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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마왕-40화 (40/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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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마왕 출세

<실험실이 완성되었습니다.>

‘안전하겠지?’

실험실이 완성되었다는 말에 강철은 불안한 표정을 지었다.

<99.9% 안전합니다. 또한 영혼이동술로 마스터의 정신력과 초감각은 물론 권능이 비약적으로 성장할 것이 틀림없습니다.>

강철은 그동안 피의 권능을 마구 사용하여 수백만의 권속들을 만들었다. 하지만 숫자가 늘어나자 실질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권속의 숫자는 한정되어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권속의 숫자가 늘어날수록 통제가 약해지면서 자신의 권능을 제대로 전달 할 수 없었다. 권능의 힘을 많이 주입해주면 그 대가로 다른 권속에 대한 통제가 약해졌다. 이는 텔레파시가 통하지 않는 곳에서는 얼마든지 자신을 배신할 수 있다는 의미였다. 이에 강철은 오크 족장이나 톰, 빅투스와 같은 주요 인물들에 대한 통제만 확실하게 하면서 나머지는 그들이 통제하도록 만들었다.

이 과정에서 베타는 강철이 피의 군주로 불리는 진혈의 뱀파이어도보다 더 강력한 권능을 가지고 많은 권속을 만들 수 있었던 이유를 분석하기 시작했다. 베타도 강철이 진혈의 뱀파이어 수장보다 더 많은 권속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예상하지 못했었다. 그리고 그 이유가 강철이 영혼이동술을 두 번이나 하여 권능과 초감각의 근원이 되는 영력이 성장했기 때문이라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강한 권속을 많이 만들어 통제할수록 영력도 강해진다는 것을 알아냈다.

이런 결론에 도달하자 강철은 수백만 권속들을 만들어 내었다. 하지만 자신의 통제에서 벗어난 권속들이 배신을 하고 독자적인 세력을 구축하기 시작했다. 이들이 배반을 하고 독자적으로 움직이다가 인간 세력들에게 잡혀서 고문을 당하면 자신의 정체를 드러내게 만들 가능성도 있었고, 배신을 하여 인간 세력에게 자신의 존재를 누설하여 토벌하게 만들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었다. 아직 족장들에 대한 통제가 가능하지만 어린 오크들의 성장이 빠르기에 이들이 족장을 꺾고 새로운 족장이 되면 이들은 통제가 불가능하기에 문제가 심각해진다. 때문에 강철과 베타는 빠르게 영력을 높일 방법을 찾았고, 그 방법이 영혼이동술이다.

영혼이 아바타와 본체를 왔다 갔다 할수록 영력을 비약적으로 늘어난다는 결론을 내렸다. 진혈의 뱀파이어 수장이 수백의 박쥐들에 자신의 영혼을 이동시켰다가 다시 본체로 돌아오는 수법을 통해서 영력을 높이는 것이라는 것도 알아냈다.

‘휴우! 가자.’

베타가 안전하다고 했지만 강철은 영혼이동술을 경험한 적이 있기에 불안했다.

<예.>

강철은 오크 왕궁의 지하로 이동했다. 오크 왕궁 앞에는 수백 대의 궤도 장갑차가 지키고 있었고, 그 밖에는 노예로 위장한 오크 병력들이 우글거리고 있었다. 강철은 이곳에서 자신이 사라져도 문제가 없도록 만들었다. 베타를 이용해서 개조한 마도 컴퓨터를 통해서 마법통신을 할 때에 강철의 모습과 목소리를 흉내 낼 수 있었다. 또한 질질 끌고 있는 협상도 마법통신이 아닌 권속인 용병을 내보냈기 때문에 강철이 영혼이동술로 마왕의 육체로 이동을 해도 강철이 사라진 것은 아무도 모를 것이다.

철컥!

위이잉!

강철이 실험실에 있는 관처럼 생긴 캡슐 안에 눕자 투명한 캡슐의 뚜껑이 닫히고 푸른 액체가 가득 찼다. 베타와 강철은 지구에 있을 때에 공부한 목표가 외계인의 우주선에 있는 캡슐의 복원이었다. 단순한 캡슐이 아니라 베타를 양산하고, 영혼을 차원이동시킬 수 있는 외계인이 만든 최참단 기술의 집약체이기 때문이다. 해커 프로그램을 만든 이유도 이런 비밀을 캐내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완벽한 복원은 불가능했다. 미국도 이 캡슐에 대해서 정확한 분석을 해 내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베타는 뉴월드로 와서 차원이동이 가능한 캡슐의 복원에는 성공하지 못했지만 아바타를 이용한 영혼이동 캡슐을 만드는 것은 성공했다. 뱀파이어의 권능을 분석해서 그것을 마도 공학과 연결시켜 안전한 영혼이동 캡슐 장치를 만들어낸 것이었다. 어려운 것은 이 장치가 아니라 강철이 영혼이 부작용 없이 안전하게 장착할 수 있는 아바타를 만드는 것이 어려웠는데 이는 빅투스의 능력으로 해결했다.

