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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마왕-8화 (8/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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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로그아웃 or 귀환

<찾았습니다.>

‘이것인가?’

강철은 빅투스 흑마법사의 던전을 쉽게 차지했다. 우선은 먹이로 동서남북의 출입구를 지키던 키메라들을 모두 권속으로 만들었다. 그런 후에 비상신호를 보내 중앙에 있던 가디언과 병력들을 유인했다. 그런 후에 침입자는 격퇴했다고 보고하고 먹이로 그들도 모두 권속으로 만들었다. 중앙에는 먹이로 유혹이 불가능한 이성적인 판단이 가능한 노예들이 있었지만 이들은 권속들의 무력을 사용해서 강제로 권속으로 만들었다. 노예마법은 세뇌마법과 달라서 주인을 배신하지 못할 뿐 이성이 그대로 남아 있었기에 어쩔 수 없이 무력을 사용해서 제압했다.

<예. 기초마법서와 기초 마나연공서적들입니다. 중요한 마법서와 마나연공서적들은 빅투스가 자신의 아공간에 넣고 다니는 모양입니다.>

던전 안에는 많은 실험기구들과 연구자료들이 남아 있었지만 핵심 재료들과 중요한 자료들은 모두 아공간에 넣고 다니는 빅투스였다.

‘이것으로 회복이 가능할까?’

강철은 기초마나연공서적을 보면서 물었다.

<분석중입니다.>

강철의 질문에 베타는 분석을 시작했다. 베타가 분석을 시작하자 강철의 뇌리에 이 세계의 공용어와 마법언어가 이해되기 시작했다. 강철은 자신이 그것을 기억하여 직접 책을 읽을수록 베타에게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기에 조용하게 책을 읽기 시작했다.

<분석 완료.>

‘어떤가?’

강철이 초조한 기색으로 불었다.

<회복 확률이 94%입니다. 다만 완벽하지 않아서 회복하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확률을 더 높일 수 없나?’

<최대한 빨리 돌아갈수록 확률이 높아지고 더 높은 수준의 마나연공법을 배우면 가능합니다.>

‘마나연공법은 최대한 업그레이드 한 것인가?’

<예. 기초마나연공법을 토대로 마스터의 신체와 현실의 전기를 이용한 뇌전마나연공법으로 만들어냈습니다. 현실에는 마나가 부족하고, 마나가 있다고 해도 신체가 식물인간인 상태로는 모으기에 불가능하기에 전기를 마나로 치환해서 뇌를 복구시키는 뇌전마나연공법을 만들었습니다.>

‘마법을 가미하면 확률이 더 올라가지 않을까?’

<분석해 보겠습니다.>

베타의 말에 강철은 이번에는 기초마법서들을 읽기 시작했다.

<분석완료했습니다.>

‘어떤가?>

<확률이 2% 정도 높아졌습니다. 또한 신체회복 기간을 단축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식물인간 상태에서 깨어날 확률이 96%로 높아졌다는 것이다.

‘그럼, 지금 돌아갈까?’

<현실로 가시면 제가 없는 상태에서 뇌전마나연공법을 이용해 마나를 모아야 깨어날 수 있고, 저도 그 마나를 이용해서 마스터에게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저 없이 뇌전마나연공법을 능숙하게 운용할 수 있도록 수련을 하셔야 합니다.>

‘그럼, 당장 시작하자.’

<예.>

강철은 가디언들이 사용하는 마나집전직에서 뇌전마나연공을 사용해서 마나를 모으기 시작했다. 이미 체내에 100이 넘는 마나가 있었기에 어렵지 않았다.

* * *

<흑마법사 빅투스가 돌아오고 있습니다.>

강철이 수련을 하고 있을 때에 베타가 보고를 하였다. 강철은 수련을 하면서도 박쥐들을 보내서 주변을 정찰하고 있었다.

‘추격을 포기한 모양이군.’

