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 능귀의 객 (3)
검은빛을 띠는 기둥 앞마다 멈춰서 이름을 확인했다.
평생 서로를 이해할 수 없을 운명, 소중한 것을 약탈할 운명, 거짓으로 점철될 운명……. 그놈의 운명이 참 다양했다.
기둥 사이사이를 싸고돈 인연의 끈은, 기둥을 건드렸을 때 우리를 동여맨 연을 잠시 보여주었다.
‘한 배를 탈 운명’의 기둥에 스쳤을 때 기둥을 끼고 이어진 나와 한주의 연이 보였다. 그리고 우리의 끈 사이에 얽혀 있는 또 다른 끈도.
누군지 궁금해 건드려보니 머릿속에 한들의 이미지가 떠올랐다.
‘같은 인연에 여러 사람이 얽히면 끈이 이렇게 되는구나.’
바쁜 와중에도 신기하게 생각했다. 한주도 같은 것을 느꼈는지 기둥 사이를 달리며 말했다.
“이래서 둘 중 하나는 죽을 운명의 기둥을 찾으라 말했나 보네.”
나 역시 한주의 말에 동조하며 맞장구쳤다.
“그러게요.”
만약 ‘같은 일을 업으로 삼을 운명’ 같은 기둥이 있어서, 그 끈을 당겼다면 지은뿐만 아니라 그 연에 얽힌 사람 모두가 딸려오는 대참사가 일어났을 거다.
차현도 마도 얼떨결에 딸려 와선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을 걸 생각하니, 마음 급한 와중에도 웃음이 났다.
웃을 일이 아닌데.
새삼 저승사자가 터무니없는 짓을 했다는 게 실감 났다. 우리가 미쳐서 아무나 다 잡아당겨 버리면 어쩌려고. 상상만 해도 오싹했다.
아무튼, 운명이 이렇게 세분되어 있으면 적당한 기둥을 찾아서 당겨도 됐을 텐데 굳이 그 기둥을 언급한 건, 엉뚱하게 딸려올 덤이 없을 테니 그런 거였다.
새삼 사람 인연이 참 복잡하다고 느꼈다.
“그나저나 우리가 찾는 기둥은 대체 어디 박힌 거야?”
한주가 짜증스럽게 말했다. 그 목소리에 감출 수 없는 초조함이 배어 있었다. 그 무엇으로도 시간의 흐름을 느낄 수 없는 게 참 뼈아팠다.
급한 마음은 눈을 흐리게 만들었다. ‘아차’하는 사이에 검은 기둥을 그냥 지나치는 횟수가 점점 늘어났다.
뒤늦게 눈치채 돌아갔다가 되돌아오길 반복하니 시간이 더 지체됐다.
옆에서 곧장 달리던 한주가 움찔 몸을 떨었다. 그 모습을 의아하게 보다 나도 순간 몸을 굳혔다.
“……서두르자.”
한주가 숨을 길게 내쉬며 말했다. 나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순간 몸을 휘감는 물살의 기운을 느꼈다. 기한이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었다.
이대로 사랑하는 사람에게 불귀의 객이 되어버릴 생각은 없다. 돌아가고 싶다.
‘한들 님, 제발 좀 살려주세요!’
안면이 좀 있는 신이라곤 한들밖에 없어 장난처럼 빌었다. 안면이 있는 신이라는 말 자체가 웃기기는 하는데.
집에서 얌전히 한주와 나를 기다리고 있을 한들을 생각하자 다시금 의욕이 솟아났다. 영문도 모른 채 믿고 움켜쥐고 있던 인연의 끈을 놓칠 한들을 생각하니 굉장히 불안해져서였다.
“으앗!”
기합을 넣고 달리는데 갑자기 강한 힘이 나를 뒤로 당겼다. 몸이 크게 휘청거리고 버텨보려 했으나 결국 엉덩방아를 찧어버렸다.
“뭐 하는 거야.”
한주가 가다 말고 멈춰 뒤를 돌아봤다. 나는 당황해서 변명했다.
“아니, 갑자기 뭔가가 잡아당겨서…….”
한주에게 잡힌 부위를 보이듯 내밀자 한주가 살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그 끈은 뭐야?”
한주 말대로 인연의 끈이 나를 잡고 있었다.
“한들?”
나도 뒤늦게 끈을 보고 무심코 중얼거렸다. 고개를 돌려 끈이 뻗어 나온 방향을 봤다. 오른쪽으로 길게 이어진 끈. 기둥은 상당히 먼 곳에 있는 것 같았다.
눈을 가늘게 뜨고 기둥의 모습을 찾았다.
