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3화.
[한지훈][아펠도른 천인장]
[스킬 : 천인대 전투지휘술]
[스킬 : 제국 검술(중급)]
[스킬 : 기마술(중급)]
[스킬 : 투창(입문)]
[스킬 : 은신술(하급)]
[엑스트라 스킬 : 집중]
[엑스트라 스킬 : 전투분석]
[근력 50]
[민첩 153]
[내구 50]
[체력 50]
[마나 100]
(남은 포인트는 28pt 입니다.)
홀로그램을 바라보며 고민한다.
'암혹기사들을 효율적으로 상대할 수 있는 능력치.' 지금 이쪽을 추격해오고 있는 암흑기사들의 수는 약 이백 내지 삼 백.
너무나 많은 수다. 최대한 오랫동안 버틸 수 있도록 능력치를 키 워야 하리라.
잠시 생각하고는, 결정했다.
"마나. 28포인트 상향."
전투가 이어질수록 많은 마나가 소모될 터.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마나로는 오랫동안 버티기 힘들다.
그러니, 마나를 상향시킨다.
- 띠링!
홀로그램이 떠오른다.
['능력치 : 마나'를 28포인트 상향합니다.]
[상향에는 28pt가 필요합니다.]
[상향하시겠습니까?]
[수락/거절]
"수락."
지체 없이 수락했다.
직후 나는 익숙한 변화를 느꼈다.
심장 속에 들이차기 시작하는 청아한 기운, 마나. 그것이 이전보다 증가해 더욱 확실한 존재감을 발하 게 되었다.
잠시 후,
[마나 128]
능력치의 상향이 완료되었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고삐를 잡아당겼다.
"속도 늦춰."
내지시를 따라 속도를 낮추는 전투마. 그러자 내 몸이 점차 선두에서 밀려나 대열의 후미로 향해간다.
그렇게 내가 뒤로 물러나고 있을 때였다.
"… 전대장님!"
1변 편대장 베이어가 나를 불렀다. 고개 들어 녀석을 바라본다.
베이어는 염려 가득한 눈길로 나 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가 입을 열었다.
"정말 혼자서 암흑기사 놈들을 상대하실 겁니까?"
녀석의 얼굴에 떠오른 감정을 읽었다.
염려, 걱정, 불안, 그리고 존경.
베이어는 내 안위를 걱정하는 한편, 지휘관임에도 불구하고 사지로 기어들어가는 내게 무언가 느낀 것 같다.
피식 웃으며 대답했다.
"그래."
"너무 위험합니다."
"위험하기야 하겠지."
아무리 나라 한들, 혼자서 기사 수백을 상대할 자신은 없다.
암흑기사들은 검은색 오러를 다 루는 초인들. 더해 그 격이 모두 상급에 준하니.
절대 쉬운 적은 아니다.
"하지만 해야만 해."
다른 황실 기사들이 암흑기사를 상대한다면 막대한 손실을 입을 것 이다. 그렇게 될 바에, 내가 고생 좀 하고 전력을 보전하는 것이 더 나을 터.
베이어가 요청한다.
"저희 1번 편대도 함께하겠습니다!"
"아서라."
고삐를 더욱 잡아당긴다.
두두두두두두.
내 몸이 계속해 대열 뒤로 밀려 났다. 베이어와의 거리가 더욱 멀어 진다.
"나 혼자 할 수 있다. 너는 기사 들의 선도에 집중해라. 전대장인 내가 부재 시 네가 최선임이다. 잘 알고 있지 않나."
"제가 최선임…."
내 진지한 눈빛을 읽은 것일까. 베이어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습니다, 한지훈 전대장님. 전대장님을 대리해 기사들을 선도 하겠습니다."
"좋아."
"반드시 돌아오십시오."
"당연하지."
베이어가 잠시 나를 바라보고는 시선을 앞으로 돌렸다. 이제 녀석이 전대를 지휘하리라.
나는 선두에서 계속해 멀어져, 마침내 대열의 가장 최후미에 도달했다.
고개 돌려 뒤를 바라봤다. 그러자 그곳에 있는 것은 - 저기! 전대장이다!
