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35 17. 황금도시 =========================================================================
“부모님께서 오셨습니다.”
집사 역활을 하는 강철의 보좌관이 강철에게 말했다.
저녁이 되자 소문을 들은 강철의 부모가 강철을 찾아온 것이었다. 영주성은 작은 도시처럼 규모가 컸기에 강철의 부모님이 거주하는 건물과 강철이 살고 있는 건물 사이의 거리는 5Km가 넘는다. 강철의 건물은 분지 외각에 위치해 있었고, 높은 건물이라 분지 안쪽뿐 아니라 산 아래가 다 보이는 고층 건물이었다.
“안으로 모셔와.”
“예.”
강철은 집사에게 명령을 하고는 집무실에서 거실로 내려갔다. 잠시 후에 집사가 문을 열여 주고는 밖으로 나갔다.
“어떻게 된 것이냐?”
소파에 앉자 마자 강철의 아버지가 질문을 하였다. 강철의 아버지는 강철을 대신해서 영지를 다스리는 실질적인 영주였다. 다만 중요한 계약은 강철이 직접하고 있었다. 강철의 어머니는 문화 예술과 학교 분야를 담당하고 있었다.
“뭐가요?”
“모든 길드의 주요인물이 철수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문이다. 그러면 한 달 후에 워프 게이트 가동이 중단되어 외부와 고립된다는 소문이다. 그리고 카란 왕국과는 재계약을 포기하고 독립해서 카란 왕국에서 너를 반역자로 규정하고 너를 토벌하기 위한 토벌군을 일으킨다는 소문도 있다.”
마법사가 바로 소문을 퍼뜨린 모양이었다.
“맞습니다.”
“뭐라고?”
“그게 정말이니?”
강철의 대답에 강철의 부모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다 생각이 있습니다.”
“어떻게 걱정하지 않겠니?”
“도대체 무슨 계획이냐?”
“도시를 완성하니 모든 단체에서 이 도시를 공짜로 먹어치우려고 말도 안 되는 계약을 하려고 하고 있어서 기세 싸움을 하는 중입니다. 길드들이 완전히 철수한 것은 아니니 나중에 적당히 타협할 생각입니다.”
“흐음.”
강철의 대답에 조금 안색이 좋아진 강철의 부모다.
“그래도 지금 밖은 난리가 났다. 모든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가겠다고 워프진이 있는 마탑으로 몰리고 있다.”
“상관없습니다. 하지만 직원들은 위약금을 내기 전에는 워프 마법진을 사용할 수 없을 것이니 말입니다. 오늘부터 모든 시설 사용료와 임대를 1000% 인상합니다. 대신 직원들에게는 기존의 가격대로 할인해 준다고 발표하십시오. 그리고 계약을 파기하기를 원하는 직원들에게는 계약서대로 위약금 10배를 내면 계약을 파기해 주시면 됩니다.”
강철이 빙긋 웃으면서 대답했다. 재계약서에 지부장들이 서명을 한 순간 황금의 도시는 강철의 것이 되었다. 그들이 계약을 어기면 강철의 숨은 힘을 보게 될 것이다.
“계약을 파기하지 않고 도망치면 어떻게 할 생각이냐?”
“마법길드로 병력을 파견해 놓았습니다. 직원들의 명단이 있으니 직원들은 제 허락 없이 근무지를 이탈하면 처벌을 받게 될 것입니다.”
“직원들 중에는 레벨이 높은 베타 전사들과 용병들도 있다. 그들은 무력을 사용할 수도 있다.”
용병들은 대부분 각 길드와 연결되어 자들이다. 계약서와 상관없이 공짜로 이동시켜 줄 수도 있다. 아니면 용병들이 힘을 모아 강철을 공격해서 황금의 도시를 장악하려 할 수도 잇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파견한 제 부하의 레벨은 200이 넘습니다.”
톰은 300레벨이 넘지만 믿지 못할 것 같아서 줄여서 말한 강철이다. 실제로 동화로 어둠의 마나를 숨기려면 레벨 200정도의 전투력을 발휘하는 톰이다.
