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게임 속 유닛-190화 (190/390)

190화.

눈을 떴다. 그러자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암흑색 공간.

천천히 몸을 일으켜 주위를 둘러 보았다.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오직 칠혹의 장막만이 시야를 가득 채우고 있다.

이미 여러 번이나 와봤기에 익숙한, 이 기괴하고도 불길한 공간.

직감했다.

"결국 죽은 건가."

나는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한스에게 목이 꿰뚫려, 절명했다. 생명이 꺼지는 것을 느꼈다.

이 공간은 사후세계라도 될까.

내가 그리 멍하니 서 있을 때.

- 띠링!

소음이 들려왔다. 경쾌하고도 맑 은 익숙한 알림음.

고개를 돌려 소음이 들려왔던 곳을 바라봤다.

그러자 보인다.

검은색 공간 속, 고고하게 떠올라있는 하얀색 홀로그램.

[블랙 오케스트라]

이 염병할 게임의 이름. 그것이 환하게 빛나며 어둠을 밝히고 있다.

천천히 그쪽으로 걸어갔다.

- 띠링!

[게임오버.]

[당신은 죽었습니다.]

"… 역시."

수긍해 고개를 끄덕였다.

솔직히, 충격은 없었다. 내가 죽 었으리란 사실. 이미 직감하고 있었 으니까.

멍하니 홀로그램을 바라본다.

어느새 떠올라 있던 홀로그램은 그 문구가 바뀌어 있었다.

[점수를 정산중입니다.]

[잠시 기다려 주십시오…]

문득 궁금증이 생겼다.

"이다음에는 어떻게 되는 거지?"

나는 죽었다. 하지만 죽은 다음 에는 무슨 일이 일어나는 걸까.

설마 천국이니, 지옥이니 하는 곳에 가게 될까?

아니면 본래 세상으로 돌아가는 걸까.

"뭐, 곧 확인할 수 있겠지."

나는 그리 생각했다.

하지만,

- 띠링!

[치명적인 오류.]

[유저의 죽음이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뭐라고?"

어이없게도. 내 예상은 빗나간 듯하다.

- 띠링! 띠링! 띠링!….

알림음이 길게 이어졌다.

[시스템 관리자가 시나리오를 검토 중입니다.]

[잠시 기다려 주십시오…]

[검토 완료.]

[시나리오의 연속을 확인했습니다.]

[게임오버 판정 철회.]

[시나리오를 이어진행합니다.]

"무슨…!"

덜컹!

카렌 왕궁, 옥좌 위에 앉아있던 크라함. 그가 기함하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그의 눈동자에는 보기 드물게도, 놀람의 감정이 짙게 녹아들어 있었다.

크라함은 세계검을 제작한 흑마법사. 그렇기에 그의 일부는 세계검 과연결되어 있었고, 덕분에 지금 상황을 정확히 알 수 있었다.

"세계수의 축복, 엘프 여왕의 권 능이라니!"

한지훈을 거의 완벽하게 몰아넣 은 한스.

하지만 엘프들이 개입했다.

그들은 세계수의 힘을 빌려 기적을 발현했고, 엘프 여왕은 자신의 격을 희생해 권능을 운용한 것이다.

전혀 예상 외의 일이었다.

"분명 엘프는 아직 기적을 발현 할 수 있을 정도의 힘을 기르지 못 했을 터인데."

세계수의 축복, 엘프 여왕의 권 능.

강력하고도 신비로운 이능이다.

대륙의 영물인 세계수와 지성체 최상의 격을 지닌 엘프 여왕이 막 대한 자연력과 마나를 운용해, 순간 이나마 시스템과 세계의 제약을 파훼한다.

하지만 아직 그들은 기적을 발현 할 정도의 자연력과 마나를 모으지 못했을 것이 분명할 터.

크라함은 추측했다.

"엘리스. 세계수와 자신의 격을 사용했군."

대륙의 영물인 세계수. 그리고 모든 지성체 중 최상의 격을 지니 고 있는 엘리스가 힘을 합친다면, 기적을 발현하는 것이 가능할 터였다.

허나 그대가가 없는 것은 아니다.

"한지훈이 엘프라는 종족 전체보 다 가치 있다 여긴 건가? 하! 멍청 하군."

엘리스는 한지훈을 살리기 위해 자신과 세계수의 격마저 소모했다.

세계수와 엘리스는 엘프라는 종족의 중심 그 자체. 그 세계수와 엘리스의 격이 훼손되었다.

한지훈을 살린 대가로, 엘프들은 극도로 약화될 것이다.

크라함이 상황을 주시한다.

한지훈이 있는 방향으로 달려가 던 엘븐 가디언들.

