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철 마왕-70화 (70/142)

00070  35. 파티사냥  =========================================================================

“저기 오는 군요.”

두두두두둑!

멧돼지가 아니라 작은 코뿔소 같은 괴물이 강철을 발견하자 돌진해 오기 시작했다. 코끼리 상앙처럼 솟아난 두 개의 이빨, 코뿔소 같은 장갑, 그 장갑 위에 솟아난 고슴도치 가시처럼 뻣뻣한 털들이 괴물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후우우웅!

강철은 오러 광자검을 만들어 멧돼지 몬스터를 향해 돌진했다.

팟!

강철은 점프를 하지 멧돼지 몬스터도 같이 점프를 하였다.

<헉!>

<돌연변이!>

<조심!>

강철의 헬멧에서 동료들의 놀라는 음성이 공용 마법 통신 채널을 통해서 쏟아졌다.

사삭!

멧돼지 몬스터의 이빨이 강철의 허벅지를 가리고 지나갔고, 강철도 오러 광자검도 멧돼지 몬스터의 머리를 가르고 지나갔다. 하지만 장갑 가죽이 너무 두꺼워서 오러 광자검이 뇌에까지 미치지 못했다.

“꾸엑!”

번쩍!

멧돼지 몬스터는 비명을 지르면서도 뒤돌아서서 강철을 향해 달려들었다. 그러자 두 명의 딜러들이 합공을 하기 위해서 가속을 사용해서 달려왔다. 그리고 염력으로 강철을 보호했고, 카르티나는 신성력으로 강철을 치유했다.

‘크윽!’

일부러 상처를 만들어서 신성력을 부여받은 강철이다. 강철은 고통을 참고 카오스 마나의 조화화 균형을 추구했다. 덕분에 인성이 점점 되돌아오고 있었다.

사삭!

시간의 권능까지 부여해준 특급 용병 3명은 순식간에 멧돼지 몬스터를 갈기갈기 찢어놓았다.

털썩!

“중급 마나석입니다.”

딜러인 니오가 멧돼지 몬스터의 심장을 가르고 마나석을 채취했다. 그리고 상아처럼 생긴 이빨 두 개를 뽑아냈다. 돌연변이라 이빨의 강도가 더 단단해서 가격이 더 나갈 것이다. 중급 마나석은 약 1만 골드 정도이고, 이빨은 하나에 천 골드 정도이다. 최하급보다 못한 인공 마나석이 쏟아져 나오고, 몬스터 농장에서 중급 마나석까지 생산하고 있어도 가격은 떨어지지 않고 있었다. 마도 공학의 발달로 소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예전처럼 가파르게 가격이 상승하지는 않는다. 마도공학의 생산한 무기들로 인해서 몬스터 사냥꾼들이 채취해 오는 마나석의 양이 많아졌기 때문이었다.

“오! 좋은 데.”

고기를 먹기 위해 잡은 멧돼지에게서 마나석과 고급 재료 아이템이 나오자 용병들의 안색이 환해졌다.

사삭!

강철은 마법 주머니에서 고기를 구울 캠핑 물건들을 꺼냈다. 우선 단검으로 고기를 잘라서 물통에 넣고 피를 뺀 후에 쇠꼬챙이에 고기를 꿰었다. 그리고 소금과 향신료를 바른 후에 숯불을 피우고는 그 위에 고기를 굽기 시작했다.

“미리 힐로 정화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힐러인 카르티나가 고기를 굽는 강철을 향해 질문을 하였다. 아직은 몬스터 고기는 거부감이 느껴지기 때문이었다.

“그러면 마나 증진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먹은 후에 마나심법으로 마나를 흡수하고 나서 힐을 받으면 혹시 모를 작은 부작용은 모두 정화될 것입다.”

“아! 네.”

카르티나가 고개를 끄덕이자 용병들의 눈에 괴가 보약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마나가 빠르게 늘 수 있다면 그것은 고기가 아니라 영약이나 영단인 것이다.

“우와! 냄새 좋다.”

