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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 유닛-172화 (172/390)

172화.

나는 탑 위에서서 보급로 방면을 바라봤다.

보급로에서는 이글거리는 불길이 타오르고 있었다. 라브리에 전투마 법단이 발현한 폭렬폭풍 마법의 여 파로, 커다란 불이 일어나 있었다.

시뻘건 불길이 대지를 불태우고 자욱한 연기를 일으켰다. 드넓은 보 급로가 불탄다.

그것을 보며 멍하니 중얼거렸다.

"어찌어찌 해냈네."

카렌의 군대를 기어코 막아냈다. 놈들의 왕실 기사단과 근위군단을 무찌르고. 보급로를 비로소 장악하 게 되었다.

"이제 전황은 이쪽에 유리하다."

머릿속으로 지도를 그려본다.

제국령 북부 깊숙이 들어온 카렌 의 군대. 침공군 본대 12만.

놈들은 포위되어있다.

북으로는 제국 북부군 주력이 틀어막고 있다. 남쪽으로는 우리 3, 4, 5군단이 배치되어 보급로를 차단하고 있으니 .

전망대 난간에 몸을 기대고 중얼거렸다.

"이제 어떻게 되려나."

아마 카렌은 항복할 터였다. 당 연한 일이었다. 12만의 군대가 포 위당해 몰살당하게 생겼으니 . 영토 와 여러 이권을 내놓더라도 항복을 하려 할 터.

하지만 나는 알고 있다.

"황제가 항복을 받아들이지 않을 텐데."

과거 게임 블랙 오케스트라에서 많이 경험해봤기에 나는 아르테니 아 제국 황제의 성격을 잘 알고 있다.

그는 당한 것을 결코 잊지 않는다.

카렌의, 그리고 협상동맹의 동시 침공으로 인해 제국은 심각한 피해 를 입었다. 수많은 장병들이 죽었고, 국토를 유린당했으며. 제국민들 이 죽어나갔다.

황제는 되갚아주려 할 것이리라.

"이제 진격전인가."

군단은 다시 진군할 것이다. 그리하여 카렌의 수도인 페르트로폴 까지 전진해, 카렌의 왕궁을 파괴하고 국왕인 라피엘을 죽일 때까지. 종전하지 않을 터다.

그리 어렵지 않은 일이다.

카렌 본토에는 그리 많은 병력이 남아있지 않을 터이니. 우격다짐으로 밀고 들어가 깃발을 꽂으면 그만인 일.

내가 그리 멍하니 서 있을 때였다.

"여기 있었군. 한지훈 천인장."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시선을 돌려 바라보니, 역시나 익숙한 얼굴.

"오스카 군단장 각하."

갈색 머리카락을 지닌 인자한 얼굴의 장성, 오스카 디 로드게리스 후작.

그가 천천히 걸어와 내 어깨를 두드린다.

"정말 수고했네."

나는 피식 웃었다. 바라본 그의 얼굴에서 안도의 감정을 읽었기 때문에.

그가 묻는다.

"크게 다쳤다고 들었네만."

"뭐, 생채기 조금 나긴 했습니다."

나는 그리 대답하며 붕대에 감싸여있는 복부를 툭툭 두드렸다.

붕대에는 붉은색 핏물이 짙게 배 어 들어가 있었다.

쯧쯧. 오스카가 혀를 찬다.

"의무장교에게 들었네. 복부를 관 통당하고, 다리뼈가 부러졌다고 하더만. 누워서 쉬지 그러나."

"포션 마셔서 괜찮습니다."

"몸 한번 엄청 튼튼하군. 그 정도 부상이면, 아무리 포션을 섭취했 다 한들 하루 이틀은 꼼짝없이 누 워있어야 할 중상이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그랬을 것이다. 포션은 만능이 아니니까.

하지만 내내구 능력치는 51. 평 범한 인간의 신체보다도 훨씬 튼튼하다. 덕분에 격하게만 움직이지 않는다면, 어느 정도 거동할 수 있다.

나는 씩 웃는다.

"이렇게 튼튼한 몸을 가졌으니 . 기사 놈들에게 죽지 않을 수 있었 지요."

"너무 무리하진 말게. 자네가 쉰 다한들 아무도 뭐라 하지 않을 걸 세."

"무리하고 있는 건 전혀 아닙니다."

저벅. 오스카가 걸어와 내 바로 옆에 선다. 그가 시선을 던져 불타 고있는 보급로 방면을 바라본다.

문득. 오스카가 입을 열었다.

"한지훈 천인장. 자네에게 알려줄 것이 세 가지 있다만."

"알려줄 일이라. 그게 뭡니까?"

"안 좋은 일, 평범한 일, 그리고 무지막지하게 좋은 일. 먼저 듣고 싶은 말을 선택해보게."

