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9화. 삼승
아래로 내려가는 계단은 참 깊었다. 간간이 벽에 달린 작은 빛으로 계단이 끝없이 이어져 있다는 것만 알 수 있었다. 낙조는 지운의 부축을 받아 천천히 계단을 내려갔다. 아무래도 밤이를 혼자 두고 온 것이 걸렸다. 이곳에서 얼마나 시간을 보낼지도 모르는 일이다. 게다가 밤이의 성격상 자신이 여태껏 믿은 지식과 반대에 걸쳐진 공간을 인정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닐 테니 그 또한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모른다.
“밤이 누나도 곧 올 거야. 우리랑 다니면서 그래도 고집 많이 약해진 거야.”
낙조의 생각을 읽었는지 지운이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낙조는 지운을 바라보며 겨우 입을 떼어 냈다.
“고생 많이 했지.”
“내가 무슨 고생……, 나만큼 편하게 지낸 사람도 없을걸.”
“너 없었으면 나 도로 한복판에 누워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팔까지 잃고서 그런 장난이 나오냐, 아저씨는.”
“다시 살려 준대잖아. 인간 몸에 식물도 심는데 뭐가 안 되겠어.”
“아저씨는 좀 이상한 쪽으로 긍정적이고, 가끔은 이해 못할 정도로 우유부단해.”
“원래 그래. 그러려니 해.”
“사람이 원래 그런 게 어딨냐? 아저씨 그렇게 만든 사람들이 있겠지.”
“…….”
한 계단씩 함께 내려가면서 말이 조심스럽게 오갔다. 지운의 말에 새삼스럽게 이런 대화를 나눠 본 것도 오랜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부러 불빛이 강한 쪽으로 낙조를 끌면서 땀을 삐질삐질 흘리는 지운의 얼굴은 많이 야위어 있었다. 손이 있었다면 뒤통수라도 쓰다듬어 주는 건데. 낙조는 곧 지운에게서 시선을 거두었다.
얼마나 더 내려가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 즈음 세성이 밤바다 같은 바닥에 서서 벽을 밀었다. 이윽고 거대한 문이 열렸다. 벽을 밝히는 빛보다 밝은 빛줄기가 안에서부터 새어 나왔다. 해화는 뒤를 돌아 지운과 낙조를 한 번씩 쳐다보고서 문 안으로 들어섰다.
서천꽃밭. 말 그대로 파란 하늘 아래 끝도 없이 드리워진 꽃밭을 생각했다. 낙조는 빛이 드는 실내로 몸을 들이면서 눈을 빠르게 깜박거렸다. 그제야 지운이 아차, 하고 주머니에서 낙조의 안경을 꺼내 씌워 주었다.
“까먹고 있었다. 미안.”
“아냐. ……생각보다, 좀 칙칙하네. 꽃밭이라더니.”
입구가 그리 좁은 건 아니었으나 각기 나뉘어 있는 방들과 여러 갈래로 뻗은 복도를 보니 그저 평범한 대학병원에 들어온 기분이었다. 낙조는 주위를 둘러보다가 무흠이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돌렸다.
“고낙조. 여기서부턴 세성님을 따라가.”
“저만요?”
“팔부터 고치고 얘기해.”
무흠은 어딘가 불편해 보였다. 할 말이 가득 쌓인 얼굴이었다. 당장 묻고 싶은 게 태반이었으나 낙조는 일단 그의 말을 듣기로 했다. 세성은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손을 흔들고 있었다. 화상을 입은 남자는 어디로 갔는지 보이지 않았다. 낙조는 고개를 끄덕이고서 천천히 발을 떼어 냈다. 방문과 창문 너머는 보이지 않았다. 방문마다 처음 보는 이름들이 적혀 있었다. 아마 약초 이름이겠지. 낙조는 세성의 앞에 멈춘 후 입을 열었다.
“저만 가는 겁니까?”
“삼승님을 뵈어야지.”
“중사님은…….”
“장승 말하는 거야? 장승은 언제든 볼 수 있잖아. 삼승님이 데리고 오라고 한 건 너야.”
세성은 그리 말하면서 모퉁이 쪽에 있는 벽을 또 한 번 밀었다. 문고리 없는 문. 그 너머는 여전히 밝았으나 어쩐지 쉽게 발을 들일 수 없었다. 낙조가 주저하자, 세성이 말했다.
“걱정 마라. 나는 계속 곁에 있으니까.”
‘별로 도움 안 되는데.’
“생각보다 있어 주는 게 마음 편할 거야. 삼승님은 나처럼 착하진 않으셔.”
“독심술이라도 씁니까?”
