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게임 속 유닛-296화 (296/390)

296화.

나는 배후에서 추격해오는 연방 군의 함대를 바라보았다.

놈들은 몹시나 빠른 속도로 이쪽을 추격해오고 있었다.

노가 바쁘게 움직이고, 돛대는 바람을 받아 커다랗게 부풀어올라 있다. 녀석들이 가까워지며 그 모습 이 조금씩 뚜렷하게 보인다.

절로 흡족한 미소가 지어졌다.

"좋아. 계획대로야. 연방놈들 물 불안 가리고 ?아오는데 ?"

이쪽의 퇴각에 연방군은 멈추지 않고 곧장 달려들었다.

퍽 수상한 움직임이었지만 놈들은 의심하지 않았다.

방심했기에. 그리고 승리를 확신 했기에. 별다른 의심 없이 꾸역꾸역 ?아오고 있는 것이다.

언뜻 조심성이 없어보이는 듯하 나.

"이쪽의 전력이 압도적 열세이니. 단순 물량으로 쉽게 승리할 수 있으리라 여기겠지."

나폴레옹도 말하지 않았나.

대군(大軍)에는 병법이 필요없다 고.

전쟁에서 물량이란 그 자체로 거대한 힘. 그렇기에 놈들처럼 압도적인 수적 우위에서 방심하지 않기란 예상외로 힘든 법이었다.

물론 놈들은 곧 방심의 대가를 뼈저리게 치를 것이다.

나는 놈들에게서 시선을 떼, 주변을 살폈다.

'시야는 어둡다.'

우리 해군 함대가 도착하고, 놈 들을 기다렸다. 어느덧 시간은 완연한 저녁 무렵.

해가 완전히 저버렸기에 시야는 환하지 않았다. 은은한 달빛만이 이 드넓은 밤바다를 비추고 있다.

'덕분에 매복이 들킬 가능성은 거의 없지.'

다시 고개 돌려 주변의 섬을 바라봤다. 무인도였다.

이미 해가 떨어졌기에, 무인도 뒤편에 매복해 있는 아군 함대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비록 섬에 완전히 가려지지 않아 다소 노출되었어도, 그것이 배인지 혹은 섬의 윤곽인지 잘 판별할 수 없는 것이다.

덕분에 연방놈들이 아무리 많은 초계함을 운용한다 한들. 이쪽의 매 복을 알아차릴 가능성은 극도로 낮아졌으니 .

"완벽하다."

이대로 연방놈들을 유인하고, 저 무인도를 지나쳐 쭉 후방으로 끌어 들인다면.

연방놈들의 앞과 옆에서 몰아칠 수 있다.

나는 커다란 목소리로 지시했다.

"지금 대열 변경이다! 단횡진의 양 끝단에 위치한 함선들부터 차례로 속력을 줄여 쐐기꼴 대형을 형성하라! 쐐기꼴 단횡진 상태로 놈 들을 포위한다!"

"명령을 받듭니다!"

"서두르되, 정확해야 한다. 대열 이 흐트러진다면 놈들을 제대로 포 위할 수 없다!"

전략은 간단하다.

106척으로 이루어진 유인조의 함 대가 천천히 속도를 조율, 쐐기꼴 대형으로 전환해 적을 감싸 안는 형태를 취한다.

그 상태로 쭉 도주한 뒤, 무인도 를 지나 충분히 놈들을 끌어들였을 그때.

"섬 뒤에서 대기 중인 매복조로 뒤를 친다면, 놈들은 앞뒤로 포위되지."

이른바 망치와 모루의 해상버전 이 완성되는 것이다.

106척의 전함이 적을 가로막고, 105척의 매복조가 적의 옆구리와 후방을 몰아친다. 그렇다면 적의 함 대는 앞뒤로 포위당 할 터이니.

그때가 머지않았다.

이제는 전투를 준비해야 할 때.

나는 크게 외쳤다.

