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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속 유닛-7화 (7/390)

7화.

나는 검을 내리쳤다.

파앙!

파공성이 울리고, 검날이 공기를 가르며 아래로 쇄도했다. 은은한 검광이 수직으로 그어진다.

계속해 검을 휘둘러, 기억 속에 있는 다양한 검로를 그려보았다.

수직 베기, 수평 베기, 사선 베기, 그리고 찌르기. 더해 간간히 방어 자세를 취해보기도했다.

그렇게 얼마나 검을 휘적거렸을 까.

나는 손등으로 이마에 흐르는 땀을 훔쳤다.

"더럽게 힘드네."

지금 이곳은 파트라헴 전진기지 외곽에 있는 훈련장이었다.

병사들이 제각기 자신의 무를 갈 고닦는 장소.

그곳에서 나는 홀로 검술을 단련 하고 있었다.

"조금 쉬자."

털썩. 자리에 주저앉아 수통의 물을 들이켰다. 미지근한 물이 식도 를 적신다.

온 근육이 뻐근하다. 피로감에 몸이 물에 젖은 솜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기분은 그리 나 쁘진 않다. 이유는 다름이 아니었다.

[한지훈][척후조 십인장]

[스킬 : 십인대 전투지휘술]

[스킬 : 제국 검술(하급)]

[엑스트라 스킬 : 집중]

[근력 6]

[민첩 4]

[내구 4]

[체력 5]

[마나 0]

(남은 포인트는 15pt 입니다.)

근력과 민첩, 체력이 2씩. 더해 내구가 1이 올라있다.

척후조 퇴각전 미션을 클리어 한 뒤. 나는 근 일주일 동안 이곳 훈련장에서 거의 살다시피했다. 능력치를 올리기 위함이다.

그리고 일주일 내내 단련한 결과 가 바로 이것이었다.

능력치의 소폭 상승.

"역시. 훈련으로 능력치를 키울 수 있어."

게임 속에서도 그러했었다. 훈련 장에 유닛을 처박아두면, 수련을 통 해 능력치를 키우곤했다. 그리고 나는 그때의 기억을 살려, 훈련장에 와 검술을 단련하는 중이고 말이다.

역시 내 추측은 맞았다. 포인트 뿐만이 아닌, 훈련과 실전 경험으로 도 능력치를 키울 수 있다.

픽 웃으며 중얼거렸다.

"뭐, 힘들긴 하지만."

나는 손을 들어 올려 손바닥을 살폈다. 내 손바닥에는 이전보다도 더욱 많은 굳은살과 물집이 자리해 있다.

단련하는 거. 고되고 힘들다. 지금 당장이라도 포기해버리고 싶다.

살짝 고민해봤다.

'그냥 포인트를 써버릴까?'

지금 내게는 15pt의 여유 포인트 가 있다. 이 포인트를 쓴다면 내 능력치를 당장 눈에 띄게 올릴 수 있으리라.

하지만 잠시 생각해보고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언제 포인트가 필요해질지 모르 는데 . 급하게 써버릴 필요는 없지.'

척후조 퇴각전에서 검술 스킬을 상향했고, 그 덕분에 목숨을 부지할 수 있었다.

나중에 어떤 일이 생길지 모른다. 때문에 나는 포인트를 일단 아 껴두려고 한다. 포인트로 인한 상향 은 바로 적용되는 만큼, 나중에 필요할 때 올릴 수 있으므로.

주먹을 꽉 쥐었다.

'살아남기 위해서는, 능력치와 포인트를 최대한 모아 놔야 한다.'

공국과의 전쟁이, 그것도 마법사 가 참전한 대규모 전쟁이 가깝다.

마법사의 화력은 무시무시하다.

놈들의 마법은 아무렇지도 않게 수십의 병력을 증발시켜버리며, 다수의 마법사가 발현한 합동마법은 수백, 수천의 병력을 단숨에 궤멸시킨다.

때문에 일개 병사에게 있어 전면 전은 지옥이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각종 마법. 휘말리는 군대.

순식간에 대량의 목숨이 사라지는 그전장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당장 내 능력을 끌어올리는 것이 중요하다.

능력이 출중해진다면 그만큼 살아남을 확률이 높아질 것이니.

더해 나는 잊지 않았다.

[유저의 능력치가 모자라 스킬의 모든 성능을 이끌어 낼 수 없습니다. 그래도 상향하시겠습니까?]

과거 '제국 검술' 스킬을 상향할 당시 떠올랐던 안내창.

능력치가 모자라 스킬이 제 성능을 낼 수 없다 한다.

당연한 일이었다. 제아무리 검을 다루는 법을 안다 한들, 그 검을 휘두르는 본인이 약하면 제대로 싸울 수 없는 법.

