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화. 귀환 (3)
공주를 지나칠 즘이었다. 지운은 무언가 할 말이 있는 듯 애타는 얼굴로 운전하는 밤이의 얼굴을 힐끗거렸다. 결국 시선을 견디다 못한 밤이가 먼저 입을 열었다.
“말을 해 말을!”
“공주 대피소……, 한 번만 가면 안 되나?”
“생각을 해봐라. 지금 청주에 잘 도착할지도 문제인데 거기를 굳이굳이 찾아갈 이유가 있어?”
“할머니 걱정되는데…….”
지운은 밤이의 말에 풀이 죽어 손가락을 꼼질거렸다. 저 말을 꺼내기 전까지 무슨 마음이었을지 모르는 건 아니었다. 다만 정말 그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을 때 지운과 해화가 지금처럼 멀쩡할 수 있을지가 문제였다. 둘 모두 절대로 아무렇지 않은 척할 수 없을 테고, 그렇게 되면 청주까지 무사히 도착한다 한들 계획을 잘 이행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었다. 지운에겐 매정한 선택이겠지만 그가 조금이라도 이해해주길 바랄 뿐이었다.
뒷좌석에 탄 수호는 차에 탄 내내 한숨도 못 잔 사람처럼 잠들어 있었다. 밤이는 백미러로 잠든 수호를 한 번 바라봤다가, 옅은 한숨을 내쉬었다.
해화가 탄 귀도의 차는 정적만이 가득했다. 서로 굳이 대화하려 하지 않았고 필요한 말이 아니라면 입 밖으로 말을 꺼내지 않았다. 공주를 지나치는 표지판을 보며, 해화는 자신도 모르게 손잡이를 꽉 붙잡았다. 작은 움직임도 쉽게 알아채는 귀도가 그것을 힐끗 보고선 속도를 조금 낮추며 물었다.
“사정이 있나 보지?”
귀도가 입을 열어 개인적으로 묻는 것은 처음이었기에 해화는 조금 당황한 눈치로 대답을 늦췄다. 귀도는 대답이 늦는다고 뭐라고 하지도 않았다. 그저 전방만을 주시한 채 핸들을 고쳐 쥐었다. 해화는 공주 시내로 빠지는 길을 지나치면서 입을 열었다.
“공주 대피소에 할머니가 계시거든요.”
“살아 있으실지 궁금해?”
“……당연히 그렇죠.”
“청주를 탈환하기까지 시간이 그렇게 오래 걸리지 않을 거야. 그 이후에 고낙조한테 데려다 달라고 해.”
“고낙조한테요?”
“네 말이면 퍼뜩퍼뜩 잘도 듣던데. 모르는 척하는 거 지겨우니까 내 앞에선 그러지 말고.”
“그게 무슨…….”
“미쳐 돌아가고 있는 세상에서 법으로도, 그 어떤 명령으로도 뒤바꿀 수 없는 게 있잖아?”
귀도는 시린 목소리로 말했으나 해화에겐 퍽 다정히 들려왔다. 해화는 몸의 긴장을 풀고서 그녀가 덧붙이는 말을 들었다.
“사람 마음이란 건……, 환각과 환청에 휩싸여도 쉽게 변하지 않지. 고낙조가 환각과 환청에 씐 상태에서도 너희를 떠나려 하지 않았다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어.”
“고낙조가 환각에 씌어요?”
“얼마나 더 쉽게 설명해줘야 할까. 켈리를 만난 이후로는 계속해서 환각이나 환청에 정신 못 차렸을 거야. 일부러 너네한텐 얘기 안 했겠지. 걱정할까 봐. 고낙조가 생각보다 여리고 멍청한 면이 있더라고. 그것 하나 얘기 안 해서 할 일을 배로 만들긴 하지만.”
“…….”
“그래도 결국 지 뜻대로 일어선 게 고낙조야. 좀 답답하긴 해도 걱정할 필요는 없는 거지.”
“짧은 사이에 많은 걸 보셨네요.”
“고낙조가 감추지 않은 거지. 약점이든 강점이든 다 보여줬으니까 아는 거고. 이건 네가 제일 잘 알지 않아?”
대뜸 귀도가 해화에게로 질문을 넘겼다. 해화는 폭탄이라도 든 것처럼 눈을 동그랗게 떴다가 고개를 저었다.
“전 잘 모르겠는데요.”
“모른다니 안타깝네.”
조금도 안타깝지 않은 얼굴로 귀도가 중얼거렸다. 그녀는 이내 입을 닫고, 아예 해화에게 말을 걸지 않았다. 자신이 잘못한 말이 있는지 되짚어 보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주로 대화를 이끈 건 귀도였기에 정답을 찾을 수 없었다.
