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철 마왕-77화 (77/142)

00077  39. 귀령마(鬼靈魔)  =========================================================================

39. 귀령마(鬼靈魔)

촤르르르!

어쌔신들이 삼각형으로 포위를 하고는 쇠사슬이 달린 낫을 빙빙 돌리면서 다가왔다. 그런데 사신의 낫에서 이상한 소리가 났다.

<놈들의 무기가 이상합니다.>

‘왜?’

강철은 어쌔신들의 무위가 레벨 20 정도의 기사 급이라고 생각했다. 여기에 민첩이 뛰어나고 암살자의 스킬들 몇 가지를 가지고 있어서 기사도 쉽게 암살할 수 있지만 그뿐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놈들의 무기에 기이한 영력이 흐르고 있습니다.>

‘영력?’

강철의 눈빛이 빛났다. 영력이라면 강철에게는 카오스 마나보다 훨씬 좋은 최고의 보약이다.

<흡수가 불가능한 지저분한 영력으로 보입니다.>

‘그런 것이 있나?’

<악령이나 저주로 불리는 영적인 기운이라 정화해 버리면 남는 것이 없는 지저분한 영적 에너지입니다.>

‘악령?’

<죽음을 다루는 네크로멘서 중에서 악령을 이용해서 저주 마법과 전투를 하는 사령 마법사들이 있습니다. 흑마법사가 사령 마법사인 모양입니다.>

슉!

촤르르르!

“캬아아아악!”

어쌔신들이 사신의 낫을 빙빙 돌리다가 강철을 향해 던졌다. 그러자 듣기 거부한 귀신의 소리가 강철을 귀를 파고들었다.

번쩍!

강철은 가볍게 피하면서 쌍검의 하나를 들어서 쇠사슬을 잘라버렸다. 하나가 꼬이면 다른 쇠사슬들과 엉킬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검이 쇠사슬을 잘라버리자 귀곡성이 사라졌다.

촤르르르!

‘뭐야?’

시공간의 능력을 사용해 어쌔신에게 다가가려 했던 강철의 몸이 회전하면서 오러 블레이드가 서린 쌍검이 춤을 추었다. 그러자 쌍검에서 뿜어져 나온 오러 블레이드가 막을 형성했다.

<쇠사슬은 눈속임수입니다. 저 무기는 진짜 무기가 아니라 악령으로 연결된 악령의 에너지로 만들어진 무기로 보입니다. 때문에 물리적인 공격이 실패해도 상대는 악령의 공격을 받아 심령의 타격을 받도록 되어 있는 악랄한 무기입니다. 악령은 시공간을 초월한 존재이기에 마스터께서 시공간의 능력을 사용해도 타격을 받았을 것입니다. 오러 블레이드는 절대공간이라 악령도 침범하지 못합니다.>

강철의 본능적으로 최선의 방어를 한 셈이었다.

‘크으윽!’

자마는 사신의 낫에 서려 있는 악령이 타격을 받자 비명을 질렀다. 상대가 마스터가 아닌 이상 물리적인 공격을 하는 어쌔신들의 암격으로 쉽게 처리한다. 하지만 마스터급이라면 악령의 힘을 사용하는 흑마법으로 상대를 제압하는 것이 사령 마법사인 자마다. 아이언이라는 자가 마스터는 아니지만 특급 레인저라 어쌔신들의 공격을 피해서 도망칠 수 있다고 생각하고 가볍게 잡기 위해 사령마법을 사용했던 것이다. 자마는 흑마법사의 단점인 물리적인 파워가 없는 것을 극복하기 위해 어쌔신들을 이용하고 있었다. 오러를 사용하는 자들은 정신력과 영력이 뛰어난 악령의 공격을 받아도 어느 정도 버티면서 반격을 가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지속적인 타격을 받으면 마스터라도 버틸 수 없는 것이 악령을 이용한 사령마법이다. 그리고 사신의 낫은 그런 악령들을 백 마리를 결합해서 만든 사령의 무기다. 그런데 그런 악령이 단숨에 30마리가 사라졌다. 오러 블레이드는 영적 에너지인 악령도 소멸시키는 기운이다.

‘빌어먹을 놈이 마스터라니!’

오러 블레이드를 본 흑마법사인 자마는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으득! 어쩔 수 없다.’

자마는 강신 마법을 사용해 아이언을 처단하기로 결정했다. 강신 마법을 사용하면 어쌔신과 어렵게 모은 악령들을 소모해야 한다.

