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10 5. 게이트 시대 =========================================================================
5. 게이트 시대
“이 비밀을 정말 인류와 공유할 생각이십니까?”
도널드 박사는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그가 속한 가문의 가주이자 자신의 아버지인 카이저 박사를 보면서 물었다. 그는 미국을 뒤에서 조종하는 황제와 같은 위치에 속한 인물이었다.
“우리 가문의 역사는 천년이 넘는다. 그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왕조와 나라, 비밀세력들이 모두 멸망했지만 우리 가문은 아직도 살아남아 전 세계를 암중으로 지배해 왔다. 그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하얀 백발이 가득한 노인인 카이저는 휠체어에 앉아 있었다. 하지만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에 도널드 박사는 절로 위축이 되고 있었다.
“……!”
카이저 박사의 말에 도널드 박사는 대답하지 못했다.
“우리 가문은 불의가 아닌 정의를, 악이 아닌 선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부정한 방법과 그릇된 길은 처음에는 큰 이익을 볼지 몰라도 모래 위에 지은 집처럼 오래가지 못한다. 악이 아닌 옳은 길을 선택하는 것은 쉽지 않지만 결국은 튼튼한 반석 위에 집을 짓는 것과 같다.”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베타 프로젝트가 성공한 것은 콜럼버스 작전에 지원한 우리 요원들의 희생이 있었기 때문이 아닙니까? 또한 가상현실 기기가 베타를 만들어 내는 물건이라는 것을 알아낸 것도 우리가 백년 넘게 연구해 온 결과물입니다. 이 결과물을 전 세계와 공유한다는 것은 불합리 하다고 생각합니다.”
도널드 박사가 카이저 박사의 말에 불만으로 토해냈다. 베타 프로젝틀 실행한 이유는 요원들을 이용해 가상현실 속으로 들어간 콜럼버스 작전이 실패했기 때문이었다. 수많은 요원들이 죽고, 가상현실이 아니라 다른 차원으로 갔다고 돌아온다는 것을 알아내자 바로 이 작전을 중단하고 콜럼버스 프로젝트를 시작한 것이었다.
“요원들이 콜럼버스 작전에 자원한 이유가 무엇이라 생각하나? 그들은 인류의 발전을 위한 숭고한 희생이 되느냐 아니냐는 우리의 선택에 달렸다.”
“인류의 평화와 발전을 위해 노력하라는 가훈은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정보를 공개하면 인류는 혼란에 빠져서 제 3차 대전이 일어날 수도 있습니다.”
“그래. 그러니 인류가 혼란에 빠지지 않도록 계획을 세워서 점차적으로 이 열매를 인류와 나누어야 하지 않겠나? 그러니 위원회를 소집해서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도록 하게.”
“그렇다면 인류의 이익을 위해 다른 차원의 인간들을 정복해도 됩니까?”
“노! 노! 천년 동안 쌓아온 가문을 멸망으로 이끌 생각이 아니면 항상 선을 선택해야 하네. 이제는 인류란 지구의 인간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차원의 유사인종은 물론 환경과 동물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네.”
“하지만 다른 나라나 일부 민족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가문이 존재하는 것 아닌가? 비록 우리가 경찰국가나 깡패국가라는 말을 들어도 그들과 우리가 다른 점이 무엇인가 생각하게. 그들은 이익을 위해 악을 선택했고, 우리는 희생을 무릎 쓰고 정의를 선택했기에 그들은 나중에 테러 집단이 되고 우리는 경찰국가라 불리는 것이지.”
“그들의 힘이 우리를 앞지르면 우리는 멸망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이긴다고 해도 희생이 클 수도 있습니다. 희생이 크면 우리의 역할을 다른 나라가 대신할 수도 있습니다.”
