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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마왕-56화 (56/142)

00056  28. 마왕의 신위  =========================================================================

“마, 마왕이다.”

“으으!”

“……!”

미친 듯이 달려들던 기사들이 주춤거리면서 물러나기 시작했다. 오러 블레이드처럼 강력한 힘을 발휘하던 신성 오러가 만든 상처가 모두 재생이 되어 버렸다. 마스터급에 근접한 오러를 만들어내는 특수한 마법검으로 오우거보다 단단한 마왕의 육체를 갈랐지만 뼈를 자르지는 못했다. 그래도 상처를 낼 수 있다는 것에 자신감을 가지고 용감하게 달려들었다. 마왕의 공격을 막으면 뼈가 부러질 정도의 충격을 받았지만 신성력을 받고 금방 치유가 되었기에 중상만 아니면 웬만한 타격은 두렵지도 않았다. 그런데 갑자가 번개보다 빠른 속도로 마왕 척살대의 대장을 잡아서 피를 빨아먹어 죽이는 장면을 보자 두려움이 몰려왔다. 마왕이 피를 빨아먹는 것이 아니라 영혼을 빨아먹는 것으로 보였기 때문이었다.

‘크윽! 시간의 권능을 사용하는 것은 아직 무리인가?’

시간의 권능을 사용하여 빛처럼 움직이자 전신에 삐걱거리고 정신이 몽롱해졌다. 정신적인 피로감이 밀려와서 바로 누워서 자고 싶었다.

<너무 빠른 속도로 움직였습니다. 지금보다 9배는 느리게 움직여도 되었습니다.>

‘아직 수련이 부족해서 어쩔 수 없었다.’

초능력을 사용하는 알파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움직였다. 알파가 사용한 능력이 정신력에 무리가 가지 않는 속도의 권능이라면 강철은 시간의 권능이었다. 덕분에 가속에 이은 정지에도 무리가 없었지만 실제 신체에 전해지는 압력은 무지막지했다. 오우거처럼 강력한 튼튼한 신체와 엄청난 마나가 없었다면 몸이 퍽 터져서 가루가 되었을 정도의 압력이었다. 때문에 라이트는 가속을 하면 천천히 브레이크를 밟아 몸에 전해지는 압력을 최소로 했다면 강철은 순간이동처럼 가속에 이은 정지를 사용한 것이었다.

<공간의 권능을 얻기 전에는 지금처럼 움직이면 안 됩니다.>

시간의 권능을 사용한 강철의 육체는 무너지기 일보직전까지 갔다. 때문에 바로 공격하지 않고 몸이 회복되기를 기다려야 했다. 다행히 기사들이 두려움에 휩싸여 공격하지 않았기에 트롤의 재생력으로 몸을 바로 회복할 수 있었다.

‘테바라? 이놈의 검법은 쓸모 있나?’

강철은 권속으로 삼은 테바의 능력과 기억을 흡수했다. 그리고 베타는 그 중에서 쓸 만한 것들만 분석하여 업그레이드 하고 있었다.

<테바의 솔라 검법과 마나 심법은 마스터급입니다.>

지금까지 얻은 것들 중에 최고라는 뜻이었다. 아직까지 마스터에 해당하는 마나심법이나 검법은 없었다.

‘아직은 수련이 필요하겠지?’

자전거나 수영을 이론으로 마스터 했다고 해서 실제로 자전거를 타거나 수영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물론 베타가 조종을 하면 가능하지만 베타는 숙주를 직접 지배할 수 없었다. 마도 컴퓨터를 통해서 슈트를 조종하는 것 정도로 도와줄 수는 있지만.

<예. 마스터.>

‘다음은 어떤 놈이지?’

전투 계획은 상황에 따라 계속해서 변화한다. 라이트와 테바를 권속으로 만들었고, 적들이 로봇을 꺼내서 탑승한 이상 전의 전투 계획과는 달라져야 한다.

<공간마법사 리소부터 잡아야 합니다.>

테바의 기억을 통해서 상대의 전력을 상세하게 알 수 있었다. 또한 라이트와 테바를 이용하면 공간마법사 리소도 잡을 수 있게 되었다. 리소만 잡아서 그가 가진 공간의 권능을 흡수할 수 있다면 다른 모든 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다.

쿵! 쿵!

