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괴물 배터리-18화 (18/90)

< 괴물 배터리 -018- >

018.

「싸부! 형아 1군 승격했다!」

열심히 공부하는데 진효 형한테서 전화가 왔다.

참고로 ‘싸부’라는 건 말을 트게 되었을 무렵에 진효 형이 멋대로 지어낸 별명이다. 물론 호칭만 저렇고, 그에 걸맞은 존경심을 표현한 적 따위는 없었다.

“거기도 3년 연속 꼴찌 하더니 슬슬 망할 때가 됐구만. 앞으로는 축구 봐야겠네.”

「3년 연속 아니거든? 작년에는 11등이었거든?」

“팬들이 보살이라서 좋겠수. 아무튼 됐고, 주소 불러줄 테니까 받아 적어. 여기가 경기도…….”

「뭐? 어, 야야야. 잠깐잠깐! 뭐야? 갑자기 웬 주소?」

“승격했다메. 경기 티켓 보내주려던 거 아냐?”

「아닌데, 병신아? 자랑할라고 전화한 건데?」

“……끊는다.”

「어? 야야야야! 끊지 마! 끊지 마! 아직…….」

“닥쳐. 이 한결 같이 쓸모없는 인간아. 나 공부해야 돼.”

그러고 보면 제대한 뒤로 내 핸드폰 액정에 제일 많이 찍힌 이름이 ‘박진효’인 것 같다. 툭하면 전화해서 자기 근황 얘기를 하는데, 누가 궁금하다고나 했는지 원.

말이야 쌀쌀맞게 했지만, 그래도 뭐 오늘 들은 소식은 제법 뿌듯했다. 지금까지 든 정이 있는데, 잘 되어간다는 말을 들으면 당연히 기쁘지.

집으로 가는 길에 폰으로 ‘박진효’를 검색해 보았다. 알고 지낸 지가 언젠데, 이제야 인터넷에서 찾아볼 생각을 하다니. 나란 남자도 참 시크하군.

“2할 3푼 2리. 홈런이 4개. 이거 순 쩌리였구만.”

데뷔 연도의 성적을 보고는 우선 혀를 찼다.

수비능력을 우선시하는 유격수나 포수 등등이라면 또 모를까. 외야수 타율로는 아무래도 좀 부족하지. 하물며 이게 2군에서의 성적인 다음에야.

그렇게 생각하니 문득 입안이 조금 썼다. 나는 그런 타자한테도 3할씩 얻어터지고 다녔다는 거니까.

물론, 자존심이 상하기는 진효 형이 더했을 것이다. 스포츠에서 6년 공백이 뉘 집 멍멍이 이름인가? 팔꿈치까지 아작난 놈한테 프로가 3할‘밖에’ 못 때렸다는 건데.

“……3할 8푼?”

스크롤을 계속 내리던 나는 한순간 흠칫했다. 진효 형의 올해 성적에서 말도 안 되는 숫자를 보았기 때문이다.

몇 경기지? 54경기?

“장난이 아닌데.”

분위기 적응만 하면 1군에서도 충분히 톱 클래스의 활약을 할 법한 성적이다. 아니, 지금까지 2군에 박혀 있었다는 것이 미스터리할 지경이다.

포지션 경쟁자가 쎘나? 아니면 제대하자마자 펄펄 날뛰니까 일시적인 상승세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지켜본 걸까?

“나랑 한 훈련이 그렇게 도움이 됐나…….”

자뻑 삼아서 중얼거려본 말이지만, 의외로 진짜일지 모른다는 생각도 들었다. 구체적인 효과가 있었으니까 프로씩이나 되는 양반이 그렇게 나를 붙들고 늘어졌던 게 아니겠나.

내가 해준 ‘과외’는 초능력 덕분에 보이는 약점을 찌르고서 왜 거기가 약점이 되는지 이유를 적당히 추론해서 말해준 것이다. 탐정 만화로 비유하자면 범인과 트릭을 처음부터 알면서 추리로 밝혀낸 척하는 것과 같다.

아무튼 잘 됐네. 순전히 야매였던지라 괜히 마이너스가 되지는 않을까 내내 신경이 쓰였는데. 아니, 이렇게 되면 내가 오히려 한턱 얻어먹어야 하는 거 아닌가?

***

“솔직히 말해서 지금 이대로는 조금 위험해요. 최태웅 씨는 제대한 지 얼마 안 됐으니까, 본격적으로 공부했을 때의 상승폭을 미리 계산에 넣은 거였거든요.”

두 번째 모의고사 결과가 나왔다.

성적은 거의 제자리걸음이었는데, 그래서 문제였다. 내 목표는 성적이 앞으로 오를 걸 감안하고 세운 것이기 때문이다.

