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게임 속 유닛-195화 (195/390)

195화.

"대단하군 그래."

그리 중얼거리며 상자 속 내용물을 바라봤다.

상자 안에는 하나의 장검이 부드러운 천에 싸여있었다.

퍽 세련된 장검이다.

날카롭게 벼려진 검날. 검신의 광택은 유려하게 반짝이고 있었으며, 희귀금속을 아낌없이 갈아 넣은 것인지. 그 표면에는 은은한 이형의 빛이 일렁이고 있었다.

더해 검신의 혈조에 아로새겨져 있는 마나회로.

꽤나 오밀조밀하게 회로가 짜여 져 있다. 아티팩트에 관한 조예가 없는 나조차, 몹시 수준 높은 물건 임을 짐작할 수밖에 없는 회로망.

"…정말 대단해."

절로 감탄이 올라온다.

나는 손을 뻗어 장검의 손잡이를 쥐었다. 마치 내 손에 맞춘 듯 꼭 맞는 그립감이 일품이다.

철그럭.

그것을 들어 올린다. 그러자,

- 띠링!

홀로그램이 떠올랐다.

[가르강]

이것이 바로 이 장검의 이름일 것이다.

"어떤가? 한지훈."

드루바를 바라보니 입가에 흠족 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자신이 만든 작품의 가치를 인정받았기에 흘러나오는 미소.

그가 웃음기를 머금고 말한다.

"이 정도면 훌륭한 선물이지. 안 그런가?"

인정할 수밖에 없다.

드루바는 정말 대단한 장검을 만들어 줬다.

문득 궁금해졌다.

"드루바. 이토록 대단한 아티팩트 를 어째서 내게 주는 거지?"

솔직히, 나와 드루바의 사이는 친우라기보다는 비즈니스 관계에 가까웠다.

나는 영지에서 채굴되는 여러 희귀자원들을 드워프들에게 지불하고. 드워프들은 그 가치에 맞는 용역과 기술을 제공하는 합리적인 관계.

"무언가 바라는 것이라도 있나?"

때문에 검의 품질에 감탄하는 한편 이렇게 물을 수밖에 없었다.

그야, 그저 호의로 이런 명검을 내게 줄 리 없을 테니까.

그런 내 말에,

"그냥 준 거다. 한지훈."

"… 뭐라고?"

드루바는 피식 웃었다.

드르륵.

그가 의자를 끌어와 앉았다. 나는 그를 주시한다.

"한지훈. 나는 개인적으로 그대에 게 감사를 느끼고 있다."

감사라.

솔직히 말해, 내가 해준 것은 없었다. 그저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드워프들을 고용했을 뿐이다.

하지만 드루바는 그렇게 느껴지 지 않은 듯했다.

"이 검. 가르강은 내가 평생 동안 꿈꿔왔던 검이었지."

그가 아련한 눈으로 내 손아귀에 들린 장검을 바라본다.

그의 말이 이어진다.

"하지만 완성할 수 없었지. 희귀 금속을 얻을 수 없었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수준의 검을 도무지 만들 수 없었다."

고개를 끄덕였다.

이전에 그에게 듣기로. 드루바는 자신의 최고의 작품을 만들기 위해 오랜 시간 노력해왔다 한다.

하지만 그는 필요한 재료인 희귀 금속들을 찾을 수 없었고.

그렇기에 너무나도 오랜 시간 동안 자신의 작품에서 손을 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자네 덕분에 마침내 완성하게 되었지. 여한이 없을 지경이 야."

그러나 내가 루벤을 개발한 덕분에 드루바는 비로소 가르강을 완성 시킬 수 있었고. 그에 고마움의 감정을 가진 듯했다.

"물론. 그이유뿐만은 아니지."

씨익.

드루바가 미소 지었다. 언뜻 보기에는 그저 호쾌한 미소.

하지만 눈동자는 퍽 진지했다.

나는 그가 바라는 무언가가 있음을 직감했다.

그런 내 직감은 틀리지 않았다.

