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철 마왕-72화 (72/142)

00072  36. 시기와 질투  =========================================================================

“으드득!”

알파 전사인 시간의 능력자 대니얼과 염력을 사용하는 제롬, 점퍼인 미카엘이 호텔 VIP 룸에서 술을 마시고 있었다.

“이대로 있어야 하나?”

대니엘이 이빨을 갈자 미카엘이 차가운 음성으로 물었다. 이들은 처음에는 아이언을 동료로 환영하였다. 특급 용병인 아이언의 레이저 능력 때문이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상황이 변했다. 자신들은 베타의 업그레이드 버전인 베타의 능력 때문에 마치 게임을 하는 것처럼 빠르게 강해진다. 때문에 동료가 강하면 몬스터 사냥이 빨라져서 자신이 빠르게 발전하니 환영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아이언의 레인저 능력은 베타가 분석해 내지 못했고, 자신들은 감히 쳐다볼 수 없는 지고한 존재인 여신 카르티가가 아이언과 친하게 지내기 시작하자 이들의 마음이 변했다.

“제거해 버릴까?”

“놈의 능력은 감지다. 베타도 확인하지 못한 그 능력 때문에 네가 가진 시간의 능력을 사용하기도 전에 그가 도망칠 수 있다.”

시간의 능력자 대니얼의 말에 제롬이 고개를 저었다. 시간의 능력이 만능은 아니다. 대니얼은 5명까지 시간의 버퍼를 사용할 수 있지만 5명까지 사용하면 거리와 유지 시간이 줄어들다. 시간의 능력을 사용하기 위해서는 아이언에게 가까이 가야 하는데 그놈이라면 살기를 감지하고 시간의 능력을 사용하기 전에 도망칠 놈이다.

“그럼 이대로 우리의 천사가 놈에게 농락당하는 것을 두고 볼 생각인가?”

이들은 파티장인 힐러 카르티나를 여신, 또는 천사로 칭하고 있었다.

“몬스터 사냥을 이용해서 놈을 처리하는 것은 어떨까?”

점퍼인 미카엘이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돌연변이 오우거도 사냥한 우리 팀이다. 바로 조사를 받게 되지 않을까?”

제롬이 부정적으로 반문했다.

“변수를 만들면 되지.”

“변수?”

제롬과 대니얼의 눈이 미카엘을 향했다.

“어쌔신 길드에 청부하면 변수가 되지 않을까?”

“돌연변이 흑표범의 기습도 눈치 챈 놈이다. 특급 어쌔신들이라도 놈을 암살하기는 불가능할 것이다. 설사 암살이 성공해도 어쌔신이 개입하면 문제가 될 수 있다.”

제롬이 실망한 표정으로 반박했다.

“어쌔신의 목표는 놈이 아니다. 어쌔신이 나타나면 내가 실수를 가장해서 천사와 함께 현장에서 벗어나면 가능하지 않을까?”

어쌔신의 목표는 힐러인 카르티나라는 뜻이다.

“흠.”

어쌔신이 암살을 하는 순간 점퍼 능력자인 제롬이 유일한 증인인 카르티나를 데리고 범행 장소를 벗어나면 자신들의 놈을 암살하자는 뜻이다.

“딜러 둘은 어떻게 할 거지? 그들도 입을 막을 것인가?”

“그들도 여신의 광신도가 된 지는 오래다. 어쌔신 이야기도 니오가 말해준 것이다.”

아이언이 파티장인 카르티나와 연인처럼 변해가자 모든 파티원들이 사냥이 끝나면 그를 칭찬했지만 뒤에서는 전부가 그를 싫어하고 있었다. 굴러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낸다고 신입에 불과하던 그가 어느새 파티에서 2인자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거 말이 되는 군. 힐러가 없다면 돌연변이 오우거가 아니라도 딜러가 죽을 가능성은 많지.”

미카엘의 말에 제롬이 처음으로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

“그럼, 어쌔신은 아이언을 노리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천사를 노려야 하겠군. 미카엘은 어쌔신의 공격을 막기 위해 우리의 천사를 공간이동으로 피신시킨 것이 되겠군. 그 결과 힐을 받지 못한 딜러는 사고로 사망한 것이 되겠군.”

