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게임 속 유닛-267화 (267/390)

267화.

황제와의 통신이 끝나고, 영주성 복도를 걸어가는 와중.

"… 미쳤구나, 한지훈."

옆에서 따라오던 마이사가 입을 열었다.

"전 재산을, 승산이 그리 높지 않은 싸움에 걸다니."

지금 그녀는 내가 원정군의 자금을 모두 대기로 한 것을 이야기하고 있다.

방금 전 나는 황제와 협상했다.

엘프 지원 원정군을 꾸릴 모든 비용을 내가 부담하고, 대신 나름의 이득을 얻기로.

그녀가 이마를 찌푸린다.

"승산 없는 싸움에 전 재산을 꼴 아 박다니, 평소에 냉철한 그대가 할 행동은 아닌 거 같다만."

"글쎄, 승산 없는 싸움이라…. 그렇게 무모해 보이나 ?"

"그렇다."

그녀의 말에 나는 피식 웃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인걸. 마이사."

엘프가 연방과 흑마법사 연합에 의해 멸망할 위기다.

그리고 엘프는 내 든든한 아군이 자, 이전 시나리오를 알고 있는 몇 안 되는 세력.

만약 그들 엘프가 멸망하고 세계수가 타락한다면.

나는 흑마법사와 연방을 물리칠 수 없을 것이요, 이 게임 또한 클 리어하지 못할 것이리라.

그렇기에 망설임 없이 그동안 모아놓은 전 재산을 투자했다.

방법이 이것밖에 없음을 알고 있었기에.

문득 궁금해져서 물었다.

"마이사. 너는 이번 전쟁에서 제국의 승률을 몇 할로 보나?"

마이사는 전시나리오에서 위대 한 대장군에 도달했던 인물.

아직은 실전경험 없는 새파란 애송이지만, 군사교육을 받은 지금이 라면 나름의 지식을 가지고 있을 터.

그런 그녀의 예상이라면 어느 정도 신뢰할 수 있다.

마이사가 대답한다.

"제국이 승리할 확률은… 대략."

"대략?"

"일 할…. 아니, 일 할도 채 안 되겠군."

마이사의 말에 나는 고개를 가로 저었다.

"고작 일 할인가. 너무 짠데."

"이것도 후하게 친거다. 한지훈."

휙. 고개 돌려 이쪽을 바라보는 마이사.

그녀가 푹 한숨을 내쉬며 말해왔다.

"단순히 연방을 상대하는 것으로도 승률은 채 절반이 안 될거다. 헌데 흑마법사까지 가세해 쳐들어 오고, 제국측이 방어해야 한다니…. 게다가 지금 제국에게는 전쟁예산 조차 풍족하지 않다."

확실히 승률이 낮다고밖에 볼 수 없는 상황이다.

내가 없었다면 말이다.

씩 웃으며 말했다.

"마이사. 그거 아나?"

"…뭘 말인가. 한지훈."

"내 승률."

잊어먹기 쉬운 사실이지만. 내 승률은 몹시나 높다.

아니, 단순히 높다고 표현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내 승률은 십 할이야."

십 할이라고 하니까 조금 어감이 이상하다.

피식 웃고는 이어 말했다.

"그동안 수도 없이 어려운 전투 를 겪어왔다. 여러 빌어먹을 전장을 전전했고, 별의별 적을 상대했지."

산에서, 평야에서, 바다에서, 강에서, 진창에서.

인간 병사를 베어 쓰러뜨렸다. 기사를 찔러 죽였다. 마법사들을 즈 려 밟았다. 흑마법사들을 처형했다.

"일개 십인장부터 지금 위치한 북부 사령관 자리까지."

수많은 적을 죽여 없앴다.

때로는 직접 검을 휘둘러, 때로는 휘하 병력을 통솔해서, 때로는 전략단위의 군세를 지휘해서.

무수히 많은 적을 배제해가며 위로 올라섰다.

그리고 그동안 나는 단 한번도 패배하지 않았다.

그 어떠한 전장이라 한들, 그 어떤 강대한 적이라 한들.

"나는 승리할거다. 여태까지 그래 왔던 것처럼."

평소와 똑같은 일이다.

강대한 적의 군세. 열세인 아군. 앞장서 나아가고, 아군을 추스르고 적을 죽여 승리를 쟁취해내면 된다.

달라진 점을 꼽아본다면. 사건의 스케일이 보다 커졌고, 내지위가 훨씬 드높아졌을 뿐.

마이사가 고개를 들어 올려 이쪽을 주시한다.

어째서 일까.

그녀는 무어라 대답하지 않고 그저 이쪽을 지그시 바라볼 뿐이었다.

분명 평소였다면 꼴값 떨지 말라는 등의 대꾸가 나왔어야 할 터인 데.