- 놈을 죽여!
스켈레톤 전투마를 타고 달려 오고 있는 적. 암흑기사 놈들.
피식 웃었다.
"암혹기사라. 언제 봐도 참 불쾌 하게 생긴 놈들이야."
눈동자는 시뻘겋게 물들어 흉험 한 안광을 번들거렸고, 검날에서 일 렁이고 있는 검은색 오러광은 불길 하고도 섬뜩했다.
그런 놈들이 뼈다귀로 이루어진 전투마까지 몰고 있으니 더욱 불길 하게 보인다.
검을 들어 올린다.
"너희들은 앞으로 못 간다."
검신에 오러를 밀어 넣었다.
화르르륵!
검신을 타고 푸른색 오러광이 타 오른다. 그것은 이전보다도 더욱 선 명하고 강렬한 기세를 품고 있었다.
마나 능력치의 상향. 그로 인한 오러 출력의 증폭.
나는 보다 강해졌다. 그러니,
"내가 막을 거니까."
놈들을 막을 것이다. 앞으로 가지 못하게 할 것이다. 내 휘하 기사들을 보호할 것이다.
검을 휘둘렀다.
콰르르르릉!
묵직한 파공성과 함께 공기가 찢 어발겨졌다. 섬뜩한 검광이 번뜩인다.
추격해오는 암흑기사들과의 교전 이 시작되었다.
* * *
황실 기사단, 3번 전대, 1번 편대 장 베이어 알크미르. 그가 고개 돌려 뒤를 바라본다.
그의 시야 속 어떤 인물의 모습 이 들어왔다.
'한지훈 전대장님.'
한지훈. 최근 제국 영웅훈장을 받은 인물이자, 막 임시 전대장이 되어 황실 기사들을 이끄는 이.
그의 모습은 너무나도 강렬했다.
콰르르르릉!
한지훈이 전투마 위에서 검을 휘둘렀다. 그러자 파공성이 터져 나오고, 푸른색 궤적이 그어졌다.
직후 푸확 튀어나오는 것은 검은색 피 안개. 적 암흑기사들의 핏물.
한지훈의 검격은 강렬했고, 너무나도 위압적이었다.
베이어는 한지훈의 모습을 바라 보며 생각한다.
'지휘관임에도 불구하고, 가장 어려운 역할을 맡으시다니.'
베이어는 정복 전쟁 당시에도 활동했던 베테랑 기사였다. 그렇기에 전장에서 여러 수많은 지휘관들을 보고 접했었다.
편대장, 전대장, 기사단장.
적게는 열 명, 많게는 백 명에서 천 명의 기사들을 이끄는 이들.
그런 지휘관들 중 한지훈 같은 인물은 아무도 없었다.
지휘관임에도, 가장 어렵고 위험 한자리를 자청해 서다니. 그것도 전공을 욕심내서가 아닌, 휘하 기사 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그가 입을 열어 나직이 중얼거린다.
"대단하다."
베이어가 생각하기에, 한지훈이란 자는 정말 대단한 인물이었다.
전신에 두른 카리스마, 부하를 위하는 인성, 그리고 개인의 무력까지.
가장 이상적인 상관이란 바로 한지훈 같은 인물을 두고 말하는 게 아닐까.
베이어의 시선이 전투 중인 한지훈에게로 향한다.
콰르르르릉!
한지훈은 계속해 검을 휘둘러, 대열의 최후미에서 암흑기사들의 돌진을 저지하고 있었다.
허공에 푸른색 궤적이 그어질 때마다 암흑기사가 하나씩 죽어나간다. 적의 공격은 신들린 듯한 기마술로 수월하게 회피했으며, 오히려 자신을 공격하려는 적에게 육박해 베어버리기도했다.
베이어는 잠시 한지훈의 모습을 바라보고는, 고개를 끄덕였다.
'나는 내가 해야 할 일을 한다.'
한지훈 전대장은 자신에게 기사 들의 선도를 맡겼다. 그렇다면 그것에 집중해야 하리라.
