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23 11. 귀환 =========================================================================
다음날
은신처에서 마나심법을 운기하면서 마나의 총량을 늘리기 위한 수련만 하던 강철은 점심 때가 되자 백작령으로 들어갔다. 이곳의 통행세는 10쿠퍼였지만 사냥세는 20쿠퍼였다. 강철은 1실버를 내고 70쿠퍼를 팁으로 주고는 서류를 작성하고는 백작령 안으로 들어갔다.
‘대단하군.’
강철은 깜짝 놀랐다. 예전에 보았던 카란 왕국의 왕성보다 더 발전된 도시였기 때문이었다.
“어서 오십시오. 어디로 모실까요?”
제국의 수도에서나 보이던 마차 택시도 곳곳에 있었다. 왕성에서는 광장에만 있던 택시가 성문을 들어서자마자 대기하고 있었다.
“광장으로 갑시다.”
“예. 1실버입니다.”
마차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마차에 있는 화물칸에 많은 짐을 싣고 있었다. 그런데 강철은 빈 몸으로 마차에 올라타서 1실버를 주었다.
다각! 다각!
마부는 곧 잘 만들어진 대로를 따라 이동을 하였다.
“저기 저거는 무엇입니까?”
강철은 지구의 택시와 비슷한 차량을 보면서 물었다. 택시와 비슷한 차량이 다디는 길은 따로 있었다. 마치 지구의 버스 전용 차선처럼 보였다.
“마도 공학으로 만들어진 택시입니다. 요금은 마차보다 10배나 비싸서 일부 귀족들만 이용합니다.”
“……!”
이런 작은 왕국의 변방에 있는 백작령에까지 마도공학으로 만들어진 택시가 돌아다닌다는 것에 강철은 충격을 받았다.
“그럼, 여기 NWB 용병 길드도 들어와 있습니까?”
“물론입니다. 광장에도 지부가 있고, 남문으로 나가서 말 타고 1시간 정도 가면 NWB 지부에서 세운 요새 도시도 있습니다. 그 도시가 세워지고 나서 백작령이 빠르게 발전했습니다.”
“그럼, 마탑지부도 있습니까?”
“그럼요. 마탑도 세워져서 워프 게이트도 활성화 된지 3년은 지나났습니다.”
“아! 그렇군요.”
강철은 마부와 이야기 하면서 백작령의 중심부인 광장에 도착했다. 광장의 중심부에 내성이 우뚝 솟아 있었고, 맑은 물이 흐르는 해자에는 분수까지 만들어져 있었다. 해자에서 낚시를 하는 사람들도 있었고, 광장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있는 시장처럼 보였다.
“안녕히 가십시오.”
“예.”
역마차 역에 내린 강철은 혹시나 하고 UN군 지부가 있나 보았다. 용병길드인 NWB 지부와 UN군 지부가 모두 있었다.
‘어떻게 된 것이지?’
UN군 지부는 도시 외각에 주둔하는 것이 보통인데 도시 중심부에 지부가 있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 강철이다. 강철은 왕성까지 가지 않아도 되기에 일단은 가서 복귀 신고부터 하기로 하였다.
위잉!
유리로 된 현관문이 자동으로 열렸다. 전기가 아닌 마나석으로 작동하는 것이 분명했다. 10년 전에는 제국의 수도에 있는 차원센터에서도 보기 어려운 시설이었다. 입구에는 경호원들이 근무하고 있었고, 무기는 보관하는 곳이 있었다. 하지만 강철은 모두 마법주머니에게 넣었기에 바로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마나가 봉인되었습니다. 마나봉인 마법진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용병 길드 안으로 들어서는 순간 몸 안의 마나가 움직이지 않았다. 그래도 베타를 사용하는 데는 문제가 없었다.
‘뭐라고?’
안으로 들어선 강철은 깜짝 놀랐다. 경호 병력이 적어서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건물로 들어선 순간 마나가 봉인되었다. 마나가 봉인되어도 강철의 무력은 레벨 70은 된다.
‘상태창!’
<강철
레벨 - 137
힘 - 702
민첩 - 773
체력 - 709
마나 - 0(3296)>
3천이 넘는 강철의 마나가 봉인되어 마나가 0이 되어 있었다.
‘마법이나 네 능력으로 봉인을 해제할 수 없나?’