“나는 들린다니까. 너가 듣는 거랑 비슷하게. 자, 여기다.”
세성의 말은 들으면 들을수록 기분이 묘해지는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세성은 질문할 틈도 주지 않았다. 여전히 아무것도 걸리지 않은 벽 앞에 서서, 세성은 걸음을 멈췄다. 따뜻한 햇살이 쏟아지는 것처럼 주변 공기는 포근했다. 그저 텅 빈 하얀 방에 들어와 있는 것 같았다.
“삼승님, 세성과 환인입니다.”
“어서 오거라.”
여성의 중후하고 우아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세성은 지금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문을 밀고 안으로 들어갔다. 안엔 기다란 원목 책상과 여러 색의 꽃이 핀 화분들이 이곳저곳에 놓여 있었다. 방 가운데엔 백발에 단발인 여자가 정갈하게 수트를 차려 입은 채 서 있었다.
“먼 길 오느라 고생이 많았습니다.”
“……아, 안녕하세요.”
“팔이……, 저런, 세성이 말한 대로군요.”
‘언제 말을 해?’
세성은 줄곧 자신과 같이 있었다. 통영에서부터 이곳까지. 이곳과 연락을 주고받을 수 있는 기계라도 갖고 있었나. 낙조는 가만히 생각하다가 세성에게 꿰뚫렸던 순간들을 떠올리고 고개를 저었다. 삼승이란 자는 더 만만치 않을 테다.
“세성에게 듣고 미리 준비를 해 두어 다행입니다. 이리로 와요.”
“삼승님……, 이라고 부르면 됩니까?”
“그럼요.”
삼승은 온화하게 웃었다. 저런 웃음을 앞에 내걸고 인간을 짓밟은 자들이 지금까지 몇 명이었지. 낙조는 서늘한 시선으로 그녀를 가만히 응시했으나 그녀 또한 웃음을 거두지 않았다. 세성은 뒤에서 무슨 눈빛으로 보고 있을까. 불쾌한 삼각지대에서, 낙조는 삼승이 가리킨 곳을 향해 천천히 걸어 나갔다.
삼승이 준비해 둔 공간은 보다 아늑한 곳이었다. 따스한 침대와 이불, 좋은 향이 은은하게 방을 떠돌고 있었다. 삼승은 낙조를 부축하여 침대에 뉘인 후 작은 협탁 위에 놓여 있던 상자 뚜껑을 열었다. 둥글고 납작한 화장품처럼 생긴 용기를 꺼낸 그녀는 손을 소독하고서 불투명하고 농도가 짙어 보이는 크림을 손가락에 퍼 발랐다. 그러자 세성이 뒤에서 다가와 낙조의 상체에서 우의를 벗겨 냈다.
“다행히……, 피가 완전히 멎지 않았네요.”
이 세상을 이해하려고 해선 안 된다. 낙조는 천장만 응시한 채 고집스럽게 입술을 다물었다. 걱정하는 목소리가 귓가를 떠돌았으나 대꾸 하나 하고 싶지 않았다. 삼승은 곧 낙조의 어깻죽지를 확인하더니, 스스로 다물리고 있던 찢어진 부분을 엄지로 꾹 눌렀다.
“읍!”
“여기가 맞네요. 뼈와 살이 다시 자라나는 건 생각보다 많이 아픕니다. 어린이었을 때, 가끔씩 성장통이 와서 울었던 밤도 있었겠죠 당신에게도? 그런 것과 비슷해요. 하지만 속도가 아주 빠르니 고통은 몇 배가 됩니다. 이해해 줄 거라고 생각해요. 원래 있는 것을 없게 만드는 것은 쉽지만 없던 것을 새로이 만드는 과정에선 고통이 빠질 수 없답니다.”
말을 마친 삼승은 손가락 끝에 놓여 있던 크림을 피가 새어나오고 있는 부위에 조금씩 덧바르기 시작했다. 전기가 통하는 것처럼 찌릿한 고통이 여물려고 하면, 아주 차가운 것이 상처를 찌르고 들어와 온몸 구석구석 퍼졌다. 낙조는 이를 갈다가 눈을 감았다. 식은땀이 흐르고 숨을 제대로 내쉬지 못해 호흡이 거칠어졌다. 세성은 조용히 수건으로 낙조의 얼굴에 맺힌 식은땀을 닦아 주었다.
‘원래 이런 식인가? 이렇게까지 아파야 해?’
