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39 19. 카란 왕국군 Vs 연합군 =========================================================================
이틀 후
오크 대평원을 가로질러 산맥 아래에 진지를 형성하고 공격진형까지 갖춘 카란 왕국의 정벌군들은 새벽에 아침 식사를 마치고 날이 밝자 총공격을 시작했다. 800대의 궤도 장갑가차 주포를 쏘면서 길을 넓히면서 가장 낮고 완만한 산등성이를 향해 4열종대로 올라가면서 주포를 쏘아대기 시작했다.
콰과과과광!
<선두부대의 궤도 장갑차 8대가 피격되었고 4대가 피해를 입고 후퇴하고 있습니다.>
산맥에서 3분의 1정도 올라가서 선두의 궤도 장갑차의 주포가 선등성이에 있는 성벽에 포격을 시작하는 순간 산 위에서 나라온 수백 발의 마나 포탄이 8대의 궤도 장갑차에 집중 되었다. 베타 전사들과 용병들, 마법사가 마나를 주입해서 실드를 만들고 마도 공학으로 만들어진 장갑판을 강화했지만 마나포탄 수백발이 집중되자 버티지 못하고 폭발하고 말았다. 그 안에 있던 병력들은 그냥 산화되었다.
“반격하라.”
<계산상으로 아군의 주포 거리 밖입니다.>
“……!”
선두 부대의 통신장교의 보고에 지휘부는 멘붕 상태가 되었다. 오크들에게 궤도 장갑차가 있다는 것 자체가 믿어지지 않았다. 산 위에서 쏘는 것과 산 아래에서 쏘는 것과는 사거리에서 차이가 날 수밖에 없었다.
“후퇴하라.”
제노 후작은 어쩔 수 없이 후퇴를 명령했다. 그리고 산 아래에서 더 후퇴하여 진지를 형성하고는 대책회의를 하였다.
“강철이란 놈이 오크들과 연합한 것이 틀림없습니다.”
제노 후작이 분개하였다.
“하지만 현재 성벽 위에 오크들이 보이지 않습니다. 황금의 도시에서 보내온 정보에 의하면 강철이 이미 2개월 전에 황금의 도시를 떠났다고 합니다. 그가 오크들을 몰아내고 이곳에 성벽을 세웠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마법사인 타르수스가 의견을 말했다. 오크들은 몬스터이지만 인간과 타협하지 않는 고집불통으로 이를 명예로 아는 오크 전사나 족장일수록 더 아집이 강하다. 오크 대족장이라면 마스터급의 무력을 가진 자이니 숨어 다니는 용도밖에 없는 레인저 능력을 가진 강철과 연합했다고는 믿어지지 않았다. 궤도 장갑차가 밀려오니 그 화력에 놀라서 좌우로 잠시 빠져서 인간들끼리의 싸움을 지켜본다고 생각한 것이었다.
“그러지 말고 강철에게 연락해서 항복할 것을 권유하고, 오크와 연합한 것인지 아닌지 직접 물어보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정보에 의하면 그가 데려온 병력은 2천명에 불과합니다. 궤도 장갑차는 700대나 되어 화력으로 오크들을 밀어낼 수 있지만 2천여 병력으로 2개월 내에 저런 성벽을 쌓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드워프인 투트라가 자신의 생각을 말했다.
“놈이 만약 오크들과 연합했다면 어떻게 할 생각이십니까?”
“어둠의 세력과 연합했다면 마족인 어둠의 세력과 연합했다는 증거가 됩니다. 신성제국을 비롯한 각 제국의 지원을 받아 박살내야 합니다.”
제노 후작의 질문에 마법사인 타르수스가 단호한 어조로 말했다. 제국의 지원을 받으면 마스터급의 기사들과 마법사들이 동원해도 어렵지 않게 강철을 제압할 수 있을 것이다.
“제가 연락해 보겠습니다.”제노 후작의 참모가 강철의 마법통신기로 연락을 하였다.
