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22 11. 귀환 =========================================================================
11. 귀환
“멈춰라!”
어둠의 숲에서 인간이 다가오자 아마토르 남작령의 경비병은 긴장한 상태로 있다가 소리쳤다. 아마토르 남작령은 인구 3만에 병사들은 약 300명 정도이다. 이곳에서 말 타고 달리면 하루 떨어진 거리에 오크 대부족이 자리 잡고 있었다. 부족원들의 수는 약 5만 명 정도이다. 오크의 특성상 반 이상이 전투력을 지닌 오크 병사이고 1% 정도가 오크 전사다. 그리고 대부족에는 마스터급의 부족장과 5서클 마법사와 비슷한 능력을 가진 주술사가 있다. 대부족이라도 한 곳에 모여 사는 것이 아니라 뿔뿔이 흩어져서 살기에 말 타고 2시이면 갈 수 있는 거리에 전위부족이라고 할 수 있는 약 300마리의 오크들이 살고 있는 부족이 아마토르 남작령과 마주하고 있었다.
아마토르 남작령은 트로야노 백작령 소속이다. 트로야노 백작은 어둠의 숲에서 넘어오는 몬스터드들을 막아내는 야전 사령관과 같은 위치로 휘하에 5천명이나 되는 병력을 직속으로 거느리고 있었다. 그리고 가신과 같은 10영의 영주들이 대영주인 트로야노 백작의 명령에 따라야 한다. 휘하의 영지들까지 합하면 그가 지휘할 수 있는 상시 병력은 2만 명 정도이고, 국왕의 명령에 따라 징집을 하면 5만 대군을 모을 수 있는 위치다.
“자유용병입니다.”
강철은 멈추어 서서 자신의 목걸이를 보여주면서 소리쳤다.
“자유용병?”
용병이라는 말에 경비병의 눈이 커졌다. 아마트로 남작령에는 용병은 있지만 몬스터 사냥꾼들은 거의 없다. 사냥을 시작하면 오크 대부족과 전쟁을 해야 하기 때문에 트로야노 백작이 사냥 금지를 명령했기 때문이다. 사냥이 가능하려면 대규모 병력을 모아 오크 토벌을 한 후에야 몬스터 사냥이 가능하다. 따라서 용병이 어둠의 숲에서 나올 수 없는 것이 정상이다. 이곳에서 용병들은 주로 상단 호위를 하기에 어둠이 숲이 아닌 트로야노 백작령으로 이어지는 동문이나 남문을 이용한다.
“숲에서 수련을 하다가 길을 잃고 여기까지 왔습니다.”
“올라와라.”
경비병은 줄사다리를 내려주었다. 작은 쪽문도 있었고, 몬스터 토벌을 나갈 때나 열리는 큰 성문도 있었지만 레인저들이 정찰을 나갈 때는 줄사다리를 이용한다.
“감사합니다.”
강철은 줄사다리를 타고 성벽 위로 올라갔다.
“어둠의 숲에서 어떤 수련을 했나?”
“레인저 교관에게 배운 은신과 동화술을 주로 수련하면서 지냈습니다.”
“아!”
그제야 수긍을 하는 병사였다. 이곳에서 레인저 부대에서 파견된 10명의 레인저들이 거주하고 있었다. 이들의 임무는 오크 부족들의 동향을 정찰하는 것으로 이들은 어둠의 숲을 제집처럼 드나든다.
“통행세 10쿠퍼이고, 사냥을 했으면 사냥세가 10쿠퍼다.”
“여기 있습니다.”
강철은 1실버를 주었다. 나머지는 팁이다. 몬스터 사냥꾼들이 수입이 좋으면 이렇게 많은 팁을 주기도 한다.
“험, 여기 서명하고 들어가 보게.”
경비병의 얼굴이 환해졌다. 강철은 용병패인 차원 열차표의 번호와 이름을 적고는 강철은 남작령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드디어 인간 세상으로 돌아온 것이었다.
‘일단 용병길드부터 찾아가 볼까?’
아마토르 남작령은 냄새가 나는 중세 시대의 전형적인 요새도시였다. 대부분의 영지는 중앙에 광장이 있고, 그 광장을 중심으로 상업시설이 모여 있었다. 그리고 광장은 내성인 영주성 앞에 있었다. 아마토르 남작령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영주성은 성이라기보다는 높은 요새 건물처럼 생겼다.
‘용병길드가 숙박업소와 주점, 음식점을 모두 겸업하고 있는 모양이군.’