<톰의 이동속도를 따라갈 수 없다고 판단한 모양입니다.>

레벨 300인 톰이다. 여기에 뱀파이어의 권속이 되면서 은밀한 이동이 가능해졌다. 뱀파이어의 능력은 밤이 되면 더 늘어난다. 강철의 레벨이 올라가자 권속이 톰의 능력도 점차 강해져서 거리가 점점 벌어지자 빅투스 흑마법사는 추격을 포기하고 돌아온 것이었다.

‘놈이 이곳에 도착하는 시간은?’

<10분 후입니다.>

‘놈을 죽이고 아공간을 빼앗을 수 있을까?’

<죽이지 않고 제압하면 가능합니다.>

‘제압이라? 작전 A로군.’

강철은 이곳에 흑마법사 빅투스가 돌아온다는 가정 하에 그를 잡을 수 있는 몇 가지 계획을 만들었다. 작전 A는 권속들로 공격하고 자신은 숨어서 지배의 권능만 사용하다가 실패하는 마나를 폭발시켜 자폭하는 계획이다. 쉽게, 그리고 고통스럽지 않게 자폭하는 방법으로 뇌에 마나와 피를 응축시켰다 폭발하는 수법을 개발한 강철이다.

<예. 실행할까요?>

‘실패해도 로그아웃이니 상관없겠지.’

어차피 이틀 후에 로그아웃 하려던 강철이다. 마나운용술이 아직은 조금 미숙하지만 일단 깨어나서 마나를 모으면 베타도 그 마나를 바탕으로 활동이 가능하니 큰 상관은 없었다. 다만 깨어날 확률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서 마나운용술을 베타의 도움 없이 마스터하려던 강철이었다.

<작전 A를 시작합니다.>

강철의 허락이 떨어지자 베타가 권속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그러자 동굴 입구에 있던 키메라들이 모두 중앙으로 집결했다.

삭!

주르르!

강철은 손목을 베어서 피를 커다란 그릇에 받았다. 그러자 키메라들은 자신들의 무기에 피를 묻혔다. 그리고 입에 담아두고, 손톱에도 피를 묻혔다. 그리고 여기저기 누워서 신음을 부상을 당한 척을 하였다. 그리고 노예들은 모두 철창 안에 가두어 두었다. 실험체들을 가두어 두는 철장이었다.

쿵! 쿵!

흑마법사 빅투스가 가디언 3명을 데리고 안으로 걸어 들어오기 시작했다. 빅투스는 톰을 추격할 때에 말 대신 거인인 가디언 3명을 데리고 갔다. 톰 다음의 서열인 가디언들이었다. 흑마법사 빅투스가 이성적인 판단이 가능한 노예전사들을 키우지 않은 이유는 먹을 것 때문이었다. 추격을 할 때에 키메라들은 한번 먹으면 1주일 동안 먹지 않아도 되지만 노예전사들은 먹고, 자고, 싸는 생리현상 등등이 귀찮기 때문이다. 그리고 키메라 전사들이 노예전사들보다 훨씬 강력하기 때문에 비싼 돈을 들여서 노예전사들을 살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기사나 마나를 사용하는 용병들은 잡는 것도 힘들지만 잡아도 세뇌시키지 않으면 노예마법인 종속마법에 반항을 하기에 결국은 키메라를 만드는 실험재료로 사용하는 것이 낫다.

“어떻게 된 것이냐?”

3미터가 넘는 오우거 키메라는 어깨에 사람이 탈 수 있는 가마를 메고 있었다. 빅투스는 그 가마 위에 올라타고 있었다. 그리고 여기저기 누워 있는 자신의 키메라들을 보고는 철장 안에 있는 노예들에게 물었다. 키메라들은 모두 살아 있고, 세뇌 마법이 풀리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빅투스다. 하지만 톰 때문에 의심스러운 생각에 중앙으로 들어가지 않고 멀찍이 서서 노예들에게 질문한 것이었다.

“실험체인 카스토가 쳐들어 왔습니다.”

“놈들은 어디에 있지?”

“저, 저기 뒤에 숨어 있습니다.”

노예들은 떨리는 음성으로 빅투스가 서 있는 반대쪽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대답했다.

“카스토라고?”

빅투스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이 되었다.

“하하! 안녕.”

