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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마왕-7화 (7/142)

00007  3. 사냥  =========================================================================

화르르!

강철은 동굴 안에서 모닥불을 피우고는 조금 전에 자신이 잡은 뱀의 고기를 잘라서 구워먹고 있었다. 그런 그의 옆에는 뱀의 이빨로 만든 나무 창 두 개와 오크 병사가 사용하던 강철 검이 하나 있었다.

강철은 자신이 잡은 거대 뱀의 이빨과 독이 이 세계에서 돈이 된다는 것을 카스토의 기억을 통해 알고 있었다. 하지만 독을 담을 유리병도 없었기에 이빨 두 개만 뽑아서 나무에 박은 후에 넝쿨을 꼬아서 만든 밧줄로 칭칭 감아서 뼈 창 두 개를 만들어서 등에 메고 다닐 생각이었다. 그리고 검은 손에 들고 다닐 생각이다.

‘내가 서쪽으로 갈 이유가 있나?’

강철은 고기를 구워 먹으면서 생각을 하였다. 서쪽으로 가면 갈수록 더 강한 몬스터들이 나온다. 숲의 제왕 오우거나 트롤 무리, 늑대인간 부족, 검치 호랑이와 표범 몬스터 등등은 무조건 피해서 이동해야 한다는 베타의 충고 때문이었다.

‘숲에서 죽으면 불사의 능력으로 권속인 톰의 몸으로 부활하면 된다. 그런데 그때 흑마법사에게 잡히면 아무런 도움도 되지 못하는 뱀파이어 마나연공법만 가지고 로그아웃 해야 한다. 그렇다면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흑마법사의 던전으로 가서 마법이나 마나연공법을 얻는 것이 최선이다. 권속인 톰은 아직 죽지 않았다. 그렇다면 흑마법사는 아직도 톰을 추격 중일 것이다. 그러니 던전에 흑마법사가 없다는 뜻이다.

‘빈 던전을 털자.’

강철은 빈 던전을 뒤져서 마법서와 마나연공법을 찾아볼 결심을 하였다.

‘최악의 경우라도 상관없다.’

만약 흑마법사가 톰을 추적하지 않고 있다고 해도 상관없다. 빈 던전이 아니라서 흑마법사에게 죽으면 톰의 몸으로 부활하면 된다.

‘그런데 베타는 왜 이런 최선의 계획을 말해주지 않았지?’

강철은 자신이 생각한 것을 베타가 모를 리 없다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 이런 최선의 선택을 가르쳐 주지 않는 이유가 무엇일까 생각했다.

‘베타! 너 현실로 돌아가기 싫은 것이냐?’

<그곳은 마나가 없는 세상입니다. 마스터의 능력이면 이 세상의 황제가 될 수도 있습니다. 굳이 죽을 확률이 더 큰 현실로 돌아갈 이유가 없다고 판단됩니다.>

“……!”

자신의 생각대로 베타는 단순한 컴퓨터 프로그램이 아니라 자아가 있는 생명체와 같은 기생체로 보였다.

‘서쪽으로 가면 인간 세상에 도달하기까지 얼마나 걸릴까?’

<10년은 넘게 걸릴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전에 죽으면 어떻게 할 생각이었지?’

<톰이 죽기 전에 새로운 권속을 하나 만들어 두면 되지 않겠습니까?>

‘숲에 권속으로 만들 인간이 있나?>

<꼭 인간일 필요가 어디 있습니까? 동물이나 몬스터를 권속으로 만든 후에 뱀파이어의 권능으로 인간을 사냥해서 권속으로 만든 후에 다시 인간의 몸으로 갈아타면 간단하지 않겠습니까?>

“하하!”

강철은 허탈한 표정으로 웃었다. 베타 이놈은 강철이 현실로 돌아가지 못하게 일부러 숲에서 10년 이상 헤매게 만들 계획이었다. 그래도 자신의 질문에 제대로 대답을 하는 것을 보니 자신에게 완전히 종속된 존재임은 분명해 보였다. 베타와의 동조로 어린아이에 불과한 자신이 냉철한 이성적 판단을 하고 있었다. 처음에는 어른인 카스토의 경험 때문인가 생각했다. 그런데 카스토는 농노로 노예근성이 있는 전근대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다. 오히려 그의 경험은 강철에게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던전으로 돌아가실 것이면 안전을 담보로 권속 하나를 만들어 둔 후에 최대한 빨리 돌아가는 것을 권합니다.>

‘이유는?’

