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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마왕-43화 (43/142)

00043  21. 신출귀몰  =========================================================================

‘분명 함정이었지?’

몬스터 산맥으로 돌아온 강철이 베타에게 물었다. 잡아온 두 마법사는 부하들에게 넘겨서 흑마법 수련을 하도록 한 후였다.

<예. 완벽한 함정은 아니었습니다. 완벽한 함정이었다면 황궁에서 파견 나온 대마법사나 그랜드 마스터가 기다리고 있었을 것입니다. 여러 영지들 중에 마스터가 올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하고 준비한 함정으로 보입니다. 이것으로 보아 누군가가 마스터의 경지를 예상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베타가 분석을 하였다.

‘그럼, 내가 가짜라는 것을 예상했다는 것인가?’

<다리오 남작은 당황해서 당했지만 황성에 있는 전문가들은 마스터가 마왕이 아닌 키메라라고 확신한 것 같습니다. 키메라라면 오우거급이니 주포와 마스터인 백작으로 충분히 잡을 수 있다고 판단했을 것입니다. 여기에 마법사들과 백작가의 기사단 까지 가세하면 마스터를 쉽게 제압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황성에서 지원군을 보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아니면 마스터보다는 몬스터 군단과 그 군단의 지배자인 흑마법사를 더 중요시하는 것 같습니다. 때문에 황제는 몬스터 군단이 나타나면 그때 황궁에서 강력한 지원군을 파병하기 위해 정예 병력들이 모아 놓은 상태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아무튼 네 예상보다 훨씬 빠른 대처로군.’

베타는 조사단이 파견되고 여러 가지 조사를 마친 1주일 정도는 여유가 있다고 예상했었다.

<칸투 제국에 대한 정보가 부족했기 때문입니다.>

‘흠. 이제 공간 마법사와 워프 게이트 마나석을 확보하기 어려운 것인가?’

<칸투 제국에서 예상하고 있다면 이번보다 더 완벽한 함정을 준비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번에는 저들이 마스터의 경지를 예상하지 못해서 실패했지만 다음에는 빠져나오기 힘든 함정을 준비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럼, 어떻게 하지?’

<칸투 제국은 포기하고 다른 왕국이나 제국을 노리는 방법뿐이 없습니다.>

베타는 주어진 데이터를 이용해서 분석하는 슈퍼컴퓨터와 같은 존재였다. 때문에 뉴월드의 정치나 지배자들의 생각과 관습 등은 알 수 없는 정보였기에 테바의 대응책을 예상하기 불가능한 상태였다. 지구라면 해킹이나 많은 자료를 이용해서 각 나라의 대응책을 예상할 수 있었을 것이지만 뉴월드는 그런 자료도 없고, 해킹할 수도 없기에 각국의 대응을 예상하기 어려웠다.

‘그럼, 어디가 좋을까?’

<푸폴로 왕국이 가장 가깝습니다.>

‘가짜 마왕이라는 것을 예상했다면 지금부터는 마왕의 흉내를 낼 필요가 없겠군.’

<예. 몰래 잠입한 후에 주요 인물들을 권속으로 만들고는 그들을 납치한 것처럼 데리고 나오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베타가 테바와 칸투 제국의 대응책을 예상하지 못한 것처럼 이들도 강철의 능력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강철의 육체는 흑마법사가 만든 키메라가 맡지만 흑마법사의 꼭두각시가 아니라 흑마법를 지배하는 피의 권능을 가진 군주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 * *

푸폴로 왕국 왕성

강철은 칸투 제국과 가장 가까운 푸폴로 왕국으로 은밀하게 잠입했다. 푸폴로 왕국은 마왕이 나타났다는 소문 때문에 왕국 전체가 어수선한 상태로 몬스터 산맥과 경계를 마주하고 있는 영지들은 피난을 가거나 영지민들을 징집을 하여 전투 상태에 돌입해 있었다. 이는 베타가 예상한 것과 비슷한 상황이었다. 강철은 이런 작은 영지가 아닌 왕성으로 향했다. 왕성에는 두 개의 워프 마법진이 있고, 마탑 연구실에 공간마법사가 있다는 정보를 권속이 된 마법사들을 통해서 알아냈기 때문이었다.

‘왕성은 변방과 달리 조용하군.’

<일반 사람들은 마법 통신기를 통해서 전달된 정보를 듣고 놀라고 있지만 국왕을 비롯한 귀족들은 마스터께서 가짜 마왕이란 정보를 전달 받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국익을 위해 정보를 조작할 줄 알았는데?’

<신성제국이 뉴월드에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유 중의 하나가 신뢰인 것 같습니다. 신탁이 틀리지 않았다는 믿음이 깨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진실을 조작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이것도 데이터가 부족해서 확실하지는 않겠지?’

