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65 33. 카오스 마나의 부작용 =========================================================================
33. 카오스 마나의 부작용
몇 달 후
강철은 옵트 왕국에서 사막 웜들을 정신없이 사냥했다. 그 결과 모든 킹 웜을 사냥해서 대부분의 사막 웜을 가축으로 만들었다. 흑마법사들과 마법사들은 강철이 없어도 사막 웜을 가축처럼 부릴 수 있도록 길들이는 방법을 찾아냈다. 머리에 장착한 전기 충격기로 말을 듣지 않으면 전기 충격을 주고, 말을 잘 들으면 먹이를 주는 방식이었다. 단순한 몬스터인 사막 웜은 줄을 잡아당기는 몇 가지 신호에 따라 소처럼 말을 잘 듣는 가축이 되었다.
“쳐라!”
슈슈슈슉!
콰과과과광!
강철은 마왕의 아바타를 가지고 북대륙에 있는 푸폴로 왕국에서 마탑을 공략하다가 함정에 빠져 마왕 척살대와 싸우고 있었다. 테바가 이끄는 마왕 척살대는 칸투 제국과 신성제국, NWB에서 파견한 용병들로 더욱 강력해져 있었다. 그렇다고 마스터급이 참가한 것은 아니고 마도 공학의 급속한 발달로 인해서 한층 업그레이드 된 무기로 무장한 자들이었다.
‘상당히 귀찮군.’
테바와 짜고 치는 고스톱과 같은 작전에 따라 도망치고 있었지만 새로운 척살대의 무기들은 상당히 신경이 거슬렸다. 용병들은 타이탄으로 명명된 마도 로봇에 탑승했고, 타이탄은 광자포를 10초에 한번 발사할 수 있었다. 파워 300으로 오러 블레이드로 만든 방어막으로 막는 마스터라도 단숨에 100미터는 날려버릴 수 있는 무지막지한 파괴력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 타이탄 20대가 교차포격을 하면 시간의 권능을 사용하지 않으면 적들에게 접근조차 할 수 없었다. 그리고 포위되어 집중 포격을 받으면 오우거도 단숨에 박살날 수 있는 위력이다. 단점이라면 충전식이 아니라 중급 마나석을 이용한 포탄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도 공학으로 중급 마나석을 만들 수 있는 모양입니다.’
지금까지는 최하급 마나석만을 제조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중급 마나석까지 만들 수 있는 모양이다. 마나집약진을 만들고 오크와 같은 몬스터를 사육해서 강제로 마나석을 키운 후에 몬스터를 잡아서 마나석을 채취하는 방식이었다. 지금까지는 가축 몬스터에게서 하급 마나석만을 만들었지만 중급 마나석까지 만든 모양이었다. 그것도 빠른 속도로. 오크로 하급 마나석을 만들려면 마나 집약진을 사용해도 3년이 걸렸다. 중급은 그 배인 6년에서 10년은 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오크가 아닌 다른 몬스터를 이용해서 마나석을 제조하고 있다는 뜻이다.
“서라!”
쿵! 쿵! 쿵!
타이탄들과 마법사들, 마도 슈트로 무장한 기사들이 달려왔지만 도망치는 강철의 속도를 따라잡지 못했다.
테바는 서대륙에서는 옵트 왕국의 사막 녹화작전을 시작으로 은밀하게 다른 왕국들을 병합하면서 세력을 키워가고 있었고, 남대륙에서는 황금도시를 기점으로 수많은 개척도시들을 만들어 발전시키고 있었다. 황금도시는 현재 오크 대평원까지 진출해서 이종족들과 연합한 수많은 개척도시들이 만들어지고 있었다. 황금도시 주변의 개척도시에서는 오크 전사들과 연합한 모스터 사냥꾼 파티가 오크들을 사냥하나는 일도 쉽게 볼 수 있었다. 이성적이고 공용어를 말하는 오크와 무조건 공격하는 야수 같은 오크들을 구분할 수 있기 때문이었다. 중앙 제국에서는 카오스 마나의 부작용을 극복하는 방법을 알아냈기에 개척 도시의 오크 전사들의 마나심법을 사용해서 카오스 마나를 정제한 속성 마나를 사용하는 오크 전사들이 늘고 있었다. 이런 오크 전사들은 오크 기사라 부르고 있었다.