삐!
잠시 후에 연락이 가더니 통신이 연결되었다.
<여보세요?>
“카란 왕국의 전략 참모인 조시모 남작입니다. 반란을 일으킨 강철 임시 영주되십니까?”
<반란이라니 무슨 뜻인지 모르겠습니다만 강철인 것은 맞습니다.>
“지금 오크 대평원 뒤에 있는 산맥에 주둔하고 있습니까?”
<맞습니다. 제가 세운 황금의 도시를 강제로 빼앗으려는 도적들을 막고 있는 중입니다.>
“험! 혹시 오크들과 연합했습니까?”
<아니요.>
강철은 태연하게 거짓말을 하였다.
“하지만 성벽을 쌓은 것은 오크들이고, 이 증거까지 확보한 상태입니다.”
<오크들은 제가 토벌해서 잡은 노예들입니다. 노예들을 이용해서 성벽을 쌓았는데 그럼, 카란 왕국에서 부리고 있는 오크 노예를 거느린 영주들은 모두 오크들과 연합한 것입니까?>
“그, 그럴 수가? 믿을 수 없습니다.”
<하하! 믿지 않아도 상관없습니다. 오크들이 무슨 일인지 주력들이 모두 빠져나가 있기에 오크 부족에 잠입해서 수면제로 모두 재운 뒤에 공짜로 수만에 달하는 오크들을 모두 노예로 잡았습니다. 도적들에게 고맙다고 전해주십시오. 그럼, 끊습니다.>
“자, 잠깐만 ……!”
전략참모인 조시모 남작이 강철에 대한 정보를 더 얻어내기 위해서 통신을 계속하려 했지만 강철이 일방적으로 통신을 끊어버렸다.
“허허!”
“……!”
모두가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자신들이 오크들의 주력에게 질릴 정도로 괴롭힘을 당한 것이 사실이었다. 그들이 오크 대족장을 비롯한 오크들의 주력이었다면 그들의 놀라운 무력과 은밀한 기동력도 이해가 되었다. 덕분에 강철이란 놈은 레인저 능력으로 오크부족들에 침입해서 오크들을 모두 포로로 잡은 후에 가족들을 인질로 삼아 오크들을 노예로 부려서 성벽과 요새를 만든 모양이었다. 성벽의 재료가 황금의 도시를 건설하는 것과 같은 재료이기에 순식간에 성벽과 요새를 만든 것도 이해가 되었다.
“곤란하군요.”
제노 후작이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이렇게 된 이상 장기적으로 갈 수밖에 없습니다.”
“장기적이요?”
투트라 드워프의 말에 제노 후작이 물었다.
“정보에 의하면 강철이 사들인 식량은 5만 명이 3년을 먹을 수 있는 양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벌써 2년이나 세월이 흘렀고, 각 길드에서 식량을 그에게 팔지 않았기에 이제 남은 식량은 1년 치도 안 됩니다. 여기에 오크 포로가 3만 명, 아니 1만 명이라도 해도 식량은 순식간에 떨어질 것입니다. 황금의 성에서 보내온 정보에 의하면 그들이 먹을 식량이 충분하다고 하니 강철이 가지고 있는 식량의 양은 얼마 되지 않을 것입니다. 몇 개월만 버티면 식량 때문에 알아서 항복할 것입니다.”
보급 사령관이 투트라 드워프가 말했다.
“포로들인 오크들을 죽이고, 그들의 식량을 사용하면 몇 년이고 버틸 것입니다.”
제노 후작이 반대 의견을 말했다.
“오크들이 굶어죽기 시작하면 포로가 되지 않은 오크 정예들이 동족을 구하기 위해 난입을 할 것이고, 화력으로 포로들을 박살내고 살아남은 오크들이 강철의 군대를 공격할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손대지 않고도 쉽게 강철을 제압할 수 있습니다.”