강철은 답답한 심정이었다. 지구와 달리 베타가 접근할 수 있는 정보가 너무 부실하기 때문이다.

<예.>

‘어쩔 수 없지. 여기서 성공하면 당분간 잠수를 타는 수밖에.’

<마왕의 육체를 봉인하기 전에 연막작전을 위해 몇 번 더 현신하셔야 합니다.>

‘위험하지 않을까?’

신성제국의 조사단과 칸투 제국에서 마스터들을 파견해 자신을 잡기 위한 함정을 파 놓았을 것이 염려가 되었다.

<워프 게이트 마법진이 없는 작은 영지들을 공략하면 됩니다.>

‘어쩔 수 없지.’

최악의 경우 마왕의 육체인 아바타를 파괴하고 영혼이동술을 사용하면 그만이다. 다만 그럴 경우 아바타는 다시는 사용하기 힘들다. 또한 부작용이나 실패할 가능성도 있었다. 실험실의 캡슐은 혹시 모를 부작용이나 실패할 가능성을 최소로 만들어주는 장치인데 그런 장치를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저놈들이 좋겠습니다.>

강철은 현재 왕성의 뒷골목에 은신해 있는 상태였다. 이때 도둑길드로 보이는 자들이 술에 취한 용병들을 뒷골목에서 오줌을 누자 뒤로 접근해서 망치로 뒤통수를 후려쳐서 기절시켰다.

“죽은 거 아니냐?”

쓰러진 용병의 머리에서 피가 나고 있었다. 용병이 죽으면 용병 길드에서 수배령을 내리고 살인자를 찾기 위해 도둑길드에 의뢰를 할 가능성이 높았다. 그러면 도둑 길드 출신인 자신들이 잡혀가게 된다. 때문에 소속이 있는 용병들은 되도록 건들이지도 않고 작업을 해도 죽이지는 않는다.

“숨은 쉬니 괜찮다.”

망치를 휘두르는 용병은 숨을 쉬는 것을 확인하더니 약을 발라 지혈을 해 주고는 주머니를 뒤져서 돈 주머니를 꺼냈다. 그리고 무기까지 챙겼다. 일반인 열 명을 터는 것보다 용병 하나를 터는 것이 수입이 좋았다.

“누가 온다. 가자.”

망을 보던 자가 말하자 도둑 길드 소속의 도둑 3명은 담을 넘어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잭!”

동료로 보이는 용병이 놀라서 소리치며 달려왔다.

스륵!

강철은 도둑들을 유령처럼 따라가고 있었다.

‘실력이 있는 놈들이면 좋겠군.’

강철은 도둑 길드가 정보길드 역할도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에 도둑 길드를 장악할 생각을 하였다.

끼이익!

도둑들은 허름해 보이는 술집으로 들어갔다. 술집에는 비밀리에 운영하는 도박장도 숨겨져 있었기에 이곳은 단골들만 드나들 수 있는 곳이었다. 이곳이 점 조직으로 운영되는 도둑 길드의 지부였다.

<생각보다 숫자가 많습니다.>

기습으로 모두를 잡아놓고 권속으로 만들기에는 부담스러운 숫자였고, 도망칠 수 있는 토끼굴이 여러 개라 모두 죽이는 것은 몰라도 은밀하게 모두 제압하기는 어려워 보였다. 아무 이유 없이 도박을 하거나 같이 술을 마시던 동료가 사라지거나 쓰러지면 놀라서 사방으로 소리를 지르면서 도망칠 놈들로 보였다.

‘강해 보이는 놈들만 하나씩 은밀하게 제압하자.’

<예. 마스터!>

강철은 잠입을 해서 제법 강해 보이는 용병의 술병에 자신의 피를 주입했다. 덩치가 커서 안으로 들어갈 수 없기에 핏방울을 암기처럼 날려 보내 술병에 담은 것이었다.

벌컥!

“……!”

“니콜 무슨 일이야?”

술을 마신 니콜의 안색이 창백해지자 그와 같이 술을 마시던 자가 물었다.

“속이 좋지 않아서. 잠깐 나갔다고 온다.”

창백한 표정의 니콜은 패를 덮고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크크! 술이 상했나?”

“내 술이다.”

동료가 술병을 가져가려 하자 니콜이 술병을 낚아채고는 일어났다.

강철은 자신이 거느린 권속의 수가 늘어날수록 영력이 커지지만 통제할 수 있는 권속의 수는 한정되어 있었다.

어둠의 마나를 사용하는 오크나 몬스터들은 권속의 수를 아무리 늘려도 큰 문제가 생기기 않는다. 자신이 통제하지 않는 권속의 능력은 권속이 되기 전과 비교해서 크게 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인간은 다르다. 어둠의 마나로 바뀌면 눈빛부터 달라지고 어둠의 마나를 사용하여 몬스터처럼 빠르게 강해질 수 있다.

