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게임 속 유닛-243화 (243/390)

243화.

"… 정말 예상외로군."

나는 그리 말하며 눈앞의 인물을 바라보았다.

"제국의 국방성 장관이라는 작자 가, 연방의 스파이였다니."

카디르. 제국 국방성 장관.

백만에 이르는 제국군의 정점에 선 인물. 그런 그가 알고 보니 연방의 스파이였다.

시선을 내려 테이블 위를 바라보았다.

자리해 있는 것은 연방 정보국의 배지. 연방 간첩들의 신분증과도 같은 물건이다.

새삼 경각심이 든다.

제국 국방성 장관 자리에까지 연 방 세력이 침투하다니. 놈들의 세력 은 과연 어디까지 뻗어있는 것일까.

내가 그리 생각하며 테이블 위 배지를 바라보고 있을 때.

"한지훈. 자네는 아직 우리 연방 의 위대함을 잘 모르고 있지."

카디르가 입을 열었다.

후욱.

그가 회색 연기를 내뿜는다. 매 캐한 담배 연기가 뺨을 간지럽힌다.

그 감촉이 상당히 불쾌하다.

놈의 말이 이어졌다.

"연방의 국력은 강대하다. 그 어느 국가보다도 광활한 영토를 지닌 국가. 인구수는 방대하며, 군사력 또한 그 적수가 없다. 연방의 국력 이미치지 않는 곳이란 존재하지 않지."

제국 국방성 장관자리까지 스파 이를 꼽아 넣는걸 보면, 연방의 국력이 미치지 않는 곳이 없다는 놈 의 말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확실히 연방은 강하고 영악하다.

"그리고 그 연방이 남부대륙을 침공해 올 때가 머지않았다. 곧 제국은 무너지고, 연방군이 밀어닥칠 거란 말이다."

그토록 강대한 연방이 남부대륙에 대한 탐욕을 다시금 드러냈다.

놈들은 제국을 침공해올 것이다.

과거 슈베츠 왕국을 침공해 연방 자치령으로 만들었던 것처럼.

놈들이 침공해올 시기가 가깝다.

나는 쯧 혀를 차며 입을 열었다.

"그래서 연방에 붙기로 한건가?"

"그렇지. 남부대륙은 언젠가 연방 의 땅이 될 것이다. 그때가 돼서 가진 모든 것을 잃느니, 그전에 연방에게 협조하는 것이 현명한 일 이지."

아마 카디르는 처음부터 연방의 끄나풀이진 않았을 것이다.

그저 자신의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언젠가 제국이 연방에게 쓰러질 때 가진 것을 지키기 위해, 연방과 밀월하는 것을 택했을 뿐.

치이이익.

놈이 테이블 위에 연초를 비벼끄며 말해온다.

"한지훈. 연방에 귀의하라. 일개 군단장이 아닌, 야전군 사령관 자리 를 주지. 고위 작위와 남부럽지 않은 재산 또한 마련해주마."

연방에 합류하라고.

"연방 통령께서 네놈의 능력을 높이 사셨다. 그분께서는 자네가 연 방군에 합류해 그 능력을 자신을 위해 사용하시길 원하시는군."

제국 황제가 아닌, 연방 통령을 섬기라고 말이다.

그의 말에 나는 피식 비웃었다.

"연방의 영입 제안인가."

"그렇다. 한지훈."

"멍청하군 그래. 카디르, 내가 수 락하리라 생각했나?"

당연히 거절할 심산이다.

아무리 고위직과 막대한 재산, 그리고 상위 귀족자리를 내놓은다 고 한들.

그동안 이루어놓은 세력과 지위 를 이제 와서 버릴 필요가 없으니 .

물론, 카디르는 그저 내게 제안 만 하러 오지 않았다.

"수락할 수밖에 없을거다. 한지훈."

녀석은 나를 협박하고자 한다.

카디르가 품속에서 수정구를 꺼내들었다. 익숙한 마나회로. 휴대용 통신수정구였다.

수정구를 활성화 시킨 녀석이 입을 열어 말한다.

"대기 중인 각 공작원들. 차례로 보고하라."

그러자 들려오는 또 다른 연방 끄나풀들의 보고.

- 각 공작조. 보고 드립니다.

- 루벤 대리영주 암살준비가 완료되었습니다.

- 강습조. 목표했던 드워프 조병 창과 루벤 광산, 아티팩트 연구소, 그리고 영주성 급습 준비가 끝났습니다.

- 제국 수도 사관학교 침투가 완료되었습니다.

- 사관생도 마이 라이젠을 언제 든지 처치할 수 있습니다.

- 언제든지 명령만 내려주십시오.

들려오는 통신 내용에, 나는 절 로 표정을 굳힐 수밖에 없었다.