수험생이 으레 그렇듯이, 나는 매사에 초조하고 신경이 날카로워졌다. 바람에 머리카락이 헝클어지는 것부터 변기 물이 늦게 내려가는 것까지, 사사건건 짜증나지 않는 일이 없을 정도였다.

-7회 말. 혜성처럼 등장한 신인 박진효가 2사 만루의 타석에 들어섭니다.

그런 나와 대조적으로 진효 형은 1군에 올라가더니 승승장구했다. 툭하면 자랑질 하는 게 아니꼬와서, 씹을 거리 찾으려고 프로야구를 다 살펴보게 됐을 정도였다. 1시간짜리 하이라이트를 보는 것뿐이지만.

-싹쓸이 2루타! 1루 주자까지 홈으로 들어옵니다!

-이걸로 4대 6! 샤크즈가 박진효의 천금 같은 적시타로 2점을 앞서 나갑니다!

하지만 진효 형은 한 달 남짓 활약했을 뿐인데도 샤크즈의 보물 유망주로 사랑받고 있었다. 내가 본 중에서만도 수훈선수로 뽑힌 것이 3번이나 될 정도였다.

“…….”

사람 심보라는 게 참 지랄 맞지.

처음에는 진심으로 1군 승격을 축하했는데도, 요새는 진효 형의 활약을 볼 때마다 속이 부글거렸다.

질투심? 시기심?

아니, 그런 것과는 다르다.

잘 나가는 박진효에 대한 불만이 아니라, 초라한 나에 대한 답답함과 회한이 가슴께를 축축하게 적셔왔다.

‘만약에 내가 팔을 다치지 않았으면 어땠을까?’

‘그때, 찬희 복수한답시고 깝죽거리지 않았으면 어떻게 됐을까?’

‘방망이로 나 맞춘 새끼는 뭐 하고 있으려나?’

‘계속해서 야구를 했으면 어땠을까?’

‘난 지금 뭐하고 있는 거지? 이렇게 살면 되나?’

‘군대에서는 왼손이 아프니까 자연스럽게 오른손으로라도 던져봐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왜 그때는 우완투수로 전향해보자는 상상조차 못 해봤을까?’

‘타자로 전향해볼 생각은 왜 안 했을까?’

‘정말로 나는…… 야구를 관둬야 했을까?’

‘만약에, 만약에, 만약에…….’

띠리링.

멍하니 야구 하이라이트를 보고 있으려니 핸드폰에 문자가 도착했다. 귀찮아하면서 열어봤더니 무슨 바코드가 그려진 사진 파일이 튀어나왔다. 뭐야 이건? 스팸인 것 같지는 않은데?

“입장권? 야구?”

대강 읽어봤더니 야구장 매표소에서 이걸 보여주면 입장권으로 바꿔주는 모양이었다. 요새는 입장권이 이런 식으로도 나오는구나. 그런데 뜬금없이 뭐지?

「어, 싸부! 티켓 받았냐?」

전화가 울려서 받았더니 진효 형이 대뜸 그렇게 말을 꺼냈다.

최근 들어 진효 형의 목소리는 언제나 경쾌했다. 근심거리라고는 한 톨도 없는 천진한 어린아이 같았다.

수험생의 날카로운 신경에는 ‘나 지금 행복해요!’라는 목소리도 이유 없이 거슬렸다. 그렇다고 내 심보가 꼬인 걸 남한테 풀 정도로 막돼먹지는 않았다.

“뭐야. 형이 보낸 거였어? 접때는 안 주더니만?”

「그때는 홈 경기였으니까 그랬지. 줘도 어차피 지방까지 내려올 거 아니잖아?」

“그건 그렇지만서도.”

「지금 거는 원정 경기야. 서울에서 하는 경기는 보러 올 수 있잖아? 전철 타면 되니까.」

홈 경기 티켓은 안 주면서, 원정 경기 티켓은 또 구해다 주다니. 상황이 조금 웃긴다 싶었지만 일단 이해되지 않는 것은 아니었다.

“무슨 말인지 알겠는데, 대뜸 보내고 나서 통보하는 게 아니라 미리 물어봤어야지.

「재수생이잖아. 바쁠 게 뭐가 있어?」

“재수생이니까 바쁘지! 공부해야 될 거 아냐! 그리고 보내주려면 두 장쯤 보내줘야지. 꼴랑 한 장 가지고 뭐? 뻘쭘하게 혼자 야구 보러 가리?”

「뭐? 싸부한테 친구도 있었어? 야구 같이 볼?」

“…….”

기름을 붓는구나, 기름을 부어. 눈앞에 있었으면 주먹이 나갔을 텐데.

「에이, 그러지 말고 하루 와라. 밥 사줄게. 하루 쉰다고 결과 바뀌고 그러지 않는다니까? 가끔 머리 식혀야 공부도 잘 되지.」

“됐어. 바빠. 안 가.”

