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 붙잡는 손 (1)
“아, 고마워요. 잃어버릴 뻔했네요.”
밝게 웃는 낯선 여자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다 퍼뜩 정신을 차리고 인사를 받았다.
“아뇨. 여기요.”
주운 지갑을 건네주고 고개를 꾸벅 숙였다. 여자도 같이 고개를 숙이는 게 보였다. 가던 길을 마저 가는 여자의 뒷모습을 쳐다보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저 여자, 뭔가…… 붕 떠 있는 느낌이 들지 않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잘 몰라, 솔직히 말하면 좌불안석이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었다.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적고 한주가 내놓은 작전은 하루 이틀 만에 해결되는 것도 아니었다.
한주를 포함해서 다들 각자 바쁜지 얼굴 보기도 어렵고, 나만 어정쩡하게 시간이 비게 됐다.
가만히 있기도 좀 뭐하고 세훈과 단둘이 집 지키기도 싫어 혼자 거리를 떠돌던 중이었다. 이 여자를 만난 건.
“안녕하세요. 또 만났네요.”
여자가 날 보고 웃으며 말했다. 나는 잠시 멈칫했다가 아는 척을 했다.
“아, 저번에 지갑 떨어뜨리신 분이죠.”
동양화에 나올 듯한, 말 그대로 그린 듯한 얼굴이었다. 둥근 얼굴에 반달 같은 눈이 분위기 있게 느껴지는 사람이라 기억에 남았다.
아니, 사실 얼굴 때문이라기보단 기묘한 기척이 신경 쓰이는 여자였다.
미친 척하고 ‘혹시 귀신이세요?’ 묻고 싶었으나 그랬다간 본격적으로 위험해지거나, 미친놈이 되거나 둘 중 하나가 기다리고 있을 것 같아 그만뒀다.
한주를 처음 만났을 때 귀신이냐고 물어봤다가 은근히 놀림당했던 게 떠오르기도 했고.
“이런 우연도 다 있네요.”
여자가 부드럽게 말해 시선을 돌리며 미묘한 대답을 돌려주었다.
“네, 하하…….”
“이 가게 자주 오세요? 저는 가끔 오거든요.”
부담스러워하는 기색을 내비쳤는데도 여자는 꿋꿋하게 말을 걸어왔다.
“저도 가끔 와요.”
나는 그렇게 대답하며 한 번 더 여자의 기운을 살폈다. 역시 뭔가 애매한 기운이었다. 사람이라기에도 귀신이라기에도 뭔가 망설여지는 그런 느낌.
만약 이 여자가 귀신이라면 나는 지금 허공에 대고 혼자 얘기하는 미친놈이 아닌가. 슬쩍 주변 눈치를 살펴봤지만, 주변 사람들이 이쪽을 의식하는 기색은 별로 느껴지지 않았다.
이 여자가 사람이 맞아서 신경 쓰지 않는 걸까? 아니면 문제가 있는 사람이겠거니 싶어 의도적으로 신경 쓰지 않는 척하는 걸까?
자리가 불편해서 피하고 싶은데 난감했다. 이미 선불로 결제하고 포장이 나오기를 기다리는 중이라서 다른 데로 갈 수도 없는데.
카운터를 바라보며 열심히 기다리는 척을 하다, 슬쩍 시선을 돌려 여자를 쳐다봤다. 눈이 마주쳤다. 내가 몸을 움찔 떨자 여자가 미안한 듯 웃으며 말했다.
“제가 불편하세요?”
그 말에 몇 초 정도 망설이다 대답했다.
“네. 불편합니다.”
조금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애써 태연한 척 여자를 응시했다. 이 여자가 귀신이 아니라 사람이라고 해도, 가깝게 지낼 생각은 없다. 어쩐지 불길한 기분이 들기 때문이었다.
“아…….”
여자가 어색해하며 머뭇거리다가 어딘가를 쳐다봤다. 일행으로 보이는 몇 명의 사람이 우르르 가게를 나서고 있었다.
“시간 빼앗아서 죄송해요. 저는 그만 가볼게요.”
그렇게 말한 여자가 빠른 걸음으로 가게를 나서는 일행에 다가가 자연스럽게 섞여 들어갔다. 이미 멀어져서 목소리가 잘 들리지는 않지만, 일상적인 대화를 나누는 것 같았다.
사람 맞나? 나는 여전히 긴가민가한 표정으로 여자를 쳐다보다 고개를 돌렸다.
‘뭐 어때. 이제 안 볼 사람인데.’
“기분 나빠.”
마주 앉은 순간 한주가 내 면전에 대고 말했다. 나는 인상을 찡그리고 말했다.