탱커인 거구의 흑인인 니콘이 고기가 익기 시작하자 침을 흘리면서 감탄을 하였다. 사냥을 나오면 보통은 알약 형태의 영양단을 먹는다. 밤알처럼 뭉쳐 놓은 영양단에는 각종 무기질과 비타민, 탄수화물이 모두 들어 있는 영양단은 배에 들어가면 말린 미역처럼 부풀어 올라서 포만감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아무런 맛이 없다는 단점이 있는 데 오늘 캠핑 온 것처럼 숲에서 바비큐 구위를 먹게 되었다.

“여기 빵과 밥, 과일과 술도 있습니다.”

강철은 마법 주머니에서 각종 음식들도 꺼내 놓았다. 영양단도 있지만 신성력으로 부작용을 정화하자 무미건조하던 입맛도 돌아온 강철이다. 때문에 요즘은 사냥을 할 때에 맛있는 음식들을 일부러 가져와서 먹고 있었다.

“오우! 이거 판타스틱한데.”

시간의 능력자인 알파전사 대니얼이 감탄을 하였다. 이들은 나무를 잘라서 통나무 의자와 식탁을 만들고는 식사를 시작했다. 강철은 마법 주머니에서 의자도 꺼내서 앉았다.

“신입 덕분에 입이 호강하네.”

“하하! 맞아. 신입을 위해 건배!”

“건배!”

용병들은 강철의 감지 능력 덕분에 주변을 경계하지 않고 마음 놓고 숲에서 캠핑하는 기분으로 식사를 즐겼다.

“잘 먹었어요.”

“마나심법을 해 볼까?”

“제가 주변을 지킬 테니 걱정 말고 마나심법을 운행하십시오.”

“하하! 신입 고맙다.”

“그래.”

일행은 식사가 끝나자 강철을 제외하고는 모두 마나심법으로 확인을 해 보았다. 그러자 평소의 마나심법의 효과보다 10배 이상 효과가 있었다. 한 시간에 1의 마나가 축적되었다면 몬스터 고기를 먹고 마나심법을 하자 1시간에 10의 마나가 축적된 것이었다.

“지저스!”

“원더풀!”

……!

마니심법을 끝낸 용병들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아이언도 얼른 마나심법을 하게.”

“저는 괜찮습니다. 한 두 번 먹은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부작용이 있을 정도입니다.”

“신입이 특급 용병이 된 비법이 이것인가보군.”

“부작용이요?”

카르티나가 의아한 얼굴로 물었다. 자신도 마나가 많이 늘었지만 부작용은 느껴지지 않았다.

“감정이 메마르고 폭력적인 성향이 있었는데 팀장님의 힐을 받고 그런 부작용이 모두 사라졌습니다. 제가 오히려 고맙습니다.”

“그래요. 그러면 저도 답례를 할게요.”

번쩍!

‘크윽!’

카르티나는 파티원들 모두에게 광역 힐을 전개했다. 검사가 마나를 사용해서 검을 한 번 휘두르는 것과 비슷한 수고로 모두에게 혹시 모를 부작용을 정화해 준 것이다. 강철은 이번에도 신성력을 일부만 받아들여 자신의 카오스 마나의 일부분을 정화해서 균형을 맞추는데 노력했다.

“감사합니다. 팀장님!”

“힘이 막 솟구치는 것이 기분이 좋습니다.”

힐을 받으면 신성력으로 불순한 마나를 태워서 신체의 능력과 생명력을 활성화 시킨다. 몬스터 고기에 있는 불순한 마나가 많이 섞여 있었으니 더욱 효과를 본 것이었다.

“이거 매일 몬스터 고기를 먹어야 하나?”

“독성이 있는 몬스터 고기는 먹으면 죽습니다. 정화를 하면 효과가 없으니 먹으나 마니이고, 고기 맛도 없습니다.”

강철이 먹어도 되는 몬스터 고기를 말해주었다. 물고기 몬스터나 초식동물에서 몬스터로 진화한 놈들은 다 괜찮고, 잡식성도 먹을 만 하다고 알려주었다.

“그럼, 이제 출발할까요?”

“네.”

