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기생초-111화 (111/202)

111화. 변화구

수호가 가진 오해는 꽤 커다랬다. 낙조가 눈을 감고 있던 시간 동안 많은 대화가 오간 듯했으나 수호의 마음을 확실히 돌리기엔 부족했다. 무흠은 수호에게 ‘자신이 업고 있던 변종을 보고 밤이가 놀라 공격하려다가 낙조가 다쳤다’라고 둘러대긴 했지만 밤이의 능력이 어느 정도인지 대충 알고 있던 수호에겐 궤변으로 들렸다.

말없이 화장실에서 썩은 냄새가 나는 대걸레를 한참 빨고, 변종의 흔적을 묵묵히 치우고 난 후에야 해가 졌다. 수호는 무흠이 주고 간 저녁도 먹지 않고서 모니터만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스크린에 띄워진 건 밤이와 지운이 찍힌 CCTV 사진 그대로였다.

‘생각보다 너무 꼬였어……. 아무리 멘탈이 무너졌다고 해도 그 정도 사리분별이 안 된다고?’

어디서 새어 나오는지 모를 분노가 생각을 하면 할수록 꾸역꾸역 차올랐다. 무흠의 대처로 순간을 넘어가긴 했으나 계속 이런 분위기를 지닌 채 함께 다녀야 한다는 점도 수호로선 불편했다. 그렇게 가까웠던 낙조도 구분하지 못하고 사고를 쳤는데, 이제 막 얼굴을 튼 자신이라고 해서 못 할 게 있나? 가만히 있다가 등에 칼이라도 꽂히는 건 아닌지 의심스러웠다.

무흠이 저녁을 건네줄 때 곁들였던 말로는, 지운과 밤이는 자신과 같은 층에 머문다고 했다. 해화는 치료 목적으로 낙조와 같은 층을 쓰고.

‘고낙조는 다 나은 거 아니었나.’

여기서 언제까지 머무를지, 떠난다면 어디로 가는지 자신은 모른다. 대충 하루, 이틀 정도는 무슨 일을 할지 예상은 갔지만 장기적으로 봤을 땐 자신의 의견이 큰 영향을 주는지도 알 수 없다. 틀이 잡히지 않은 일상의 대부분을 낙조 일행과 함께할 거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했다.

터무니없는 사이비 단체가 원인이라는 백무흠, 그걸 또 믿는 눈치인 고낙조, 정신 나간 애 두 명, 거기에 식물인간과 다름없는 홍해화. 아무리 생각해 봐도 이 무리에서 정상적으로 머리를 돌릴 줄 아는 사람은 자신밖에 없었다. 물론 피지컬만 따지자면 아무 생각 없이 붙어 있어도 죽을 걱정은 없겠다만 가만히 상황 돌아가는 걸 보고 있자니 말싸움이 하루에 몇 번이고 일어날 게 빤했다.

손톱을 까딱, 까딱 물어뜯으면서 생각하던 수호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만히 기다린다고 해서 스스로 해결될 일은 단 하나도 없었다. 그나마 얘기가 통할 것 같은 사람은 낙조뿐이었다. 아직 잠들진 않았을 거란 생각에 여관으로 먼저 건너가려 통신방 문을 활짝 연 수호는 자신을 덮는 그림자에 고개를 들었다.

“어어악!”

“아, 노크하려고 했는데 갑자기 문이 열렸어요.”

낙조였다. 그는 노크하려고 했다는 말이 거짓말은 아니었던 듯, 허공에 오른손을 띄우고 있었다. 수호는 하루 종일 예민해져 있던 탓에 필요 이상으로 소리를 질렀다는 걸 깨닫고 고개를 저었다.

“볼 일 있어요?”

“물어볼 게 있어서…….”

“……카테고리가 뭔데요?”

“예?”

“물어볼 주제가 어떤 거냐구요.”

낙조는 예상하지 못한 질문에 잠시 뜸을 들이다가 손을 내려놓고 입을 열었다.

“혼자 땅굴 파고 있을 것 같아서.”

“내가요?”

“제가 생각하기엔 시간 맞춰 잘 찾아온 것 같은데…….”

낙조가 말끝을 흐리며 살짝 미소 짓자, 수호는 억지로 짜증 난다는 표정을 짓고서 한 걸음 뒤로 물러났다.

“들어오세요.”

낙조는 자연스럽게 통신방 안으로 들어왔다. 수호는 무흠이 갑작스럽게 찾아와 문을 열어젖히진 않을까 싶어 단단히 잠근 후 낙조의 뒤로 다가갔다.