마법사인 타르수스도 투트라 드워프의 의견에 동조했다.
“지금 놈을 공략한 방법이 없으니 기다리는 것이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놈은 포로들 때문에 모든 병력을 동원해서 우리를 공략할 방법도 없습니다. 포로들을 두고 공격을 해 와도 우리는 쉽게 이길 수 있는 전력입니다.”
전략참모인 조시모 남작도 같은 생각임을 피력했다.
“오크 놈들이 아니라면 궤도 장갑차가 아닌 기사단과 마법사들로 특공대를 만들어서 야습하면 되지 않을까요?”
제노 후작이 눈빛을 빛내면서 물었다.
“강철이라면 놈은 마스터급의 레인저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오크 특공대는 접근하는 족족 주포와 발칸포의 공격에 박살이 났습니다. 인해전술로 공격하기에는 성벽이 마음에 걸리고, 특공대로 야습을 하는 것은 호랑이 입에 머리를 들이미는 격입니다.”
마법사인 타르수스가 반대를 하였다. 강철이 2천여 병력으로 출동 했을 때부터 이런 상황을 염두에 두고 있었던 것이 틀림없었다. 어쩌면 포로를 이용해서 오크들과 협상을 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놈이 오크들을 포로로 잡았다고 했으니 오크들과 협상을 했다는 증거가 없었다. 레벨이 높은 기사와 마법사들을 소수의 특공대로 이곳이 아닌 다른 곳으로 이동해서 황금의 도시로 가는 것도 생각해 보았다. 비록 고생은 하겠지만 흑표범이나 검치호, 오우거의 기습도 막아낼 수 있는 전력이라면 충분히 가능하다.
문제는 자신들을 괴롭힌 오크 친위대다. 놈들이 어둠의 숲에서 공격하면 특공대는 전멸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돼지 코뿔소를 타고 다니는 오크 특공대는 숲에서 최악의 상대이다. 그런 놈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전원 마스터들로 구성된 대마법사들과 백작급 기사들을 투입해야 할 것이다. 백작급인 마스터들로 특공대를 구성하기 위해서는 강철이란 놈이 어둠의 세력과 연합했다는 명분 정도는 있어야 하고, 그런 명분에 따라 제국과 왕국들을 비롯한 강대한 세력들의 힘을 합쳐야 가능한 병력 구성일 것이다.
문제는 그럴 명분이 없다는 것이다. 수만의 병력과 수십만 영지민들의 왕으로 군림하는 제국의 대 귀족들인 백작급 마스터들이 말단 병사처럼 목숨을 걸고 어둠의 숲으로 가서 오크들과 싸우라고 하면 그 누가 움직이겠는가? 신탁이 내려와 마왕이 나타나고 전 인류를 구원하기 위한 영웅이 되라고 하면 성공하고 난 후의 달콤한 열매 때문이라도 움직이는 마스터들이 있을 것이다. 또한 순수한 명예를 위해 스스로 나서는 자들도 있을 것이다.
“놈이 오크들과 연합한 증거만 있다면 쉽게 제거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전략 참모인 조시모 남작이 조심스럽게 끼어들었다. 그는 마법사 타르수스의 말에 숨어 있는 의미를 찾아낸 것이었다.
“증거를 찾아내고 결론을 내리는 것은 신성제국의 팔라딘들이 아닙니까?”
마법사 타르수스가 빙긋 웃으면서 말했다. 오크 대족장의 친위대로 추정되는 오크 정예부대가 인간의 군대를 공략하는 동안 강철의 군대가 오크들의 영역에 성벽을 쌓고 있었다는 사실을 토대로 소설을 써서 신성제국에 연락하면 그들이 조사단을 파견할 것이다. 그 조사단이 강력한 무력을 가지고 있다면 토벌에 도움이 될 것이고, 오크들이나 강철에게 죽음을 당하면 신성제국이 성급한 결론을 내릴 수 있을 것이다.
