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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 유닛-109화 (109/390)

109화.

적 백인장들은 아직 많이 남아있다.

오러를 다루는 놈들. 내 휘하의 병사들은 놈들을 상대할 수 없다.

때문에 나는 직적 움직여, 녀석 들을 하나하나 배제해갈 셈이다.

파앙!

자리에서 도약해 달렸다. 다시금 내 몸이 바람처럼 빠르게 움직인다.

"적 천인장이다!"

"놈을 죽여!"

"연대장님의 복수를 마쳐라!"

적 병사들이 달려든다. 방금 전 내가 연대장을 제압한 것을 본 병사들이었다.

연대장의 인망이 꽤나 괜찮았던 것일까. 내게 달려드는 병사들의 얼굴에는 독기가 어려 있었다. 연대장 놈이 받았던 수모를 되갚아주려는 모습이다.

하지만 그래봤자 놈들은 일반 병사들에 불과하니.

내 상대가 될 수 없다.

콰르르르릉!

오러가 일렁이는 검날을 넓게 휘둘렀다.

터져 나오는 파공성, 훅 밀려가는 충격파. 푸른색 반월 모양의 궤 적이 커다랗게 그어짐과 동시. 다섯 의 적병들이 양단되어 핏물을 쏟으 며 지면을 구른다.

"끄아아아아아!"

"으악! 아아아악!"

적 병사들이 고함을 내지르며 바닥에 쓰러진다.

나는 달려가는 와중, 나직이 중얼거렸다.

"마나. 15포인트 상향."

마나를 상향한다.

지금 내 마나량은 고작 50에 불과했다. 이 정도 마나량이라면, 전투에 고작 5분 정도밖에 오러를 유 지할 수 있는 미약한 양에 불과했다.

조금이라도 마나량을 늘려야 보다 수월하게 전투를 진행할 수 있을 터다.

- 띠링!

['능력치 : 마나'를 15포인트 상향합니다.]

[상향에는 15pt가 필요합니다.]

[상향하시겠습니까?]

[수락/거절]

"수락."

심장 속에 이형의 기운이 들이찼다. 항상 오러를 운용할 때마다 느 꼈던 기운이었다.

차가운 물처럼 청량하면서도, 타 오르는 불꽃처럼 격렬한 기운. 마나.

보다 많은 양의 마나가 내 심장 속에 자리 잡는다.

콰르르르릉!

검을 휘둘렀다. 다시금 적 병사들이 우수수 쓰러진다.

오러. 신체를 강화시키고, 모든 것을 절삭 할 수 있는 신비한 힘.

나는 오러를 운용해가며, 적극적 으로 적병들을 배제해갔다.

"놈은 오러를 다룬다!"

"백인장! 백인대 지휘는 각 백인대 부관들에게 맡겨라! 놈을 일단 처치해!"

"명령을 받듭니다!"

연대장이 제압된 지금, 연대의 지휘권을 차지한 연대 부관이 소리쳤다. 그에 한창 전투 중이던 적 백인장들이 하나둘 나타난다.

드디어 먹잇감들이 나타났다. 나는 달려오는 놈들을 주시하며, 재차 마나를 끌어올렸다.

화르르륵.

더욱 진한 청염이 내 검날을 타고 오른다.

"죽어어어어!"

내게 달려오는 백인장 다수.

과연. 놈들의 마나량은 중급에 불과했으나, 실전 경험이 풍부한 것 인지 그 몸놀림이 상당했다.

몸은 민첩했고, 기백은 웅혼했다.

더해 날카롭게 찔러 들어오는 검날 까지.

적이 아니었으면 필히 내 수하로 삼고 싶었을 만큼 대단한 움직임이다.

하지만 적이다. 그리고 나는 적을 결코 봐주지 않는다.

피잉! 키기기직!

고개를 비틀어 찌르기를 회피했다. 녀석의 검날은 내 투구를 스치 고 지나갔다. 불똥이 튀기고 미세한 투구 파편이 허공에 비산한다.

그리고 그때, 나는 놈의 측면까지 파고든 상태.

"뭣…!"

빠른 움직임에 돌란 적이 당혹성을 내뱉는다. 나는 검날을 녀석의 옆구리에 박아 넣었다.

푸우욱.

"끄아아아아!"

놈이 비명 지른다. 검신을 비틀 어 놈의 장기를 난자했다. 손잡이를 타고 녀석의 내부가 파괴되는 감촉 이 느껴진다.

털썩. 녀석이 경련하며 쓰러지고, 나는 다음 적을 노려 움직인다.

"강하다! 조심해!"

"혼자서 상대하지 마! 놈은 연대장님도 이기지 못한 강자다! 협공 해야 해!"

"오오오오오!"

적 백인장 다수가 합격을 펼치려 한다. 그 기세가 꽤나 강렬하다.

하지만 그래봤자다.