기왕 올린 스킬. 제대로 써먹어 야 하지 않겠나.

그래서 나는 일주일 동안 단련에 단련을 거듭했다. 최소한 검술 스킬 의 능력을 제대로 이끌어 낼 수 있는 경지를 목표로 말이다.

"후."

다시금 일어서 검을 쥐었다. 몸 이 적당히 식었기에, 재차 단련을 계속할 참이다.

막 검을 휘두르려는 그때였다.

"열심이군."

문득 익숙한 목소리가 들렸다.

시선을 돌려 목소리가 들린 방향을 바라보니, 천인장 그레드가 이쪽을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경례하려했다. 하지만 그 레드는 손을 뻗어 그런 나를 제지했다.

"경례는 됐다. 편히 있어라."

그레드가 성큼 이쪽으로 다가오 며 말했다.

"일주일 내내 훈련장에 처박힌 대견한 병사가 있다 들어서 와봤는데, 자네였군."

어디서 내 이야기를 들은 듯하다.

하긴, 생각해보면 이상한 일도 아니다. 여유시간이 날 때마다 훈련 장에 가서 검을 휘적거리는 별종은 그리 많지 않으니까.

마침내 내지척에 다가온 그레드 가지시했다.

"자, 한지훈. 훈련을 계속하라."

나는 얼떨떨하게 서 있었다. 그 레드가 다른 곳으로 안 가고 나를 멀뚱히 바라봤기 때문이다.

그가 재차 말한다.

"나는 지켜보기만 할 테니. 부담 가지지 말고 검을 휘두르면 된다."

엄청 부담되는데 .

하지만 내 상급자, 그것도 천인 장이라는 까마득하게 높은 이를 꺼 지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

나는 검의 그립을 굳세게 쥐고, 휘둘렀다.

파앙!

파공성이 울리고, 은은한 검광이 수직으로 내려쳐졌다. 스킬의 보조 덕에 꽤나 깔끔한 검로가 그려진다. 검을 직접 휘두른 내가 만족할 정도.

생각보다 훌륭한 일섬이었을까. 옆에서 바라보던 그레드가 감탄했다.

"굉장히 정돈된 검격이군. 나름대 로 검에 대한 기본기는 갖춰져 있어."

다음 검격을 휘둘렀다. 이번에는 수 평베기였다.

후웅! 검이 움직인다.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검광이 반월을 그리며 공기를 양단했다.

옆에서 그레드의 말이 이어진다.

"음. 자세도 좋고, 근육의 움직임 도 좋다. 시선처리 또한 효율적이 군. 제국 검술교범을 그대로 옮겨온 것만 같아."

거 엄청 신경 쓰이네.

나는 왼편으로 향한 검날을 지그 시내려, 땅에 닿을 듯 말 듯하게 멈췄다. 직후, 우상단을 향해 검날을 치켜 올렸다.

팡! 재차 튀어나오는 파공성.

제국 검술의 세 번째 동작, 사선 베기였다.

하지만 이번 공격은 그리 깔끔하지 못했다.

'망할. 능력치가 모자라.'

내 눈가가 절로 찌푸려졌다.

검로의 중간에 미약한 틀어짐이 있었다.

이유는 능력치의 부족.

나는 일주일 내내 단련했음에도, 검술 스킬을 완전히 살리지 못하고 있다.

"으음…."

그 모자란 검격을 본 것일까. 그 레드의 입에서 안타까움의 신음이 흘러나왔다.

무시하고 다음 검격을 가했다.

이번엔 찌르기였다.

피잉!

날카로운 검끝이 공기를 꿰뚫고 곧게 앞으로 향한다.

하지만 이번에도 역시나, 완벽하지 못했다.

찌르는 와중 날 끝이 휘청였다. 방금 전사선 베기보다도 더욱 큰 굴곡이었다.

"…처음의 검격은 완벽했지만. 금세 한계가 찾아오는군."

보다 못한 그레드가 내 검술을 평하기 시작했다.

"자세와 동작은 안 좋은 버릇 하나 없이 완전히 체화되어있다. 하지만…."

그레드의 말을 흘려들으며, 재차 검을 휘둘렀다.

파앙! 터져 나오는 파공음. 허나 이전보다도 틀어진 검로. 그에 그레 드의 말은 멈추지 않는다.

"근력이 모자라 검로가 불안정하 며, 체력이 부족해 처음의 기세를 오래 유지하지 못하니."

후욱, 뜨거운 숨을 토하며 검을 반전한다. 그립을 고쳐 쥐고, 사선 베기.

"순발력 또한 아쉽군. 동작은 정 확하고 효율적이지만, 그 속도가 느리다. 속도가 느리니 검에 힘을 제대로 싣지 못한다."