시간의 능력자인 대니얼이 금방 미카엘의 계획을 알아들었다.

“네가 조금만 도와주면 간단하게 해치울 수 있지.”

미카엘이 미소를 지었다. 시간의 버프를 아이언이 아닌 오우거에게 걸어주면 어떻게 될까? 아아이언은 평소처럼 시간의 버프와 염력이 자신을 도와줄 것이라 생각하고 오우거를 공격할 것이다. 그때 모두가 빠지고 오우거에게 시간 버프가 걸리고, 염력으로 아이언의 움직임을 방해하면 그는 자신이 왜 죽는지도 모르고 오우거에게 박살날 것이다.

“탱커들을 설득할 수 있을까?”

무공을 익힌 무인부대 출신의 알파 전사들은 자존심이 유달리 강한 자들이다. 동료를 배신하고 암살하는 것을 거부할 가능성도 있었다.

“이 계획은 그들이 먼저 꺼냈다.”

“……!”

미카엘의 대답에 모두의 눈이 커졌다.

“제임스가 여신을 짝사랑 했던 모양이다.”

“감히! 미련 곰탱이가 우리의 여신을!”

“죽일 놈!”

미카엘의 말에 대니얼과 제롬이 분노했다. 타이탄에 탑승하거나 딜러가 되어 선두에서 몬스터와 싸우는 무인들과 뒤에서 초능력으로 전투를 보조하는 초능력자들은 서로 앙숙이다. 자신들도 여신으로 떠받드는 카르티나를 사랑하지만 무식한 무인들도 그녀를 사랑한다는 것에 불같이 화를 내는 그들이다.

* * *

“이제 어디 갈까요?”

뮤지컬을 본 강철은 카르티나와 나와서 다시 공원을 걷고 있었다. 시간은 밤 10시 정도였다.

“일단 걷자.”

“네.”

공적인 자리가 아닌 사석에서는 그 누구보다 애교가 철철 넘치는 사랑스러운 연인인 카르티나다. 세상 물정 잘 모르는 21세의 순진한 처녀이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중학교 때에 가상현실 게임에서 두각을 드러내어 베타 전사로 뽑혔고, 거기서 초능력을 얻어 알파 전사로 훈련만 하다가 처음으로 임무를 부여받고 뉴월드로 넘어왔기에 연애 경험이 전무 했다. 많은 남자들이 그녀를 여신처럼 떠받들었지만 가까이 다가온 남자는 강철이 유일했다. 가까이 접근하는 순간 모두의 공적이 되기 때문이었다.

<마스터! 안됩니다.>

‘내가 뭘?’

강철은 카르티나의 팔짱을 끼고 걸으면서 어디를 갈까 생각을 하자 베타가 바로 참견을 했다.

<현재 마스터의 카오스 마나는 전과 반대입니다. 카르티나 양은 흥분하면 신성력을 뿜어내어 마스터가 위험할 수 있습니다.>

‘괜찮아. 그 정도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

<마스터는 괜찮지만 카르티나 양은 아닙니다. 마스터가 흥분해서 뿜어내는 카오스 마나와 신성력이 부딪치면 그 폭발에 카르티나 양은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입니다.>

‘내가 그 정도도 컨트롤 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하나?’

<예. 지금이라도 감정 호르몬을 차단하시면 더 잔소리를 하지 않겠습니다.>

‘난 마나의 지배자인 마스터다. 감정을 차단하지 않아도 내 의지로 마나를 지배할 수 있다.’

<그렇지만 두 분은 특별합니다. 음양의 조화처럼 어둠의 마나를 가진 마스터와 빛 그 자체인 카르티나 양은 서로를 끌어당기고 있습니다. 신성력이 폭발하면 의지와 상관없이 어둠의 마나가 폭발하는 것이 자연의 이치입니다. 그랜드 마스터가 되지 않으면 자연의 질서와 이치를 다스릴 수 없습니다.>

‘카르티나가 나를 사랑하는 것이 내가 가진 카오스 마나 때문이라는 것인가?’