귀족들은 평민들이 어둠의 마나를 사용해서 쉽게 강해지는 것을 막기 위해 어둠의 마나를 사용하는 자들을 마족이나 마녀, 또는 그들을 추종하는 흑기사나 흑마법사로 부르면서 배척한다.

어둠의 마나를 가지고 있는 인간은 발견되는 즉시 잡혀가서 고문을 당한다. 고문을 하는 이유는 어떤 경로로 어둠의 마나를 얻게 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몬스터 고기를 지속적으로 섭취해서 얻은 마나라는 증거가 들어나면 공개적으로 화형을 시키지만 흑마법사가 배후에 있다는 의심이 들면 고문은 기본이고 정신계 마법까지 동원해서 죽을 때까지 괴롭히면서 정보를 빼내려 하는 것이 보통이다.

때문에 인간을 권속으로 만들면 어둠의 마나를 감출 수 있는 동화의 능력을 주입해 주어야 하거나 격리해서 들키지 않도록 숨겨야 한다. 통제 되지 않는 권속들이 배신을 할 수도 있지만 자신이 어둠의 마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알기에 쉽게 배신할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이유로 인간 세상에서 활동하는 권속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둠의 마나를 숨길 수 있는 동화 능력을 부여하고 그 권속을 통제해야 한다.

수백만 권속 중에서 강철이 실제로 통제할 수 있는 권속의 수는 1200명 정도다. 빅투스와 그가 만든 키메라들, 오우거, 와이번, 오크 대족장, 오크 족장, 오크 대전사, 오크 주술사, 오크 라이더, 검치호, 트롤, 흑표범, 돼지 코뿔소 등을 모두 합치면 약 900명 정도다. 때문에 아직 300 명 정도의 여유가 있다. 이 여유는 영혼이동술로 영력이 급속하게 늘었기 때문에 생겨난 숫자다. 그 전에는 900명 정도였다. 다만 텔레파시가 통하는 거리에 있는 권속들은 강철의 지배에 들어온다.

‘이리 와라.’

“네. 으으!”

니콜은 강철의 텔레파시에 덜덜 떨면서 어두운 골목으로 들어왔다.

삭!

니콜은 미칠 지경이었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입과 몸이 저절로 움직였다. 단검을 빼내서 손가락을 찔렀다. 그러자 핏방울이 허공으로 둥실 떠올라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들어가서 도둑 길드의 지부장을 데려와라.’

“예. 마스터!”

강철의 권속이 된 니콜은 눈빛이 변하고 있었다. 검은 빛이 감돌다가 다시 원래의 푸른색을 되찾았다. 완벽하게 권속이 된 니콜이다.

‘형편없는 놈이군.’

자신의 권능을 주고 그의 기억을 훔쳐서 본 강철은 니콜이라는 도둑놈의 실력과 그가 알고 있는 정보의 양과 질에 실망감을 금치 못했다.

<이용한 후에 바로 제거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권속으로 삼기에는 부족한 놈이군.’

<없는 것보다는 나을 것입니다. 그리고 위급 시에는 자결할 수 있는 독단을 주면 될 것 같습니다.>

부족한 실력이지만 강철이 준 권능 중에서 동화 능력 하나만 발전시켜도 웬만한 암살자나 레인저보다 나은 은신술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다. 마나나 잠재능력이 워낙 미약하여 하나의 능력도 완벽히 개화시킬 수 없는 자다.

‘권속의 수가 한계에 도달하면 자살하게 만들어 수를 비우면 되겠군.’

통제할 수 있는 권속의 수가 1200명이 된 상황에서 마스터 급에 해당하는 자를 권속으로 만들 수 있는 기회가 오면 니콜에게 자살을 명령해서 수를 비우면 되는 것이다.

<앞으로는 통제할 수 있는 권속들은 친위대로, 그렇지 않는 권속들은 일반 권속으로 구분할까요?>

‘그냥 속과 졸로 구분하자.’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자신의 의지에 종속된 자들은 권속으로, 자신이 통제거리 안에 있을 때에만 통제할 수 있는 권능의 힘을 부여받지 못한 자들은 권졸로 부르기고 결정한 강철이다.

<예. 마스터!>

“니콜! 거짓말이면 죽을 줄 알아?”

권속이 된 니콜이 도둑 길드의 지부장을 데리고 왔다. 그런데 그 지부장의 뒤에는 호위 병력으로 보이는 두 놈이 더 있었다.

슥!

“뭐야?”