오래전에 키메라인 톰과 권속이 된 흑표범이 돌아왔다. 톰은 카스토의 몸을 가지고 있을 당시에 내린 강철의 명령에 따라 해안을 따라 무조건 도망을 쳤고, 인간들에게 들키지 말라는 명령을 충실하게 수행했다. 이 임무 수행을 위해 톰의 능력을 계속해서 발전해서 지금은 완벽한 동화술을 펼칠 수 있어서 파워 슈트로 무장한 톰은 자신이 가진 어둠의 마나를 강철과 비슷한 수준으로 동화시켜 위장할 수 있었다. 흑표범은 강철의 도시 외곽에서 주변을 정찰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었다.“……!”강철의 대답에 강철의 부모는 어이없다는 표정이었다. 레벨 200이면 제국에서 귀족이 될 수 있는 능력자다. 그런 능력자가 레벨 10 정도로 알려진 강철의 경호원 노릇을 할 리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물론 강철은 레벨 10이라도 전투력과 은신 스킬은 레벨 100 이상의 능력을 발휘한다고 알려져 있었다.
“용병들이 강도로 돌변할 수도 있다.”
황금의 도시를 건설할 정도로 재력이 뛰어난 강철이다. 폭리를 핑계로 강철의 모든 것을 빼앗으려 할지도 모른다. 지금까지는 각 단체의 눈치를 보아야 했지만 지금은 그들이 은근히 부축일 수도 있었다.
“제 능력을 알고 있는 용병들 중에서 그런 생각을 할 사람이 있을까요? 그래도 두 분을 인질로 삼아서 협상을 하려고 할 수도 있으니 당분간은 영주성에 나가지 말고 이곳에서 마법통신기를 이용해서 직원들을 통제 하십시오.”
강철은 이곳으로 올 때에 유령처럼 이동하면서 오크들과 몬스터들을 박살냈다. 강철의 은신술을 파악하지 못하는 이상 감히 강철에게 검을 들이댈 자들은 없을 것이다.
“우리만 조심하면 되겠구나.”
“예. 그래서 마법 계약서를 사용해 계약한 경호 병력을 비상 대기시켜 놓았습니다.”
마법 계약서는 한 장에 10골드나 하는 비싼 마법 스크롤이다. 마나를 사용할 수 있는 마법사와 용병들이 이 계약서로 계약을 하면 절대로 배반을 할 수 없다. 계약서를 위반하는 순간 심장이 터져 죽기 때문이다. 강철은 자유 베타 전사들과 용병들을 경호원으로 임명하고 마법 계약서를 사용해서 계약했다. 이들은 1천대의 궤도 장갑차를 운용하는 병력이기도 하다. 1천대의 궤도 장갑차의 대부분이 영주성 안에 있다. 강철의 은신술과 궤도 장갑차의 화력을 생각하면 쉽게 반란을 일으키지 못할 것이다.
“조금 양보하고 편하게 사는 것이 낫지 않겠니?”
강철의 어머니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목숨을 위협받으면서 불안과 초조 속에서 사는 것보다는 조금 양보하고 함께 공존하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다.
“지금 양보하면 다 잃어버리고 나중에는 목숨마저 잃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그들의 야욕을 모두 분쇄한 후에는 조금 양보하면 제 권리를 누리면서 공존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 1년만 기다려 주십시오.”
워프 마법진 가동이 중단되면 남은 직원들은 어쩔 수 없이 자신의 직무에 충실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카란 왕국의 병력이 와서 포위하면 그때 배반을 하거나 투항을 하면 된다는 생각으로 1년 정도는 버틸 것이 분명했다. 그리고 그 1년 동안 강철은 자신을 향해 이빨을 드러낸 카란 왕국의 대규모 병력이나 암살자들을 박살낼 생각이다.
“알았다.”
강철의 말에 강철의 아버지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강철을 대신해서 황금의 도시를 실질적으로 다스리는 행정관이자 영주와 같았다. 한마디로 정부에서 파견된 시장과 비슷한 권력이었다. 각 지부장들의 요구를 들어주면 그 자리를 빼앗긴다. 그렇다고 그들을 적대시 한다는 것은 세상 전체와 싸운다는 의미다. 아들은 적대시하는 것이 아니라 힘을 보여준 후에 적당히 양보한다는 전략이라는 말에 수긍을 한 것이었다.
‘실패하면 떠나면 그만이지.’
1년 동안 강철은 이곳에서 절대권력을 지닌 왕이다. 그런 왕의 권력을 실질적으로 휘두를 사람은 자신의 부모들이다. 그런 권력에 맛을 본 자신의 부모님들이라면 1년 후에 자신보다 더 적극적으로 황금 도시의 자주권을 지키기 위해 노력할 것이 분명했다.