강철은 오크 마을 향해서 일행을 안내했다. 중간에 몬스터를 잡아서 고기를 구워 먹었고, 마나가 깃들어 있는 독과로 알려진 과일이나 오크가 주로 먹는 열매와 뿌리 등도 구워서 먹으면 비슷한 효과를 낸다는 것도 알려주었다. 오크가 빠르게 강해지는 이유라는 설명과 함께. 덕분에 강철은 일부러 부상을 입지 않아도 하루에 3번 이상 카르티나에게 힐을 받아서 신성력으로 자신의 부작용을 정화할 수 있었다.

* * *

며칠 후

일행은 마나가 급격하게 늘자 속도도 더 빨라졌다. 마나가 깃들어 있는 과일, 채소, 열매, 뿌리, 몬스터 고기 등을 먹고 마나심법을 한 후에 신성력으로 정화를 하자 마나의 양뿐 아니라 신체의 능력도 급격하게 올라갔기 때문이었다. 이는 강철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다 왔습니다. 여기부터 오크들의 영역입니다. 제가 오크 정찰대나 오크 사냥꾼들을 유인해 오겠습니다.”

“아이언! 수고해.”

강철의 말에 일행은 매복을 시작했고, 강철은 오크들의 흔적을 따라 추격을 하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오크들을 발견했다. 오크 정찰대 3마리는 모두 오크 라이더로 이들은 철갑으로 무장하고 있었고, 황소보다 큰 사슴 몬스터를 타고 있었다.

‘생각보다 강한 놈들이네.’

<돌연변이들이 많은 것으로 보아 불균형한 마나가 풍부한 지역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불균형한 마나가 풍부하다는 것은 근처에 드래곤의 레어가 있다는 뜻인가?’

드래곤은 잠을 자면서도 광대한 마나를 빨아들여 정화해서 드래곤 하트와 몸에 축적시킨다. 정화되지 않는 마나는 밖으로 뿜어지기에 드래곤 레어 근처에는 불안전한 마나가 다른 지역보다 풍부하다. 하나의 마나 속성을 빼고는 다른 곳보다 마나의 밀도가 높아지면 그 지역에 사는 동식물들은 자연스럽게 불안전한 카오스 마나를 흡수해서 다른 곳보다 부작용이 심하게 나타나는 돌연변이 몬스터들이 많이 생겨난다. 그것은 레어 주변으로 가면 더욱 심각한 상황이 된다.

‘어떤 드래곤이지?’

<불 속성이 마나가 부족한 것으로 보아서 레드 드래곤의 레어일 확률이 높습니다.>

‘그냥 후퇴해야 하나?’

<이 정도는 레어에서 수백 킬로미터 떨어진 외각일 확률이 높습니다. 이 오크들만 사냥하고는 더 이상 전진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놈들만 유인해 가고, 결정은 팀장에게 맡기도록 하자.’

<예! 마스터!>

드래곤은 그랜드 마스터의 경지를 넘어선 초월자이다. 아직 마스터의 단계이고 여러가자 권능으로 그랜드 마스터 정도의 전투력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 강철이다. 나중에는 몰라도 지금 드래곤과 부딪치는 것은 절대로 피해야 하는 금기 사항이다.

슥!

강철은 철십자 용병단에서 받은 마나총을 꺼내서 오크 정찰대를 겨누었다.

팡!

화약 대신 마나를 사용하는 철갑탄이 튀어나갔다. 마나 총도 업그레이드가 되어 파워를 높였다. 예전에는 순수한 마나를 압축한 탄환이라 파괴력이 약했지만 지금은 파워를 높여서 몬스터의 가죽을 뚫지 못해도 철퇴로 치는 것과 비슷한 충격을 줄 수 있었다.

퍽!

오크의 이마에 피가 튀고 뒤로 넘어가 사슴 몬스터에서 떨어졌다. 총알이 두터운 오크의 두개골을 뚫지 못했지만 가죽을 뚫고 뼈에 부딪치면서 뇌에 충격을 준 것이었다. 이제는 철갑탄 수십 발로 오크들을 잡을 정도다. 하지만 그러면 가죽이 너덜너덜해지고 철갑탄도 비싸기에 손해 보는 장사다.

‘강한데?’

