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16 8. 몬스터 사냥 =========================================================================
8. 몬스터 사냥
“여기다.”
로저스는 발로 땅을 구르면서 진동을 느끼고는 발아래에 동굴이 있다는 것을 확신했다.
“땅을 파야 합니까?”
“여기를 바로 파면 우리 은신처를 만들기 어렵다. 저 바위틈으로 파고 내려가고, 저 바위틈을 위장하면 안전한 은신처를 만들 수 있다.”
“새끼 나가는 어떻게 할까요?”
“잡아야지.”
“새끼 나가를 잡을 필요가 있을까요?”
나가의 독니와 독, 비늘은 제법 돈이 된다. 하지만 새끼는 아니다. 나가는 탈피를 하면 얼굴 형태가 인간을 닮아간다. 그리고 마나를 축적해서 자신의 한계 수명을 탈피하면 안개처럼 독을 뿜어내는데 그 독에 마시면 신경이 마비되고 환각 증세를 보인다. 이 환각 증세 때문에 인간이 나가를 아름다운 여성으로 착각하고 달려들면 잡아먹힌다. 때문에 인간의 머리를 닮은 나가의 모습과 환각 증세 때문에 사람들은 나가를 반은 인간, 반은 뱀으로 착각한다. 아무튼 안개 독을 뿜어낼 정도로 강력한 나가의 독과 독니, 마나를 머금은 나가의 비늘, 피는 무척 비싼 가격에 거래된다.
“새끼라도 은밀하게 다가와 독액을 뿜어낼 수 있다. 편하게 쉬어야 할 은신처가 언제 공격당할지 모르는 위험한 곳이 되면 밤에 충분하게 휴식을 취하기 어렵다.”
“하지만 굴을 파고 들어가면 놀란 새끼 나가가 도망치지 않겠습니까?”
“모른척하고 들어가서 은신처로 삼으면 놈이 밤에 몰래 들어와 기습을 하려 할 것이다. 그러니 함정을 파고 잡으면 된다.”
“아!”
너무도 간단한 방법에 강철은 감탄을 하였다. 몬스터 토벌과 사냥이 다르다는 것을 잠깐 착각했다. 토벌은 정해진 시간 내에 정해진 구역 내의 몬스터들을 모두 제거하는 것이다. 하지만 사냥은 인내와 끈기를 가지고 가장 안전한 방법으로 몬스터들 잡는 것이다.
“땅을 파는 시범을 보여주겠다.”
사삭!
야전삽을 꺼내서 편 상태에서 로저스는 땅을 파서 판초위에 올려놓고는 흙을 가지고 이동해서 계곡물에 흘려보냈다. 로저스는 한 팔이 의수이지만 쉽게 땅을 파 내려갔다.
“이제 네가 해라.”
“네.”
파팍!
로저스의 말에 강철이 야전삽으로 땅을 파기 시작했다.
사삭!
처음에는 조금 어려웠지만 금방 요령이 생기고 마나를 이용하자 로저스처럼 은밀하고 조용하게 땅을 파 내려갔다. 3미터 정도 내려가자 천연동굴이 보였다.
강철은 로저스의 지시대로 평평한 돌을 찾아서 바위틈을 가렸다. 그리고 들어갈 때는 치웠다가 들어가서 입구를 가린 후에 아래로 내려갔다. 고개를 숙이고 조금 안으로 들어가자 커다란 홀처럼 생긴 공동이 나타났다. 그리고 그곳에는 탈피를 한 나가의 껍질과 부드러운 흙이 있는 나가의 둥지가 보였다.
“함정은 어떻게 만듭니까?”
“나와 내가 함정이다. 그냥 감각을 예민하게 해 놓고, 잠자는 것처럼 호흡하면서 쉬면된다. 내가 어떻게 잡는 지 잘 봐라.”
나가는 영리한 놈이고, 새끼는 특히나 겁이 많은 놈이다. 때문에 웬만한 함정은 쉽게 알아낸다. 또한 약한 놈이라 철검으로 단숨에 목을 잘라버릴 수 있으니 굳이 함정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
“예.”