베이어가 크게 소리쳤다.
"전대! 주목!"
그에 베이어를 바라보는 다른 황 실 기사들.
베이어의 말이 이어진다.
"1번 편대장 베이어 알크미르! 내가 전대장님을 대리해 대열을 선 도하겠다!"
그의 푸른색 눈동자가 주위를 둘 러본다.
전투마를 몰고 계속해 달려 나가 고 있는 기사들. 그들의 얼굴에는 사명감이 떠올라 있었다.
저들 또한 방금 전, 한지훈 전대장이 자진해 대열 최후미로 향하는 것을 보았다.
임시라고는 하나 전대장 직책을 가진 한지훈이 스스로 위험한 일을 도맡고 있다. 성공해야 한다는 사명 감이 가슴속에서 싹트고 있을 것이다.
베이어가 검을 앞으로 겨눴다.
"목표는 동쪽!"
고개를 들어 올려 암흑색 마법진을 시야에 담는다.
저 암흑진의 핵에 시간 안에 도 달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베이어가 마나를 담아 크게 소리쳤다.
"나를 따르라!"
두두두두두.
기사들이 수도 동쪽으로 달려 나 갔다. 마법진의 핵이 점차 가까워져 간다.
* * *
- 놈을 죽여라!
암흑기사 하나가 달려들었다. 놈 이 검은색 오러광이 번들거리는 기 병창을 내찔러왔다.
나는 고삐를 옆으로 당긴다.
"회피."
쾅!
내지시를 따라, 전투마가 뒷발을 박차 대각선으로 뛰었다. 그러자 간발의 차로 어깨를 스쳐 지나가는 암흑기사의 기병창.
피잉.
놈의 창날이 내 군복자락과 함께 어깨피부를 그었다. 가느다란 핏물 이 흐르고, 아릿한 고통이 올라온다.
쯧, 혀를 찼다.
"염병할 새끼."
나는 검을 옆으로 길게 휘둘렀다.
콰르르룽!
터져 나오는 파공성. 청색 검광 이번뜩이고, 암흑기사의 목을 베는 감각이 손목에 걸렸다.
서걱. 미약하게 울리는 절삭음.
- 컥…커헉…!
목이 베인 암흑기사가 전투마 위에서 휘청이더니, 낙마해 지면을 굴 렀다.
녀석을 무시하며 계속해 말을 몰 았다. 뒤이어 다른 암흑기사들이 접근한다.
- 놈의 기마술이 심상치 않다. 양익으로 포위하라.
- 협공해! 한번에 덮치는 거다!
나는 대열의 최후미로 간 뒤. 계속 암흑기사들과 전투했다. 열이 넘는 수의 적들을 해치웠다.
하지만 아직도 놈들의 수가 많이 남아있는 상황.
암혹기사들은 집요하게 나를 노렸다. 그럴 수밖에 없다.
'나를 처치하지 못한다면, 주력 기사들을 제압할 수 없으니 .'
고개를 들어 올려 전방을 주시했다. 그곳에 황실 기사단의 단원들이 보인다.
지금 나는 대열의 가장 뒤에서 암흑기사 놈들을 막고 있다. 녀석들 이 황실 기사들을 치기 위해서는 먼저 나를 없애버려야 한다.
두두두두두.
나를 포위하려는 듯, 좌우에서 암흑기사 네 명이 짓쳐들어왔다. 놈 들이 협공해 리치가 긴 기병창을 휘두른다.
어림도 없다.
파악!
고삐를 급히 당겼다. 그에 급제 동하는 전투마. 일순 내 속도가 급격히 느려져 뒤로 밀려나고, 암흑기 사들의 기병창이 내 전방 허공을 갈랐다.
급격한 실속 후기동. 이런 걸 뭐라고 하더라? 코브라 기동?
뭐, 어쨌든.
"뒤를 잡았다."
앞을 노려봤다. 방금 전 좌우에서 협공해왔던 암흑기사 놈들은 이제 내 앞에서 달려가고 있는 상황.
그리고 기마전에서 배후가 잡혔 다는 것은, 반쯤 죽었다는 뜻이다.