쾅!
퍽!
연극이라고 하지만 단숨에 박살낼 수 있는 놈들을 피해서 도망친 것이 억울한지 강철의 마음에 분노가 솟아올랐다. 강철은 이 분노를 풀기 위해 숲에서 만나는 모든 생명체를 박살내고 있었다. 은신해 있던 흑표범이 가루가 되었고, 정찰 나온 오크 정찰대와 나무 위에서 놀던 원숭이 몬스터가 강철의 분노에 희생양이 되었다.
<마스터! 진정 하십시오.>
“휴우! 내가 왜 이러지? 분노와 살심이 치솟아서 참기 힘들었다. 카오스 마나로 인한 마성에 빠진 것인가?”
한바탕 살육으로 겨우 분노를 삼킨 강철이 바위에 앉아서 베타에게 물었다.
<마왕의 육체가 가진 카오스 마나의 힘이 마스터가 가진 영력을 능가하는 모양입니다. 카스토의 육체나 본신으로 돌아가시면 괜찮습니다.>
강철의 본신은 황금의 도시에, 카스토의 육체는 옵트 왕국에 있다. 텔레포트 마법진으로 왔다갔다 할 수 있지만 신성제국과 칸투 제국의 이목을 완전히 속이기 위해서는 동시 3인 역할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기에 영혼 이체술로 왔다 갔다 하고 있었다.
현재 마왕의 아바타를 사용하는 강철의 마법 주머니 안에는 죽은 대족장의 시체로 만든 생체로봇이 들어 있었다. 키메라는 살아 있는 생명체라 마법주머니에 넣지 못하지만 생체로봇은 가능했다. 키메라 제조술로 만든 죽은 키메라에 마도 컴퓨터를 장착해서 움직이는 생체로봇의 뇌를 가동시키려면 강철이 영혼이체술로 들어가서 뇌를 작동시킨 후에 빠져나와야 한다. 그러면 뇌에 결합되어 있는 마도 컴퓨터가 전기 에너지를 공급하고 상급 마나석을 연료로 해서 몸이 움직인다. 단점은 강철이 정기적으로 상급 마나석을 이용해서 단전에 있는 마나 홀에 마나를 충전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카스토와 내 본체의 카오스 마나도 빠르게 축적되고 있다. 마왕의 아바타가 가진 부작용을 극복하지 못하면 나도 마나를 정제하는 방법뿐이 없다.”
마나를 정제한다는 것은 피의 권능을 포함한 여러 가지 권능을 포기해야 한다는 뜻이다. 시간의 권능과 공간의 권능 중에서 하나의 속성만을 선택해서 그 속성에 맞는 마나로 정제하면 부작용을 벗어날 수 있다. 그러면 모든 권능을 잃어버리고 단 하나의 권능만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영력을 더 높이면 됩니다.>
“이제 영혼이체술로 느는 영력은 총량에 미하면 미세하게 늘어나는 정도다. 더구나 늘어난 영력도 새로운 권속들을 만들기 위해 소모하는 양이 더 많다.”
카오스 마나는 눈덩이가 굴러가듯이 축적되는 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카오스 마나는 호흡만 해도 늘어나지만 영력은 영혼이체술이나 권졸의 수를 늘리는 방법으로 늘어나는 양은 일정하다. 예전에 영력이 100일 때 1이 늘어나면 크게 증가한 것이지만 총량이 100만 일 때에 1이 늘어난 것은 아주 미세한 양이다.
<고통스럽지만 신성력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신성력이라고?’