<시작합니다. 피의 권능에 집중해 주십시오.>

‘알았다.’

강철은 처음으로 이동하는 영혼이동술에 정신을 집중하기 시작했다.

‘성공했다.’

강철은 마법통신기를 이용해서 이곳과 아바타가 있는 칸투 제국 근처의 몬스터 산맥 지하에 만든 실험실과 연결되는 선을 찾아냈다. 이 선을 이용해서 아바타의 몸과 자신의 몸을 하나로 연결하기 시작했다.

번쩍!

가디언들이 실험 장치를 가동하자 빛과 함께 강철이 몸에서 생기가 사라졌다. 그러자 빅투스와 베타가 만든 생명유지 장치가 강철의 육체를 강화하는 프로그램을 가동시켰다. 의식이 있다면 생명의 존재가 버틸 수 없는 강력한 독과 마나가 강철의 육체로 스며들어 몸을 강화하기 시작했다.

* * *

스륵!

<성공했습니다.>

강철의 눈이 떠졌다. 정신이 맑고 전신에서 힘이 넘치고 있었다. 그리고 머리가 어프거나 고통스러운 느낌이 전혀 없었다. 어려서 경험한 영혼이동술과는 전혀 다른 결과였다.

위이잉!

철컥!

거대한 캡슐에 있던 푸른 액체가 빠지고 캡슐의 뚜껑이 열렸다.

“흐음! 내가 거인이 되었군.”

강철은 캡슐에서 일어나 자신의 몸을 살펴보았다. 아바타의 기본 재료는 오우거였다. 그것도 가장 강력한 오우거를 실험재료로 사용했기에 평균 신장 3.5미터인 오우거보다 훨씬 큰 수컷 오우거인 5미터나 되는 놈이었다. 여기에 인간의 뇌와 트롤의 재생력, 늑대인간의 민첩과 흑표범의 은신 능력 등을 업그레이드한 강철의 피를 결합하고 강화하여 만든 아바타다. 이 아바타를 마왕의 육체로 만들기 위해 빅투스는 머리에 미노타우루스의 뿔을 머리에 이식하고 얼굴을 인간형으로 성형했다. 덕분에 기본은 오우거이지만 특수합금으로 만든 갑옷을 걸치고 인간형의 얼굴에 뿔이 솟아난 형상이었다. 기록에 전해지는 마왕의 모습을 최대한 살린 아바타였다.

비틀!

강철은 일어서서 걷다가 비틀했다. 갑자기 커진 신체와 강력해진 힘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아직 새로운 신체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당분간 수련을 통해서 새로운 육체에 적응하시기를 권해 드립니다.>

‘그래야 하겠군.’

강철은 실험실에서 나왔다. 실험실은 천연 지하동굴 안에 있었고, 그곳을 지키는 와이번과 가디언들이 있었다. 이들이 이곳에 비밀기지를 만들고 마법주머니 안에 가져온 실험실 장비를 조립한 후에 마왕의 육체인 아바타가 깨어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마스터를 뵙습니다.”

“수고했다.”

강철은 가디언들을 치하하고는 동굴 밖에서 걷은 연습부터 시작했다.

쿵! 쿵!

마나를 사용하지 않고 순수한 육체의 힘으로 걷고 뛰다가 등에 메고 있던 거대한 창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마나를 주입해서 휘두르자 검은 오러가 안개처럼 뿜어져 나왔다.

스륵!

하루 종일 수련을 하여 마왕의 육체에 어느 정도 적응을 하자 자신의 권능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은신 동화술, 증폭, 파워, 가속의 능력을 모두 배로 강해진 느낌이었다.

‘게임이었다면 레벨이 100 이상 폭렙한 기분이군.’

<영혼이동술이 성공한 덕분에 영력과 뇌력이 증가한 덕분입니다. 이 영력을 이용해서 초감각을 비롯한 뱀파이어의 권능을 업그레이드 하시면 영역이 더 늘어날 것입니다.>

영력이 늘어났어도 초감각이나 권능의 힘이 금방 증폭되지는 않는다. 마나가 늘었다고 해서 검술이 금방 늘지 않는 것과 같다. 하지만 마나를 이용한 더 강력한 검술을 만들 수 있는 것처럼 영력도 마찬가지였다.

