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게임 속 유닛-287화 (287/390)

287화.

[한지훈][북부 야전군 사령관]

[스킬 : 군단 전투지휘술]

[스킬 : 제국 검술(상급)]

[스킬 : 기마술(상급)]

[스킬 : 투창(입문)]

[스킬 : 은신술(하급)]

[엑스트라 스킬 : 집중]

[엑스트라 스킬 : 전투분석]

[근력 50]

[민첩 167]

[내구 77]

[체력 64]

[마나 134]

(남은 포인트는 325pt 입니다.)

홀로그램이 시야에 떠오른다.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그동안 모아놨던 포인트의 양.

'325포인트.' 막대한 양의 포인트다.

마음만 먹는다면 나 자신을 극한 까지 강화시킬 수 있을 정도.

이것을 사용할 때가 왔다.

지금 이 순간에도 기플랫이 이쪽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고민 은 길게 할 수 없었다.

콰콰콰콰쾅!

기플랫의 장검을 간발의 차로 회 피해내며, 작게 읊조렸다.

"근력. 50포인트 상향."

먼저, 내게 부족한 것을 보충한다.

지금 내 근력 능력치는 50에 불과하다.

일반 병사나 기사 등을 쓸어버리 는데 전혀 모자란 수치가 아니었지만, 기플랫의 강화된 신체는 무지막 지한 근력을 품고 있다.

그런 놈에게 달려들어, 녀석의 검날을 막아내고, 놈의 강화된 외피 를 뚫고 일격을 먹이려면.

보다 많은 근력이 필요할 터.

때문에 나는 근력을 상향시켰다.

- 띠링!

홀로그램이 떠오른다.

[능력치 : 근력'을 50포인트 상향합니다.]

[상향에는 50pt가 필요합니다.]

[상향하시 겠습니까?]

[수락/거절]

"수락."

지체하지 않고 수락한다.

그러자 직후,

- 띠링! 띠링! 띠링! 띠링!….

다수의 알림음이 머릿속에서 연 달아 터져 나왔다.

[능력치 : 근력' 이 100을 돌파 했습니다!]

[한계돌파!]

[근신경계-리미터가 '완전히' 해 제되었습니다!]

[근력제어-리미터가 '완전히' 해 제되었습니다!]

[근섬유효율-리미터가 '완전히' 해제되었습니다!]

내 신체가 변화해간다.

- 잽싸구나! 쥐새끼 같은 놈!

기플랫은 장검을 휘둘렀다.

콰아아아앙!

검은색 궤적이 그어짐과 동시에 커다란 굉음이 울리며 벽이 무너져 내렸다. 그의 검날이 스쳐지나간 경 로에 자리해 있던 병사들이 우수수 피안개를 흩뿌리며 쓰러진다.

제국, 연방, 가리지 않고 많은 수 의 병사와 기사들이 그의 광폭한 검날에 의해 희생되었다.

하지만 기플랫은 그런 잡졸들의 죽음에 전혀 개의치 않았다.

- 한지후우운! 언제까지 도망만 칠 셈이냐!

아직 자신이 노리고 있는 인물. 한지훈이 죽지 않았으므로.

콰르르르르릉!

그의 장검이 또다시 공기를 갈랐다.

커다란 파공성이 쩌렁쩌렁 울리 고 검은색 궤적이 주욱 그려진다.

궤적이 지나간 자리에 또다시 피 안개가 퍼억 튀어오른다.

그러나 이번에도, 한지훈을 죽이 지 못했다.

너무나 재빠른 몸놀림으로 기플 랫의 검격을 회피하고, 몸을 던져 다른 방향으로 도망쳤던 것이다.

허나 그를 추격하는 기플랫의 입가에는 질척한 웃음이 드러나 있다.

'잡을 수 있다.'

지금 기플랫은 난생 처음 느껴보는 압도적인 충족감에 취해있었다.

가슴 깊숙한 곳에서 대량의 혹마 나가 요동쳤다.

검날에 일렁이는 검은색 불길은 마나보다도 더욱 진하고 강렬했으 며, 전신에 들끓는 힘은 자신의 전 성기일 적보다도 훨씬 강건했다.

비록 머릿속 심리상태는 마치 안개에 휩싸이듯, 흐릿하고도 몽롱했 지만.

그이상의 희열이 그의 두뇌 속을 휘저어갔다.

기플랫의 머릿속에는 단 한 가지 생각만이 자리해 있었다.

'놈을 죽인다! 죽여서 찢어발긴 다!'

그것은 다름 아닌 한지훈에 대한 전투의지.

지금 이 순간 자신의 지위, 임무 의 목표, 연방과 제국의 전쟁 등.

시답잖은 생각들은 모조리 사라 졌다.

한지훈을 죽이는 것 외에 다른 자잘한 요소들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흑마나의 정수를 섭취해 그의 영혼, 심상, 이성까지. 모조리 타락해 버렸기 때문에.

자신의 검날에 아군이 휘말리는 것조차 신경 쓰지 않고, 오직 한지훈만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콰르르릉!

