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74 37. 역함정 =========================================================================
<어쌔신들이 도착했습니다.>
베타가 강철에게 보고를 하였다.
‘놈들의 목표는?’
<카르티나 양입니다.>
‘암살인가?’
<아닙니다. 납치가 목적이고 점퍼인 미카엘이 그녀와 함께 순간이동하면 마스터를 향한 공격이 시작될 것입니다.>
‘예상대로이군. 아직 인가?’
<시작할 것 같습니다. 지금입니다.>
‘공격!’
강철은 딜러들 사이에서 오우거의 속도를 조절했다. 그리고 어쌔신들이 자신들의 후위에 있는 힐러인 카르티나를 노리고 공격하는 순간 오우거가 탱커들을 향해 달려들며 주먹을 휘둘렀다.
“크와와왕!”
콰왕!
탱커인 타이탄이 오우거의 주먹을 방패로 막으면서 뒤로 밀려났다. 카르티나는 힐을 사용하려다가 탱커가 큰 충격을 받지 않은 것을 확인하고는 더 지켜보려 했다. 힐을 사용하면 정신력을 소모해야 하기에 힐을 남발하면 진짜 위험 할 때에 사용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었다.
슈슈슉!
이때 어쌔신들이 마비침을 은밀하게 날렸다. 하지만 모두가 이 암습을 감지했다. 마도슈트를 모두 전투모드로 하고 있었기에 자신을 향해 날아오는 암기 정도는 금방 감지한다.
번쩍!
미카엘이 미소를 지으면서 카르티나와 함께 공간이동을 하여 사라져버렸다. 어쌔신의 암습이기에 주변에 적들이 더 있을 수 있기에 먼 곳으로 이동했다고 하면 변명이 된다. 또한 다른 많은 사람을 데려가면 공간이동 할 수 있는 거리가 짧아지고 남아 있는 동료들이 많아야 오우거와 암습을 한 어쌔신들을 처단할 수 있다는 핑계가 된다.
“난 어쌔신부터 처단하겠다.”
강철은 놀란 표정을 연기하면서 오우거 공격을 하지 않고 후방으로 이동했다. 그리고 나무 위에 은신한 3명의 어쌔신들을 공격했다.
슈슈슉!
어쌔신들은 이번 의뢰가 많이 수상했다. 힐러를 마비침으로 공격하여 납치를 하라는 것이 첫 번째 의뢰다. 두 번째 의뢰는 첫 시도가 실패하면 바로 퇴각하라는 의뢰였다. 첫 번째 의뢰에 실패해 후퇴하려는 순간 용병의 반격을 하려 하자 암기를 던졌다.
퍼버벙!
강철이 오러 광자검을 휘두르려는 순간 암기가 폭발해서 연기가 뿜어져 나왔다.
슈슈슉!
강철은 암기를 던지면서 연기를 피해서 뒤로 물러났다.
푸푸푹!
“크윽!”
어쌔신들은 암기에 맞아 신음을 흘리면서도 속도를 늦추지 않고 밀림 속으로 사라졌다.
<독을 이용한 위치 추적이 가능합니다.>
강철은 피의 권능이 아닌 독을 암기에 주입해 위치 추적이 가능하게 만들었다. 피의 권능으로 만들어진 독이기에 저들이 신성력을 사용해 치유하지 않는 이상 한 달 정도는 추적이 가능하다. 어쌔신들은 흑마법을 이용해 만든 괴물들이기에 신성력을 사용할 수 없을 것이니 카오스 마나를 사용해서 천천히 독을 밀어내는 방법뿐이 없을 것이다.
<아이언! 빨리 합세해라.>
헬멧에 있는 스피커에서 제롬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오우거가 첫 번째 공격과 달리 두 번째 공격에서는 무지막지한 힘을 발휘했다. 염력 실드를 사용해서 오우거의 공격을 약화시키고 있었지만 타이탄들이 오우거의 주먹에 방패가 우그러들면서 내상을 입으며 뒤로 밀려나고 있었다. 힐러가 없기에 내상을 치유할 시간도 없었다.
“어쌔신들이 더 있을지 모른다. 주변을 살펴보겠다.”
하지만 강철은 바로 오우거에게 달려들지 않았다. 미카엘이 합류할 때를 기다리는 것이다. 자신이 오우거에게 다가가지 않으면 미카엘이 자신을 공간이동으로 오우거에게 던져줄 것이 틀림없기 때문이었다.
<멍청한 놈!>
제롬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미카엘에게 마법통신기로 신호를 보냈다. 파티장인 카르티나가 구조 요청을 보내기 전에 신속하게 작전을 마무리하려면 그가 필요했다.