작은 영지라 그런지 호텔도 없었고, 베타 전사들이 운영하는 상점이나 옷가게도 없었다. 잡화점 비슷한 가게가 하나 있었고, 대장간은 외각에 있는 모양이었다. 당연히 마법길드도 없었다. 강철은 어쩔 수 없이 용병길드 안으로 들어갔다.
“우하하! 그래서 내가 도끼로 오크의 면상을 ……!”
안으로 들어가자 역겨운 냄새가 났다. 지저분한 몰골의 용병들이 대낮부터 술잔을 기울이면서 떠들고 있었다. 강철도 용병의 복장이라 아무도 신경 쓰지 않았다.
“여기 앉으십시오.”
점원인 소년이 자리를 안내하고 주문을 받았다. 강철이 정오 무렵에 성에 들어왔기에 지금은 점심시간이었다.
“여기 뭐가 맛있지?”
“흑맥주와 안주인 소시지 구이, 그리고 닭고기와 감자가 들어간 스프와 스테이크가 전부입니다. 고기의 종류는 매일 달라집니다. 세트로 모두 시키면 1실버입니다.”
“전부 가져와.”
강철은 1실버를 주면서 주문을 하였다. 눈치를 보니 이곳은 팁을 주지 않기에 1실버만 준 것이었다. 심부름을 시킬 때만 팁을 주는 모양이었다.
“예.”
잠시 후 음식과 맥주를 가져왔다.
‘형편없군.’
음식점의 음식도 맛이 없어서 혼자서 해 먹는 것이 훨씬 나을 정도였다. 맥주도 미지근해서 물 대신 음식과 함께 조금 마시고는 자리에서 일어섰다. 음식도 대부분을 다 남겼다.
“방을 구경해 볼 수 있을까?”
강철은 자리에서 일어나 종업원인 소년에게 말했다.
“네. 물론입니다. 특실과 1인실, 2인실, 8인실이 있습니다.”
“특실부터 안내해라.”
“예.”
강철은 소년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갔다.
“여기입니다.”
특실에는 침대가 있었고, 탁자에 수건과 물주전자, 컵이 놓여 있었다. 침대는 매트리스 대신에 마른 밀짚이 깔려있었고 그 위에 가죽으로 만든 패드가 깔려 있고, 그 위에 모포가 놓여 있었다. 눈에 마력을 집중하자 밀집과 모포에 벼룩과 이가 득실거렸다. 특실이 이러니 다른 방을 구경할 생각도 없었다.
“얼마냐?”
“특실은 2실버입니다.”
“나중에 다시 오지.”
강철은 팁으로 10쿠퍼를 주면서 말했다.
“감사합니다.”
강철은 나가서 용병 길드 게시판을 보았다.
‘오늘은 상단 호위 의뢰는 없는 모양이군.’
강철은 상단 호위 의뢰를 받아서 상단을 따라 백작령으로 이동할 계획이었다. 상단은 용병뿐 아니라 자체 호위 병력들이 있기에 두 무리가 서로 단합하지 않는 한 쉽게 강도로 돌변하기 힘들다. 위험한 의뢰는 상단호위가 아닌 몬스터 토벌 의뢰다. 몬스터 토벌을 하면 몬스터가 아닌 같은 인간에게 배신을 당해 죽을 수 있기에 이런 의뢰들은 믿을 수 있는 동료들이 있는 용병단이 아니면 의뢰를 받지 않는다.
‘혼자 이동하는 수밖에.’
강철은 며칠을 기다려서 의뢰를 받고 이동할 생각이 사라졌다.
‘대로가 아닌 사냥터로 향하는 문을 이용하면 되겠지.’
강철이 상단호위 의뢰를 받아 이동하려는 것은 의심을 피하기 위해서다. 용병 혼자서 먼 길을 온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이는 자신의 무력에 자신이 있는 특급 용병이라는 뜻이다. 상단 의뢰를 받아 이동하면 돈도 벌고 편하게 이동하는 데 몬스터나 강도의 습격을 각오해야 하기 때문이다. 상단들이 이동하는 대로를 따라 백작령으로 가면 성문 경비대에 잡혀서 심문을 받을 각오를 해야 한다. 그리고 특급 용병이라도 부자라는 것을 알게 되면 첩자라는 누명을 씌워서 마법주머니를 털어가려 할지도 모른다.
스륵!
강철은 용병길드를 나와서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 골목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어! 이놈 어디 갔지?”
강철의 뒤를 따라 용병 길드에서 따라온 3명의 용병들이 있었다. 이들은 먹잇감이 인적이 없는 골목으로 들어가자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따라 들어갔는데 그가 보이지 않자 당황한 기색으로 소리쳤다.
“부자처럼 보였는데.”