"한지훈. 이 검의 이름을 드높여 라."

"드높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지? 드루바."

다소 생뚱맞은 주문.

그의 목소리가 이어진다.

"말 그대로. 내가 준 그 검으로 무수히 많은 적을 참하고, 수많은 전투를 승리로 이끌어. 네 이름과 함께 내 작품의 위명을 퍼트리란 말이다."

그 말인 즉. 이 검으로 전공을 세우란 소리였다.

그의 말이 이어진다.

"한지훈. 가장 행복한 장인이란 어떤 인물인지 아는가."

"글쎄. 수준 높은 기술을 가진 장인일 것 같은데."

"아니다. 전혀 아니야."

드루바는 침통한 얼굴로 고개를 가로젖는다.

"장인은 자신의 작품이 비로소 사용될 때. 특히나 애착을 가진 작품이 빛을 발할 때 행복을 느낀다."

"사용될 때라."

"모든 작품이 빛을 보는 것은 아니야."

드루바는 잠시 애정 어린 눈으로 내 손에 들린 장검을 바라보고는, 눈을 감았다.

마치 과거를 회상하는 듯이.

"자네도 알겠지만. 장인이 공들여 만든 고품질의 물건일수록 그 가치는 높아지지."

그럴 수밖에 없다.

품질이 높을수록 가치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니까.

"그렇기에 오히려 고품질의 물건 은 현장에서 사용되지 않는다."

"그 말은?"

"아무리 뛰어난 명검을 만든다 한들. 창고나 벽에 걸린 장식품으로 전략한다는 이야기다. 그저 겉보기에 화려하고 반짝이기만 할 뿐. 제대로 쓰여질 일이 없지."

나는 드루바가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 대충 이해할 수 있었다.

'장인으로서 딜레마인가.'

좋은 무구를 만들어봤자, 현장에서 쓰이지 않는다.

그 가치가 너무나도 높기에.

창고 속에 꽁꽁 숨겨 보관하거나 혹은 벽에 진열해 부를 과시할 뿐 일 터다.

검으로 만들어진 이상, 전장에서 쓰여야 할 터인데.

"나는 그게 안타깝더군."

드루바가 눈을 떴다. 그의 눈동자는 역시나, 깨끗하고 곧은 장인의 눈빛을 하고 있었다.

"한지훈. 나에게 약속 해주게."

"약속이라…무슨 약속이지?"

"절대. 내가 준 장검을 아끼지 않겠다는 약속."

보통은 자신이 준 물건은 소중히 아껴달라는 말을 할 터인데. 드루바는 반대였다.

자신의 작품을 혹독하게 사용하 라니.

"자네도 눈썰미가 있으니 잘 알 겠지만. 사실 그 아티팩트의 값어치는 몹시나 대단해."

확실히 그럴 만한 물건이긴했다.

본래 아티팩트란 더럽게 비싸기 짝이 없는 물건.

헌데 이 아티팩트 장검은 그 품질이 미쳤다고밖에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했다.

아마 제국 황제도 이 정도의 물건은 보유하지 못했으리라.

훌륭한 실력을 가진 장인이, 막 대한 희귀금속과 마나석 등을 아낌없이 갈아 넣어, 오랜 시간 동안 열중해 만들어온 물건이다.

만약 이걸 황제나 연방의 통령에 게 바쳤다면, 귀족작위와 적당한 영지쯤이야 간단하게 받아낼 수 있을 정도.

세기의 명작.

이 검의 가치는 그 정도쯤 될 거다.

"하지만 나는 그 물건을 굳이 황제나 통령이 아닌. 자네에게 준거다. 내 의도, 지금쯤이라면 이해했 겠지."

이 정도로 대화해놓고 알아먹지 못할 리 없다.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니까, 드루바. 너는 네 장검 이 창고 안보다는 전장에서 굴렀으 면 하는 거군."

"정확해. 더불어 자네가 위명을 떨치는 만큼. 내 장검 또한 그이름을 드높였으면 하는 바람도 있고 말이다."

