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32 16. 개척도시 Ⅱ =========================================================================
16. 개척도시 Ⅱ
<오크들이 오크 평원에서 대전투를 해서 패배하면 후퇴하여 아군을 함정에 빠뜨릴 작전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베타가 강철에게 보고를 하였다. 강철은 오크 몇 마리를 권속으로 만들어서 정보를 보내도록 만들어 놓았다. 또한 박쥐와 새 몇 마리도 권속으로 만들어서 오크들의 움직임을 정찰하고 있었다. 때문에 자신이 고용한 레인저 출신의 척후들이 보내오는 정보보다 훨씬 더 상세한 정보를 얻고 있었다.
삐!
“척후가 오크 평원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오크들은 평원을 비우고 평원 뒤의 산맥 위와 그 뒤에 진지를 형성하고 방어전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고입니다.”
“계획대로 진행하라.”
“예.”
1천대의 궤도 장갑차는 산맥이 보이는 오크 평원으로 차례로 진입하여 진지를 만들기 시작했다. 궤도 장갑차로 평원에 있는 잡목과 과수나무들을 모두 밀어버리고 주변에 알람마법과 함정을 설치한 후에 정찰부대를 사방으로 보내서 매복에 들어갔다. 궤도 장갑차를 빙 둘러서 배치하고 안쪽에는 야전 텐트를 설치하고 야영 준비에 들어갔다. 중간 중간 모닥불을 피우고 늦은 저녁을 먹기 시작했다.
“오크들은 야간 기습에 능합니다.”
커다란 지휘부 막사는 마법 텐트라 안에는 수십 명이 들어갈 수 있는 넓은 공간이 있었고, 그 안에 회의실도 있었다. 회의실에는 저녁 식사를 하면서 지휘부 소속인 참모들과 핵심 지휘관들이 모여서 회의를 하고 있었다.
“척후들의 보고에는 대규모 병력 이동은 없을 것이라 했다. 소수의 특공대들이 기습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복조가 기습을 하는 오크 특공대를 1차로 저지하면 후방에서 마력포로 박살낸다.”
“마력포를 사용하면 손실이 너무 크지 않을까요?”
500명의 용병들을 이끌고 참전한 용병대장이 조심스럽게 질문을 하였다. 마력포는 마나석을 먹는 하마다. 마력 발칸포는 반충전식이지만 마력포는 소모식이다. 마력포탄이 마법으로 만든 포탄으로 포탄에 마나석이 들어가 있다. 마력포탄을 쏘는 마력포탑을 가동할 때도 반 충전식이라 20여발을 쏘면 마나석을 교체해 주어야 한다. 물론 레벨 100이상의 마나를 가진 자가 충전한다면 마나석의 소비를 더 주일 수는 있다. 그래도 마력 포탄 하나에 무조건 마나석 하나가 소모된다.
“상관없다. 내일 새벽에 아침식사를 하는 대로 총공격을 할 것이니 매복부대와 경계 병력을 제외하고는 전투가 벌어져도 푹 자도록 명령하라.”“예.”
“정면 공격은 피하가 크지 않을까요?”
“1천대의 궤도 장갑차로 밀고 올라가면서 마력포와 마력 발칸포를 모두 가동하고, 나머지는 마나총과 활로 원거리에서 박살낸다.”
“……!”
강철의 작전에 모두 입이 딱 벌어졌다. 마력포탄이 떨어져도 오크 전사들이라면 오크 주술사의 도움을 받으면 방패로 쉽게 막아낼 수 있다. 오크 주술사의 도움이 없다고 해도 직격탄만 맞지 않으면 방패에 마나를 주입해서 충분히 막아낼 수 있는 것이 마력포탄이다. 마력포탄의 위력은 5서클 화염마법인 파이어 캐논 정도의 위력이다. 궤도 장갑차보다 7서클 대마법사의 공격력이 훨씬 더 가공하다는 뜻이다. 궤도 장갑차에는 주포인 마력포와 보조포인 마력 발칸포가 전후좌우로 모두 10대가 장착되어 있기에 6서클 마법사 수준의 화력을 가지고 있다. 즉, 6서클 마법사 1천 명이 공격하는 화력 정도다. 문제는 마법사 부대는 돈이 들지 않지만 궤도 장갑차는 금덩어리를 던져서 공격하는 셈이라 그 누구도 궤도 장갑차를 공격용으로 사용하지 않았다. 대부분 이동용으로 사용하고 어쩔 수 없이 공격받았을 때면 방어차원에서 사용한다.