그냥 알려주면 어디 덧나나?

나는 어깨를 으쓱이고는 선택한다.

"안 좋은 일부터 듣지요."

"자네가 지휘했던 3군단 선발상륙대 장교들 중 적전도주한 천인장 이 있네."

"……."

적전도주라. 그런 멍청한 짓을 하는 놈이 있단 말인가.

그것도 내가 지휘했던 3군단 선 발상륙대에서.

물론 누구인지 알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일단은 물어본다.

"적전 도주한 천인장이 누구입니까?"

"6번 천인대장. 스티븐 바나드."

"역시."

기억에 남아있던 놈이다.

내게 유독 적의 어린 시선을 보 냈던 이. 당시 나는 녀석을 주의 깊게 살펴보고자 했었는데….

역시나 도주를 시도한 듯했다.

멍청한 놈.

"방금 내 직접 녀석을 처형하고 오는 길이다."

스르릉. 그가 검집에서 장검을 뽑아 보여줬다.

내게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검날을 닦지 않았던 것일까. 장검에는 붉은색 핏물이 질척하게 달라붙어 있었다.

찰칵. 그가 장검을 수납했다.

"한지훈. 군단장이 되면 오직 적 만 베게 되지 않아. 아니, 어쩌면 아군을 베는 일이 더 많을지도 모르지."

눈동자를 내려 오스카가 착용하고 있는 장검을 새삼스레 바라봤다.

투박한 다른 군용장겁들과는 다 르게, 화려하게 치장되어있는 장성 용 장검. 실전용이라기보단 예식용에 가까운 물건이다.

저 검은 많은 적을 베었지만, 제 아군도 베었을 것이다.

도주하는 군관, 군법을 어긴 병사, 항명하는 장교. 그들을 처형하는 것은 대부분의 경우 군단장이다.

장성은 그저 온화해서는 안된다.

"군단장이 된다면 명심하게. 장성 된 이는 때에 따라서는 단호하게 제 부하를 처치해 군율을 세워야 한다."

"군단장이라… 너무 먼 이야기입 니다만. 저는 일개 천인장에 불과합니다."

"과연 그럴지."

오스카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나는 고개를 가로젓고, 그가 이어 말한다.

"다음은 평범한 소식이군. 제국 국방성에서는 우리 3개 군단에게 카렌 본토로의 진격을 명했다."

"카렌은 항복하지 않습니까?"

"항복협상을 시도했지만. 우리 위 대하신 황제 폐하께서 단호히 거절 하셨지."

내 예상대로였다.

카렌의 항복제안. 황제의 거절. 계속해 북으로 진군하는 우리 군단.

이제 우리 군은 북진하며 놈들의 영토를 유린할 것이고, 그리 머지않 아 놈들의 왕궁에 제국기를 꽂을 것이다.

"새로 신편되는 군단이 하나 있다. 제국 북부군 13번 군단이지. 그 들이 합류한 뒤, 우리 7만의 군대 가 북진할 것이다."

북부군은 12개의 군단을 보유하고 있었다. 하지만 제국 국방성에서는 북부군에 하나의 군단을 신규 창설, 도합 13개 군단으로 운용하 려는 듯했다.

그리고 그 새로이 편성된 13번 군단이 이곳에 합류한 뒤, 계속해 북진할 것이고 말이다.

"그리고 이건 사족이네만. 그 13번 군단의 단장으로 취임한 인물. 내가 아는 사람이라네."

"믿음직한 사람입니까?"

"그래. 이제 막 장성이 된 데다, 군 경력 또한 그리 길지 않네만. 꽤 유망한 인물이지."

"흐음…."

오스카가 저리 말할 정도의 인물 이라면, 적어도 작전을 진행하는데 차질은 없을 터다.

"자, 그럼 이제 마지막 소식. 무 지막지하게 좋은 소식이로군."

오스카가 씩 웃는다.

그는 품속에서 어떤 서류를 꺼내 들었다.

"아까 전국방성에서 온 자네의 인사명령이네. 한번 확인해보게."

시선을 내려 오스카가 내민 서류 를 바라보았다.

"… 이게 인사명령서입니까?"

"그렇다네."

"평소에 받던 서류보다 훨씬 화려한 것 같습니다만."

화려하게 금박으로 치장된 고풍 스러운 서류. 나는 그것을 받아들어 펼쳤다.

보이는 것은 내 이름. 기다란 문자열의 나열. 맨 아래에 박혀있는 제국 황제의 인장과 친필 사인. 그리고….

"… 맙소사."

"하하하하!"

오스카가 시원스레 웃는다. 나는 그저 멍하니 서류를 바라봤다.