“뭐가요.”
한주가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더니 입을 열었다.
“뭔가 기분 나빠. 악귀라도 마주쳤어?”
그 말에 낮에 만난 여자를 떠올렸다. 묘한 기운을 내뿜는 여자에 나도 불쾌함을 느꼈었다. 그 기운이 어디 묻었나? 나는 잘 모르겠는데. 역시 한주는 여러모로 예민한 것 같다고 생각하며 대답했다.
“그러고 보니까 뭔가 위화감이 느껴지는 여자를 만났어요. 사람인지 귀신인지 구분이 안 되더라고요. 보니까 사람이 맞는 것 같긴 한데.”
가벼운 투로 얘기하자 한주가 흠, 하며 한 번 더 나를 살피는 듯하더니 입을 열었다.
“왜 사람이 맞는 것 같은데?”
“일행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나를 쳐다보며 이야기를 듣던 한주가 휴대폰으로 시선을 옮기며 남 말 하듯 가벼운 투로 말했다.
“귀신이 사람인 척하려고 모르는 일행에 끼어든 거일 수도 있잖아.”
나는 낮에 있던 일을 떠올리며 대답했다.
“그렇다기엔 얘기도 하는 것 같던데…… 뭐, 아무렴 어때요. 그냥 우연히 만난 거고, 이제 안 볼 건데.”
한주가 슬쩍 시선을 들어 날 보더니 말했다.
“그래, 네가 알아서 하겠지.”
돌아보는 얼굴에 망설이다 한숨과 함께 인사를 건넸다.
“괜찮으세요?”
이제 슬슬 낯익은 사람이라고 표현해도 될 수준인 여자가 창백한 얼굴로 대답했다.
“아…… 안녕하세요.”
입술은 덜덜 떨리고 식은땀을 엄청나게 흘리고 있었다. 그러니까 길바닥에 주저앉은 거겠지만. 아픈 사람을 무시하고 지나치기도 어려워 경솔하게 말을 걸었던 게 후회됐다.
바로 어제 한주한테 다시 안 볼 사람이라고 말했는데…….
사흘 연속으로 마주치는 걸 보면, 이 여자랑 나랑 그간 행동반경이나 시간이 비슷했던 모양이다. 아마 지갑을 주워 주기 전부터 몇 번 마주치진 않았을까.
괜히 딴생각을 하다 한숨을 내쉬었다.
이미 말 건 거, 이제 와서 물릴 수도 없고. 나는 마침 들고 있던 생수를 여자에게 건네며 예의상 묻는다는 느낌으로 물었다.
“일단 이거 마시세요. 아프신 것 같은데, 병원에 가지 않아도 괜찮겠어요?”
내 질문에 여자가 천천히 도리질 쳤다.
“병원은 괜찮아요. 그냥 현기증이 난 것뿐이라, 좀 쉬면 괜찮아져요.”
“그럼 다행이고요.”
물은 거절하는 것 같아 물리는데 여자가 내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
“죄송한데, 손 좀 잡아주실래요? 혼자 일어나기 힘들어서…….”
그렇게 말하며 여자가 손을 내밀어 왔다. 그러고 보니 주변엔 몸을 지탱할 만한 것이 없었다. 기운 없어 보이는 모습에 이 정도 호의는 괜찮겠지 싶어 순순히 손을 내민 순간이었다.
“응?”
나도 모르게 멍청한 목소리를 냈다.
옆에서 갑자기 튀어나온 손이 여자에게 내민 내 손을 낚아채듯 붙잡았다. 당황해 갑자기 튀어나온 손의 주인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익숙한 목소리가 명령하듯 통보했다.
“가자.”
한주였다. 인상을 찌푸리고 쓰러진 여자를 잠시 쳐다본 한주가 그대로 손을 잡아끌었다. 그렇게 강한 힘은 아니었지만, 차마 뿌리치지 못하고 어정쩡한 자세로 끌려갔다.
슬쩍 뒤를 돌아보니 주저앉은 여자가 여전히 손을 내민 채 당황한 표정으로 이쪽을 응시하고 있었다.
그대로 얼마간 걸어 여자가 보이지 않게 되고 나서야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뭐예요, 갑자기.”
살짝 황당함을 담아 묻자 한주가 손을 놓고 뒤돌아봤다.
“저 여자지? 사람인지 귀신인지 모르겠다고 했던 거.”
한주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자 한주가 어이없어하는 표정으로 날 보며 다시 입을 열었다.
“다시 안 만날 거라 상관없다고 한 사람이 누구야?”