[엑스트라 스킬 : 전투분석' 이 활성화 됩니다.]

아무리 유려한 합격이라 한들 다수가 펼치는 공격이다. 빈틈이 없을 수 없다.

전투분석의 힘을 빌려 빈틈을 찾았다. 나는 다시금 호흡을 내뱉으 며, 놈들의 사이를 파고들었다.

콰르르르릉!

다수의 검격이 나를 향해 쇄도해 온다. 하지만 그때 이미 나는 놈들 의 배후에 자리해있다.

"뭣…! 피했다고?!"

경악하는 적 백인장들. 놈들이 시선을 돌려 다시금 나를 ?으려 하지만. 이미 늦었다.

퍼엉!

검을 휘둘러 적 백인장 한 명의 머리를 날려버렸다. 오러가 일렁이는 검날이 투구째로 놈의 머리를 뭉개버렸다. 붉은색 핏물이 분수처럼 허공으로 치솟는다.

"제기랄! 마히트니!"

방금 전 내가 죽인 백인장의 이름이 마히트니인 것 같다.

녀석을 처치한 직후, 지면을 굴 렀다.

쾅! 콰르릉!

방금 전 내가 서 있던 자리에 다수의 검격이 틀어박혔다. 굉음이 울리고, 충격에 공기가 진동한다.

하지만 맞지 않은 공격은 의미 없는 법. 방금 전 검격 때문에 다시금 틈이 생겼다.

몸을 낮추고, 그 빈틈을 향해 파고들었다. 또 다른 백인장의 턱 밑 이었다.

퍼억!

검날을 위로 찔러 올려, 녀석의 턱 밑에 쑤셔 박았다. 놈은 턱부터 정수리까지, 내 검에 꿰뚫려 허공에 흔들거린다.

"빌어먹을 새끼!"

"죽여! 죽여!"

눈앞에서 두 명의 백인장을 처치 하자 분노가 극에 달한 것일까. 나머지 백인장들이 마구잡이로 달려 든다.

나는 검을 휘둘러 매달린 시체를 놈들을 향해 던져버리고, 다시금 측 면으로 뛰었다.

콰앙! 쾅!

찰나의 간격을 두고 쏟아져 들어 오는 놈들의 검격. 역시나 맞지 않는다.

민첩 153의 효과는 역시나 출중했다. 내 몸은 이전에 비해 훨씬 빠른 속도로 움직인다.

저 백인장들의 공격 따위, 정지 한 것처럼 보인다.

콰앙!

"꺼헉…!"

또 다른 적 백인장의 복부에 검을 찔러 넣었다. 경갑의 틈새 사이 빈틈을 노린 일격이었다.

검날을 옆구리 방향으로 그어 빼 내었다.

촤아악!

녀석의 배꼽부터 옆구리까지 기다란 자상이 그어졌다. 놈이 제 옆구리를 감싸 쥐고 쓰러진다.

그렇게 나는 적 백인장들을 하나하나 죽여 갔다.

크라그 연대의 통솔이 붕괴하고 있다.

"… 대단해."

카일은 앞을 바라보며 그리 중얼거렸다. 그의 시야에는 익숙한 인물 의 모습이 보인다.

한지훈. 검은 머리, 검은 눈을 한 청년. 한때는 십인장이었으나, 지금은 천인장이라는 까마득한 지위를 가지게 된 자신의 상관.

그의 모습은 너무나도 강렬했다.

청색 빛이 번뜩일 때마다 적 백인장이 죽어나갔다. 파공성이 터져 나올 때 어김없이 피 분수가 쏟아졌고, 비산한 피 안개는 지면에 후 드득 떨어져 내렸다.

한지훈의 모습은 너무나도 날카 로웠다.

눈빛은 살기로 흉흉하게 빛났으 며, 일렁이는 오러광은 점차 그 세기를 키워가고 있다.

전장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며 적 백인장들을 처치해가는 한지훈 의 모습.

그는 너무나도 강했다.

"… 오오오오!"

카일은 함성을 내지르며 검을 휘둘렀다. 그에 그의 앞을 가로막았던 왕국군 창병 하나가 목이 베어 나 자빠진다.

한지훈이 적 백인장들을 죽여가는 것을 보고 있으니 용기가, 사기 가 충만해진다. 흥분에 심장이 뛰었다. 온몸의 혈류가 급류를 타고 전 신을 순환한다.

카일은 직감했다.

"우리의 승리다!"

적 연대장은 완벽히 당해 제압되었다. 백인장 놈들은 한지훈 천인장 이혼자서 사냥해가고 있다.

이제 남은 것이라고는 오러를 다 루지 못하는 일반 병사들 뿐.

그리고 일반 병사들이라면, 그들 천인대원들이 충분히 처치할 수 있다.

"모두 죽여버려!"

카일이 외치며 검을 휘둘렀다. 적병이 핏물을 쏟으며 바닥을 구른다.