기사들이 공격하지 않고, 전사들도 뒤로 후퇴하여 간간히 화살을 날려서 마법사들을 견제하는 소강상태가 이어지자 이민우가 전장을 지배하는 대장이 되었다. 그는 살아남기 위해서라도 자신의 정신지배 능력이 통하는 부하들을 앞으로 내 보냈다. 우선은 한 대의 마도 로봇을 보내서 탱커 역할이 가능한지 실험해야 했다. 공간마법사와 세븐의 염력, 그리고 마법사들의 보조 마법이면 탱커 역할이 가능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었다.

‘로봇은 전투력은?’

<파워와 방어력은 레벨 200이 넘지만 스피드는 레벨 2 수준입니다. 마법과 공간마법사의 도움이 가미되어도 레벨 20정도입니다. 특수 무기까지 합산해도 평균 전투력은 레벨 100 정도입니다.>

전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스피드다. 파워와 방어력은 거의 없는 라이트가 광자검 하나로 강철을 괴롭힌 것만 보아도 스피드가 전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

‘저런 허접한 깡통을 왜 내보내는 것이지?’

<3서클 정도의 라이트닝 마법과 레벨 200에 해당하는 방어력을 가진 로봇의 장갑 능력에 기대를 거는 것 같습니다.>

‘리소를 잡으려면 당하는 척 해 주어야 하나?’

<티가 나지 않도록 연기를 잘 해야 합니다.>

‘알았다.’

“크하하하!”

쿵! 쿵!

강철은 재미있다는 듯이 웃으면서 마도 로봇을 향해 천천히 걸어갔다. 그러자 기사들이 좌우로 비켜섰고 로봇이 방패를 앞세우고 달려왔다.

쾅!

파지지직!

강철이 주먹으로 후려치자 방패가 움푹 들어가면서 로봇은 뒤로 날아가 엉덩방아를 찧었다. 하지만 강철도 주먹으로 치는 순간 전기가 감전되어 잠깐 스턴 상태가 되었다.

사사삭!

그 틈을 놓치지 않고 기사들이 강철의 등 뒤와 머리, 발목 등의 급소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오러가 서린 검이 강철의 피부를 가르고 피를 뿜어내게 만들었지만 강철은 기사들의 공격을 신경 쓰지 않고 쓰러진 로봇을 향해 달려들었다. 마법사들은 강철의 항마력이 높아서 보조 마법이 통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는 디그 마법으로 땅을 파거나 바람의 마법, 실드 등으로 강철의 움직임을 방해하고 있었다.

후우우웅!

<마력 광자포입니다.>

마법 주머니에서 궤도 장갑차에 장착하는 주포처럼 거대한 마력 광자포를 꺼냈다. 그리고는 그것을 마도 로봇이 강철을 향해서 조준하고 있었다. 마력충전 시간이 10초나 되는 놈이라 파괴력은 높아도 가까운 거리에서 사용하기에는 적당하지 않는 무기였다.

스슥!

강철은 거의 본능적으로 마력 장자포의 포신을 피했다.

<파괴력이 200정도입니다. 튕겨지면 충분히 방어할 수 있습니다. 그냥 맞아 주십시오.>

베타가 충고를 하였다.

쾅!

넘어졌던 마도 로봇이 강철의 발목을 잡고 늘어졌고, 기사들이 검이 아닌 방패로 강철을 후려쳤다. 그리고 마법사들이 마도 로봇에게 실드를 펼쳐서 방어를 하였다.

콰직!

파지직!

강철이 발을 늘어서 마도 로봇의 팔을 밟아버렸다. 강철의 발은 중첩된 실드를 박살내고 팔까지 박살냈다. 그 순간 라이트닝 마법에 다시 스턴 상태가 되었다.

번쩍!

그 순간 마도 공학으로 만들어낸 최신 무기인 마력 광자포에서 빛이 번쩍이더니 빛의 포탄이 강철을 향해 날아가 적중되었다.

콰아아앙!