낙조는 화면에 띄워진 밤이와 지운의 사진을 물끄러미 보고 있었다. 틀린 말은 아니었지만 괜히 자신의 속마음을 다 내보인 것 같은 상황에 수호는 황급히 모니터 전원을 껐다. 까매진 모니터엔 낙조의 읽을 수 없는 얼굴이 덩그러니 떠 있었다.

갑자기 낙조가 말이 없어지자 수호는 제 발이 저린 것처럼 헛기침을 한 후 먼저 말을 꺼냈다.

“그냥, 생각 정리하던 중이었어요.”

“지금 우리를 못 믿죠?”

낙조는 의자를 두 손으로 짚은 채 뒤를 돌아보며 물었다. 수호는 정확히 짚어낸 질문에 잠시 멈칫거렸다가 고개를 끄덕였다. 어차피 자신이 대화하려 한 상대가 제 발로 걸어왔고, 자신이 빙빙 일부러 돌리면서 얘기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송밤이 씨 같은 사람이 어떻게 실수로 고낙조 씨를 찔러요? 사람이 실수를 할 수 있다고 쳐도, 어떻게 그런 실수를 해요. 그것도 오자마자.”

“죽을 수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면 아무 생각도 안 나요.”

낙조는 사근사근한 말투로 곧장 맞받아쳤다. 딱히 준비한 말은 아니었다. 수호와 대화를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밤이가 불쌍해서가 아니다. 밤이의 입장을 자신이 대신 해명하는 것도 수호에겐 못마땅할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러나 불편한 오해가 있다면 직접 풀어 지금까지의 일들을 조금이라도 둥글게 보이게끔 만들고 싶었다. 가장 먼저 자신을 생각한다고 하더라도 수호가 가진 불안함을 느슨하게 만드는 게 맞았다. 이쪽 상황을 누구보다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사람은 수호다.

할 수 있는 일은 하면 되는 법이다. 누군가 알아서 하겠지, 라는 나태함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그대로 베끼는 것과 다름없다.

“그것도 쉬지 않고 누군가 나를 공격해 오고, 내가 먼저 죽이지 않으면 내가 죽고, 그게 반복되다 보면 실수가 아니라 미칠 수도 있죠.”

“……네?”

수호는 생각지도 못한 변론이 낙조의 입에서 나오자 얼을 터뜨렸다. 수호가 원한 대화의 흐름은 ‘그 상황이 상세히 어떻게 만들어졌는지’에 대해서인데, 낙조는 오히려 실수를 착각에서 우러나온 게 아니라고 대답했다.

“의식이 흐트러지면 눈 깜빡하는 사이에 한 시간이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일주일이 돼요. 그동안 누군가 나한테 뭘 물어봐도 머릿속이 새하얗게 돼서 아무 대답도 못할 때도 있고……, 나는 기억이 없는데 다른 사람들이 그랬다고 하면, 그런 거겠죠? 나 혼자 옳다고 해서 다 알아주진 않으니까.”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 그럼 송밤이 씨가 잠깐 미쳐서 그랬다고 생각하라는 거예요?”

“미쳐서 그랬든, 정말 실수로 그랬든, 나는 모르죠.”

“고낙조 씨한테도 안 좋은 감정 갖기 싫거든요. 사람 놀리는 것처럼 말하지 말고 똑바로 말해요.”

“송밤이가 금수호 씨 찌를까 봐 겁납니까?”

낙조는 의자에서 두 손을 떼곤 주머니에 꽂아 넣었다. 낙조의 말에 수호는 인상을 찌푸리고서 입술을 꽉 깨물었다.

“고낙조도 찔렀는데 나라고 못 찌르겠어, 이런 생각인지 궁금해서…….”

정확하게 수호의 속마음을 맞춘 낙조는 일부러 시선을 지독하게 받아쳤다. 뼈까지 살살 긁는 듯한 날 선 시선에 수호가 힘겹게 입을 열었다.

“생각했던 것보다 사람 의심을 잘하시네요. 그런데 왜 지금까지 동료였던 사람들에게 족족 뒤통수를 맞으셨어요? 서연우는 대놓고 당신 피랑 홍해화 씨 몸에 난 식물을 뽑아 왔어요. 사람을 사람으로 안 보는 인간을 왜 데리고 다녀요? 싹을 잘랐어야죠. 고낙조 씨처럼 힘도 있는 사람이?”

선을 넘은 질문이라는 건 내뱉고서 알아챘다. 그러나 호기심에 거의 지배당한 수호의 입은 일단 저질렀다. 내뱉고 나서야 스스로 찔려 입을 다물었으나 그걸 들을 사람은 낙조밖에 없었다. 흘리는 말이라고 했다고 해도 실례는 맞았다.