스슥!
미카엘은 신호를 받자 카르티나를 안전한 곳에 내려놓고, 위급하면 신호를 보내란 말을 전하고는 카르티나의 명령도 듣지 않고 다시 이동해 왔다.
‘공격!’
슥!
미카엘이 나타나는 순간 그림자 속에 은신해 있던 흑표범이 미카엘을 공격했다.
“……!”
놀란 미카엘이 공간이동으로 피하려 했다. 하지만 그의 몸에 있던 강철의 피가 그의 의지를 꺾었다. 그리고 중력의 권능으로 그의 움직임을 방해했다.
콰직!
흑표범의 거대한 이빨이 헬멧의 실드와 헬멧을 박살내면서 미카엘의 머리뼈를 뚫고 이빨이 뇌 속으로 들어가 버렸다.
“이놈!”
캉!
강철이 오러 광자검을 휘두르자 흑표범이 검게 빛나는 발톱으로 오러 광자검을 막았다. 덕분에 흑표범이 물고 있던 미카엘을 버리고 뒤로 물러났다. 땅에 떨어진 미카엘이 바들바들 떨고 있었다. 신성력으로 바로 치유해도 뇌손상으로 인한 부작용은 감수해야 할 정도의 중상이었다.
<마, 마스터급 돌연변이다.>
오러 광자검을 막을 수 있는 돌연변이는 마스터급이다. 오우거는 마스터급이라는 것을 알기에 모두가 힘을 모아서 충분히 잡을 수 있다. 하지만 기습을 노리는 흑표범이 마스터급이라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었다. 때문에 가상현실 기기를 이용한 훈련에서 마스터급 흑표범과의 전투 훈련은 한 번도 없었다.
휘익!
스슥!
돌연변이 흑표범이 강철을 두고 이번에는 보조인 제롬을 공격했다. 그러자 시간의 능력자인 대니얼이 시간 버프를 사용해 제롬을 도와주었다.
쾅!
“크악!”
그러자 시간 버프를 받고 오우거의 발목 인대를 공격하던 딜러인 니오가 오우거의 가벼운 옆차기에 맞아서 마도슈터의 실드와 장갑이 박살나서 내장과 갈비뼈가 박살이 나면서 뒤로 날아갔다.
“괜찮아?”
강철은 죽어가는 미카엘의 시신을 살펴보면서 헬멧의 안면 보호대를 올리고 피를 찍어 먹었다. 그리고 심장에 카오스 마나를 주입해서 심장을 멈추어 버렸다.
<아이언! 미카엘은 어때?>
시간의 능력자 대니얼이 물었다. 하나 남은 딜러는 공격을 포기한 상태였다. 탱커들은 시간과 염력의 능력으로 겨우겨우 오우거의 공격을 막으면서 연신 물러나고 있었다.
“죽었다.”
<후퇴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오우거의 발목 인대를 노려야 한다. 빨리 공격에 합류해라.>
대니얼이 분노를 참으면서 명령했다. 타이탄 한 대는 흑표범을 견제하려 이탈하고 있었다.
‘후후!’
강철은 속으로 미소를 지었다.
“알았다.”
속마음과 달리 강철은 대답을 하고는 오우거를 향해 이동하려 했다.
스륵!
이때 흑표범이 유령처럼 사라져버렸다.
“위험해!”
강철은 놀란 표정을 연기하면서 시간의 버프 능력자인 대니얼에게 달려갔다. 놀란 대니얼이 자신의 몸에 시간의 버프를 걸려고 하였다. 하지만 그의 몸에 있는 강철의 피가 그의 의지를 억눌렀고, 잠시 주춤하는 사이에 강철이 전개한 중력이 그의 몸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였다.
쾅!
“크아악!”
유령처럼 허공에서 튀어나온 흑표범이 대니얼의 뒤에서 검은 빛이 아지랑이처럼 일렁이는 칼날 같은 발톱들로 후려쳤다. 그러자 마도슈트의 실드와 장갑기능이 박살나면서 허리의 반을 갈라버렸다. 대니얼은 처절한 비명을 지르면서 날아갔다.
캉!
강철이 흑표범을 공격하자 흑표범은 강철이 자신의 은신을 파악하자 까다로운 적이라고 생각했는지 유령처럼 어둠속으로 사라졌다.
“대니얼!”
강철이 내장과 피를 사방에 뿌리면서 바닥에 쓰러진 대니얼의 안으면서 그의 피를 흡수했다. 그리고는 심장에 카오스 마나를 주입해서 심장을 멈추었다.
