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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마왕-27화 (27/142)

00027  13. 붉은 곰 사냥  =========================================================================

슈슈슉!

‘이놈들이.’

강철의 초감각이 다시 위험하다는 신호를 보냈다. 강철의 예상보다 빠른 움직임에 붉은 곰을 저격하려던 원거리 딜러들의 공격이 강철의 몸으로 날아왔기 때문이었다.

팟!

퍼버버벅!

강철은 땅을 박차고 다시 몸을 굴렸다. 레벨 7 정도의 속도를 보이기 위해 마나를 사용하지 않는 상태였다. 다만 초감각을 사용하기 위해 뱀파이어의 권능은 사용하고 있었다. 강철이 몸을 피하자 모든 총알과 화살이 붉은 곰을 때렸다. 그 순간을 노리고 강철은 뒤로 완전히 빠졌다.

<미안!>

<쏘리.>

……!

강철의 생각보다 빠른 움직임에 파티원들은 경악했다. 그래도 전투에서 이런 실수는 치명적일 수 있기에 미안하다고 하였다.

삭!

강철이 빠지고 딜러들이 붉은 곰의 움직임을 잠깐 방해하자 탱커가 붉은 곰의 발목을 후려치고는 뒤로 빠졌다. 검에 마나를 주입했고, 증폭 스킬이 있는 지 탱커의 검이 붉은 곰의 발목에 상처를 내었다. 마나로 금방 지혈이 되었지만 피가 뿜어져 나왔다.

“크허허엉!”

퍼버벅!

딜러들이 공격으로 붉은 곰의 움직임을 제안했고, 탱커는 한 번 공격하고 바로 빠졌다. 붉은 곰이 탱커를 찾기 위해 움직이는 순간 강철이 뒤에서 달려들었다.

텅!

삭!

강철은 대검으로 후려치고는 뒤로 빠졌다. 이번에도 검은 발목에 맞고 튕겨져 나왔다.

<속도에 비해 파워는 약하네.>

놀라던 파티원들은 강철의 파워가 생각보다 별로라고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속도에 비해 파워는 약한 것이다. 이에 파티원들은 강철이 마나를 이용한 증폭 능력이 아닌 스피드를 높이는데 치중한 스킬을 사용한다고 생각했다.

퍼버버벅!

삭!

파티원들은 저격으로 착실하게 발목을 노렸고, 탱커도 붉은 빛이 뿜어지는 대검으로 발목의 상처를 키우나가고 있었다.

‘소총을 사용하는 것이 낫겠군.’

<예.>

소총을 단발로 해서 마나를 주입해 사격하면 파워가 120은 된다. 현재 강철의 대검 파워는 70 정도다. 여기에 더 강력한 파워로 붉은 곰에 큰 충격을 준다. 하지만 가죽에 있는 마나 방어막에 검이 튕겨지기에 다른 사람이 볼 때는 전혀 데미지를 주지 못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팡!

퍽!

강철은 대검이 아니 소총을 꺼내서 발목을 향해 사격을 하였다. 움직이면서도 정확한 사격으로 탱커가 갈라놓은 상처부위로 총알이 파고 들어가 상처를 키웠다. 원거리 딜러들은 근접 딜러 역할을 하는 강철과 탱커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붉은 곰의 눈과 머리를 주로 노리고 사격을 가하고 있었다. 그리고 붉은 곰이 달려오면 사방으로 흩어져서 도망쳤다. 그러면 강철과 탱커가 뒤에서 따라가면서 발목을 계속해서 공격했다.

‘이거 중노동이네.’

자신이라면 자신의 피를 주입하던지 놈의 피를 흡수해서 제압해도 되고, 권능과 마나를 사용해서 붉은 곰의 머리를 단숨에 잘라버릴 수도 있었다. 하지만 레벨 3인 파티원들은 스킬과 장비의 능력을 이용해서 붉은 곰의 약점인 느리다는 것을 이용해서 착실하게 놈의 체력을 깎아내리고 있었다.

쿵!

“쿠허허엉!”

몇 시간을 같은 부위를 노리고 공격하자 붉은 곰이 중심을 잃고 쓰러졌다.

<됐다. 모두 공격! 근딜은 공격에서 빠지고 견제해.>

붉은 곰이 쓰러지자 모두가 대검을 들고 달려왔다. 그리고 총을 쏘는 강철에게 공격에서 빠지라고 하였다. 다리 하나를 못 쓰는 붉은 곰은 돌진 스킬을 사용할 수 없다. 그러면 붉은 곰은 움직이는 샌드백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해도 스치기만 해도 박살이 나기에 끝까지 집중해야 한다.