마력 광자포의 무지막지한 파괴력에 대항하지 않는 강철이다. 망치와 모루의 원리를 잘 알기에 아무리 파괴력이 좋아도 폭발력에 순응하면 큰 타격을 입지 않는다는 것을 잘 안다. 그래도 광자포는 빛의 속도로 날아오기에 방어력이 조금이라도 약하면 몸을 그냥 관통해 버릴 것이다. 강철은 자신의 방어력을 믿지만 테바에게 얻은 솔라 심법을 응용해서 태양의 방패라는 기술을 사용했다. 오러로 만드는 오러 방패였다. 테바는 빛 속성의 마나라 빛나는 태양의 방패가 만들어지지만 강철은 검은 색이 오러 방패가 몸을 보호했다. 광자포와 검은 색 오러가 만나자 엄청난 폭발이 발생했고, 강철은 오러의 파편에 몸에 구멍이 뚫리면서 뒤로 튕겨졌다.

‘잡았다.’

이민우는 마력 광자포로 마왕을 잡았다고 생각했다.

‘저, 저럴 수가!’

30미터는 날아가서 광장에 처박힌 마왕이 피를 흘리면서 일어서고 있었다.

“와아아아!”

슈슈슈슈슉!

마왕이 위험에 처하자 수백의 전사들이 다시 돌진해 왔다. 그리고 화살을 마구 쏘아댔다.

“역활을 바꾼다. 기사들은 전사들을 막고, 마도 로봇들은 마왕을 공격하라.”

이민우는 테바를 대신해서 마왕 척살대에 명령을 내렸다. 그러자 전사들을 견제하던 마도 로봇들이 마왕을 향해 돌진했고, 마왕을 공격하던 기사들이 돌아와서 마법사들과 이민우, 신성 마법사를 보호하려 했다.

“마왕이 도망친다.”

비틀 거리면서 일어난 마왕이 도망치려 하자 마왕 척살대는 화살을 피하면서 강철을 향해 돌진했다.

콰득!

팔 하나가 박살난 마도 로봇이 몸을 날려 도망치려는 마왕의 발목을 잡았다.

파지지직!

라이트닝 마법이 발휘되자 부상을 입은 마왕이 스턴 상태에 걸렸다.

‘잡았다.’

이민우를 비롯한 모두가 마왕을 잡았다고 생각했다. 마도 로봇은 스피드는 느리지만 무지막지한 덩치와 파워, 방어력은 최강이다. 주먹으로 마왕의 머리를 죽을 때까지 후려치면 된다고 생각했다. 머리를 때리면 뇌가 울려서 정신을 차릴 수 없기 때문에 오러 블레이드가 아니라도 쇠망치보다 강력한 마도 로봇의 주먹이 마왕의 뇌를 곤죽으로 만들 것이 틀림없었다.

스슥!

강철은 마법주머니에서 대검 두 개를 꺼냈다. 스턴에 걸렸다는 것이 거짓말 같았다.

“……!”

리소는 위기감을 느꼈고, 이민우는 어리둥절한 표정이 되었다.

퍽!

누어있던 라이트가 번개처럼 움직여 공간마법사 리조의 뒤통수를 후려쳤다. 마왕을 향해 돌진한 것이 실수였다. 리소는 죽은 동료가 마왕의 부하가 되어 자신을 공격할 것이라도 생각도 못했다. 공간 능력을 사용하기도 전에 머리를 맞아 정신 집중이 되지 않아 마법과 초능력을 사용할 수 없었다.

쾅!

라이트의 뒤를 이어 테바가 일어나서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공간마법사 리소의 머리를 후려쳤다. 라이트의 파워와 다른 강력한 리소의 공격에 리소는 버티지 못하고 기절하고 말았다.

“무슨 짓이냐?”

놀란 신성마법사들과 마법사들이 테바와 라이트를 향해 소리쳤다. 이민우는 정신을 차리고 라이트의 정신을 조종하려 했다.

“크으으!”

하지만 권속이 되어 있는 라이트는 피의 권능으로 이민우의 초능력에 저항하기 시작했다.

쾅!

이민우가 라이트에 정신을 집중하는 순간 테바는 돌을 던져서 이민우의 헬멧을 강타했다.

“컥!”

헬멧이 부서지면서 큰 충격을 받은 이민우는 피를 토하면서 쓰러졌다.

카가가가캉!

사막의 전사들이 마도 로봇을 피해서 마법사들을 향해 공격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움직임과 다른 유령 같은 움직임이었다. 사막의 전사들 중에서도 정예들만 공격해 온 것이었다. 전에는  말단 병사에 해당하는 전사들이 돌격해 온 것이었고, 지금은 기사급에 해당하는 상위의 사막 전사들이 돌격해온 것이었다. 기사들이 막았지만 수에서 상대가 되지 않았다.