"뒈져."
전투마를 재차 가속하며, 전방을 향해 검을 휘둘렀다.
콰르르릉!
- 커헉…!
- 빌어먹을! 어떻게 된 기마술 이…
내 검날이 커다란 반월을 그리고, 적 암흑기사 하나의 등짝을 베었다. 놈이 피를 흩뿌리며 낙마한다.
계속해 검을 휘두른다.
콰앙! 쾅!
- 크하아악!
- 선회! 선회하라!
- 진로가 막혀있습니다!
내게 배후가 잡힌 암흑기사들이 어떻게든 나를 뿌리치려 하지만, 놈 들은 무리한 협공 때문에 대열이 엉킨 상황.
녀석들이 내 검날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콰르르르릉!
나는 쉼 없이 검을 휘둘러 놈들을 야금야금 해치워갔다. 암흑기사 들이 하나둘 죽어간다.
- 끄아아아아!
비명을 내지르며 낙마하는 암흑 기사. 놈의 시체가 지면에 떨어지고, 내 전투마가 녀석의 머리통을 콰직 밟으며 나아간다.
"후우."
지척에 자리해있던 암흑기사들을 모조리 죽이거나 베어 낙마시킨 뒤, 고개 돌려 뒤를 바라봤다.
절로 표정이 구겨진다.
"… 징그럽게도 많구만 그래."
암흑기사 두 개 편대를 박살냈다. 하지만 아직도 많은 수의 적들 이 남아있으니 .
- 놈을 포위해!
- 전방위를 점해라! 녀석이 기동 하지 못하도록 모든 진로를 막아!
- 사방을 둘러싸라!
그리고 놈들은 아직도 포기하지 않았다.
기마술로 상대가 안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일까. 놈들이 아예 내 모든 방향을 차단하기 시작했다.
"개같은 새끼들."
실력으로 제압할 수는 없으니 , 물량으로 상대하겠다는 뜻이다.
나는 이를 악물며 말의 배를 박 찼다.
두두두두두두.
보다 빠르게 기동하는 전투마. 하지만 속도는 암흑기사들의 스켈 레톤 전투마가 우월했다.
- 포위! 포위하라!
놈들이 우글우글 밀려들어 내 전 방위를 점해갔다. 그 수가 퍽 많다. 빠져나가기 힘든 상황.
검을 휘둘러 활로를 열어본다.
콰르르르릉!
파공성과 함께 청색 궤적이 길게 그어졌다. 야심한 밤의 어둠 속, 푸른색 검광이 번뜩인다.
콰직! 서걱.
- 크하아아악!
- 물러나지 마라! 포위를 풀지 마!
두셋의 암흑기사를 베어 낙마시켰지만, 그 공백을 또 다른 암흑기 사들이 금세 메꿔버렸다.
으득. 이를 갈았다.
'엿같이도 많네.'
죽여도 금세 빈틈을 채워버리니. 어떻게 빠져나갈 방법이 없다.
잠시 후. 마침내 포위를 완성한 놈들이 공격해오기 시작했다.
- 죽여!
콰앙! 콰르르릉! 퍼엉!
사방에서 검과 창날이 쇄도해왔다. 그것들이 제각기 검은색 오러를 번들거리며 내 머리를, 목을, 가슴을 노리고 짓쳐들어온다.
이를 악물고 감각을 날카롭게 벼렸다. 긴장을 한없이 끌어올린다. 그러자,
- 띠링!
[엑스트라 스킬 : 집중' 이 활성화 됩니다]
집중 스킬이 활성화 되었다. 체 감시간이 점점 느려져 간다. 시야가 좁아졌다.
두근.
심장이 맥동했다. 전투의지가 한 없이 치솟는다. 온몸의 혈류를 타고 전투의 흥분이 내달렸다.
그리고 보이기 시작한다.
공기를 가르는 검은색 궤적, 찔 러 들어오는 창날, 암흑색 오러광.
그 모든 것들이 선명하게 인식되었다.
모조리 피해버린다.
피잉!
