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화. 귀환 (2)
배를 타기 전까지 긴장을 너무 놓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조용해진 제주에서 자신들끼리 평안함을 누렸던 것일 수도 있다. 그 시간이 얼마나 된다고 왜 몸은 그것에 길들여졌을까. 정말 조금도 눈치채지 못했나? 뭍으로 기어 올라온 해초를 보고도 모든 게 자신들처럼 안전했으리라 믿고 싶었나.
길가엔 아무렇게나 내동댕이쳐진 죽은 변종이나 변이 식물들이 널려 있었다. 산으로 들어가려다 실패한 건지 전부 한곳을 향해 있었는데, 결국 얼어붙은 모습으로 발견됐다. 모두가 황망한 마음을 억지로 감춘 채 그들을 지나쳐야 했다.
대피소에 가까워질수록 길가로 뛰쳐나온 시신은 더욱 많아졌다. 불안함은 더욱 짙어졌다. 엔진 소리만이 공터를 떠도는 가운데, 마침내 귀도가 탄 차가 천천히 속도를 줄이며 멈췄다. 낙조는 트럭에서 뛰어내린 후 곧장 앞으로 달려갔다.
‘대피소’란 글자가 쓰인 안내 팻말은 오래전에 부서진 듯, 바람이 일 때마다 까딱거리는 게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만 같았다. 철조망으로 엮인 문은 사람 하나가 겨우 들어갈 수 있을 만큼 열려 있었다. 철조망에 걸려 떨어지지 못해 그대로 얼어버린 변종도 몇몇 보였다. 그러나 그 어떤 이도 움직이지 않았다. 낙조는 천천히 문 틈새로 몸을 들여 안으로 들어갔다.
대피소는 무척이나 작았다. 조금 넓은 노인정을 사용한 듯했으나 사람들이 한꺼번에 몰려 지내기엔 턱없이 부족한 공간이었다. 낙조는 멍하니 열린 현관문 틈을 응시하다가 숨을 깊게 들이마셨다. 코끝을 찔러오는 냄새 속엔 사람의 숨결과 비슷한 그 어떤 것도 담겨 있지 않았다. 낙조를 따라 뒤따라 내린 이들이 뒤에 모여들었다. 낙조는 문고리를 잡은 채 뒤돌아 입을 열었다.
“냄새가……, 지독해요.”
“문 열어.”
무표정한 얼굴로 귀도가 명령했다. 그녀는 이런 상황을 예상이라도 했다는 듯 낙조를 밀쳐내고 문을 열었다. 안에서 맴돌던 썩은 냄새가 훅 끼쳐왔다. 지운이 헛구역질을 하며 몸을 돌렸다. 밤이가 귀도를 따라 코 밑을 막고서 안으로 발을 디뎠다. 붙잡기에도 애매한 상황이었다. 낙조는 남은 무흠과 해화와 눈을 마주치고 있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
“살벌하네.”
방 한 가운데에 선 귀도가 중얼거렸다.
내부는 엉망진창이었다. 누가, 어떻게, 어디서부터 시작했는지 모를 정도로 시신의 피부는 모두 뜯겨 있었고 벽엔 피와 진액이 뒤덮여 있었다. 말라붙은 피로 낭자한 바닥에선 그 누구의 발자국도 찍혀 있지 않았다. 서로의 몸과 뒤엉킨 채 죽음을 맞이한 이도, 문을 막으려다 먹힌 이 모두 장년층이었다. 안에선 군인들로 보이는 사람들은 없었다.
“변종이 쳐들어온 거겠죠?”
가만히 내부를 둘러보던 해화가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무흠은 얼굴을 아예 뜯어먹힌 시신을 관찰하다가 고개를 할 수 없다는 듯 주억거렸다.
“왜 병사들이……, 하나도 없지.”
얼굴이 파먹힌 부분 또한 얼어붙어 있었다. 얼마나 깊게 파먹었는지, 내부가 훤히 보일 정도였다. 무흠은 손을 털어내며 자리에서 일어섰다. 시신은 내부를 꽉 채우고도 남아 빨래 뭉치처럼 겹겹이 쌓여 있었다. 시신을 헤집으며 아무리 찾아봐도 군복을 입은 시신은 없었다.
“여기……, 안엔, 변종으로 변한 것 같은 사람이 안 보여요.”
“여기도 마찬가지야.”
“일방적으로 당한 걸까요?”
“뜯어 먹히긴 했지만 바이러스 전이가 안 됐다는 게……, 이봐 장승, 말이 되나?”
귀도는 해화의 말에 대답하던 중 무흠에게로 말을 돌렸다. 무흠은 고개를 갸웃거리다가 한숨을 푹 내쉬면서 대답했다.