사사사삭!

팡!

“쿠허허헝!”

모두가 달려들어 마나가 주입된 대검으로 붉은 곰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들은 각자 목표를 정해서 그곳만 계속해서 공격했다. 가죽이 손상되는 것을 최대한 막기 위해서였다. 또한 상처가 지혈되지 못하게 해서 계속해서 피를 흘리게 만드는 것이 목표였기 때문이다. 붉은 곰을 잡는 방법을 죽을 때까지 피를 흘리게 하여 쇼크사로 죽이는 것이다.

팡!

벅!

강철이 계속해 오른쪽 눈알을 노리고 쏘자 결국 눈알 하나가 터져버렸다. 그리고도 계속해서 한쪽 눈을 쏘았다. 눈에서 계속해서 피가 흘러내리도록 만드는 것이었다. 뒷다리 두 개가 완전히 못쓰게 되었다. 또한 등과 옆구리 양쪽, 목덜미 양쪽에서 계속해서 피가 흘러나왔다.

퍽!

“컥!”

몇 시간 동안 지루한 공격이 이루어졌다. 그런데 궁수 1호가 갑자기 마나가 고갈되어 속도가 뚝 떨어졌다. 그러자 붉은 곰이 휘두르는 발톱을 완전히 피하지 못하고 옆구리를 얻어맞았다. 실드 버퍼와 파워 슈트의 방어력이 있었지만 붉은 곰의 발톱은 이를 모두 박살내고 궁수 1호를 멀리 날려버렸다. 그의 옆구리에서 피가 터져 나왔다.

“힐링!”

번쩍!

마법사가 치유 마법을 시전했다. 그리고 캡틴은 재빨리 궁수 1호를 안고 거리를 벌렸다. 치유마법사도 따라가서 치유마법을 계속 시전했다. 부상자가 나왔지만 양쪽 뒷다리를 모두 사용하지 못하는 붉은 곰은 따라가지 못하고 달려드는 몬스터 사냥꾼을 향해 앞발을 마구 휘두르고 이빨을 드러내고 물려고 하였다.

<마나가 부족한 사람들은 교대로 쉬면서 마나심법으로 마나를 회복하라.>

캡틴과 마법사가 마나심법으로 마나를 회복시킨 후에 전투에 가담했다. 그러자 궁수 둘이 빠져나가 마나심법으로 마나를 회복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물과 육포를 꺼내서 먹고는 다시 전투에 가담했다.

팡!

사사사삭!

움직이지 못하는 붉은 곰을 교대로 쉬어가면서 끊임없이 공격했다. 트롤이라면 이런 공격은 소용이 없다. 바로 재생이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붉은 곰은 민첩이 떨어지고 방어력과 파워가 높지만 치유력이 떨어지기에 피를 계속해서 흘리게 하면 체력이 아무리 높아도 죽을 수밖에 없다.

털썩!

뒷다리를 쓰지 못해서 앞발과 머리만 사용하던 붉은 곰이 속도가 느려지더니 결국 쓰러졌다.

<끝까지 방심하지 마라.>

캡틴의 명령에 파티원들은 움직이지 못하는 붉은 곰의 상처를 계속해서 공격해서 내장까지 상하게 만들었다.

푹!

마지막으로 캡틴이 창을 꺼내서 박살이 난 오른쪽 눈을 깊게 찔러서 뇌까지 파괴했다.

<잡았다.>

<만세!>

“으아! 힘들다.”

일부 파티원은 헬멧을 벗고 바닥에 누웠다. 캡틴은 죽은 붉은 곰의 상처를 특수 테이프로 붙이고 소독을 하여 마법주머니에 넣었다.

“수도했다. 교대로 경계를 서며 1시간 휴식한 후에 복귀한다.”

캡틴도 힘이 드는지 헬멧을 벗고는 숨을 몰아쉰 후에야 명령을 하였다. 헬멧을 작동하는 것도 마나를 소모하기에 파워슈트의 작동을 멈추려면 헬멧을 벗어야 한다. 부상자도 내장을 상하지는 않았기에 힐링 마법으로 완치가 된 상태였다. 다만 갈비뼈가 부러져서 며칠 고생해야 한다고 한다. 그는 여벌의 마나슈트로 갈아입고는 마나심법으로 계속해서 자가 치유를 하고 있는 상태였다.