* * *
마탑
황금의 도시에 세워진 13층 마탑의 지부장실에 마법사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고 있었다. 새로운 계약서에 따르면 오늘부터 이곳의 운영권은 강철에게 있었다.
“어떻게 할 생각이십니까?”
“상황을 지켜볼 생각이다.”
“본부에 연락해서 이곳을 점령할 병력을 파견해 달라고 하는 것을 어떨까요?”
워프 마법진을 황금의 도시와 세상을 연결하는 유일한 관문이다. 이 관문을 쉽게 내어주고 철수할 생각이 없는 마법 지부장이다. 강철이 직접 오면 하는 척만 하고, 그가 가면 평소처럼 영업을 하면 그만이다. 그가 보낸 병력들은 다른 용병들을 시켜서 제거하거나 회유할 생각까지 있었다.
똑똑!
이때 누군가 회의실 문을 두드렸다.
“들어와.”
지부장의 허락이 떨어지자 직원 하나가 들어와서 보고를 하였다.
“지금부터 워프 마법진의 이용료를 백배로 인상하고 이곳을 감찰할 병력을 파견한다는 연락입니다.”
“뭐라고?”
마법 지부장인 네스타보의 굵은 눈썹이 하늘로 올라갔다. 그는 5서클 화염마법사다. 그는 1년 전에 이곳으로 파견되었던 헤라가 돌아간 이후에 파견된 지부장이다. 그 전에는 헤라가 임시 지부장으로 있었고, 강철이 활동을 하지 않지 감시할 수 없게 되자 철수하고 초대 지부장으로 사람이다. 이곳에는 워프 마법진을 가동하기 위한 4서클 마법사 2명과 3서클 마법사 4명이 있었다. 또한 경호 병력과 잡무를 처리하기 위한 직원들까지 총 30여 명이 근무하고 있었다.
삐!
이때 1층의 로비에서 연락이 왔다.
“뭐냐?”
<영주성에서 파견한 직원이 왔습니다.>
“로비에서 기다리라고 해.”
<악!>
“……!”
마법통신기에서 비명 소리가 들리자 회의를 하던 마법사들은 어안이 벙벙한 표정을 지었다. 뉴월드를 지배하는 가장 큰 세력의 하나인 마법 길드에 와서 무력을 사용하는 자가 있다는 것은 상상도 못했기 때문이었다. 더구나 1층 로비는 마나 봉인 마법진이 가동되고 있어서 마나를 사용할 수 있는 경호 병력에게 잡힐 것이라 예상했다.
삐! 삐!
하지만 비상 신호가 울리자 마법사들은 경악했다. 1층 로비에서 감당하기 힘든 적이 침입했다는 경보이기 때문이다.
삐! 삐!
경고음은 바로 2층으로 이어졌다. 1층 병력이 적을 막지 못하고 2층에서 전투가 벌어졌다는 의미다. 3층에서도 울린 경고음이 발생했다. 3층에서 막지 못했다면 12층까지 금방 올라올 것이다.
“어떻게 합니까?”
“본부에 지원요청을 해야 합니다.”
“계약서에 따르면 이곳의 운영권은 강철에게 있습니다. 지원을 할 명분이 없습니다.”
“일단 강철이 보낸 직원의 요구 사항을 들어봅시다.”
“마나 봉인 마법이 통하지 않는 이유부터 파악해야 합니다.”
“혹시 강철이 직접 온 것은 아닐까요?”
마법사들이 당황한 표정으로 저마다의 의견을 말했다.
“마법통신기를 본부와 연결한 상태로 놈이 보낸 자와 대화를 한다. 마나 봉인 마법이 통하지 않는다면 보통 놈이 아닐 것이다. 놈의 비밀을 알아내고 명분을 확보하도록 한다.”
“예.”
“막지 말고 놈을 데려와라.”
“예.”
회의실에 침묵이 감돌았다. 지부장인 네스타보는 마법통신기를 사용해 본부와 연락한 후에 이곳의 사정을 전달하고는 통신을 연결한 상태에서 기다렸다.
“데려왔습니다.”
잠시 후에 파워 슈트로 무장한 톰이 혼자서 마법사들이 모여 있는 회의실로 왔다.
“너는 누구냐?”