‘그럼, 계속해서 왔다 갔다 할까?’

<영혼이동술에 사용하는 연료가 상급 마나석입니다. 양쪽에서 동시에 사용해야 하기에 두 개의 상급 마나석이 소모됩니다. 재료가 아깝기 때문에 육체를 강화하고 업그레이드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업그레이드가 끝나는 시간까지 기다리셔야 하고, 원래의 집으로 돌아갈 때는 영력의 증가가 크지 않습니다. 때문에 영력을 높이는 방법은 새로운 아바타를 만들어서 이동하셔야 큰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영혼이 장착하는 과정에서 아바타의 육체가 불완전하거나 성능이 떨어지면 늘어난 영력이 대부분이 사라지게 됩니다.>

‘지금처럼 효과를 보려면 이 마왕의 육체보다 더 업그레이드 된 아바타가 필요하다는 뜻이겠군.’

상급 마나석이야 권속으로 만든 오우거를 죽이면 간단하게 얻을 수 있다. 문제는 그런 상급 마나석을 사용하고도 큰 효과를 볼 수 없다면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영혼이동술을 자제하는 것이 낫다는 뜻이다.

<예. 마스터! 당분간은 이곳에서 어둠의 군대를 양성하시면서 늘어난 영력으로 피의 권능을 강화시키는 것이 최선입니다.>

‘이곳을 어둠의 제국으로 만들려면 권속들이 필요하니 일단 검치호나 오우거, 트롤과 같은 놈들을 잡은 후에 오크 부족들을 차례로 복속시켜야 하겠군.’

<예. 마스터!>

강철은 베타의 계획에 따라 우선은 혼자 움직이는 숲의 지배자들인 오우거와 검치호, 흑표범, 트롤과 같은 상위 몬스터르르 잡아서 권속으로 만들었다. 영력이 늘어난 만큼 권속의 수가 늘자 피의 권능이 빠르게 증폭되고 있었다. 강철은 강력한 힘을 가진 권속들을 데리고 작은 오크 부족부터 차례로 정복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권속이 된 오크들은 실험실이 있는 천연 동굴을 중심으로 어둠의 제국을 건설하기 시작했다.

* * *

한 달 후

5만에 달하는 오크 대부족 3개를 정복한 강철은 오우거와 트롤, 흑표범, 검치호 등의 친위대를 거느리고 몬스터 산맥을 오크 정예군단인 2만 대군을 거느리고 칸투 제국 최전방이나 다름없는 다리오 남작령으로 진군했다.

스륵!

강철은 어둠의 군단이 다리오 남작령에 도착하기 일주일 전에 유령처럼 다리오 남작령에 잠입했다. 그리고 남작령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면서 정찰을 하면서 인간들을 잡아서 권속으로 만드는 작업을 시작했다. 강철이 노린 첫 번째 목표는 레인저부대와 몬스터 사냥꾼들이었다. 이들은 혹시 모를 몬스터 웨이브나 오우거의 침입을 막기 위해 사냥을 하면서 몬스터 산맥을 감시하는 정찰병 역할을 하고 있었다. 이들이 모두 권속이 되자 다리오 남작령은 어둠의 군단이 근접할 때까지 이를 눈치 채지 못했다.

펑! 펑!

화르르!

이른 새벽에 성벽에서 근무를 서던 경계 병력들은 몬스터 산맥에서 나오는 오크부대를 보고는 경악해서 몬스터 웨이브를 알리는 마법 폭죽으로 신호를 보냈고, 봉화를 피워서 연기를 뿜어냈다. 밤에는 불로, 낮에는 연기로 신호를 보내는 봉화는 남작령을 거쳐, 백작령, 후작령, 공작령을 거쳐 황성까지 전달되던 옛날 방식이다.

삐!

<무슨 일이냐?>

지금은 봉화가 아닌 마법통신기를 이용한다.

“오크 대부대가 쳐들어왔습니다. 지금 성 밖에 수만에 달하는 오크들이 공격 준비를 하기 위해 대형을 갖추고 있습니다.”

<뭐라고? 무슨 잠꼬대야?>

당직 사령관인 남작령의 백인대장은 졸다가 일어나서 소리를 질렀다. 오크 대군이 쳐들어온다면 몬스터 사냥꾼들이나 레인저들이 벌써 보고했을 것이기 때문이었다.