"전 함대! 전투준비! 해병은 발리 스타를 장전하라! 전투마법사는 화력마법을 준비하라! 적함대와의 화력전이 곧이다!"

"전투준비! 전투준비다! 모든 승 무원은 각자 지정 위치로 이동하도 록! 전투태세를 다져야 한다!"

"함대 정지! 뱃머리 돌려! 단종진 대열로 신속히 전환한다! 적에게 화력을 쏟아 부어야 해!"

"발리스타 장전!"

"전투마법사 마법 준비! 공격마 법을 캐스팅하라!"

내 명령을 중간 지휘관들이 복창 하고, 해병과 승무원들이 하달된 명령을 이행하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수십 수백의 발리스타들이 일제 히 장전되었다.

각 전투함에 탑승하고 있는 전투 마법사들이 제각기 마법을 준비했다.

곳곳에서 푸른색 마나광이 피어 올라 어둑한 밤바다에 은은한 마나 의 잔광을 흩뿌린다.

함대가 놈들을 유인하며 천천히 대형을 변화해갔다.

점차 모루가 완성되어간다.

"… 이상한데."

다르벤테 사령관이 갑판 위에서 제국군의 함대를 바라본다.

그가 의아한 목소리로 작게 중얼거렸다.

"놈들이 대열을 변화시키고 있다."

어두운 밤바다였지만, 달빛이 유 독 밝은 날이기에 제대로 보였다.

퇴각하는 와중 점차 진형을 바꾸는 제국군 함대.

언뜻 보기에 단순 전투함마다의 속력격차로 여겨졌지만, 아니었다.

저 속도의 변화는 인위적이었다.

도주하는 단횡진의 바깥쪽은 느리게, 가운데는 빠르게 항해했다. 그들의 속도차가 조금씩 벌어지며 어느새 쐐기꼴 대형을 만들고 있었다.

그에 다르벤테는 미약한 불안함을 느꼈다.

'무언가 노림수가 있다.'

도주하는 것 치고는 너무나도 정 교한 대열변환 능력이다. 분명 제국 군은 무언가 노리는 것이 있으리라.

그제야 다르벤테는 주변 해역을 천천히 훑어보았다.

밝은 달빛이 드리워진 밤바다. 조류는 온화하며, 파도 또한 거세지 않다.

그런 그의 시야 한켠에 보이는 것은 무인도.

"… 저 섬."

왠지 모르게 수상했다.

어째서일까. 저 섬 어딘가에 자신의 신경을 긁는 무언가가 있을 것만 같았다.

마치 자신의 목덜미에 단도가 겨 눠진 것처럼, 섬뜩한 느낌이 그의 어깨를 훑는다. 다르벤테는 오한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그가 직감했다.

아무런 근거 없는 직감.

허나 그렇기에 더더욱 피부에 끈 적하게 달라붙는 불길함이었다.

다르벤테가 휘하 참모에게 지시 한다.

"초계함 몇 척만 저 무인도 뒤를 정찰해보도록. 왠지 모르게 수상하 군."

"…사령관 각하. 지금 아군 초계 함들을 운용하기엔 곤란합니다. 아무리 달빛이 환하다 하나, 그럼에도시계가 제한됩니다. 초계함을 보내 봤자 별다른 정보를 얻을 수 없을 것입니다."

"으음…"

그는 껄끄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저 섬에서 불길한 감각이 느껴지 지만, 그렇다고 이제 와서 함대를 물리고 추적을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

다르벤테는 애써 불길한 감각을 무시하며 대답했다.

"… 어쩔 수 없군. 초계함은 보내 지 않는다. 계속해 제국 함대를 추 격하는데 집중하도록."

"알겠습니다! 각하."

그렇게 다르벤테가 겨우 무인도에서 시선을 때어냈을 때.

반짝, 반짝.