“내일 오크들의 1차 저지선인 고지를 점령하면 적을 추격하지 않는다.”
“토벌을 하지 않을 생각이십니까?”
그 많은 마나석을 퍼부어서 승리를 해도 돈이 되는 오크 전사와 주술사, 부족장들을 잡지 않으면 전리품이 거의 없다. 오크 가죽은 푼돈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용병들의 입장에서는 전투에 승리해도 전리품이 없으면 맥 빠지는 전투가 된다. 마나석이 있는 오크 전사들을 잡아야 보너스가 많기 때문이다.
“척후들의 보고에 의하면 놈들이 2차 함정을 준비한 모양이다. 여기까지는 궤도 장갑차가 한 번에 전진할 수 있지만 산맥 위로 올라갈 수 있는 길은 이쪽으로 돌아가야 한다. 그것도 길을 내면서 일렬로 올라가야 한다. 궤도 장갑차의 지원 없이 보병으로 추격해서 이쪽까지 가면 함정에 빠져서 전멸할 가능성이 높다. 이긴다고 해도 반수 이상이 죽거나 부상을 당할 가능성이 높다. 죽고 싶다면 추격하는 것을 말리지 않겠다.”
강철의 말에 용병대장들은 수긍을 하였다. 고지전은 오크 평원 아래에서 1천대의 궤도 장갑차에서 쏘아대는 마력포의 지원을 받으면서 싸울 수 있지만 고지가 있는 산맥을 넘으면 마력포의 지원을 받지 못한다.
“알겠습니다.”
“내일 작전은 ……!”
강철은 오크들의 병력 상황과 진형을 손바닥 보듯이 알고 있었기에 베타가 세운 계획에 따라 부대를 나누고 공격 방법을 지시했다.
* * *
새벽 2시
작전 회의를 마친 강철은 밤 11시에 지휘부 막사에 있는 침실로 들어가서 잠을 잤다. 지휘부 막사 통신실에는 근무 조들이 2시간 간격으로 돌아가면서 근무를 서고 있었다.
<오크 암살자들로 구성된 특수 부대가 움직이고 있습니다.>
잠을 자던 강철은 베타의 보고에 자리에서 일어났다.
‘매복조에 있는 사냥꾼이나 레인저들의 이목을 속일 정도인가?’
<예. 오크 주술사가 포함되어 있어서 레벨 10의 레인저로는 놈들의 은신을 파악하기 힘듭니다. 파악할 때면 원거리 저격에 의해 죽은 후일 것입니다.>
‘알람마법이 있지 않나?’
<이미 미끼조인 오크 특공대들이 알람마법을 무용지물로 만든 후입니다.>
밤이 되자 5명에서 10명으로 구성된 오크 특공대들이 계속해서 암습을 하고 있었다. 시끄럽게 만들어서 부대 전체에 비상이 걸리면 인간들이 밤새 잠을 자지 못하도록 괴롭히기 위한 자살 특공대였다. 하지만 진짜는 매복조의 위치 파악과 알람마법을 무용지물로 만들기 위한 것이었다. 부대 전체에 비상이 걸리게 하려면 매복조를 지나서 본대가 있는 울타리 역할을 하는 궤도 장갑차 근처에 있는 알람마법을 건드려야 한다.
강철은 어쩔 수 없이 침대에서 일어나 통신실로 이동했다.
“충!”