<데이터가 부족합니다.>
빅투스의 마법지식이 제조마법에 치중되어 있었기에 고서클 마법의 마법수식을 분석해내지 못하는 베타였다.
‘방법이 없나?’
<마나를 간섭하는 마법파장이 7서클로 보입니다. 피의 권능을 이용하면 항마력이 깨어나 마나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강철이 아직 모든 권능의 힘을 다 이끌어낼 수 있는 육체는 아니지만 7서클 마법 정도는 얼마든지 깨어 부술 수 있다는 뜻이었다.
‘다행이군.’
강철은 안심을 하고는 번호표를 뽑고는 대기실에서 기다렸다.
<띠링! 3번 손님! 5번 창구로 오십시오.>
은행처럼 되어 있는 홀에 손님들은 별로 없었다. 때문에 강철은 바로 5번 창구로 향했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현지인인 여직원으로 보이는 아가씨가 질문을 하였다.
“예전에 수련을 떠났던 베타 전사입니다. 복귀신고를 하기 위해서 왔습니다.”
“군번표를 보여주십시오.”
강철은 목에 걸고 있는 차원열차표를 보여주었다.
타다닥!
아가씨는 컴퓨터 자판을 두드렸다.
‘여기 컴퓨터도 있다.’
<마도 공학으로 만든 컴퓨터로 보입니다. 마법통신을 이용한 네트워크가 활성화된 것 같습니다.>
아마토르 남작령과 트로야노 백작은 문명의 수준이 하늘과 땅 차이였다. 그리고 약 12년 전과 지금을 비교하니 상전벽해란 말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11년 7개월 전인 4월 28일에 카란의 왕성에서 레인저 수련을 한다고 숲으로 향한 베타 전사 강철 본인이십니까?”
마도 컴퓨터로 정확하게 강철의 모든 정보를 출력한 직원이었다.
“네. 맞습니다.”
“복귀신고 접수했습니다. 강철씨 앞으로 온 마법 메시지가 11459통이 있습니다. 확인하시겠습니까?”
“어떻게 확인합니까?”
“컴퓨터실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비밀번호는 군번과 같습니다.”
“수수료는 없습니까?”
“무료입니다. 다만 본 점에서 컴퓨터 사용료는 시간당 1실버입니다.”
“감사합니다.”
“그리고 위치 표시를 해 주는 마법통신기를 사시면 이동하실 때마다 일일이 보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마법 통신기까지 있다는 말에 강철은 세상이 많이 바뀌었다는 것을 느꼈다.
“마법 통신기는 여기서도 판매합니까?”
“아닙니다. 마탑 상점으로 가셔야 합니다.”
“고맙습니다.”
강철은 자리에서 일어나 컴퓨터 민원실로 들어가서 비어 있는 마도 컴퓨터 앞에 앉았다. 1실버 동전을 넣으면 1시간 동안 작동하는 마도 컴퓨터였다.
‘작동 원리를 알겠냐?’
<해킹 방지 프로그램과 알람 프로그램이 있어서 접근하면 위험합니다.>
분석은 물론 해킹을 해서 장악을 하는 것도 가능하지만 바로 들켜서 체포될 수 있다는 뜻이었다.
타다닥!
강철은 1실버를 넣고 마도 컴퓨터를 부팅하고는 인터넷으로 들어갔다. 지구에서 사용하던 컴퓨터와 비슷했다. UN군 홈페이지로 들어가서 자신이 소속부대를 입력한 후에 메시지 확인을 누르자 비밀번호를 입력하라는 메시지가 떴다. 강철은 비밀번호를 입력한 후에 메지지를 확인해 보았다. 거의 대부분이 부모님이 보낸 메시지였다. 강철은 가장 최근의 메시지를 눌러보았다. 광고성 메시지도 있었고, 로저스에게 온 편지도 있었다. 그리고 지구에서 사귄 친구들의 메시지도 있었다.
<사랑하는 강철아!
네가 떠난 지 벌써 11년 7개월이 흘렀다. 이 메시지를 확인하면 바로 연락해라. 우리가 있는 장소는 카란 왕국 왕성에 있는 1445-45가에 있는 3층짜리 단독 주택이다. 아니 네가 있는 장소만 알려주면 바로 찾아가마.