스스슥!

자마의 의지에 따라 어쌔신들이 뒤로 피했다.

촤르르르!

어쌔신 하나가 사신의 낫을 자신의 몸에 둘렀다. 그러자 쇠슬이 그의 몸이 칭칭 감더니 낫이 그의 정수리로 파고들었다.

“크아아악!”

머리에서 피가 솟아오르면서 부글부글 끓기 시작했다. 사령 강신술이었다. 어쌔신이 자신의 죽음을 대가로 악령 수십 마리와의 합일을 하여 악령들이 가진 능력을 증폭시키는 것이다. 완전히 죽기 전에 악령들이 살아있는 어쌔신의 영혼과 합일을 이루면 합일된 귀령이 어쌔신의 몸을 차지해서 물리적인 힘과 영력이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우드드득!

어쌔신의 몸이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악령들이 결합된 힘을 발휘할 수 있는 토대가 되는 육체를 강화시키는 사령마법이 강신술이다. 하지만 그 부작용으로 단숨에 수십 배 강한 파워를 발휘하지만 인간의 육체가 버티지 못하고 부셔진다. 어쌔신은 평소의 수련과 흑마법사인 자마의 대법을 통해서 10분 정도는 버틸 수 있는 강화된 육체다.

‘징그러운 군!’

<악령의 힘이 하나로 합일되고 있고, 물리적인 파워가 폭발하듯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조심하십시오.>

어쌔신의 몸이 오우거처럼 부풀어 올랐다. 갑작스러운 증폭으로 인해 살이 찢어지고 뼈가 튀어나왔다. 그리고 피가 거품처럼 끓어올라서 몸을 뒤덮고 있었다. 피거품 괴물로 변한 어쌔신의 뒤로 사신의 낫을 든 두 어쌔신이 강철을 노려보고 있었다.

“캬르르르!”

쿵! 쿵!

강신술로 인해 귀령마로 변한 어쌔신이 입에서 기괴한 소리를 뿜어내면서 강철을 향해 달려들었다. 피거품 사이로 검은 기운이 아지랑이처럼 흐르는 손톱이 칼날처럼 길게 솟아나 강철을 잡으려 했다.

카가가강!

강철이 쌍검을 휘둘러 검은 손톱을 잘라내려 했지만 잘라지지 않았다.

‘뭐야?’

오러 블레이드는 오러 블레이드만으로 막을 수 있다는 것이 정설이다. 물론 전설급인 아다만티움이나 오리콘하루로 만든 신검이나 마검이라면 다르지만.

<짝퉁 오러 블레이드로 보입니다.>

어쌔신의 카오스 마나를 증폭시키고, 합일된 악령들의 귀령 에너지가 주입되자 불완전한 오러 블레이드가 만들어졌다는 의미였다.

‘크으윽! 이것이 무엇이지?’

이때 강철의 몸으로 악령의 기운이 파고들었다. 거기에 이상한 기운이 마나로 오염시켰지만 카오스 마나를 가진 강철의 마나에 금방 동화되어 버렸다.

<악령의 힘이 증폭되면 오러 블레이드의 기운에 정화되거나 소멸되지 않고 그 기운을 타고 마스터의 영혼에 달라붙는 것 같습니다.>

신성력이라면 순식간에 정화되지만 카오스 마나를 가진 강철에게는 악령의 기운이 쉽게 파고들었다. 같은 절대공간이라도 정화된 마나를 사용해서 만드는 것과 그렇지 않는 것의 차이였다.

카가가캉!

강철이 생각보다 쉽게 타격을 받자 귀령마는 계속해서 강철을 공격했다. 10분 후에 악령을 담을 수 있는 집인 육체가 부셔지기에 새로운 육체의 집인 강철의 영혼을 기를 쓰고 공략하는 것이었다.

‘크으윽! 대책은 없나?’

강철은 뇌리를 파고드는 지독한 통증과 불쾌한 감각에 속으로 비명을 지르면서 베타에게 물었다.

<생각보다 나쁘지 않습니다. 영혼이체술의 요체를 이용해서 악령들을 흡수해서 봉인하시면 됩니다.>

‘무슨 뜻이냐?’

<저를 봉인하시는 것처럼 무의식 공간에 저장했다가 흑마법사의 사령마법을 흡수해서 악령들을 이용하실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영혼이체술!’