<복합적이지만 한 눈에 반한 이유는 그것이 가장 큰 매력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 추측합니다. 마스터께서 지니신 카오스 마나에서 빛의 속성이 커질수록 마스터의 매력은 점점 사라질 것이고 몇 년 내에 권태기가 찾아올 것입니다.>

‘하하!’

현재 두 사람은 불같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호텔 VIP룸으로 가서 술 한 잔 하고 같이 자는 것까지 생각하고 있었던 강철이다. 그리고 카르티나도 내심 그런 단계까지 각오하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그런데 베타가 그것을 방해하고 있었다.

‘으득! 그래서 너는 흑마법사들을 찾아서 부족해진 카오스 마나를 보충해 균형을 맞추라는 뜻이냐?’

<예. 마스터! 마나석을 이용해도 되지만 그래서는 그랜드 마스터에 오를 수 없습니다. 흑마법사들의 마법과 영력을 통해서 카오스 마나의 균형과 영력을 더 높이는 것이 최선입니다. 그랜드 마스터에 올라 초월자가 되시면 마나의 구분이나 균형은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 마계의 마인이나 천계의 천사를 모두 아내로 만들어도 됩니다.>

‘알았다. 흑마법사들이 어디에 있지?’

<어쌔신 길드의 배후가 흑마법사라는 정보가 있습니다.>

‘그것을 마법사 길드나 제국에서 모른다는 것이냐?’

강철은 이해가 되지 않았다. 국력이 가장 강한 타시온 제국에서 음지에서 활약하는 흑마법사들의 세력을 모른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알고 있지만 모른 척 하는 것 같습니다.>

‘왜?’

<제국의 힘이 커질수록 음지는 더 커지는 법입니다. 음지를 박멸하면 제국의 힘이 약화되기에 음지를 이용해서 양지의 힘을 갈고 닦기도 하고, 정적 제거나 명분을 만드는 일에 이용하기도 하는 모양입니다. 신성제국도 이를 핑계로 제국에 간섭할 수 있는 명분이 생기기에 그냥 두는 것 같습니다. 더 정확히는 드래곤들이 천계의 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마계의 존재를 소환할 수 있는 흑마법사들의 일부를 보호하는 것 같습니다.>

‘알았다. 어쌔신 길드를 권졸로 만들면 되는 것이지?’

<예. 마스터!>

어쌔신 길드의 배후가 흑마법사들이고, 이들이 드래곤의 지시를 받은 마법사 길드와 제국의 비호를 받고 있다면 이들을 부하로 만들면 고위급 흑마법서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제 집이네요.”

강철은 카르티나를 집 앞까지 데려다 주었다.

“내일 봅시다.”

“네.”

카르티나는 뭔가 아쉬운 표정으로 강철의 입술에 가볍게 키스를 해 주고는 집으로 들어갔다.

‘어쌔신 길드는 어디에 있지?’

<지금부터 찾아보겠습니다.>

‘……!’

강철은 황당했지만 카르티나는 이미 집으로 들어간 후였다.

* * *

며칠 후

철십자 용병단은 개척 사냥터에서 오우거를 발견했다는 정보를 듣자 출동을 하였다. 레드 드래곤의 영역을 피해서 좌우로 사냥터를 확장하고 있었다. 레드 드래곤의 영역이 아무리 넓어도 몬스터 영역에 비하면 아주 작은 영역이다. 타시온 제국에 있는 몬스터 영역이 바다라면 레드 드래곤의 영역은 바다에 떠 있는 작은 섬에 불과하다.

“하하! 아이언! 오늘도 잘 부탁하네.”

미카엘이 개척 사냥터로 이동하면서 큰 소리로 강철에게 말을 건넸다.

<이동!>

파티장인 카르티나의 목소리가 헬멧에 있는 스피커를 통해서 들려왔다.

휙!

강철을 비롯한 파티원들은 헬멧을 착용하고는 시속 60Km 정도의 속도로 이동을 시작했다. 평지가 아닌 산길이나 언덕, 강을 뛰어넘고 목표를 향해 이동했다. 강철은 선두에서 귀찮은 몬스터들을 피해서 목표를 향해 일행을 이끌고 있었다.