그들은 우뚝 멈춰 섰다.

"… 여왕님."

이변을 느꼈기 때문에.

니디아가 멍하니 중얼거렸다.

"여왕님의 존재가 흐릿해졌어요."

"여왕님께서, 세계수와 함께 권능을 사용하신 거예요."

모든 엘프와 요정들은 세계수와, 그리고 그들의 여왕인 엘리스와 연결되어있다. 때문에 대륙 어디에 있든 항상 그들의 존재를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 그 세계수와 엘리스 의 존재감이 희미해진 상황.

엘리스와 세계수가 격을 소모했 기 때문에. 그렇기에 존재감이 극도 로 약해진 것이다.

허무한 상실감이 그들의 심상을 뒤흔들었다.

아마도 지금쯤, 온 대륙의 모든 엘프들은 이 꺼림칙한 감각에 괴로 워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게 그들이 충격에 빠져 허우 적 거리고 있을 때였다.

- …니디아.

니디아가 품고 있는 수정구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역시나 익숙한 목소리였다.

"여왕님! 무사하세요?!"

- 목숨만은 건졌어요. 하지만….

엘븐 가디언들은 엘리스의 목소리에서 그녀의 상태가 결코 좋지 않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애초 이 한번의 기적을 위해 대부분의 격을 소모한 그녀다.

엘리스는 더 이상 엘프들의 여왕 이 아니게 되었다.

- 니디아. 타냐. 마게브. 그대들 이해 줘야 할 일이 있어요.

하지만 아직 쉴 수는 없었다.

해결해야 할 것이 남아있기에.

- 여왕으로서 제 마지막 명령이 에요.

그녀의 말이 이어진다.

"무슨…."

주춤. 한스는 뒷걸음질 쳤다. 이 변이 일어나고 있었기 때문에.

그의 눈동자에 당혹이 어렸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냐!"

한스의 시선이 바로 앞의 청년에 게로 향했다.

한지훈. 자신이 방금 전 죽여버 린 이 세상의 주인공.

놈은 분명 죽었다.

모가지에 검을 박아 넣었다. 격 의 대부분을 빼앗았다. 대량의 피를 흘리게 만들었다.

세계검으로 입힌 중상이다. 분명 세계수의 수액이 있다 한들 살아날 수 없을 터인데.

어째서인지.

놈이 회복되고 있다.

쿠르르르르…

바닥에 쓰러져있는 한지훈의 몸에서 황금빛 광휘가 아른거렸다. 그 와 함께 사라져가는 녀석의 부상들.

온몸에 아로새겨져 있는 크고 작은 자상들이 아물어갔다. 모가지에 뚫려있는 구멍 또한 순식간에 메꿔 졌다.

회복되어가는 것은 단순히 놈의 신체뿐만이 아니었다.

존재감.

녀석을 수없이 베어, 격을 훼손 시켜. 극도로 희미해졌던 녀석의 존재감이 점차 선명해지고 있다.

한스는 위기를 느꼈다.

녀석의 전신에서 타오르는 저 황금색 광휘. 절대 예사 기운이 아니었다.

"… 오오오오!"

때문에 그는 함성을 내지르며 검을 휘두른다.

콰앙!

선명한 붉은색 궤적을 그리며 나 아가는 세계검의 검날. 검날은 한지훈의 신체를 베었고, 붉은색 핏물이 퍽 튀어 올랐다.

콰직! 서걱!

한스는 검을 휘두르는 것을 멈추 지 않는다.

놈의 배, 허리, 어깨, 양 다리. 그리고 방금 전 베었던 목까지. 쉼 없이 휘두르며 녀석을 산산이 분해 하려했다.

붉은색 핏물이 끝없이 터져 나오고, 비릿한 혈향이 주위에 넘실거린다.

생명을 죽인다는 것보단, 시체를 해체하는 듯한 감각.

하지만 한스는 표정을 필수 없었다.

아무리 한지훈을 베어도. 그의 육신을 난자해도.

놈의 전신에 일렁이는 황금색 광체는 전혀 사그라 들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한스의 세계검에 마치 대항이라도 하는 듯. 검날이 그의 육신을 벨 때마다 그의 광휘는 더욱 밝은 빛을 주변에 흩뿌렸다. 한지훈의 육신이 끝없이 회복되었다.

장엄하고도 온화한 빛이 사방천 지로 뻗어나간다.

* * *

나는 눈을 떴다.

그러자 보이는 것은 온통 피로 물들어있는 흙바닥. 내가 흘린 혈액 이 젖어든 땅이었다.

나는 바닥을 짚고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말도 안 돼…!"