“그럼, 두 가지를 동시에 진행하도록 합시다. 하나는 장기전으로 강철이란 놈의 보급품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작전과 동시에 놈이 오크들과 연합 했을 지도 모르니 신성제국에 조사단을 파견해 달라는 협조 공문을 보내도록 하겠습니다.”
총 사령관인 제노 후작이 결론을 내렸다. 카란 왕국에서 출병한 정벌군은 오크 대평원에서 진격을 멈추고 기다리기 시작했다.
* * *
<계획대로 되었습니다.>
베타는 카란 왕국군이 오크 대평원에서 진격을 멈추자 1단계 작전이 완료되었음을 보고했다.
‘실험실은 완성되었나?’
<며칠 내로 완성될 것입니다.>
오크 왕국의 왕성이 될 건물 지하에 실험실이 먼저 완성되어가고 있었다. 오크 왕국의 왕성 주인은 강철이다. 그리고 이곳은 황금의 도시, 던전, 노천금광, 마왕이 강림할 칸투 제국의 비밀 기지와 연결되는 핵심 도시가 될 예정이다.
‘지금부터는 첩보전이 전개되겠지?’
<예. 놈들은 우리가 오크와 연합했다는 누명을 씌울 생각으로 증거를 조작하기 위한 영상을 만들기 위해서 스파이 로봇과 레인저들을 지속적으로 파견할 것이 분명합니다.>
‘다 막을 수 있을까?’
<가까이 오는 것들을 모두 제거할 수 있지만 멀리서 촬영하는 것들은 어쩔 수 없습니다.>
당분간은 오크들의 주력을 사용할 수 없다. 이들은 근처의 숲에서 유격전을 하면서 우회하는 정벌군을 공략하면서 포로들을 구출하는 연기도 해야 한다. 암컷과 어린 오크들을 모두 한곳에 몰아넣고, 그곳을 궤도 장갑차로 포위한 상태다. 벗어나면 일제 포격으로 박살낸 것처럼 보이게 만들고 나머지 병력으로 일을 시키고 있었다. 전체적으로 판단을 내리면 강철이 오크들을 정벌한 후에 노예로 부려먹고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하지만 성벽을 쌓거나 순찰을 하는 오크 병사들만 촬영을 하면 강철이 오크와 연합한 것으로 꾸밀 수 있다.
‘후후! 칸투 제국에 마왕이 나타나면 신성제국이 이곳에 신경 쓸 여력이 없겠지.’
<예. 마왕이 현세하여 인간들을 노예로 삼아 어둠의 제국을 형성하려고 하면 전 세계의 이목이 모두 칸투 제국에 나타난 마왕에게 쏠리게 될 것입니다.>
‘놈들이 다시 보급부대를 보낼 수 없게 되면 퇴각할 수밖에 없겠군.’
카란 왕국에서 다시 보급부대를 보내도 오크 왕국의 토대가 될 산등성이의 산맥을 넘을 수 없다고 판단하면 둘 중의 하나다. 수십만 대군과 수천대의 궤도 장갑차로 구성된 증원군을 보내거나 마스터들로 구성된 파티를 증파하는 것이다. 하지만 둘 모두 실현 불가능한 조치다. 금광 하나와 작은 개척 도시 하나를 얻기 위해 투자하는 금액이 수천 배나 더 되기에 배보다 배꼽이 더 큰 경우가 되기 때문이다. 지금은 강철이 가진 마스터급의 레인저 스킬과 개척도시를 개발할 정도로 엄청난 금광에 대한 욕심 때문에 여러 단체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서 결성된 비정상적인 정벌군이 만들어진 것이다. 강철 하나만 잡으면 되는 엄청난 이득이 발생하기에 정벌군이 만들어진 것이다.
