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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철 마왕-1화 (프롤로그)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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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푸른 하늘에 둥둥 떠다니는 솜이불 같은 뭉게구름이 가득한 여름날의 오후다.

풍덩! 풍덩

7살에서 9살 정도 되어 보이는 소년들 7명이 개울에서 물장구를 치면서 놀고 있었다. 모두 한 동네에 사는 아이들이다.

“우리 저기 올라가서 뛰어내릴까?”

“너무 높지 않나?”

아이들은 경남 거창군 북상면 소정리에 사는 아이들로 계곡으로 여름 방학을 맞이해서 계곡으로 놀러 나온 것이었다. 이곳은 아이들만 아는 비밀 놀이터와 같은 계곡 연못으로 비가 오면 작은 폭포까지 만들어지지만 지금은 물이 말라서 3미터 정도 되는 높은 바위 절벽일 뿐이다. 폭포가 생기면 아이들은 오솔길로 올라가서 폭포를 타고 미끄러지는 놀이를 하면서 노는 곳이다. 문제는 지금은 가물어서 뛰어내려야 하는데 물 깊이가 2미터 정도이고 조금만 중심에서 벗어나면 바위들이 있어서 뛰어내리기는 위험하다는 것이다.

“겁쟁이. 야! 올라가자.”

8살 된 강철은 아이들을 이끌고 가장 먼저 올라갔다.

“잘 봐라. 이것이 다이빙이다.”

휙!

잘난 척을 하기 위해 강철은 다이빙 흉내를 내면서 머리부터 낙하를 하였다. 그런데 너무 멀리 뛰었다.

첨벙!

쿵!

머리가 바닥에 있는 바위와 출동하는 순간 강철은 의식을 잃어버렸다.

“철아!”

“철이야!”

……!

흐르는 계곡물이라 강철이 의식을 잃고 하류로 밀려와 물 밖으로 나오자 아이들이 놀라서 소리를 쳤다.

* * *

N 빌딩 103층

뉴욕 외각에 110층짜리 고층빌딩이 들어섰다. 다국적인 기업의 본사로 금융과 제약, 병원, 국방 산업 등에 두각을 나타내는 거대회사의 본사였다. 이 빌딩의 100층부터 105층까지는 제약회사의 실험실로 연구원 외에는 출입이 금지된 곳이다.

“어떻게 되었나?”

“실패입니다.”

베타 실험의 책임자인 잭 소장은 연구소장의 대답에 인상을 썼다.

“이유는 무엇인가?”

“아직 정보가 부족합니다. 다만 물질의 초공간전이는 불가능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그럼, 영혼만 보내서 다른 차원의 비밀을 얻어 올 수 있다는 것인가?”

“가상현실게임기를 이용하면 성공할 확률이 높습니다.”

“영혼이 빠져나간다면 죽음과 같은데 이런 실험에 자원할 사람이 있을까?”

아무리 충성심이 높은 군인이나 에이전트라도 자신의 영혼을 담보로 한 이런 실험에 응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스스로 자원하지 않는다면 다른 차원으로 영혼 여행이 성공한다고 해도 그 정보를 알려주지 않을 것이 분명하다.

“식물인간이 된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면 성공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가상현실 게임기가 성공한 것인가?”

“예. 아직 보완해야 할 것이 많지만 가상현실기를 이용하면 식물인간과도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미 국방부은 게임회사와 공동으로 가상현실 게임기를 개발해 왔다. 주로 군사훈련을 목적으로 개발한 것이었다. 비행 조종 훈련을 실제 훈련기로 하면 연료비만 해도 엄청난 돈이 든다. 그리고 추락의 위험성도 있다. 하지만 가상현실기를 이용하면 에너지도 절약되고 안전하다. 모의 전투나 대테러 작전 훈련도 가상현실기를 이용하면 안전하고 완벽한 훈련이 되기에 수십 년 동안 개발하고 보충하여 완벽에 가까운 가상현실기를 만들었다. 지금까지는 화면을 이용한 가상현실기였다면 새로 만든 가상현실기는 뇌파를 이용한 것이었다.

“식물인간도 살아 있는 인간이라는 것이 증명된 것이로군.”

“예. 또한 인간에게 영혼이 있다는 것도 사실로 증명되었습니다.”

“보완해야 할 점은 무엇이지?”

“9할 이상이 백치 상태가 되거나 심장 마비로 죽을 수 있습니다. 다만 어린 영혼일수록 생존 확률이 높다는 실험 결과가 나왔습니다.”

“……!”

개발해 놓고도 아직 발표하지 못하는 이유다.

“이미 생명을 포기한 식물인간을 대상으로 포섭을 해라.”

“예.”

잭 소장의 명령에 N 제약회사에서는 식물인간을 치료할 수 있는 장비를 개발에 실험체로 참가할 식물인간들을 모집했다. 이미 생명을 포기한 부모들은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식물인간이 된 자식을 미국으로 보냈다. 이 중에는 바위에 머리를 부딪쳐서 식물인간이 된 강철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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