“나는 선과 정의를 믿네. 그 옳을 길을 우리만 걷겠다는 것도 독선이지. 그래서 혼란을 최소화할 세부 계획이 세워지면 정보를 공유하는 것일세. 집단의 이익만을 추구하면 결국은 악을 선택할 수밖에 없고, 그 악을 감추기 위해 그들은 정보를 공유하지 않고 비밀주의를 표방할 수밖에 없지. 그러면 결국 그들은 소수의 테러분자로 전락해서 시대에 뒤쳐질 수밖에 없지.”
“정의를 선택한다면 다른 차원에 함부로 들어가는 것 자체가 침략이 아닙니까?”
“보고서를 보니 흑마법사는 악을 선택해서 함부로 사람을 죽이고, 실험체로 이용하고 있더군. 그리고 인간을 핍박하는 수많은 몬스터들이 90% 이상의 땅을 차지하고 있더군. 베타 전사를 보내 그곳의 인간 대표들과 협상을 해서 서로가 상생하는 길을 찾아보게.”
“명심하겠습니다.”
자신들이 100년 넘게 고생해서 얻어낸 열매를 전 인류와 공유해야 한다는 것이 배가 아프지만 도널드 박사는 전 인류의 발전과 평화를 위해 일하는 가문의 가훈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숙여야 했다.
‘애야. 혼자서 모든 것을 가지려 하면 결국은 모두를 적으로 돌려야 한단다. 적으로 돌리지 않으면서 모두를 만족시키는 비전을 제시한 후에 혼란을 피하기 위해 정보를 통제하는 그 기간에 우리가 중요 포인트를 모두 장악하면 된단다. 이를 위해 가문의 희생이 필요하지만 인류의 번영과 평화를 위한다는 명분이 있기에 정의로운 수많은 젊은이들이 스스로 그 길을 자원하기에 우리 가문과 미국은 더 발전할 수 있단다. 그러니 아들아 작게 보지 말고 더 넓게 보아라. 네가 작은 것에 집착하면 가주의 자리는 네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단다. 그러면 네가 나의 자리를 물려받았다고 생각하지만 너는 진정한 마스터 밑에서 일하는 일개 하인으로 살다가 희생양이 될 수밖에 없단다.’
조직이 크면 조직원 모두가 정의로운 삶을 살 수는 없다. 팔이 안으로 굽듯이 자신과 가족, 단체를 먼저 생각하는 것이 인간이기 때문이다. 결국은 큰 이익 앞에서 배신자가 생기고, 그런 배신자들로 인해 조직이 병들면 섞은 가지를 효과적으로 도려내기 위해 활동하는 비밀조직이 필요하다. 양지를 지향하기 위해 음지에서 일하는 이들은 악을 악으로 처단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의 존재가 들어나면 명분을 지키기 위해 비밀 조직의 수장을 희생할 수밖에 없다. 비밀조직에도 행령 강령이 있지만 혼란이나 우선권을 빠르게 장악해야 할 때는 조직의 이익을 먼저 생각하는 자를 책임자로 세울 필요가 있다.
하지만 사냥이 끝나면 그런 책임자는 처단해야 한다. 그 또한 악에 물든 섞은 가지인 악이기 때문이다. 조직원 하나하나가 모두 정의로운 선택을 하지 않으면 결국 조직 전체가 썩어서 무너져 내리기에 악을 효율적으로 제거하기 위해서라도 악을 선택한 자들은 장기판의 말처럼 한번 쓰고 버리는 수밖에 없다. 그런 이들의 희생 위해서 이익은 이익대로 취하고, 조직은 정의란 탄탄한 기초 위에 무성하게 자라는 것이다.
* * *
10년 후
강철은 베타 1호로 베타 2호가 나오기 전까지 연구소에 살면서 정보를 제공해 주는 실험체 신세가 되어야 했다. 그가 전류를 통해서 뇌전마나심법으로 어떻게 몸이 건강해지는 것부터 시작해서 베타의 역할까지 세세하게 기록이 되었다. 그리고 이 데이터를 가지고 수많은 요원들이 뇌전마나심법을 익혔고, 건강하고 지능도 높은 천재들이 더 효율적으로 마나 홀을 만들자 베타 전사들이 되었다.