<부작용은 음양의 조화가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신성력을 이용하면 균형이 무너진 카오스 마나의 균형을 바로 잡을 수 있습니다. 단점은 위험하다는 것입니다.>
쇠를 불에 달구어 두드리면 불순만이 빠진다. 마찬가지로 신성력을 주입하면 카오스 마나 중에서 가장 강한 속성의 힘이 먼저 두드려 맞아서 녹아 버린다. 삐죽 튀어나온 부분을 갈아버려서 둥글둥글하게 만드는 이치와 같다. 하지만 잘못하면 둥글게 되지 않고 전부 깨어질 염려가 있다. 무협소설에 나오는 주화입마처럼 균형이 무너진 마나가 폭주해서 폭발할 수 있다는 뜻이다.
“다른 방법은 없나?”
<마스터는 마나의 지배자입니다. 하지만 완벽한 지배자는 아닙니다. 완벽하게 지배할 수 있지만 균형과 조화도 마음대로 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마나를 완벽하게 관조하고 모든 속성의 마나를 분류하고 모든 마나를 지배할 수 있는 그랜드 마스터의 경지에 오르면 가능할 것입니다.>
마나를 의지로 지배하는 것과 모든 속성의 마나를 관조하고 모든 속성의 마나를 따로 따로 지배할 수 있다면 대자연에 있는 모든 마나를 지배할 수 있어서 풍운조화를 이룰 수 있는 경지를 말한다. 하나의 마나 속성을 가진 마스터는 대자연에 있는 같은 속성의 마나와 조화를 이루어 그 마나를 사용할 수는 그랜드 마스터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모든 속성의 마나가 섞인 카오스 마나를 가진 마스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바람의 속성을 가진 그랜드 마스터는 대자연의 마나를 사용해서 폭풍을 일으킬 수 있고, 대지의 마나를 가진 그랜드 마스터는 지진을, 물의 마나를 가진 그랜드 마스터는 해일을 만들 수 있다. 불의 속성을 가진 그랜드 마스터는 9서클에 해당하는 헬파이어를 만들 수 있고, 뇌전의 마나를 가진 그랜드 마스터는 수천 개의 벼락을 만들 수 있다. 카오스 마나로 그랜드 마스터에 오른다면 이런 모든 능력을 동시에 사용하는 신과 같은 존재가 된다는 뜻이다.
“크르르!”
강철이 큰 소리로 베타와 대화를 하고 있었기에 서대륙에 서식하는 상위 몬스터인 자이언트 트롤이 이빨을 드러내며 천천히 다가왔다. 구부정한 허리와 고릴라처럼 기다란 팔, 거머리 입처럼 생각 입, 악어 이빨처럼 날카로운 이빨들, 4미터나 되는 거대한 몸집을 가진 자이언트 트롤은 오우거와 비슷한 무력을 가지고 있었다. 스피드는 오우거에 못 미치지만 체력과 무한한 재생력으로 불사신에 가까운 몬스터였다.
“잘 왔다.”
카오스 마나의 부작용으로 치솟는 분노와 살심을 가라앉히기 위해 일부러 큰 소리로 몬스터를 불러들인 강철이다.
후우우웅!
강철은 마법 주머니에서 시미터를 꺼내 들고는 자이언트 트롤에게 달려들었다.
삭!
오러 블레이드가 배를 가르고 지나갔다. 저항력이 없는 것으로 보아 마스터급에 오르지 못한 젊은 숫컷이었다. 성체가 된 놈은 오러 블레이드에도 쉽게 잘라지지 않는 저항력을 가지고 있어서 깊숙히 베려다가 반격을 당할 수 있다.
“……!”
배가 따끔하면서 인간이 사라지자 멍하던 자이언트 트롤은 배에서 피가 튀고 고통이 뒤따르자 그제야 분노했다.
“크와아앙!”
분노하자 트롤의 피가 멈추고 바로 상처가 봉합되어 흔적조차 없었다.
슥!
강철은 목을 잘라버리려고 하다가 생각이 바뀌어서 검의 궤적을 바꾼 것이었다. 강철은 검을 마법 주머니에서 넣고는 육탄 돌격을 하였다.
펑!
“쿠엑!”