* 내 마법전화번호는 14-551-5858-8245이다. 네 엄마는 13-238-3566-8123이다.>
강철은 너무 많은 메시지라 부모님의 메시지만 중간 중간 열어보았다. 강철이 3년이 지나도 연락이 없자 걱정이 된 부모님은 10년이 지나가 참지 못하고 차원 이민을 왔다. 그리고 카란 왕국의 NWB 지부에서 일하고 있었다. 강철의 아버지는 무관이었기 때문에 쉽게 베타 전사가 되었지만 어머니는 마도 공학이 발전해서 마나석을 이용해서 만든 특수 포션을 구입한 후에 이를 이용해서 마나심법을 익힌 다음에야 마나전사가 될 수 있었다.
‘부모님이 카란 왕국에 와 계시다고?’
강철은 부모님이 자신이 걱정되어 이곳으로 차원 이민을 왔다는 것에 깜짝 놀랐다.
‘세상이 많이 변한 모양이군.’
<마도 공학의 발전으로 마나 총이 업그레이드되었다면 가능한 일입니다.>
베타 전사들이 가상현실 게임에서 아무리 뛰어난 실력을 발휘해도 현실에서 검을 들고 몬스터와 싸우는 것은 전혀 달랐다. 피와 죽음, 공포와 두려움을 이기고 검을 휘두르는 전사들은 소수였기 때문이었다. 지구인들은 검이 아니라 총을 들고 싸우는 전투에 너무 익숙해져 있었던 것이다. 이런 이유로 베타 전사들은 뉴월드로 와서 검을 들고 싸우는 전사는 극소수에 불과했다.
뉴월드로 온 대부분의 베타 전사들은 단체로 뭉쳐서 마나총으로 방어에 급급했다. 몬스터 사냥을 해도 실질적으로 손해였다. 베타 전사들은 마나석을 이용해야 사용할 수 있는 마나 총을 마구 사용해야 몬스터 한 마리를 잡았다. 즉, 100만 원을 사용해서 10만 원을 버는 셈이었다. 국가와 기업에서 미래에 대한 투자로 용병길드와 마도공학으로 세우는 공장을 만드는 일에 경호 병력으로 사용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엄청난 투자를 해도 이익이 없다면 이처럼 빠르게 발전하지 못한다. 이는 이제는 마나총을 사용해도 마나석의 소모를 최소로 하거나 마나 총의 내구성이 올라가서 반영구적으로 마나 총알을 발사할 수 있다는 의미다.
‘어떻게 된 것인지 대충 살펴보자.’
강철은 메시지는 대충 살펴보고는 남는 시간에 인터넷을 이용해서 뉴월드에 대한 정보를 살펴보기 시작했다. 베타가 해킹하면 간단하지만 베타가 알 수 없는 해킹 방지 프로그램에 마법이 섞여 있어서 위험했다. 예상대로 마나총의 성능이 계속해서 업그레이드되고 있었고, 각종 방어 슈트가 개발되고 있었다. 때문에 이제 베타 전사들도 레벨 10 정도의 몬스터는 일대일로도 잡을 수 있었다. 다만 이익을 극대화하려면 검이나 회수할 수 있는 석궁이나 활, 투창을 사용해야 했다. 때문에 견제와 경계, 안전을 위한 원거리 딜러인 소총수, 방패로 몬스터를 막는 탱커, 검이나 창으로 몬스터를 잡는 근거리 딜러, 치유를 책임지는 힐러(마법사)로 팀을 이루어 사냥을 하고 있었다.
<시간이 다 되었습니다. 시간을 연장하시려면 동전을 투입해 주십시오.>
1시간이 금방 지나갔다.
‘일단 부모님께 연락부터 하자.’
강철은 용병 길드에서 나와 광장 근처에 있는 마탑을 찾아갔다. 마탑의 건물은 대부분 원통형의 13층 건물이었다. 13층 높이가 워프 하기에 가장 적합하다는 이유 때문이었다. 강철은 신분증인 차원열차표를 목에 걸고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이것을 착용해 주십시오.”
안으로 들어가자 강철의 신분증을 확인한 종업원이 팔찌를 건네주었다.
<마나를 봉인하는 마법무구로 보입니다.>
“네.”