후퇴 중이던 제국군 함대 곳곳에서 푸른색 빛들이 반짝이기 시작했다. 마법을 준비하는 전투마법사들 의 마나광이었다.

다르벤테는 일렁이는 마나광의 수를 헤아리고는, 의아해 중얼거렸다.

"적의 전투함이… 상당히 적어보 인다만."

적의 함대를 육안으로 포착했을 때는 미처 배의 수를 헤아리지 못했다.

어둡고 거리가 멀리 벌어져 있었 기에 전투함의 개수를 제대로 세지 못했던 것이다.

하지만 충분히 근접하고, 더해 적이 마법을 준비하며 마나광을 피 워 올린 지금은 달랐다.

추격하고 있는 적함의 수를 정확히 헤아릴 수 있었다.

"적의 전투함은 106척밖에 없다."

분명 적함의 수는 200척을 넘을 터인데.

그렇다면, 나머지 백여 척은 어디에 있단 말인가?

'…설마.'

그의 머릿속에 불길한 생각이 스 쳐지나가는 그때.

부우우우우--.

뿔피리 소리가 들려왔다.

전방의 제국군 함대가 아니었다. 방금 전 다르벤테의 함대가 지나친 무인도 방향이었다.

그가 시선을 돌려 무인도 방향을 바라보자, 볼 수 있었다.

무인도의 측면에서 서서히 드러 나는 검은색 윤곽들. 나머지 백여 척의 제국군 전투함들이었다. 다르벤테가 경악해 소리쳤다.

"제기랄! 함정이다!"

무인도 뒤에 숨어있던 매복조 '망치'의 함선들이 타이밍 맞춰 돌진을 시작했다.

부우우우-.

뿔피리소리를 울리며 나아가는 아군의 함성들. 그들이 연방군의 배 후를 급습했다. 적의 최후미부터 차례로 어그러지는 것이 이곳에서도 보인다.

이제 저들은 난전에 진입, 연방 군의 후미부터 조각 조각내 갉아먹을 것이다.

물론 이쪽 또한 가만히 있지 않는다.

우리 '모루' 또한 저들 '망치'의 돌진에 호응해줘야 하니.

나직이 명령한다.

"발리스타 발사."

"발리스타 발사! 발사하라!"

휘하 참모가 긴장한 목소리로 복 창한다. 그러자 미리 장전되어있던 발리스타들이 일제히 사격을 시작했다.

투투투투퉁-.

과거 영화 속에서 보았던 전열함 들의 포격전처럼 커다란 소리는 나지 않았다.

그저 밧줄의 튕기는 소리와, 목 제의 삐그덕 거리는 소리. 그리고 거대한 투사체들의 파공성들이 귓 가를 어지럽혔을 뿐.

다소 심심하고 무미건조한 소음 들이었다.

허나 발사된 발리스타 투사체들 이 발한 효과는 전혀 심심하지 않았다.

콰직! 퍼거적! 콰쾅!

거대한 쇳덩어리 화살들이 공기 를 가르고 적함을 타격했다. 적 전투함들에 크고 작은 구멍들이 뚫려 간다.

전투함들에 실려 있는 발리스타 들은 성벽을 부술 때 사용되는 공성용 발리스타들이었다.

각 투사체 하나하나가 오우거의 대가리조차 단번에 터트릴 수 있을 정도의 파괴력과 관통력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물론, 장력을 통해 장전하는 만큼 발리스타의 속사속도는 대포보다는 후진 편이었지만,

"그렇다고 결코 얕볼 병기는 아니지."

퍼억! 콰드드득!

유인되어 충분히 접근해왔던 연 방군 함대. 그들의 함선들에 크고 작은 구멍들이 숭숭 나기 시작했다. 몇몇 발리스타 투사체들은 적함의 최하단 갑판을 뚫고 지나가 노꾼 다수를 한번에 죽여버리기도했다.

물론 이쪽의 원거리 공격은 발리 스타로만 끝나지 않는다.