강철은 베타의 말에 자신의 영혼에 달라붙는 악령의 힘을 베타가 머무는 무의식 공간으로 보내버렸다. 무의식 공간에서 강철의 의지는 신과 같았다. 그리고 그 신적인 힘을 베타에게 부여했기에 베타는 무의식 공간으로 들어온 악령의 기운을 모으기 시작했다.

<시공간의 능력을 사용해서 놈의 몸을 갈가리 찢어서 그 안에 있는 악령들을 흡수하십시오.>

‘알았다.’

강철의 몸이 유령처럼 빨라졌다. 시공의 능력을 사용하면 악령이 침투할 기회를 주는 것이기에 상대의 공격만 막으면서 뒤로 피하던 강철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악령이 침투하는 것을 오히려 반기고 있었다. 문제는 악령들이 따로 따로 있다면 쉽게 흡수할 수 있지만 강신술로 하나의 괴물인 귀령마가 되어 있기에 한 번에 흡수가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퍽!

시공의 능력을 사용한 강철이 번개처럼 움직여서 거대한 귀령마의 몸을 쌍검으로 가르기 시작했다. 쌍검이 귀령마의 몸을 지날 때마다 귀령마가 가진 악령의 기운이 강철의 몸으로 흘러들어갔다. 일반적인 상황이라면 강철의 영혼이 타격을 받아 흑마법사의 노예로 전락해야 정상이지만 그 기운이 강철의 영혼에 달라붙지 못하고 무의식 공간으로 빨려 들어갔다. 쌍검이 화려하게 춤을 출 때마다 귀령마의 몸이 작아지고 있었다.

번쩍!

“크아악!”

귀령마의 몸을 쌍검이 가르고 지날 때마가 강신마법을 사용하고 있는 흑마법사 자마가 타격을 받아 비명을 질렀다. 어쌔신은 떨어져 있지만 자마에게 마법 지팡이 같은 존재다. 사령마법을 통해서 연결된 악령의 기운이 타격을 받을 때마가 영력으로 연결되어 있는 자마의 영혼이 타격을 받고 있는 것이다. 사령마법은 무적이지만 신성력을 가진 신성마법에는 아주 취약하다. 신성력 한 번에 사령마법이 취소되고 흑마법사는 영적 타격을 받아 피를 토하고 정신을 잃을 뿐만 아니라 흑마법의 경지가 후퇴하기 때문이다.

방법이 있다면 마스터의 육체를 차지해서 그의 영혼을 노예인 악령으로 만들어서 사용하는 것이다. 그러면 절대공간으로 신성력도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인간 마스터들은 정화된 마나를 사용해서 절대공간을 만들기에 귀령마로도 이길 수 없어서 제압이 불가능하다. 제압을 해도 죽이는 것은 가능해도 그 강인한 정신력과 영력 때문에 사령인 악령으로 만드는 것은 하늘의 별따기처럼 어렵다. 그에 비해 카오스 마나를 사용하는 마스터급 몬스터들은 조금 쉽지만 절대공간을 사용하지 못하기에 제압을 해도 신성력에 쉽게 무너진다는 단점이 있다. 투자한 악령의 숫자와 노력에 비해서 결과가 크지 않다는 뜻이다.

‘으드득! 빌어먹을 놈!’

자마의 눈이 붉게 물들었다. 아이언이라는 놈은 카지노에서부터 재수가 없었다. 다른 놈팡이들에게는 다 지면서도 자신하고만 붙으면 연전연승을 해서 자신의 속을 박박 긁더니 지금도 자신의 밑천을 거덜 내고 있었다. 그래도 놈을 죽일 수 있다면 빈 털털이가 되어도 속이 시원할 것 같았다.

촤르르르!

지켜보던 두 어쌔신이 사신의 낫을 자신의 몸에 감기 시작했다. 그리고 낫이 자신의 정수리를 찍자 처절한 비명을 지르면서 악령들과 합일되면서 귀령마로 변했다.

쿵쿵!

세 마리의 귀령마가 강철을 향해 달려들었다.

퍼퍼벅!

귀령마 세 마리는 강철의 공격을 무시하고는 서로가 서로의 가슴에 팔을 찔러 넣었다. 그러자 세 마리가 하나로 합일되기 시작했다. 사령마법의 강신술 2단계인 귀령합일이었다. 3마리가 합일 되었지만 크기는 오히려 작아졌다. 대신이 더 빨라지고 무기가 생겨났다. 몸과 연결된 사신의 낫이었다.