나는 어깨를 으쓱이고는 말한다.

"뭐. 그런거다. 그보다도 준비됐 나? 마이사."

"준비라면?"

"네 고국 해방 말이야."

벌컥. 문을 열고 어떤 방안으로 들어섰다. 내 집무실이었다.

내 집무실 한켠에는 커다란 지도 가 한 장 걸려있었다. 남부대륙 전체를 표기해놓은 군사지도였다.

그것을 바라보며 말한다.

"원정군의 진로를 봐라."

"진로…."

"중간에 뭐가 있지?"

지도에는 원정군이 행군해 갈 경 로가 푸른색으로 그려져 있었다.

제국 북부지역에 주둔 중이던 북부 야전군은 그대로 북상, 북쪽 해안가 지방까지 진군한다.

그리고 북쪽 끝단 해안가에는 어떤 국가가 자리해 있다.

남부대륙에서 제국과 그 휘하 제 후국들을 제외한 유일한 국가.

한때 온전한 왕국이었으나, 지금은 괴뢰정부가 세워져 연방의 식민 지로 전락해버린 땅.

연방 자치령.

과거의 이름은 슈베츠 왕국.

지도를 바라보던 마이사가 멍하 니 중얼거린다.

"원정군이 연방 자치령을 지나간 다는 것은… 설마."

"그 설마가 맞을거다."

화색이 돌기 시작하는 마이사의 얼굴. 나는 그녀의 어깨를 두드리며 입을 열었다.

"나는 원정군을 중부대륙에 보내 기 전, 슈베츠 왕국을 해방시킬거다."

슈베츠 왕국. 마이사의 집안, 슈베츠 왕가가 다스렸던 땅.

그녀에게 다시 되돌려줄거다.

물론 공짜로 돌려줄 생각은 없다. 나는 싱긋 웃으며 말했다.

"마이사. 네 손으로 직접 연방 자치령을 해방시켜라."

"… 내가 직접?"

"그래."

"그게 무슨 소리이지? 내가 직접 전장에 나서 검을 휘두르라는 것인 가? 애석하게도 나는 참모이다만."

정말 무슨뜻인지 모르는 걸까. 그녀가 의문 가득한 목소리로 물어 온다.

그에 나는 친절히 대답했다.

"네가, 직접 군을 지휘하라고."

순간. 그녀는 내 말을 잘못 알아 들었던 것으로 여겼던 것인지.

마이사는 잠시 지도를 바라보며 침묵하고는, 잠시 후 경악한 얼굴로 외쳤다.

"그게 무슨 소리인가?! 나는 참 모라 하나 장성도, 하물며 고위 장 성인 사령관도 아니다!"

"그래서?"

"군을 지휘할 권한도, 그럴 만한 능력도 없단 말이다! 헌데 어찌…."

"설마, 쫄은거냐? 마이사 슈베츠

제 1왕녀."

내가 난데없이 내뱉은 왕녀라는 호칭. 그러자 마이사의 눈가에 진지 함의 빛이 일렁인다.

"마이사. 내가 너를 처음 주웠을 때부터 말했지. 네 녀석은 천재라 고. 군략의 재능이 있다고 말이야."

"그게 진심이었는가?"

"내가 언제 진심이 아닌 적이 있었나?"

처음 그녀를 포트 갈레이에서 주 운 직후. 나는 그녀를 육성해왔다.

소동으로 데리고 다니며 군의 분위기를 익혔다. 소규모 영지군을 지휘하게해 카리스마와 지휘 감각을 길렀다. 수도 사관학교에 입교시켜 군사지식을 축적시켰다.

이제 남은 것은 실전뿐이다.

"네게 작전의 입안을 맡기겠다. 마이사."

그리고 실전은 가장 빠르게 성장 할 수 있는 수단.

"슈베츠 공략뿐만이 아니야. 나는 중부대륙에서도, 흑마법사와의 전투에서도, 그리고 연방과의 전투에서 도 네게 작전의 입안을 지시할 거다."

그러니, 실전을 경험시켜주지 않을 이유가 없다.

나는 마이사에게 가능한 많은 실 전을 경험하게 할 심산이다.

천부적인 재능을 지니고 있는 그녀라면 무시무시한 속도로 가진 재능을 개화시킬 터.

그렇다면 그리 머지않아.

볼 수 있게 될 것이다.

[마이사 슈베츠][연합 중앙군 최고사령관]

["우리의 질긴 악연도 참 오래되 었구나. 안 그런가? 한지훈."]

나처럼 스킬과 직감, 그리고 방 대한 경험으로서 만들어진 군관이 아닌.

차원이 다른 재능을 온전히 개화 해 만들어진 천재형 군관.

