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15 7. 로저스 =========================================================================
“보너스로 10골드를 선불로 드리겠습니다.”
“흠.”
로저스는 고민을 하였다. 의뢰인이 죽으면 NWB에서 세세하게 조사를 할 것이고, 조금의 의문점이라도 남는다면 직장을 잃게 될 것이다. NWB 용병길드는 꿈의 직장과 같은 곳이다. 자신이 최고의 레인저로 근무하던 때에도 받지 못하던 월급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말만 기사대우를 해주지 월급은 3골드 정도였다. 30실버를 받는 말단 병사의 초봉에 비교하는 하늘과 땅 차이이지만 10골드 이상을 받는 기사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영지의 기사는 돈이 아닌 장원을 받지만 장원의 농노들이 벌어들이는 수입이 10골드를 넘어간다.
물론 레인저도 특수임무를 수행해서 성공하면 10골드 이상의 포상금을 받기는 하지만 그 임무가 혼자서 수행하는 것이라 성공했다는 증거를 가져오기가 어려워서 큰 전공이 아닌 이상 대부분 시간을 끌다가 증거 불충분으로 포상금이 나오지 않고 사령관이 주는 명예훈장으로 대신하는 경우가 많다. 로저스는 명예훈장만 10개가 넘는다.
“안전한 곳에서 실습을 하면 되지 않겠습니까?”
“좋습니다. 하지만 제 훈련에 이의 없이 따라와야 합니다. 조금이라도 제 말에 따르지 않으면 그 날로 교육은 끝입니다.”
육식 몬스터가 없는 왕성 근처의 산에서부터 실습을 하면 안전하다. 한 달에 16골드를 벌 수 있으니 자신이 조금 고생하기로 결정한 로저스다. 비록 한 팔이 없지만 의수를 검처럼 사용할 수 있으니 마나 홀이 없어도 웬만한 몬스터는 혼자서 도륙할 수 있는 로저스다. 진짜 레인저는 마나가 아닌 본능이 발달한 자들이다. 그리고 자신은 그런 진짜 레인저이기에 위험한 몬스터는 얼마든지 피해갈 수 있었다. 문제는 의뢰인이 자신의 말을 따르지 않는 경우인데 그런 경우는 선금만 챙기고 의뢰를 취소할 생각이다.
“좋습니다.”
“그럼, 각서를 써 주십시오.”
강철은 교육에 대한 각서를 써서 주었다. 의뢰 계약서처럼 법적인 효력은 없지만 의뢰를 취소해도 직장에서 쫓겨나지는 않게 해 줄 안전장치는 될 것이다.
“예.”
강철은 각서까지 써주었다.
“레인저는 빈 몸으로도 산에서 생존이 가능하지만 준비를 철저히 할수록 생존 확률이 늘어납니다. 장비부터 구하러 갑시다.”
“꼭 새 물건을 사야 합니까?”
“아닙니다. 새 물건들은 냄새가 나서 중고가 더 났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 중고 물품들을 구하러 가는 것입니다. 참고로 제가 잘 아는 사람이 하는 곳입니다.”
잘 아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아들이 운영하는 가게이다. 레인저로 돈 벌어서 아들딸을 모두 출가시켰다. 그 중에 하나는 자신처럼 레인저부대에서 활동하다가 첫 실전에서 다리 하나와 팔 하나를 잃어버렸다. 의족과 의수를 하고 할 수 있는 일은 적었다. 그 아들에게 중고잡화점 하나를 마련해 준 로저스다. 그곳에는 자신의 손때가 묻은 물건들과 죽은 부하들의 물건들이 많았다. 그리고 자신의 제자들인 레인저들이 가져오는 물건들을 처리하는 상점으로 변해 있었다. 한 마디로 인맥으로 장사하는 곳이다.
“아! 예.”
강철은 그를 따라가서 바지와 후드가 달린 야전상의 밧줄 등등을 새로 구입해야 했다.
* * *
“사냥꾼의 기본은 무엇이지?”
준비를 마친 로저스가 강철에게 질문을 하였다.
“은신입니다.”
“완벽한 은신은 나도 어렵다. 때문에 은신 이전에 필요한 것이 위장이다. 위장은 사냥보다는 방어적인 수단이다. 몬스터나 육식 동물보다 위험한 것이 인간들이다. 도시의 뒷골목과 사냥터 길목 등에는 항상 도둑과 강도들이 있다. 그들의 목표가 되지 않도록 위장하는 것이 위장이다.”
“위장이요?”
“지금 내가 사준 물건들이 모두 그런 용도다.”
“아!”