강철은 깜짝 놀랐다. 강철이 총알에 오러를 담았기 때문에 머리에 구멍이 나야 정상이었다. 강철은 오크 정찰대의 수준이 높은 것을 한 눈에 알아보고 총알에 오러를 주입해서 총을 쏘았다. 마나를 철갑탄에 응집해서 날리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강력한 파괴력을 지닌다. 마스터가 아니면 상상할 수 없는 것이 총알이나 화살에 오러를 주입해서 쏘는 것이었다.

<오크 부족 전체가 돌연변이로 보입니다.>

‘그럼, 오크 정찰병은 오크 전사 수준인가?’

<예. 마스터.>

강철의 질문에 베타가 대답을 하였다.

두두두두둑!

“잡아라!”

“적이다.”

오크 정찰병들은 동료를 암습한 범인인 강철이 있는 방향을 향해 사슴 몬스터를 타고 달려왔다. 땅에 떨어진 오크도 머리를 흔들더니 이내 사슴 몬스터에 올라타고는 달려왔다. 이 오크들은 오우거만 아니면 숲에서 거의 무적인 놈들이었다.

탓!

휘이익!

“아이언이다. 지금 오크 정찰병 3마리를 유인해 가는 중이다. 1분 후에 도착한다.”

강철은 헬멧에 달린 마법 통신기로 연락을 하였다.

<알았다. 오크 정찰병이면 타고 있는 몬스터의 종류는 무엇인가?>

“사슴 몬스터로 모두 돌연변이로 추정된다.”

<오크들도 말인가?>

“그렇다. 감각이 예민하고 사슴 몬스터도 기존의 사슴 몬스터보다 크고 속도도 빠르다.”

<알았다. 조심해라.>

강철은 통신을 종료하고는 나무에서 나무 위로 뛰어서 이동을 하였다. 하지만 사슴 몬스터의 속도가 빨라서 금방 따라잡히고 있었다.

파파파팡!

퍼퍼퍼퍽!

그러자 매복해 있던 파티원들이 일제히 마나 소총으로 사격을 하였다. 철갑탄들이 사슴 몬스터와 오크들의 머리에 적중했다.

“끼이이약!”

총알에 맞은 사슴 몬스터들은 끄떡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오크들은 충격을 받고는 굴러 떨어졌다. 때문에 사슴 몬스터들이 추격을 멈추고는 뒤돌아섰다. 그러자 오크들이 일어나서는 다시 사슴 몬스터에 올라타고는 납작 엎드려서 추격을 개시했다. 그 사이에 강철은 이미 매복한 동료들과 합류한 뒤였다.

쿵! 쿵! 쿵!

탱커들이 타이탄을 꺼내서 탑승했다. 전투 모드가 아닌 일반 모드로 가동했다. 일반 모드는 상급 마나석보다는 탑승자의 마나를 이용해서 타이탄을 조종하는 것이었다. 증폭과 파워, 방어력 모두 전투 모드에 비해 낮지만 일반 몬스터를 상대할 때는 대부분 일반 모드로 상대한다. 당연히 광자포도 사용하지 못한다.

콰과광!

사슴 몬스터의 거대한 뿔이 타이탄들의 방패가 부딪쳤다. 마치 뿔 달린 강아지를 덩치가 큰 어른이 방패를 들고 막은 모습이었다. 체급의 차이가 컸기에 당연히 사슴 몬스터가 박살날 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결과는 백중 지세였다. 돌격한 속도가 있다고 해도 5미터나 되는 거대한 철갑로봇인 타이탄이 황소만한 사슴 몬스터의 힘에 뒤로 밀릴 정도였다.

사사삭!

서걱!

딜러들이 충돌하는 순간 공중으로 뛰어올라 타이탄의 머리를 공격하려는 오크들을 향해 점프하여 오러 광자검을 휘둘렀다. 시간의 능력자인 대닐얼이 세 명의 딜러들에게 권능을 사용했다. 그러자 이들의 시간이 느리게 흘렀고, 다른 이들의 시간은 정상으로 흘렀다. 두 개의 시간이 만나자 딜러들의 속도는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변했다. 때문에 오크들은 딜러들의 자신들을 향해 날아오는 것도 보지 못했다.