이들은 마비 독침을 발사할 수 있는 건틀릿을 착용하고 있었다. 숫자와 암기를 믿고 있었다. 그리고 용병길드에 오랫동안 죽치고 있었기에 이곳을 드나드는 용병들을 잘 아는 터줏대감들이었다. 더구나 혼자서 돌아다니는 용병은 처음 보았다. 그래서 일단 잡아놓고 보자는 심보로 따라온 것이었다.
‘뱀파이어로 만들까?’
지붕 위에 동화된 상태로 용병들의 수작을 보던 강철이다.
‘단서를 남길 필요는 없겠지.’
뱀파이어도 흑마법사와 마찬가지로 뉴 월드에서는 몬스터 취급을 하는 공적이다. 어둠의 마나를 사용하는 모든 자들은 몬스터와 같은 취급을 받는 것이다. 즉, 인간이나 뱀파이어, 심지어 엘프도 어둠의 마나를 사용하면 몬스터 취급을 받는다. 어둠의 마나를 사용하는 인간들은 흑마법사나 흑기사로 불리고, 어둠의 마나를 사용하는 엘프를 다크엘프로 부른다.
퍽!
“컥!”
“기습이다.”
퍼퍽!
강철은 은신동화술로 지붕에서 뛰어내려 용병들의 뒤통수를 때려서 모두 기절시켰다. 레벨 3 정도의 무력을 가진 D급 용병들이었다. 레벨 1에서 2는 E급, 2이상은 D급, 4이상은 C급, 6이상은 B급, 8이상은 A급, 10이상은 특급이다. 뉴 월드는 마나가 풍부한 곳이라 마나심법이 없어도 꾸준히 수련을 하면 육체 마나가 배여서 신체 능력이 30이상 올라간다. 일종의 외공인 셈이다. 하지만 외공으로는 힘이나 민첩이 50정도가 한계로 알려져 있었다. 다시 말해 C급부터는 마나심법을 가지고 있는 용병으로 보면 된다. 시작 단계의 용병들은 E급이고, 10년 이상 수련한 용병들이 D급이다. 그리고 대부분의 용병들은 평생을 수련해도 D급에서 끝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런 이유로 뉴 월드의 용병들은 대부분 D급이다.
“거지들이네.”
강철은 이들이 자신의 돈과 무기 등을 훔치려던 강도들이기에 똑 같이 해 줄 생각이었다. 그래서 품을 뒤져보니 마법주머니는 없었고, 돈 주머니에서 쿠퍼와 실버만 가득 들어 있었다. 모두 합쳐보니 3골드 35실버가 조금 넘었다. 강철은 단검과 지도, 도끼와 철퇴, 방어구인 가죽조끼와 신발, 건틀릿과 암기통도 모두 자신의 마법주머니에 넣었다.
“으! 냄새!”
강철은 옷과 신발까지 모두 벗겨서 근처에 있는 집 안으로 던져버렸다.
스륵!
속옷만 입은 상태로 골목에 누워 있는 용병들을 버려두고 강철은 유령처럼 사라졌다.
“혼자 어디가나?”
강철이 남문으로 나오자 경비병이 검문을 하였다.
“백작령으로 가면서 사냥을 하려고 합니다.”
“그럴 실력이 되나?”
강철의 말에 놀라는 경비병이었다.
“레인저 훈련을 이수해서 실전 훈련 중입니다.”
“그렇군. 통행세 10쿠퍼네.”
레인저는 병사들에게 기사처럼 놀라운 존재들이다.
“여기 있습니다.”
강철은 20쿠퍼를 주었다. 너무 많이 주면 오히려 이상하게 생각한다는 것을 알고 있는 강철이다. 물론 상단주라면 화물과 인원수에 맞는 팁을 준다.
“여기 서명하고 가게.”
“예.”
강철은 장부에 이름과 용병번호를 적었다. 단체로 움직일 때는 미리 명단과 이름을 작성해서 경비병에게 주면 경비병은 명단을 보면서 목에 걸고 있는 용병패나 신분패를 확인하는 작업만 한다. 이런 출입 서류가 있어야 사냥을 갔다고 돌아오지 않으면 사망이나 실종으로 처리를 하는 것이다. 강철은 20년 수련을 한다고 나갔기에 20년 동안은 실종처리가 되지 않을 것이다.
“잘 가게.”
백작령으로 간다고 했기에 경비병은 인사까지 했다. 팁 때문이 아니라 그가 혼자서도 사냥터를 누비는 레인저와 같은 능력을 가진 용병이었기 때문이었다.
스륵!
