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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마왕-12화 (1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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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초보유저 강철

<아침입니다.>

“으음!”

강철은 자리에서 일어나 욕실로 가서 세수를 한 다음에 체조로 간단하고 몸을 풀고는 뇌전마나심법을 운행했다. 마나를 모으기 위해서가 아니라 뇌 속성에 대한 내성을 기르기 위해서였다. 뇌에 대한 내성을 키우고, 육체를 강하게 만들어야 뇌 속성의 마나를 더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뉴 월드로 가는 차원열차가 1시간 후에 출발합니다. 승객분들은 30분 전까지 탑승을 완료해 주시기 바랍니다.>

스피커에서 방송이 나오자 강철은 빈 몸으로 방에서 나와 복도를 따라 이동했다.

치이익!

마지막으로 소독을 실시하고 차원열차에 탑승했다. 수백 명의 탑승객들이 자신의 자리를 찾아서 탑승을 하였다. 뉴 월드로 가는 화물은 이미 탑승이 된 상태였다. 강철은 3호차 12번 자리에 앉았다. 그러나 승무원들이 올라와서 마지막으로 확인을 한 후에 내려갔다.

<안전벨트를 매고 헬멧을 착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강철은 자리에 앉아서 비행기 안전벨트를 매고 헬멧을 썼다. 우주인들이 쓰는 헬멧과 비슷한 것으로 압력에서 몸을 보호하고 산소를 1시간 동안 발생시키는 마도공학으로 만든 제품이었다.

치이익!

좌석이 뒤로 젖혀지면서 투명한 뚜껑이 덮였다. 그리고 투명한 액체가 인큐베이터처럼 변한 좌석을 가득 채웠다.

<차원 열차가 곧 출발합니다. 눈을 뜨면 실명의 위험이 있으니 눈을 감고 충격에 대비해 몸을 편안하게 하십시오. 베타 전사들은 마나를 이용해 몸을 보호하시면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그럼, 안녕히 가십시오.>

우우우웅!

안내 방송이 끝나자 마나석을 연료로 하는 마나공학의 결정체인 차원열차가 공중으로 뜨는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이동을 시작했다.

번쩍!

‘으음!’

강철은 눈을 감고 있었지만 하얀 빛의 세계로 들어온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몸이 산산이 부셔지는 기이한 감각에 강철은 저절로 신음을 흘렸다. 하지만 그것은 찰나였다. 차원열차는 5분 정도 이동을 하더니 멈추어서 아래로 내려앉는 것이 느껴졌다.

스르르!

치이익!

투명한 액체가 빠지고 뚜껑이 열리더니 소독을 실시하면서 몸을 말려주었다.

<뉴 월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승객 여러분들은 내리셔서 출구로 이동하셔서 입국 심사대로 가시기 바랍니다. 공용어를 모르시는 승객 분들은 통역사가 있는 심사대를 이용하시기 바랍니다.>

강철은 헬멧을 벗고, 안전벨트를 푼 다음에 차원열차에서 내려 사람들을 따라 입국 심사대로 향했다. 뉴 월드로 가는 사람들은 뉴 월드의 공용어를 필수적으로 마스터해야 한다. 강철은 카스토의 기억이 있기에 공용어를 마스터한 상태다.

“환영합니다. 강철씨! UN군 관리국으로 가셔서 전입신고를 하시기 바랍니다.”

입국 심사관은 서류와 강철의 얼굴, 차원열차표를 확인하더니 통과시켰다. 강철은 입국 심사대를 빠져나와 안내 표지판에서 UN군 뉴 월드 관리국의 위치를 확인했다. UN군 뉴 월드 관리국 차원 센타 15층에 있었다.

위이잉!

강철은 마나석으로 작동하는 엘리베이터를 타고는 15층으로 올라갔다. 대부분은 왕국군 소속의 용병단이나 회사 용병단 소속으로 오기에 강철처럼 자유용병으로 오는 사람은 적었기에 강철은 혼자서 관리국 안으로 들어갔다.

“어서 오세요.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30대의 여성이 사무를 보고 있다가 인사를 하였다. 뉴 월드로 온 베타 전사들이 모두 전투에 동원되는 것은 아니다. 아직은 대부분 저 레벨에 속하기에 목숨이 위험한 전투 보다는 사무직이나 연구직, 관리직, 기술직 등등에 종사한다. 지구보다 보수가 좋기 때문에 이곳에서 몇 년 근무하고 지구로 돌아가는 베타 전사들도 많다.

“전입 신고하러 왔습니다.”

