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강철 마왕-49화 (49/142)

00049  24.  흑마법사 카스토의 탄생  =========================================================================

“30년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군. 다른 문제는 없나?”

“뉴월드의 제국에서 공중항모의 건조는 물론 드레이크 기사단 창설을 허락할 리 없다는 것입니다.”

제국에서는 왕국에서 와이번이나 드레이크 기사단을 창설하는 것은 금지하고 있었다. 그러니 지구인이 그런 전략병기를 만드는 것을 허락하지 않을 것이다. 베타 전사들이 용병들이 되어도 지휘권을 비롯한 병력 규모 등등을 제한하고 있는 상황에서 공중항모나 와이번 기사단의 창설을 허락할 리 없었다.

“방법이 없을까?”

“공중항모를 지원할 중형 항모와 지상군을 동시에 만들면 됩니다. 지상군으로 지상에 있는 몬스터들을 제압한 후에 일정 지역의 방어만 공중항모가 담당하게 하고, 공격할 일이 있으면 지상군이 먼저 진격하면서 몬스터를 정리하는 것입니다. 공중항모는 그런 지상군을 뒤에서 엄호하는 역할을 하면 됩니다.”

“그 정도의 군대를 창설하려면 우리가 왕국 하나를 장악하고 뉴월드와 새로운 계약을 맺어야 가능하다.”

지구인들은 용병단이나 자유용병으로 뉴월드에서 자유를 허락받았다. 하지만 용병단을 형성하면 왕국이나 제국, 길드 소속이 되어 지휘를 받아야 한다. 베타 전사들이 용병단으로 뭉쳐 있어도 지휘권은 없기 때문에 대규모 부대를 만들 수도 없다. 이런 상황에서 전략무기인 공중항모는 물론이고 사단급 지상군도 만들 수 없는 처지다.

“재미있는 사실 하나가 있습니다. 베타 1호인 강철이란 자가 세운 황금의 도시가 잘 하면 자치권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가 완전한 자치권을 얻을 수 있다면 우리도 개척도시를 건설해서 그 도시에 대한 자치권을 얻을 수 있는 전례가 될 수 있습니다. 여기 황금의 도시에 대한 현황 보고서입니다.”

뉴월드 담당이 보고를 하였다.

“황금의 도시가 전례가 될 수 있다는 것인가?”

“예. 적당한 왕국과 계약을 맺고 강철처럼 임시영주가 되어 개척도시를 만든 후에 영지군이란 명목으로 군사력을 키우면 됩니다.”

“황금의 도시를 손에 넣는 것은 어렵겠지?”

“예. 이목이 너무 집중되어 있고, 손에 넣어도 지분을 나누면 이익을 얻을 수 있어도 지휘권을 얻거나 독립된 세력을 키우기는 불가능합니다.”

“흠. 이제 힘을 키울 때가 된 것인가?”

“예. 알파 전사들의 훈련이 끝났습니다. 뉴월드에 대한 2차 프로젝트를 시작해도 될 것 같습니다.”

알파 전사들은 베타 전사들 중에 초능력을 각성한 특수 능력자들이다.

“좋아. 2차 프로젝트와 함께 독립된 개척도시를 건설하는 일도 진행하도록.”

“예. 회장님!”

황금의 도시가 임시영주란 명분을 이용해서 독립된 도시가 되자 NWB도 서둘러 독립된 영지를 얻어 군대를 양성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 * *

옵트 왕국

서대륙에 있는 옵트 왕국은 사막의 전사들이 사는 사막의 부족들이 연합해서 만든 왕국이다. 12개의 부족들 중에 가장 강대한 세력을 가진 옵트 족의 족장이 왕이 되었지만 다른 11개의 부족들을 통치할 권한은 없었다. 12개의 부족장 회의가 왕권보다 더 강력해서 외부의 침략이 있으면 부족장 회의를 통해서 단합을 하기도 한다.

‘이곳이 빅투스의 고향이라고?’

카스토의 육체를 가진 강철이 사막에 나타났다. 흑마법사와 가디언들을 데리고 와이번을 타고 서대륙으로 날아온 강철은 사막과 가까운 어둠의 숲에 착륙했다. 흑마법사들과 가디언들은 어둠의 숲에 서대륙을 담당할 던전 건설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강철은 근처에 있는 오크 대부족들을 장악하여 족장들과 대전사, 주술사들을 권속으로 나머지는 마졸로 만들었다. 5만 명에 달하는 오크들을 이용해서 던전의 건설이 마무리 되자 나머지는 그들에게 맡기고 강철은 홀로 사막을 횡단하는 중이다.