강철은 반대편 통로에서 얼굴만 내밀고 말했다. 놈이 블링크로 이쪽으로 이동하면 완벽하게 함정에 빠지는 것이다. 제조마법사라 다른 마법은 3서클 정도라고 추측하지만 아티팩트가 있을 수 있기에 갑작스러운 공격도 대비한 대응법이었다.

카토스는 흑마법사 빅투스를 증오하지만 두려움이 더 커셔 그를 보면 벌벌 떨어야 정상이다. 하지만 카스토의 육체와 경험을 가지고 있지만 영혼은 강철이기에 그는 빅투스를 보고는 놀리듯이 말할 수 있었다.

“네, 네놈이!”

강철을 보자 빅투스의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올랐다. 그러다가 이내 고개를 갸웃했다.

“어떻게 된 것이지?”

“톰을 유인한 다음 네 놈을 잡기 위해 다시 돌아왔을 뿐이다.”

“어떻게 톰을 유인했지?”

“네가 가진 마법서들과 연구기록, 그리고 아공간 아티팩트를 넘기면 알려주마.”

“……!”

강철의 대답에 빅투스의 얼굴에 분노와 황당함, 그리고 두려움이 감돌기 시작했다. 실험체에 불과한 놈이 갑자기 강해졌다. 그의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마나의 기운을 감지했기 때문이었다. 자신은 키메라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제조마법사이지 전투 마법사가 아니다. 지금 키메라인 가디언 3명이 자신을 호위하지만 수백의 키메라들을 모두 제압한 놈이다. 그것도 죽이지 않고 제압만 했다는 것은 키메라들을 빼앗기 위한 것이 분명했다. 또한 실험체로 위장한 상태로 자신의 눈을 속였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이는 상대의 경지가 자신보다 높다는 의미이기 때문이었다.

<놈이 도망치려 합니다.>

흑마법사 빅투스는 자신이 일생을 바쳐서 만든 위대한 작품들인 수백의 키메라들을 모두 잃어야 한다는 아픔이 있지만 자신의 목숨보다는 못했다. 때문에 그는 모험을 하지 않고 미지의 힘을 가진 카스토를 피해서 도망칠 생각을 하였다. 그것을 감지한 베타가 강철에게 보고했다.

‘공격!’

베타의 보고를 듣자 강철은 권속들에게 공격을 명령했다.

슈슈슈슈슉!

누워있던 키메라들이 일제히 암기를 던졌다.

“실드!”

실드마법과 블링크 마법을 하루에 10번 사용할 수 있는 마법지팡이를 이용해 실드를 전개한 빅투스다. 하지만 마나를 담은 가디언들의 공격에 실드는 순식간에 깨지고 가디언들의 몸에 암기가 박혔다. 하지만 오우거의 단단한 가죽에 살짝 박혔다가 힘을 주자 우수수 떨어지는 암기들이다.

“후퇴!”

빅투스는 경악해서 후퇴를 명령했다. 아직 세뇌가 풀리지 않은 키메라들이 자신을 공격한 것을 믿을 수 없는 그다. 하나에 집중해서 명령을 하면 약간을 주저하게 만들 수 있지만 빅투스는 지금 공포와 두려움에 휩싸여 있었다. 일생을 바쳐서 만든 자신의 자식과 같은 키메라들이 자신을 배반한 것을 믿을 수 없었다. 이것은 악몽이나 마찬가지였다.

“크와앙!”

그런데 거인인 오우거 키메라들이 움직이지 않았다. 아니 움직이기는 했지만 굼벵이가 기어가는 것보다 느리게 뒤로 움직이고 있었다. 강철의 피가 그들의 몸으로 들어가서 동조를 시작하자 이에 저항하느라 움직임이 느려진 것이었다.

‘크으윽!’

항마력이 자신의 피를 밀어내자 강철은 충격을 받았다.

슈슈슈슉!

“실드!”

수백의 키메라들이 일제히 빅투스에게 달려들면서 암기를 뿌렸다. 그러자 마나를 머금은 암기들이 실드를 부수고 오우거들의 몸에 박혔다. 빅투스는 놀라서 오우거의 뒤에 숨었다. 암기는 오우거의 몸을 뚫지 못했지만 작은 상처를 내고 강철의 피가 침투해서 오우거들을 괴롭혔다.