서류는 제국 국방성에서, 나를 새로이 창성된 제국군 북부 제 13군단의 군단장으로 임명한다는 인사명 령서였다.

"앞으로 한지훈 군단장이라 불러 야겠군. 안 그러나?"

"이건 말도 안 됩니다!"

나는 서류에서 눈을 떼 오스카를 바라봤다. 무엇이 그리 재밌는 것인 지. 그는 아직도 입가에 웃음기를 머금고 있다.

나는 미간을 찌푸리며 입을 열었다.

"제 나이는 어립니다."

"그래. 어리긴 하지."

"군 경력도 길지 않지요."

"그것도 그렇군."

"지금은 백작위를 가지고 있긴 합니다만. 제 본래 신분은 평민입니다."

"뭐, 한때는 그랬었지."

"그런 제가 벌써 군단장이라니! 국방성에서 정신을 놔버린 겁니까?"

그렇다. 내가 군단장이 된다는 것. 분명 좋은 일이었지만, 그이상 으로 비정상적인 일이었다.

군단장. 최소 일만 이상의 병사들을 지휘하는 최상급 군관이다.

그리고 지금 내 계급은 천인장이었다.

"천인장에서 바로 군단장입니다. 도대체 몇 단계나 뛰어넘은 겁니까?"

천인장의 위로는 군단 참모가, 군단 참모 위에는 군단 참모장이, 군단 참모장의 다음으로는 부군단 장이 있다.

그리고 부군단장의 바로 위가 비로소 군단장. 군단의 최고위 지휘권 자가 된다.

헌데 내지금 계급은 천인장임에 도 불구. 무려 네 단계나 뛰어넘어 진급시킨 상황이라니.

"그리고 저는 나이가 적습니다."

파격적인 이유는 아직도 남아있었다. 다름 아닌 내 나이.

"저는 아직 이십 대에 불과합니다. 제가 알기로 제국군 최연소 장 성이 삼십 대중반으로 알고 있습니다만."

다양한 야전경험을 지닌 노련한군관이 여러 고난과 역경을 극복하고, 무수한 전공을 쌓아, 비로소 도 달하는 자리가 바로 장성이었다.

때문에 대부분의 장성은 중년인 이었다. 제국군에서 가장 젊은 장성 조차 삼십 대가량.

헌데 고작 이십 대. 아직까지 청년이라 부를 수 있는 나이를 가진 내가 장군이라니.

솔직히 말해, 말도 안 되는 인사 가 아닐 수 없다.

그에 오스카가 나직이 말한다.

"문제될 게 있나?"

"계속 말씀드렸습니다만 오스카군단장 각하, 저는…."

"나이? 군 경력? 출생신분? 다 필요 없네. 한지훈 천인장."

오스카가 손을 뻗어, 내 가슴팍을 툭툭 쳤다.

"자네가 세워온 전공들을 생각해 보게."

그에 나는 시선을 내려, 내 가슴 팍을 바라봤다. 내 왼쪽 가슴에는 무수한 약장들이 매달려 있었다.

제국 영웅훈장 약장을 필두로, 다닥다닥 붙어있는 여러 무공약장 들. 저것들이 그동안 내가 세워온 전공들을 대변하고 있다.

"확실히, 그렇지. 위에 보다 높은 계급을 지닌 군관들이 많은 건 사실이네. 더해 자네는 나이도 어리고, 군 경력도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하지만…."

잠시 호흠을 끊은 그가 힘주어 말했다.

"자네만큼 많은 전공을 세운 군 관은 없었네."

명백한 사실이긴했다.

나는 다른 군관들을 압도할 정도 로, 무수히 많은 전공들을 세워왔다.

"자네는 공국의 수괴를 처치했고, 카렌 동부군의 참모진을 전멸시켰 으며, 흑마법사의 침공에 수도를 구 원해냈다. 카렌의 보급로를 장악했다."

피식. 그는 내 어깨를 두드린다.

"근시일 내에 북부사령관 각하께 서 이곳 뒤랑텅 보급기지로 오실 걸세. 그때 군단장 진급 심사만 통과한다면, 그대로 군단장이 되겠지."

"군단장이 된 걸 미리 축하하네.

한지훈 군단장."

그는 내 어깨를 재차 두드리고는, 발걸음을 돌려 돌아갔다.

나는 손에 들린 인사명령서를 우 두커니 바라본다.

"제국도 갈 때까지 갔군."

드넓은 회의실 안. 새하얗게 샌 머리카락을 지닌 노인이, 서류를 바라보며 그리 중얼거렸다.

괄괄한 그의 성격을 보여주듯, 그의 인상은 다소 험상궂었다. 이마 에는 잔주름이 아로새겨져 있었으 며, 턱은 강인하게 다물어져있다.