으득. 이를 갈았다.

"… 미리 내 주변에 공작원들을 배치했군."

"그렇지. 네놈을 압박하기 위해서 말이다."

"너무 신사적인 영입 제안이로군 그래."

놈은 지금 인질을 잡고 있다.

사관학교에 있는 마이사, 루벤 영지에서 내정을 다지고 있는 영주 대리 랑스와 행정관들. 드루바의 드워프공방과 광산, 바네사의 아티팩트 연구소. 그 외 나와 친분을 가 진 이들이 있는 곳들.

내 측근들이 있는 장소마다 공작 원들을 보내놓았다.

"네가 통령 각하의 제안을 거절 하는 즉시, 네놈의 측근들이 모조리 죽어나갈 것이다."

나를 압박하기 위해.

보다 수월하게 연방으로 끌어들 이기 위해.

"영광스럽게 생각하거라, 한지훈. 통령께서 네 녀석을 위해 직접 지시하신 일이니."

전혀 영광스럽지 않다.

"다시 한번 말하지. 연방에 합 류하라. 그렇지 않다면 네놈은 모든 것을 잃게 될 것이다. 가진 측근, 일궈놓은 세력, 그리고 모아놓은 재산. 궁극적으로는 생명까지."

나는 카디르를 노려본다.

그러거나 말거나. 녀석의 말은 멈추지 않고 이어졌다.

"선택하라, 한지훈."

놈이 의기양양한 미소를 지어보 인다.

"가진 모든 것을 잃겠는가? 아니 면 순순히 연방에 귀의해 드높은 지위를 향유할 것인가?"

"… 후우."

절로 한숨이 흘러나왔다.

솔직히 말해, 허를 찔린 느낌이다.

물론 나는 측근들을 보호하는데 나름의 정성을 쏟았다.

영지군을 증강시켰다. 영지 주변 의 경계를 강화했다. 호위 병력을 배치했다. 나름대로 쓸 만한 호신용 아티팩트를 구해다주기도했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일반적인 습격에 대한 방비에 불과했다.

제대로 훈련받은 연방 정보국의 공작원들이다. 통상 병력으로는 막을 수 있을 리가 없다.

헌데 문득.

'엘프가 몰랐을 리가 없는데 .'

나는 이상함을 느꼈다.

엘프의 정보망은 결코 허술하지 않다.

물론 연방 정보국 공작원들은 은 밀하게 움직였을 것이다.

가진 신분을 변조하고, 연락은 최소한도로 억제하며. 내 측근들의 곁까지 침투했을 터다.

헌데 그렇다고 못 알아낼 엘프들 이 아니었을 터인데.

'설마.'

나는 시선을 돌려 옆자리에 앉아 있는 엘프를 바라봤다.

여왕대리 니디아.

그녀는 이 급박한 상황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게, 여유 넘치는 표정으로 나와 카디르의 대화를 바라보고 있다.

확신했다.

나는 눈가를 가늘게 뜨며 그녀에게 말했다.

"니디아. 알고 있었나?"

"뭘요?"

"연방의 공작 말이야."

그리고 당연하게도.

"뭐, 알고 있었죠."

내 추측은 틀리지 않았다.

그녀의 말을 들은 것일까. 바로 앞에서 의기양양한 표정을 짓고 있던 카디르의 얼굴이 순간 굳는다.

그녀의 말이 이어졌다.

"나름대로 보안에 신경을 쓴 것 처럼 보이지만, 그래봤자에요. 일단 마나통신을 사용하는 한 저희 엘프 의 감청망을 피해갈 수는 없어요. 운용하는 통신마법이 저희보다 몇 세대는 뒤쳐졌으니까요."

"이미 알고서도 안 알려줬다는 소리로군. 그동안 내게 숨긴 이유가 뭐지?"

"한지훈 씨가 유물을 찾는 것에 집중했으면 해서요. 저런 덜 떨어진 수작질까지 하나하나 신경쓸 수는 없잖아요?"

"덜떨어진 수작이라니…!"

"그리고."

덜떨어진 수작이라는 단어에 카 디르가 무어라 목청을 높이려 했지 만 그에 아랑곳 않고 그녀가 내게 말해온다.

"어찌 보면 한지훈 씨에게 기회 이기도 하거든요."

"기회라니?"

"솔직히 말해서, 제국보다는 연방 이 더 강대국인 건 사실이잖아요?"

그렇긴 하다.

남부대륙을 거의 통일했지만, 기 나긴 전쟁으로 국력이 다소 약해진 지금의 제국.

반면 아주 이전부터 동부대륙 통일을 완료했을 뿐더러, 현재는 그 국력이 극에 이르러 타 대륙에 식 민지까지 가지고 있는 연방.