[마이사 슈베츠][연합 중앙군 최고사령관]

["헌데 어째서인지. 네 녀석과 군 략을 겨루는 것이 전혀 지겹지 않 구나. 아니, 언젠가 이러한 대결이 끝난다 생각하니 오히려 아쉬울 지경이야."]

마이사 슈베츠.

연합 중앙군 최고사령관.

오랫동안, 나의 대적자이자 라이벌이었던 인물.

[마이사 슈베츠][연합 중앙군 최고사령관]

["우리의 끝이 가깝다, 한지훈. 계속 분투하거라. 마지막의 마지막 까지 이미친 전쟁을 계속해 보자 꾸나."]

그때 그 위대한 대장군의 모습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어서 빨리 성장하라고. 마이사."

나는 그녀가 온전히 성장할 때가 기대되었다.

"폐하. 보고드립니다."

제국 국방성 장관 데이비드.

그가 황제의 옥좌 앞까지 다가가 보고했다.

"한지훈 라이젠 사령관이 이끌고 있는 북부군이 출병했습니다. 이제 그들은 계속해 북상, 슈베츠 왕국을 격파한 뒤 남부해군에서 보낸 수송 함대와 합류해 중앙대륙으로 건너 갈 것입니다."

데이비드가 보고하는 것은 다름 아닌 한지훈이 이끄는 원정군의 근 황이었다.

그에 황제는 고개를 끄덕인다.

"그래. 한지훈이 드디어 출발했다 고."

황제가 고개를 돌려 지도를 바라 보았다. 그의 시선이 닿은 것은 역시나 다수의 대륙을 표기해놓은 세계지도였다.

세계지도에는 하나의 커다란 푸른색 실선이 그려져 있었다.

제국 북부에 주둔중이던 북부군 의 예정 경로를 표기해놓은 선이었다.

그가 잠시 지도를 살피고는, 작 게 읊조렸다.

"한지훈이 요청했던 '보상'."

황제의 눈동자가 천천히 움직여, 남부대륙의 어떤 국가로 향한다.

남부대륙의 최북단에 자리해있는 하나의 국가. 과거에는 제국과 맞먹을 정도로 성세했으나, 지금은 연방에 복속되어 식민지 신세로 전락한 하나의 왕국.

"연방 자치령… 과거의 이름은 슈베츠 왕국. 한지훈은 저곳을 달라 했지."

한지훈은 이번 원정비용을 자신 이 지불하는 대가로, 연방 자치령을 원했다.

황제가 나직이 읊조린다.

"설마. 한지훈은 일국의 왕이라도 되고 싶어하는 것인가."

물론 황제는 이미 그에게 하나의 식민지를 하사한 적이 있긴했다.

제국령 식민지 람셀.

한지훈은 그곳의 총독이다. 드넓은 영토를 관리하며 강대한 영향력을 떨치고 있다.

허나 그것은 총독직. 말 그대로 제국 황제를 대리해 식민지를 관리 하는 것이다.

헌데 한지훈은 슈베츠의 완전한 자치권과 지배권 이양을 바라고 있다.

어째서인가. 과연 한지훈은 무엇을 노리기에 하나의 왕국을 취하고 자 하는가.

"… 지금도 가진 것이 충분히 많을 지언데."

사실 한지훈 개인의 세력은 이미 일국의 국왕을 능가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당장 루벤의 경제력과 람셀 총독 으로서의 영향력이 막대하다.

더해 우호관계에 있는 드워프와 엘프, 그리고 황제 본인의 신임까지 한몸에 받고 있는 인물이 한지훈인 것이다.

제국의 전쟁영웅을 넘어서, 이제 한지훈은 제국의 중심 세력이라 해 도 과언이 아니게 되었다.

헌데 그런 그가 어째서 슈베츠 왕국을 원하고 있는 것인가.

황제는 골똘히 생각하고, 그런 그의 내심을 파악한 듯.

"혹시, 한지훈 라이젠이 반역이라 도 벌일까 걱정하시는 것입니까? 황제 폐하."

데이비드 국방성 장관이 끼어들었다.

"으음. 데이비드."

자신의 의심을 들킨 황제가 신음 하고, 데이비드는 씩 웃으며 고했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폐하. 한지훈의 제국에 대한 충성심은 진짜입 니다. 그는 폐하를 배신할 비열한 인물이 결코 아닙니다."

한지훈의 직속 상관인 데이비드의확신 어린 조언. 그에 황제는 한숨을 내쉬어 의심을 누그러뜨렸다.

허나 그럼에도 아직 궁금한 것이 남아있는 것일까.

황제가 그에게 물었다.

"데이비드. 한지훈은 어째서 슈베 츠를 원하는건가?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네."

"슈베츠를 원하는 이유라…."

잠시 고민하는 데이비드 장관.

한지훈이 슈베츠를 원하는 이유. 당연히 마이사 슈베츠의 비원이 고 국의 해방이었기 때문이다.