「누구 싸인 받고 싶은 사람 없어? 받아다 줄게.」

“필요 없어. 안 가.”

「…….」

“안 가. 안 가.”

끝끝내 철벽남의 진수를 보여줬더니 전화기 너머에서 서운해 하는 기척이 느껴졌다. 한순간 양심이 찔렸지만, 이건 솔직히 남의 사정 쌩까고 밀어붙인 놈이 잘못이지.

「어, 그래 뭐……. 안 되면 어쩔 수 없지……. 대신에 조만간 밥이나 한번 먹자. 내가 너네 동네로 갈 테니까. 그 정도는…… 괜찮지?」

“닥쳐. 풀죽은 척하지 마. 안 넘어간다.”

「……개새끼. 티켓 도로 내놔. 딴 사람 주게.」

“꺼져. 중고나라에 팔아서 살림에 보태 쓸 거야. 끊어.”

일부러 쌀쌀맞게 말했지만, 야구 보러 갈 정신이 없는 것은 사실이었다.

시간이야 내면 그만이라고 쳐도 기분이 나야 말이지. D-Day에 쫓기는 수험생이 책 덮고 야구장에 가면 마음이 편하겠냐.

[누구 야구 티켓 필요한 사람? 공짜. 선착순 한 명.]

[저요! 저요! 저요!]

학원 재수반 단체채팅방에 한 마디 올렸더니 1분 만에 희망자가 나타났다.

말이야 중고나라 어쩌고 했지만, 선물로 받은 걸 팔 만큼 내가 몰상식하지는 않았다. 공짜로 주는 건 괜찮은 거냐, 싶겠지만 이 정도는 허용범위지. 애초에 지가 내 사정도 안 물어보고 던져준 건데.

“아, 오빠? 여기예요! 여기!”

다음 날, 학원에 가자 목덜미를 상큼하게 드러낸 올림머리 여학생이 호들갑스럽게 팔을 흔들었다. 난 여학생 옆에 털썩 앉으면서 스마트폰을 꺼냈다.

“디지털 티켓이라서, 당일에 매표소 가서 보여주고 바꿔야 한대. 표가 한 장뿐인데 괜찮아?”

“에이, 나머지는 대충 비슷한 자리로 구하면 되죠! 공짠데 당연히 무조건 땡큐죠! 고마워요, 오빠!”

“됐어. 내가 못 가서 주는 건데 뭘. 어차피 나도 공짜로 받은 거기도 하고.”

예쁘장한 여자애가 배시시 웃는 모습을 보니까 나도 오랜만에 기분이 풀어졌다. 솔직히 아는 사람 경기랍시고 억지로 시간 내서 가는 것보다는, 순수하게 즐길 수 있는 사람이 가는 게 낫지.

“그래도 고마운 건 고마운 거죠. 맨입으로 받기는 미안한데, 커피라도 한잔 살까요? 비싼 걸로.”

“아이고, 됐다. 표 한 장에서 커피 값 5천 원 빼면 얼마나 남는다고.”

“헐, 오빠 완전 부르주아. 사는 세계가 다르네요. 난 자판기 고급커피 말한 건데. 400원짜리…… 어라?”

그때, 티켓이 어느 자리인지 스마트폰으로 검색하던 여학생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왜 그러나 물어보기도 전에 그녀가 놀란 얼굴로 나를 쳐다보았다.

“오빠. 혹시 선수 중에 아는 사람 있어요?”

“응? 아, 어. 박진효라고, 나 군대에서 알게 된 형이 있기는 한데…….”

“박진효요? 와, 세상에! 오빠, 박진효랑…… 아, 아니, 박진효 선수랑 아는 사이예요? 진짜로? 뻥 아니고요?”

나랑 아는 사이라는 생각 때문인지, 습관적으로 이름만 불렀던 그녀가 흠칫하면서 ‘선수’란 말을 덧붙였다.

나야 처음부터 아는 사이라서 실감이 없었는데, 벌써 이렇게 떴나? 이름만 말해도 알아듣고 들뜨는 팬이 다 있게.

흥분해서 눈을 초롱초롱 빛내는 그녀에게 나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물었다.

“그런데 선수한테 받은 건 어떻게 알아? 티켓에 뭐가 적혀 있어?”

“좌석 보면 알잖아요! 선수단 가족석!”

“선수단 가족석? 그런 것도 있어?”

“몰랐어요? 원래 선수한테는 가족이나 지인 주라고 티켓 몇 장씩 나오고 그러잖아요.”

아, 그러고 보니까 어디서 들어본 듯도 하네. 쫌생이 같은 놈. 그럼 어차피 자기도 공짜로 받은 거면서 달랑 한 장만 던져줬다는 거잖아?

“그런데 오빠. 저, 진짜로 이거 받아도 돼요?”