자신이 낙조에 대해 정말 얼마나 안다고. 그저 그의 고통에서 진물이 나고 곪아 터질 때마다 곁에서 아무것도 못 해준 것밖에 없었다. 해화에게 낙조는 고통을 끝까지 이고 가야 하는 불쌍한 사람이었다. 귀도의 말대로 조금 답답하긴 해도, 희생한다는 생각 없이, 용감하다는 자신을 뽐내지 않고 묵묵히 일행을 지켜주었던, 어떻게 보면 수호신 같은 존재였다.
‘내가 가장 잘 아는 고낙조의 모습…….’
해화는 자신 앞에 떨어진 질문을 주운 채 창문 너머를 바라보았다. 이리저리 처박힌 차들을 피해 가느라 속도가 느려진 차 때문에 생각은 더욱 깊게 파고들었다.
고속도로 쪽은 차가 많이 어질러져 있긴 해도 나름 속도를 낼 수 있었다. 주변에 변종의 느낌도 닿지 않아 낙조는 무흠의 옆자리에 올랐다.
“어후, 춥다.”
팔뚝을 쓸어내리며 몸을 떨다가 낙조는 난방을 켰다. 무흠은 뻔뻔하게 구는 낙조를 한 번 바라봤다가 고개를 내저었다. 밖에서 한 고생이 있으니 이 정도쯤이야 이해해줄 수 있었다.
“중사님.”
“왜.”
“저 근데 왜 이렇게 등이 간지러울까요.”
“알아서 긁어.”
“긁었는데도 간지러워요. 그리고 뭔가……, 딱지 진 느낌?”
“피가 날 정도로 긁은 거 아냐?”
“아니에요. 지금 어깨도 간지러워요.”
낙조는 날개뼈 쪽을 긁으면서 스읍, 하고 숨을 삼켰다. 무흠은 처음엔 인상을 쓰고 대답하다가 평소와 다른 낙조의 반응에 무전기를 들어 신호를 보냈다.
“후, 후. 잠깐 스톱. 고낙조 상태 좀 확인하겠다.”
목소리가 전해졌는지 귀도의 차가 천천히 멈춰 섰다. 나란히 세 대의 차가 도로를 막았다. 낙조는 따뜻한 바람에 닿자 더욱 심해지는 간지러움에 이를 악물고 팔뚝을 긁기 시작했다. 간지러움은 따뜻해질수록 온몸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광적으로 손끝을 세워 긁는 모습에 무흠이 낙조의 손목을 세게 부여잡고 시선을 자신에게로 돌렸다.
“웃통 까 봐.”
무거운 무흠의 목소리에 낙조는 고개를 끄덕였다. 낙조는 그저 덜 아문 상처가 곪았거니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리 깊은 상처라도 이틀이면 다 나았던 이전을 생각하면 말이 되지 않는 일이었다. 두 겹으로 껴입은 니트와 티셔츠를 벗고 나니 무흠이 말없이 자신의 등을 뚫어져라 바라보는 게 느껴졌다.
“……왜요. 벌레라도 붙었어요?”
“고낙조.”
“예에.”
“긁을 때 못 느꼈어?”
“뭘요?”
“피부 느낌이 다르다는 거.”
낙조는 무흠의 말을 듣고 잠시 장난스러웠던 말투를 거두었다. 그러고 보니 긁을 때 느낌이 어땠더라. 피딱지를 떼어 내는 것마냥 손톱 밑에 딱딱한 것이 걸렸다. 낙조는 간지러움을 애써 참으며 팔뚝을 내려다보았다.
“…….”
작은 나무껍질이 차곡차곡 쌓여 피부 위를 뒤덮고 있었다. 아무리 힘을 주어 떼어 내려 해보았지만 소용없었다. 간지러움은 잊고서 피부 위로 돋아난 것을 힘껏 붙잡았다. 그러나 나무껍질은 더욱 단단하게 피부에 붙들려 있을 뿐이었다. 왜 느낌이 다르다는 생각을 못 했을까. 낙조는 허망한 얼굴로 무흠을 바라보았다. 무흠을 응시하는 얼굴 위로도 차츰차츰 나무껍질이 돋아나고 있었다. 무흠은 말없이 낙조와 눈을 마주치고 있다가 겨우 입을 뗐다.
“고낙조.”
“…….”
“다시 돌아올 거다. 너무 겁먹지 마.”