이미 용병길드에서 경험을 했기에 강철은 순순히 마나봉인 팔찌를 손목에 찼다.
‘어떤 원리인지 알겠나?’
<마나를 흡수해서 상극의 마나를 방출하는 원리로 보입니다. 용병길드의 광역마나 봉인마법진과는 다른 원리로 보입니다.>
마나를 봉인하는 방법도 여러 가지인 모양이었다. 팔찌의 구조를 분석하면 원리를 이해할 수 있겠지만 역시 방어마법과 알람 프로그램이 장착된 마도공학의 산물로 보였다.
‘일단 마나석부터 팔아야 마법통신기를 살 수 있겠군.’
은행에 넣어놓은 돈은 얼마 남지 않았기에 강철은 일단 돈부터 마련하기로 하고 마나석을 팔 수 있는 곳으로 향했다. 2층에서는 마나석이나 중고 마법무구를 사는 곳이 있었다.
“어서 오세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손님이 거의 없는 상점의 직원인 아가씨가 인사를 하였다.
“마나석을 판매하러 왔습니다.”
“마나석을 감정하는 기계에 올려놓아 주십시오. 팔지 않아도 수수료는 10실버입니다.”
‘상급 하나면 되겠지.’
강철은 마법주머니를 꺼내서 그 안에서 상급 마나석 하나를 꺼냈다.
삐!
“잠,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상급 마나석을 본 여직원의 얼굴이 붉어졌다. 인터폰과 같은 기계의 단추를 누르자 잠시 후에 마법사 복장인 흰 로브를 걸친 중년 남자가 문을 열고 다가왔다.
“안녕하십니까? 마탑 지부장인 5서클 마법사 투드발입니다.”
“강철이라고 합니다.”
강철은 마탑의 지부장과 악수를 나누었다.
“이것은 오우거의 몸에서 나온 상급 마나석으로 상급 중의 상급으로 보입니다. 가격은 10만 골드입니다.”
‘너무 큰 것을 꺼냈나?’
10만 골드라는 말에 강철은 깜짝 놀랐다. 예전에는 상급 마나석이 1천 골드였기 때문이다.
<마도 공학이 발전하고 마나석의 수요가 많아졌다면 가격이 폭등했을 것입니다.>
베타가 설명을 해 주었다.
“팔겠습니다.”
“수수료는 무료로 해 드리고, 돈을 어떻게 드릴까요? 현금인 골드바는 준비하는데 조금 시간이 걸립니다. 수표나 계좌이체는 바로 지불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도 계좌이체가 가능합니까?”
“물론입니다. 원래는 수수료가 붙지만 VIP 고객님이시니 무료로 서비스 해 드리겠습니다.”
“그럼, 여기서도 체크카드 사용이 가능합니까?”
“물론입니다. 체크카드뿐 아니라 신용카드도 사용이 가능합니다.”
“이것도 사용이 가능합니까?”
강철은 마법주머니에서 드워프 길드에서 만든 체크카드를 보여주었다.
“물론입니다.”
“그럼, 계좌로 이체해 주십시오.”
“예, 알겠습니다. 신분증을 주십시오.”
강철은 목에 걸고 있는 차원 열차표를 건네주었다. 그러자 여직원은 컴퓨터를 두드리더니 바로 골드를 강철의 계좌로 이체해 주었다. 그리고 영수증을 건네주었다. 다만 세금으로 1만 골드를 제하고 9만 골드를 이체시켰다. 마나석은 누구에게 팔던지 처음 팔 때는 세금을 10%로 제한다고 했다. 감정을 하면 지문처럼 모든 마나석은 고유의 파장을 가지고 있어서 감정표와 거래 내역서가 첨부되고, 그런 마나석은 더 이상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차라도 한잔 하시겠습니까?”
“괜찮습니다.”
강철은 지부장의 청을 거절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잠시만 기다려주시면 VIP 카드를 만들어 드리겠습니다. 그러면 마법 길드에서 운영하는 모든 상점에서 10% 할인을 받고, 모든 수수료도 면제가 됩니다.”
지부장이 다시 청을 하였다.
“아! 예. 그러면 부탁드리겠습니다.”
“이쪽으로 오십시오.”