통신실에서 근무를 서고 있던 베타 전사가 거수 경계를 하였다. 강철은 고개를 끄덕여 인사를 받고는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는 모두 6명의 전사들이 근무를 하고 있었다. 이들은 마법통신기로 매복조와 경계조들과 수시로 연락을 주고받으면서 상황을 파악하고 있었다. 때문에 이들을 총 지휘하는 당직 사령관만이 일어나서 가볍게 거수경계를 하였다.
“700번 차량부터 800번 차량에 비상을 걸고 7번 초소 위에 있는 함정을 향해 마력포 발사준비.”
강철은 당직 사령관의 자리에 앉아서 명령을 내렸다.
“……!”
강철의 명령에 당직 사령관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 갑작스러운 명령에 통신실에서 근무하던 전사들이 고개를 돌려서 뒤에 있는 강철을 바라보았다.
“뭐하나?”
“아! 예.”
놀란 4번 자리에 앉아 있던 전사가 자신에게 내려진 명령임을 알고는 얼른 마법통신기로 7부대 당직 사령관에게 명령을 내렸다.
강철은 명령 내리기 좋게 각 부대를 5000명씩 나누어 10부대로 편성했다. 각 부대는 100대의 궤도 장갑차를 배정 받았고, 다시 500명씩 10개의 대대로, 각 대대는 50명씩 구성된 10대의 소대로 편성되어 있었다. 그리고 각 소대는 한 대의 장갑 궤도 차량을 배당 받았다. 7부대는 사령관은 5000명의 부하와 100대의 궤도 장갑차를 보유하고 있었다.
* * *
삐!
7부대에서 파견된 매복조 10명은 비트에 숨어서 전방을 노려보고 있었다. 이때 분대장의 헬멧으로 통신이 들어왔다. 헬멧을 쓰고 정숙 모드로 하면 통신을 하여도 말소리가 밖으로 나가지 않는다.
“72번 비트 이상무!”
<1분 후에 오크 암살자들이 72 포격 함정 지대로 들어올 예정이다. 폭격에 주의하고 암살자들이 모습을 드러내면 저격으로 일점사하라.>
“예?”
분대장은 의혹이 생겼지만 척후나 스파이 로봇의 성과라고 했다.
‘내 고글에는 아무것도 잡히지 않는데?’
분대장은 헬멧에 장착된 디텍트 기능을 활성화 시키고 마나를 주입했지만 초음파나 마나 디텍팅의 범위인 전방 300미터 안에는 아무것도 잡히지 않았다. 함정인 포격 지대는 전방 200미터를 중심으로 반경 50미터다.
“곧 포격이 시작된다. 자동 일점사 기능으로 하고, 저격 준비를 하라.”
<예.>
분대장은 의문을 생겼지만 이내 명령대로 분대원들에게 명령을 하였다. 비트 안에 숨어 있던 분대원들은 저격 준비를 하였다.
“포격 5초 전. 4초, 3초, 2초, 1초!”
콰과과쾅!
1Km 정도 뒤에 떨어진 본대에 있는 궤도 장갑차 100대의 주포가 굉음과 함께 일제히 불을 뿜었다. 궤도 장갑차는 버스보다 조금 큰 외형에 지붕은 탱크처럼 주포가 달려서 360도 회전이 가능하다. 그리고 전후에 각각 2대씩 마도 발칸포가 장착되어 있었다. 마도 발칸포는 반충전식으로 마력탄이 발사되어 마나석의 소비자 1분당 하나씩이다. 대신 파괴력이 약하고 사거리가 100미터 이내이다. 마력포는 1분에 5발 정도의 마력포탄을 발사할 수 있고, 10분마다 마나석을 하나씩 소모한다. 마력포탄에는 장착된 마나석은 하급 마나석으로 5서클 화염 마법의 파괴력을 발휘한다. 더 상급의 마나석을 장착하면 파괴력은 더 커지지만 궤도 장갑차에 장착된 마력포탑으로는 그 파괴력을 견디지 못한다. 마력포의 사거리는 3Km 정도이다. 사거리가 짧은 이유도 사거리를 늘리려면 마력포탑의 강도를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번쩍!