안 만날 줄 알았지. 우연히 또 만난 걸 뭐 어떡한담. 그렇게 생각하는데 한주가 내 생각을 읽은 듯 눈을 가늘게 뜨고 나를 살짝 노려봤다.
나는 말을 돌리려고 입을 열었다.
“근데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지 않아요? 잠깐 일으켜주려던 것뿐이었는데. 엄청나게 당황한 거 같아 보이던데요, 그 사람.”
한주는 여전히 탐탁잖은 표정이었다.
“재수 없는 거랑은 닿는 거 아냐.”
한주의 시선이 내 뒤쪽을 향하고 있었다. 거기에 뭐라도 있는 것처럼. 나도 슬쩍 뒤를 돌아보는데 한주가 다시 입을 열었다.
“저 여자랑은 어쩌다 만나게 된 건데?”
뒤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지나다니는 사람들을 응시하다 한주의 질문에 대답했다.
“그 사람이 지갑을 떨어뜨리길래 주워줬어요.”
한주가 내 말에 혀를 차더니 말했다.
“옛날부터 떨어진 돈을 주우면 재수 없다고 하던데.”
예전에 들어본 적 있는 말이었다. 익숙함을 느끼며 대답했다.
“지갑 주워 주는 것도 돈 줍는 거에 포함돼요?”
“혹시 모르지.”
잠시 말이 끊겼다. 여전히 경계하는 듯하던 한주가 마침내 시선을 돌려, 날 올려다보며 화제를 바꿨다.
“영능력자들 사이에 범인을 잡아야 한다는 의견이 높아졌다나 봐.”
뜬금없는 말에 잠시 눈을 깜빡이다 뒤늦게 반응했다.
“아, 다행이네요. 잘 되어가고 있는 거죠?”
한주가 고개를 끄덕이고 다시 말이 없었다.
나야 원래부터 일이 없었고 한주도 이제 볼일은 끝난 듯해 자연스럽게 함께 걷기 시작했다. 차를 가져왔는지 주차장 쪽을 향하는 한주를 따라가다 문득 생각나 물었다.
“근데 사람이에요, 귀신이에요?”
갑작스러운 내 질문을 잠시 이해 못 한 듯, 의아한 표정을 지은 한주가 한 박자 늦게 대답했다.
“몰라. 그래도 불길하다는 건 확실히 알겠어. 저 여자랑 이제 엮이지 마.”
그런 한주의 말에 조용히 고개를 끄덕이는 수밖에 없었다. 모르겠다는데 대답하라고 닦달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나도 한주와 같은 인상을 받았으니까.
이제는 익숙해진 얼굴을 확인하고 휙 고개를 돌렸다. 한두 번은 우연일지 몰라도 이쯤 되니 좀 심하지 않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원래 아는 사람이랑도 나흘 연속으로 우연히 마주치기는 어렵지 않나. 그렇게 생각하며 모른 척하기로 마음을 먹는데, 여자가 날 발견한 듯한 기색이 들었다.
‘말 걸지 마라.’
텔레파시를 보내듯 속으로 그 말을 반복해 읊으며 걸음을 빨리했다. 여자도 어제 일이 기억이 난 듯 어색하게 몸을 뒤로 물리는 게 보였다. 문제는…… 여자의 뒤에 하수구가 있다는 거였다.
“꺅!”
여자가 새된 비명을 지르며 몸을 비틀거렸다. 이윽고 다리에 힘을 주고 잡아당기는 게, 구두 굽이 하수구 구멍에 단단히 낀 것 같았다.
……알아서 하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여자를 애써 무시하고 갈 길을 가려는데 이번엔 철퍼덕 엎어지는 소리가 났다. 너무 신경이 쓰여 뒤를 돌아보자 아니나 다를까 구두 한쪽이 벗겨진 여자가 콘크리트 바닥에 엎어져 있었다.
“……하아.”
울상으로 어쩔 줄 몰라 하는 모습을 보니 차마 발걸음이 떨어지질 않았다. 결국, 진짜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며 여자에게 다가섰다.
“일어나세요.”
허리를 굽히고 여자에게 손을 내밀자 여자가 민망함을 감추지 못하는 표정으로 움찔 몸을 떨었다.
“감사합니다…….”
빨갛게 된 얼굴로 여자가 내 손을 맞잡으려던 때였다. 옆에서 갑자기 끼어든 손이 내 손을 가로챈 건. 기시감을 느끼며 옆을 돌아보자 역시 익숙한 얼굴이 있었다.
“가람 씨, 급해요. 이럴 시간 없어요.”