“……”

“서연우가 청주에 가기 전 죽어야 했다는 말이죠?”

낙조의 표정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방금 전처럼 곧장 맞받아치지 않자 오히려 무작정 말을 쏟은 수호 입장이 난처해졌다. 빙빙 돌려 얘기하지 않겠다고 생각한 게 조금 전인데, 정작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요약한 건 낙조였다.

“수호 씨였다면 죽였을 것 같아요?”

“당연하죠.”

“음.”

낙조는 의미심장한 톤으로 확실한 리액션을 취하지 않았다. 여전히 부드러운 표정에 속을 알 수 없는 시선. 도대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지 모를 저 머리통이 가장 궁금했다. 그래도 지금까지 꾸역꾸역 살아온 걸 보면 벌레 한 마리 못 죽이는 성격도 아닌 것 같은데, 서연우가 위험하다고 느껴졌을 때 왜 곧장 처리하지 않았을까. 수호는 꽤 단순한 문제를 풀지 못해 끙끙대고 있는 중이었다.

“아 그래요, 뭐, 살인은 가장 최악의 범죄고, 사람 죽여 본 적도 없는 삶을 살다가 사람 죽이라고 하면 어떻게 한 번에 죽여요. 근데 상황이 그땐 놓였잖아요. 죽이진 않아도 사람 구실 못 할 정도로 만들어 놓을 수 있는 순간이 얼마나 많았을 거예요. 안 봐도 알 것 같아. 아니겠지, 아닐 거야, 하면서 넘어간 거 아니에요? 애초에 서연우가 청주로 못 왔으면 백무흠, 당신, 홍해화 씨 셋 다 이렇게 쫓길 일 몇 달은 늦출 수 있었어요.”

“수호 씨 청주에 있었다고 했죠. 백신 얘기 나온 거 들은 적 있어요?”

갑자기 무슨 소리야. 대화의 흐름이 자신 쪽으로 기울었다고 생각한 수호가 말을 쏟아 내는 도중 낙조가 갑작스럽게 청주에서의 상황을 물었다. 수호는 끊긴 말에 당황했다가 어쨌든 자신이 우위에 있다는 것을 인지해 주기 위해 잠시 뜸을 들였다.

“거의 성공했다고 하긴 했어요. 근데 완벽하진 못했죠. 연구소 사람들한테 백신이라고 놔 준 것도 양이 적어서 소분해서 주사 놨으니까.”

“만들긴 만들었죠?”

낙조는 집요하게 물었다. 어쩐지 처음부터 그 질문을 하고 싶었던 것 마냥 몇 번이고 되묻기까지 했다. 수호는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였다.

“내가 멍청했다고 자백하는 거 맞아요. 그래도 궁금했어요. 내 이름 걸린 수배령 떨어지면서 백신을 맞춰 준다는 소리에 긴가민가했거든요. 그래서 백신을 만들었다는 건가, 못 만들었다는 건가. 나랑 홍해화한테서 그 정도로 피를 뜯어갔는데, 못 만들 리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그 여자보다 대단한 사람들이 모였을 텐데, 그걸 다 가져가서도 못 만들었다면 그건 그 사람들 능력 부족이지 않나……, 싶어서.”

“도중에 백무흠이 잡혀 와서 루트가 엇나갔어요. 서연우가 잠시 미쳐서―”

“―그럼 내가 잡혀 와야 했다? 그렇게 말하면 내가 그 여자 먼저 안 친 걸로 또 뭐라고 할 거죠. 난 그럼 다시 똑같은 얘기를 할 테고.”

아씨, 이렇게 흘러가라고 깐 판이 아닌데. 단숨에 역전된 듯한 상황에 수호는 이를 악물었다. 그래도 아직까진 낙조의 의견엔 그리 큰 힘이 없었다. 인간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곤 생각도 못할 짓들을 서연우가 저질렀다, 범죄를 당연하다는 듯 이행하는 사람이 갑자기 뒤바뀌었을 린 없을 테다. 분명히 고낙조와 함께 있을 때도 위협을 주는 듯한 일들이 몇 번은 일어났을 게 빤하다. 살해 협박 비슷한 것을 받으면서도 끝까지 고낙조는 서연우를 죽이기는커녕 오히려 청주로 고이 보내 주었다. 그 결과로 이상한 신분제도에 취한 서연우는 백신보다 백무흠에 집착해 도 넘은 실험들을 지속했다. 서연우 하나만 막았어도, 그 여자가 애초에 청주에 오지 않았더라도……. 수호는 자신만의 망상에 갇힌 채 낙조를 노려보았다.