서러운 마음이 한 번 생기면 눌러 담기 힘들다. 왼쪽 팔부터 시작한 치료는 꽤 시간이 걸렸다. 제대로 지혈을 하지 못한 상태에서 빨리 상처를 아물게 하려던 회복력 때문에 살점이 서로 엉킨 부분은 다시 갈라냈다. 아직 얼얼한 부분을 째는 고통은 화상을 입었을 때와 비슷하게 고통스러웠다. 다만 상황에 놓인 처지가 달랐다. 그때는 통각을 체감할 정신도 없었다. 지금은 온전히 고통에 짓눌리기만 하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낙조는 그런 무기력감을 느낄 때마다 모든 걸 놓아 버리고 싶었다.
오른쪽 팔 치료를 시작했을 땐 차라리 기절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다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팔이 빠져나간 후부터 정신은 또렷했다. 식은땀이 굵게 흐르고 눈가도 축축하게 젖어 들어갔다. 이러다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세뇌당한 것처럼 무의식에 잠긴 말이 있었다.
죽고 싶어도 죽을 수 없다.
세성에게 마취라도 해 달라 부탁할까 싶었으나 그 말이 떠오르자마자 꾹 참을 수밖에 없었다. 지금의 고통을 마비시킬 수 있으면, 그 다음은? 다음엔 어떤 고통이 올 줄 알고. 이 정도 고통으로도 죽지 않는데 정말 죽게 될 땐 어느 정도의 고통을 느껴야 할까.
“끝났어요. 잘 참았어요.”
삼승의 목소리가 먼 곳에서부터 울리는 것 같았다. 옆에서 달그락거리는 소리가 들렸으나 눈을 뜨진 않았다. 발소리가 멀어지고 문이 닫히는 소리가 나서야 겨우 눈꺼풀을 올렸다. 모두 나갔다고 생각한 낙조는, 시야에 덩그러니 남은 세성의 얼굴을 보고 한숨을 내뱉었다.
“왜, 안 나가요…….”
“어우, 목소리 쉰 거 봐. 많이 아파?”
“…….”
대답하는 대신 침묵을 선택했다. 다시 눈을 감으니, 세성이 의자를 끌고 곁으로 오는 소리가 들렸다.
“나가요.”
“어……, 싫어. 약 스며드는 거 본 다음에 너 재워야 되거든.”
“알아서 할게요.”
“너 지금 상태론 스스로 못 자. 약 넣어야 해.”
“……나는 혼자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어요?”
“그렇게 느껴지지? 그럴 수 있지.”
“그런 식으로 대답할 거면 말이라도 말던가.”
어쩐지 세성과 대화를 나누면 빠져나올 수 없는 구렁텅이에 박힌 기분이 들었다. 아무리 물고 늘어져 봤자 세성은 자신이 내뱉으려는 말까지 모두 이미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조차. 보이지 않는 곳곳에 다른 눈이나 귀를 숨겨 두기라도 했는지, 아니면 그저 자신을 관찰하는 게 즐거운 것인지 참 귀찮게도 굴었다. 처음 만났을 때 느꼈던 미운 사촌동생과 이어지지 않는 대화를 나누는 느낌. 낙조가 한숨을 내쉬자 세성이 잠시 뜸을 들이더니 입을 열었다.
“생각보다 최첨단이지?”
“…….”
“시대에 따라 모든 게 바뀌지. 게다가 도둑이 주위에 들끓으니 방법이 있어야지. 아무리 지킨다고 해도 죽일 수는 없잖아. 서천은 외부로 나갈 일도 없을뿐더러 나가 봤자 곤란해져. 햇빛이 가장 필요하지만 그만큼 들키기 쉬우니까.”
“중사님한테도 물어봤던 건데……, 이곳은 정말 잃고 싶지 않은 게 일상이란 거예요?”
“흠……, 장승이랑 이상한 부분에서 꽤 깊게 얘기했네. 장승이 일상을 빼앗기고 싶지 않대? 뭐……, 그 양반 성격이라면 지금 상황을 빼앗겼다고 했겠다. 그지?”
“……예.”
“나는 좀 달라. 아무도 나를 키우려고 하지 않아서 여기에 온 거야. 나도 모르는 내 문제를 누구도 알려 주지 않았지. 삼승님이 그런 날 데려왔고.”
세성이 내뱉는 얘기는 사뭇 진지해 보일 수도 있었지만, 그는 그 이야기를 싱겁게 대했다. 이미 지나간 일들이기에 붙잡아 봤자 아무것도 고칠 수 없다는 태도는 익숙했다. 낙조 또한 그런 태도로 살았으니. 지운이 그랬었다. 자신을 이렇게 만든 사람들이 있었을 거라고. 그렇다면 그런 사람들 또한 그렇게 만든 원인이 있었을까? 누군가를 계속 탓하게 되면 피해의식만 커진다. 애꿎은 정신까지 좀먹게 두지 말고 그저 평탄하게만 살자. 낙조는 무덤덤해지기 위해 스스로 기억에 남는 사건들을 남의 것처럼 생각했다. 걔 그렇게 살았대. 그래서 혼자래. 아무것도 없이. 그렇게 산대.