“와! 오랜만에 목돈 좀 만지겠군.”

붉은 곰 사냥은 허가가 나기도 힘들고 사냥도 목숨을 걸어야 할 정도로 위험하다. 하지만 성공만 하면 떼돈을 번다. 강철이 이런 파티에 참가할 수 있었던 것은 강철의 레벨이 7이나 되었기 때문이었다. 즉, 이 사냥터에서 유명하지 않으면 캡틴이 뽑아주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수고하셨습니다. 덕분에 쉽게 사냥에 성공했습니다.”

“천만에요.”

캡틴의 인사에 강철이 겸손하게 대답했다.

“스피드가 대단하네요.”

강철은 파워가 부족하지만 그것을 스피드로 보충하고도 남는다. 소총으로 움직이면서 눈알을 계속해서 공격하는 것은 저격수도 힘들다. 저격수는 제 자리에 멈추어서 베타를 이용해 동선을 미리 파악하고 예측사격을 하는데 본인이 움직이면서는 그런 사격을 하기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강철은 놀라운 움직임으로 그런 사격을 가능하게 하였다. 덕분에 파워가 떨어졌어도 붉은 곰에게 가장 많은 데미지를 주고, 피를 흘리게 만들었다.

“대신 파워가 부족합니다.”

“곧 마나 블레이드가 출시된다고 하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마나 블레이드는 일종의 광선검이다. 질량이 없는 빛의 성질을 지닌 광자가 마나를 매개체로 하면 질량이 있는 것처럼 서로 밀어내고 잡아당기는 상호작용을 하는데 이것을 진동으로 바꾸면 검에서 뿜어져 나온 빛이 1초에 수백만에서 수억의 진동을 하게 만들어 빛에 닿는 것을 무엇이나 잘라버리는 원리의 광선검이다. 매개체인 마나를 많이 주입할수록 진동수가 늘어나서 절삭력이 늘어난다는 것이 NWB의 설명이다. 다만 상급마나석을 사용해야 하고, 마법진이 인첸트가 되어야 하니 그 가격이 전략무기급이 될 것이라는 것이 문제다.

“가격이 문제이겠죠.”

“하하! 그런가요.”

강철은 캡틴과 대화를 하면서 휴식을 취했다. 일행은 불을 피우고 음식까지 먹으면서 휴식을 취했다. 이곳에서 최고의 포식자로 군림하는 붉은 곰이 고함을 치면서 날뛰었으니 웬만한 몬스터는 다 도망간다. 붉은 늑대가 하이에나처럼 다가올지 모르지만 놀라운 스피드를 가진 강철이 있으니 쉽게 사냥을 할 수 있다. 붉은 벌은 자신의 집 근처로 다가오지 않으면 공격하지 않는 유순한 성격이다.

“어떤가?”

이때 부상자가 다가오자 캡틴이 물었다.

“괜찮습니다.”

위급한 상황이라면 이 정도는 참고 전투를 해야 하는 것이 몬스터 사냥꾼들이다.

“그럼, 복귀한다. 분배는 돌아가서 한다.”

“예.”

“이동준비.”

스르륵!

철컥!

모두가 헬멧을 쓰고 파워슈트를 작동시켰다. 그리고 올 때와 같은 대형으로 복귀하기 시작했다.

휘익!

일행은 중간에 붉은 늑대를 한 번 만나서 14마리를 모두 마법주머니에 더 추가할 수 있었다.

“휴식!”

일행은 빠르게 이동했지만 식량의 여유가 많기에 식사 시간마다 멈추어서 마나심법으로 마나를 보충하고, 식사도 하였다. 그리고 밤에는 텐트를 꺼내서 야영을 하였다. 물론 경계를 위한 불침번도 돌아가면서 하였다.

“드디어 도착했다.”

“정산부터 하자.”

일행은 다음날 저녁에야 성문 밖에 있는 25번 카페로 돌아왔다. NWB와 사냥꾼 길드가 합작회사 형태로 운영하는 카페였다. 사냥꾼 길드는 뉴월드의 여러 단체가 주주와 같은 형태로 참여한 이익 단체였다. 때문에 사냥꾼 길드는 각 사냥터마다 주주들이 달랐다. 각 나라의 왕, 영주들이 다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NWB과 마탑이, 드워프 길드는 예외 없이 참가하고 있었다.

일행은 헬멧을 벗고 차를 마시면서 사냥꾼 길드에서 나온 직원들에게 사냥감을 감정 받고 팔아넘기는 거래를 하였다.