녀석이 겁에 질려 중얼거리는 말이 공기를 타고 들려온다.

고개를 들어 올려 한스를 바라봤다.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인지. 녀석 은 당혹감 짙은 얼굴로 주춤주춤 물러서고 있었다.

"말도 안된단 말이다…!"

입안에 있는 피의 비릿한 맛이, 주변의 질척한 혈향이 느껴졌다.

퉤, 입가에 고인 핏물을 뱉었다. 내뱉은 핏물은 철퍽 바닥에 떨어졌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냐…?!"

충격에 놓쳤던 장검을 주워들었다.

서늘한 금속의 감촉이 묘한 안정 감을 준다.

"지금,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냐 물었다! 한지훈!"

한스 요한바르첸.

놈은 물었다.

방금 전 무슨 일이 일어났냐고. 어째서 죽었을 것이 분명한 내가 되살아났냐고 말이다.

나는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몰라."

확실히. 나는 죽었었다.

의식이 어둠 깊숙한 곳으로 가라 앉는 감각을 느꼈다.

[게임오버.]

[당신은 죽었습니다.]

그 기괴한 공간에서, 시스템이 내 죽음을 확언하기까지했다.

하지만 어떻게 된 일일까.

"너처럼 되살아난 모양이지."

되살아나게 되었다.

눈동자를 굴려 내 몸을 살핀다.

내 몸에는 신비한 황금색 빛이 전신을 뒤덮고 있었다.

빛은 온몸을, 마나회로와 심장, 그리고 두뇌를 들쑤시며 온화한 기운을 발하고 있다.

추측해본다.

"엘프가 되살려 준 건가."

이 황금색 빛. 난생 처음 보는 기운이었지만, 엘프와 요정들이 다 루는 자연력과 그 느낌이 비슷했다.

한없이 따스하면서 온화한 기운.

엘프나 요정들이 이능을 발현할 때마다 느꼈던 감각.

"후우우우…."

한숨을 내쉬어 숨을 골랐다.

가슴 깊숙한 곳에 이형의 기운이 파고들며 내 몸을 치유해갔다.

부들거리는 근육도, 격렬한 통증 도. 심지어 영혼의 일부가 사라진 듯한 상실감마저.

그 모든 것들이 순식간에 회복되었다.

나직이 중얼거렸다.

"지금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을 것만 같아."

이런 걸 전능감이라 부르던가.

정말 원한다면 뭐든지 할 수 있을것만 같은 기분이다.

예컨대, 저 눈앞의 적을 죽여버 리는 것이라던가.

양손으로 검을 굳게 쥐었다.

"무슨 상황인지는 모르겠지만."

오러를 발현한다.

화르르르륵!

검신을 따라 푸른색 불꽃이 타오르고, 불꽃은 곧 황금색으로 변화했다.

꽤나 화려한 빛이다.

"일단 너부터 소멸시키고 생각하 자."

"네노오오옴-!"

한스가 격노하며 기운을 발한다. 그의 장검에서 붉은색 기운이 이글 거리며 타올랐다.

세계검. 시스템의 간섭도, 이 세계의 법칙마저 뒤트는 기물.

내 몸을 휘감은 황금색 기운 덕분인지, 그리 위협적으로 느껴지지 않는다.

나는 지면을 박차고 도약했다.

콰아아앙!

시야가 순식간에 앞으로 쇄도해 갔다. 직후 발현되는 스킬들.

- 띠링!

['엘프 여왕의 권능'이 '엑스트라 스킬 : 집중'과 반응합니다!]

['엑스트라 스킬 : 집중' 이상향 됩니다.]

여태껏 도달하지 못했던 극한의 가속이 발현되었다. 찰나가 기나긴 시간처럼 느껴진다.

마치 이 세상이 멈춘 것만 같다.

- 띠링!

['엘프 여왕의 권능'이 '엑스트라 스킬 : 전투분석'과 반응합니다!]

['엑스트라 스킬 : 전투분석' 이상향됩니다.]

머릿속에 대량의 정보들이 파고 들어왔다.

한스의 시선, 움직임, 근육의 맥 동 같은 상대의 정보부터.

공기의 흐름, 주위 대기의 밀도, 중력과 전항력, 마나와 자연력, 그리고 시스템의 간섭력 같은. 이 세계의 토대가 되는 정보들까지.

무수히 많은 정보가 내 뇌리로 들이닥쳐 연산되었다.

그러자 나는 세상을 꿰뚫어 볼 수 있게 되었다.

변화는 그것에 그치지 않았다.

- 띠링! 띠링! 띠링! 띠링!….

홀로그램들이 줄지어 이어졌다.