투두둑!

동시에 오크들의 머리가 목에서 분리되어 땅으로 떨어졌고, 머리가 사라진 목에서 피가 분수처럼 솟아올랐다.

“키이……!”

주인이 죽는 줄도 모르고 타이탄의 방패에 부딪쳐서 밀려났다가 다시 머리를 들이밀고 앞으로 나가려던 사슴 몬스터의 목에서 피가 솟구쳐 올랐다. 오크들을 베어낸 딜러들이 땅으로 내려오면서 사슴 몬스터의 목도 잘라버렸기 때문이었다. 딜러들 중의 하나는 강철이었다.

‘시간의 권능을 버프처럼 사용하다니 대단하네.’

강철은 순식간에 돌연변이 몬스터들인 오크 정찰병과 사슴 몬스터 사냥에 성공한 이유가 시간의 권능 때문임을 잘 안다. 철십자 용병단은 마스터급 몬스터와 마스터를 상대하기 위해 만들어진 용병단이었다. 진짜로 강한 딜러들인 알파 전사들은 숨겨져 있었다. 베타의 추측에 의하면 뉴월드의 검술과 마나심법을 토대로 지구의 무공을 업그레이드해서 전설에 나오는 무공의 고수들을 탄생 시켰을 것이란 추측만 할 뿐이었다.

“하급 마나석입니다.”

“이놈은 머리와 심장에서 두 개의 중하급 마나석이 나왔습니다.”

오크 정찰대 대장의 머리와 심장에서는 중급에 가까운 마나석이 두 개나 나왔다. 일행은 오크 사체와 사슴 몬스터도 모두 마법주머니에 수납했다. 마나석이 나올 정도면 가죽이 제법 비싼 갑에 팔리기 때문이었다. 오크 가죽은 마도슈트의 내피를 만드는 중요한 재료이다.

“……!”

강철이 좋아하는 딜러들에게 속닥거리자 특급 용병인 두 딜러들의 안색이 창백하게 변했다.

“무슨 일이죠?”

오크 사냥 시작부터 좋은 결과가 나오자 기분이 좋아졌던 파티장인 힐러 카르티나가 강철에게 물었다.

“돌연변이가 나올 확률은 적습니다. 그런데 오크 정찰대 전부와 사슴 몬스터 전부가 돌연변이라는 것은 한 가지 경우뿐이 없습니다.”

“설마?”

뉴월드에서 가장 조심해야할 전설이 있었다. 그것은 드래곤과 관련된 전설들이었다.

“예. 오크들뿐 아니라 이곳에 있는 몬스터 대부분이 돌연변이들입니다. 이곳부터는 드래곤의 영역이라고 보아야 합니다.”

“……!”

강철의 말에 파티원들의 안색이 모두 굳어졌다. 드래곤의 영역은 드래곤이 선포한 것이 아니었다. 드래곤의 레어에 가까이 갈수록 강력한 돌연변이 몬스터들이 존재한다. 그리고 외각에는 가장 약한 돌연변이 몬스터들이 자리 잡고 있는데 그곳까지가 드래곤의 영역으로 인정하는 것이 관례였다.

“철수한다.”

카르티나는 바로 결정을 하였다. 뉴월드의 실질적인 주인은 드래곤이다. 마법사 길드의 실질적인 주인은 드래곤이라는 것이 NWB의 판단이다. 전설이라고 하면서도 이런 구체적인 관습들이 남아 있다는 것이 그 증거다. 만약 누군가가 드래곤의 영역을 침범하면 드래곤의 분노를 살 수 있다는 이유로 마법 길드에서 그 대상이 제국의 황제라도 공적으로 만들어서 죽인다. 안 그러면 제국이나 왕국이 드래곤의 분노로 멸망할 것이란 이유로. 이런 이유로 마법사 길드는 개척도시를 만들고 사냥터를 확장할 때에 드래곤의 영역은 절대로 침범하면 안 된다는 조항을 항상 강조해 왔다. 팀장의 명령에 일행은 철수를 하였다. 그리고 돌연변이 오우거를 잡아서 확장한 상급 사냥터는 개방되지도 못하고 바로 폐쇄되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