‘이놈들이 오늘 왜 이러지?’

강철은 달려가면서 베타와 대화를 하였다. 파티원들이 처음과 달리 자신을 시기하고 질투해 왕따를 시키고 있다는 것을 잘 안다. 처음에는 강철의 특수 능력 덕분에 레벨을 빠르게 올릴 수 있어서 강철을 환영하고 환영 파티까지 하면서 동료로 대우해 주었다. 하지만 자신이 카르티나와 연인 사이가 되고 나서는 사냥을 할 때에 카르티나와 헤어지라는 위협을 할 정도로 찬바람이 불었었다. 하지만 파티장인 카르티나 앞에서는 가식적인 웃음을 태도를 보여 왔었다.

<저들의 호르몬 분비와 심장 박동수, 눈빛과 뇌파 등을 분석할 결과 마스터에 대한 살의와 기대감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합니다.>

‘오늘 사냥에서 나를 암살할 것이라는 뜻이냐?’

<예. 마스터!>

‘카르티나가 배신하지 않으면 저들은 모두 살인자가 된다.’

마도 컴퓨터에 장착된 헬멧에는 동영상 기능이 저장되어 있었다. 몬스터 사냥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오우거와 같은 몬스터와의 전투가 모두 촬영된다. 때문에 저들이 동료인 강철을 공격하면 바로 카르티나가 상부에 보고를 할 수 있고, 증거도 촬영할 수 있다.

<점퍼인 미카엘이 파티장을 데리고 사냥터를 이탈하면 됩니다.>

‘그 말은 카르티나를 제외한 모두가 나를 죽이려고 모의를 했다는 뜻인가?’

<모두의 심장박동과 호르몬 분비, 눈빛을 분석한 결과 모두가 파티장을 제외한 모두가 음모에 가담하고 있습니다.>

‘카르티나와 지구로 가서 평범하게 살 수 없을까?’

<불가능합니다.>

‘왜?’

<카르티나양은 신성력 때문에 누구보다 아름다운 미모를 지녀서 모든 남자들의 이목을 끌 수밖에 없습니다. 다행이라면 성스러운 기운 때문에 감히 접근하지 못하고 여신처럼 떠받들지만 마스터처럼 가까이 가면 지금처럼 음모를 꾸며 죽이려 할 것입니다.>

‘동화술로 변장을 시키면 되지 않을까?’

<마스터께서 그랜드 마스터의 경지에 오르면 신성력도 마나를 지배하는 것처럼 조절이 가능하여 카르티나 양에게 피의 권능을 사용해서 동화 은신술의 능력으로 그녀의 미모와 성스러운 기운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렇게 되어도 그녀에 대한 정보가 있기에 알파 전사들 중에서 희귀한 능력을 가진 그녀를 NWB에서 자유롭게 풀어줄리 없습니다.>

베타는 강철이 현재 감정에 충실한 상태이기에 그의 감성에 호소하는 설득을 하였다. 카르티나와 평범하고 행복하게 살려면 그랜드 마스터에 오르는 것은 물론 아무도 건드릴 수 없은 절대 권력자, 즉, 세계를 정복하라는 의미였다.

‘결국 악마가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인가?’

현재 강철은 어둠의 마나보다 빛의 마나가 강한 상태이고 감정에 충실한 상태라 인간, 그것도 동료였던 파티원들을 죽여야 한다는 것에 거부감을 느끼고 있었다. 누구보다 이성적인 강철은 자신을 죽이려는 동료들을 제압하여 법적인 처분을 받게 하면 자신의 신분이 드러날 수 있다는 사실을 잘 안다. 특급 용병이 시간과 염력의 도움을 받는 딜러들과 탱커들의 연합 공격에서 벗어나 압도적인 무력으로 그들을 제압한다면 강철의 전투력은 그랜드 마스터급이 된다. 실제로 그런 경지는 아니니 강철이 가진 피의 권능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는 의미다.