두 사람은 육포로 저녁을 먹고는 바로 누워서 잠을 자기 시작했다. 강철은 베타에게 보초를 맡기고는 푹 잠들었다.
<마스터!>
베타가 깨우자 강철은 잠에서 깨어 호흡을 하면서 감각을 예민하게 하여 주변을 정찰했다.
스륵!
나가가 조심스럽게 접근하고 있었다. 놈의 눈에는 집을 빼앗긴 분노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그리고는 머리를 들고는 독을 뿜어낼 준비를 하였다.
슉!
퍽!
누워 있는 상태에서 빙글 돌아누우면서 단검을 던지는 로저스다. 단검은 번개처럼 날아가서 입천장에 박혀버렸다. 새끼 나가는 바로 숨어 끊어졌다. 머리는 죽었어도 근육은 살아 있는지 한참을 꿈틀거렸다.
“간단하군요.”
“깨어서 보았다니 네가 더 놀랍군.”
로저스는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는 강철이 정말 잠이 든 것을 보고는 초감각이니 어쩌고 해도 결국은 애송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그런데 자신의 감각을 속이고 깨어 있었다는 것에 등에서 식은땀이 흐를 정도로 놀랐다. 일반 베타는 숙주의 정신과 마나에 기생해서 활동하기에 숙주가 깨어있지 않으면 활동할 수 없다. 하지만 강철의 베타는 육체의 한계를 넘어서 혼으로 차원이동까지 했었기에 육체가 잠들어 있어도 영혼의 의지에 따라 강철의 마나를 가지고 얼마든지 활동할 수 있다.
“이거 구워먹을까요?”
“몬스터의 고기에는 독이 들어 있어서 정화를 하지 않으면 먹을 수 없지. 또한 정화를 해도 부정한 마나가 깃들어 있어서 마나를 가진 기사나 마법사에게는 치명적인 독이 된다.”
정화마법을 펼칠 수 있는 것은 신성력을 사용할 수 있는 사제들과 고위급 마법사들뿐이다. 몬스터 고기를 먹은 후에 해독제를 먹어도 되지만 해독제가 고기보다 훨씬 비싸다. 또한 몬스터는 부정한 것으로 취급되어 뉴 월드에서는 아무도 몬스터 고기를 먹지 않는다.
‘아차!’
유일하게 몬스터 고기를 먹을 수 있는 사람은 어둠의 마나를 이용해서 마법을 펼치는 흑마법사들뿐이다. 흑마법사들에게는 몬스터 고기가 마나를 빠르게 모을 수 있는 영약이나 마찬가지다. 상위의 몬스터가 강한 이유는 어둠의 마나가 강한 다른 몬스터를 먹이로 하기 때문이다. 어둠의 마나가 가진 특징은 순수한 마나도 가리지 않고 흡수할 수 있다는 것이다. 몬스터가 인간이나 순수한 마나를 가진 영물이나 하위 몬스터를 가리지 않고 모두 먹이로 삼는 이유다.
“그럼, 독니라도 뺄까요?”
“어린 새끼의 독이라 특수 용기에 보관하지 않으면 금방 독이 증발해 버린다. 독이 없는 녹니는 1쿠퍼도 받기 힘들다. 가죽을 모두 벗겨 가면 10쿠퍼는 받을 수 있겠지만 수고비도 나오지 않는다.”
“그럼, 이것은 어떻게 처리합니까?”
“잘라서 미끼로 쓰거나 땅에 묻어버리면 된다.”
“네.”
이곳에서 나가의 고기를 미끼로 쓸 만한 몬스터가 없기에 강철은 땅을 파고 나가를 묻어버렸다. 그리고 다음 날까지 푹 신 후에 동물의 흔적을 찾아서 동물의 영역과 특성에 대해서 배워 나갔다. 이런 교육을 거치면서 두 사람은 점점 더 깊은 산으로 들어갔다. 원래는 산맥 초입에서 1주일 동안 동물들의 흔적을 이용해 추격하고 주변의 지도를 만드는 방법을 가르칠 생각이었지만 강철이 금방 모든 것을 습득하자 로저스는 야생에서 먹을 것을 구하는 법과 은신처를 마련하는 방법까지 가르치면서 몬스터가 서식하는 깊은 곳까지 이동한 것이었다.