나는 검을 휘두르는 것을 멈추고, 천천히 검날을 내렸다. 그레드 가 나를 보며 마지막으로 평했다.

"자네의 검술 재능은 분명 뛰어나다. 꽤나 훌륭한 자질을 가지고 있지. 다만,"

그가 팔짱을 끼고는 내 몸을 훑 어보았다.

"그 자질을 살릴 신체능력이 부족해. 보다 단련이 필요해 보이는 군."

그레드의 혹평.

하지만 나는 그의 혹평에 불쾌보 단 감탄을 느꼈다.

'잠깐 옆에서 본 것만으로. 저렇게 정확하게 파악하다니.'

내가 보여준 검격은 기껏해야 네 다섯 합에 불과했다. 시간으로 따지 자면 채 1분이 안 되는 아주 잠깐 의 순간.

하지만 그 잠깐의 순간 동안, 그 레드는 내 경지를 정확하게 파악했다.

스킬 덕분에 얻은 검술의 경지. 허나 그 경지를 못 따라가는 내 능력치까지.

그레드가 내 어깨를 두드렸다.

"확실히 재능은 있다. 단련을 계속해라. 어느 정도 몸을 만들어 놓는다면, 분명 훌륭한 전투능력을 지 니게 될 것이니."

그리 말한 그레드는 천천히 걸어 내게서 멀어졌다. 나는 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생각한다.

'천인장 그레드. 병사 출신으로 천인장까지 오른 경험 많은 군인.'

수많은 사선을 넘어 고급 장교자 리를 꿰찬 이다. 많은 전투경험 덕분에 나름의 경지를 이루었을 터.

고개를 끄덕였다.

'저 인간 아래라면. 살아남을 확률이 더 높겠지.'

상관이 쓰레기나 무능력자가 아니라 다행이다.

나는 검을 다시 들어올렸다. 단 련을 계속하기 위해서.

허나 그때였다.

"아. 그러고 보니 이 말을 안 해 줬군."

다른 곳으로 걸어가던 그레드가, 뒤돌아 나를 바라봤다.

"한지훈. 자네의 척후조가 완편 되는 즉시 다음 명령이 있을 것이다. 그때까지 단련에 너무 무리하지는 말도록. 작전에 차질이 생기면 곤란하니."

"… 언제쯤 움직입니까?"

"아마 일주일 뒤쯤일 거다."

그가 씩 웃었다.

"기대하고 있다, 한지훈. 이번에 도전공을 세워보도록. 저번처럼 말이야."

그레드는 그리 말하고는 다시 터덜터덜 걸어갔다.

나는 그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고는, 중얼거렸다.

"망했다."

게임을 했던 나는 다음 퀘스트가 무엇인지 알고 있다.

그거 개같이 어려운데.

푹 한숨을 내쉬었다.

"포인트. 정말 써야하나."

포인트는 가급적 안 쓰고 모아두 고 싶었다. 하지만 다음 임무가 고작 일주일 뒤에 있다 한다.

그리고 일주일이라는 기간은, 내가 살아 돌아올 만큼 성장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다.

아무래도 포인트를 써야할 것 같다.

* * *

"부관. 한지훈을 어떻게 생각하 나?"

살풍경한 천인장 집무실. 책상 앞에 앉은 그레드가 자신의 손에 들린 투구를 만지작거리며 말했다.

그에 부관이 대답한다.

"한지훈이라면. 그 유일하게 살아 돌아왔던 척후조의 조장입니까?"

"그래. 녀석을 어떻게 보나?"

"어떻게 보냐니, 무슨 의미로 하신 말씀이신지 잘 모르겠습니다."

부관은 서류를 정리하며 그레드 의 말을 받았다.

그에 천인장 그레드가 씩 웃으며 투구를 책상 위에 올려놨다.

달칵.

그가 올려놓은 투구에는 피가 말 라붙어 있었다.

"자. 이게 뭐 같나?"

"공국군 투구 아닙니까? 장식을 보니 소규모부대 지휘관의 것 같습니다만."

"그래. 공국군 삼십인대 지휘관 투구다. 한지훈이 처치했던 지휘관 놈의 투구지."

그레드가 손가락으로 투구를 툭 툭 두드리며, 이어 말했다.

"한지훈은 열이 넘는 적병을 혼자서 처치하고, 지휘관까지 죽여 전공으로 삼았다. 그리고 훌륭히 척후 정보를 전달했지. 덕분에 이렇게,"

그레드가 책상 위에 올려져있는 서류를 집어 들었다.