<예.>

옵트 족 출신인 빅투스는 수십 년 전에 옵트 왕성의 마탑 지부장으로 활동하다가 흑마법사의 던전을 발견하고 이를 연구하다가 욕심으로 인해 어둠의 마나로 변질되어 버렸다. 5서클 경지에서 6서클로 가기 위해서는 마나가 부족했는데 마나석을 이용해서 마나의 양을 쉽게 축적하는 방법을 발견한 것이었다. 성공은 했지만 어둠의 마나로 바뀌자 빅투스는 수하들을 모두 흑마법사로 만들어버리고는 그들과 함께 흑마법 수련을 하였다.

골렘 제조 마법사였던 빅투스는 키메라 제조 마법사로 바뀌었고, 수많은 실험을 통해서 키메라 군단을 만들 수 있었다. 하지만 실험을 위해 노예를 구입하고 살아 있는 몬스터들을 구입하기 위해 돈을 많이 쓰자 본부에서 나온 감찰에 걸렸다. 만들어 놓은 키메라 군단으로 감찰단을 제압했지만 마법길드의 요청을 받은 사막의 전사들이 공격을 해 오자 빅투스는 사막을 횡당해서 어둠의 숲으로 도망쳤다. 사막의 전사들은 끈질겼고, 빅투스는 그들을 피해 어둠의 숲 중앙까지 도망쳤던 것이다.

‘사막 전갈과 웜도 오우거의 피어는 무서운 모양이군.’

사막에는 사막 전갈, 사막 여우, 사막 웜과 같은 몬스터들이 즐비하다. 사막 웜은 모래를 먹고 사는 몬스터인데 새끼를 낳기 위해서는 생명체가 필요하다. 때문에 평소에는 땅 속에서 부드러운 모래를 먹으면서 조용하게 지내지만 진동을 느끼면 접근하여 생명체를 삼켜 버리는 무시무시한 몬스터다. 때문에 사막에 사는 전갈이나 여우는 진동을 내지 않을 정도로 몸이 가볍고 작다. 이들은 작지만 무시무시한 독을 가지고 있었다. 사막의 전사들은 독을 채취하기 위해 사막으로 사냥을 나오기도 한다. 사냥의 필수 조건은 진동을 내지 않을 정도로 몸을 가볍게 만들 수 있는 발걸음이다. 마나를 이용해서 몸을 가볍게 하는 특수 능력을 가진 사막의 전사들은 유령이나 마찬가지다.

<빅투스가 사막을 횡단해서 도망칠 수 있었던 이유입니다.>

사막의 웜도 몬스터이기에 오우거나 와이번의 기운을 느끼면 도망친다. 때문에 진동을 내면서 걸어도 빅투스는 사막을 횡단할 수 있었고, 유령 같은 사막의 전사들이 다가오면 키메라를 먹이로 사막의 웜을 불러서 그들의 공격을 막아냈다. 웜이 땅 위로 나오면 상대가 움직이지 않아도 초음파를 뿜어내어 생명체를 찾아내고 냄새로도 먹이를 감지한다. 때문에 죽은 동물의 사체나 식물은 물론 영영가가 높은 거름과 기름진 땅도 마구 먹어대어 사막으로 만든다. 영영가가 높은 식량들은 자웅동체인 웜이 새끼를 마구 낳아서 사막을 팽창하게 만든다. 다행이 놈들이 물과 바위를 싫어하기에 더 이상 사막이 커지지 않고 있었다. 어둠의 숲과 사막을 구분하는 돌 산맥, 그리고 옵트 왕국과 사막의 경계인 옵트 강이 사막의 팽창을 저지하고 있었다.

사막 웜은 가장 쓸모없는 몬스터다. 마나석도 없고, 가죽도 햇빛에 약하기에 특수 마법처리를 하지 않으면 사용할 수 없기 때문에 잡아도 돈이 되지 않는다. 마나석이 있는 킹 웜은 바위도 먹어 치울 수 있는 돌연변이로 무조건 잡아야 한다. 킹 웜이 경계를 넘어가 옥토나 숲을 사막으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킹 웜이 경계를 넘으려고 하면 현상금이 붙고, 마나석과 질긴 가죽이 돈이 되기에 몬스터 사냥꾼들은 물론 사막의 전사들이 영토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고 잡는다.

‘이제 노카 족 영역인가?’