<로저스의 발걸음과 호흡법을 분석하고 업그레이드 완료했습니다.>
로저스의 마나 홀이 파괴되었기에 그의 마나호흡법을 이용한 그의 은밀한 걸음걸이를 분석하는 데 10일이나 걸린 베타다.
“이것의 흔적은?”
“고블린 정찰병입니다.”
“가서 잡아와라. 만약 실패하면 내가 가르쳐 준 함정으로 유인해라.”
고블린 정찰병을 잡는 실습까지 여러 번 했기에 이번에는 실습이다. 강철의 초감각이면 들켜도 도망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에 로저스는 몬스터 사냥을 지시했다.
“예.”
강철은 고개를 끄덕이고는 고블린 정찰병의 흔적을 따라 은밀하게 이동했다. 무조건 추격하는 것이 아니라 미리 그려놓은 지도를 생각하고는 주변 지형과 지도를 대입해서 상대가 어디로 이동할 것인지 추측하고 바람을 안고 이동했다. 냄새를 최소로 지웠지만 조금이라도 냄새가 상대에게 흘러들어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스륵!
로저스가 보이지 않자 강철은 은신기동술을 사용했다. 로저스를 통해서 얻은 호흡법과 걸음걸이를 업그레이드해서 만든 스킬이었다. 이 기술로 인해서 민첩이 크게 올랐다. 이 스킬로 인해 강철은 마나 홀이 없는 로저스를 쉽게 따돌리고 은신할 수 있을 것이다.
‘저곳인가?’
<예. 놈들이 저곳으로 지날 가능성이 90%입니다.>
강철은 높은 지역의 나무 위로 올라가서 고블린 정찰대가 지나갈 곳을 스캔했다. 이 주변의 지역은 모두 강철의 머리에 저장되어 있었다. 그냥 산 같아도 고블린들이 지나가는 길들이 선명하게 그어져 있었다.
스륵!
강철은 목표가 정해지자 유령처럼 조용하게 움직였다. 벌레나 새 소리가 그치면 은신 이동술은 실패한 것이었다. 강철은 나뭇가지나 풀잎도 스치지 않게 조심하면서 이동했다. 그리고 목표로 한 지역에 도착하자 나무위로 조용하게 울라갔다. 강철이 나뭇잎 사이로 은신하자 그 나뭇잎에 붙었던 곤충이 울음을 그쳤다.
‘아직 멀었군.’
강철은 움직이지 않고 나무와 동화되었다. 그러자 경계하던 벌레가 다시 짝을 부르는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슥!
강철은 머리 위에서 울고 있는 벌레가 노래를 그치지 않도록 은밀하게 고블린에게서 빼앗은 대롱과 독침을 꺼냈다. 그리고 독침 하나는 대롱에 넣어서 입에 물었고, 두 개는 손으로 쥐고 있었다.
척!
스슥!
고블린 정찰병들은 야생에서 자란 사냥꾼이자 전사들이다. 아직 마나를 사용하지 못하지만 고블린들 중에서는 정예에 속하는 놈들로 은밀하게 이동하고 있었다. 하지만 발자국 소리와 풀이 스치는 소리가 강철의 귀에는 천둥처럼 크게 들렸다.
찌르르!
“……!”
잠시 후에 고블린 정찰병 3마리가 조용히 강철이 숨어 있는 나무 아래까지 이동해 왔다. 놈들은 강철이 은신해 있는 나무 위를 보고도 강철을 발견하지 못하고 지나갔다. 그러자 요란하게 울어대던 곤충이 울음을 그쳤다. 노래인지 울음인지 모르지만 고블린들을 보자 경계를 하는 것이었다. 고블린들은 이런 곤충의 소리에 예민하다. 자신들이 도착하기 전에 울음소리가 들리지 않았다면 긴장했을 것이지만 자신들이 다가오자 소리가 그쳤다는 것은 주변에 적이 없다는 뜻이라 긴장을 풀었다. 긴장이 풀린 놈들 머리 위에 죽음의 사신이 와 있다는 것은 고블린들은 꿈에도 몰랐다.