“그렇다고 총에 쏘인 흔적도 없습니다.”
“그러면 답은 그거밖에 없네.”
“…….”
“사람이 얼어 죽은 다음에 변종이 쳐들어왔겠지.”
귀도의 말에 무흠도 조용한 목소리로 동의했다. 낙조는 가장 맨 뒤에서 시신들을 샅샅이 훑다가 고개를 내저었다. 귀도의 말대로 죽은 후 변종의 식사거리가 됐던 거라면, 바이러스가 침입할 세포가 모두 죽어 있으니 변하지 않는 게 맞았다. 그렇다고 그걸 사실이라고 냅다 받아들이기엔 마음의 여유가 없었다. 처음 발견한 대피소가 이렇다면, 병력이 부족한 다른 대피소도 상황이 다르진 않을 것 같았다.
“사람들이 얼어 죽을 만큼 이번 겨울이 추웠나?”
“…….”
서천 안에서만 있다 보니 추위가 어땠는지 확실하게 얘기할 수 없었다. 꽤 오랫동안 밖에서 머물렀던 시간을 꼽자면, 해화를 구하러 조금 멀리 나간 것과 무흠과 함께 변이된 식물을 잡았던 때밖에 없었다.
“근데 밖엔, 변종으로 보이는 시신도 있었잖아요.”
해화가 거실을 지나치며 말했다. 귀도는 닫힌 뒷문을 활짝 열면서 대답했다.
“다 죽진 않았나 보지. 아니면……, 그냥 죽는 게 낫겠다 싶어 집단으로 죽었을 수도 있고.”
“…….”
“군인들이 하나도 안 보여. 변종 쫓으러 가서 개죽음당했을 수도 있겠지. 그런데 하나도 없잖아. 하나도. 단 한 명도 안 남겨두고 밖으로 나가는 게 말이 돼?”
“…….”
“포기한 걸 수도 있지. 윗선 명령대로.”
귀도가 말을 한마디씩 꺼낼 때마다 마음을 간신히 떠받들고 있던 기둥이 산산이 부서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녀는 올곧다기보다 지나치게 이성적이었고 최악과 불행의 끝을 보는 것처럼 얘기했다. 그녀의 눈은 도대체 무엇을 보는 걸까. 어떤 것을 느끼고 듣는 걸까. 어느 상황이 와도 객관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일까.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다면 어떤 것에 휘둘릴까. 낙조는 귀도의 서늘한 시선을 느끼면서 생각했다. 자신과는 맞는 면이 하나도 없는 사람이었다. 비슷한 부분도 찾을 수 없었다. 귀도 같은 사람을 처음 만나본 낙조에겐 더없이 낯설고도 으스스한 느낌을 줄 뿐이었다.
“빨리 뜨는 게 좋겠어. 여기 계속 있어 봤자 시간 낭비야.”
“나도 동의. 일단 다 제치고 청주로 가자. 청주에서 지시 내린 거라면, 본부에서 병력이 필요했다는 뜻이기도 하니까.”
밤이는 귀도의 말을 받아치면서 뒷문을 통해 밖으로 빠져나갔다. 해화는 말없이 뒷문 밑에 엉켜있는 시신들을 피해 밖으로 나갔다. 낙조와 무흠만이 남은 대피소 안에서, 무흠이 먼저 입을 열었다.
“생각보다 처참하네.”
“그러게요.”
“이쯤 되니까 청주에서 보낸 보고서를 다 믿어도 되나 싶을 지경이다.”
그는 어쩐지 씁쓸한 목소리로 중얼거리고서 먼저 밖으로 나섰다. 낙조는 썩은 냄새가 진동을 하는 시체들 사이에서 눈을 깜박였다. 뼈가 드러날 정도로 살이 뜯긴 시신들과, 뼈까지 으스러져 아예 신체의 일부분이 망가진 시신도 있었다. 저들은 어떤 죽음을 맞이했을까. 어떤 상황이 이들을 이렇게까지 내몰았을까. 살아 있는 입이 없으니 물어보았자 대답은 돌아오지 않을 걸 알았다. 낙조는 가만히 시신들을 둘러보다가 밖으로 나갔다. 여전히 헛구역질을 하고 있던 지운이 빨리 문을 닫으라며 손짓했다.
다시 트럭에 오른 낙조는 점점 작아지는 대피소의 모습을 보면서, 잠시 눈을 감았다. 그 누구도 애도하지 않았을 저들이 무사히 그곳에 도착했기를 바라는 마음이었다.