무흠의 말은 조금의 위로도 되지 않았다. 낙조는 손을 뻗어 자신의 얼굴도 더듬더듬 만져보았다. 역시나 거친 나무껍질의 표면이 손끝으로 느껴졌다. 머릿속은 하얗게 뒤덮이고, 눈앞이 깜깜해졌다. 자신의 몸에 온갖 식물이 달라붙어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피부를 뚫고 나오는 것은 자신이 직접 힘을 제어할 수 있을 때밖에 없었다. 이런 식으로, 게다가 변종의 피부 위로 드러나는 것과 별다를 점이 없는 모습에 숨이 턱 막혀왔다.
곁에 세성이 있었다면 뭐라고 했을까. 그는 이미 알고 있었을까? 자신에게도 변종과 같은 모습이 겉으로 드러날 것이란 걸. 그럼 왜 말해주지 않았을까. 자신이 받아드리지 못할까 봐? 이유만 설명해 줬더라면 이만큼 놀라진 않았을 테다. 낙조는 이곳에 없는 세성을 떠올리며 원망하려는 사람을 찾았다.
“간지러운 건 어때.”
“그게 문제예요?”
“…….”
무흠은 말없이 낙조를 지켜보다가 품에서 병 하나를 꺼냈다. 눈과 입만 빼고서 껍질로 뒤덮인 낙조는 무흠에게 손끝도 닿으면 안 될까 싶어 섣불리 받지 못했다.
“세성님이 주신 거다.”
“……알고 계셨던 거네요.”
“나도 이런 증상이 보일진 몰랐다. 그저 네게 자연스러운 현상이 일어날 뿐이니, 고통이 멎을 즈음 주라고 하셨던 거니까.”
“왜 미리 얘기를 안 해주셨을까요. 놀랄 일도 없잖아요.”
“……변한 의미는 나도 모른다. 만약 네게 직접 얘기하려고 하셨다면 그 의미까지 말해줘야 했겠지. 아마 그 의미를 말씀해 주고 싶지 않으셨을지도 몰라.”
“그러니까 내가 알아서 하란 거죠.”
자포자기 심정으로 낙조가 한숨을 내쉬면서 결국 웃음을 터뜨렸다. 자신에게 일어나는 일들은 모두 항상 이런 식이었다. 조금이라도 긴장하고 있지 않으면 금방이라도 누군가에게 잡아먹힐 것처럼 공포가 곁으로 다가왔다. 세성의 뜻이 어땠건, 그가 원망스러운 건 사실이었다. 조금의 언질도 해 주지 않은 이유가 뭘까. 변하게 된 현상의 의미는 또 뭐고. 낙조는 눈을 천천히 깜박이다가 무흠이 건네준 약병을 받았다.
‘이렇게 될 걸 알면서도 내 계획에 동의한 건가?’
생각이 다른 비탈길로 떨어져 내려갔다. 낙조는 병에 든 액체를 마시곤 숨을 깊게 내쉬었다. 아무런 맛도, 냄새도 나지 않는 물 같은 것이었다. 금세 간지러웠던 몸이 괜찮아지는 걸 느끼며 낙조는 등받이에 몸을 기댔다. 아직 익숙해질 수 없는 껍질의 감촉이 생경했다.
‘설마 삼승이 나를 필요로 한 이유와 같은 걸까.’
그 생각은 어느 귀퉁이에서 멈췄다. 그토록 자신을 잡지 못해 안달이 나 있던 사람들은 낙조 앞을 수없이 스쳐 지나갔다. 결국 그 누구 하나 낙조를 잡지 못하고 죽음에 이르렀지만. 하지만 세성은 자신을 잡으려 하기보다 놓아주는 걸 원하는 듯 보였다. 그게 아니라면 그동안 자신에게 일러주고 보듬어준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충분히 삼승의 편을 들어 자신을 죽일 수도 있었을 테고, 삼승의 뜻대로 이용할 수도 있었겠지. 하지만 세성은 그러지 않았다.
「넌 우리가 기다리고 찾던 존재다. 세계수와 같지.」
삼승이 했던 말이 낙조의 곁에서 다시 태어나듯 몸부림치며 나타났다.
「세계수는 도망갈 수 없어. 뿌리가 이곳에 박혔으니.」
세계수가 도대체 그들의 세계에서 무슨 일을 하는 건지 물어봤어야 했나. 낙조는 숨만 쉬고 있을 삼승의 멱살을 금방이라도 쥐어 틀고 싶었다. 무흠은 가만히 낙조를 지켜보다가 무전기를 들었다.
“출발 바람.”
곧 귀도의 차가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낙조는 가만히 자신의 손등에 난 껍질을 매만지다가 창문에 머리를 기댔다. 창문을 조금 내리니 자신의 얼굴이 백미러에 비쳤다. 그 누구라도 자신이라고 생각하지 못할 만큼 괴이했고 두려운 모습이었다. 낙조는 얼굴을 더듬거렸다. 이제 살갗 모든 곳에 핀 껍질은 조금 무게가 실려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불쾌한 느낌을 주었다.