목덜미를 모기가 문 것처럼 따끔 하자 지부장을 비롯한 세 놈이 목을 만졌다. 그들의 손에는 피가 묻어 있었다. 강철이 자신의 피가 묻은 암기를 던진 것이었다.

‘입을 벌려라.’

“예. 으어어!”

세 명은 자신의 의지에 상관없이 저절로 대답이 나오고 입이 벌어졌다. 미약한 이들의 정신력과 마나로 강철의 전개한 피의 권능을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었다.

‘이놈들도 별거 없군.’

도둑 길드는 점조직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도둑 길드는 각 지역에 자생하는 양아치와 같은 건달들이 만든 조직이다. 이런 조직들에 정보 길드가 개입하여 도둑 길드를 만들고 충성을 다하거나 실력이 좋은 자들을 뽑아 도둑 길드의 간부로 만든다. 때문에 도둑 길드의 간부라고 해도 자신이 활동 영역에서 일어난 정보만 모아서 상부에 상납하기에 중요한 정보는 얻을 수 없는 하청조직에 불과했다.

강철은 쓰레기 같은 실력과 쥐꼬리만 한 잠재력을 지닌 놈들을 4명이나 권속으로 만든 것이 아까웠다. 놈들의 실력이 일취월장해서 도둑 길드의 상부 조직으로 가서 간부가 된다고 해도 이들이 정보 길드로 들어갈 확률은 낮았다. 정보길드는 귀족들이나 왕국의 정보부서에서 관리하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이다.

‘지금부터 임무를 주겠다. 너희들의 부하들을 이끌고 ……!’

강철은 도둑 길드의 세력을 이번 작전에만 사용하고 모두 제거해서 흔적을 남기지 않기로 결정했다.

“예. 마스터!”

강철의 명령을 받은 도둑 길드의 지부장과 조직원들은 바로 강철의 명령을 수행하기 시작했다. 강철은 이들에게 자신의 피가 담긴 술병과 독을 주었다. 이들은 자신들의 암기를 술병에 담갔다가 손가락에 끼었다. 그리고는 마탑으로 향했다.

“정지! 무슨 일이냐?”

마탑을 지키는 경비병들인 용병들은 마법 스크롤을 이용해서 장기 계약을 맺은 실력자들이다. 그런 자신들에게 한 명이 다가오자 의아한 표정으로 명령했다. 마탑에 오는 손님이 경호 병력인 용병에게 접근할 일은 없다.

“누구 부탁을 받고 왔네.”

“부탁?”

“데이지가 자네에게 이것을 가져다주라고 해서.”

“그래.”

니콜은 오늘 경비를 서는 용병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었기에 일부러 그에게 접근한 것이었다. 데이지는 두 사람이 최근에 만난 사이로 소위 쌈을 타는 중이었다. 데이지도 여성 용병이었다.

따끔!

“뭐 ……!”

용병은 편지를 받는 순간 손바닥이 따끔해서 소리치려는 순간 몸이 말을 듣지 않았다. 니콜은 그런 용병에게 술을 먹였다.

‘가서 ……!’

용병을 권속으로 만든 강철은 그에게도 텔레파시로 명령을 내렸다. 권속이 된 용병은 도둑 길드원에게 받은 암기와 술병을 들고 동료에게 갔다.

“무슨 일인가?”

근무지를 벗어나자 동료가 의하한 표정으로 물었다.

“이것 좀 보게.”

따끔!

“너 ……!”

도둑길드 조직원들과 용병들은 마탑에 손 손님들과 경호원, 직원, 마법사를 가리지 않고 모두 기습을 해서 권속으로 만들었다. 거대한 덩치인 강철은 마탑 밖에서 텔레파시와 피의 권능만을 이용해서 마탑을 완벽하게 장악했다.

화르르!

푸폴로 왕국의 마탑이 불타오르기 시작했다. 권속이 된 자들은 강철이 떠난 후에 문을 닫고 영업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모두 독을 삼키고 마탑을 돌아다니면서 동시에 불을 질렀다.

콰르르릉!

불에 타서 완전히 무너진 마탑의 잔해에서 죽은 자들의 유해를 발굴하는 것은 불가능했다. 때문에 마탑에 불이 난 이유는 물론이고 사라진 마탑의 지부장과 연구실에 있던 공간 마법사 두 명이 사라진 것을 알아내지 못했다. 하지만 2개의 워프 게이트 마나석을 비롯한 각종 마법물품과 마나석들은 물론 돈이 사라졌기에 도둑의 소행이라는 소문과 함께 마왕이 왔다 갔다는 소문이 퍼졌다. 하지만 도둑 길드의 조직원들 몇 명이 사라졌고, 이들이 마탑에 왔다는 목격자들이 나타나면서 도둑 길드의 소행이라는 소문이 더 설득력을 얻고 퍼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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