콰직!

강철은 쌍검을 들고 달려와서 마도 로봇을 향해 가위치기 스킬을 사용했다. 두 개의 대검에 마도 로봇이 두 동강이가 나서 쓰러졌다. 강철은 알파 전사들을 사로잡기 위해 탑승 부위를 피했기에 탑승한 알파 전사는 부셔진 마도 로봇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월등한 전투력을 자랑하는 사막 전사들에게 포로가 되었다.

퍽!

최강의 무력을 가진 테바가 날뛰었고, 번개 같은 속도로 움직이는 라이트가 마법사들의 마법을 방해했다. 그리고 무지막지한 힘을 가진 강철이 돌아다니면서 기사와 마도 로봇들을 쓰러뜨리자 원형의 방어진이 무너진 마왕 척살대는 사막 전사들의 합공에 하나둘 쓰러졌다.

‘엄청나군.’

강철은 전투가 끝나자 공간마법사 리소를 권속으로 만들었다. 리소의 공간 능력이 강철에게 전해지자 공간의 권능이 되었다. 시간과 공간의 권능을 가진 강철은 이제는 진짜 마왕과 같은 권능을 가지게 되었다. 동시에 영력이 급증했고, 리소의 공간마법과 테바의 전투기술들이 쉽게 이해가 되었다.

<축하드립니다. 마스터!>

‘칸투 제국 기사들의 마나심법과 검술은 어떤가?’

<상급의 해당하지만 테바에게 얻은 것만 못합니다. 하지만 좋은 데이터이기에 마스터의 마나심법과 검술을 업그레이드 시키는데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러면 이제부터 알파 전사들의 능력을 취해 볼까?’

강철은 세븐과 이민우의 피를 흡수하고 자신의 피를 나누어주어 이들을 자신의 권속으로 만들었다. 정신 지배 능력과 염력을 얻은 강철은 영력이 늘어났고, 이들의 능력을 지배의 권능과 중력의 권능으로 업그레이드 했다.

‘이놈들은 쓰레기네.’

생체공학으로 만들어진 무인들인 알파전사들의 능력은 보잘 것 없었다. 무협소설에 나오는 그런 내공심법이나 검술, 장법, 신법, 권법이 없이 생체공학과 뉴월드에서 얻은 마나심법과 검술 등을 이용해서 만든 반쪽짜리 무인들이었다. 이들의 내공심법과 검술은 테바의 것과 비교하면 쓰레기에 불과했다.

<실험체에 해당하는 자들로 빅투스에게 가져다주면 키메라 제조술에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럼, 권졸로 만들어서 보내라.’

<예. 마스터!>

강철은 이번에는 마법사들을 권속으로 만들었다. 모두 5서클 이상의 전투 마법사들이라 이제야 제대로 된 마법을 배운 셈이다. 다만 백마법이기에 흑마법으로 개조해야 작업이 필요하다.

‘이놈들은 어떻게 하지?’

신성마법사들을 보면서 물었다. 신성력 때문에 권속이나 권졸로 만들 수 없는 자들이었다.

<빅투스에게 보내서 키메라 재료로 사용하면 됩니다.>

‘신성력을 가진 자들을 어둠의 마나를 가진 키메라로 만들 수 있나?'

<키메라라고 해서 모두 어둠의 마나를 가진 것은 아닙니다. 개조를 할 때에 어둠의 마나를 지닌 트롤의 생명력을 이용해야 작업 중에 죽지 않아 여러 생명체들을 합성해서 인조 생명체인 키메라를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신성 마법사들은 신성력 때문에 개조를 할 때에 트롤보다 강한 치유력을 보이기에 새로운 생명체인 키메라로 개조할 수 있습니다. 이번에 얻은 생체공학의 실험체인 무인들을 이용하면 신성마법사를 개조해서 마스터께 충성하는 키메라로 만들 수 있을 것입니다.>

생체공학과 키메라 제조술, 그리고 강철이 얻은 지배의 권능을 합하면 신성 마법사를 키메라로 만들어 강철에게 절대 복종하는 부하로 삼을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면 강철의 부하들은 어둠의 마나를 가진 권속과 권졸들뿐 아니라 신성력을 사용하는 신성마법사도 포함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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