<너 ……!>
대니얼의 염력에 의해 자신의 몸에 있는 피가 강철의 입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심장이 멈추자 더 이상 말을 하지 못하고 숨이 끊어졌다.
“크와와왕!”
쿵!
오우거는 점프를 하여 타이탄을 피해 기회를 노리고 있던 딜러인 메룰로를 공격했다.
“헉!”
메물로는 경악해서 몸을 날려 피했다. 하지만 이어지는 오우거 피어에 몸이 굳어졌고, 염력의 도움을 받았지만 휘두르는 오우거의 주먹에 몸이 살짝 스쳤다.
삭!
“크악!”
살짝 스쳤지만 주먹에서 피어난 검은 오러에 마도슈트가 두부처럼 찢어지면서 왼손 팔뚝과 심장으로 가르고 지나갔다.
콰직!
그런 메몰로의 몸을 오우거가 발로 밟아버렸다. 사람이 개구리를 발로 밟은 것처럼 메롤로의 몸이 터져서 땅속에 박혀 버렸다. 머리와 몸이 빈대떡처럼 바닥에 눌러 붙어버린 그는 즉사했다. 강철은 특급용병의 능력은 소용없기에 그의 피는 필요하지 않았다.
<도, 도망쳐야 한다.>
놀란 제롬의 떨리는 음성이 들려왔다.
“피해!”
강철이 다시 연기를 하면서 제롬을 향해 달려갔다.
“……!”
제롬은 아이언이 자신에게 달려오자 유령처럼 사라진 흑표범이 생각나서 염력을 이용해 공중으로 솟아오르려 했다. 하지만 피의 권능과 중력이 그런 그의 의지를 방했다. 제롬은 입도 움직여지지 않았다. 그런 제롬의 눈에 웃고 있는 아이언의 얼굴이 들어왔다.
콰직!
아이언의 표정이 이해가 안 되는 제롬이다. 그런 제롬의 머리를 유령처럼 나타난 흑표범의 입으로 들어갔다.
캉!
‘크아악!’
제롬은 머리가 불타는 송곳이 뚫고 들어오는 느낌에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몸과 입이 움직여지지 않았기에 비명도 나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이때 아이언이 흑표범을 공격하자 흑표범이 도망쳤다.
‘살았다.’
뇌가 손상을 입은 것 같지만 살았다는 생각이 드는 제롬이었다. 그런 제롬의 눈에 머리에서 자신의 피가 튀어서 아이언의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쿵!
그제야 자신의 몸이 바닥에 쓰러졌다.
콰직!
아이언이 발바닥이 자신의 눈으로 떨어지고 있었다. 제롬은 자신은 아직 죽지 않았다고 살려달라고 소리치려 했지만 입이 떨어지지 않았다. 마치 지독한 악몽을 꾸는 것 같았다.
콰직!
눈 위로 발바닥이 떨어지면서 머리가 깨지는 소리와 함께 제롬의 의식은 사라졌다. 카오스 마나가 그의 뇌를 박살낸 것이었다.
쾅! 쾅!
오우거는 딜러들과 보조들이 모두 죽자 타이탄 3대를 혼자서 박살내고 있었다. 염력과 힐러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타이탄들은 너널너덜 해진 방패로 겨우겨우 버티고 있었다. 외공과 내공으로 다져진 신체가 아니라면 벌써 쓰러졌을 것이다. 무공이라는 특수 능력과 타이탄이라는 마도공학의 정수가 합쳐지자 마스터급인 오우거의 공격을 막아내고 있었다. 이들은 내상이 깊어지고 있었지만 한 시간만 버티면 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이미 구조요청을 했으니 조금만 버티면 된다는 생각이었다.
삭!
강철은 흑표범이 모습을 감추자 타이탄들을 일방적으로 밀어붙이는 오우거의 발목을 공격했다.
“크와와왕!”
오우거가 분노하면서 강철을 공격했다.
스륵!
강철이 유령처럼 모습을 감추었다.
<고맙다. 그건 무슨 능력이냐?>
겨우 한숨 돌린 타이탄 탑승자인 제임스가 강철에게 통신으로 말을 걸었다. 이들은 작전을 시작하기도 전에 재수 없게도 돌연변이 흑표범이 나타나서 계획이 엉망이 되었기에 아이언이 자신들이 계획을 모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레인저 능력이다. 그런데 버틸 수 있겠냐?”
강철은 모르는 척 하면서 대답을 하였다.
캉!
그러자 목소리 때문에 흑표범의 암습을 받았다.
“지금부터 통신을 차단한다.”
<알……! 컥!>
쿵! 쿵!