아무래도 상관없는 얘기다 싶어서 그냥 끄덕이고 말았는데 갑자기 그녀의 표정이 미묘해졌다. 꼼지락거리는 모양새가 마치 내 눈치를 살피는 것처럼 보였다.

“받아도 되냐는 게 뭔 소리야?”

“그게…… 이거 박진효 선수가 준 거라면서요.”

“어. 그런데 왜?”

“왜냐뇨? 샤크즈는 원정팀이잖아요.”

“그러니까 그게 왜?”

“왜냐뇨. 가족석은 기본적으로 자기네 홈팀일 때만 나오는 거잖아요.”

“…….”

그게 뭐 어쨌다는 건가, 하던 나는 한 박자 늦게야 말뜻을 깨닫고 흠칫했다.

그러니까 이거지. 이 티켓은 진효 형이 특별히 상대 팀 선수한테 부탁까지 해서 받아낸 거라는 말이다.

우리나라야 선수끼리 거의 다 형 동생 하는 사이니까 구하기 쉬웠을 수도 있지만, 문제는 성의였다.

일부러 손써서 구해준 티켓 같은데, 정말로 자기가 받아가도 괜찮으냐. 그녀는 나한테 그걸 물어보고 싶었던 것이다.

“아이고. 내 참.”

생각지도 못한 데서 옆구리를 찔린 나는 난감해져서 뒤통수를 긁었다.

“……괜히 설레발 쳐놓고 미안하다. 내가 나중에 더 좋은 자리로 표 하나 구해줄게.”

“아니에요. 그럴 수도 있죠, 뭘.”

줬다가 뺏은 셈이라서 김이 샜을 텐데도 여학생은 내색하지 않고 괜찮다며 웃었다.

쌩까면 그만인 일이지만, 비하인드를 알게 되니까 마음이 그렇게 안 되었다. 나는 아무래도 호의로 다가오는 사람한테 모질게 구는 걸 천성적으로 못하는 것 같았다.

“외부에서 주류 반입은 금지입니다! 협조해주세요!”

“블루석 표 있어요, 블루석. 블루석 3만원.”

“잠깐만 지나갈게요!”

솔직히 말하자면 마음이 초조해서 그렇지, 놀고 싶지 않은 건 아니었다. 그러다 보니 있는 대로 툴툴거리면서도 결국 당일에 야구장까지 찾아가고 말았다.

야구를 보러 경기장에 오는 것은 초등학교 이후로 처음이요, 혼자 오는 것은 난생처음이다. 내가 지금 이 중요한 시기에 뭘 하는 건지 원.

내가 자리를 찾아 앉았을 때, 샤크즈 선수들은 벌써 더그아웃에 다 들어가 있었다. 진효 형은 6번이니까, 설마 1회에 나오지는 않겠지. 그럼 그 사이에 군것질거리라도 좀 사둘…….

“저, 실례합니다. 혹시 최태웅 씨 되시나요?”

먹을 거 파는 데를 찾아서 두리번거리던 나는 화들짝 놀랐다. 느닷없이 옆자리에 앉은 사람 입에서 내 이름이 튀어나왔던 것이다.

말을 걸어온 사람은 서른 즈음 되어 보이는 눈이 부리부리한 남자였다. 어디서 본 듯한 기분조차 안 드는 얼굴인지라 나는 무심코 미간을 좁혔다.

“최태웅이 맞기는 한데, 누구신지…….”

“안 오신다고 했다고 들었는데, 그게 또 아니었네요. 일정이 바뀌셨나 봐요.”

“네? 아, 네. 어쩌다 보니…….”

“한수재라고 합니다. 진효한테서 말씀은 많이 들었습니다.”

사교적인 미소로 내미는 손을 얼떨결에 붙잡았다가, 뒤늦게 튀어나온 이름에 눈이 커졌다.

진효한테서? 진효 형 아는 사람이었던 건가?

“진효 형이…… 제 얘기를 많이 했다고요……?”

“네. 아, 최태웅 씨는 오늘 못 올 뻔해서 제 얘기를 못 들으셨나 보네요.”

“…….”

“야구 잘하신다고 들었습니다. 진효 소개로는 자기 야구 인생을 개화(開花)시킨 사부님이라는데, 거의 뭐 우상숭배 수준이더라고요. 그래서 저도 어떤 분인지 많이 궁금했어요.”

“…….”

내 이름을 어떻게 아는지는 밝혀졌지만, 그렇다고 내 어리둥절함이 사라진 것은 아니었다. 진효 형이 나를 부른 것에 뭔가 다른 용건이 있다는 것만 짐작하게 되었을 뿐이다.

나도 모르게 시선이 3루 더그아웃 쪽으로 향했다.

도대체 뭔 짓을 하려고 이러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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