냄새도 조금 나는 다 떨어진 후드와 편하기는 하지만 낡은 가죽 바지와 부츠를 1골드나 주고 산 강철은 그제야 로저스의 말에 수긍을 하였다. 다 떨어진 후드와 오래된 가죽 바지와 수제로 만든 투박한 가죽 부츠들은 경험이 풍부하지만 가난한 용병들의 상징이다. 비싼 물건도 거의 없고, 몇 푼 건지기 위해서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것이 베테랑 용병들이다.
“가자. 두 번째는 왕국 경비병들에게 뇌물을 주는 요령이다. 우선은 목에 걸고 있는 용병패를 밖으로 꺼내라.”
강철은 차원 열차표인 용병패를 옷 밖으로 꺼냈다.
“10쿠퍼도 준비하고.”
“예.”
강철은 시키는 대로 하였다.
“수고하십니다. 로저스입니다.”
로저스는 왕성의 문을 지키는 경비병에게 아는 척을 하면서 악수를 청했다. 창을 들고 있는 경비병은 악수를 하면서 목에 걸린 용병패를 확인했다. 왕성에는 동서남북에 4개의 문이 있었다. 이 문을 통과하는 사람들을 모두 검문하는 것이 경비병들의 임무다. 교대로 근무하지만 수백 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일일이 검문하는 것은 귀찮은 일이다. 알아서 목에 걸어서 눈으로 확인시켜 주고, 지구로 말하면 천 원 정도하는 돈은 뇌물이 아닌 팁인 셈이다.
“통과.”
경비병은 동전을 받아서 주머니에 슬쩍 넣으면서 통과시켰다.
“강철입니다.”
강철도 따라서 했다.
“통과.”
UN군 소속인 자유용병이라도 경비병에게는 문을 통과하는 수많은 사람들 중의 하나일 뿐이다. 신분패가 없거나 수배자가 아니면 귀찮게 검문을 할 필요가 없었다. 문제가 생기면 자신만 귀찮아지기 때문이다. 용병패와 이름이 같으면 그것으로 끝이다.
“지금부터 조심해야 한다.”
왕성 안은 그래도 치안이 잡혀 있는 곳이다. 하지만 성 밖은 몬스터의 위협과 싸우면서 사냥을 하거나 농사를 지어야 하는 도시 빈민들이 즐비한 곳이다. 대부분 거주이전의 자유가 있는 자유민들로 용병이나 병사들 출신들이 많다. 이들이 은퇴한 뒤에 돈을 탕진하고 파산하면 마지막으로 가는 곳이 이곳이다. 성 밖이라도 몬스터로부터 안전한 곳이 왕성 밖이다. 이들은 이곳에 땅을 개간하거나 사냥을 사면서 먹고 사는 곳이다. 이곳에는 도망친 농노나 범죄자들도 섞여 있었다. 왕의 입장에서는 몬스터의 공격으로부터 일차적으로 인간 방패가 되어 주고, 세금이 늘어나기에 그냥 내버려 둔다.
“대로로 가는 것이 좋지 않습니까?”
왕성 밖으로는 해자 있고, 해자 밖으로는 천 미터 정도 초지인 벌판이다. 전략적인 목표로 이곳은 개발이 금지되어 있는 곳이다. 그곳을 지나면 천막 판자 집, 통나무집, 돌집 등등이 난립해 있었다. 다만 다른 영지와 연결되는 마차가 다니는 대로 주변에는 가로수와 같은 나무들이 심어져 있어서 그런 집들이 보이지 않았다. 로저스는 대로를 두고 해자 주변의 초지를 통해서 도시 빈민촌인 성 밖의 마을 쪽으로 이동했다.
“소수로 대로를 이동하는 것은 먹잇감으로 전락하는 지름길이다.”
로저스의 말대로 대로를 보니 대부분 수십 명의 호위 병력을 동원한 귀족들이나 상단뿐이 없었다. 개인들이나 소규모 상단들은 성안 근처에 있는 광장에서 같이 갈 사람들을 모아서 수백 명 규모의 대열을 만들어서 이동한다.
“이쪽으로 가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아는 패거리가 있다. 일단 용병패를 넣고, 후드를 뒤집어써라.”
“예.”
강철은 패를 옷 안으로 넣고는 후드를 뒤집어써서 얼굴을 가렸다.
“정지!”
빈민촌으로 들어서자 자경대로 보이는 병력들이 막아섰다. 자세히 보니 무질서하게 개발된 것처럼 보여도 구역이 나누어져 있었다.
“사냥터로 가는 손님이다.”
로저스는 품에서 동전 2개를 던져주었다. 20쿠퍼였다.
“통과.”
로저스는 3번이나 돈을 던져주었다.
“저들은 누구입니까?”
“자경대이자 강도들이다.”
“강도요?”
“틈을 보이면 언제든지 잡아먹으려고 기회를 엿보는 하이에나 같은 족속들이다.”