강철은 목에 차원 열차표를 건네주었다.

“자유 용병이시네요.”

자유 용병은 UN군 소속이지만 뉴 월드에서 완전한 자유인이다. 또한 자유롭게 살다가 언제든지 왕국군에 지원할 수도 있다.

“네.”

“여기 전표입니다. 차원은행이나 드워프 은행으로 가시면 골드와 실버로 환전하실 수 있습니다. 여기 싸인 하시면 됩니다.”“감사합니다. 드워프 은행이 차원 센터 안에도 있습니까?”

강철은 싸인을 한 후에 전표를 받고는 질문을 하였다.

“드워프 은행은 차원 센터에서 나가셔도 마차로 10분 정도 이동하셔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강철은 인사를 하고는 밖으로 나와서 차원은행의 위치를 확인한 후에 7층으로 이동했다. 차원은행은 갑자기 몰려든 손님들도 붐비고 있었다. 강철은 대기표를 받아들고 기다렸다가 은행원에게 다가갔다. 마차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뉴 월드 화폐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어서 오십시오.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제 계좌에서 천 골드와 10실버를 찾으려고 합니다. 990골드는 수표로 주십시오. 나머지는 현금으로 주십시오. 아! 그리고 1실버는 100쿠퍼 동전으로 주십시오.”

1골드는 100만 원이고, 1실버는 1만 원, 1 쿠퍼는 100원이다. 때문에 100 쿠퍼가 1실버이고, 100실버가 1골드이다. 쿠퍼, 실버, 골드는 모두 동전이다.

“차원은행은 제국 곳곳에 지점이 있습니다. 안전을 위해서 필요한 만큼만 인출할 것을 권해드립니다.”

“괜찮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수수료는 11쿠퍼 입니다.”

은행원은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수표와 동전이 든 주머니를 주었다. 강철은 100 쿠퍼 동전을 내고 거스름돈을 받아서 주머니에 넣고 은행에서 나왔다.

‘배낭과 야전생활 용품은 차원센터 상점에서 사는 것이 낫겠지?’

<예. 마스터!>

마도 공학이 발달하면서 차원 세터가 있는 제국의 수도 외각에 마도 공학으로 만들어진 공장들이 줄줄이 들어서고 있었다. 이곳에서 만들어진 상품들이 뉴 월드 곳곳으로 팔려 나가고 있었다. 왕국으로 가서 사면 물류비용 때문에 훨씬 비싸진다. 제국의 수도 곳곳에 상점이 있지만 가격의 차이는 비슷하니 이곳에서 살 생각인 강철이다.

“어서 오세요.”

차원센터는 지구에서 오는 모든 베타 전사들이 들어오고 나가는 관문이다. 요즘에는 뉴 월드 귀족들도 지구로 놀러가는 관광객들도 생겨나고 있어서 수많은 상점들과 음식점, 은행 등등이 몰려 있는 곳이다. 약 20여개의 고층 빌딩들이 몰려 있는 차원센터는 제국의 새로운 명물이기도 한다.

“야전배낭 세트와 기본 무기 세트가 얼마입니까?”

“야전배낭 세트는 30실버이고, 기본 무기 세트는 2골드입니다.”

야전배낭에는 압축된 알약 식량과 침낭, 물통, 모포, 판초, 전등 등등이 들어 있었다. 기본 무기 세트는 단검, 마나 권총, 무기 거치 벨트, 방탄조끼 등이다. 마나 권총에는 실탄 20발이 들어 있었다.

“권총 실탄은 얼마입니까?”

“20발 들어 있는 탄창 하나에 20실버입니다.”

뉴 월드에서 마나 총은 잘 사용하지 않는다. 가격에 비해서 위력이 형편없기 때문이다. 석궁과 같은 무기는 화살을 쏜 후에 다시 수거해서 쓸 수 있지만 총탄은 다시 수거하기 거의 불가능하다. 때문에 위급할 경우와 몬스터가 아닌 강도나 도적들을 제압할 경우에 사용하는 용도다. 마나 총은 화약 대신에 베타 전사의 마나를 이용해서 발사하는 총이다.

“탄창 5개를 더 주십시오.”

“모두 3골드 30실버입니다.”

“여기 있습니다. 마나 슈트 위에 입을 야전 상의와 바지, 속옷 세트, 모자, 가죽 신발 등은 안 필요하십니까?”

강철이 동전인 4골드를 주자 종업원은 10실버짜리 동전 7개를 거슬러주면서 물었다.

‘필요할까?’