“영주님의 명령으로 지금부터 마법길드의 워프 마법진을 감시할 감찰관인 톰이다. 내 임무는 불법으로 워프 게이트를 이용하는 자들을 색출하여 제압하는 일이다. 여기 명령서다.”
지부장의 질문에 톰이 담담한 어조로 대답했다.
“불법이라니?”
“이용료를 내지 않고 이용하려 하거나 근무지를 이탈하려 하는 자들을 막으라는 영주님의 명령이다. 워프 게이트를 이용하려는 명단을 가져오고, 이용대금은 내가 직접 받겠다. 이상.”
톰은 자신의 말만 하고는 13층 워프 게이트 마법진으로 올라가는 계단 앞에 섰다.
“……!”
톰이 자신의 할 말만 하고는 회의실 밖으로 나가버리자 마법사들은 멍한 표정으로 서로를 바라보았다.
“어떻게 할까요?”
“경호대장을 불러와.”
“예.”
잠시 후에 팔이 부러진 경호대장이 왔다.
“놈의 무력은 어떤가?”
“모르겠습니다. 마나 총과 검이 통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앞을 가로막는 병력들을 가볍게 제압했습니다.”
마나 봉인 마법진 안에서 레벨 5가 넘은 30명의 병력을 가볍게 박살냈다는 의미였다.
“본부에서 연락입니다.”
마법통신기를 연결해 놓았기에 본부에서도 이곳의 상황이 바로 전달되었다.
“예. 지부장입니다.”
<계약서대로 해라.>
“레벨 30의 기사가 와 있습니다. 그를 이용해서 시험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지부장이 망설이면서 말했다.
<마법길드의 신용이 얼마가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가?>
“……!”
네스타보는 대답하지 못했다. 이곳의 상황을 마법통신기를 이용해서 외부에 알린다면 마법길드의 신용에 타격을 받게 될 것이다. 제국이나 드워프 길드와 같은 세력들은 이런 약점을 이용해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 마법 길드가 계약을 위반한다는 소문이 퍼지면 길드 운영에 엄청난 타격이 가해질 것이다. 신용할 수 없다는 이유로 독점적으로 운영하던 워프 게이트 운영에 다른 세력들이 간섭하려 하는 것은 물론이고, 마법 길드가 판매하는 상품과 운영하는 시설들을 의심하는 자들이 많아질 것이다. 마법 길드의 근간을 흔들 수도 있는 파괴력을 발휘하는 것이 불신이다. 자신들이 마법통신기를 이용해서 증거를 잡으려 했듯이 상대도 마법통신기를 이용해서 명분을 확보하려 할 수도 있었다.
“워프 게이트 이용시간이 다 되었습니다.”강철이 발표가 게시판을 통해서 알려지자 불안함을 느낀 많은 사람들이 황금의 도시를 떠나려하고 있었다. 그 첫 번째 그룹이 모여들고 있었다. 이동할 곳은 카란 왕국의 수도였다. 그리고 내일부터는 하루에 10번이나 워프 게이트를 사용할 계획이었다.
“톰이란 놈에게 명단을 주고, 직접 수금하라고 해. 그리고 소용도 없는 마나 봉인 마법진을 해제해.”
지부장이 신경절적으로 명령했다. 운영권과 재무권을 톰이란 놈이 실질적으로 움켜쥔 것이나 다름없는 상황이다. 게이트 이용료를 백배로 받으려면 성난 용병들이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른다.
“예.”
지부장의 명령에 마탑에 설치된 마나봉인 마법진의 가동이 중지 되었다. 그리고 워프 게이트 예약자들이 12층으로 몰려들었다.
“당신은 게이트를 이용할 수 없다. 이용하려면 출장 서류나 휴가증을 가져와라.”
톰은 명단을 보고는 직원들은 게이트 이용을 할 수 없다고 통보했다.
“나 그만둘 생각이니 그런 서류 필요 없소.”
“그럼, 위약금을 내고 정식으로 사직한 후에 와라. 위약금을 내지 않고 도망치려는 것은 범법자가 되기에 이용이 불가하다.”
“……!”
톰의 말에 직원들은 고개를 숙이고는 밖으로 나갔다.
“나는 상관없지.”
“19800골드를 더 내면 된다.”
카란 왕국까지 워프 게이트 이용료는 200골드다. 10년 전보다 10배는 오른 가격이었다. 그런데 톰은 그 가격의 백배를 요구했다.
“나는 어제 200골드에 예약을 했다.”