베타 전사들은 베타를 이용해서 외계인의 우주선과 가상현실 기기로 알려진 기계들을 연구하고 분석하여 영혼상태가 아니라도 다른 차원으로 넘어가는 방법을 알아냈다. 강철처럼 죽을 것 같은 상태의 인간 몸에 들어갔다가 로그아웃 하듯이 돌아온 요원들도 많았지만 강철처럼 운이 좋은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었다. 대부분 굶거나 병들어서 죽어가는 농노들의 육체로 깨어났다가 별다른 정보 없이 죽어서 돌아왔기 때문이었다.
강철이 넘겨준 정보를 토대로 뛰어난 베타 전사들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자 강철은 개인의 결정에 따라 연구소에서 나와 뉴욕에 있는 주택에서 부모님과 살게 되었다. 강철의 아버지는 베타 전사에 자원해서 베타 전사가 되었고, 강철의 어머니는 미국 초등학교 음악 보조 교사로 일하고 있었다. 강철은 베타 덕분에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조기 졸업하고 대학에 다니는 중이었다.
베타 전사들이 양산되자 미국은 NWB란 회사를 창설하고 가상현실 게임기기와 만들어서 전 세계에 유포시켰다. 이 중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뉴월드란 게임은 강철이 넘어간 세계와 비슷한 세계였다. 그리고 여기서 배운 마나심법과 마법은 진짜로 밝혀져서 초능력자들이 세계 곳곳에서 생겨나기 시작했다. 그러자 미국은 베타 프로젝트를 공표하고 가상현실 게임에서 마법이나 마나심법을 배워서 초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마나유저라고 발표하고 마나유저들에게 채용해서 다른 차원으로 넘어갈 수 있는 베타 전사로 만들었다. 베타는 현실에서도 게임에서처럼 쉽게 강해졌기에 게임 안에서 배운 마나심법이나 마법으로 초능력자가 된 사람들과는 레벨에서 수십 배 차이가 났다. 마나나 마법을 이용해서 조금 강해진 초능력자들이 현실에서 범죄를 저지르면 베타 전사들로 구성된 특수 경찰들이 출동해서 금방 제압해 버리는 세상이 되었다.
‘이 정도면 충분한가?’
<이제 여기서는 더 발전하기 힘듭니다.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베타 전사가 되어 뉴 월드로 가셔야 합니다.>
강철은 새로운 베타 전사들이 나타나서 강철이 가진 마나 량은 물론 레벨을 수십 배 추월하자 특급 보안 등급에서 보통으로 등급으로 낮아졌다. 그리고 강철이 가진 모든 정보를 다 알아냈다고 생각하자 자유롭게 풀어주었다. 감시가 풀리자 강철은 흑마법을 수련하기 시작했다. 뇌전마나심법은 단전에 흑마법을 수련하기 위한 흑마나심법은 심장에 마나를 모으기 시작했다. 일반 마법은 3서클이 한계였다.
‘4서클 마법을 배우려면 베타 전사가 되어야 하겠지?’
몇 년 전에 베타 전사들이 뉴 월드에 넘어가서 그쪽 세상의 왕들과 외교 관계를 수립하고 많은 마나심법과 마법들을 배워 와서 3서클까지는 뉴 월드란 게임에 풀어버렸다. 그리고 그 이상의 마법이나 기사들의 마나심법은 베타 전사가 되어야 배울 수 있었다. 베타 전사가 되면 국가의 공무원이 되어 국가의 통제를 받는다. 윤리와 양심, 그리고 책임과 의무 등에 대한 교육을 받고, 인턴 과정을 겪어야 베타 전사가 된다. 베타 전사는 국가 소속의 공무원이면서도 인류를 대표하는 전사이기에 초국가적인 단체인 유엔군 소속이 되기도 한다. 베타의 능력으로 각 분야에서 뛰어난 연구원이 될 수도 있고, 지구를 대표하는 유엔군 소속이 되어서 뉴 월드 세상에서 고통 받는 인류를 구원하는 군인으로 활동할 수도 있었다. 이제는 UN군 소속은 베타 전사, 연구원들은 베타 연구원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예. 하지만 베타 전사 중에는 흑마법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습니다.>
UN군 소속의 베타 전사들의 아직은 초보 레벨에 불과하다. 지구에서는 고 레벨이지만 뉴 월드에서는 저 레벨이라 흑마법사들을 토벌해서 흑마법서를 구하지 못한 것이다. 뉴 월드에 있는 왕국군과 힘을 합쳐서 토벌을 해도 왕국군이 사악한 것으로 취급하는 흑마법서를 넘겨주지 않는다.