*
대피소를 떠난 지 얼마나 됐다고, 길을 막는 것이 다시 한번 나타났다. 이번엔 어디서 기어 왔는지 모를 넝쿨이었다. 넝쿨은 땅을 빽빽이 뒤덮고도 남아 빈 부분을 찾아 느리게 기어가고 있었다. 넝쿨을 밟고 가자니 바퀴에 달라붙어 찌르는 탓에 차를 잠시 뒤로 뺐다. 귀도는 바지 주머니에 두 손을 꽂아 넣고선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주 신났네.”
그녀는 바퀴에 달라붙은 넝쿨부터 뜯어낸 후 강한 힘으로 밟아 찢었다. 얇은 것은 몇 번 찍어 누르면 곧장 갈라지거나 뒷걸음질 쳤지만, 굵직한 것은 오히려 공격성을 드러내면서 귀도의 발목을 휘감으려 다가왔다. 낙조는 곧장 맨 앞으로 나가 넝쿨이 어느 곳에서 온 건지 눈을 굴렸다.
“야, 홍지운.”
“아 진짜 이 새끼들 졸라 징그러워. 왜?”
“이거 어디서……, 본 광경 같지 않냐.”
낙조가 어느 한 곳을 바라보며 중얼거렸다. 지운은 자꾸 엉켜드는 넝쿨을 발로 툭툭 걷어차다가 그의 시선을 따라 고개를 돌렸다. 잠시 침묵이 돌았다. 지운은 낙조 곁으로 다가와 고개를 끄덕였다.
“누나……, 그때 누나 발견했을 때 그 건물.”
“어. 이것도 변종이 사람 잡아먹고 하는 짓 같다.”
시선의 끝엔 작은 주택 하나가 있었다. 그곳 2층 창문에서 넝쿨이 끝도 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아마도 해화가 몸을 빼앗겼을 때와 비슷한 상황일 테다. 지금까지 겨우 살아남았는데, 끝이 이렇다니. 낙조는 허한 마음을 숨기지 못하고 가만히 집을 응시했다.
“아저씨 다리! 악!”
“…….”
곁에 있던 지운이 질겁을 하며 큰 넝쿨을 걷어찼다. 그러나 끄떡도 하지 않고 뻣뻣하게 선 넝쿨이 낙조의 발목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다른 놈들이랑 다르구나. 그것의 시선을 눈치채자마자 촉이 섰다. 낙조는 뒤로 한 발자국 물러난 채 넝쿨의 움직임을 관찰했다. 넝쿨은 목을 길게 뺀 것처럼 허공에 가만히 서 있다가 고개를 뒤틀었다. 공격할 틈을 찾고 있는 듯했다. 뒤쪽 상황이 어떤지 뒤를 돌아볼 틈도 없었다. 낙조는 그것과 대립한 채 지운에게 속삭이듯 말했다.
“뒤쪽으로 가서 다 차에 타라고 해.”
“아저씨는?”
“내가 길 틀 테니까, 빨리.”
“……빨리 와야 돼?”
지운은 불안한 듯 중얼거리고서 곧장 뒤로 뛰었다. 뒤에서도 차로 달려드는 넝쿨과 씨름 중이었는지 거친 숨소리가 가까이서 들렸다. 낙조는 허리를 살짝 낮춘 상태에서 오른손을 살며시 들었다. 움직임을 읽은 넝쿨이 쏜살같이 낙조의 오른쪽 손목으로 달려들 때였다.
사람 머리 크기만 한 이파리 밑부분을 붙잡은 낙조는 그대로 땅에 누른 후 힘을 손끝으로 모아 보냈다. 곧 뾰족하고 굵은 가시가 손끝을 찢는 것처럼 튀어나와 넝쿨의 줄기 속으로 파고들었다. 비명 지를 입이 없는 넝쿨은 몸을 계속 움츠리다가 이파리를 부르르 떨었다. 이내 머리가 공격을 당한 것을 인지한 다른 넝쿨들이 벌레 기는 듯한 소리를 내며 낙조에게로 모여들었다. 낙조는 꿋꿋하게 넝쿨의 머리채를 부여잡고서 외쳤다.
“차에 타요!”
뒤쪽에서 어떤 소리가 들렸는지는 모른다. 낙조는 점차 길게 돋아나는 나뭇가지를 느끼면서 손을 오른쪽으로 반 바퀴 돌려 더욱 억세게 붙잡았다. 이제야 공격할 기회를 잃었다는 걸 깨달았는지 넝쿨이 이리저리 줄기를 비틀었으나 조금의 틈도 허락하지 않았다. 아직 어린 줄기들이 낙조의 발목을 휘감았으나 그 정도는 왼손으로 털어내면 그만이었다.