하지만 굳이 시선을 돌려 문구를 확인하지 않았다.

보지 않아도, 몸으로 느껴졌으니까.

민첩, 근력, 내구와 체력, 그리고 마나에 이르기까지. 모든 능력치가 증폭되고 있다.

발놀림이 경쾌해졌다.

들고 있는 검이 가벼워졌다.

압도적인 가속에 삐그덕거리던 관절이 바로잡혔다.

격전으로 온몸에 쌓였던 피로가 단숨에 날아간다.

검날에 어린 황금빛 광채가, 더더욱 환하고 격렬한 빛을 발했다.

모든 능력치의 상향.

이것 또한 나를 살린 이능의 한효과이리라.

전방의 적을 노려본다.

'한스 요한바르첸.'

나의 대적자. 과거에서도, 그리고 이 세상에서도. 내게 복수를 꿈꾸며 대칭점에 섰던 이.

이제 보내줄 때가 되었다.

나는 검을 휘두른다.

"어림없다! 놈'!"

한스는 방어자세를 취했다.

적색 궤적이 빙글 그려지고, 내 검로를 가로막는다.

하지만 그래봤자다.

번쩍.

금색 광휘를 두른 검날이 계속해 나아가, 한스의 세계검과 격돌했다. 그러자, 콰직.

녀석의 세계검이 허무하게 박살 난다.

"뭐한스가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세계검이 파괴되다니. 전혀 생각 지도 못했을 터다.

그도 그럴 게 그이름 높은 세계 검 이니까.

솔직히, 나 또한 놈의 세계검이 부서질 것이라 전혀 예상치 못했었 지만.

이유는 금세 알게되었다.

'금색 빛이 세계검의 기운을 밀 어내고 있다.' 내 전신을 휘감은 금색 광휘가 세계검의 붉은색 광휘를 제압해가 고 있었다.

눈동자를 굴려 부서진 세계검의 파편들을 바라본다.

그것들은 마치 부서져 증발하는 것처럼, 회색 연기를 일으키며 소멸 해가고 있었다.

아직 미완성인 세계검이기에 부 숴지는 것일까. 아니면 본래 저것이 세계검의 한계일까.

뭐, 나중에 생각해도 되는 일이다.

지금은 한스를 죽이는 것에 집중 해야 할 때.

검을 움직였다.

횡베기. 노리는 것은 한스의 목.

콰앙!

강렬한 파동이 일며 내 검날이 찬란한 황금색 궤적을 그린다. 그와 함께 퍽 터져 나오는 한스의 검은색 핏물.

"끄아아아아!"

하지만 녀석은 죽지 않았다.

간발의 차로 몸을 비틀어, 내 검격을 피해낸 것이다. 내 검날은 그저 놈의 어깨를 베었을 뿐.

놈의 민첩이 아직도 빠르기에 가능한 회피였다.

허나 괜찮다.

지금 나는 놈을 완전히 압도하고 있으니까.

콰아아앙!

검날을 반전, 사선으로 그었다. 그러자 다시금 검은색 핏물이 퍽 튀어오른다.

놈의 가슴팍에 기다란 자상이 주 욱 그어졌다.

"커헉…!"

한스가 신음하며 비척, 뒤로 물 러섰다. 놈의 검상에서는 핏물이 주 륵 흘러내리고 있다.

보아하니 한스는 이 황금색 기운 과 상극인 듯했다.

마치 내가 세계검에 베여 능력치 와 격을 잃었던 것처럼.

놈 또한 고작 두 번의 검격만에 극도로 약화되었다.

덕분에 확신할 수 있었다.

"이제 끝이다."

이번 공격으로 놈은 죽는다.

검신을 수편으로 뇌여, 첨단을 녀석의 목을 향해 겨눴다.

찌르기 자세.

놈은 더 이상 빠르게 움직일 수 없다.

내가 검날을 녀석의 목에 박아 넣는다면, 그리고 검날을 비틀어 녀석의 목뼈를 완전히 부러뜨려 버린 다면.

놈은 이 세상에서 소멸한다.

"잘 가라. 한스 요한바르첸."

나는 검날을 밀어 넣어 놈의 목에 검신을 박아 넣으려했다.

그때였다.

"멈추세요! 한지훈 씨!"

나와 한스의 사이에 끼어들 듯 다수의 인영이 난입해왔다.

익숙한 얼굴들이었다.

"…니 디아."

정령사 니디아를 비롯한 엘븐 가디언들. 그들이 갑작스레 등장한 것 이다.

니디아가 자연력을 돗우며 입을 열었다.

"한스를 죽이면 안 돼요!"

이건 무슨 개소리일까.

나는 눈을 가늘게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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