“우리를 그냥 보내 주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우리는 사냥꾼이지. 그것도 몬스터 사냥꾼이다. 몬스터 사냥꾼은 저런 자경대 병력 수십 명을 쓸어버릴 정도의 무력이 있다. 무서워서 덤비지 못하고, 우리를 잡아도 피해에 비해 얻을 것은 쓰레기 같은 무기 정도이니 모험을 할 필요가 없지. 하지만 몬스터 사냥에 성공해서 마나석이라도 가지고 왔다는 것을 알면 연합을 해서라도 덤벼들 수 있는 위험한 족속들이다. 그러니 마나 총과 같은 비싼 물건은 가지고 다니지 않는 것이 좋다.”
“올 때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강철은 속으로 놀랐다. 자신의 품에 그보다 훨씬 비싼 마법주머니가 있기 때문이다. 이 마법주머니에 자신의 물건 대부분을 넣어둔 상태였다.
“몬스터 부산물을 원하는 상단이 왕성으로 들어가기를 기다려서 합류해야 한다. 그 대가로 우리는 몬스터 부산물을 싼 값이 상단에 넘겨주어야 한다.”
“그렇군요.”
두 사람은 반나절을 걸어서야 야전군 요새가 있는 산맥 초입부분에 도착했다. 지구로 말하면 수도 군단에 속하는 왕성 수비대 소속의 백인 대 병력이 거주하는 요새로 산맥에서 몬스터들이 대규모로 내려오면 봉화로 연락을 하고, 소규모로 내려오는 몬스터를 막는 역할을 하는 요새다. 이들은 이런 자신들의 수고를 몬스터 사냥꾼들이 대신 해 주기에 이곳을 거쳐서 산맥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을 내버려 둔다. 왕성에 인구가 많으니 몬스터 사냥꾼도 많기에 왕성 근처의 산맥에는 육식 동물이나 몬스터 씨가 말라서 사냥꾼들은 많지 않았다.
“여기서부터는 사람이 아닌 동물과 몬스터들을 흔적을 찾아서 추격하는 방법을 배운다. 식사는 육포를 씹고 계곡물을 마셔라.”
두 사람은 요새를 지나 산맥에서 흘러내리는 계곡 근처에서 멈추었다. 이 근처에 요새가 만들어진 이유도 물이 있기 때문이었다. 이 계곡물은 왕성까지 흘러가서 여러 개의 지류와 만나서 큰 강이 되고, 일부는 왕성을 감싸고 있는 해자의 역할을 하는 작은 강물이 된다. “예.”강철은 품에서 육포를 꺼내서 씹고는 계곡물을 손으로 떠서 마셨다. 그리고 빈 물주머니도 채워서 허리에 흔들리지 않게 매달았다. 또한 후드는 벗어서 작은 배낭에 넣고는 얼굴에 흙을 바르고 벙거지처럼 생긴 모자를 썼다.
“적을 알아야 적을 피할 수 있는 법이다. 우선 작은 동물의 흔적을 찾는다. 작은 동물의 움직임으로도 육식동물이나 몬스터의 존재를 파악할 수 있다. 곤충이나 새 소리가 갑자기 조용해지면 큰 짐승이나 인간이 근처에 있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런 단계에 가면 이미 적이 근처에 접근해 있다는 뜻이다. 유능한 레인저는 몇 시간 전에 파악해야 한다. 더 나아가서는 산의 지도를 머리에 그릴 줄 알아야 한다. 그 지도에 몬스터의 영역 지도와 육식 동물의 위치까지 모두 파악하면 그들은 레인저의 동료가 된다. 적들을 유인해서 몬스터의 밥이 되게 만들 수 있고, 그들을 피해서 안전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며 식량까지 쉽게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사냥꾼이건 레인저이건 이런 지도를 만들 수 있어야 한다. 그 시작이 작은 동물의 흔적을 찾아서 추적을 하면서 그들의 특성을 파악하는 일이다. 첫 번째 과제다. 이곳에 적어도 10 종류 이상의 동물 흔적이 남아 있다. 그 흔적들을 찾아라.”
“예.”
‘베타 찾아봐.’
강철은 대답을 하고는 베타를 이용해 주변의 흔적을 찾기 시작했다.
<여기 이 발자국은 새의 발자국으로 보입니다. 지렁이라도 발견해서 먹은 모양입니다. 여기는 토끼 발자국입니다. 이곳은 토끼를 노린 뱀의 흔적으로 보입니다. 또 여기는 ……!>
“이것은 새의 발자국이고, 이곳은 토끼 ……!”
“……!”
강철의 대답에 로저스의 얼굴에 놀람이 가득했다. 베타 전사라 해도 데이터가 없으면 알아낼 수 없는 지식들이다. 강철의 베타는 카스토와 흑마법사인 빅투스, 그리고 뱀파이어, 오우거, 늑대인간의 피에서 찾아낸 본능을 모두 데이터를 만들 수 있는 일반 베타보다 훨씬 더 업그레이드 된 베타다. 일반 베타와는 차원이 다는 분석 능력과 데이터를 가지고 로저스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흔적들도 발견할 수 있었다.