<현실의 육체는 빠르게 생기를 잃어가고 있을 것입니다. 최대한 빨리 돌아가야 살아날 확률이 크기 때문입니다. 권속을 만들어 두는 것은 혹시 모를 변수를 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흑마법사에게 죽어서 톰의 몸으로 부활 했는데 인간 군대에게 잡혀서 죽거나 몬스터 떼거리에게 협공 당해서 죽을 가능성도 있는 것이다.

‘어떤 놈을 권속으로 만들까?’

강철은 베타가 어떤 존재인지는 모르지만 모든 결정권은 자신에게 있었고, 그는 자신의 존재에 기생하는 존재임은 분명하다고 생각했다. 베타는 숙주인 자신이 최고의 몸을 가지고 최고의 환경에서 발전하기를 바라고 있었다. 현실로의 몸으로 돌아가면 마법이나 마나연공법을 이용해 식물인간에서 벗어난다고 해도 이 세계에서 얻은 육체에 비하면 아주 보잘 것 없고, 발전도 더딜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럼에도 강철은 베타의 판단과 달리 부모님이 계신 원래의 세상으로 돌아가고 싶었다.

<일단 정찰을 위해서는 하늘을 나는 새가 좋습니다. 하지만 새는 잡기 힘드니 잡기 쉬운 박쥐들을 권속으로 만들어서 정찰을 한 후에 적당한 놈을 함정으로 잡아서 권속으로 만드십시오.>

박쥐는 동굴만 발견하면 잡기 쉬운 놈이다. 그리고 떼로 있으니 많은 수를 권속으로 만들어서 정찰을 할 수 있다. 권속이 되면 가까운 거리는 권속의 감각을 공유할 수 있다. 멀리 떨어져 있어도 권속이 죽었는지 살았는지는 알 수 있었다.

‘그러자. 둥굴이 있는 곳은?’

<되돌아가시면 됩니다.>

베타는 지도 기능을 통해서 오크 부락과 그 주변의 지형을 표시해 주었다.

휘익!

식사를 끝낸 강철은 불을 끄고는 이동을 시작했다.

<그물부터 만들 것을 추천합니다.>

‘알았다.’

강철은 넝쿨을 잘라서 손으로 짓이긴 후에 그것을 꼬아서 가는 밧줄을 만들었다. 그리고 밧줄을 이용해서 그물을 만든 후에 그것을 매미채처럼 만들었다.

강철은 매미채를 가지고 동굴로 들어갔다.

푸드득!

휙!

놀란 박쥐들이 날아오르자 강철은 매미채를 휘둘러서 손바닥만 한 박쥐들을 한 번에 네 마리나 잡았다.

푹!

강철은 손톱으로 찌른 후에 자신의 피를 넣어주고, 손톱에 묻은 피를 자신이 빨아먹었다.

‘으! 이게 뭐야?’

권속이 늘어나자 머리가 아파왔다. 한 번에 여러 가지 감각이 정신을 혼란 했다. 박쥐는 인간처럼 눈으로 보는 것이 아니라 음파를 이용해서 날아가는 방향을 탐지한다. 여기에 시력도 있기에 박쥐에서 들어오는 정보가 인간의 정보 체계와 합쳐지면서 혼란을 유도했다.

<우선은 하나의 박쥐만 정보공유를 하십시오. 그리고 박쥐가 시간이 지나면 뱀파이어의 능력으로 각성하여 마스터의 시각으로 세상을 보게 될 것입니다. 나머지 세 마리는 보험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 마스터의 마나가 더 늘어나면 더 많은 권속을 혼란 없이 지배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베타의 충고에 강철은 정신을 집중해서 지배의 능력으로 박쥐 하나를 자신의 눈으로 만들었다. 박쥐의 특성인 음파 탐지 능력이 강철의 능력으로 흡수되었지만 마나가 부족해서 그것을 개화시키지 못했다. 다만 베타의 능력으로 완벽하게 동조하게 만들었기에 마나만 충분하다면 앞으로 수련을 통해서 쉽게 그 능력을 사용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슥!