“마, 마왕이 나타났습니다.”

<뭐라고? 이젠 헛소리까지 하냐?>

“아, 아닙니다. 마, 마왕이 옵……! 으악!”

성벽 위에 높게 솟아오른 경계초소에 근무하던 마왕이 성벽을 뛰어올라 와서 주먹으로 후려치자 경계초소가 허물어지면서 그 위에 있던 병사도 비명을 지르면서 땅에 떨어져 머리가 깨져서 즉사했다.

“나는 마왕이다. 문을 열고 항복하는 자들은 살려주겠다!”

강철이 성벽 위에서 목소리에 마나를 담아서 소리쳤다. 그러자 남작령을 지나쳐서 흐르는 강물에 파도가 생길 정도로 우렁찬 목소리가 남작령 전체를 공포로 뒤덮었다. 오우거 피어가 증폭된 사자후였기 때문이었다.

차르르르!

그르르릉!

“뭐, 뭐하냐?”

강철의 권속이 된 레인저와 몬스터 사냥꾼들이 대기하고 있다가 성문을 지키는 병사들을 제거하고는 물레방아처럼 회전하는 개폐장치를 둘려서 쇠사슬을 풀기 시작했다. 그러자 육중한 성문이 아래로 내려가면서 해자를 건너는 다리가 되기 시작했다. 놀란 경비병들이 오우거 피어의 두려움도 잊고 소리쳤다.

“나는 죽기 싫다.”

“……!”

권속들이 소리치자 경비병들인 영지군들은 멍한 표정이 되었다. 어둠의 군대를 거느린 마왕에게 대항하다가 명예로운 죽음을 맞이할 것인지, 아니면 일단 투항해서 목숨을 건진 후에 미래를 기약할 것인지 갈등하고 있었다. 평소라면 당연히 마왕과 싸운다고 소리칠 것이지만 무시무시한 마왕 앞에 서자 몸이 부들부들 떨이고 있었다.

“나와 함께 할 자들은 목에 천을 둘러라! 포로가 되기를 원하는 자들은 무기를 버리고 바닥에 엎드려라! 어둠의 군대가 공격하라!”

“쿠오오오!”

“크와와왕!”

두두두두두!

오크 라이더들이 괴성을 지르면서 선두에서 달려왔다.

쿵! 쿵! 쿵!

그 뒤를 오우거와 트롤, 흑표범과 검치호들이 달려왔다. 검치호와 흑표범의 등에는 오크 대전사들 타고 있었다. 그리고 그 뒤를 2만에 달하는 오크병사들이 고함을 지르면서 구름처럼 밀려들었다.

탓!

휘익!

강철은 성벽을 박차고 남작령에 있는 마탑을 향해 달려갔다. 제국과 왕국의 다른 점은 남작령이라도 최전방의 중요한 전략전 요충지에는 마탑이 있어서 워프 게이트로 금방 지원병력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쏴라!”

투두두두둥!

남작령 전체는 이미 비상이 걸려 있었다. 마탑을 지키는 용병들과 경호 병력들은 지붕 위를 달려오는 거대한 마왕을 향해서 일제히 마나총을 발사했다.

티디딩!

강철의 빠른 속도에 총알의 대부분은 빗나갔다. 그리고 맞은 총알도 그냥 튕겨나갔다. 강철은 유령처럼 모습을 감출수도 있지만 압도적인 무력과 공포를 보여주기 위해 그냥 지붕에서 지붕으로 날아가듯이 껑충껑충 뛰면서 마탑을 향해 접근했다.

쿠와앙!

“크아악!”

몰려 있던 용병들의 위로 강철이 뛰어내리자 두 명은 발에 깔려 뭉개졌고, 한 명은 피하다가 다리가 박살나서 비명을 질렀다.

푹!

강철이 등에 있던 거대한 창을 꺼내서 비명을 지르면 용병의 머리를 찍어버렸다.

쾅!

강철이 창에 마나를 주입해서 13층짜리 원형의 마탑 3층을 후려치기 시작했다. 5미터나 되는 거대한 마왕의 육체라 7미터짜리 거대한 창을 수평으로 휘두르자 3층이 부셔지기 시작했다.

콰와앙!

우르르릉!

기둥이 부셔지면서 13층 건물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놀란 마법사들과 안에 있던 사람들이 밖으로 뛰쳐나오다가 마왕을 보자 경악해서 창밖으로 뛰어내렸다. 파워슈트를 입은 자들은 10미터 높이는 어렵지 않게 뛰어내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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