“서연우……, 죽일 수 있었으면 죽였겠죠.”

‘뭐?’

기가 차 웃음이 터지기 직전, 낙조가 평온한 목소리로 말을 이었다.

“처음엔 동료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변한 내 몸을 유일하게 알아내 줄 사람이기도 했고요. 그때 내가 궁금한 건 내 몸에 들어간 게 뭐였는지, 그거였으니까. 서연우가 한 번 죽을 뻔한 적이 있었는데, 와중에도 나한테 그랬거든요. 사람들이 왜 그렇게 됐는지 알게 되면, 내 손에 대해서도 알 수 있을 거다…….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나도 모르니까, 연구원이란 사람이 하자는 대로 했죠. 그게 내 안위에도 좋을 것 같았고.”

“…….”

“질병관리청에서 중사님 만나고, 거기도 당했다는 걸 안 이후로 이상해지기 시작했어요. 좀, 뭐라고 해야 하나……, 그땐 미친 것 같진 않았고 발악하는 것 같았어요. 그 여자가 할 줄 아는 게 그것밖에 없으니까. 날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점점 무서워지긴 했죠.”

“아니…….”

“변종에 물려서 증상을 보였다면 좀 얘기가 달라질 수 있었겠지만, 살의 비슷한 게 느껴져도 바로 죽이진 못하겠더라구요. 그때까진 아는 사람을 죽여 본 적이 없어서. 그래서 못 죽였습니다.”

낙조는 지난 날들을 회상하는 듯 천천히 말을 이어 갔다. 그가 한 마디씩 내뱉을수록 수호는 점점 입이 굳어지는 걸 느꼈다. 거짓말이 섞인 변명은 절대 아니었다. 자신과 대치하는 상황 한 번을 모면하기 위해 모두가 아는 이야기를 들통 날 걸 알면서도 굳이 얘기할 필요까진 없었으니까.

“백신 얘기로 돌아오자면, 당신이 보냈던 ‘악어와 새’에서 알 수 있게 됐죠. 아……, 못 만드는 거구나. 켈리 그 여자는, 이미 백신을 만든 상태였거든. 자기랑 가까운 부하들이나 충성도 높은 사람들한테 주사를 놔 준 것 같던데.”

“뭐…… 라구요?”

“서연우를 죽였다고 해도 달라질 건 없었어요, 켈리 같은 사람이 그렇게나 잘 숨어 있었는데, 세계가 동시에 시작한 실험에 가담한 사람들 중 켈리 같은 사람이 없다고는 못하겠죠.”

낙조의 입에서 나오는 이름들은 어딘가 익숙했으나 이 상황에서는 반갑게 조우할 수 없었다. 무흠이 낙조에게 ‘서천’이란 곳에 대해 설명할 때 그녀가 잠깐 일했다는 건 들은 것 같았으나, 백신까지 연결돼 있다는 건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중사님한테서 서천에 대해 얘기 듣기 전에도 예상은 했어요. 재앙처럼 꾸민 이 전쟁과 분명히, 관련이 있는 사람이겠거니.”

“……나는, 나는 지금 송밤이가 어째서 고낙조 씨한테 덤볐냐고 물었잖아요. 얘기가 왜 여기까지 와요.”

상황을 회피하고 싶었다. 듣고서 곧장 받아들이기엔 정보가 확실하지도 않았고, 그게 확실하다면, 청주에 있는 동안 자신이 했던 모든 일들이 물거품처럼 돌아가는 것 같아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다.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는 항상 낙조를 겨누는 일들이었으나 나름 소신껏 행동하면서, 본부 직원들과 자신은 다르다는 생각을 하며 지냈던 수호에게 죄책감이 여진처럼 몰려왔다.

“수호 씨야말로 나한테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 이 재앙이 나 때문에 걷잡을 수 없이 불거진 겁니까? 서연우가 죽지 않아서 일이 이렇게까지 커졌다?”

“…….”

“그런 생각은 내가 해야 하지 않겠어요?”

낙조는 싸늘한 목소리로 물었다. 질문 같진 않았으나 수호는 입안으로 혀끝을 살짝 깨물었다.

“내가 알아서 합니다. 내 잘못으로 일이 벌어졌으면 내가 다 감당해요. 내 잘못이니까.”

기어이 얼굴 위에 드러난 표정마저 천천히 식어 갔다. 낙조는 말을 마치고 잠시 수호를 응시하다가 자리를 비켰다. 그가 천천히 통신방에서 나가고, 수호는 두 눈을 질끈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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