“블링크!”

놀란 빅투스는 블링크를 시전해 도망쳤다. 그러자 수백의 키메라들이 그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3마리의 오우거들은 갑자기 조용해졌다. 일부의 키메라들이 피가 묻은 암기를 강철에게 가져오자 강철은 그 피를 마시고는 권속으로 만들기 시작했다.

“크아악!”

전투마법사가 아닌 빅투스의 이동속도는 키메라들에 비해 극악했다. 빅투스는 마나를 이용해서 웬만한 용병보다 빠르지만 늑대인간의 증폭과 가속을 사용하는 권속인 된 키메라들의 이동속에는 비교할 수조차 없었다. 그는 연속해서 블링크를 사용했지만 하필 들어온 통로가 구불구불한 천연동굴을 이용한 통로였다. 금방 블링크를 10번이나 다 사용했고, 비밀 통로도 다 빠져나가지 못하고 키메라 떼거리에 따라잡혔다. 그는 3서클 마법으로 방어하고 공격했지만 항마력이 있는 키메라들은 아랑곳하지 않고 달려들어 그의 팔다리를 꺾고, 입을 막은 후에 들쳐 메고 중앙 광장으로 돌아왔다.

“으읍!”

빅투스가 잡혀 왔을 때는 강철이 오우거 3마리를 모두 권속으로 만든 후였다. 그는 자신의 가디언들인 오우거들도 강철의 옆에 호위처럼 서 있자 눈이 커졌다.

푹!

권속이 된 키메라들이 빅투스의 몸에 강철의 피를 주입했다. 그리고는 그의 몸에서 피를 빼내서 강철에게 가져오자 강철은 그의 피를 마셨다.

“……!”

그제야 흑마법사 빅투스는 상대의 정체를 알 수 있었다. 상대는 진혈의 뱀파이어 황제가 틀림없었다. 9서클의 경지를 넘어서 뱀파이어 수장이 아니라면 일어날 수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진혈의 뱀파이어는 드래곤들의 분노에 의해 소멸되었다고 전해진다. 그렇다면 진혈의 뱀파이어가 어둠속에서 힘을 길러 다시 세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이라 추측한 빅투스다.

“빅투스! 저항하지 말고 내 권속이 되어라. 너도 알다시피 네가 9서클이 되면 내 종속에서 벗어날 수 있다. 네가 내 권속이 된다면 나는 네 것을 모두 돌려줄 것이다.”

강철이 말을 하자 키메라 하나가 빅투스의 입을 막고 있던 끈을 풀러주었다. 강철의 피가 그의 몸에 흐르고 있었기에 그가 마법으로 저항하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 저항을 하면 옆에 있는 키메라들이 바로 제압할 것이다.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

비록 전투마법사는 아니지만 8서클에 이른 대마법사인 빅투스다. 뱀파이어의 권능이 아무리 강해도 자신의 마나로 얼마든지 저항할 수 있다는 뜻이다. 비록 저항을 하다가 죽는다 해도.

“나는 죽음을 통해서 더 강해지는 자이다. 너는 내가 다시 부활하는 날까지 네가 하려던 일을 계속하면 된다.”

빅투스는 제조마법을 통해서 9서클의 경지에 오르면 이성적인 판단이 가능한 키메라와 마법을 사용하는 키메라, 기사나 마법사를 몬스터와 결합시킨 진정한 괴물인 키메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9서클이 되면 뱀파이어의 권속에서 벗어날 수도 있을 것이다. 물론 상대가 드래곤의 경지인 10서클의 경지에 오른다면 소용없지만.

“내가 권속이 된다면 스스로 죽임을 선택한다는 뜻인가?”

“네가 선택하지 않으면 너를 실험체로 사용하다가 죽인 후에 안식에 들 것이다.”

“……!”

빅투스는 상대가 죽는다는 말고 부활이라는 말을 이해하기 어려워서 고민을 했지만 벗어날 방법이 없자 권속이 되는 것을 선택했다. 최소한 죽는 것보다는 낫다고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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