강철은 유령처럼 달려들어 주먹으로 자이언트 트롤을 때리기 시작했다. 주먹에 서린 힘이 가죽 안에 있는 내장과 뇌를 뒤흔들고 있었다. 자이언트 트롤은 상처는 나지 않았지만 지독한 고통에 돼지 멱따는 비명 소리를 냈다.
“어딜!”
퍼퍼버벅!
자이언트 트롤은 처음에는 분노하여 반향을 하였지만 시간이 지나자 고통과 공포에 질려서 도망치려 했지만 강철은 따라가면서 사정없이 두드려 팼다. 시간과 공간의 권능을 사용하지 않아도 강철의 스피드는 자이언트 트롤의 눈이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빨랐다.
‘시원하다.’
자신의 힘을 마음껏 표출하자 마성이 사라지면서 가슴이 뻥 뚫리는 것처럼 시원해졌다.
“잘 가라!”
펑!
강철은 카오스 마나를 지배하는 경지에 올랐기에 주먹에 카오스 마나를 담아 침투경의 원리로 자이언트 트롤의 내부를 타격하는 권법을 사용할 수 있었다. 분노와 짜증, 살심이 모두 사라지자 강철은 고마운 마음에 고통스러워하는 자이언트 트롤의 머리를 때려서 일격에 죽여 주었다. 자이언트 트롤의 뇌는 침투경에 의해 곤죽이 되어 있었다.
“시원하군!”
<폭력도 부작용의 하나입니다. 반복이 되면 마약처럼 습관적으로 폭력을 휘두르게 됩니다.>
“……!”
스슥!
베타의 충고에 강철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돈 덩어리인 자이언트 트롤의 시체를 마법 주머니 안에 보관했다.
‘자이언트 트롤이라면 오우거의 비슷한 전투력이라고 했는데 너무 쉬운데?’
분노와 살심이 가라앉는 강철은 바위 위에 앉아서 차분한 표정으로 베타와 텔레파시로 대화를 하였다.
<마스터께서는 영력 때문에 그랜드 마스터에 준하는 전투력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됩니다.>
적이 마스터급이라도 해도 절대영역을 만들지 못하면 시공간의 권능을 가진 강철은 어린아이 팔목 비틀 듯이 상대를 제압할 수 있다. 오우거라면 오러 블레이드에도 저항할 수 있는 강력한 방어력을 가진 육체와 스피드가 있기에 강철이라도 손뼉 치기나 가위치기와 같은 스킬을 사용하지 않으면 일격에 오우거를 죽이기 어렵다. 오우거는 항마력과 방어력이 뛰어나서 침투경도 잘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강철의 전투력은 그랜드 마스터급이기에 마스터급에 오른 오우거라도 머리를 계속 후려쳐서 결국은 뇌를 박살낼 수 있는 무지막지한 인간이 강철이다.
‘그런가? 그럼, 공작이나 황제와 같은 제국의 그랜드 마스터와 싸우면 내가 이길 수 있을까?’
<상성에 따라 다르다고 판단됩니다. 그들이 카오스 마나가 아닌 하나의 속성을 가진 마나를 이용해 그랜드 마스터가 되었기에 어떤 능력을 가진 그랜드 마스터인가에 따라 승패가 결정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강철은 영력과 진화의 기생체인 베타를 통해서 무한히 강해지는 존재다. 때문에 그랜드 마스터의 경지에 오르지 못했어도 그랜드 마스터와 싸워서 질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 베타이다. 하지만 그랜드 마스터에 대한 데이터가 부족하기에 모험을 할 수 없는 베타다.
‘일단 카오스 마나의 부작용을 없애는 것부터 해야 하겠군.’
<테바에게 적당한 신성마법사나 대신관을 납치할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하라고 전달하겠습니다.>
신성력에 대해서는 누구보다 잘 아는 테바다.
‘테바를 믿을 수 있을까?’
강철은 테바에게 모든 것을 맡겨버렸다. 중앙 제국을 다스리는 실질적인 황제가 테바다. 그런 그가 배신하면 강철에게는 아무도 것도 남지 않는다.