그의 검날이 휘둘러진다. 붉은색 핏물이 퍼버벅 터져나온다. 제국과 연방의 병사들이 반으로 토막 나 우르르 쓰러진다.

역시나 한지훈은 간발의 차로 그 의 검격을 회피, 다른 방향으로 몸을 옮겨 목숨을 부지했다.

기플랫의 붉은색 눈동자가 그에 게로 향했다.

어느새 한지훈은 벽에 몰려있는 상태. 견고한 석제 벽을 등지고 이쪽을 노려보고 있다.

기플랫은 확신했다.

- 잡았다!

벽까지 몰린 이상, 놈이 회피할 만한 공간이 더 이상 없다.

그렇다고 극한까지 강화된 자신 의 검날을 놈이 막아내는 것도 불가능한 일.

죽일 수 있다.

기플랫이 온 힘을 담아 장검을 휘둘렀다.

콰아아앙!

진한 흑마나가 일렁이는 검은색 검날. 웅혼한 파공성을 울리며 한지훈에게로 쇄도해갔다.

찰나의 순간 뒤, 자신의 검날은 한지훈의 몸을 관통할 것이다. 기플 랫은 그리 예상했다.

허나 어찌 된 일인지.

그의 예상은 빗나가고 말았다.

쩌어어엉!

검과 검이 맞부딪히는 격돌음이 크게 울렸다.

기플랫의 붉은색 안광에 당혹의 감정이 일렁인다.

- 막았, 다고…?!

이쪽의 검격을 막지 못해 계속 회피일변도를 유지했던 한지훈.

그가 검을 들어 올려 기플랫의 검격을 막아낸 것이다.

한지훈이 읊조린다.

"엿같이 강하네."

과연, 막대한 힘이 실린 기플랫 의 검격은 너무나도 강력했던 것일 까.

검을 쥐어든 한지훈의 손이 충격에 부들부들 떨린다.

허나 그의 떨리는 손과 달리.

한지훈의 우묵한 검은색 눈동자 는, 아무런 흔들림조차 없이 고요하게 자리해 있었다.

마치 자신의 승리를 확신하고 있는 것처럼.

한지훈이 쯧 혀를 차며 이어 말 한다.

"너는 뒈졌다. 기플랫."

* * *

내 신체가 변화해간다.

['능력치 : 근력' 이 100을 돌파 했습니다!]

[한계돌파!]

[근신경계-리미터가 '완전히' 해 제되었습니다!]

근신경계가 강화되었다.

내가 원하는 동작을 취하기 수월 해졌다. 근육이 수축하고 이완하는 속도가 훨씬 빠르고 기민해졌다.

[근력제어-리미터가 '완전히' 해 제되었습니다!]

근력 제어성능이 증가했다.

내가 가진 힘을 보다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두뇌가 무의식적 으로 제약하던 한계 근력량 제한이 해제되었다. 이제 나는 내 근육이 파열하는 것조차 감수하고 한계 이상의 힘을 낼 수 있게 되었다.

[근섬유효율-리미터가 '완전히' 해제되었습니다!]

근섬유효율이 폭증했다.

근섬유 한올, 한올에 더 많은 힘을 실을 수 있게 되었다. 보다 많은 마나를 근육에 때려 박아, 가진 근력을 기존보다도 훨씬 더 강화하는 것이 가능해졌다.

전신에 퍼져있는 근육의 성능이 폭증했다.

보다 유연하게, 훨씬 강력하게, 더욱 효율적으로 가진 힘을 활용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근력 100]

기플랫의 검격을 막아내는 것.

내 애검 가르강을 들어 올려 놈 의 검격을 틀어막았다.

쩌어어어어엉!

크게 울리는, 쇠와 쇠가 마주치는 격돌음. 직후 전신에 휘몰아치는 충격. 내 몸이 주르륵 뒤로 밀려난다.

뿌드득, 절로 이가 악물려졌다.

"엿같이 강하네."

과연. 흑마나의 정수를 섭취해 강화된 기플랫의 힘은 대단했다.

무려 100에 달하는 근력 능력치 를 지녔음에도. 각종 리미터를 완전히 해체했음에도.

놈의 검격을 막아내자 손목에 무리가 왔다.

양손목이 시큰거린다. 손목의 관절이 비틀리는 것만 같다.

하지만 나는 놈의 검격을 막아낼 수 있었고.

'아직도 남아있는 포인트는 많 아.'

눈동자를 굴려 시선을 위로 올렸다. 당혹에 찬 붉은색 안광이 시야에 들어왔다.

기플랫 랜드바론.

나는 녀석을 향해 쏘아붙였다.

"너는 뒈졌다. 기플랫."

- …개소리!

발악하는 기플랫.

쩌엉!

녀석이 검날을 튕겨냈다. 덕분에 놈과의 거리를 벌릴 수 있었다.

그 상태에서 나는 재빨리 자리에서 도약.