“붉은 늑대 가죽들이 상태가 좋은 것이 17마리나 되는 군요. 하지만 칼자국이 있어서 8실버 드리겠습니다. 나머지 10마리는 3실버입니다. 이대로 계산할까요?”

“좋습니다.”

“그럼, 늑대 27마리는 1골드 86실버입니다. 그럼, 붉은 곰에서 마나석을 채취하겠습니다.”

직원들은 능숙하게 붉은 곰의 심장에서 마나석을 채취했다. 그리고는 기계에 올려놓고 감정을 하였다.

“와아! 중상급이다.”

같은 중급 마나석이라도 차이가 많이 난다.

“예. 중상급으로 가격은 13400골드입니다.”

예전에 중급 마나석은 100골드 정도였다. 그런데 100배 이상 올라서 지금은 1만 골드에 취급되고 있었다. 하급 마나석은 100골드 정도였다. 인공 마나석을 만들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었기 때문이다. 인공 마나석은 하급보다 못한다. 인공 마나석은 마나가 적어 출력도 작고, 빨리 소모되어 충전도 불가능하다. 하급 마나석은 출력도 작고, 충전을 해도 파워 슈트의 경우 매일 사용하면 6개월 정도 사용하면 교체를 해 주어야 한다. 몬스터 사냥꾼들은 아껴서 사용하기에 평균 1년은 사용한다. 즉, 파워슈트는 일 년 유지비가 100골드 정도가 조금 넘고, 한 달은 약 10골드 정도다.

“와아!”

“만세.”

“가죽은 얼마입니까?”

“가죽 상태가 C급이니 30골드 정도이고, 뼈와 쓸개, 고기를 모두 합쳐서 50골드 쳐드리겠습니다.”

“모두 계산해 주십시오.”

“알겠습니다. 모두 13,451골드 86실버입니다. 세금 10% 제하고 12,106골드 77실버입니다.”

직원은 파티원들의 계좌로 나누어서 정산을 해 주었다. 캡틴, 강철, 탱커, 마법사는 2사람 몫이다. 때문에 13분의 1을 한 후에 이들은 곱하기 2가 되어서 약 1,862골드를 받았고, 원거리 딜러인 궁수 1, 2, 3호는 931골드를 받았다. 캡틴도 원거리 딜러이지만 사냥터를 빌리고, 수수료를 비롯한 여러 가지에 준비에 돈을 사용해야 하기에 탱커, 힐러, 근거리 딜러보다는 수입이 적다. 탱커는 탑승용 로봇 유지비에, 마법사는 마법을 증폭시켜 주는 마법지팡이 유지비를 생각하면 캡틴보다 조금 나은 정도다. 다시 말해 강철이 가장 많은 돈을 번 셈이다.

“제가 술 한 잔 사겠습니다.”

캡틴이 한 마디 했다. 실력이 좋은 파티원들과 좋은 친분 관계를 유지하는 것도 능력이고 일종의 로비다.

“하하하! 좋습니다.”

“오늘 끝까지 달려 봅시다.”

……!

강철도 특별히 할 일이 없기에 이들과 어울려서 고기를 구워먹는 식당에 들려서 저녁을 먹고, 신도시에 있는 지구에서 유행한 노래방 비슷한 주점으로 2차까지 갔다. 성 밖에 있는 신도시는 뉴월드가 아닌 지구의 유흥 문화가 들어와 있는 곳이었다. 주로 베타 전사들을 상대로 영업을 했었지만 지금은 뉴월드 원주민들인 용병들과 마법사들도 상당수가 몬스터 사냥꾼이 되어 이곳에서 놀고 있었다. 뉴월드 용병들은 몬스터 사냥꾼이 되기 위해서는 고가의 마나슈트와 마나검, 마나 총, 마법주머니들을 구입해야 한다. 사냥꾼 길드에 가입하거나 실력이 인정되면 드워프 길드 등에서 신용대출을 해 주어서 구입이 가능하기도 하고, 할부로 살 수도 있기에 지금은 점점 뉴월드 출신의 몬스터 사냥꾼들이 많아지는 추세다. 그래도 오늘처럼 운수가 좋으면 1년이면 빚을 다 갚는다. 보통은 3년 정도면 갚는데 장비가 계속해서 업그레이드되어 장비를 좋은 것으로 자주 바꾸면 죽을 때까지 빚을 갚지 못할 수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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