훅!
슈슉!
강철은 독침 하나를 입으로 불고는 다른 두 개는 손으로 던졌다.
따끔!
고블린 정찰병들의 눈이 커졌다. 목덜미가 따끔 하더니 그대로 쓰러졌다. 자신들이 쓰는 마비독침이었다.
우드득!
강철은 나무에서 내려와서 목을 비틀어 모두 죽였다. 단검을 쓰면 피 냄새가 나기 때문이다.
<마나석은 없습니다.>
마나석이 몸에 생긴 고블린이라면 마비독침에도 저항했을 것이다. 그 정도는 고블린 전사는 되어야 생긴다. 그래도 혹시 몰라 베타가 스캔을 해 본 상태였다. 목을 비틀 때에 마나를 주입해서 비틀기에 마나로 고블린들의 몸을 스캔한 것이다.
‘무기는 조잡하고 돈 될 만한 것은 마비독침뿐이군.’
고블린 정찰병들은 돌도끼와 뼈로 만든 뼈창을 들고 있었고, 가죽으로 만든 옷을 입고 있었다. 모두 돈이 되기는 하지만 모두 합해서 20쿠퍼 정도이기에 수고비도 나오지 않는다. 하지만 마비독침은 하나 당 10쿠퍼에서 1실버까지 받을 수 있다. 부피가 작고 가벼워서 몬스터 사냥꾼이 좋아하는 물건이다. 그리고 이 마비독침은 몬스터 사냥에 쓰이기에 팔기 보다는 직접 사용한다. 상인에게 팔 때는 하나 당 1실버가 최고이지만 상인에게 살 때는 10실버에서 20실버 이상으로 비싼 물건이다.
‘3개를 사용해서 9개를 얻었으니 최하 60쿠퍼를 번 셈이군.’
고블린 정찰병이 가진 독침주머니에는 각각 3개씩의 독침이 들어 있었다. 마비 독은 피에 반응하기에 한번 사용한 독침은 사용할 수 없다. 마비독침은 고블린 주술사가 여러 독물을 혼합애서 만드는 것으로 마법사들도 만들 수는 있지만 재료비가 비싸기에 마법사가 만든 마비 독은 수백 골드가 넘어간다. 고블린 사냥을 하면 쉽게 얻을 수 있는 마비독이기에 당연히 마법 길드에서는 마비독을 생산하지 않는다.
스슥!
‘로저스로군.’
베타 알려주기 전에 강철이 먼저 로저스가 오는 소리와 냄새를 맡았다.
팍팍!
강철은 야전삽을 꺼내서 조립한 후에 은밀한 곳에 땅을 파기 시작했다. 세 명을 파묻을 정도로 땅을 파는 사이에 로저스가 도착했다.
“전리품은?”
“독침 6개입니다.”
“그래도 혹시 모르니 놈들의 무기는 숨겨두어라.”
“예.”
머리에 지도를 그리고 곳곳에 함정과 은신처, 그리고 무기 보관소를 만들라는 것이 로저스의 가르침이다. 이곳은 로저스의 교육장이자 그의 앞마당이니 강철이 만든 은신처와 무기 보관소는 모두 그의 것이나 다름없다.
강철은 무기들은 따로 모으고 죽은 고블린 정찰병들은 묻어버렸다. 그냥 두어도 숲의 청소부들이 알아서 분해를 할 것이지만 청소부들이 모여들면 고블린들이 금방 시체를 찾아내서 범인을 찾으려고 사방을 휩쓸고 다니면 골치 아프기 때문이다. 고블린들을 모두 사냥하거나 놈들의 구역을 벗어나는 그 어떤 선택을 하든지 시체를 묻는 것이 기본이다.