캬르르르악!

악령들이 하나가 된 사신의 낫이 검붉은 기운을 뿌리면서 귀령마의 몸을 회전하기 시작했다. 회전하는 사신의 낫에서 악령의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

카가가캉!

그리고 마치 마스터의 절대공간이 된 것처럼 강철의 쌍검을 막기 시작했다. 그러자 뭉텅이로 흡수되면 악령의 기운이 찔끔찔끔 흡수되었다.

‘재미있군.’

강철은 거대한 괴물과 싸우면서 마음껏 쌍검을 휘둘렀다.

‘으으으! 괴물 같은 놈!’

사령마법의 귀령합일을 이루고 나서자 고통에서 해방되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대를 어쩔 수 없자 자마는 초조해졌다. 3마리가 합일되었다고 해서 부작용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10분이 지나면 합일된 귀령마가 부셔져버리기 때문이다.

‘도망쳐야 하겠다.’

자마는 시간이 지나자 도망치기 위해 슬금슬금 뒤로 이동하기 시작했다. 사령마법을 펼치기 위해서는 가까이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귀령마가 만들어졌기에 이제는 거리에 구애받지 않는다. 귀령마가 아이언을 잡는다면 놈의 시체를 가지고 사령마법의 재료로 사용할 수 있지만 지금은 그것이 불가능하니 귀령마와 싸우고 있을 때에 도망칠 생각이었다.

<흑마법사가 도망치려고 합니다.>

‘그래서는 안 되지.’

놈이 도망쳐서 보고를 하면 타시온 제국에 자신에 대한 정보가 흘러들어가게 될 것이다. 또한 제국의 영역에 있을 때에 놈을 잡는 것도 어려워진다. 놈은 현재 마법통신을 불가능하게 만들어 놓은 상태이기에 그 영역을 벗어나면 자신이 더 곤란해진다.

스슥!

강철은 시공간의 권능을 사용해서 숨어 있는 흑마법사의 앞에 나타났다.

“으헉!”

도망치려던 자마는 강철이 갑자기 자신의 앞에 나타나자 경악했다.

“어딜 도망치려고?”

강철은 흑마법사를 제압하거나 죽이면 흑마법이 끊어져서 악령을 흡수해서 저장할 수 없기에 일부러 흑마법사를 모른척하고 있었다. 그런데 놈이 도망치려 하자 어쩔 수 없이 앞을 가로막은 것이었다.

“블링크!”

스슥!

놀란 자마는 마법을 사용해 귀령마 뒤로 공간 이동하였다. 공간의 권능으로 공간을 왜곡시켜서 흑마법사의 몸을 분쇄해 버릴 수 있지만 같은 이유로 그냥 두는 강철이다.

‘저놈 공간마법사인가?’

<아닙니다. 공간이동이 가능한 아티팩트를 가지고 있습니다. 반지를 끼고 있는데 반지의 마나와 공명해서 블링크 마법을 사용했습니다. 반지에 있는 마나의 양으로 보아 하루에 3번 정도 사용할 수 있고, 이동 거리도 10미터 이내입니다. 타시온 제국 소속이라 각종 아티팩트로 무장한 것 같습니다.>

‘후후! 그럼, 안심하고 악령들을 흡수해 볼까?’

강철은 악령을 흡수한 다음에 흑마법를 제압해서 악령을 이용하는 흑마법을 배울 생각에 기분이 좋아졌다.

스슥!

카가가가캉!

캬르르르악!

강철은 다시 귀령마와 어울리면서 놈의 기운을 흡수하기 시작했다.

‘으득!’

자마는 탈출이 불가능해지자 이를 악물었다. 사령마법사이 주력 마법이지만 다른 보조 마법도 많이 알고 있는 흑마법사가 자마다. 정확히 말하면 카오스 마나가 아닌 다른 속성 마나를 사용하는 백마법사에 가까운 흑마법사다. 악령을 제압하여 이용하기 위해서는 카오스 마나보다 빛 속성의 마나를 가지고 있어야 악령의 공격에서 자유롭기 때문이었다. 때문에 백마법사로 위장하기 위해서 많은 백마법을 가지고 있었다. 때문에 그의 사령마법은 영력을 이용한 저주 마법이 대부분이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