<예. 저기 보이는 서 돌산의 분지에 살고 있는 종족입니다.>

노카 족은 사막에 높게 솟아난 돌산에 살고 있는 전사의 종족이다. 산 위의 분지에는 호수가 있고, 산에서 흘러내리는 계곡을 따라 형성된 초지와 숲에 산양을 키우면서 살아가고 있었다. 이 돌산을 중심으로 약 10만에 가까운 노카 족들이 거주하고 있었다. 이들은 돌산에서 큰 산양의 젓으로 만든 치즈와 고기, 돌산에서 자라는 약초와 사막에서 거주하는 전갈, 여우, 사막 쥐 등을 사냥해서 전갈의 독, 여우의 털, 사막 쥐 고기 등을 곡식이나 과일 등과 바꾸어 먹고 산다.

‘노카 족부터 장악할까?’

<단시일 내에 장악하기 불가능합니다. 교역을 떠나는 무리를 장악해서 옵트 왕성으로 가서 세력을 키우는 것이 최선입니다.>

사막의 전사들은 걸음이 빠르고 사막에서 유령처럼 움직이는 자들이다. 치고 빠지는 유격 전술이 뛰어나서 힘이 부족하다고 느끼면 사망으로 도망쳐서 모래에 숨어 버리면 강철이라도 쉽게 발견하기 어렵다. 사막 웜의 마나 파장에서 도망치는 방법을 터득했기에 모래 속에 숨으면 감지 마법이나 마나의 파장으로도 사막의 전사들을 감지하기 거의 불가능하다. 강철의 능력으로도 아주 가까이 가야 겨우 찾아낼 정도이다. 또한 이들은 이방인을 금방 알아보기에 강철이 동화 은신술로 숨어들어가서 하나씩 제압해서 권속이나 마졸로 만들어야 하니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었다.

그에 비해 옵트 왕성은 마법길드의 지부가 있어서 마탑이 있고, 12종족들이 모두 이곳으로 모여들어 교역을 한다. 뿐만 아니라 아레사 제국인 엘프들도 가끔 보이고, 드워프 왕국의 드워프들은 물론 다른 왕국과 대륙에서 온 용병들도 모이는 국제도시이다. 때문에 이방인인 강철도 쉽게 잠입할 수 있었다. 더구나 카스토는 옵트 왕국 출신이니 위장하기도 좋다.

‘알았다.’

강철의 첫 번째 목적은 워프 게이트 마나석을 구하는 것이 목적이다. 때문에 옵트 왕성에서 세력을 만든 후에 마탑으로 침투해서 워프 게이트를 마나석을 구해 탈출하는 것이다. 두 번째 목적은 마왕의 육체인 키메라를 만든 흑마법사가 서대륙에 나타났다고 소문을 내는 것이다.

스륵!

사막을 걷던 강철의 모습이 유령처럼 사라졌다. 그리고 노카 족의 영역을 지나 노카 족의 영역에서 옵트 왕성으로 향하는 길목에 매복했다. 사막에도 길이 있다는 것을 빅투스의 기억을 통해서 알고 있었고, 그런 데이터를 가진 베타 덕분에 쉽게 길을 찾은 강철이다.

스슥!

하루가 지나기 전에 100여 명의 노카 족 전사들이 유령처럼 달려오고 있었다. 활과 기형적으로 휘어진 만도를 허리에 찬 사막의 전사들이었다. 산양의 가죽으로 만든 신발과 털옷을 걸치고 있었고, 표범처럼 탄탄하고 날렵한 신체를 가지고 있었다. 얼굴에는 기하하적인 문양을 새기고 있었다. 이들은 마치 물 위를 걷는 것처럼 모래 위를 달리고 있었는데 발자국과 먼지도 나지 않았다. 마나를 이용해 조용하게 빠르게 이동하는 이들은 두 시간 정도가 지나자 사막에 있는 바위 위로 뛰어올랐다.

이 바위는 말로 사막과 사막을 연결하는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이다. 마나를 사용해서 사막을 진동 없이 달리는 것은 사막에서 태어나 사막에서 자란 사막의 전사라도 쉬운 일이 아니다. 바위가 없다는 모래 속에 은신해서 하루 이상 마나심법으로 마나를 충전해야 한다. 모래 속에서 견디도록 만드는데도 마나가 소모되어 하루 종일 마나심법을 해야 마나 홀에 마나를 모두 채울 수 있기 때문이다.

삭!

“적이다!”

스스슥!