흐릿하게 보일 정도로 먼 곳에 끈이 뻗어 나온 기둥이 있었다. 그리고 그 옆, 무수한 기둥 뒤에 살짝 숨은 검은 기둥이 보였다.
“한주 씨, 저기 검은 기둥이…….”
내가 말하자 한주가 답했다.
“나도 봤어. ……확인하러 가볼까.”
그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지평선 위에 선 거대한 기둥은 보이는 것보다 굉장히 멀어서, 달려도 달려도 끝이 없을 것 같았다.
그러는 와중에 점점 선명하게 닿는 물살은 살을 엘 정도로 차가워서…… 저기 보이는 기둥이 우리가 찾는 기둥이 아니면 어쩔까 하는 걱정은 오히려 점점 사그라들었다.
다른 말로는 생각이 마비되었던 거다. 켜켜이 쌓인 불안과 추위가 맹목적인 믿음을 갖게 했다.
믿음은 안 그래도 서두르던 다리를 더 빠르게 만들었고 목 끝까지 물이 차올랐다고 느꼈을 때, 끝이 임박한 상황에 겨우 기둥에 닿게 만들어줬다.
“빨리!”
다급하게 외치며 검은 탑 앞으로 달려나갔다.
탑의 이름은…… 틀림없이 ‘둘 중 하나는 죽을 운명’의 기둥이었다.
한주가 자신을 동여맨 연을 헤아리는 것을 보다 문득 깨달았다.
내게도 이 기둥을 끼고 돌고 있는 인연의 끈이 있다는 걸.
그리고 날 이끌었던 한들과의 끈이…… 어딘가에서, 나와 악연이 있는 인물을 꼭짓점 삼아 다시 연결된 걸…… 깨달았다.
“이게 무슨…….”
말을 잇지 못하고 숨을 삼켰다.
한들이나 한주를 만난 뒤엔 여기저기 휘말리긴 했지만, 그간 평탄한 삶을 살아왔다고 생각했는데. 이런 독한 인연이 내게도 있을 줄이야.
내가 죽거나 아니면 상대방이 죽어야 할 운명. 그런 짓궂은 연을 이은 상대방 역시 나와 같은 종류의 인연을 한들과 맺고 있었다.
무심코 잡아당길 뻔했다.
당장 눈앞에 끌어다 놓고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낱낱이 듣고 싶었다. 하지만 끈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을지언정 차마 당길 수는 없었다.
손에 닿은 끈의 생생한 감촉은 이게 현실이란 걸 시사했다. 끈의 주인. 머릿속에 떠오르는 인물을 확인하고 허탈한 숨을 토한 순간…… 시계가 돌았다.
* * *
“한가람!”
울음기가 섞인 목소리에 눈을 떴다. 밝은 빛에 눈이 아파 살짝 인상을 찡그리고 힘들게 눈앞의 사람을 확인했다.
“김연주…….”
이름을 부르자 연주가 울상으로 외쳤다.
“걱정했잖아, 멍청아! 한주 씨 얘기만으로도 놀랐는데 넌 왜 쓰러져! 이모가 얼마나 많이 걱정하셨는지 알아?”
눈을 천천히 깜빡이며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떠올렸다. 곧 눈을 부릅뜨고 몸을 벌떡 일으켰다.
“윽…….”
심한 현기증에 다시 누워야 했지만, 띵띵 편두통이 느껴지는 머리를 싸매고 생각을 정리했다.
분명히 찾던 운명의 기둥을 찾았다. 한주는 그 앞에서 인연의 끈을 헤아리고 있었고. 나는…… 생각하기 싫은 현실과 마주했다.
혼자 정신이 없어서 한주의 상황을 살피지 못했다. 갑자기 세상이 돌면서 눈을 떠보니 여기였다.
“한주 씨는?”
그럴 거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혹시 이미 늦어서 한주는 그대로 남고 나만 돌아온 거라면. 불안감을 애써 죽이며 연주를 올려다봤다.
눈이 마주친 연주가 표정을 흐리더니 말했다.
“아침에 확인했을 땐 아직 의식불명이라고 했어.”
“지금 몇 신데?”
“점심 열두 시. 누워있어. 동훈 씨한테 전화해볼게.”
적막한 병실에 통화 연결음이 울렸다. 기껏해야 몇십 초밖에 되지 않을 텐데.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는데도 공연히 초조했다.
─ 여보세요. 연주 씨?
전화를 받은 동훈의 목소리가 살짝 떨렸다. 연주가 조심스럽게 입을 여는데, 동훈이 선수를 가로채 말했다.