역사 속, 그리고 신화와 전설 속 에는 무수히 많은 명검이 등장한다.

해모수의 용광검. 아서왕의 엑스 칼리버.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간장 과 막야. 로키의 레바테인….

이곳 블랙 오케스트라의 세계 속에서도 수많은 명검의 이야기가 전 승되어오고 있다.

"역사 속에. 그리고 언젠가는 전설이 될 검. 나는 그런 검을 만들 고 싶다."

그렇기에 드루바는 자신이 만든 작품을 내게 넘겼다.

내가 아낌없이 사용하게 하기 위해서. 그리하여 역사에 그 흔적을 남기게 하기 위해서 말이다.

"드루바."

검의 손잡이를 천천히 돌린다. 그가 나에게 넘긴 명검, 가르강의 외향을 살핀다.

마치 세계검과 비슷한 외양.

나는 드루바에게 단언했다.

"이 검을 내게 넘긴 건 최고의 선택이었다. 약속하지."

검에 마나를 밀어 넣는다.

화르르르르륵.

이글거리며 타오르는 푸른색 불 길. 은은한 오러광이 중폭효과를 거 쳐 가열차게 피어오른다.

웅웅웅.

검이 울었다. 검신이 미세하게 진동하며 그 절삭력을 증폭시키고 있다. 날카로운 검의 예리한 날면이, 선명한 청색 빛을 드러낸다.

"네 검. 가르강은 그리 머지않아 세계 최고의 명검으로 인정받게 될 것이다."

내게는 쉬운 일이다.

수많은 적을 쳐 죽여버리기만 하면 되는 일이니까.

사람들은 내 실력을 칭송하는 것 과 동시, 내가 들고 있는 무기에 대해 관심을 가질 것이다.

그동안에는 겉보기엔 그리 화려하지 않은 보급 장검을 썼기에. 무기에 대해서 그리 시선을 받은 적 이 없다.

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이토록 화려하고 찬란한 장검으로 무수히 많은 적을 죽여버릴 것 이다.

적은 내 무력을, 그리고 내가 들 고 있는 가르강의 검날을 두려워 할 것이고.

아군은 가르강이 일렁이는 찬란 한 오러의 빛에 희망을 찾을 것이 리라.

"그래. 잘 부탁한다. 한지훈 군단 장."

드루바는 흡족히 미소지었다.

그렇게. 나는 괜찮은 검을 하나 얻었다.

드루바와 헤어진 뒤. 나와 바네 사는 뒤랑텅 보급기지 뒤편 공터를 향해 걸어갔다.

그녀가 입을 열었다.

"정말 좋은 검이네요."

"검을 보는 눈이 있나보지?"

"아니요. 솔직히 저는 어떤 검이 좋은지 나쁜지는 몰라요. 저는 검사 가 아니니까요."

단검은 자주 다루어 봤지만. 하고 잠시 말꼬리를 흐린 바네사.

그녀가 이어 말한다.

"하지만 마나회로는 볼 수 있지 요. 그 검에 새겨진 마나회로. 예사 수준이 아니에요."

"그렇겠지."

이전 시나리오 말기에선 세계검을 만들었던 드루바다. 그런 그가 심혈을 기울여 만들었으니 . 당연히 그 수준이 압도적일 수밖에.

"남부 대륙에서 제일. 아니, 어쩌면 전 대륙에서 제일가는 명검일 수도 있어요."

전 대륙에서는 모르겠지만. 남부 대륙에서는 확실히 가장 좋은 검인 것 같다.

눈동자를 굴려 내 허리춤에 차인 장검을 바라본다.

멍하니 생각했다.

'확실히. 세계검과 비슷하게 생겼 어.'

처음 상자를 열고 검의 모습을 본 순간. 하마터면 나는 경악할 뻔 했었다.

과거 모니터 너머에서 보았던 세계검과 너무나도 비슷하게 생겼기 때문에.

물론 세계검은 아닐 터다.

아직 세계검을 만들 재료도, 힘 도, 기술도 축적하지 못했으니까.

