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내리는 초봄, 신목을 만났다.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주겠다는 약속을 해버렸다. 그리하여 팔자에도 없던 영능력자의 세계에 입문했다. 그 이후부터 수시로 나타나는 각종 귀신에게 시달리며 고통받던 어느날, 악령석 수집가 한주가 나를 찾아왔다. “나랑 일해보지 않겠어요?” 한주가 상냥하게 웃으며 말을 이었다. "평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