바위 위에 도착한 사막의 전사들은 경계 병력을 제외하고는 일부는 마나심법을, 일부는 물과 육포를 꺼내서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3교대로 돌아가면서 경계, 식사, 마나심법을 하는 것이었다. 이때 은신동화술로 매복해 있던 강철이 대장으로 보이는 마나가 가장 강한 자의 발목을 암기로 찔렀다. 그런데 생각보다 상대의 대처가 빨랐다. 강철의 피가 그의 몸을 제압하기도 전에 피하면서 소리를 쳤다. 피의 권능이 그의 몸을 장악했을 때에는 이미 다른 전사들이 사방으로 퍼져서 모래 속으로 사라진 뒤였다. 눈에 보이지 않는 적에 대한 대응 방법이었다.

‘마법을 사용하면 순식간에 반격을 당하겠군.’

강철은 초감각으로 주변에 매복한 노카 족 사막의 전사들을 감지하고 있었다. 이들은 모래 속에 은신해서 건틀릿에 있는 암기를 발사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사막의 전갈 독이 묻어 있는 암기였다. 오우거의 능력을 깃들어 있는 강철의 피부를 뚫지는 못하겠지만 귀찮아질 것이 분명했다. 오러를 사용한 공격도 통하지 않으면 사방으로 도망칠 것이 분명한 놈들이다. 더구나 멀리 떨어진 놈들은 자신의 초감각에도 잡히지 않았다. 육체의 능력이 뛰어난 마왕의 아바타라면 몰라도 흑마법사의 몸인 카스토의 육체로는 반경 5미터 정도만 감지하는 것이 전부다.

퍽!

강철은 암기를 날렸다.

'크윽!'

모래에 매복한 전사는 뒷목이 따끔한 순간 몸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이자 속으로 비명을 질렀다.

슈슈슈슉!

모래가 들썩이는 순간 네 곳에서 암기가 발사되었다. 사막의 전사들은 모래 안에서 눈이 아닌 진동으로 상대를 감지한다. 마치 사막의 웜이 진동으로 상대를 감지하는 것과 같은 원리였다. 하지만 강철은 이미 다른 곳으로 이동한 후였다. 암기는 허공으로 날아갔다가 모래에 떨어졌다.

'무척 날렵하군.'

사막의 전사들은 레벨 4정도의 마나를 가지고 있지만 레벨 20 이상의 기사들보다 더 가볍운 몸 놀림과 예민한 감각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레벨 강철은 레벨 300이다. 비록 흑마법사의 몸이라 육체의 능력은 레벨 100 정도이지만 육체에 있는 권능들을 사용하면 레벨 200 이상의 속도와 민첩함을 가지고 있었다. 격이 다른 능력이기에 사막의 전사들은 속수 무책이었다.

퍽!

강철은 은신동화술로 이동하면서 모래에 은신한 전사들을 피의 권능으로 하나씩 제압했다.

파파팟!

이들은 동료들이 가만히 있자 적에게 당했다고 판단하고는 모래에서 4명이 튀어 올랐다. 그리고 마나를 사방으로 뿜어내어 은신한 적을 찾아내려 했다. 하지만 강철은 그들의 마나가 뿜어지는 반경에서 벗어나 있었다.

쿵쿵쿵!

적을 찾아내는 것에 실패한 이들은 바닥을 굴렀다. 사막의 웜을 끌어들여서 웜을 통해서 적을 찾아내려는 시도였다. 웜에게 사막에 은신한 동료들 몇 명이 죽을 가능성도 있었지만 망설이지 않고 웜을 이용하는 사막의 전사들이었다.

‘확실히 귀찮은 놈들이네.’

보통은 대장이 제압되면 지휘 체계가 무너지기 마련인데 이들은 대장의 지휘가 없어도 훈련된 대로 대응하고 있었다. 대장이 엉뚱한 명령을 내려도 이들은 무시하고 훈련된 대로 움직이는 놈들이다. 때문에 강철은 대장을 제압했어도 그를 통해서 이들을 통제하려 하지 않았다.

<3시 방향에 웜 두 마리가 접근하고 있습니다.>

‘크기는?’

<지름은 1미터 정도이고 길이는 24미터 정도로 작은 놈들입니다.>

츄아악!

진동의 근원으로 왔지만 먹이가 보이지 않자 모래에서 거대한 지렁이 머리가 솟아올랐다. 태양에서 오래 버티지 못하는 놈들이기에 머리를 5미터 정도 위로 내놓고는 사방을 둘러보였다. 초음파를 뿜어내고 공기 중에 있는 냄새를 감지하는 중이었다.