“대, 대단하군. 자네 사냥꾼이었나?”
다른 베타 전사들도 많이 가르친 교관 출신이기에 로저스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예. 그리고 초감각이 조금 발달해 있습니다.”
강철은 미래를 생각해서 자신의 능력을 조금 알려주었다. 로저스는 비록 외팔이이고, 퇴화가 시작된 노인이지만 레벨이 4나 된다. 만약 그가 마나 홀이 파괴되지 않았다면 레벨 100은 되었을 것이란 베타의 분석이다. 그는 마나 홀이 파괴되었지만 피부와 뼈, 근육에 스며 있는 마나는 그대로 남아 있었기에 힘과 미첩이 55가 넘었다. 마나 홀에 마나가 없지만 몸 전체에 스며 있는 마나의 총량이 20이 넘는다는 베타의 분석이다. 다만 나이가 있어서 체력은 30에 불과하다. 여기에 그의 경험과 전투기술을 생각하면 그의 전투력은 가공할 정도다. 때문에 레벨 2인 강철은 언제든지 제거할 수 있는 전투력이다. 때문에 강철은 그가 혹시라도 다른 생각을 품지 못하게 자신의 능력을 조금 보여준 것이었다.
“초감각?”
“그것을 믿고 자유용병이 된 것입니다.”
“흠. 그렇군. 그럼, 기본은 넘어가고 바로 레인저 기술로 넘어가도 되겠군. 새가 이곳에 있다는 것은 지렁이와 같은 곤충이 많다는 것이다. 이는 땅의 지력이 좋아서 풀이 잘 자라는 곳이라 초식동물이 많다는 뜻이다. 이곳에 토끼가 있는 것은 당연하지. 하지만 그런 토끼를 몰살시킨 존재가 뱀이다. 놈은 토끼를 몰살 시키고 다른 곳으로 이동했다. 이놈은 나가라는 몬스터의 새끼다. 나가 몬스터에 대해서 아나?”
“예.”
“그럼, 놈의 영역과 습성에 대해서도 아나?”
“조금 알고 있습니다.”
“설명해 봐라.”
“예. 나가의 수명은 백년 정도이고, 2십 년이면 성체가 되어 무리를 지어 생활합니다. 수컷 한 마리가 암컷 한 마리에서 많게는 백 마리가 넘은 암컷을 거느리기도 합니다. 새끼는 열 마리 정도를 낳는데 새끼는 태어나자마자 독립을 합니다. 독립한 나가가 성체로 성장할 확률은 10% 정도로 알려져 있고 ……!”
강철은 카스토와 흑마법사 빅투스의 지식에서 얻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자세하게 설명했다.
“맞다. 이곳에 있는 나가의 흔적으로 보아 길이는 2미터 정도이고 굵기는 팔뚝 정도이니 태어난 지 3년 정도 되는 새끼다. 놈은 다른 천적을 피해 이곳까지 밀려난 것으로 보이며 인간들을 피해 땅굴을 찾아냈을 것으로 보인다. 놈의 흔적을 찾아 이동하여 놈을 잡으면 훌륭한 은신처를 하나 마련할 수 있다. 놈의 흔적을 추격할 수 있겠나?”
“예.”
강철은 베타의 도움을 받아 새끼 나가의 흔적을 추격하기 시작했다. 이곳에서 최고의 포식자는 인간들이다. 나가는 10년 정도만 자라도 인간을 잡아먹을 정도로 강한 몬스터다. 하지만 성체가 된 나가도 몬스터 사냥꾼들의 사냥감으로 전락한다. 그런 인간들의 영역까지 새끼 나가가 왔다는 것은 놈이 완벽한 은신처를 발견했다는 뜻이다.
“이 굴로 들어갔습니다.”
“더 추격할 수 없다는 뜻인가?”
“불을 때서 연기를 피워 다른 굴을 찾기 전에는 추격이 불가능합니다.”
흑마법사 빅투스는 마법으로 흔적을 찾아내고, 늑대인간이나 오우거는 나가의 흔적을 찾아낼 능력이 없다. 추격이 가능하다면 냄새로 흔적을 찾아내는 늑대인간에게 멸종되었을 것이다.
“여기부터는 추측과 인내심이 필요하다. 먼저 지형을 살펴라.”
“네.”
“이 굴은 토끼굴과 천연동굴이 합쳐진 굴로 지형으로 보아 ……!”
로저스는 나가의 특성으로 어디로 주로 다닐 것인지도 추측을 한 후에 돌아다니면서 나가의 흔적을 찾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