“왜 다른 사람들한텐 말 안 해요?”
“네가 그렇게 변하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으니까.”
“……이 상태가 되면 내가 어떻게 되는데요.”
“맞서 싸울 때가 되면 알게 되겠지.”
“…….”
이젠 자신의 변화에 이들도 무덤덤해진 걸까. 자신의 시선을 피하려는 무흠의 태도에 낙조는 고개를 돌렸다. 자신의 일이 아니라면 쉽게 무덤덤해질 수 있다. 모르는 건 아니었으나 큰 계획을 앞두고 일어난 상황에서도 자신 또한 이들과 같이 무덤덤해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감에 속이 뒤집혔다. 다시 돌아온다고 해도, 그렇다고 이 모습을 영영 잃는 건 또 아니지 않나. 여러 번 몸의 변화를 겪으며 알았다. 한 번 각성한 모습은 웬만하면 자신이 알고 있는, 익숙한 모습으로 되돌아오지 않는다는 걸.
생각해보면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던 일이었다. 자신을 구원자처럼 떠받들며 어떻게든 심기를 거스르지 않으려던 사람들. 사태를 해결할 유일한 해결책이라면서 자신의 피에 열광하던 연우. 결국 그들의 최종 목표엔 자신이라는 사람이 걸려있었다. 마치 경매장에 올라간 느낌이었다. 얼굴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뒤덮인 상태로 수많은 돈을 쥔 채 숫자를 부르는, 시끄럽고 어두운 곳에 갇힌 기분이었다. 결국 자신을 데려갈 이는 누구인지 겁에 떨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자괴감에 휩싸인다.
항상 고난은 이런 패턴으로 자신을 괴롭혀왔다. 낙조가 조금이라도 행복한 감정을 겪게 하지 못하게 하려는 것처럼, 고집스럽게 나타나 그를 저 맨 밑바닥으로 내동댕이쳤다. 밑바닥으로 함께 떨어지는 건 항상 혼자였다. 낙조가 어떻게든 그곳에서 올라와 숨을 들이켜면, 귀신같이 달려와 다른 고난으로 낙조를 힘껏 밀어냈다. 자신은 왜 그때마다 하염없이 떨어지기만 할까. 이미 겪은 고난은 쉽게 이겨낼 수 있으니까? 경험해보지 못한 고통이야말로 사람을 나락으로 떨어뜨릴 수 있으니까?
아무리 생각해 봤자 자신 혼자서 떠드는 생각은 제자리로 되돌아오게 돼 있다. 알면서도 생각을 멈출 수 없는 까닭은 어디선가 밀려오는 섭섭함 때문이었다. 밑바닥까지 뒹굴진 않았지만 주변에 있는 이들에게 거는 희망이 꺼져가는 걸 볼 수 없었다. 자신의 길을 밝히는 일행들마저 없다면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쓰러져 다시는 일어나지 못할 것 같았다. 고통은 그 사실을 알기에 자신을 이런 식으로 내리누르려 하나. 자신이 가장 약한 부분이 어딘지 알기에 더 이상 고통으로 밀쳐내기보다 스스로 주저앉기를 원하는 걸까.
일행을 위해서라면 상대가 어떻든 최선을 다해 싸울 것이다. 그리고 자신에게 잊지 못할 고통을 남겨준 사람들을 찾을 것이다. 그들의 약점을 건드리고, 무너뜨려서, 자신이 갇혔던 밑바닥으로 밀쳐버릴 것이다. 낙조는 마찬가지로 두꺼워진 손톱을 입가에 댄 채로 생각에 잠겼다.
세계수.
삼승이 말했던 자신을 대신하는 말이 떠올랐다. 뿌리가 이곳에 박혀 있으니 움직이지 못하고, 몇 번이고 부활할 수밖에 없는 운명을 가졌다는 얘기. 그게 정말 사실이라면, 이 세상을 뒤집을 수 있을 만큼의 힘을 갖고 있다면, 자신의 뿌리는 어디에 내려야 가장 올바른 것일까. 세상을 파괴하고 먹이사슬을 뒤바꾸기 위해 자신을 사용하려 했던 삼승의 뜻과는 반대로 세상을 죽인 후 세상에서 사라졌던 것들을 불러 일으키려면, 어디에 뿌리를 내리고 힘을 사용해야 할까. 새로운 질문과 마주하는 순간이었다. 낙조는 그 생각을 떠올리면서, 남몰래 한 가지 소원을 바랐다.
자신이 그렇게 된다 한들, 곁에 있는 이들은 계속해서 자신이 기억하는 모습으로 곁에 있어 주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