휘이익!

3명의 전사는 바위 위로 도망쳤다. 바위 위에서는 웜과 어느 정도 싸울 수 있었다.

삭!

전사가 따라오는 웜을 향해 검을 휘두르자 웜은 고개를 젖혀서 피해냈다. 하지만 완전히 피하지 못해 가죽이 갈라지고 파란 액체가 튀었다. 놀란 웜이 땅 속으로 숨어들었다. 그리고 뒤로 후퇴하여 땅에서 솟아올랐다. 그런 웜의 몸이 뚱뚱해져 있었다. 모래를 잔뜩 흡입한 상태였다.

푸화아악!

웜이 입을 벌리자 모래가 폭풍처럼 바위 위로 쏟아지고 있었다. 모래 폭풍은 모래 하나하나가 암기처럼 강력한 힘을 담고 있었다. 또한 모래에 닿으면 냄새가 배어서 쉽게 감지할 수 있었다. 그리고 다른 한 놈은 바위 뒤편으로 이동해서 먹이가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모래에는 웜의 체액에 묻어 있었다. 체액은 냄새만으로 먹이를 마비시키고 액체는 뼈도 녹이는 강력한 산성액이었다.

파파밧!

전사들은 사방으로 좌우로 뛰어서 가만히 서 있었다. 4마리라면 피하기 불가능하지만 2마리 정도는 얼마든지 상대할 수 있는 사막의 전사들이다. 문제는 웜 보다 무서운 보이지 않는 적이다. 문제는 웜도 보이지 않는 적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웜을 부른 것이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사막의 전사들이 도망칠 것 같습니다.>

이들은 적이 강해서 이길 수 없다고 판단하면 무조건 도망쳐서 이길 수 있는 방법과 전력이 되었을 때에 적을 상대한다.

슈슉!

강철은 웜을 향해 암기를 날렸다.

슈슈슈슉!

그러자 강철을 향해서 여러 개의 암기가 날아왔다. 지상에 나와 있는 3명의 전사들과 근처에 매복한 전사들이 건틀릿을 통해서 암기를 날린 것이다. 강혁이 피하자 맞추면 승산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었다.

‘잡아.’

강철은 암기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있었다. 강철은 피의 권능으로 제압한 전사들과 웜 두 마리에게 동료들을 공격하라 명령했다. 전사들은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동료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웜은 땅을 헤집고 다니면서 모래에 은신한 전사들을 찾아냈다. 전사의 공격에 웜은 피투성이가 되었지만 거대한 웜은 머리 양쪽을 모두 박살내지 않는 한 잘 죽지도 않는 지독한 생명체다.

삭!

강철은 은신한 상태로 모습을 드러낸 전사들을 암기로 상처를 내기 시작했다. 그러자 전사들이 사방으로 도망쳤다. 강철의 눈에 벗어난 전사들은 모래 속으로 금방 사라졌다.

‘몇 명이나 놓쳤지?’

<29명이 도망쳤습니다. 수색을 하면 20명까지는 잡을 수 있을 것이라 판단합니다.>

‘한 명이라도 놓치면 의미가 없지. 그냥 가자.’

노카 족들도 마도 문명의 이기가 들어와 있었다. 하지만 가난한 유목 민족인 노카 족이 족장을 비롯한 일부만이 마법통신기를 가지고 있을 뿐이다. 마법통신기는 다른 종족들과의 연합이나 연락을 위해서 하는 수단이다. 그리고 교역을 위해 이동하는 대장도 마법통신기를 가지고 있었다.

<예. 마스터!>

강철은 잡은 노카 족 전사들을 모두 귀졸로 만들고는 이들의 옷으로 갈아입었다. 서대륙은 아직 마도 문명이 일반화되지 않았고, 노카족은 가난한 부족이기에 족장과 일부만이 마도 문명의 이기를 사용하고 있었다. 노카 족 전사들이 백 명 이상이 사냥을 나가거나 교역을 위해 나갈 때에 부족에 몇 대 되지 않는 마법통신기를 사용할 정도다. 강철은 명령을 내려서 복장에게 사악한 술법사에 공격당해 부하들의 일부가 배신을 하고 도망쳤다고 연락하고는 지시를 받고 계속해서 교역을 위해 떠났다. 교역을 위한 물품이 들어 있는 마법주머니는 무사했기 때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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