서류는 고작 한 장에 불과했고, 적힌 내용도 그다지 길지 않았다. 하지만 그 서류의 하단에는 제국 군인이라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이 박혀있었다.

위대하고도 고귀한 제국 황제, 아르테니아의 직인.

서류는 황제가 증원군을 이곳 북부 국경지대에 급파했다는 내용이었다.

"적의 대규모 공세작전을 읽게 되었고, 증원군을 부르게 되었다. 한지훈이 없었다면 우리 천인대 혼자서 군단급 전력을 마주하게 될 뻔한 거다. 만약 그렇게 되었다면 이곳 파트라헴은 개전하자마자 쓸 려나갔겠지."

"확실히, 무시할 수 없는 공이군요."

"그래. 녀석은 나름대로 공훈을 세웠다."

그레드는 서류를 천천히 책상 위에 올려놨다. 혹시나 황제의 직인이 새겨진 귀한 종이가 구겨질까. 그 손놀림에는 조심이 가득했다.

그가 피식 웃으며 말했다.

"그래서 나는 한지훈을 진급시켜 줄까 하는데 . 어떤가?"

"진급이라니요. 안 됩니다."

부관은 그레드의 말을 단칼에 잘 라냈다.

"십인장까지는 일선 병사에 불과 합니다. 하지만 그다음인 백인장 부터는 사관의 영역입니다. 그리고 한지훈은 일개 병사. 병사 출신이 사관까지 진급하는 예는 그다지 많 지…."

부관은 말하는 와중 입을 다물었다. 천인장 그레드가 손가락으로 자기 자신을 가리켰기 때문이다.

병사 출신으로서 고급장교인 천 인장까지 오른 상관이 바로 앞에 있는데, 무작정 안된다고 할 수는 없는 노릇.

그에 부관은 한숨을 쉬고, 이어 말했다.

"…하지만 한지훈은 어립니다. 군인이 된 지도 얼마 안 되었고, 제대로 된 군사교육도 받지 않았지요. 공훈이 있다한들 금전적 보상으로 해주어야지, 백인장으로의 진급은 힘듭니다."

"그렇긴 하지. 하지만 나는 녀석 이마음에 든다."

그레드가 씩 웃었다.

"아직 햇병아리라 약하지만. 검의 조예는 나이에 걸맞지 않게 훌륭했다. 재능이 있다는 것이겠지."

"병사의 검술과 사관의 전술은 다릅니다."

"아니. 나는 녀석이 전술적 재능 또한 가지고 있다 확신한다."

"어째서입니까?"

"저걸 봐라."

천인장 그레드가 테이블 위에 자리해있는 지도를 가리켰다. 지도에는 한지훈이 배치해놨던 모형이 그대로 자리해있다.

"배치도가 어때서 그렇습니까?"

"배치 말고, 한지훈의 이동방향을 봐라. 녀석의 동선은 푸른색 잉크로 표시해 뒀으니 ."

그레드의 말에 부관은 지도를 들 여다보았고, 곧 눈을 크게 떴다.

"이건…."

"어떠나? 완벽하지 않나?"

부관은 그레드의 말에 그저 침묵했다. 그만큼 놀라운 일이었으니 .

한지훈이 이끈 십인대의 침투로는 그야말로 완벽. 아무런 결점이 없었다.

편한 길을 포기하고 산을 타면서 까지 적의 초소와 감시망을 피했다. 항상 시야의 확보가 편한 지역을 따라 이동했다.

그것은 퇴각할 때도 마찬가지.

어디든 지형적 이점이 있는 곳만을 통과했다. 적의 탐색을 의식한 듯 은신이 수월한 곳에는 여지없이 푸른 잉크가 지나쳐있다.

마치 지도를 보며 움직인 듯한 완벽한 동선.

임무인 정찰과 십인대의 귀환, 두 목표를 모두 충족하기 위한 이동경로다. 제국 사관학교를 수료한 엘리트 장교도 이리 완벽한 동선을 짜기는 힘드리라.

"어떤가?"

"… 대단하군요. 이게 정말 일개 십인장이 짠 동선이라니."

한지훈의 경로를 본부관은 결국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에게는 전술적 재능 또한 출증 함을.

"하지만 그래도 백인장은 미릅니다. 상부에서도 어지간한 전공이 아니라면 인정해주지 않을 것입니다."

"그건 알고 있다. 나도 당장 녀석을 백인장으로 추천하려 하는 것은 아니니."

부관의 대답에 만족한 것일까. 그레드는 의자 깊숙이 몸을 파묻으 며 말했다.

"녀석이 더 많은 전공을 세우고, 더욱 강해지면. 그때 진급시켜야겠지."

전진기지 파트라헴의 지휘관. 천 인장 그레드가 한지훈을 주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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