‘뉴 월드로 가면 내 권속들이 내 명령을 따를까?’
<불가능합니다. 영혼에 종속된 존재들이 아니라 뱀파이어의 권능이 피에 종속된 존재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럼, 혼으로 넘어가서 카스토의 육체로 부활해야 하나?’
베타 기기는 베타전사를 양성하는 중요한 기계다. 가상현실에서 마법이나 마나심법을 터득한 천재들을 베타 전사로 만들기 위해서는 이 기계가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각국에서는 인성검사 기간인 인턴 과정을 마친 초능력자들을 미국으로 보내서 베타 전사가 되게 한다. 베타의 기능으로 인해서 베타 전사들은 각 국가에서 최고의 과학자이자 발명가, 연구가로 활약하고 있었다. 이런 베타 전사를 만드는 우주인의 기계는 베타 전사들도 만들지 못한 상태로 연구 중이기에 강철의 요구를 들어줄 리 없었다.
‘일단 뉴 월드로 넘어가서 뱀파이어의 피를 얻는 수밖에 없겠군.’
동굴 속에 숨겨둔 뱀파이어 박쥐를 잡아서 그 피를 흡수하면 베타의 능력으로 바로 권속들의 마스터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예.>
‘우선 조기 졸업부터 하고 부모님을 설득해야 하겠군.’
강철은 베타 1호이기에 이미 베타전사가 되어 있었다. 베타 프로젝트 성공 수당과 베타 전사 제도가 생기기 전부터 매달 준 공무원 수준의 연금을 받고 있었고, 베타 전사 제도가 시행되자 1호가 되어 국가 공무원이 되어 월급을 받고 있었다. 다만 나이가 어렸기에 정식 공무원이 아니라 배우는 과정이다. 조기 졸업을 하면 미국 국적이기에 미국 공무원이 되어 자신이 원하는 분야에서 일할 수도 있고, UN군 소속이 되어 뉴 월드로 갈 수도 있다.
* * *
“뉴 월드로 가겠다고?”
“난 반대다.”
강철이 조기 졸업을 하고 공무원이 아니라 UN군이 되어 뉴 월드로 파견 나가겠다고 하자 부모님들이 반대를 하였다.
“아버지도 아시다시피 베타 전사가 되면 모든 것이 시시해져요. 지구에서 제가 할 일은 아무것도 없어요. 그냥 여기서 평범하게 살라는 것은 저더러 식물인간으로 살라는 것과 같아요.”
“……!”
강철의 대답에 강철의 어머니는 더 이상 반대를 할 수 없었다.
“험! 현재는 UN군이 되지 않아도 회사 소속으로 뉴 월드로 파견 나갈 수 있다.”
각 나라는 베타 전사들을 대부분 연구원으로 활용했다. UN군의 사령관들이 대부분 미군 지휘관들이었기 때문이었다. 베타 전사들이 가장 많은 나라가 미국이고, 게이트 수도 가장 많았다. 그런데 미국이 뉴 월드에서 가져온 마나석과 몬스터 부산물로 산업혁명에 가까운 에너지와 무기들을 만들어내자 각국은 앞 다투어 베타 연구원들을 다시 전사로 만들어서 뉴 월드로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자유가 없어요."