<어둠의 숲으로 들어가서 혼자 숨어 사시는 선택도 있습니다.>

‘카르티나와 같이 지내려면 놈들을 모두 죽여야 하나? 카르티나가 동료를 죽인 나를 인정할 수 있을까?’

<카르티나 양은 이번 음모와 상관없습니다. 파티장인 그녀가 동조하지 않았다면 변수를 만들어서 마스터와 그녀를 분리시켜야 합니다. 그래야 마스터를 사고사로 위장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변수?’

<저라면 어쌔신들에게 청부해서 카르티나 양을 암습하라고 할 것입니다. 그러면 점퍼가 그녀를 안고 피신하고 그 틈을 타서 오우거를 이용해 마스터를 죽이려 할 것입니다.>

‘놈들이 어쌔신들을 알고 있다는 뜻인가?’

<제국 출신인 특급용병들이라면 알고 있을 것입니다.>

‘놈들의 음모를 효과적으로 분쇄하는 방법은 무엇이지?’

<시간의 능력자인 미카일이 오우거에게 버프를 거는 순간 마스터는 동화은신술로 벗어나서 시간의 버프를 오우거에게 걸고, 중력과 공간의 능력으로 저들의 움직임을 제한하면 됩니다.>

‘나에게 시간의 권능이 있지만 버프를 거는 능력까지는 없다.’

라이트에게 얻은 가속의 능력을 업그레이드 하여 시간의 권능이 되었다. 하지만 그 능력을 남에게 부여해주는 버프의 능력까지는 없는 강철이다.

<미카엘에게 피의 권능을 부여하면 됩니다.>

‘불가능하지 않나? 힐 한번이면 가볍게 풀릴 것이고, 힐 때문에 그의 몸에는 빛 속성의 마나가 그의 몸을 보호하고 있다.’

<현재 마스터의 마나도 빛 속성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상태입니다. 정신을 지배하여 부하로 만들려고 하면 문제가 생기지만 시간의 권능을 강화시켜주는 정도면 충분합니다.>

상대를 억압하고 속박하는 것은 어둠의 마나와 연관이 있다. 때문에 무조건 충성하게 만드는 권졸이나 권속의 상태가 되려는 것을 빛의 마나는 무조건 거부하려 한다. 이 거부 반응은 엄청난 고통을 동반하기에 카르티나가 신성력으로 그를 치유하려 할 것이다.

‘네 계획대로 하려면 미리 내 피를 먹인 후에 그의 피를 확보해야 한다.’

<흑표범 구역으로 이동해서 흑표범을 권속으로 만들어 습격하게 하면 됩니다.>

베타의 계획은 식사 시간을 이용해서 강철이 흑표범을 권속으로 만들어 미카엘을 습격하게 하여 흑표범이 그의 피를 확보하게 하는 것이다. 강철이 따라가서 피를 확보하고 개척 사냥터에 가기 전에 자신의 피가 섞인 포도주를 대접하고 결정적인 순간에 미카엘을 권졸로 만들어 버린다는 작전이었다.

‘알았다.’

강철은 베타의 작전에 따라 일부러 흑표범의 흔적을 찾아서 이동했다. 그리고 흑표범이 가까워지자 멈추었다.

“점식 시간입니다.”

“하하! 좋지.”

강철이 공터에 멈추자 파티원들이 속속 도착해서 헬멧을 벗으면서 말했다.

이 파티원들은 식사 시간에 영양환을 먹지 않고 강철이 초식 몬스터를 사냥해 오면 그 고기를 구워먹는 습관이 생겼다. 처음에는 호의로 했지만 지금은 당연한 것으로 여기고 강철은 식사 시간에 무조건 사냥을 해 와야 한다. 동료들이 모두 시기와 질투에 사로잡혀 강철을 왕따시키고 있었지만 강철은 오히려 카르티나와 단 둘이 있는 시간이 많아지기에 자신이 동료들을 모두 왕따 시키는 수준이다. 그리고 그녀를 위해 사냥을 하는 것이지 자신을 적대시하고 싫어하는 놈들을 위해 사냥을 해 오는 것은 아니다. 천사 같은 카르티나는 자신이 작은 사냥감을 잡아오면 자신의 몫을 파티원들에게 나누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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