강철은 박쥐 하나에 입에 자신의 피를 넣어주었다. 박쥐는 피를 마시지 않고 입에 물고 있었다.

푸드득!

세 마리는 동굴로 들어가서 숨어 있었다. 그리고 한 마리는 밖으로 날아가서 정찰 비행을 시작했다. 미약하지만 오우거의 힘, 트롤의 재생력, 늑대인간의 민첩과 가속, 뱀파이어의 권능으로 강화되어 있기에 무척 빠른 비행 능력을 보여주고 있었다. 이제 웬만한 비행 몬스터에게 잡히지 않고 은밀하게 비행할 수 있을 것이다.

스륵!

오크 라이더인 오크 전사 하나가 벽에 기대에 잠을 자고 있었다. 와이번의 기습으로 비상이 걸려서 제대로 잠을 자지 못한 상태에서 다시 경계 근무에 투입된 오크 전사였다. 아직 전사가 된지 얼마 되지 않는 전사 중에서는 가장 서열이 낮은 자였다.

따끔!

그런 오크 전사에게 소리 없이 접근한 뒷목을 이빨로 물어버렸다.

탁!

바늘에 찔린 것 같은 통증에 놀란 오크 전사가 손바닥으로 뒷목을 쳤다. 하지만 뱀파이어 박쥐는 이미 하늘로 날아서 피한 상태였다.

“크르!”

오크 전사의 눈이 풀리기 시작했다. 뱀파이어 박쥐가 그의 몸에 강철의 피를 소량 주입했기 때문이었다. 박쥐는 다시 그의 목에 달라붙어서 피를 흡수해 입에 물고는 날아올라 강철에게도 돌아왔다.

‘찝찝하군.’

강철은 박쥐의 입에 있던 오크의 피를 마시고는 오크 전사를 자신의 권속으로 만들었다. 그리고 의지로 그에게 최선을 당해 강해져서 부족을 은밀히 장악하란 지시를 내렸다.

휘익!

강철은 흑마법사의 던전을 향해 달려갔다. 올 때는 톰에 업혀서 빠르고 편하게 왔지만 돌아가는 길은 험하고 힘들었다. 먼저 박쥐를 날려서 앞을 정찰한 후에 강한 몬스터가 없는 곳으로 은밀하게 이동해야 했기에 올 때보다 몇 배는 시간도 걸리고 힘이 들었다. 다행이라면 짐승들이 도망치지 않았기에 가면서 초식 동물을 잡아서 고기를 구워먹을 수 있다는 정도였다.

‘후아! 힘들군.’

<신체 단련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강철은 마나를 사용해 빠르게 달리다가 마나가 떨어지면 육체의 힘으로 달렸다. 마나 홀과 신체를 동시에 단련하는 수련이었다. 박쥐의 정찰이 없다면 혹시 모를 몬스터의 기습을 대비해서 마나를 아껴두어야 했을 것이다.

‘이제 거의 다 왔군.’

<예. 여기서 충분히 휴식을 취한 후에 비밀 통로를 폐쇄하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카스토와 톰이 비밀통로를 이용해서 탈출했으니 흑마법사가 그 비밀통로를 그대로 두지 않았을 확률이 컸다.

‘알았다.’

강철은 비트를 만들고는 그 안에서 마나연공을 하여 마나를 채우고는 잠을 잤다. 그리고는 과일을 먹어서 체력을 완벽하게 만들었다.

‘가라.’

푸드득!

뱀파이어 박쥐가 밤하늘로 날아올랐다.

‘지하 던전 이로군.’

하늘에서는 아무리 살펴보아도 흑마법사의 던전이 보이지 않았다. 유일하게 아는 통로는 톰과 함께 탈출한 비밀통로 하나뿐이다.

‘출입구가 모두 네 개로군.’