강철은 지부장을 따라서 VIP 실로 들어갔다. 고급 호텔의 라운지와 같은 고풍스러운 방이었다. 여직원이 따라와서 마나 차라는 고급 차와 다과를 준비해 주었다.
“실례가 안 된다면 어떻게 상급 마나석을 구했는지 알 수 있을까요?”
이런 질문을 예상했기에 일어서려 했던 강철이다. 하지만 10% 할인이라는 말에 참고 지부장을 따라온 것이었다.
“제가 레인저 훈련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숲에서 오랜 기간 수련을 하다가 운이 좋아서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아! 예.”
지부장은 강철이 알려주기 싫다는 것으로 해석을 하였다.
“필요하신 것 없으십니까?”
“마법통신기를 구입하려 왔습니다.”
“잠시만 기다려 주십시오.”
지부장이 시계처럼 생긴 마법통신기를 눌러서 직원 하나를 호출했다. 그러자 잠시 후에 가방을 들고 남자 직원이 들어왔다.
“최신기기부터 인기 있는 상품까지 모두 가져왔습니다. 시계 형, 목걸이형, 핸드폰 형, 반지 형, 배지 형까지 모두 다섯 가지입니다. 어떤 것을 원하십니까?”
직원은 탁자 위에 마법 통신 기기를 놓고는 설명을 하였다.
“어떤 차이가 있습니까?”
“저가형인 핸드폰 형은 액정을 이용해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고, 마법 통신만 할 수 있는 최저가형도 있습니다. 나머지는 모두 최신형으로 홀로그램으로 인터넷에 접속할 수 있고, 마법 통신은 물론 화상 연결도 가능합니다.”
직원은 기계의 조작법을 모두 설명해 주었다. 마나석 조각이 저장되어 있어서 정기적으로 마나를 주입해 충전해 주면 된다. 작동법은 음성인식이나 마나주입, 또는 터치로 작동한다.
“어떤 것이 좋을까요?”
“최신 제품인 변신형을 추천해 드립니다. 이렇게 마음대로 변형을 시킬 수 있어서 반지, 팔찌, 목걸이는 물론 배지로도 변형이 가능합니다.”
직원은 일자로 된 최신제품을 추천해 주었다.
“얼마입니까?”
“73골드이지만 특별히 50골드에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음성통신은 무제한 무료이고, 마법 통신 데이터 이용료는 월 10실버입니다.”
‘도둑놈들.’
최저가형인 음성통신만 가능한 기기는 무료다. 다만 음성통신도 월 1실버와 데이터 이용료 1실버를 내야하고, 무조건 3년간 사용해야 한다. 중간에 다른 기기로 교체할 때에 마법길드 제품을 사용하면 무료이지만 다른 길드의 제품을 사용하면 30실버를 위약금으로 내야 한다. 결국 최저가도 30실버인 셈이다. 대부분의 기기는 1골드 전후였다. 변신형은 마법금속을 사용한 기기로, 마법금속의 가격 때문에 73골드나 하는 것이다.
“변신형으로 주십시오.”
10만 골드나 있는 것을 다 아는데 저가형을 살 수 없어서 강철은 최신형으로 샀다.
“통신번호는 07- 222- 3333- 7777번입니다. 원하시는 번호가 있다면 바꾸어 드리겠습니다.”
“괜찮습니다.”
“팔찌는 잠시 꺼 놓겠습니다.”
VIP 손님은 마나 봉인 팔찌의 작동도 금지해 놓았다. 문제가 생기면 자동으로 봉인을 시키면 되기에 상관없는 모양이었다.
“예.”
번쩍!
지부장이 팔찌에 대고 반지를 작동하자 빛이 번쩍이면서 봉인된 마나가 움직였다.
“여기 마나를 주입해 주시고, 음성인식을 위해 한마디 해 주십시오.”
“예, 나는 강철입니다.”
강철은 마나를 주입하면서 자신의 음성을 저장했다. 그리고 체크카드를 주어서 50골드를 결제했다.
“다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강철은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하고는 밖으로 나왔다. 나올 때에 현관에서 손목에 찬 팔찌를 회수해 갔다.
강철은 10% 할인 때문에 마법길드에서 운영하는 호텔로 들어가서 VIP실을 얻었다. 워프 게이트를 사용하려면 내일까지 기다려야 하니 일단 숙소를 얻고 부모님과 통화하기 위해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