- 허약한 네놈이 나를 죽일 수 있을 성 싶으냐! 한지훈!

직후 놈이 검을 휘두른다.

콰아아앙!

방금 전 내가 서 있던 장소에 놈 의 검은색 검날이 들이닥쳤다. 굉음 이 울리며 벽이 무너져 내린다.

아슬아슬하게, 간발의 차이로 피해낼 수 있었다.

나는 바닥을 구르며 녀석의 배후 로 이동, 후욱 한숨을 내쉬고는 읊 조렸다.

"역시 힘 싸움으로는 불리해."

근력에 무려 50포인트를 꼴아 박 았다. 덕분에 근력 능력치가 이제는 100에 달하게 되었다.

하지만 이것으로는 부족하다.

근력에 다량의 포인트를 투자했 다 하나, 고작해야 놈의 검격을 몇 번 막아낼 수 있는 것에 불과하니.

다른 능력치도 상향시켜야 한다.

"민첩."

근력을 상향시켜 내게 부족한 점을 보완했으니 .

이제는 가진 장점을 살릴 차례.

그리고 내가 가진 가장 특출 난 능력치는 다름 아닌 민첩이다.

그렇기에 민첩을 상향시킨다.

"50포인트. 상향."

- 띠링!

홀로그램이 떠오른다.

['능력치 : 민첩'을 50포인트 상향합니다.]

[상향에는 50pt가 필요합니다.]

[상향하시겠습니까?]

[수락/거절]

"수락."

내가 지체 없이 수락하는 그때.

- 빌어먹을 놈!

기플랫이 뒤돌아 재차 공격해온다.

콰아아앙!

다시 몸을 던져 놈의 공격을 피해냈다. 바닥을 굴렀다. 방금 전 내가 자리해있던 지면이 부서져 아래층으로 무너져 내린다.

- 순순히 죽어라! 한지훈! 어서 뒈지란 말이다!

놈이 마구잡이로 검을 휘둘러대 며 압박해온다.

콰앙! 쾅! 콰르르르릉!

더 이상 피안개는 뿜어져 나오지 않았다. 녀석과 내 주변에 있던 병사와 기사들은 모조리 죽거나, 멀찌 감치 피했기 때문에.

덕분에 기플랫은 온전히 내게 집중할 수 있었고.

나 또한 놈의 검격을 보다 또렷 이 보고회피할 수 있었다.

콰르르릉!

커다란 복도가 난자되어 갔다. 바닥이 무너지고, 벽이 꿰뚫렸다. 창문이 우수수 깨져나간다.

놈의 공격은 매서웠다.

하지만 드높은 민첩 능력치 덕분 에, 단 한번의 공격조차 허용하지 않고 녀석의 검격을 피해 다닐 수 있었다.

그렇게 나는 능력치의 상승이 내 게 적용되기를 기다리며 회피에 집중했다.

기다림은 길지 않았다.

- 띠링! 띠링!

['능력치 : 민첩' 이 200을 돌파 했습니다!]

[한계초월!]

알림음과 함께 떠오르는 홀로그램들.

과거, 능력치 50을 넘었을 때는 리미터를 다소 해제했다.

능력치 100을 넘겼을 때는 리미 터를 완전히 해체했다.

때문에.

[동체시력- 리미터가 '완전히' 파훼 되어있음을 확인했습니다.]

[반응속도- 리미터가 '완전히' 파훼 되어있음을 확인했습니다.]

지금 내 민첩 능력치에는 리미터 가 없다.

모든 지성체, 모든 생명체가 지닌 성장 한계치가 나에게는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허면 200을을 넘은 지금 어떤 변화 가 일 것인가.

200을 돌파한 민첩 능력치가 내 신체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절로 기대가 되었다.

그 결과.

곧 확인할 수 있었다.

- 띠링! 띠링! 띠링! 띠링!….

[동체시력-지성체의 격을 초월합니다!]

[반응속도-지성체의 격을 초월합니다!]

[유저의 격이 상향된 것을 확인.]

['능력치 : 민첩' 이 '엑스트라 스킬 : 집중' 과 반응합니다!]

홀로그램들이 쉼 없이 떠오른다.

[엑스트라 스킬 : 집중' 이상향 됩니다.]

직후 나는 시간이 보다 느릿하게 흘러감을 느꼈다.

과거 한스 요한바르첸과의 결전 때처럼.

내 두뇌가 가열차게 회전하며 극한의사고 가속 효과가 갑작스레 발현된 것이다.

세상이 잿빛으로 물들고, 보이는 모든 것이 터무니없이 느리게 움직이는 것처럼 보인다.

마치 시간이 멈춘 것만 같다.

그 정적인 세상 속.

- 띠링…!

마지막 홀로그램이 떠올랐다.

['엑스트라 스킬 : 집중' 이 '엑스트라 스킬 : 몰입' 으로 변화되었습니다!]

[엑스트라 스킬 : 몰입' 이 활성화 됩니다!]

몰입.

내가 새로이 얻은 엑스트라 스킬 의 이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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