<미리 준비하는 것이 좋습니다.>

“모두 얼마입니까?”

“36실버이지만 세트로 모두 가져가시면 할인해서 30실버에 드리겠습니다.”

“세트로 모두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여기서 입고 갈 수 있습니까?”

“저쪽에서 입으시면 됩니다.”

강철은 옷을 갈아입는 방으로 들어가서 야전 상의와 바지를 쫄쫄이 스타일의 마나슈트 위에 입었다. 그리고는 무기 거치 벨트를 매고는 단검과 마나권총을 매달았다. 그런 후에 속옷 세트와 가죽 신발, 돈 주머니를 배낭에 넣고는 등에 메었다. 그리고 동전 일부만 주머니에 넣고는 상점을 나와 1층으로 이동한 후에 로비를 나왔다. 로비와 차원 센터 입구에는 완전 무장한 베타 전사들과 중세 기사 복장을 한 기사들이 도열해 있었다. 길로 나가자 마차들이 택시들처럼 길게 늘어서 있었다. 마도 공학으로 만든 자동차도 있었지만 가격과 연료 소모가 너무 커서 일부 귀족과 황실, UN군 사령관이나 회사 간부들만 사용하는 사치품으로 전락한지 오래다.

“어서 오십시오. 어디로 모실까요?”

“드워프 은행까지 얼마입니까?”

“기본 거리이니 30쿠퍼입니다.”

“갑시다.”

“예. 손님.”

강철은 마차를 타고 이동하면서 제국의 수도인 시내를 구경했다. 차원센터가 있는 곳은 마치 지구의 미래 도시처럼 보였다. 하지만 그것을 벗어나자 영화에서 보던 중세 시대의 석조건물들이 보였고, 갑주와 가죽 옷을 입은 사람들이 많아서 미래 도시에서 과거의 도시로 이동한 기분이 들었다. 제국의 도심 도로는 넓고, 모두 대리석과 같은 돌로 포장이 되어 있었다. 도심 외각에 오물 냄새가 진동하는 곳도 빈민촌도 있지만 이곳은 거리도 깨끗하고 공기도 맑아서 기분이 상쾌해졌다. 단순히 공기만 좋은 것이 아니라 마나가 충만한 대기라 절로 힘이 솟아오르는 상큼한 기분이다. 뉴 월드는 지구보다 몇 배는 큰 행성이라 중력이 더 크지만 마나 밀도 와 이 행성을 도는 두 개의 거대한 달의 월력 때문에 베타 전사들이 느끼는 중력은 지구와 비슷하다고 한다.

“저기 보이는 건물이 드워프 은행이고, 그 옆이 드워프 상회와 호텔입니다.”

차원외교 협정이 맺어지고 지구인들이 대량으로 밀려들기 시작하자 뉴 월드에서 가장 큰 상업 길드를 형성한 드워프 길드는 베타 전사들과 공동 출자로 지구 시스템으로 운영하는 은행과 호텔, 상점 등을 열고 영업을 시작했다. 이 시스템이 효과를 거두자 드워프 길드는 제국과 왕국 곳곳에 있는 분점들도 같은 시스템으로 바꾸었고 매출이 급증했다. 그러자 수많은 상단들과 왕국과 제국의 상업 길드도 같은 방식으로 경쟁을 시작했다.

“무기는 가지고 들어갈 수 없습니다. 여기에 맡기셔야 합니다.”

입구에는 마나 총과 석궁은 물론 대검까지 착용한 기사 복장의 경비원들이 삼엄하게 경비를 서고 있었다.

“예.”

강철은 무기와 배낭을 맡겨두고 수표와 돈 주머니만 들고 안으로 들어갔다. 안은 지구의 은행처럼 되어 있었고 한가해서 번호표를 뽑지 않고 바로 은행 창구로 갈 수 있었다.

“어서 오세요.”

창구 안에 있던 여직원이 인사를 하였다.

“지구에서 온 용병입니다. 계좌를 개설하고 체크카드를 만들려고 왔습니다.”

“네. 여기 서류를 작성하고 용병패를 보여주십시오.”

강철은 목에 걸고 있던 차원 열차표를 보여주었다. 차원 이동한 날짜와 좌석표가 뉴 월드에서는 강철의 사회보장번호가 된다. 드워프 은행은 지구의 은행 시스템을 모방해서 마법을 이용한 체크카드도 만들었다. 신용카드는 지구처럼 온라인을 연결할 수 없기에 드워프 상점에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체크카드만 만들었다.

“여기 있습니다.”