제국은 연방보다도 가진 국력이 훨씬 약하다.

니디아가 말한다.

"이 기회에 한지훈 씨가 연방으로 소속을 옮기는 것도 나쁘지 않다 싶어서요."

"… 그 말은."

"연방의 국력은 제국보다 훨씬 강대하지요. 그렇다면 연방방에 소속되는 편이, 시나리오를 클리어하 기에 더 수월하지 않을까요?"

그녀는 내가 시나리오를 완료하 는데, 제국과 함께하는 것보다는 연 방에 소속되는 것이 더욱 수월하리 라 여긴 것이다.

하긴 틀린 말은 아니었다.

연방의 군대는 강하고 방대하다.

제국군을 이끌고 연방을 상대하는 것보다, 연방군을 이끌고 제국을 침공하는 것이 훨씬 더 쉬운 일이 니.

만일 내가 제국을 버리고 연방에 귀의한다면.

더 빠르고 수월하게 시나리오를 끝낼 수 있으리라.

"뭐. 결정은 한지훈 씨 몫이지만 요."

니디아는 그리 말하고는 입을 닫 았다. 고개 돌려 이쪽을 바라본다. 녹색 눈동자와 눈이 마주쳤다.

무엇을 결정하든, 내게 따라준다는 듯한 눈빛.

그녀는 내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

제국과 함께하든, 배신해 연방에 귀의하든. 그녀는 조력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여태까지 그러했던 것처럼.

나는 피식 웃었다.

"제국과 연방을 저울질하다니. 나 를 한참이나 잘못봤군 그래, 니디 아."

잠깐의 고민조차 할 필요가 없는 일이었다.

나는 바로 반나절 전 보았던 광경을 떠올려본다.

- 한지훈 라이젠 장군 만세!

- 위대한 제국을 위하여 !

개선 행진. 마차를 향해 연호하는 내 이름. 무수히 많은 민중이 내게 환호한다.

그들의 눈빛 속에서 영웅에 대한 동경과 신뢰를 읽었다.

나는 제국의 영웅이다.

"나는 내게 신뢰를 보내준 이들을 배신할 정도로 쓰레기는 아니야."

나는 바로 아까 전, 황제가 내게 했던 말을 떠올려본다.

- 만약 자네가 코르자카 공화국 전체를 달라 했어도 나는 들어줬을 거다. 그만큼 자네는 내게, 그리고 우리 제국에 소중한 존재가 되었어.

- 그만큼 자네가 중요한 존재가 되었어. 그러니 필요한 게 있다면 내게 말해다오. 한지훈, 자네가 원 하는 것이라면 그 무엇이든, 내가 할 수 있는 것이라면 모조리 들어 주지.

- 자네처럼 대단한 인물을 품으려면 이 정도 공은 들여야지.

일반 민중들부터, 고귀한 혈통을 타고난 제국 황제까지.

신분의 고하를 따지지 않고 무수 히 많은 이들이 나를 신뢰한다.

"배신할 수 있을 리가."

나를 믿고 따르는 이들이 한둘이 아니다.

그런 그들을 저버리고 어찌 연방에 투신한단 말인가.

나는 피식 웃었다.

"연방의 고위직. 막대한 재산. 상 위 귀족자리라."

있으면 좋은 것들이지만. 저것들 이어디 영웅칭호 만 할까.

카디르를 노려보며 말했다.

"줘도 안가져."

내 말을 들은 카디르가 침묵한다.

기색을 보아하니. 설마 이토록 당당하게 거절하리라 예상치 못한 듯한 반응.

잠시 침묵하던 놈이 무겁게 입을 열었다.

"… 정녕 그리 결정한 것인가."

"그래."

"네놈의 멍청한 결정을 후회하게 될거다. 한지훈."

카디르가 수정구를 들어 올리고는 말했다.

"전공작원. 작전을 실행하라."

- 명령을 받듭니다. 카디르 님.

직후 수정구에서 들려오는 연방 공작원들의 목소리.

- 1번 공작조. 영주성 급습합니다. 영주대리 랑스와 행정관들을 처 치하겠습니다.

- 2번 공작조. 드워프 공방을 제 압하겠습니다. 드루바와 그자를 따르는 드워프들을 제거하겠습니다.

- 3번 공작조….

놈들이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제 놈들은 내 영주성, 드워프 조병창, 광산, 연구소, 사관학교 등을 습격하며 내 세력원들을 제거해 나갈 것이다.

내게 엘프가 없었다면 말이다.

"글쎄요. 누가 멍청한지 원."

니디아가 그리 입을 열었다.

그녀가 시선을 돌려 카디르를 바라본다. 입가에는 진한 비웃음을 담 고 있는 채.

그녀가 싱긋 웃으며 말한다.