"제피르. 마법사들의 준비는 다 되어있나?"

- 당연하지. 전투에 대비해 만반 의 준비를 갖춰 놨다. 언제든지, 명령하는 즉시 마법을 발현할 수 있다.

전투함 하나당 전투마법사 다섯 명이 탑승해있는 상태였다. 그리고 그들 또한 미리 포션을 섭취하고, 마나를 끌어올려 미리 전투를 준비 해놓은 상태.

나는 고개를 끄덕이고는 이어 말했다.

"좋아. 화력전 개시해."

- 드디어!

수정구 너머에서 들려오는 제피르의 목소리에는 기쁨이 가득했다. 적의 함선을 불태워버릴 생각에 기대가 만개한 듯했다.

그가 격한 목소리로 외친다.

- 전 전투마법사, 공격을 시작하라. 같잖은 연방의 버러지들을 쓸어 버리는거다!

각 전투함에 탑승해있던 전투마법사들이, 일제히 함선 단위로 마법을 운용하기 시작했다.

번쩍! 콰콰콰콰쾅!

콰르르르릉!

곳곳에서 푸른색 섬광이 번뜩이고, 각종 속성으로 이루어진 공격마법이 적함에 작렬했다.

폭렬구가 밤하늘을 가로질렀고, 바윗덩이들이 우수수 쏟아지는가 하면, 뇌전이 번뜩이며 적의 선미를 타격하기도했다.

나는 흡족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훌륭해."

연방놈들이 마침내 완벽하게 포 위당했다.

앞에서는 원거리 공격을 하며 적 에게 화력을 퍼붓고, 뒤에서는 백병 전을 벌이며 놈들의 진형을 크게 어그러트린다.

거의 완벽에 가까운 유인과 기습이다. 놈들은 혼란에 빠져 제정신을 차리지 못 할거다.

시작부터 제국군이 전투의 기세 를 거머쥐게 되었다.

전투가 격화되어 간다.

쉬이이이익-!

날카로운 파공성이 고막을 울린다. 다르벤테는 이를 악물고 갑판 위에 엎드렸다.

직후, 퍼억!

"끄아아아아악!"

"제기랄! 적의 발리스타 사격이 다!"

"엎드려! 엎드려라!"

콰드드득! 우지근!

수십에 달하는 거대한 화살무리 가 이곳저곳을 관통했다. 목제가 터 져나가고, 갑판에 구멍이 뚫렸다. 병사와 승무원들이 비명을 내질렀다.

퍼억!

"으아아아아아!"

발리스타에 의해 한쪽 다리를 잃은 승무원이 넘어졌다. 그의 오른쪽 다리는 허벅지부터 완전히 사라져 있는 상태였다. 발리스타 투사체가 허벅지를 관통해 통째로 다리가 날 아가버린 것이다.

그가 핏물을 흩뿌리며 바닥을 기고, 다르벤테는 고개를 들어 올리며 악을 지르듯 외쳤다.

"돌진하며 웅사하라! 놈들의 화 망을 뚫고! 녀석들과 근접전을 벌 여야 한다! 함두의 발리스타 사수는 놈들을 향해 응사하라!"

다르벤테의 명령에 따라 선두의 전투함들이 발리스타를 사격하기 시작했다.

퉁! 투웅! 퉁!

연방군 함대 측에서 발리스타 투사체가 발사되어 제국군 함대를 향 해 쇄도해간다.

다수의 투사체가 밤하늘을 가르 고 제국군 함대를 타격했다.

퍼억! 콰직.

들려오는 파쇄음. 제국군 함선 다수가 타격을 입었다.

허나 그럼에도 다르벤테의 표정을 펴질 줄 몰랐다.

"… 역시. 화력에서 밀리는군."

그들 연방 측의 화력은 너무나도 조잡했기에.

돌진을 위해 뱃머리가 적을 향해 있는지라, 사용할 수 있는 게 선두에 배치된 발리스타 몇 문에 불과 했던 까닭이다.