수화였다. 생긋 웃은 수화가 그대로 내 손을 잡아끌었다. 어제처럼 어정쩡한 자세로 질질 끌려갔다.
뒤에 남은 여자가 궁금했으나 오늘은 뒤를 돌아보지 않기로 했다. 급하게 어디를 가야 하는 설정인 듯하니까.
어제는 한주가 그러더니 오늘은 수화다. 대체 뭘까 생각하며 잠자코 수화를 따라 걸었다. 옆에는 원래 수화의 일행인 듯한 낯선 남자 한 명이 따라 걷고 있었다.
남자의 표정이 곧 죽을 사람처럼 창백해, 나는 본능적으로 심상치 않음을 느끼고 오한에 몸을 떨었다.
어느 정도 거리가 멀어지자 손을 놓은 수화가 먼저 입을 열었다.
“저 여자분이랑 아는 사이세요?”
날 올려다보며 묻는 말에 고개를 젓지도 끄덕이지도 못하는 채로 모호하게 대답했다.
“나흘 전에 지갑을 주워드린 분인데, 하루에 한 번씩 우연히 마주치고 있어요.”
수화가 생각하는 듯 눈을 깜빡이더니 물었다.
“아는 분은 아니란 소리죠?”
그 말에 이제야 고개를 끄덕이고 대답했다.
“네. 아는 사람은 아니에요. 왠지 이제 아는 사람이라고 해도 될 것 같은 수준이긴 한데…….”
내 대답에 수화가 살짝 고개를 돌려 일행인 남자를 쳐다봤다. 남자는 뭐가 그리 놀라운지 날 귀신이라도 보는 듯한 표정으로 응시하고 있었다.
“……왜 그러세요?”
뭐 그렇게까지 문제 있나 싶어 남자를 보며 묻자 남자가 내 양팔을 꽉 붙잡으며 말했다.
“나흘이나 만났다고요……! 무슨 일 없었습니까?”
나는 놀라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아니요? 딱히 무슨 일이 있지는 않았는데…….”
어제 한주가 갑자기 튀어나와 손을 잡아끈 게 무슨 일이라면 무슨 일이겠지만, 그건 오늘 수화도 똑같이 했으니 굳이 문제로 삼아 대답하진 않았다.
남자가 내 팔을 놓고 조금 뒷걸음질 치더니 바람 빠진 풍선처럼 길게 한숨을 내쉬며 주저앉았다.
“괜찮으세요?”
내가 묻자 남자가 황급히 고개를 쳐들었다. 정서불안이 있는 사람 같았다. 입을 뻐끔거리며 말을 못 하는 남자를 대신해 수화가 입을 열었다.
“제 지인이에요. 영매사 일을 하시는 분인데, 가람 씨도 부탁할 거 있으면 저분께 의뢰 드려보세요. 실력이 좋으시거든요.”
저 남자가 누군지보다는 저 남자가 왜 저러는지가 훨씬 더 궁금했지만 나는 일단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군요. 참고하겠습니다.”
그렇게 대답하는데 남자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 기세에 놀라 움찔 몸을 떨자 남자가 길게 숨을 들이쉬고 말했다.
“저 여자에게 닿은 적이 있습니까?”
그 질문에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두 번 손을 잡아 일으켜줄 뻔했지만, 엉뚱한 손에 잡혀 수포가 되었기 때문이다.
나를 노려보듯 응시하던 남자가 하아,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태도가 하도 이상해 의아한 표정으로 남자를 응시하는데, 남자가 입술을 잘근잘근 씹으며 입을 열었다.
“저 여자는 제 친구의 친구였습니다.”
뭔가 굉장한 사연이 있는 것 같은 태도더니. 친구의 친구면 그냥 남 아닌가? 근데 왜 ‘였습니다’지? 그렇게 생각하며 잠자코 남자의 말을 기다렸다.
“어느 날 행방불명돼서, 아무리 찾아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남자의 말에 의아함을 느껴 끼어들었다.
“그런데 왜 그냥 도망쳤어요? 저 사람 지인들에게 연락을 돌려도 모자랄 판에.”
내 말에 남자가 고개를 설레설레 젓고는 말했다.
“그 당시 저도 친구의 부탁으로 저 여자를 찾아보았는데, 그때 저는 저 여자가 죽었다고 진단했습니다. 아무리 살펴봐도 절대로 산 사람일 수가 없었거든요.”
나는 눈을 깜빡이다 실례가 되지 않는 투로 물었다.
“뭔가 착오가 있었을지도 모르잖아요?”
내 말에 남자가 곧바로 고개를 저으며 못 박았다.
“저 여자는 몇 년 전에 죽은 사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