이 정벌군은 사실 UN군 소속인 강철과 싸우기 위해 만들어진 부대가 아니다. 황금의 도시까지 가면 그곳에 있는 모든 용병들이 항복할 것이기에 강철도 바로 항복하여 그가 가진 권리를 협상으로 쉽게 빼앗을 계획이었다. 이 정도의 대규모 병력은 황금의 도시로 가는 길목에 있는 오크 영역을 통과하기 위한 용도였을 뿐이다. 그런데 UN군 소속인 강철이 직접 궤도 장갑차를 이끌고 마중을 나와 빈집인 오크 부족을 정벌한 후에 많은 오크들을 노예로 삼아서 자신들과 전쟁을 할 줄은 상상도 못한 것이었다.
이 전쟁이 세상에 알려지면 정의와 평화를 바탕으로 한 공존 번영을 모토로 하는 NWB의 입장은 물론 추악한 강도로 변한 각 단체와 카란 왕국은 지탄을 받게 된다. 그러면 이번 작전을 계획한 많은 이들이 책임을 지고 재판을 받거나 자리에서 물러나야 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뉴월드는 지구처럼 인터넷이 활발한 곳이 아니고 마법통신망을 이용한 게시판도 철저한 검색과 검열이 이루어지는 곳이라 소문이 퍼질 수 없다. 또한 황금의 도시에 있는 모든 용병들과 직원들이 공모한 것이라 다름없기에 강철의 가족들만 제압하면 소문이 퍼질 수 없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인간 군대끼리 궤도 장갑차를 사용해서 전쟁이 벌어지면 소문이 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런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한 가장 좋은 방법은 강철을 어둠의 세력으로 규정하는 것이 뉴월드 귀족들이 정적을 제거하는 가장 선호하는 방법이다. 문제는 강철이 이를 뒤집을 만한 패가 없다는 것이다. 신성제국의 신관들이 와서 조사를 하면 자신의 마나가 어둠의 마나라는 것을 쉽게 파악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준비한 것이 마왕이 될 자신의 아바타와 오크 왕국이다.
<예. 하지만 그 전에 마스터를 오크들과 연합한 어둠의 세력으로 규정하려는 음모를 진행할 가능성이 큽니다.>
NWB는 베타 전사인 강철을 직접 공격하기에는 여러모로 걸리는 것이 많았다. 때문에 은밀한 밀약으로 자신들은 직접 가담하지 않고 무기만 제공하고 있었다. 물론 자용용병으로 참가한 많은 베타전사들이 있었다. 이들은 대부분 NWB에서 파견한 스파이들이다.
‘서둘러야 하겠군.’
<시간을 벌기 위해 전령을 파견해서 협상을 하여 시간을 끄는 것은 어떨까요?>
‘좋은 생각이다.’
강철은 마법 계약서를 이용해 계약을 맺은 자유용병을 전령으로 카란 왕국군에게 파견했다. 그는 강철의 권속이 되었기에 배반을 하거나 정보를 누설할 염려는 없었다.
전령으로 파견된 용병은 처음에는 마치 강철이 항복할 것처럼 협상을 시작했다. 그러자 카란 왕국군은 강철이 겁을 먹었다고 생각하고 무조건적인 항복을 요구했다. 전령은 왔다 갔다 하면서 시간을 끌었다. 장기전을 예상하고 있었던 정벌군이기에 길드 본부나 왕성으로 연락하여 강철에게 줄 지분 5%라 명예 영주직을 허락하는 선에서 협상을 진행했다. 강철은 30%의 지분과 실절적인 영주 자리를 요구하면서 지루한 협상을 시작했다.
덕분에 신성제국에 요청하려던 조사단 파견을 일단 유보되었다. 최후의 경우에 강철을 압박한 카드로 남겨둔 것이었다. 신성제국이 가담하면 자신들이 얻어야할 파이가 적어지기 때문이었다. 대규모 원정군을 다시 증파하는 것보다는 싸게 먹히지만 신성제국에서 마스터급으로 이루어진 조사단을 파견하면 그만큼의 지분을 양보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