이제 보니 모든 출입구가 비밀통로였다. 톰이 유일하게 아는 출입구였던 것이다. 동쪽은 고목  나무에 있는 구멍으로, 남쪽은 계곡 물 속에 있는 수중 통로, 북쪽은 바위틈에 숨어 있는 동굴, 서쪽은 인공으로 만든 출입구가 있는 통로였다. 강철은 이 중에서 인공으로 만든 통로를 통해서 탈출한 것이었다. 흑마법사가 주로 출입하는 통로는 바위틈에 숨어 있는 천연동굴을 이용해서 만든 통로였다.

<흑마법사는 없는 것 같습니다.>

박쥐의 음향탐지 능력과 베타의 동조화 능력으로 던전의 출입구를 찾는 것은 쉬었다. 또한 각 출입구에 배치된 키메라와 함정들도 쉽게 간파했다.

‘던전을 지키는 가디언들의 숫자는 얼마나 되지?’

<250명 정도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던전에는 세뇌가 된 노예가 10여 명이 있고, 호위인 가디언 10명, 각 출입구를 지키는 경비 병력이 각각 10마리씩 있었다. 그리고 호위인 가디언들이 20명의 부하들을 거느리고 있었다. 출입구에 적이 쳐들어오면 중앙에 있는 가디언들이 부하들을 거느리고 출동한다. 이 가디언들의 대장이 톰이었다.

‘이들을 모두 내 가디언으로 만들고 함정을 파서 기습을 하면 빅투스를 잡을 수 있을까?’

<성공할 확률이 99%입니다.>

권속으로 만들어도 세뇌가 완전히 풀리지 않아서 흑마법사는 키메라인 톰의 배신을 알 수 없었다. 때문에 다음날 아침에야 실험체인 강철과 톰이 사라진 것을 알아내고 추적을 시작했을 것이다. 톰 하나라면 실패할 확률이 99%이지만 250이 합공을 한다면 그 반대가 된다. 안심하고 자신의 집으로 돌아왔을 때에 자신이 만든 카메라들이 기습을 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할 것이다. 첫 번째 공격은 블링크로 피해도 주변이 온통 가디언들과 그 부하들이 있으니 기습이 실패해도 발악을 하다가 마나가 부족해서 죽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

‘좋아. 빅투스가 돌아오기 전에 던전을 장악하자.’

<가디언들과 키메라들은 마법 생명체라 오크 전사와 달리 뱀파이어 박쥐의 접근을 알아채서 공격을 할 것이 분명합니다.>

‘내가 톰을 권속으로 만든 방법을 빅투스가 알아냈을까?’

<톰을 제압하거나 만났다면 알아냈겠지만 그렇지 못했으니 알아내지 못했을 확률이 더 큽니다.>

‘후후! 그럼, 쉽게 가자.’

강철은 키메라들의 단전을 잘 알고 있었다. 흑마법사 빅투스는 배신을 하지 못하도록 세뇌마법을 과하게 사용해서 모든 키메라들이 단순하게 명령에만 충실한 바보들이라는 것을 잘 안다.

‘일단 사냥부터 하자.’

강철은 사냥을 해서 사슴 한 마리를 잡았다. 그리고는 해체를 해서 넓적다리 살 하나에 자신을 피를 뿌려서 뱀파이어 박쥐에게 주어서 출입구 안에 숨어 있는 키메라들 앞에 내려놓으라고 지시했다.

푸드득!

박쥐가 바위틈에 있는 동굴 안으로 들어가자 숨어 있던 키메라들이 활과 창, 검을 빼들었다.

툭!

“……!”

박쥐가 고기를 놓고 도망치자 키메라들은 멍한 표정을 지었다. 들어오는 침입자를 잡아 죽이라는 명령만 받았지만 다른 명령을 없었다. 즉, 동굴 밖으로 추적해서 반드시 죽이라는 명령이 없었던 것이다.

슥!