한지훈은 마이사의 숙원을 풀어 주기 위해 슈베츠를 원하고 있다.

허나 국방성 장관 데이비드가 그 사실을 알고 있을 리 만무.

데이비드는 그 자리에서 한동안 생각해보고는 고개를 가로저으며 대답했다.

"저로선 그이유를 알 수 없습니다. 폐하."

"이유를 알 수 없다니. 가장 가까이에서 보아왔을 자네조차 그의 내심을 헤아릴 수 없다는건가?"

"그렇습니다. 폐하께서도 한지훈을 오랫동안 보아왔기에 알고 있을 것입니다. 한지훈은 그리 쉽게 속을 내비치는 인물이 아닙니다."

황제는 고개를 끄덕여 수긍했다.

한지훈은 묵직한 인간이었다.

무언가 결연한 의지와 사명감을 지녔으면서도, 그것을 결코 쉬이 표 출하지 않는 사내.

그것이 한지훈이란 인물의 성격 이었다.

그렇기에 어째서 슈베츠 왕국을 원하고 있는지, 그이유를 알 수는 없었다.

속 시원하게 밝힌 적도, 혹은 무 언가를 준비하고 있는 기색을 드러내보인 적이 없었으므로.

하지만 데이비드는 왠지 모르게 확신할 수 있었다.

"폐하. 한지훈이 슈베츠 왕국을 다스리게 된다면, 언젠가 우리 제국에 도움이 될 것입니다."

"… 도움이라."

데이비드가 고개를 작게 끄덕이 고는, 이어 말했다.

"뒤돌아 생각해본다면. 우리 제국에서 한지훈에게 베푼 모든 것이 결국 보다 큰 이익이 되어 돌아왔 었습니다."

확실히 그러했었다.

한지훈은 항상 받은 것 이상의 일을 해냈다.

그에게 장교 계급과 훈장을 하사 하니, 제국의 전쟁영웅이 되어 막대 한 전공을 쌓아올렸다.

그에게 조병창 설립과 군수물자 납품을 지시하니, 썩어 문드러진 군 납 비리를 파헤치고 우월한 병장기 를 보급했다.

그에게 귀족 작위를 수여하니, 제국의 귀족 우월주의 파벌을 정리 해 황제의 세력을 강화시켰다.

그에게 군사를 맡기니, 수많은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다. 어느덧 야전군 사령관이 되어 북부군을 제국 최정예 야전군으로 키워냈다.

그에게 영지를 하사하니, 어느새 제국 제2위 규모의 대도시로 발전 시켜 제국의 발전에 이바지했다.

무언가를 받는다면, 그 받은 것 이상의 이익을 제국에 되돌려주었다.

이번에도 그럴 것이다, 데이비드는 그리 말하고 있는 것이다.

"한지훈을 믿고 지원해주십시오, 황제 폐하. 슈베츠 왕국이 그의 손에 들어간다면 언젠가 제국에 큰 보탬이 될 것입니다."

"음."

데이비드의 말에 수긍해 고개를 주억이는 황제 아르테니아.

그가 시원스러운 웃음을 지어 보였다.

"확실히 그렇군. 이제 와서 한지훈을 의심할 필요가 없지. 애시당초 그가 없었다면 이미 이제국이 멸망했을 것을."

한지훈이 제국을 멸망의 위기에서 건져낸 것이 몇 번이었던가.

한지훈은 제국의 영웅을 넘어서 구원자였다.

그런 그가 자신을, 그리고 한지훈 그 본인이 직접 수호해왔던 제국을 배신할 리 없다.

황제는 마침내 비로소 그리 확신 한 것이다.

"자, 그럼 생각이 정리되었으니 이제 슬슬 시작해 봐야겠지."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고, 비로소 편안해진 표정을 되찾은 황제.

그가 수정구를 들어 올려 통신을 연결해 누군가를 호출했다.

- 카를로스 국무성 장관. 폐하의 부름에 답합니다. 지시하실 말씀이 있으십니까?

호출한 인물은 다름 아닌 카를로 스 필 샘버그 국무성 장관.

제국의 모든 외교를 관장하는 기관, 국무성의 수장인이었다.

아르테니아 황제가 그에게 지시했다.

"카를로스. 지금 당장 연방에게 선전포고하게."

전쟁을 시작하라고 말이다.

- 폐하?! 그게 무슨…!

경악에 찬 카를로스의 기함 뒤로, 황제의 말이 나직이 이어진다.

"승리할지, 혹은 패배할지 아직은 알 수 없지. 하지만 질 것 같은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군."

아마도 한지훈이 있기 때문일 터다.

결국 제국은 우방인 엘프를 구원 하기 위해 군사를 일으켰다.

연방에게 선전포고했다.

중앙대륙 전쟁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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