“고블린 사냥은 이것으로 되었다. 오크 사냥도 마찬가지다. 오크들의 무리가 크고, 무력이 더 높지만 사냥하는 방식은 같다. 이제는 맹수들을 추격하고, 놈들을 사냥하도록 하겠다.”
“흑표범을 먼저 잡아야 하겠군요.”
“여기 사는 놈의 주식은 고블린이다. 놈은 은신과 사냥의 전문가다. 하지만 지금 네 실력이면 충분히 놈을 추적해서 사냥할 수 있을 것이다.”
몬스터를 사냥해서 먹는 놈들은 맹수가 아니라 몬스터다. 초식 동물만 잡아먹는 육식동물은 맹수이고, 몬스터도 잡아먹는 놈은 몬스터다. 맹수가 몬스터를 잡아먹고 죽지 않고 몬스터의 독성에 내성이 생겨나면 몬스터가 된다. 그런 맹수들은 몬스터를 사냥해서 많이 먹을수록 빠르게 강해진다. 이 주변에서 어둠의 마나가 담긴 몬스터는 고블린들뿐이기에 몬스터가 된 블랙 표범의 주식은 고블린이다.
“주의 사항은 없습니까?”
“마나 총은 사용 금지다.”
로저스는 날카로운 눈으로 강철을 보면서 말했다.
‘떠보는 것인가?’
강철은 흠칫한 표정이 되어 베타에게 물었다.
<확신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는 강철이 마법 주머니를 가지고 있다고 확신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알겠습니다.”
강철은 순순히 인정을 하였다. 베타 전사들의 기본 무장이 마나 총이라는 것을 교관인 로저스라면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마나를 사용하는 기사나 몬스터에게 마나 총은 통하지 않는다. 물론 천억 이상이나 하는 마나석을 장착한 마도무기인 마도 발칸포와 같은 무기는 예외다. 지구에서는 전쟁에서 적의 병사들을 죽이기 위해 한 발에 수천만 원이나 하는 폭탄을 수천 개나 투하하고, 적 한 명을 죽이기 위해 한 발에 수백 원 하는 총을 수만 발 쏘아댄다. 그런 선상에서 베타전사들로 구성된 부대들은 수천억 원이나 하는 마도 무기를 부대마다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무기로 사냥을 하지는 않는다. 그러면 1골드를 벌기 위해 100골드를 소비하는 셈이기 때문이다.
마나 총은 마나를 사용하지 못하는 인간이나 맹수, 하급 몬스터들에게는 활보다 훨씬 강한 무기다. 하지만 기사는 감각으로 총알을 피할 수도 있고, 몸에 마나를 주입하면 피부를 관통하기도 힘들다. 이는 마나를 사용하는 몬스터도 마찬가지다. 그런 몬스터나 기사들에게는 총알과 암기, 화살이 통하지 않기에 마나를 주입한 검이나 무기로 직접 베거나 때려야 죽일 수 있다. 그렇다고 해도 충격을 받지 않는 것은 아니다. 계속해서 쏘아대면 기절을 하거나 충격을 받아 내상을 입어 마나를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 즉, 마나를 사용하지 못하는 일반인이 기사나 몬스터를 잡으려면 둔기류의 무기로 머리를 때려서 충격을 주는 방식이 가장 효과적인 것이다.
마나 총이 통하지 않는다면 흑표범도 마나를 사용할 수 있는 강력한 몬스터라는 뜻이다. 물론 강철도 마나를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마나의 양이나 신체 조건에서 차이가 많이 날 것이 분명했다. 즉, 레벨에서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다. 이 차이를 극복하고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스킬이다. 전투기술과 사냥능력으로 놈을 기습하지 않는다면 오히려 당할 수 있다는 경고였다.
“사냥에 실패하는 순간 목숨을 잃게 될 것이다. 내가 온전한 몸이라면 활로 도와줄 수 있지만 지금은 그도 불가능하다. 다시 한 번 잘 생각해 봐라.”
흑표범을 사냥할 수 있다면 한 달 동안의 모든 교육이 끝나는 것이다. 그 이상은 자신의 영역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