가장 가까이 있던 키메라가 고기를 집어 들었다. 그는 몸의 상태를 최상으로 유지하라는 마스터의 명령도 잊지 않았다. 때문에 동굴 구석에 마련한 매복 장소에 숨어서 마나연공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몸을 최상의 상태로 유지하려면 일주에 한번은 음식을 먹어야 한다. 던전 중앙에 있는 노예가 일주일에 한 번 음식을 가져오지만 이번에는 가져온 음식의 양이 적었다. 가디언들이 이끄는 카메라들이 훈련 삼아 일주일에 한 번씩 사냥을 나가서 음식을 마련하지만 이번에는 흑마법사 빅투스가 자리를 비운 지가 일주일이 넘었기에 멀건 죽 한 그릇씩만 들이켰을 뿐이다. 물론 일 년이 지나도 마나나 충분하면 생존이 가능한 마법생명체이지만 그래도 생명체이기에 육체의 상태를 최상으로 유지하기 위해서는 충분한 음식이 필요했다. 때문에 키메라 병사는 바닥에 떨어진 생고기를 집어서 날름 먹어버렸다.

푸드득!

툭!

강철의 명령을 받은 박쥐는 계속해서 자신의 피를 묻힌 고기를 날랐다. 레벨 20정도 되는 키메라 병사들과 레벨 100는 대는 키메라 경비대장까지 모두 자신의 피를 먹이는 데 성공했다.

저벅! 저벅!

강철은 당당하게 바위틈으로 들어가서 천연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누, 누구냐?”

항마력이 높은 경비대장인 키메라가 매복해 있다가 밖으로 나와서 떨리는 음성으로 물었다. 마스터인 흑마법사의 명령대로 공격을 해야 하는데 움직이기 어려웠기 때문이었다. 몸에 흐르는 피가 그의 몸을 구속하고 있었다. 항마력이 낮은 레벨 10의 병사들은 완벽하게 제압이 되어 밖으로 나오지도 못하고 있었다.

“가만히 있어라. 나는 네 마스터인 빅투스의 친구다. 친구가 왔다고 전달해라.”

강철은 바보인 키메라를 말로 설득하려 했다.

“마스터께서 안 계신다. 더 들어오면 마스터의 명령에 따라 공격하겠다.”

경비대장인 키메라는 이 상황이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고 마스터의 명령에 충실하려 했다. 돌발 상황에 대해 대처능력이 떨어지는 것이다.

“네 피를 조금만 줄 수 없나?”

“내가 왜 그래야 하지?”

“거래를 하자는 것이다. 내가 이 고기를 줄 테니 네 피를 한 방울만 주면 된다. 너는 이 거래를 통해서 네 몸을 완벽한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는 네 마스터의 명령에 충실할 수 있다. 그리고 그 피를 받으면 나는 돌아갈 것이다. 그러니 너는 이 던전을 지키라는 네 마스터의 최고 명령도 지킬 수 있게 된다. 내가 들어간다고 하면 몸도 움직이기 힘든 네가 나를 막을 수 있을까?”

“거래에 응하겠다.”

‘후후!’

강철은 속으로 회심의 미소를 지었다. 항마력이 높다는 것은 그의 몸에 들어간 자신의 피가 시간이 지나면 효력이 사라진다는 의미다. 여기서 전투가 벌어지면 마법 함정이 발동해서 중안에 있던 가디언과 그 부하들이 이곳으로 출동할 것이기에 전투가 없이 제압해야 한다.

“받아라.”

강철은 먼저 사슴 고기를 던져주었다.

“너도 받아라.”

경비대장 키메라는 단검으로 손끝을 찔러서 피 단검에 묻힌 후에 휘둘러서 피를 강철에게 날려보냈다. 강철은 입을 벌려서 그 피를 마셨다.

‘크윽!’

강철은 권속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고통을 느꼈지만 톰을 권속으로 만들 때보다는 훨씬 양호했다. 상대의 항마력이 상대적으로 낮았고, 그때보다 지금 자신의 레벨과 마나량이 훨씬 상승했기 때문이었다.

“내가 누구냐?”

“마스터이십니다.”

동조가 끝나고 질문을 하자 키메라 경비대장이 공손하게 대답했다.

“네 부하들이 손끝에서 피를 채취해서 나에게 가져와라.”

“예.”

레벨이 낮고, 항마력이 적은 키메라 병사들 10명은 쉽게 권속으로 만들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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