분대장의 눈에 마력포탄 100발이 지상 5미터 위에서 폭발하는 것이 보였다. 땅에 충돌해서 터지도록 할 수도 있지만 발사할 때에 지상 위에서 자동으로 폭발하도록 시간도 조절할 수 있는 것이 마력포탄이다.
“……!”
폭발과 함께 빛이 번쩍이면서 지상에 드리운 검은 구름이 모습을 드러내었다. 오크주술사가 만든 마나역장으로 은신의 기능까지 있는 어둠의 마나역장이었다. 이 마나역장 때문에 어둠 속에서는 그들의 모습이 들러나지 않는 것이었다.
콰과과과광!
마력포탄들이 일제히 폭발하면서 어둠의 마나역장을 박살냈다. 오크 주술사는 충격을 받아 피를 토했고, 마나를 가진 오크 전사인 동시에 암살자들인 9명의 오크들은 방패로 하늘에서 떨어지는 마력포탄의 폭풍과 열기, 파편을 막았다.
파파바바박!
마나역장으로 인한 도움으로 5서클에 해당하는 폭발을 방패로 막아내는 오크 암살자들이었다. 하지만 충격이 컸기에 팔이 부러지고 입으로 피를 흘리고 있었다.
투웅!
투두두둥!
마나역장이 사라지고 모습을 드러낸 오크 암살자들을 향해 매복조의 대원들이 일제히 저격을 시작했다.
파바바박!
오크 암살자들을 이를 악물고 마나를 증폭해서 날아오는 총알을 방패로 막았다. 마나가 주입된 방패는 저격용 총알도 쉽게 막아낸다. 인간들이 마나총을 사용하기에 인간들과 싸우는 오크들은 모두 방패를 사용한다.
번쩍!
콰과과과과쾅!
8부대 소속의 궤도 장갑차 100대가 지원포격을 하였다. 7부대는 5초 후에야 2번째 포격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사이에 오크 암살자들이 도망칠 수 있다는 판단을 한 것이었다.
사사삭!
포탄이 날아오는 것은 느낀 검은 색의 경갑으로 무장한 오크 암살자들이 사방으로 흩어졌다. 하지만 늦었다. 포격의 범위가 반경 100미터였기에 블링크와 같은 마법이 아니라면 늦은 것이었다. 더구나 매복한 용병들이 저격을 하고 있었고, 부상을 당한 상태라 폭발의 반경에서 벗어나는 것이 늦었다고 생각하자 오크 암살자들은 일제히 방패를 위로 올리고 마나를 주입했다.
퍼버버벅!
마나역장의 도움을 받지 못하는 상태에서 5서클 위력을 발휘하는 마나포탄을 막기에는 오크 암살자들이 레벨이 너무 낮았다. 오크 대전사라면 모르지만 레벨 20에 불과한 오크 암살자들은 마나폭탄에 방패가 박살내고 파편이 몸을 파고들면서 몸을 박살내고 있었다. 용케 살아난 오크 암살자들도 저격용 총알에 몸에 구멍이 뚫렸다.
‘미쳤군.’
매복조 분대장은 멍한 표정으로 죽은 오크들을 보았다. 오크 10마리를 잡겠다고 한 발에 120골드 하는 마나포탄 200발을 사용한 것이다. 오크들은 엉망이 되어서 가죽은 쓰지 못한다. 하급 마나석 10개를 얻으면 1천 골드다. 1천 골드의 전리품을 얻기 위해 25000골드 이상을 퍼부은 것이다.
‘이 전쟁에서 죽을 일은 없겠군.’
카란왕국 출신인 용병으로 이 토벌대에 참가한 제이슨 분대장은 고용주의 무시무시한 재력에 기가 죽었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로는 안심이 되었다. 오늘 전투수당과 위험수당, 근무수당에 보너스까지 받게 되었으니 고용주가 돈을 퍼붓던 말 던 자신은 그 만큼 안전하게 돈을 벌 수 있다는 의미였다.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