고개를 숙여 쇄도해오던 창날을 피했다. 이마가 살짝 베여 핏물이 흘렀다.
콰앙!
옆구리를 향해 짓쳐들어오던 검 날. 고삐를 움직여 회피기동. 놈의 검날은 그저 공기만을 베고 지나갔다.
부웅.
가슴팍을 향해 찔러 들어오는 창날을 몸을 비틀어 피했다.
채앵!
등을 노리는 기병창. 검을 휘둘러 쳐냈다.
"염병…!"
욕지거리를 뇌까리며 정신없이 놈들의 공격을 흘려보냈다.
말을 움직이고, 자세를 낮춰서, 몸을 비틀어서 이쪽으로 찔러 들어 오는 칼과 창날을 피하고 쳐냈다. 당하지 않기 위해 발악했다.
하지만 말 그대로 발악일 뿐이었다.
서걱, 콰직!
내 몸 곳곳에 자상이 아로새겨지 기 시작했다.
팔과 다리. 어깨와 등짝. 온몸 곳곳에서 가느다란 피가 흘러 제국군 정복을 붉게 물들여갔다.
급소는 필사적으로 방어했기에 아직 생명의 위협은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위험하다.
'그리 오래는 버티지 못한다.'
완전한 수적 열세. 내가 휘두를 수 있는 검은 하나인데 반해 이쪽 으로 짓쳐들어오는 공격은 십 수 개다. 지금 버티고 있는 것이 기적 같은 일.
이대로 간다면 나는 놈들의 공격에 당해 쓰러지리라.
허나 포기하지 않는다.
'올 때가 되었는데 .'
나름대로 믿는 구석이 있었기 때문에.
품속의 통신수정구를 꽉 쥐었다.
"아직인가."
내가 기다리고 있는 연락이 아직 오지 않았다.
채앵! 파앙!
검을 휘둘러 암흑기사의 공격을 쳐내고, 반격해 놈의 가슴팍에 장검을 꽂아 넣었다.
"후욱, 후욱!"
조금씩 숨이 거칠어졌다. 몸 곳곳에 온갖 상처가 늘어간다.
채앵!
적 암흑기사의 창날을 쳐냈다.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다량의 피를 흘려 체력이 떨어지 고 있다. 막대한 마나를 소모했기에 오러가 점차 약해진다. 몸이 물먹은 솜처럼 무겁게 느껴졌다.
'아직…!'
그럼에도 계속해 검을 휘둘렀다. 놈들의 공격을 흘려보내고, 반격했다.
조금만 더 버티면 된다. 그렇다 면 내가 원하는 연락이 올 것이니.
그렇게 믿고, 버텼다.
그리고 내 믿음은 배신당하지 않았다.
- 한지훈 전대장.
품속 수정구에서 목이 빠져라 기다리던 연락이 들려왔다. 익숙한 목소리였다.
후욱, 뜨거운 숨을 토하며 응답 한다.
"황실 기사단장 각하."
목소리의 주인은 다름 아닌 갈람프 디 브리기테. 황실 기사단장인 인물이다.
그의 묵직한 목소리가 이어진다.
- 조금만 더 버텨라, 한지훈 전대장. 거의 다 왔다!
그가 그리 말함과 동시.
두두두두두두.
우렁찬 말발굽 소리가 들려왔다. 내 뒤 암흑기사들의 배후에서였다.
그쪽을 바라보니 절로 미소가 올라온다.
"드디어 왔구만."
전투마에 탑승한 수많은 기사들.
선도 기수가 들어 올린 깃발에는 황실의 문양이 선명하게 박혀있었고, 최선두에는 갈람프가 전투마를 타고 달려오고 있었다.
"황실 기사단. 본대."
황실 기사단의 기사 구백여 명. 단장 갈람프가 마침내 나머지 황실 기사들을 모아 지원을 온 것이다.
씩 웃었다.
"당한 만큼 갚아준다. 이 개같은 새끼들."
본대가 도착했다. 덕분에 아군 기사들의 수가 무려 천에 달하게 되었으니 .
이제 암흑기사들을 쓸어버릴 때 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