그렇게, 전투의 흐름이 변화했다.

제국군이 크라그 연대를 압도해 가고 있다.

* * *

나는 적 백인장의 가슴팍에, 검 신을 박아 넣었다.

퍼억!

"꺽… 커허…."

심장을 꿰뚤린 백인장이 피거품을 쏟았다. 손목을 돌려 검날을 비틀고, 녀석이 심장이 난자되어 완전히 파괴된다.

나는 놈에게 박힌 검날을 빼냈다.

털썩.

힘없이 쓰러지는 적 백인장. 놈 은 가슴팍과 입가에서 붉은 액체를 하염없이 쏟아대며 차갑게 식어갔다.

"… 이놈이 마지막 백인장인가."

파앙!

검을 휘둘러 핏물을 털어냈다. 시선을 돌려 전장의 모습을 살펴봤다.

어느새 전장은 이쪽이 우세하게 변화해있다.

크라그 연대 놈들은 모든 지휘관을 잃었다. 연대장이 제압되었고, 부관 또한 내가 처치해버렸으며, 백인장들 또한 나를 죽이기 위해 달려들다 모조리 죽어버렸다.

이제 남은 것이라고는 일반 병사들 뿐.

"죽여라! 다 죽여버려!"

"왕국군 놈들을 베어 쓰러뜨려 라!"

"적 지휘관이 모두 죽었다. 병사들마저 모조리 죽여버려!"

제국군의 사기가 충만해졌다.

그들의 앞에서 천인장인 내가 직접적 지휘관들을 참살했다. 내 휘하 병사들은 그 광경을 똑똑히 보았을 터.

아군의 기세가 드높아지는 것은 당연한 일.

"지휘관님들께서 모두 전사하셨다!"

"망할! 진형이 뭉개진다!"

반면 크라그 연대 놈들은 진형이 붕괴하고, 사기가 지면에 처박히고 있다.

그들을 지휘할 지휘관들은 모조리 죽어버렸다. 이제는 지휘할 만한 인물은 고작해야 십인장 계급들 뿐.

그리고 이런 혼란스러운 와중에, 다시금 지휘권을 확립하는 것은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다. 그것은 제아 무리 정예인 크라그 놈들로서도 힘 든 일이었으니 .

"도망쳐! 도망쳐!"

"후퇴하라! 카렌 방면으로 뛰어!"

결국 그들에게 남은 것은 도주밖에 없었다.

무너진 진형, 지휘관의 부재, 그리고 사기의 하락까지. 이런 악조건 속에서 버틸 수 있는 군대는 없다. 때문에 도주하는 그들이었다.

나는 하늘 높이 검을 들어올리고, 목소리에 마나를 담아 크게 외쳤다.

"전군!"

내 목소리는 이전보다도 훨씬 응 흔하게 바뀌어 있었다. 천인대 전투 지휘술 덕분이었다.

천인대 전투지휘술은 백인대 규모의 군대를 완벽하게 장악할 수 있는 통솔력을 부여한다. 그중 하나 가 바로 목소리에 담긴 힘이었다.

내 목소리를 들은 병사들은 그 혼란스러운 와중에도, 내 말을 똑똑 히 귀담아 듣는다.

나는 뒤이어 외쳤다.

"놈들이 무너졌다! 지휘관은 모두 죽었으며, 병사들은 도망치고 있다!"

시선을 돌려 크라그 연대 놈들의 모습을 살폈다.

녀석들의 수는 어느새 많이 줄어든 상태였다. 그 수가 채 백여 명 은 될까.

이 격전의 와중 칠백의 군대 중 육백이 죽거나 부상을 입어 바닥에 나자빠진 것이다.

반면 내가 지휘하는 아펠도른 천인대는 아직도 육백이 넘는 수가 남아있는 상황.

압도적인 교전비라고 해도 좋다.

검날을 도주하는 카렌 놈들을 향 해 겨누며 소리 질렀다.

"크라그 새끼들을 추격하라! 왕국 놈들을 모조리 잡아 죽여라!"

"명령을 받듭니다, 천인장님!"

내 휘하 병사들이, 그리고 그들을 지휘하는 백인장들이 한마음 한 뜻으로 소리쳐 내 명령에 화답했다.

저들의 사기는 지금 절호조를 달리고 있다. 도주하는 카렌 왕국의 병사들 따위. 순식간에 잡아 죽여버 릴 수 있다.

와아아아아아!

제국군 병사들이 함성을 내지르 며 카렌 놈들을 추격하기 시작한다. 발을 굴리는 소리가 이 계곡을 그 득히 채운다.

내가 그들을 흡족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을 때.

- 띠링!

[서브 퀘스트 - '크라그 연대 수 색섬멸전'을 '훌륭하게' 완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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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그램이 떠오른다.

크라그 연대를 완벽하게 격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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