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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차랜드의 행복한 도미닉 경-1화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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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화 〉 행복한 도미닉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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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럴란트의 도미닉 경]

"행복해서 죽을 것 같소. 행복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아서."

도미닉 경은 마계 대침공 당시 최전선이었던 페럴란트의 농노 출신이었습니다.

대침공 당시 페럴란트의 후계자이자 검술의 달인이었던 앨리스 백작 영애는 겁쟁이인 아버지, 페럴란트 백작을 대신해 군대를 소집했으며 이때 도미닉 경도 징집되어 최전선에 방패 하나를 쥐고 서게 되었습니다. 네. 고기 방패로 말이죠.

대개 고기 방패는 소모품입니다만, 도미닉 경은 남달랐습니다. 그는 무려 본능적으로 자기 몸을 지키는 법을 알았습니다. 세상에. 보통은 당황하다가 죽기 마련인데 말이죠.

도미닉 경은 놀랍게도 '아르젠 퀼트'에서의 망자의 행진 속에서 살아남았으며, '하이멧벤'을 습격한 오크 군대에게서 앨리스 백작 영애에게 닥친 위협을 막아 냈고, 마족들에게 점령당한 '반드리치 요새'를 탈환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고작 보급품으로 나온 검과 방패로 말이죠.

이런 놀라운 명예와 영광으로 가득한 공훈으로, 그는 농노에서 자유민으로, 자유민에서 기사로 승격되었습니다. 이름은 있지만 성이 없었기에 자연스럽게 Sir Dominic de Feralland, 페럴란트의 도미닉 경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호사가들은 그의 힘의 원천이 여동생의 죽음과 연관이 있다고 말합니다.

그의 여동생이 망자들의 손에 죽었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망자들의 뒤에는 마족들이 숨어 있다는 사실도 말이죠.

이런 호사가들의 말을 뒷받침하듯, 그는 최후의 전투에서 수많은 마족들을 베어내고는 장렬히 전사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행복할 것입니다.

그가 행복했듯이 말이죠.

아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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