이윽고 뒤에서 시동을 거는 소리가 들리자, 낙조는 왼쪽으로 넝쿨을 뽑아내듯 몸을 움직였다. 꽤 진득하게 달라붙어 있었는지 한 번에 빠지지는 않았다. 마치 줄다리기하듯 왼쪽으로 제 힘을 이용해 넝쿨을 이끌었다. 반대쪽으로 빠져나가려 해도 머리가 붙들려 있는 이상 남은 넝쿨들도 어쩔 수 없이 낙조 쪽으로 몸을 틀게 되어 있었다. 겉으로 봤을 땐 아직 숙주가 다른 개체를 만들어낸 것 같진 않았다.
이런 놈이 두세 개 더 있었다면 그건 좀 힘들었겠지만. 낙조는 다행이라고 해야 하는지 모를 상황을 상상하면서 오른손에 잔뜩 힘을 주었다. 그리곤 어깨 너머로 들쳤다가 그대로 머리 위로 들어 내팽개쳤다. 바닥이 갈라지는 소리를 내면서 깊이 박혀 있던 넝쿨들이 후두둑 줄지어 올라왔다가 반대편으로 쿵, 하고 넘어갔다. 그제야 귀도의 차가 앞으로 빠르게 나아갔다. 낙조는 넝쿨의 머리를 쥔 채 트럭의 뒤편에 올라탔다. 무흠이 창문을 열고 백미러를 응시한 채 외쳤다.
“그건 왜 데려와!”
“확실히 해야죠!”
말을 마치자마자 왼손의 힘을 끌어당겼다. 머리를 쫓아 질질 끌려오는 넝쿨더미는 모래바람을 일으키면서 이리저리 뒹굴고 있었다. 낙조는 딱딱하고 굵은 나뭇가지가 돋아난 왼손으로 망설이지 않고 넝쿨의 머리를 잘라냈다. 동시에 잘린 부분에서 끈적거리는 진액이 위쪽으로 팍, 솟아났다. 어느 정도 예상한 결과였기에 낙조는 가볍게 뒤로 몸을 물러 세우면서 잎사귀만 남은 머리통을 발로 걷어차 버렸다. 곧 땅에 나뒹구는 잎사귀를, 남은 넝쿨들이 다가와 꼭 끌어안았다. 낙조는 바닥에 고인 진액을 내려다보다가 조금 먼 곳에 주저앉았다. 찬바람이 살갗을 따갑게 쑤셔댔다.
*
“도착 예정일이 오늘이에요?”
“네.”
“언제라고는 말 안 했어요?”
“네.”
“뭐, 힌트라든지―”
“―없었다니까요. 그냥 날짜만 적혀 있었어요.”
유현은 신경질적으로 대답하고서 머리를 헝클였다. 서천에서 마지막으로 보낸 메시지엔 짧은 문장 하나만 적혀 있었다. 3월 2일 청주 도착 예정. 청주에 남은 서천 사람들로서는 황당하기 그지없었다. 어디에서 접선을 할지, 언제 만날지는 정해주어야 자신들도 갖은 핑계를 대면서라도 그곳에 모일 텐데. 대뜸 날짜만 적어서 보낸 이유를 알 수 없었다. 이전에 무흠과 통화를 한 적이 있는 유현은 어렴풋이나마 무슨 짓을 벌일지 눈치는 챘으나 괜히 소문을 내진 않았다.
“그때 전화했잖아요. 우리 구하러 온다고.”
“진짜요? 뭐라고 했는데요?”
유현이 무흠과 통화할 때 곁에 있었던 남자가 진지한 얼굴로 말하자, 곁에 있던 이가 다급하게 물어왔다. 유현은 제자리를 서성거리다가 마른세수를 하면서 대답했다.
“여기 센터에서 다가오는 봄을 맞이할 계획 같은 게 있냐고. 그런 거 알아내라고 했어요.”
“그런 계획……, 딱히 없었잖아요.”
“네, 그래서 없다고 보냈죠. 그대로.”
“그걸 갑자기 왜 물어봐요? 우리를 구하러 온다면서?”
“그러니까요. 그걸 우리한테 왜 갑자기 물어보냐고.”
유현은 탄식하면서 벽에 머리를 박고 생각했다. 겨우 모인 서천 사람들에게 어떻게 말해야 이들이 이해할 수 있을까. 계획이 틀어진 이유가, 우리가 상상도 못 하는 범주 안에 있는 것이라면 어떨까. 그는 곁눈질로 자신들끼리 수근대는 동료들을 응시하다가 조심스럽게 입을 열었다.
“여러분.”
어차피 모 아니면 도다. 죽느냐 사느냐. 이것은 문제가 아니다. 유현은 한숨을 삼키며 말했다.
“오늘, 언제든 경보가 울리면……, 문이 열린 곳을 향해 죽어라 뛰어오세요. 한 곳만 열릴 테니까. 일단 여기서 나가자고요. 더 이상 이곳과 얽혔다간, 서천은커녕 제대로 살아 있지도 못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