전장의 북소리와 마법 폭죽이 하늘에서 폭발하고 깃발들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슈슈슈슈슉!

투두두두둑!

콰과과과광!

마법의 도움을 받은 화살이 날아가고 비싼 돈을 들여서 마법길드에서 대여한 온 마력 발칸포와 마력 광자포에서 불을 뿜기 시작했다. 초원지대를 달려오던 늑대들이 가장 먼저 초토화되었고, 곧 이어서 오크들과 고블린들이 쓰러졌다.

“화이어 블레스터!”

“윈드 스피어!”

“라이트닝 스피어!”

……!

거리가 가까워지자 마법병단과 신성마법병단에서 광역마법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마법과 발칸포, 광자포에 10만에 달하는 몬스터 군단이 초토화되기 시작했다. 그제야 정신을 차린 몬스터들이 뒤로 돌아 도망치기 시작했다.

“돌격!”

“와아아!”

두두두두둑!

양쪽의 날개를 형성하던 기마대 1만, 중앙에 대기하고 있던 기사들로 구성된 1천의 기마대가 돌격을 시작했다. 그러자 사격이 그치고 10만에 달하는 보병들이 함성을 지르면서 뒤를 따랐다.

10만에 달하는 몬스터 군단은 빛의 군대에 의해 초토화 되었고, 보병들은 칼 한번 휘두르지 않고 전리품인 몬스터들의 가죽을 벗기는 일이 일만 하게 되었다.

“오우거들과 트롤들, 그리고 죽음의 군주로 자처하는 흑마법사는 어디에 있지?”

“……!”

전투가 싱거울 정도로 쉽게 끝이 났다. 하지만 핵심 전력과 죽음의 군주라는 원흉이 보이자 않자 모두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죽음의 군주가 소수 정예 병력들을 거느리고 이오나 공국의 루포 백작령을 침범했다고 합니다.”

“……!”

마법 통신을 받은 마법사의 보고에 신관들의 안색이 창백하게 변했다. 이오나 공국은 신성제국의 영토나 다름없는 곳이다. 우방국인 파피아스 왕국을 지원하기 위해 자신의 집을 내어준것과 같은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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