─ 혹시 가람 씨 일어나셨나요?
연주가 날 내려다보며 대답했다.
“네. 가람이 일어났어요. 한주 씨는요?”
─ 한주는 잠깐 일어났다가 다시 잠들었어요. ……아마 이제 괜찮을 거예요.
그 말에 어깨에 들어갔던 힘을 빼고 한숨을 내쉬었다. 금방 다시 잠들었다지만 제대로 일어났었고, 죽지도 않았다.
한주도 무사히 돌아온 거다.
가족들에게 혼나고 사과하고 한바탕 정신없던 시간이 겨우 끝났다.
깨어나고 보니 촬영을 위해 갔던 지역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는 곳도 아니어서 여기가 어딘지 물었다가 또 크게 걱정을 샀다.
촬영지는 시골이라 한주를 치료할 수 있는 병원이 없어 인근 지역까지 이동했다는 모양이다. 그때면 나도 아직 의식이 있었을 땐데…… 전혀 기억나지 않았다.
아마 너무 놀라서 정신이 없었던 것일 테지만…… 일주일이나 쓰러진 것도 있고 혹시 몰라 검사를 받아봤다.
다행히 이상이 있는 곳은 없어 무사히 병원을 나올 수 있었다.
깨어났다곤 해도 중태를 입은 한주의 상태가 궁금했지만, 동훈이 곁에 있으니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고 가지 않았다.
지금은 무사한 게 확인된 한주보다 더 궁금한 게 있으니까.
“나 집에 가려고.”
그렇게 말하자 연주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한주 씨 안 보고? 너 혼자?”
“응.”
그렇게 대답하자 연주가 등짝을 팍 때렸다.
“야! 널 어떻게 혼자 보내! 그리고 한주 씨 얼굴 보지도 않고 그냥 갈 생각이 들어?”
얼얼한 등짝을 문지르며 연주를 쳐다봤다.
“진짜 가야 해. 바로 확인하고 싶은 게 있어서……. 네가 엄마한테 말 좀 전해줘. 나 먼저 간다고. 걱정하지 말라고.”
내가 진지하게 말하는 거란 걸 깨달았는지 연주가 뚱한 표정을 지으며 대답했다.
“그런 식으로 말하니까 꼭 곧 죽을 사람 같잖아.”
“안 죽어. 부탁할게.”
그렇게 말하고 뒤돌아 빠른 걸음으로 걸으며 기차표가 있는지 검색했다. 택시를 타고 가면 늦지 않게 탈 수 있을 것 같은 표가 있었다.
시선을 휴대폰에 고정하고 표를 예매하며 걷는데, 순간 발걸음이 뚝 멎었다.
택시를 잡기 위해 막연히 걷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도 모르는 새에 누군가의 앞으로 다가가고 있었다.
눈앞의, 여자 구두에서 시선을 떼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여기서 뵙네요.”
가윤이 내 눈을 들여다보며 상냥하게 웃었다. 나는 잠시 숨을 멈추고 가윤을 빤히 내려다봤다.
“왜 여기 있어요?”
가윤을 노려보며 묻자 가윤이 고개를 살짝 기울이고 말했다.
“하나뿐인 동생이 크게 다쳐서 입원했다는데, 언니가 되어서 안 올 순 없죠.”
“한주 씨 좀 쉬게 내버려 둬요.”
내 말에 가윤이 픽 웃었다.
“가람 씨도 그래서 그냥 가는 건가요? 한주가 그래 봬도 정이 많아서 그냥 가버리면 걱정할 텐데요. 서운해할 수도 있고. 티는 안 낼 테지만.”
어디서 언니인 척이야. 가윤을 노려보다 화제를 돌렸다.
“……당신, 혼자 가질 수 없는 힘이라면 모두가 볼 수 없게 하겠다고 했었죠?”
예전에, 섬마을 저택에서 거울 속으로 들어갔을 때. 신이 되는 비결에 이상할 정도의 집착을 보이며 그렇게 말했었다.
한주에게 심한 열등감을 느끼고 있으니 그것 때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물론 그것도 있었겠지만, 정말 걱정하는 게 따로 있었던 거라면…….
내 말에 가윤이 대답하지 않고 내 눈을 빤히 들여다봤다.
“지은이가 어떻게 됐는지 궁금하지 않아요?”
한참 만에 나온 말은 내 말에 대한 대답이 아니었다.
“죽었겠죠.”
당연한 걸 굳이 묻는다는 투로 쌀쌀맞은 대답을 돌려주자 가윤이 살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죽였어요?”