강철은 성문을 나오자 대로를 따라 달렸다. 그리고 배가 고프면 숲으로 들어가서 나무 위에 은신처를 만들고 육포와 과일을 꺼내서 먹으면서 백작령을 향해 이동했다. 강철은 밤이 되어서야 백작령에 도착했다. 백작령은 남작령과 달리 성문 밖에도 도시가 건설되어 있었다. 왕성에는 빈민촌인데 이곳은 신도시처럼 건설되고 있었다. 강철은 신도시로 들어가지 않고 숲에서 지켜만 보았다.
‘내일 점심때에 들어가는 것이 좋겠군.’
강철은 백작령이 보이는 산 위에 있는 나무 위에 은신처를 마련하고는 육포를 씹으면서 생각을 하였다. 자신의 능력이라면 잠입하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하지만 그러면 나중에 자신의 행적을 조사 할 때에 자신이 백작령에 몰래 잠입한 것이 드러날 가능성이 많았다. 레인저 능력이 있다고 해도 말도 타자 않고 반나절 만에 백작령에 도착했다고 하면 이 역시 문제가 될 가능성이 있었기에 강철은 자신의 능력을 드러내지 않기 위해 내일 정오에 모습을 드러낼 생각이었다.
‘생각보다 큰 도시군.’
백작령으로 들어가는 상단들과 많은 용병단들도 보였다. 트로야노 백작령은 아마토르 남작령뿐 아니라 어둠의 숲과 맞대고 있는 많은 영지들의 뒤에 있는 본진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었다. 즉, 아마토르 남작령이 아닌 다른 영지에서 오는 상단들이었다. 이런 전진 기지 역할을 하는 영지들이 있기에 백작령과 영지 사이에 있는 숲과 산들은 좋은 사냥터이다. 육식 동물과 초식 동물은 물론 하급 몬스터들이 많고, 약초와 광물들도 비교적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백작령과 영지들 사이에 중급 이상의 몬스터나 무리를 지어 다니는 육식 몬스터들이 나타나면 토벌을 해서 안전한 사냥터를 유지하는 것이 영주의 의무 중 하나이다.
‘일단 왕성으로 가서 UN군 지부에 복귀 신고를 하고 마법통신으로 지구에 편지를 보내야 하겠군. 10년이 지났으니 백작령에도 UN군 지부가 들어오지 않았을까?’
10년 전에는 작은 왕국에는 수도인 왕성에만 UN군 지부가 있었다. 물론 제국에는 백작령에도 지부가 있었지만.
‘베타! 내가 가지고 있는 마나석과 금괴, 보석을 모두 처리해서 돈으로 바꿀 수 있을까?’
<가능은 하겠지만 많은 관심은 물론 조사와 심문을 받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누가 나를 조사한다는 것이지?’
<왕국이나 제국은 몰론 NWB도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국의 국가를 먼저 생각하는 UN군 사령관들이라면 몰라도 인류의 번영과 공존, 정의를 모토로 하는 NWB라면 믿을 수 있지 않을까?’
NWB는 식물인간인 자신을 치유해 주고, 베타를 선물해 준 고마운 기업이다. 때문에 강철의 부모는 물론 강철도 어느 정도 믿고 있었다. 아마 지구인 대부분이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지?’
<뉴 월드에 사업체를 만들어서 자연스럽게 돈을 마련하는 것이 좋습니다.>
‘마법 주머니를 가지고 지구로 가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뜻이군.’
차원열차를 타기 위해서는 화물을 모두 조사하고 관세를 책정한다. 마법주머니 안에 있는 모든 것들도 마찬가지다. 마법주머니 역시 마법길드에서 만든 것이라 마법사의 눈을 속이고, 안에 있는 물건을 꺼내지 않을 방법이 없었다. 마법사의 눈을 속이려면 마법주머니가 아닌 아공간 마법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아공간 마법은 7서클의 공간 마법사나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이다. 공간마법사가 아니라면 8서클이나 9서클 정도 되는 마탑 소속의 대마법사나 가능하다. 마탑 소속의 대마법사라면 자신의 전공분야가 아니더라도 마음만 먹으면 아공간 마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너무 많이 가져왔군. 다시 아마토르 남작령으로 가서 던전에 보관하라고 해야 하나?’
베타의 설명을 듣자 강철은 바로 지구로 가기 어렵게 되었다고 생각했다.
<일단 왕성으로 가서 상황을 살펴보고 결정하시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그래. 일단 부모님께 연락부터 하고 나서 생각해 보자.’
왕성이나 제국의 수도인 황성에 사업체를 마련하고 은행 창고에 보관하는 방법도 있었다. 어차피 지구와 뉴월드를 왔다 갔다 할 생각이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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