반면 적의 전열은 어느새 단종진 으로 전환된 상태.

돌격진을 구성하고 있는 이쪽에 비해, 제국은 훨씬 우월한 화력을 투사하고 있다.

게다가 적은 오직 발리스타만을 운용하지 않았다.

콰콰콰콰쾅!

커다란 폭음이 배를 뒤흔들었다.

"마법공격이다!"

"배에 불이 붙었습니다!"

"전투마법사! 반격하라! 적함을 향해 공격마법을 투사하는거다!"

연방과 제국 각 함대의 거리가 더더욱 가까워지자 서로 마법전을 펼치기 시작했다.

번쩍! 콰르르르릉!

폭발이 일고, 전격이 번뜩였다. 마법으로 생성된 얼음창들이 허공을 가로질렀으며, 하늘에서는 커다란 바위더미들이 우르르 쏟아져 내렸다.

전투마법사들이 공격마법을 교환하고 있자, 다르벤테의 눈동자에 당 혹이 어렸다.

'마법의 화력이 호각이다! 어째서?!'

본디 제국 해군의 마법전력은 형편없었다.

연방 해군 마법전력의 절반 이하. 전투함마다 전투마법사를 세 명 도 못 태우는 것이 바로 제국의 해군 수준이었다.

헌데 어째서인지.

지금 연방과 제국 함대의 마법화력은 서로가 비등했다. 한쪽이 특출 나게 강력하지 않고 균형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아니, 오히려….

"제국놈들의 화력이 이쪽보다 우 월하다니…!"

제국측의 화력이 보다 강력했다.

오가는 마법의 수는 비슷했지만 가끔씩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지닌 공격마법이 이쪽을 향해 쇄도해왔 기 때문이다.

화르르르륵!

밤하늘을 가르며 떨어져 내리는 다수의 붉은색 궤적. 그것이 연방군 전투함 하나에 격돌했고, 콰콰콰콰쾅!

커다란 폭발을 일으켰다.

무시무시한 파괴력이었다. 폭발은 육중한 덩치를 지닌 전투함에 커다란 구멍을 내었고, 화재를 일으켰다.

연방측 전투함이 하나둘 불타오르며 가라앉아 간다.

폭발을 동반하는 화염구술들.

다르벤테는 그 공격마법의 정체 를 알고 있었다.

"폭렬폭풍 마법! 분명 북부 라브 리에 전투마법단의 것일 터인데…. 설마!"

그는 고개를 퍼뜩 들어 올리고 는, 경악에 차 크게 외쳤다.

"저놈들은 허약한 제국 해군이 아니다! 해군과 북부군이 함께 하고있는 연합군이다!"

너무 늦은 깨달음이었다.

그리고 늦게 깨달은 대가는 결코 가볍지 않았다.

- 사령관 각하! 후방의 전투함들 이 난전에 휘말렸습니다!

- 후방의 대열이 어그러집니다! 상황을 통제할 수 없습니다!

- 247, 249번함이 적에게 제압 당했습니다!

- 전방에서 쇄도해오는 적의 화력이 너무 거셉니다!

다르벤테의 품속에 넣어둔 통신 수정구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쉴 새 없이 흘러나온다. 휘하 함장들이 알 려온 여러 보고들이었다.

들려오는 보고들은 모두 하나같 이 부정적인 것들뿐이었다.

- 25번 함선 대파! 전투함이 가 라앉습니다!

- 각하! 벌써 아군함대의 삼분지 일이 당했으며, 적에게 앞뒤로 포위 되었습니다!

- 패색이 너무 짙습니다! 나머지 전력이라도 보전하기 위해서는 지금 당장 퇴각해야 합니다!

- 후퇴 명령을 내려주십시오!

빠르게 바스라지고 무너져가는 연방의 함대.

다르벤테의 머릿속에 패배라는 글자가 아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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