강철은 서류 작성을 끝내고 지구처럼 4자리의 비밀번호도 만들었다. 수수료가 1실버 들었지만 이는 마법처리 된 체크카드 때문이었다. 체크카드는 마나를 주입해서 사용하는 마법카드였다. 강철은 새로 만든 계좌에 수표인 990골드를 모두 입금했다.

“다 되었습니다. 이용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강철은 신용카드를 야전 상의 주머니에 넣었다. 체크카드를 잃어버리면 다시 만들 수 있다. 이곳에서는 기록이 남아 있기에 1실버의 수수료만 내면 되지만 다른 곳에서 재발급 받으려면 마법 통신비로 1골드를 내야 재발급이 가능 한다. 체크카드는 차원열차표가 있어야 하고, 비밀번호도 알아야 가능하다. 납치되어 체크카드와 차원열차표를 빼앗기고 비밀번호를 누설하면 계좌에 있는 돈을 모두 빼앗길 수도 있다. 다만 비밀번호를 거짓으로 알려주면 드워프 은행에서 바로 체포되고, UN군에 신분 조회를 해서 강도로 판명이 되면 교수형이다.

“워프가 가능한 마법길드는 어디에 있습니까?”

“이곳에서 마차를 타고 30분 정도 거리에 있는 워프 마탑으로 가야 합니다.”

“감사합니다.”

강철은 체크카드를 주머니에 넣고는 로비로 가서 맡겼던 물건들을 찾았다. 그리고는 옆에 있는 드워프 상점으로 들어갔다. 드워프 상점도 들어가기 위해서는 무기들을 맡겨야 했다.

강철은 드워프 상회에서 대검과 단검의 중간 정도 되는 강철 검과 방패를 2골드 주고 구입했다. 드워프 비법으로 만든 특수 합금이라 지구에서 마도 공학으로 만든 검보다 훨씬 단단하고 마나 전도율이 높은 검이다. 베타를 이용해서 성분을 분석했지만 만드는 비법은 알아내지 못해서 가격이 무척 비싼 검이지만 베타 전사라면 누구나 기본 무장으로 이 강철 검과 강철 방패를 든다. 강철 검과 강철 방패는 베타 전사가 초보 유저라는 것을 나타내는 기본 무장이나 마찬가지였다.

“워프 마탑까지 얼마입니다.”

“90쿠퍼입니다.”

“갑시다.”

“안전하게 모시겠습니다.”

강철은 마차를 타고는 마탑으로 향했다. 제국의 대로는 8차선으로 인도와 마차도로가 구분되어 있었다. 하지만 횡단보도가 따로 없어서 마차는 빠르게 달릴 수 없었다. 다행이라면 귀족들이나 마차를 이용하기에 마차가 지구의 도심에 있는 자동차처럼 많지는 않아서 교통 체증은 없다는 것이다.

“저기 보이는 높은 건물이 워프 마탑입니다.”

“여기 있습니다. 잔돈은 됐습니다.”

강철은 1실버짜리 동전을 주고는 마차에서 내렸다.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오.”

강철은 마차에서 내려 마탑으로 향했다. 마탑은 똑바로 서 있는 피사의 사탑처럼 원통형으로 생긴 13층 높이 정도 되어 보이는 건물이었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입구에는 중무장한 경비병들이 서서 경계를 서고 있었다.

“마법 물품 구입과 장거리 워프를 하려고 왔습니다.”

“여기 서류를 작성하고, 무기와 짐은 따로 워프 시켜야 합니다.”

“예.”

강철은 이제는 용병패가 된 차원열차표를 보여주고는 서류를 작성했다. 워프 이동은 하루에 두 번 이루어진다. 카란 왕국까지 직접 가는 워프는 없고, 3개의 왕국을 거쳐서 이동해야 한다. 워프 비용은 30골드였다.

“워프는 앞으로 3시간 20분 후인 오후 4시에 있습니다. 3시간 후에 이 표를 들고 13층으로 올라가시면 됩니다. 그리고 마법 상점은 2층에 있습니다. 짐은 카란 왕국에서 찾으시면 됩니다.”

“알겠습니다.”

강철은 체크카드로 30골드를 결제했다. 워프는 지구인들이 많이 사용해서 요금이 내려간 것이 아니라 더 올라갔다. 대신 차원은행이나 드워프 은행에서 만든 체크카드 사용이 가능했다. 마법카드인 체크카드를 대량으로 만드는 것은 NWB, 드워프 길드, 마법 길드가 공동 출자해서 만든 회사에서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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