<상관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가 배신해도 어둠의 숲으로 피신하면 그만입니다.>
강철이 영혼이체술로 탈출한 후에 은신동화술로 숨어버리면 아무도 찾을 수 없을 것이다. 마스터들과 그랜드 마스터가들이 강철을 찾기 위해 몰려온다면 유격 전술로 하나씩 제거해서 능력을 흡수할 수 있으니 더 좋다고 생각하는 베타다.
‘허긴 너는 내가 황제 노릇보단 강해지는 것을 더 좋아하지.’
베타의 존재 목적은 숙인인 강철이 계속해서 진화하고 발전하연 영생불사의 강자가 되는 것이다. 그러면 숙주 안에 기생하는 베타도 영생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테바는 야망이 강한 자입니다. 마스터의 목표를 알기에 그는 자신을 위해서 중앙제국을 알아서 키울 것입니다.>
중앙제국은 입헌군주제로 나아갈 생각이다. 지금 당장은 강철의 무력이 필요하기에 테바가 강철에게 군권을 넘겨준 테바다. 시간이 지나면 테바가 군권도 장학할 것이다. 지금도 테바가 전략 사령관과 마찬가지이고, 강철은 그가 부탁한 대로 움직이는 장기 말이나 마찬가지다.
‘3년 후에 칸투 제국을 정복할 것이라고 했나?’
<예. 마스터!>
말이 중앙제국이지 강철의 세운 중앙 제국은 왕국 수준도 되지 않는 인구를 가지고 있었다. 여기에 몬스터로 취급되는 오크들을 제외하면 남작령 수준의 인구라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테바는 3년 후에 칸투 제국을 점령해서 북대륙을 손에 넣을 계획이었다.
동대륙의 패자인 신성대륙은 광신도들과 카오스 마나와 상극의 힘을 발휘하는 신성력 때문에 전쟁이 벌어지면 중앙제국의 필패다. 중앙제국의 주 무기는 강철이 가진 피의 권능과 몬스터 군단인데 신성력으로 이를 무효할 수 있다. 광역 신성마법은 피의 권능을 정화해 버려서 몬스터들이 권졸의 속박에서 풀려나게 만든다.
서대륙의 패자인 엘프 제국은 건드릴 필요가 없었다. 배타적인 제국이고 서대륙에서 실질적으로 차지하는 영토도 아주 적다. 하지만 이들의 전투력은 상상이다. 정령마법 마스터는 정령왕을 소환하는데 그러면 드래곤도 상대하기 껄끄러울 정도다. 오러 블레이드급 화살을 쏘아대는 엘프 궁수 군단은 공포 그 자체이다. 이처럼 까다로운 적인 엘프 제국은 점령하기도 힘들지만 점령해도 쓸모가 없다. 엘프들이 가진 정령의 힘 때문에 피의 권능이 통하지 않고, 명예와 자존심이 강해서 절대로 굴복하지 않아서 포로로 만들기 어려워서 전쟁을 하면 엘프들을 모두 제거해야 한다. 전쟁에서 승리해서 엘프들을 모두 제거해서 얻는 것은 밀림과 같은 숲뿐이다. 그런 숲은 어둠의 숲에 얼마든지 있기에 서대륙 전체에서 차지하는 작은 땅을 얻기 위해 무리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남대륙의 패자인 타시온 제국은 마법 제국이라고 할 정도로 마법사들의 본거지인 마탑 길드 본부가 있는 곳이다. 또한 가장 먼저 지구와 연합해서 마도공학을 빠르게 발전시켰고, 베타 전사들의 대부분이 타시온 제국에서 활약하고 있었다. 가장 부자이면서 마도 공학의 발전으로 그 부를 더욱 키운 곳이다. 많은 정예 병력과 마도 무기를 보유한 수많은 왕국들과 제국이 버틴 남대륙은 중앙 제국이 엘프 제국을 제외한 서대륙과 칸투 제국을 무너뜨려 북대륙을 점령한 후 힘을 모아야 남대륙을 도모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그리고 마지막은 신성제국이 버틴 동대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