시스템의 간섭마저 절삭할 정도 로 '격외'의 물건이라기보다는. 어디까지나 일반 지성체가 만들 수 있는 아티팩트 중 제일가는 수준.

하지만 나는 예감했다.

'계속해 시나리오를 따라간다면. 언젠가 진짜 세계검으로 만들 수도 있겠지.'

그저 단순한 직감이었지만. 어째서인지 반드시 그리 될 것만 같다.

자랑은 아니지만 내 직감은 틀린 적이 그리 많지 않다.

그렇게 다른 생각을 하는 와중.

"…와."

문득 옆에서 따라오던 바네사가 감탄성을 내었다. 그에 나는 고개를 들어 올려 앞을 바라본다.

그러자 보인다.

"사람이 많네요."

나는 바네사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뒤랑텅 보급기지 뒤편 공터는 그리 협소하지 않았다.

주변이 산간지형이었기 때문에 지평선이 보일 만큼 널따란 공간은 아니었지만. 막대한 양의 물자를 쌓아놓을 수 있을 정도의 공간은 있었다.

헌데 그 공간이 인파들로 꽉 차 있었다.

펄럭이는 군단기. 도열해 있는 병사들. 그들 사이사이를 돌아다니 며 배치를 신경 쓰는 십인장들과 백인장들.

흡족한 웃음이 올라온다.

"그래. 참 많아."

무려 이만이다.

그 누가 알 수 있었을까. 이 세계에 처음 들어와 바닥을 굴렀던 내가 , 이토록 빠른 시간 만에 군단 장의 자리에 도달할 줄이야.

저벅. 저벅.

천천히 걸어 인파의 선두를 가로 질렀다. 내가 접근하자 병사들이 주 춤주춤, 물러선다.

"검은색 머리, 한지훈이다."

"제국의 영웅…."

"우리 군단장이 한지훈이라는 게 사실이었어? 거짓말이 아니었다 고'?!"

"헛소문인 줄 알았는데…!"

병사들의 눈빛을 살핀다.

그들이 보이고 있는 눈빛은 참다양했다.

존경과 경외, 그리고 희망같은 맑은 빛을 발하는 이들부터.

전장에 도착하면서 느낀 공포, 그리고 최전방의 팽팽한 긴장.

더해 제국 영웅인 내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구경하는 , 호기심 어린 시선들까지.

그들 모두의 시선을 한껏 받으며 당당한 발걸음으로 걸어간다.

저벅, 저벅, 저벅.

임시로 만들어진 목제 단상을 오 른다. 마침내 내가 등장하자 잔뜩 집중한 것인지. 그 흔한 웅성거리는 소리조차 잦아들었다.

들리는 것은 오직 삐걱이는 나무 판때기의 소음뿐.

저벅.

단상 위에 섰다. 고개를 천천히 돌려, 이 광활한 경관을 뇌리에 박 아 넣는다.

도열한 병사들. 긴장해 침을 꿀 꺽 삼키는 장교. 분위기를 읽지 못 하고 투레질하는 말. 펄럭이는 군단 기.

무수한 시선과 인마.

나는 입을 열었다.

"전군. 주목."

내 마나 담은 목소리가 웅혼하게 퍼져나간다.

씨익 미소 지은다. 여유롭게.

"본래라면 군단 창설식이니, 군단 장 취임식이니. 귀찮고 지루한 과정 이 있겠지만. 다 집어 치우겠다."

다른 군단장들에게 행사 과정에 대해 대충 전파받긴했다.

왜, 그 하품 나오는 과정들이 있지 않나.

연설하고, 선서하고, 경례하고.

나는 그딴 걸 할 생각이 없다.

"짧고 굵게 마치겠다."

내 재능은 내가 잘 안다. 나는 연설이라는 것과는 지지리도 인연 이 없는 놈이다.

과거에는 방구석에서 게임만 줄 창 해댔고, 이 세계에 와서는 검이나 휘적거리던 게 바로 나다.