통신을 하던 제임스는 오우거가 던진 바위에 맞아 비명을 질렀다. 굉음과 함께 타이탄이 쓰러졌다. 방패로 막기도 전에 머리에 맞아 쓰러진 것이었다. 다행이 타이탄이 장갑이 우그러들지 않았지만 울리는 충격으로 인해 내상이 더 심해졌다. 다른 두 타이탄이 쓰러진 제임스를 돕기 위해 달려왔다. 일방적으로 밀리지만 상급마나석이 장착되어 있는 타이탄이 장갑 능력이라면 1시간은 충분히 버틸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안에 힐러인 카르티나와 다른 구조대가 도착할 것이라 믿었다.
삭!
콰직!
이때 흑표범이 유령처럼 나타나 검은 빛이 일렁이는 발로 타이탄의 발목 관절을 후려쳤다.
쿵!
니콘의 탑승한 타이탄이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다시 벌떡 일어났지만 무릎 부위의 관절을 연결하는 중요장치가 파손이 되어서 기동력과 방향 전환 등에 많은 문제가 발생했다.
<관절부위 파손! 기동력 저하! 자체 복구 불가능! 탈출하겠다.>
푸스스!
니콘은 탑승구를 열고 타이탄과의 결합을 해제하고 튀어나왔다.
“위험해!”
그런 니콘을 향해 강철이 달려가자 니콘은 오러광자검을 사방을 향해 휘둘렀다. 하지만 이때 갑자기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
피의 권능과 중력의 권능이 그의 몸을 지배하기 시작했기 때문이었다.
콰직!
움직이지 못하는 그의 머리를 흑표범이 물어버렸다. 무인의 본능으로 니콘은 아이언이 특수 능력을 사용해 자신을 움직이지 못하는 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지구에서는 내공이라는 불리는 마나를 사용해서 저항하려 했지만 흑표범의 이빨은 그의 외공과 내공으로 보호하는 머리를 가볍게 뚫고 뇌를 헤집었다.
캉!
아이언이 흑표범을 공격하자 흑표범이 도망쳤고, 머리에서 터져 나온 피가 염력에 의해 강철의 입으로 들어갔다.
“즉사다.”
땅에 쓰러지는 니콘을 잡으면서 강철은 카오스 마나로 그의 뇌를 곤죽으로 만들면서 통신으로 소치쳤다.
<흩어져서 퇴각한다.>
둘 밖에 남지 않자 제일 양호한 야고버가 소리쳤다.
“알았다.”
강철도 재빨리 대답하고 유령처럼 모습을 감추었다.
<야!>
오우거를 막고 있던 제임스가 경악해서 소리쳤다. 강철과 야고버가 동시에 도망치자 그가 오우거와 흑표범의 공격을 동시에 받았기 때문이었다.
삭!
쾅!
<안 돼!>
흑표범은 관절 부위를 공격했고, 오우거는 인정사정없이 주먹과 발을 휘둘렀다. 타이탄이 쓰러지자 오우거는 발로 밟기 시작했다. 타이탄은 방패로 막으면서 버텼지만 방패가 박살내고 가슴이 우그러들기 시작하자 연기를 피워 올리면서 타이탄의 몸에 흐르던 빛이 사라졌다. 그 전에 가슴에 탑승해 있던 제임스는 우그러든 타이탄 장갑에 짓눌려서 으깨어져 있었다.
쾅!
<컥! 새로운 오우거다.>
도망치던 야고버는 새로운 오우거의 공격에 비명을 질렀다.
스슥!
강철은 키메라의 중요한 재료가 될 수 있는 시체들을 모두 챙겨서 마법주머니에 넣었다. 하짐나 타이탄에 타고 있던 시체는 오우거와 흑표범이 먹어치우게 하고는 그 흔적을 남기게 하였다. 강철은 오우거에게 마법주머니를 넘기고는 태연하게 파티장에게 통신을 연결했다. 거리가 멀어서 파티 사냥 시에 하던 공용통신 범위에서 벗어나 있었기 때문이었다. 미카엘이 혹시라도 자신들의 음모가 드러날까 두려워서 카르티나를 멀리 두고 온 것이었다.
<아이언!>
통신이 연결되자 초조한 카르티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사냥 실패! 탈출하겠다.”
강철은 간단하게 대답하고는 통신을 차단한 후에 유령처럼 현장에서 사라졌다. 20분 후에 구조 요청을 받은 많은 용병들과 몬스터 사냥꾼들이 달려왔지만 오우거 두 마리와 돌연변이 흑표범의 영역이라는 말에 타이탄을 챙기고 전투 흔적을 동영상과 사진으로 찍고는 서둘러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