“삼승님의 눈에 내 문제가 쓸모 있겠다고 보인 거지. 잘하려고 노력했어. 지금도 잘하려고 해. 마음대로 안 되면 화가 나기도 하고, 짜증도 나. 그럼 방해하는 사람한테 따져. 나는 잘 될 수밖에 없는 결정을 내리는 건데 니가 뭘 아냐고. 그럼 아무 말도 못해. 내가 맞거든.”
“세성님이랑 제가 같나요.”
“넌 진짜 물러 터진 게 아니라 그냥 생각하는 머리 자체가 터졌구나. 똑똑한 걸로 싸울 수 없으면 주먹으로 이겨야지. 니가 해초 뿌리 빼냈잖아. 그 힘이 니가 가진 게 아니면 누가 가졌어?”
“……그건 오른팔이―”
“―오른팔이 걔 거야? 이름도 외우기 힘든 그 식충식물? 너 걔한테 지배 당했어 지금까지? 너 스스로도 하고 싶어서 힘 쓴 일 있을 거 아냐. 그럼 그건?”
세성은 집요하게 물었다. 그저 약이 살갗에 다 녹아들 때까지 기다리는 건 줄로만 알았는데, 그는 봇물 터진 것처럼 낙조에게 계속해서 질문했다. 잠시라도 쉬지 않고. 말하는 건 입 하나인데, 꼭 대여섯 명이서 한꺼번에 자신을 둘러싸고 속삭이는 것 같았다. 몸을 누르는 압박감에 낙조가 숨을 짧게 내쉬었다.
“니가 맞다고 생각해 그냥. 사람 함부로 죽이는 거 빼곤 괜찮아. 뭐……, 보니까 죄 짓고 얼굴 들고 다닐 팔자는 아니지만.”
“세성님……, 무당이에요?”
“비슷하지? 근데 아냐. 굿 같은 것도 안 해. 신을 모시지도 않아. 태어났을 때부터 이랬던 거니까.”
세성은 낙조가 궁금했던 질문을 스스로 묻게끔 유도하고 있었다. 그래도 괜찮다는 듯, 그가 들려줄 대답은 빤했지만 그저 확신 받고 싶을 뿐이었다.
낙조는 가만히 세성을 응시하다가 입을 열었다. 말라서 갈라진 입술 새로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목소리가 너무 많이 들려요. 다들 지옥으로 보내 달래요. 가끔 뭐가 꿈이고 현실인지 모르겠어요.”
“응, 응, 왜 이러는 거냐고 묻는 거지? 굳이 받아들이라고 하진 않을게. 예전처럼 살고 싶으면 푹 자고 일어나서 나한테 얘기해. 편해지고 싶으면 그냥 그대로 살아. 자고 일어나면 좀 이해가 될 거야.”
“세성님 말하는 거 진짜 하나도 못 알아 먹겠어요.”
“그건 니가……, 아니다, 그래.”
세성은 낙조의 양쪽 어깻죽지를 확인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약이 다 말랐는지 잘려나간 부분이 가려웠다. 상처가 아물기 위해 붙은 딱지가 떨어지기 직전처럼 긁고 싶었다. 손이 달렸다면 손톱으로 마구 긁었을지도 모른다. 낙조는 상체를 꿈틀거리면서 인상을 찡그렸다.
“잘 자. 아무 생각 말고.”
세성은 조그마한 병을 가져와 뚜껑을 열었다. 그 안에서는 어디선가 맡아 봤던 향이 났다. 낙조가 아는 향기의 이름은 없었다. 그 모든 향들은 거의 바람에 불어 떠밀려온 것들이었다. 제멋대로 쏟아지는 노을처럼, 가끔 마구잡이로 흩어져 들어오는 향은 시간과 계절에 어울려 문득 바랜 기억을 떠올리게끔 만들었다.
낙조의 살짝 벌어진 입술 틈새로 세성이 병을 기울였다. 투둑, 툭. 몇 방울이 혓바닥 위로 떨어지고, 곧 그것은 침과 함께 부드럽게 넘어갔다. 세성은 이불을 가슴께까지 덮어 준 후 가만히 낙조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아직 물어볼 것이 많은데, 지금이라도 물어봐야 하는데.
두 눈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무거워졌다. 모든 게 이대로 끝날 것처럼 온 세상이 어둠에 잠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