이딴 녀석에게 뭘 바라나.

그렇기에 나는 내 장점을 보여 통솔력을 드높이고자 한다.

'무력.'

심장 속 마나를 순환시킨다.

"나는 제국 영웅 한지훈이다."

화르르르륵!

검날에 오러를 밀어 넣었다. 화려한 청색 불꽃이 번들거리며 타올 랐다.

드루바가 내게 준 아티팩트 장검, 가르강. 과연 대단한 물건이다.

마나의 출력이 증폭되어 , 나조차 난생 처음 볼 정도로 선명하고도 격렬한 오러가 발현되었다.

"내가 너희들을 지휘할 것이다."

화르르르르륵!

계속해 마나를 밀어 넣었다. 오 러를 발현한다.

어느새 붉게 내려깔린 노을 사이, 청색 불꽃이 환하게 빛나며 그 존재감이 계속해 강해졌다.

"내가 너희들에게 바라는 것은 그리 많지 않다."

나는 검을 치켜들었다. 화려한 장검이 곧게 하늘을 향해 겨눠진다.

이 순간에도 내 검날에 맺힌 오 러광은 그 세기를 점차 키워가고 있었으니 .

입을 열어, 내부하라면 갖춰야 하는 덕목들을 하나하나 짚는다.

"용기를, 신념을 가져라."

임전무퇴의 기상. 위기에도 도망 치지 않을 용기.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을 신념.

철그럭. 검의 손잡이를 더욱 굳 게 움켜쥐었다.

"단결하라. 희생하라. 신뢰하라."

아군을 위해서, 전쟁의 승리를 위해서. 그리고 제국의 존속을 위해 서.

단결과 협동. 희생과 신뢰.

가지기 힘들지만, 일단 가진다면 강한 힘을 내는 것들.

포기할 수 없다.

"명예를 수호하라."

자신의, 그리고 자신이 소속된 제국의 명예를 수호한다. 스스와 그 소속에 떳떳해 질 수 있도록.

후욱, 숨을 골랐다.

전신의 근육을 긴장시켰다.

어느새 내가 들어 올린 검에는 막대한 마나가 모였다. 검날이 점차 백색으로 물들어가고 있는 상태.

지금 상황으로는 이것이 한계.

마지막 요구를 말한다.

"황실과 제국에. 그리고 그들에게 이 신성한 군단장의 직위를 임명받 은 내게 충성하라."

나는 검을 휘둘렀다.

수직 베기.

내 검날이 일자를 그리며 위에서 아래로, 곧게 내려쳐진다.

번쩍! 청색 궤적이 번뜩이고, 콰콰콰콰콰쾅!

커다란 굉음이 터져 나와 주변으로 퍼져나갔다. 내가 서 있는 이 인근 지면과 단상이, 충격에 크게 흔들렸다.

흙먼지가 후욱 올라와 시야를 뿌 옇게 물들인다.

너무나도 강력한 무력.

내게 시스템의 보정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아티팩트 가르강이 있기에 보일 수 잇었던 무위였다.

내가 손수 힘을 보인 효과는 결코 하찮지 않았다.

"맙소사…!"

"미친 무력이다!"

"저 군단장이라면…."

뿌연 흙먼지 너머 들려오는 병사들의 여러 혼란스런 목소리.

하지만 그들의 목소리는 놀람보 다는 안도의 감정이 더욱 진했다.

그럴 수밖에 없다. 최고지휘관인 내가 , 강대한 무력을 지니고 있음을 손수 보여주고 있으니까.

마지막 한마디를 내뱉는다.

"그리 한다면. 나는 너희들에게 승리를 가져다 줄 것이다."

언제나 그러했듯이.

- 띠링!

[업적 달성!]

['업적 : 군단장'을 달성했습니다! 포인트가 수여됩니다.]

[정산 포인트 : 10pt]

(기존 보유 포인트는 70pt입니다.)

(남은 포인트는 80pt입니다.)

내 군단이 창설되었다.

이제 더 큰 물에서 놀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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