"이런 새파란 애송이가 군단장 진급이라니."

그는 다름 아닌 데이비드 컴벨 하비에르 공작. 제국 북부 야전군의 총사령관인 인물이었다.

그가 시선을 돌려 시립해 있는 휘하 군관에게 묻는다.

"이 인사서류. 확실하나?"

"네! 확실합니다. 사령관 각하."

척. 군관이 자세를 바로잡으며 이어 말한다.

"황제 폐하께서 확실히 지시하신 일입니다. 한지훈 천인장을 군단장 으로 진급시키라고."

"허, 참."

툭. 데이비드 사령관은 서류를 테이블 위에 내려놓았다.

그가 쯧 혀를 차며 말한다.

"아무리 전공이 출중하다 해도 그렇지. 군단장이라니."

물론 그 또한 한지훈 천인장의 전공을 부정할 생각은 없었다.

확실히 한지훈이 세워온 전공들은 너무나도 눈부셨다. 공국전쟁 부터 수도방위전을 거쳐, 지금 협상동 맹의 침공에 이르기까지.

황제가 그를 아끼는 것이 절로 이해가 될 정도의 전공.

하지만 그럼에도. 데이비드는 한지훈의 군단장 진급을 쉽사리 수긍 할 수 없었다.

"천인대를 지휘하는 것과 군단을 지휘하는 것은 너무나 많은 차이가 있거늘."

한지훈이 세워온 전공은 모두 천인대 단위의 전공이었기 때문이다.

백인장과 천인장은 전술 지휘관. 전술 단위의 지휘능력을 요한다. 지휘관은 각각의 전투에서 승리하기 위해 움직일 뿐.

하지만 군단장은 다르다.

군단장부터는 비로소 '전략'의 단위에 들어서게 된다.

전투에 승리하기 위해 전술을 다 루는 것이 아닌,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한 전략을 다루는 경지에 이르는 것이다.

"군단참모과정도 밟지 않은 애송이가 군단장이라. 너무나도 위태로 운 일이다."

그렇기에 데이비드 사령관의 우려는 합당했다.

노련한 군단장이란 그리 쉽게 만들어지지 않는다.

군단참모과정을 밟아, 참모장과 부군단장을 거치며 전략 단위의 지휘능력을 키운 뒤. 비로소 달게 되는 것이 바로 장성 계급장.

하지만 한지훈은 천인장에서 군단장으로 파격적인 진급을 하게 되었다. 당연히 전략단위의 지휘에 능 통하지 않을 터.

그리고 무능한 지휘관은 유능한 적보다도 해로운 법이다.

그렇기에 그는 결심한다.

"한지훈의 군단장 진급명령을 거절해야 한다."

황제의 명을 거절하기로.

"…사령관 각하. 안 됩니다. 황제 께서 진노하실 것입니다."

그에 만류하는 휘하 군관.

아무리 그가 이십만 북부군을 이 끄는 야전군 사령관이자, 개국공신 가문인 하비에르 공작가의 가주라 한들 황제는 이제국의 주인이다.

황제 아르테니아의 명령을 거절 하는 것은 데이비드로서도 퍽 부담 되는 일.

물론 그 또한 무작정 황제의 명을 거절할 생각은 아니었다.

"한지훈의 전략능력을 검증하면 될 일이다."

"검중이라 하신다면."

"도상연습을 해보지."

도상연습. 테이블 위 지도와 장 기말을 두고 하는 일종의 가상전쟁 이었다.

제국 사관학교에서 지겹도록 하는 그것.

"한지훈은 사관학교조차 수료하지 않은, 현지 임관한 지휘관이다. 전술단위 지휘능력이야 출중한 것 같다만 전체를 보는 전략에는 능통 하지 않을 터."

그리고 데이비드는 한지훈의 전 략적 능력이 전무하다 여겼다.

그럴 수밖에 없다. 그는 사관학 교조차 수료하지 않았으며, 전략단 위의 군대를 지휘해본 경험은 전무 했으니까.

"한지훈의 전략적 능력을 검증하 겠다. 그 결과를 토대로 폐하를 설득한다면. 황제께선 잘못된 인선을 바로잡으시겠지."

데이비드는 한지훈의 전략능력의 부족을 근거로, 황제를 설득해 인선을 물리고자 한다.

그가 지시한다.

"사령단. 마법사들에게 요청해 도 약마법을 준비하라. 심사를 하러 가 야겠군."

하지만 그는 몰랐다.

한지훈은 이 세상에서는 전략단 위의 군대를 지휘한 적이 없지만. 다른 세상에서는 모니터 너머 수많 은 대군을 수없이 지휘했었다는 것 을.

데이비드와 그의 사령단이 뒤랑 텅 보급기지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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