가윤의 질문에 인상을 한껏 찌푸렸다. 가윤이 의외라는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그대로 두면 악령석이 되어버릴 테니까, 그래서 죽였어요? 나를 방해하려고?”
“왜 내가 죽였다고 생각해요?”
“죽은 걸 알고 있으니까.”
그 말에 입을 다물고 가윤을 내려다봤다. 가윤이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일주일이나 의식불명이었던 가람 씨가, 방금 발견된 사람이 죽었다는 걸 어떻게 그렇게 확신할 수 있어요?”
숨을 길게 내쉬었다.
“장지은 씨가 죽어서, 나도 한주 씨도 돌아올 수 있었던 거니까.”
내 대답에 가윤이 인상을 살짝 찌푸렸다.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하긴. 우리가 저승에 다녀왔다는 걸 가윤은 모를 테니까.
“이가윤.”
내가 이름을 부르자 가윤이 의아한 표정으로 날 올려다봤다. 나는 진정하려 애쓰며 말했다.
“당신, 신이 되고 싶은 거야?”
내 질문에 가윤이 별소리를 다 한다는 듯한 표정으로 말했다.
“당연하죠. 저번에도 말했잖아요? 결국 그 방법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찾았어도 없애기로 약속했었고요. 기억하고 있잖아요? 물어본 걸 보면.”
손끝이 차게 식은 게 느껴졌다. 별로 듣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알아야만 했다.
“당신이 사람을 악령석으로 만드는 이유……. 단순히 보석이 예쁘고 강한 힘이 담겨 있어서…… 수집할 목적으로 그러는 건 아니잖아.”
가윤은 대답하지 않고 눈을 깜빡였다. 무슨 생각을 하는지 모를 표정에 토기가 치밀었다.
“일반적인 악령석이랑은 비교도 할 수 없게 강하니까. 열 개 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한 거지? 아홉 개는 가지고 있으니까, 하나만 더 모으면 되는 거지?”
가윤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슬며시 웃었다.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예요?”
나는 가윤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말했다.
“신이 되는 방법을 알고 있잖아.”
씹어뱉듯이 말을 이었다.
“나를 만나기 전부터. 알고 있었잖아.”
이건 떠보기 위한 말이 아니었다. 확신이 담긴 말. 가윤의 얼굴에서 빠르게 감정의 그림자가 사라졌다. 무서울 정도의 무표정으로 가윤이 날 올려다봤다.
“성가시네, 정말.”
그렇게 말하는 가윤의 목에 보일 리 없는 검은 끈이 보이는 듯했다.
둘 중 하나는 죽어야 할 운명. 그 운명을 돌아 연결된 인연의 끈이.
* * *
거울을 들여다보면 내 목에 새끼줄이 걸린 걸 확인할 수 있었다. 저주에 붙잡힌 상태라는 걸 말하는 듯도 했고, 목을 졸라 죽일 도구인 듯도 했다.
어느 것이든 꺼림칙하긴 마찬가지지만.
녀석, 이 꿈에 들어올 적이면 으레 보이는 얼굴은 어느새 아래턱까지 생겨나 있었다. 발끝까지 다 자라나고 나면, 나는 죽는 건가? 눈앞을 떠다니는 녀석을 보며 어딘가 태평하게 생각했다.
사사로운 저주 따윈 아무래도 좋을 정도로 마음이 어지러웠다.
내가 어떻게 생각하든 꿈은 계속 변했다. 여러 번 이름을 불렸고 그만큼 여러 번 일어났고, 그때마다 꿈속의 꿈을 실감했다.
가랑비에 옷이 젖듯이 저주가 자신을 조금씩 좀먹어 가는 것을, 어딘가 남의 일을 보듯 방관했다.
“한가람!”
또 이름을 불렸다고 지겹게 생각하며 천천히 눈을 떴다. 불 꺼진 집안, 밤이 고요하게 가라앉은 가운데 한들이 날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번엔 또 뭐야…….”
피곤함을 가득 담아 말하자 한들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뭐가?”
그 말에 눈을 천천히 깜빡였다.
“그러게.”
피로에 푹 젖은 머리로 멍하니 생각했다. 뭘 보고 있었지? 자리에서 천천히 일어났다.
내 방이었다.
무슨 정신으로 여기까지 돌아와 잠들었는지. 멍한 머리로 주변을 둘러봤다.
“너 이상해. 이한주는?”
그렇게 말하는 한들의 목소리에 정신이 퍼뜩 들었다. 놀란 얼굴로 훽 고개를 들어 쳐다보자, 한들이 당황한 듯 어깨를 움츠렸다.
그래. 너한테 꼭 묻고 싶은 게 있었다.