UN군 소속의 베타 전사들은 군인이지만 철저하게 개인의 자유를 보장했다. 뉴 월드로 가면 왕국의 허락을 받지 않으면 베타 전사들끼리 뭉쳐서 군대를 형성하지 못하게 되어 있었다. 외교 수립 할 때에 군대로 오면 왕국군의 지휘를 받아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용병이 되어 용병 길드 소속으로 활동하게 되어 있기 때문이다.
“왕국군이 아니라 자유 용병으로 활동할 생각이냐?”
왕국군이 되면 독립부대이지만 왕국군의 지휘에 따라야 한다. 일종의 용병단으로 활동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 UN군도 뉴 월드에서는 넓은 의미의 용병단이다. 왕국군은 용단으로 활동하는 것이고, 개인 용병은 UN군 소속이지만 뉴 월드에서 개인적으로 활동하면 된다. 장단점이 있는데 용병단으로 활동하면 지구인들인 베타 전사들끼리 뭉쳐서 집단생활을 하기에 안전이 어느 정도 보장되지만 자유가 어느 정도 구속당한다. 개인 용병은 자유롭지만 안전을 보장받기 힘들다. 회사 소속의 베타 전사들은 중간 단계라고 할 수 있다. 회사에서 요구하는 일정한 임무를 수행하면 일정 기간 동안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고, 회사 소속의 동료들과 함께 할 수 있기에 안전도 어느 정도 보장된다.
“예.”
“왜 그렇게 위험한 선택을 하려 하니? 내가 반대하지 않을 테니 왕국군이나 회사 소속으로 활동해라.”
강철의 어머니는 한 발 양보하면서 아들을 달랬다.
“제가 도널드 박사에게 한 가지 말하지 않을 것이 있어요.”
“뭐라고?”
“……!”
강철의 말에 강철의 부모는 깜짝 놀랐다.
“저에게는 뇌전의 마나심법뿐 아니라 불사의 권능이라는 뱀파이어 능력도 있어요.”
“불사의 능력?”
“네. 너무 위험한 능력이라 베타가 말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해서 보고하지 않았어요. 마나도 많이 필요하고 일정한 조건을 충족시켜야 가능한 능력이에요. 뉴 월드 가서 그 능력을 완성시키려 합니다.”
강철은 진실의 일부만을 이야기 했다. 불사의 권능을 얻었던 것은 사실이지만 지금은 그 능력을 잃어버린 상태다.
“……!”
강철의 말에 두 사람은 멍한 표정으로 아들을 바라보았다.
“그러니 제 안전은 걱정하지 마시고 저를 보내 주십시오.”
“NWB에 이야기 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NWB는 강철을 식물인간에서 깨어나게 해 주었고, 미국이 독점할 수 있었던 모든 것을 인류의 번영과 발전을 위해 다 내놓았다. 때문에 강철의 어머니는 아들에게 모든 것을 이야기하는 것이 어떠냐고 설득하려 했다.
“단순한 권능이 아니라 지배의 권능으로 수십억 인류를 자신의 노예로 만들 수 있는 권능입니다. 핵폭탄보다 무서운 힘이라 단 한사람이도 악독한 마음을 먹으면 인류가 지옥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단순한 뱀파이어의 권능이 아니라 흑마법사가 오우거, 트롤, 늑대인간 등의 능력을 결합한 키메라의 피에서 우연하게 얻은 능력을 업그레이드 했던 권능이다. 진혈의 뱀파이어 수장을 사로잡아 그 피를 연구해도 다시 얻을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고 판단한 베타다. 모든 것을 사실대로 이야기 하면 미국은 그 흑마법사의 던전을 찾기 위해 대규모 군사작전을 시행할 지도 모른다. 그렇게 되면 레벨 400이나 되는 흑마법사 빅투스와 그 가디언들에게 수만에 달하는 희생자가 생길 가능성도 있었다. 뉴 월드 왕국군과 합동 작전을 할 가능성도 있지만 그러면 뱀파이어의 권능을 독점하지 못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