"그쪽 연방의 수작질을 처음부터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저희 엘프가 가만히 두 손 놓고 있으리라 생각 했나요?"

"… 엘프는 인간의 역사에 간섭하지 않는다 들었다만."

"네. 맞아요. 흑마법사처럼 세계 의 질서가 일그러지지 않는 한, 저희 엘프는 인간국가들끼리의 마찰 에는 일절 개입하지 않지요."

카디르가 엘프의 존재를 알고 있으면서도 작전을 감행한 이유.

엘프의 비개입주의를 믿어서였다.

엘프는 인간의 역사에 간섭하지 않는다. 때문에 제국과 연방의 힘싸움에 불과한 지금 상황에서, 엘프가 개입하지 않을 것이리라.

그리 생각했던 것이다.

"적어도 겉보기에는 말이지요."

하지만 엘프는 그렇게까지 규율에 목매는 녀석들이 아니었고.

"한지훈 씨의 신변. 저희 엘프들에게도 꽤나 중요한 일이어서 말이 에요. 엘프의 규율 때문에 대놓고 돕지는 못하지만, 이런 야비한 수작 질 정도는 충분히 막아줄 수 있지 요."

"그게 무슨…!"

니디아의 말에 카디르가 경악한다. 그리고 그때,

- 카디르님!

놈의 수정구에서 목소리가 들려 온다. 내 측근들을 습격하기 위해 움직인 공작원들이었다.

놈들의 목소리는 다급하고도 혼 란스러웠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 엘프! 엘프입니다! 엘프년들이 영주성 주위에 매복해 있었습니다!

- 1번 공작조! 임무 실패! 전 멸…

- 2번 공작조! 조병창으로 이동 하는 중 측면에서 습격당했습니다! 엘프 전사들입니다!

- 엘프가 놈들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임무를 성공할 수 없습니다! 후퇴해야…!

- 2번, 3번 공작조 전멸!

- 작전이 완전히 누출되었습니다!

엘프들이 연방 공작원들을 모조리 죽이고 있었으니까.

니디아는 미리 연방의 수작질을 감지했었고. 그에 대비해 내 측근들을 지킬 엘프 전사들을 배치해 놨 던 것이다.

개개인이 기사보다도 우월한 전투력을 지닌 엘프 전사들이다. 제아 무리 정예인 연방 정보국 요원들이 라 한들 그들을 상대할 수 있을 리 만무.

- -6번 공작조 전멸. 전공작원 이모두 전사했습니다. 카디르 님.

- 임무 실패입니다….

"이게 무슨…."

임무실패 통보에 허탈한 표정을 짓는 카디르.

승리를 확신했었을 터다.

하지만 그들 연방 정보국의 공작 원들은 단 하나의 임무조차 완수하지 못하고 모조리 전멸해버렸다.

"어쩌죠? 그쪽의 덜떨어진 수작 질이 실패한 것 같은데."

모두 엘프의 개입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다.

니디아가 수정구를 들어 올려 묻 는다.

"타냐. 보호 대상들은 어찌 되었 죠?"

- 모두 무사합니다. 여왕대리님.

수정구에서는 익숙한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엘븐가디언 타냐의 목소리였다.

- 영지와 사관학교, 군단, 그 외 기타 인맥들 등. 모두 무사합니다. 엘프 전사들을 운용해 습격해오는 인물들을 모조리 처치했습니다. 남 아있는 적은 없습니다.

"수고했어요, 타냐."

니디아는 타냐를 치하해주고는 통신을 끊었다. 침묵을 되찾은 그녀 의 통신수정구.

"자, 한지훈 씨."

니디아가 그리 말하며 이쪽을 바라본다. 나는 그녀의 눈빛을 읽고 는, 자리에서 일어났다.

드르르륵.

의자가 뒤로 밀리는 소리.

"당신의 전공이 또 하나 늘었네 요. 제국 깊숙이 파고든 연방의 첩 자를 찾아내 처치해냈다는."

"뭐. 그렇지."

스르릉. 검을 뽑아들었다.

오러를 돋우지는 않았다. 그럴 필요도 없이 죽여버릴 수 있으니까.

"카디르."

검을 치켜들었다.

내게 적의를 드러냈던 놈이다.

죽여야 한다.

물론 생포해 정보를 뽑아내는 편 이 더 좋겠지만.

굳이 그러고 싶지 않다. 놈의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 화가 머리끝까지 치솟기에.

나는 놈을 죽여버릴 심산이다.

"잠깐! 한지훈…!"

그제야 상황을 파악하고 도주하는 카디르. 녀석이 벌떡 일어나 뒤로 달려가려 한다.

그리고 그때.

"잘 가라. 연방의 쥐새끼."

나는 검을 휘둘렀다.

퍼억붉은색 핏물이 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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