“오늘부터 백배로 가격이 올랐으니 이용하려면 돈을 더 내야 한다.”
“이런 날 도둑놈!”
워프 게이트를 이용하기 몰려온 손님들은 항의를 했지만 톰은 요지부동이었다.
“형님!”
“왜?”
“잠깐 이리로 ……!”
용병들은 아래층으로 내려가서 속닥거리기 시작했다. 무력으로 기습으로 톰을 제압하자는 이야기였다. 마법사들의 사주를 받은 용병이었다.
“돈 여기 있소.”
용병들은 기습 작전을 짜고 톰에게 접근하였다.
‘넌 죽었다.’
암살자 출신인 라루사의 눈빛이 번쩍이었다. 그는 마법 길드에 경호 인력을 파견하는 용병단의 하나인 블랙 실드의 일원이었다. 톰에게 박살난 경호원들의 부탁을 받고 용병들을 선동하여 나섰다. 레벨 4에 불과하지만 레벨 40이 넘는 기사도 암살한 경험이 있는 실력자였다. 그는 용병들의 선동한 후에 마법사들에게 버프와 같은 헤이스트 마법과 증폭 마법을 받았다. 그제야 용병들도 용기백배하여 톰을 제거하는 일에 가담했다.
번쩍!
라루사는 파워 슈트에 착용하는 건틀릭에 마나를 주입했다. 그러자 마법무기인 블랙 소드라는 단검이 튀어나왔다.
블랙 소드는 마나를 주입하면 독성이 발휘되는 마법 검이었다. 여기에 마법사들의 증폭 마법과 자신의 특수 기술이 암격을 가미하면 오우거 죽일 수 있다고 선전하는 검이다. 물론 과장 광고이지만 제법 강한 기사도 암습으로 죽일 정도로 암살자들 사이에서는 유명한 독이다.
마나가 많이 주입될 될수록 독성이 강해지는 특수한 독이 블랙 포이즌이라는 특수 독이 뿜어져 나오는 마법검이다. 다만 일회용이라 블랙 포이즌을 다시 구입하려면 엄청난 돈이 필요하다. 마법 길드의 후원이 없었다면 라루사 같은 용병이 사용할 수 없는 독이다.
퍽!
“컥! ……!”
마나를 주입한 단검으로 톰을 찌른 라루사의 오른 손목이 부러져서 뼈가 파워 슈트를 뚫고 튀어나와 건틀릿 안에서 피가 줄줄 새어나왔다. 마나를 증폭한 후에 암격이라는 특수 기술이 더해 졌기에 엄청난 파워가 담긴 공격이었다. 강한 공격이 통하지 않자 그 반발력을 견디지 못하고 손목이 부러져 나갔다. 저절로 비명이 입에서 터져 나왔다. 그는 본능적으로 떨어지려 했다.
퍽!
하지만 라루사는 뜻을 이루지 못했다. 톰은 용병이 기습을 충분히 피할 수 있었지만 마스터의 명령에 따라 한 대 맞은 후에 반격을 했다. 정당방위라는 명분과 함께 톰의 무력을 각인시켜서 피해를 최소화하려면 의도였다. 그리고 그 의도대로 합공을 하기로 한 용병들은 파리 잡듯이 가볍게 라루사를 때려잡은 무심한 톰을 공격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삐!
“치안대. 여기는 마탑이다. 범죄자 한 명을 체포했으니 수거해 가라.”
<예.>
톰은 강철의 명령대로 하였다. 상대가 무슨 짓을 하건 입구를 막고 공격하는 놈을 박살내거나 기절 시키면 된다.
“괴, 괴물!”
돈 벌기 위해서 온 용병들이나 직원들이 워프 게이트 이용료 2만 골드를 지불할 여력이 있을 리 없었다. 워프 게이트는 가동이 중단 되었고, 직원으로 등록되어 있는 각 길드나 단체에서 파견 나온 사람들만 길드의 협조 공문을 통해서 직원 할인을 받고 게이트를 이용할 수 있었다. 각 길드와 단체에서는 길드에 파견할 수 있는 인원이 정해져 있었기에 스파이 활동을 하기 위한 고 레벨의 실력자들을 황금의 도시로 파견하였다. 그 중에는 1년 전에 임무를 마치고 돌아갔던 헤라도 있었다. 헤라는 마법 길드의 지부장으로 황금의 도시에 파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